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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12:30:37

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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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The Happy Prince
파일:행복한 왕자 삽화.png
▲ 윌터 크레인의 삽화.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동화
작가 오스카 와일드
발매일 1888년 5월
언어 영어

1. 개요2. 줄거리3. 기타 매체에서의 인용4. 그 외

[clearfix]

1. 개요

오스카 와일드1888년 지은 동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남을 돕는 왕자제비대인군자스러움과 감동적인 살신성인 스토리로 인해서 현재까지도 걸작 동화로 손꼽히며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

2. 줄거리

마을 광장의 높은 탑 위에 서 있는 보석으로 번쩍번쩍하게 치장한[1]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있었다. 원래 이 왕자는 생전에 부유하게만 살아서[2]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고 생을 마감했다. 이렇게 동상이 되어 높은 곳에 서면서 비로소 세상에 얼마나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많은지 알고 눈물을 흘렸다.[3]

한편, 갈대를 사랑하게 되어 따뜻한 남쪽 나라로 돌아가는 타이밍을 놓쳐 부랴부랴 떠나는 길이었던 한 제비가 우연히 행복한 왕자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왕자는 제비에게 부탁해 아픈 아이가 있는 가난한 재단사, 어머니가 병들어 고민하는 소년, 성냥팔이, 불쌍한 할아버지, 병원비를 내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같은 어려운 사람에게 자신의 몸에 장식된 금과 보석, 심지어는 사파이어로 만든 자신의 눈까지 떼어내서 나누어주면서 도와준다는 감동적인 이야기.

제비는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남쪽으로 돌아가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실명하길 감수하면서도 사람들을 도우려는 왕자에게 감화되어 끝까지 왕자의 곁을 지키다가 결국 동사했다. 금, 보석을 마구 떼어주면서 볼품없어진 왕자의 동상은 사람들의 손에 철거됐고[4] 제비의 시체는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철거된 왕자의 동상은 불길 속에서 녹여졌지만 그의 심장[5]만은 끝까지 녹지 않았고 결국 이 역시 쓰레기통에 버려졌다.[6]

그리고 그 때 천국에서 천사에게 명령하길 "지상의 저 도시에서 가장 존귀한 것 두 개를 가져오너라"라고 명령했는데 그때 천사가 가져온 것이 바로 왕자의 녹슨 심장과 제비의 시체였다. 여기에 신은 흡족해 하면서 '제비는 이제 천국을 누비면서 영원히 노래를 부를 것이고 왕자는 영원히 그 노래를 들으리라'라는 축복을 내리는 것으로 동화는 끝난다. 참고로 동화책이나 소설 매체에서는 다르게 각색되며, 일례로 심장과 제비를 천사가 가져오면서 신이 명령하자 왕자의 영혼과 제비의 영혼이 천국으로 올라가는 삽화 등이 나오기도 한다.

3. 기타 매체에서의 인용

4. 그 외

원전에서는 제비가 왕자를 떠나지 못한 이유는 왕자를 너무 사랑해서였다. 심지어 동사하기 전 왕자에게 키스한 다음 "사랑하는 왕자님, 안녕."이라고 말했는데, 이 제비는 수컷이다.[11]

사실 이렇게 써 놓은 것만 보고는 자칫 오해하기 쉬운데, 작중 연출에서는 제비가 왕자에게 가지는 마음은 경애와 선한 인품에 대한 존중 이상을 넘어가진 않는다.[12] 다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동성애적인 배경을 깔아 두었음은 사실인 것 같은데, 이유는 작가가 오스카 와일드니까. 실제로도 동성애자였을 뿐 아니라[13], 그의 자뻑성향을 봤을 때 왕자는 자신의 비유, 사람들은 자신을 비난하는 세인들이고 제비는 자신의 연인... 같은 구도로도 해석 가능하다. 또한 실제로도 동성 연인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기도 했다. 그를 몰락시킨 스캔들도 그에게 집착하는 동성 연인 알프레드 더글러스를 내치지 못해 폭로된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오스카 와일드 문서를 참조할 것.[14]

자기 헌신이라는 주제의식이 분명해지면서 재조명받았지만, 애초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그런 교훈같은 걸 느끼면서 읽는 게 아니다. 와일드의 성격을 봤을 때 책을 덮었을 때 스쳐가는 처연한 아름다움과 슬픔 등을 느꼈다면 그것으로 올바르게 읽었다는 칭찬을 들을 법 하다.

또한 왕자와 제비가 선행에 대한 보답을 죽어서나 받는 모습에서 약간의 씁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들의 선행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은 되었을지언정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개인의 희생만으로는 사회를 바꿀수 없다는 나름 심오한 메세지가 이 동화 속에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1] 순금이 아닌 도금이다.[2] 이런 생활 덕분인지 생전엔 불행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다가 행복하게 살다 갔다고 한다.[3] 이를 보면 생전에 부유함에 젖은 채 세상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채 살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선량한 성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4] 왕자는 아무래도 망한 왕조의 왕자인 듯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동상을 철거하게 한 시장이나 높으신 분들은, 서로 자기 동상을 화려하게 이 자리에 세운다고 지들끼리 싸우면서 세금낭비를 하는 풍자적인 장면도 들어가 있다.[5] 제비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금이 갔다.[6] 판본에 따라 왕자와 제비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음을 알리고 설득하여 동상이 철거되지 않았다는 그나마 희망적인 버전도 있다.[7] 자켓까지 주고나서 자신은 햇빛에 녹아 사라진다.[8] 시벨 역을 맡은 배우는 후속작인 광전대 마스크맨에서 이가무가 자매 1인2역으로 재등장한다.[9] 여기서 신짱 제비가 토오루 동상에게 진짜로 감정을 느끼냐며 속을 은근 긁어대기도 하고 귀금속을 삥땅치려고 하자 토오루 동상에게 걸린다(..)[10] 극 중 해인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난 후 이전과 달리 감정적이게 되어 다른 사람들의 슬픈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인다.[11] 한국의 아동도서에서는 대명사가 생략되지만 원전에서 이 제비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남성형인 'he'다. 영미권에서 성별이 존재하지 않는 기계나 동물이나 하더라도 성별을 따로 언급하지 않고 중성적으로 표현할 경우 보통 여성형인 'she'로 표현한다.[12] 제비는 이미 갈대 아가씨로 지칭되는 이성인 연인이 있다고 언급된다.[13] 양성애자로 보기도 하나, 당시에는 위장결혼도 있었기 때문에 동성애자이더라도 책임감과 의무감에서 이성 배우자에게 잘하는 경우는 있었다. 동성애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결혼은 가문이 정해 준 사람과 하고 연애는 다른 사람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이 경우에도 정식 배우자에게 잘하면서 정부를 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니, 위장결혼도 그런 맥락에서 이루어졌을 것이다.[14] 알프레드 더글러스는 이기적인 성격파탄자로, 아버지에게 반항하기 위해 오스카 와일드에게 집착했는데, 와일드가 이를 부담스럽게 여겨 결별을 시도하고 가정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마음이 약해 내치지 못했고, 알프레드 더글러스의 아버지는 와일드를 순진한 자기 아들을 유혹했다고 몰아가서 처벌을 받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