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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5 21:13:54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1. KBS 유머 1번지의 코너
1.1. 개요1.2. 특징1.3. 등장인물1.4. 미디어 믹스
1.4.1. 연극1.4.2. 영화
2. 프로야구매니저의 팀컬러

1. KBS 유머 1번지의 코너

1.1. 개요



KBS2에서 방영한 유머 1번지라는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 1986년 11월~1988년 12월 31일.

인트로 오프닝은 Sky (4) - Fantasy (Johann Sebastian Bach)를 인용하였다.

1.2. 특징

비룡그룹이라는 가상의 재벌 그룹 이사급 회의실에서 벌어지는 중역회의 장면을 통해 당시 일어나던 정치, 경제, 사회 현안들을 풍자하였다. 비룡그룹 김덕배 회장 역에 김형곤이, 비룡그룹의 임원 역에 김학래, 엄용수, 정명재, 양종철 등의 당대의 스타 개그맨들이 연기하였다.[1] 임원들의 직급은 모두 이사로 통칭되는데 김학래 이사와 엄용수 이사는 임원 중에서 가장 선임으로 등장하며 두 사람은 김덕배 회장에게 아부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정명재 이사는 김 회장에게 일부분 무시 당하는 캐릭터로 바른말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인물로 등장하며 양종철 이사는 김덕배 회장의 처남으로 비룡그룹 이사가 됐지만 철없는 언행으로 김덕배 회장에게 늘 욕을 먹는 캐릭터로[2] 나온다.

이 코너는 한국 시사개그의 시발점으로 불리우며 거침없는 풍자를 하던 본격적인 시사개그였다. 게다가 서슬퍼런 권위주의가 살아있던 당시에 어떻게 방영될 수 있었는지 의아하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예를 들어 (결국 김학래의 꿈이었지만) 비룡그룹의 회장이 북한의 수령, 그외 회사 중역들이 노동당 간부가 되어 북한 사회를 풍자하는 에피소드는, 바꿔 말하면 한국의 재벌들이 북한의 타락한 노멘클라투라와 대동소이한 집단이라고 해석하게 할 여지를 줄 수도 있었기에 더더욱 아찔한 시도였다.#해당 에피소드

어쨌든 이 프로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MBC에서는 "대부"나 "지세왕" 같은 아류작을 만들었지만 이런 풍자적인 내용없이 그냥 개그로 웃기려고만 했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하였다. 이 코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계기는 경영갈등으로 인한 1987년범양상선 박건석 회장의 투신 자살사건이었다. 이후 범양상선의 여러 비리가 국민들에게 밝혀지면서 재벌을 풍자한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 인기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당시 군사정권에 의해 압력을 받아 얼마 방영되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그렇지만 1987년 6월 항쟁 이후의 민주화 열풍에 힘입어 이 코너는 다시 돌아왔고 오랫동안 인기를 끌며 노태우 정권 때까지 장수했다.

1988년 2월 13일 방영분을 기점으로 지난 주까지 나왔던 김한국, 조문식, 한정호, 이경래 등 일부 이사진이 극중 업무 태만, 실적 미달로 좌천되는 설정으로 하차한 후, 김정빈이 비서, 곽재문, 김용, 김황우, 박승대 등 4명이 신규 이사진 역으로 투입되었다.[3] 동년 5월에는 김형곤이 연극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미국 공연을 위해 엄용수, 이선민, 양종철 등과 함께 출국했으나, 제작진 측과 맺은 1주 1회분만 공연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채 김형곤은 약속보다 2주 후, 나머지는 1주 후에 각각 늦게 돌아오는 물의를 빚은 탓에 제작진들은 6월 1일부터 김형곤에게 4주 간의 출연정지를 내렸지만,[4] 18일 방영분부터 복귀했다.

6월 항쟁 이후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 프로를 못마땅하게 여겨 종영하라고 크게 압력을 넣었으나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고 당시 6월 항쟁의 성공으로 방송민주화 바람이 불때라서 이런 압력을 이기고 계속 방영되었다. 그러다 비룡그룹 회장이 암에 걸려서 퇴임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마무리를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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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유행어로 "좋습니다!"가 있었는데(정확히는 손 또는 팔로 동그라미를 만드는 제스처 첨부)[5] 중간에 "(주먹을 손바닥에 비비며)잘 돼야 (주먹으로 이마를 치며)될텐데"라는 유행어로 바뀌었다.[6] 일설에는 "좋~습니다!"라는 유행어를 할 때 남성 성기를 의미하는 그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서 바꾸라는 압력이 있어서였다고 한다. 게다가 이 제스쳐가 03(김영삼)이나 김대중의 제스처와 같다고 해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7]

그 외에 "저는 회장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딸랑딸랑~~"[8]이나 선거국면에서 "받아 먹는건 받아 먹는거고, 찍는건 제대로 찍어야지!"(2분 10초)#라고 하는 등의 유행어도 있었다.

여담으로 비룡그룹이라는 기업명칭은 당시의 인기만화가였던 박봉성의 히트작 신의 아들에서 가져온 이름. 라이벌 그룹으로 대풍그룹이 있다. 이사들이 하는 이야기로 봐선 비룡그룹은 항상 대풍그룹한테 밀리는 모양. 회장의 뻘짓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그 외에도 박봉성의 만화에서 빌려온 소재가 많았다. 그래서, 라이벌 대풍그룹과 그 회장 최대풍도 박봉성 만화의 유명 조연 캐릭터의 이름이다. 그리고 첫 회에서 김형곤이 박봉성의 만화를 읽으면서 낄낄대는 장면이 맨처음 나왔는데 혼자서 만화책보고 낄낄대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오자 놀라서 슬그머니 "잘 사는게 복수다"란 책으로 바꿔읽는 시늉을 하는 웃긴 장면도 나왔다.

개그 코너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극장판도 제작되었다. 노태우가 취임하던 날의 경향신문을 보면 영화광고판이 존재하는데 그 게시판에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라는 이름의 영화 광고가 보인다. 사모님의 동생으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원미경도 출연한다. 당시 연극무대에도 올려져서 대인기였다고 한다. 연극은 호평을 받았지만, 영화는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네이버 영화에서도 검색해보면 나오고 심야 케이블을 뒤지다 보면 가끔 방영된다.

과거에는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21세기 이후 기준으로 본다면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코너이다. 동작그만과 같이 아랫사람을 괴롭히는 학대개그가 주류를 이루는데, 이걸 개그로 못 받아들이거나 너무 감정이입하면 문자 그대로 갑질이라 그렇게 보면 시청자의 화만 돋구기 때문이다. 2019년의 시점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은 실제로 일어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직장문화가 민주주의 발전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이 꽁트를 다시 보면서 느끼는 감정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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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7월 27일 <KBS 빅쇼> '김형곤 개구백서'와 1998년 추석특집코미디 <웃음과 추억사이>, 2013년 3월 3일, KBS 코미디 40년 특집으로 개그콘서트에서 각각 부활하였다. 특히 개콘에선 코너 시작 전 김형곤의 추모영상이 나왔으며 유재석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김형곤이 이미 사망한 관계로 회장님 역으로는 김준현이 출연하였으며 원조 멤버들 중 김학래, 엄용수만 직접 출연했다. 엄이사가 "나보다 어린 새 회장은 인정할 수 없다!"느니 "이젠 예전의 아부나 하던 내가 아니다!"라느니 당당하게 말하다가도 정작 회장이 등장하자 "제 아버님이십니다. 아버님 존경합니다." "전 회장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딸랑딸랑딸랑딸랑" 그러면서 아부에 들어가는 등 개그는 여전했다. 원조 방송이 방영될 때 김준현은 겨우 6~7살이었으니 원조 멤버들이 어리다고 투덜거릴 할 만도 했다. 김준현 외에 특별출연자들로는 양상국, 최효종, 송영길, 류정남, 조지훈, 김원효, 송병철 등이 나왔다. 저마다 자신들이 개콘에서 맡은 캐릭터를 살려 임원 역할로 등장했다. 그 외에 '99 KBS 코미디대축제 때 '20세기를 빛낸 코미디 베스트 10'에서 8위로 선정됐다.

2000년 초반에 엄용수와 김형곤이 살아생전 한 방송 토크쇼에 나와 이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다가 겪은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그 시절 미국에 가서 재미교포들 앞에서 이 코너를 공연했는데, 관객들은 웃자고 왔더니 재미없다느니 심각한 생쇼를 한다느니 기업인 깐다 뭐다 욕부터 하고 비난을 퍼부어서 각본을 죄다 무시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개그맨들이 노래부르고 장기자랑이나 하고 왔다고 한다... 그땐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김형곤은 "(당시에는)정말 무서워서 겁이 났었어요."라고 회상했다.

2018년 7월 KBS1 <시사기획 창> '재벌갑질 청산 프로젝트' 연작 시리즈에서도 일부 장면들이 나왔다.

1.3. 등장인물

1.4. 미디어 믹스

1.4.1. 연극

개그맨 전유성이 이끌던 무대기획단체 '힘기획실'이 제작했으며, 주인공이던 김형곤과 극작가 이병도가 공동 구성, '극단 76' 대표 기국서가 연출을 각각 맡아 1987년 10월 4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운니동 실험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당시 김덕배 역은 김형곤이 그대로 나왔으며 사모님 역은 김은선[17]이 맡았고, 그 외 배역은 이인영, 이기영, 장대수 등이 맡았다.

1.4.2. 영화

개봉 당시 제목은 '회장님, 우리 회장님!!' 여기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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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1988년 개봉(127분)
제작: 삼진필림
감독: 엄종선
출연: 김형곤, 엄영수, 원미경, 김인문, 장혁[18]
KMDb 링크

제목은 연극판과 동일하며,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당시엔 회장급은 되어야 쓸 수 있었던 휴대폰(정확히는 그냥 무선전화기)을 들고 있다. 그 당시의 기술력 때문인지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인 현재와는 달리 매우 크고 아름답다. 또한 극중 의상은 앙드레 김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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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이사를 비롯한 다른 임원들은 모두 공중전화를 붙들어야만 했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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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부인의 여동생인 처제역으로 원미경이 출연하였는데, 양종철보다 원미경이 2살 많다. 원미경 1960년생, 양종철 1962년생. 그런데 실제로는 김형곤과 원미경이 둘이 동갑.어? 둘이 나이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원미경은 굉장한 미인인데 김형곤은 코메디언다운 얼굴인지라 둘이 동갑내기라고 하면 괴리감이 상당하다.

KBS가 제작한 서울올림픽 30주년 특집다큐 88/18에서 일부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2. 프로야구매니저의 팀컬러

02송회장과 02한화 선수로 투수진이 맞춰져있으면 사용이 가능한 팀컬러. 효과는 모든 능력치 +4.

송진우의 별명인 송회장이라는 별명을 패러디해 만들어진 팀컬러다. 사용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것으로 보인다.[19]


[1] 모두 노역으로 분장했지만 김형곤 포함 당시 모두 총각이었다.[2] 이 때마다 김덕배 회장이 주로 했던 대사가 "저거 처남만 아니면"(...)이다.[3] 출처: <TV가이드> 1988년 3월 5일(8권 9호) 기사 'KTV 코너 회장님... 새얼굴 새바람(전향규 글)' p44~45.[4] 그 사이 266~267회분에선 아역배우 이상택이 김덕배 회장의 아들 역으로 메웠고, 268~269회분에선 양 이사가 회장 대행을 맡기도 했다.(출처: <TV가이드> 1988년 6월 18일자(8권 24호) 기사 '회장님 유고 비룡그룹 후계자 내분(신정철 기자)' p36~37)[5] 이 유행어는 당해 유행어 1위를 차지했다.[6] 이 대사가 유행하면서 "잘 될 (주먹으로 턱을 치며)턱이 있나"라는 유행어도 추가되었다. 이 두 유행어가 상당한 인기를 끌어서 계몽사 학습만화세계사에도 대사와 동작까지 그대로 등장했다.[7] 위 짤방에 나오는 건 김대중의 제스처와 비슷하다는 의심을 받은 경우이다. 김영삼의 것과 비슷하다는 의심을 받은 제스처는,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고(동그라미가 0, 나머지 세 손가락이 3이라는 해석) 그 동그라미를 만든 손을 회장석 앞으로 모으면서 "좋습니다!"를 외치는 것이었다.[8] 2021년 현재 이 코미디 자체는 많이 잊혀졌고 아예 이 코미디를 알지 못하는 세대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부하는 것을 두고 '딸랑거리다'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이는 국어사전에 등재된 정식 뜻풀이가 아니다. 35년 전 이 코미디에서 종(servant)과 종(bell)의 동음이의어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언어유희인데, 한 세대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저 일시적인 유행어라고 할 차원은 넘어섰다.[9] 아부의 예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엄 이사: 회장님은 인간도 아니십니다!
김 회장: 그럼 뭐야!
엄 이사: (딸랑거리는 포즈와 함께) 신이십니다.
참고로 이 발언은 인사 이동 당시 공적이나 공헌도와는 무관하게 자신에게 하는 아부의 강도에 비례해 직위를 정하자 친 상태에서 한 대사. 이 발언으로 왼쪽 최상단 자리를 지켜냈다. 이것은 이백의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의 패러디로 김삿갓도 비슷한 류의 시를 쓴 적이 있다.
[10] 사실 능력이 있는데 김 회장의 계략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바보가 되었던 것이었고, 아주 잠시 원래의 재능이 돌아왔다가 도로 원래대로 돌아가는 에피소드도 있었다.[11] 아이러니하게 양 이사를 욕하는 김 회장도 낙하산 인사라는 것이다. 양이사야 원래 회장에게 회사의 주식을 재산으로 물려받았을 것임을 감안하면 도리어 김 회장이 더 심한 낙하산 인사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당시 대통령 노태우의 처남 박철언을 풍자하는 캐릭터다.[12] 그런데 정작 결정된 당 이름은 기권무효이었다.[13] 1988년 2월 6일 방영분까지 등장.[14] 1박 2일 시즌3 헬리캠 감독으로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1박 2일 참조.[15] 1988년 2월 13일 방영분부터 등장.[16] 그런데 디테일한 설정은 짜지 않았는지, 김준현 회장의 아들인데 김 이사가 아닌 송 이사라고 불린다.[17] 김덕배의 첫사랑이던 숙이, 여비서, TV MC 역까지 맡았다. 출처: <TV가이드> 1987년 9월 26일자(제7권 38호) 기사 '연극무대에서 첫선 보이는 비룡그룹 싸모님(허남주 글)' p30~31.[18] 본명은 장현곤. 우리가 아는 그 배우와 동명이인.[19] 02 한화덱을 보기 힘들기도 하며 어쩌다 02 한화덱을 사용하는 사람들중엔 타자를 다 모으지 못했거나 돈을 벌기위해 일시적으로 끼우는 팀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