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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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바위 나락의 가장 밑바닥에는 화산 심장부라는 곳이 존재한다. 그곳은 바로 검은바위 산의 중심부로 오래전 드워프 종족의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타우릿산 제왕이 정령 불군주인 라그나로스를 이 세계로 소환한 곳이다.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는 용암이 불타는 화산 심장부를 벗어날 수 없지만, 그의 부하인 불의 정령들이 검은 무쇠단 드워프들을 거느리며 생명이 깃든 돌로 군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라그나로스가 누워 잠자는 이글거리는 용암 호수를 통과하면 불의 정령계에 이를 수 있다. 사악한 정령들은 이곳을 통해 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라그나로스가 거느린 하수인 중 우두머리는 청지기 이그젝큐투스로, 이 교활한 정령만이 라그나로스를 오랜 잠에서 깨울 수 있다고 전해진다. |
참고로 화산심장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시리즈 최초로 구현 및 공개된 다중 보스 공격대 인스턴스 던전이란 의의가 있다.[1]
2. 상세
2.1. 오리지널 ~ 불타는 성전
화산심장부라는 이름 답게 등장하는 대부분의 몬스터는 불꽃 정령, 용암 정령 등 화염 계열이었고 따라서 죄다 화염 면역을 달고 있었다. 덕분에 이 당시 화염 법사로 화산심장부를 가는 건 당연히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였고, 그냥 닥치고 냉법으로 갔어야 했다.[2] 특히 최종보스 라그나로스를 잡기 위해서 화염저항이 중요한 던전이다. 총 공략 시간은 오리지널 당시 기준 약 12시간 정도로 이틀에 나누어서 공격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오리지널 당시에는 직업 설계의 한계로 인해 전사 외엔 탱킹이 불가능했으며, 인던 설계도 최소 5명(설퍼론, 청지기), 최대 8명(가르)의 탱커가 필요해 각 파티는 전사와 힐러가 중심이었다. 하이브리드는 닥힐을 해야 했으며[3] 딜러 클래스는 알아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도닥붕, 주닥힐, 성닥힐, 드닥힐이라는 말도 이때 나왔다.맵도 어마어마하게 넓은 데다 거친 형태의 배경이라 아름답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으며 체력도 빵빵한 일반몹 구간(그것도 중간에 화저 세팅도 해야하는 구간 포함)이 지나치게 길어서 플레이어들을 지치게 만들었던 던전이다. 길도 왠지 다 비슷비슷해서 헷갈리고, 끝까지 가서 청지기를 잡은 다음 입구쪽으로 다시 되돌아가 길을 찾고 라그나로스를 잡아야 하는 변태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길다란 길이와 일반몹 구간 남발은 와우 오리지널 인스턴스 던전들의 특징이기는 했으나, 적어도 이 이후의 공격대 던전들, 즉 검은날개 둥지 이후의 공격대 던전들의 일반몹은 단순히 두들겨패기만 하면 되는 허수아비 주제에 드럽게 단단하기만 한 몹들은 아니었다.
또한 입장을 위해 던전 가는 길이 좁고 길어서 이글거리는 협곡과 검은바위 산에서 상대 진영과 자주 부딪히는 경우가 발생하고, 그럴 때마다 레이드 진행이 지연되곤 했다. 그리고 입구가 겹치는 나락이나 첨탑을 가려는 소규모 파티들은 말그대로 학살을 당했다.
아즈샤라 남동쪽, 좀 오래 헤엄쳐야 갈 수 있는 조그마한 섬에 군주 히드락시스가 이끄는 히드락시안 물의 군주라는 물의 정령 집단이 있었는데, 물의 정령에 관련된 것부터 시작해서 화산심장부로 이어지는 퀘스트를 주었다. 퀘스트 진행에 따라 청지기를 불러내기 위해 8개의 화염의 룬을 끌 수 있는 '물의 정기'라는 아이템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물의 정기는 1회용이고 고유 아이템이라, 퀘스트를 한 사람이 8명 미만이라면 누군가가 중간에 룬을 끈 다음 아즈샤라에 갔다와야 하는 등 매우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차후에 그의 평판인 '히드락시안 물의 군주'와 확고한 동맹이 되면 1회용이 아닌 '불변의 정수'를 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리치 왕의 분노에서 우두머리를 잡으면 룬이 자동으로 꺼지게 바뀌면서 물의 정기는 잊혀졌다. 히드락시안은 아즈샤라가 리뉴얼되면서 사라져버렸지만, 평판은 아직 올릴 수 있고 업적도 남아있다. 매우 우호부터는 일반 몹들은 평판을 안 주고, 보스몹들도 평판을 상대적으로 100정도만 줘서 확고까지 올리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오리지널 초창기에는 보라색 아이템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또한 최초 공략하는 공격대는 6시간을 트라이해도 첫 네임드를 잡지 못해서 귀속되지도 못하면서도 하루에 10골드 씩 수리비로 돈이 나가는 걸 감당하기 어려웠던 공간이었다. 대격변 이후로는 저항 수치가 사라져서 더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4] 이때는 화염 저항이 엄청나게 중요했기 때문에 화염 저항 붙은 아이템들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43렙제 장신구인 불타는 문장으로, 필드 드랍에 기본 화저 15, 사용시 화저가 50이나 오르며 화염 대미지 감소까지 붙는 화저에 특화된 아이템이었다.
2.2. 리치 왕의 분노 ~ 판다리아의 안개
하지만 리치 왕의 분노 때에는 2명이서 2시간만[5]에 도는 던전이 되었다. 대격변 이후에는 모든 클래스가 깡으로 솔플 가능하며 그저 바람추적자의 족쇄와 설퍼라스, 그리고 형상변환용 아이템 셔틀이 된 던전이다. 대격변 이후에는 아예 공격대를 만들지 않아도 입장된다. 다만 대격변 이후에도 입장퀘를 완료해야 검은바위 나락을 거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6] 입장퀘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나락을 거쳐야 한다.최종 보스인 라그나로스가 대격변에서 돌아오기 때문에 화산심장부가 리뉴얼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으나 블리자드가 블루포스트를 통해 리뉴얼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이는 검은날개 둥지의 네파리안도 마찬가지인 듯.
2.3.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2014년 11월 중순부터 2015년 1월 초까지 진행된 와우 10주년 기념 이벤트의 일환으로, 100레벨에 걸맞은 공찾 버전으로 리뉴얼되어 한정적인 기간 동안 공략이 가능했다. 입장가능한 최소 아이템 레벨은 615이고, 이는 드레노어 전쟁군주 100렙 일반 던전만 돌아도 맞출 수 있었다. 클리어시 보상으로 심장부 사냥개 탈것[7]이 우편으로 날아오며, 640 레벨의 직업별 머리 장비와 랜덤으로 애완동물과 형상변환 마부를 얻을 수 있다. 단 애완동물은 40명 파티에서 2~3명만 획득 가능하며, 형상변환 마부는 나올 확률 자체가 매우 낮다.그러나 리뉴얼된 공찾용 화산 심장부는 공략이 오리지널 때와 동일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총대를 매고 지시를 하지 않으면 지옥 그 자체였다. 공격대 콘텐츠가 10년동안 얼마나 격변했는지 알 수 있는 던전.
특히 화심을 모르던 유저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건 마그마다르 앞 똥개 5링크[8], 은신감지 및 미칠 듯이 긴 애드범위를 자랑하는 로머 심장부 사냥개, 그리고 샤즈라, 게헨나스, 루시프론이 뿌려대는 저주가 있다. 오리지널과 다르게 해제 쿨이 8초로 늘었기 때문에 정말 답이 없었다. 샤즈라 저주(받는 마법 피해 100% 증가)는 그나마 양반이지만, 루시프론의 저주(기술에 소모되는 자원 100% 증가)는 힐러와 근딜, 탱커들에게 깊은 빡침을 선사하며 게헨나스의 저주(치유량 75% 감소)는 해제가 잘 안 되면 그대로 전멸이다. 공격대 던전의 우두머리들이 저주 디버프를 쓰는 경우는 오리지널 이후로 거의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법사 캐릭들이 이때 처음으로 저주해제 스킬을 써봤다고 할 정도. 죽기의 언데드 지배보다도 더 쓰이지 않는 기술이라 사람들이 존재조차 모르던 스킬이었다. 8초의 쿨타임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빨리 저주 좀 해제해달라고 화내던 사람들에게 법사들이 역으로 화내던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예전 공격대 간편화의 일환으로, 입장퀘를 하지 않아도 입장퀘를 주는 NPC에게 말을 걸어 곧바로 화산 심장부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3. 지도
지도 |
던전 구성 및 우두머리 위치 |
4. 우두머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공격대 던전 화산심장부의 우두머리들 |
4.1. 용암거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최초로 공격대 콘텐츠를 갓 구현해 공개했던 그 시절, 화산 심장부 입구를 지키고 있던 일반 정예몹인 용암거인이 워낙 크고 강해서 용암거인이 보스몹인 줄 알고 좌절한 공대가 한둘이 아니다. 당시는 방숙, 명중, 회피 같은 전투 확률 스탯은 안중에도 없이 용맹 풀셋만 입고 탱킹하던 시절이라 풀버프 받아도 7천이 될까말까한 메인 탱커와 그 절반 수준의 천장비 캐스터들이 모인 공격대가 처음으로 상대하는 체력 16만짜리 괴물이었다. 1마리도 상대하기 힘든데 화산심장부 진입하자 마자 만나게 되는 용암거인 2마리는 정말 무시무시해서 막공 입장에선 공대파괴자가 따로없었다.
화심이 남긴 충격은 대단해서 이 녀석 하나 상대하기 위해 레게들은 그동안 잘 신경쓰지 않던 판금 방어구의 방어 숙련도와 적중, 회피율, 방패 방어 등 방특전사의 기본이 되는 방어구 세팅을 완성했으며, 공격대 전술의 기본인 탱커의 어그로 타임 및 분할 탱킹, 8파전사 분쇄 사용금지[9] 등 각종 레이드의 기본 룰을 만들기 시작했다. 진정한 레게 입문캐.
이 둘의 악명은 이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라그나로스 반복 대사에서 다시 언급될 정도.
5. 관련 아이템
6. 퍼스트 킬
2004년 11월 22일 개방되어 145일 후에 미국의 ASCENT 공격대가 2005년 4월 25일 라그나로스를 세계 최초로 처치하였다.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에서는 유럽 게헨나스 서버의 얼라이언스 공격대 APES에서 클래식 오픈 6일 만인 2019년 9월 1일에 WFK을 기록했다. 40명중 15명은 만렙도 아니었다는 게 특이점이다(관련 링크). 참고로 유명 공격대인 메소드도 여러 스폰서의 지원을 받아 전용 스튜디오에서 화심 WFK을 목표로 진행 중이었는데, APES가 킬할 당시 줄파락에서 아이템 파밍 중이었고 소식을 듣곤 멘붕했다. 그리고 오닉시아의 둥지도 몇 시간 뒤에 APES가 WFK을 기록하며, 사실상 메소드의 WFK 레이스 이벤트는 의미가 사라졌다.
이 WFK를 기준으로 어느정도 오리지널 시절과 이후에 나온 레이드와의 (상대성을 제외한) 직접적인 난이도 비교가 가능해졌다. 아무리 과거의 레이드들은 그 시절만의 추억과 감성이 있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최근의 레이드들보다 훨씬 쉽다는 것이 정설이다.
전체적으로 화산심장부를 클리어한 이 길드는 프리서버에서 무려 10년도 넘게 이런 플레이를 해왔기 때문에 이런 게 가능했던 것이고, 아무나 만렙도 안 되는 캐릭터들로 클리어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15년도 지난 지금의 유저들 능력이 그 시절보다는 훨씬 앞서는 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7. 기타
원래는 검은 바위 나락의 구역중 하나로 기획되었고 라그나로스는 그 구역의 단일 보스로 구현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바뀌어 최상위 윙에 해당하는 개별 인스턴스로 개조하면서 생겨난 레이드 던전이다. # 이런 결정을 내린 후 개발자들은 와우의 정식 출시일에 맞추기 위해 고작 일주일만에 이 던전을 만들어냈다고 한다.그런 이유로 히드락시안 퀘스트도 상당히 급조된 티가 나며, 귀속의 부적 파편 같은 실수가 발생하기도 하였고, 위의 설명처럼 넓기만 하고 지루한 화산지역 에셋으로만 가득한 까닭에 진행 중에 자버리는 공격대원들이 발생하곤 했다.[10]
화산 심장부가 출시된 초창기엔 검은바위 나락을 40인 공격대가 통과하면서 화산심장부 입구로 진입하도록 기획되었는데, 이 방식이 인스턴스 서버에 매우 지장을 주고, 공격대가 갈리거나 귀속 문제가 빈번하게 터지는 관계로 1.3 패치때 외부의 개별 입구에서 진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와우 오리지널 초기엔 만렙 인던에서 열쇠를 얻으면 지름길이 생기는 상급 난이도 코스가 포함되어 있었고, 그 상급 코스에 최상급 난이도인 레이드가 연결되는 레벨 디자인이었다. 만렙이 정해져있지 않던 베타 시절부터 검은바위 나락(하부, 상부) - 화산심장부로 이어지는 3층 구조을 선보였고, 이후 0.10 패치에 60렙으로 렙제한이 풀리면서 검은바위 첨탑(하층, 상층) - 검은날개 둥지 루트와 스트라솔름(정문, 후문) - 낙스라마스 루트가 나왔다. 하지만 이중에 외부 루트가 아닌 내부 루트로 구현된건 검은바위 나락과 검은바위 첨탑뿐이었고, 최종컨텐츠로 나온 스트라솔름은 결국 내부 루트가 구현되지 못했다.
대격변이 나온 이후는 입장퀘를 하지 않아도 NPC에게 말을 걸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입장 퀘스트는 준다(...). 더불어 예전처럼 NPC 옆의 창가쪽으로 뛰어내려도 입장이 가능하다.
오버워치에서 영어판 토르비욘의 궁극기 대사가 그대로 'Molten Core'라고 한다.[11]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라그나로스를 조종하는 플레이어가 직접 라그나로스를 화산심장부로 강림시키는 고유 능력이 있다.
[1] 최초의 공격대 던전은 오닉시아의 둥지인데, 여긴 보스가 오닉시아 네임드가 단 하나만 존재한다.[2] 비전은 유틸 및 보조용 특성으로서 비전 작렬도 비전 탄막도 없던 시절이다.[3] 애초에 화산 심장부에서 떨어지는 하이브리드 템엔 다 지능, 정신력 등의 능력치가 붙어 있었다.[4] 내부값으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겉으로는 보이지 않고, 대격변 이후 네임드들은 주문 저항 없어도 별 지장없게끔 설계되어 있다.[5] 성기사나 죽음의 기사 같이 탱킹과 자힐이 되는 직업은 템좀 맞추고 가면, 어렵지만 솔로잉도 가능했다.[6] 입장퀘는 검은바위 나락에서 아이템 하나 구해오는 건데, 이게 하필이면 선술집 지나서도 또 한참 가야돼서 만렙이라도 귀찮다. 인센디우스가 있는 모루에서 점프해 화염강을 수영해서 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구에서 굴삭기를 타면 바로 선술집이고 한 40초만 가면 나온다.[7] 티져 영상으로 공개된 탈것의 크기는 맘모스 이상의 크기를 능가하는 미칠 듯한 사이즈의 탈것이다.[8] 광역으로 동시에 죽이지 않으면 살아남은 사냥개가 죽은 사냥개들을 부활시킨다. 처음에 삐끗해서 똥개만 붙들고 있던 공대도 허다했다.[9] 오리지널에는 한 몹에게 걸 수 있는 디버프 제한이 최대 16개이며 그 이상을 걸면 먼저 걸린 순서대로 밀려서 삭제가 됐기 때문에 중요한 디버프 유지를 위해 전사의 분쇄,치명타 디버프는 금지대상. 전사의 디버프는 당시 힐 받는 강적에 대해 죽격 정도만 허용되었다.[10] 게다가 주변은 어두우면서도 용암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눈부셔서 눈이 약간 아프기도 한다.[11] 한국어판은 '화산 심장부'라고 그대로 하면 의미 전달이 잘 되지 않을거 같아서 '초고열 용광로'라고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