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영화에서 제이슨 아이삭스[1][2] 줄거리(스포일러) 가 연기한 후크 선장 |
1. 개요
스코틀랜드의 극작가 제임스 매슈 배리 경의 연극 《피터 팬: 자라지 않는 아이》와 이를 소설로 옮긴 《피터와 웬디》에 등장하는 악역 캐릭터로, 주인공인 피터 팬의 영원한 숙적이다. 한쪽 손목이 절단돼서 없고 그 자리를 의수 대신 갈고리(hook)를 착용하고 있어 후크 선장이라 불린다. 또다른 이름으로는 제임스 후크가 있는 듯.보물섬의 롱 존 실버와 함께 해적 악당의 대명사로 꼽히며, 외팔이 및 의수 착용의 대표 예시로도 통한다.[3] 외모의 모티브는 악명 높은 해적 에드워드 티치(통칭 검은 수염)이다.
2. 작중 행적
별명은 제임스의 약칭인 "재스". 불문율이 있는데 한쪽 손이 없어서 의수 대신 갈고리를 착용하며, 다른 쪽 손에는 레이피어를 들고 있다. 이 때문에 영어로 '갈고리'를 뜻하는 'Hook'를 성(last name)으로 사용한다. 즉, 제임스는 본명이 맞지만 후크는 진짜 성이 아니다. 원작자인 배리 경에 따르면 "후크의 진짜 성이 뭔지 밝히면 후크의 고향 나라[4]에 난리가 날 것"이라고 한다. 아마 상당히 유력한 가문 출신인 모양.원작에서의 외모 묘사에 따르면 거무스름한 피부에 물망초 같은 눈은 깊은 우수에 젖어있고 험상궂은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잘생긴 이목구비를 지녔다고 한다. 원래라면 훅 선장이어야 될 것 같지만 워낙에 후크 선장으로 널리 퍼져 있다.[5] 해적선의 선장으로 피터 팬과는 앙숙 지간이다. 피터 팬의 내용 99%는 피터 팬과 후크의 애증 드라마로 이루어져 있다. 의외로 전략가적인 면이 있어, 인디언들을 기습해서 전멸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6]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피를 보는 것과 자신의 한쪽 손과 함께 시계를 먹은 똑딱 악어(Tic Tock Croc)로 그 시계가 여전히 똑딱거리면서 악어가 나타났음을 알려주기에 그 시계 소리만 들렸다 하면 해적 선장답지 못하게 패닉에 빠져 2인자인 1등 항해사 스미[7]를 애타게 부른다. 그 무엇도 두려워 하지 않고 악역으로서 고고함을 유지하나 악어와 시계 소리만 감지하면 카리스마고 뭐고 없다. 그 때문에 피터 팬을 절대궁지로 몰아넣고도 악어의 똑딱 소리만 들리면 매번 겁에 질려 거의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데, 이 사실을 파악한 피터 팬은 시계의 똑딱 소리를 흉내내 그를 몰아세운다. 다만 악어가 후크 선장의 손을 먹은 건 사실이지만, 악어가 후크 선장에게 달려들어 손을 뜯어먹은 게 아니다. 사실 손이 잘린 이유는 과거 피터 팬과의 칼싸움 때문에 절단된 것을 피터 팬이 집어들어 배 아래에 있던 악어에게 잘린 손+시계를 던져 줘 먹게 하였다. 이러다 보니 '직접 뜯어먹힌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무서워하냐'라고 의문을 갖는 의견도 있지만, 뭐 공포심을 갖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니 작중에선 설명되지 않은 다른 사연이 얽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극중에서 제대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후크는 영국 이튼 스쿨을 다녔다고 한다. 극 말미에서 후크가 악어 뱃속에 들어가며 "이튼이여 융성하라(Floreat Etona, 이튼 스쿨의 모토)"라고 외치는데, 소설이 쓰여진 당시에도 (지금도 그렇지만)명문가의 자제들만 다닐 수 있었던 그곳이 제임스 후크의 모교라는 점은 많은 이들이 후크라는 캐릭터의 배경에 대해 큰 관심을 갖도록 하여, 원작자인 배리로 하여금 후크의 뒷설정에 많은 살을 붙이도록 만들었고, 그 뒤 배리의 유언에 따라 발간된 피터 팬의 후속작 'Peter Pan in Scarlet'에서 그의 과거가 구체적으로 밝혀지게 된다.
3. 후속작 《Peter Pan in Scarlet》에서
네버랜드에서 후크는 검은 수염의 천적이자 바솔로뮤 로버츠의 조타장이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건 후크의 부하들과 그의 적들이 지어낸 뜬소문. 피터 팬이 저 얘기를 꺼내자 이렇게 반박한다. "조타장? 웃기지 마! 너 같으면 숫자도 셀 줄 모르는 머저리 밑에서 말단으로 일하고 싶겠냐? 그건 헛소문에 불과해! 다 지어낸 얘기일 뿐이라고!"....., 라지만 사실 그는 런던의 부유한 상류층 집안 외동아들로, 옥스포드의 기숙학교를 다녔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 교내 운동 경기에서 금메달을 휩쓸었으며 학교 대표로 참가한 크리켓 경기에서 우승을 해 트로피까지 얻은 바 있었다. 말하자면 타고난 스포츠맨. 하지만 머리는 몸 만큼 뛰어 나질 못해서 라틴어와 수학에서 낙제를 면치 못했다. 사실 제임스[8]가 이렇게 된 데에는 그의 무책임한 어머니 때문. 그의 어머니는 상류층 문화에만 잔뜩 물먹은 허영 덩어리라 자기 치장에만 신경을 쓰고 아들에겐 눈꼽만한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즉, 제임스는 그런 어머니에게 쌓인 반감과 분노를 스포츠를 통해 해소해 왔던 것. 이후 제임스의 성적이 바닥을 기어서 퇴학 위기까지 오자 제임스의 어머니는 제임스와 크게 다투게 되었고, 마음의 상처가 터져버린 제임스는 자신의 우승 트로피만 챙긴 채 집을 뛰쳐나와 '부모가 존재하지 않는' 네버랜드로 오게 되었다.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일본의 TV 애니메이션에는 이런 설정이 없는 반면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TV판에선 좀 다르게 나온다. 선장실에 어머니 초상화가 걸려있고 찰스 1세[9]를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효자
그리고 가슴 아픈 사실 하나 더, 네버랜드의 해적들은 한때 고아들과 같이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엄마들이 자의로 버린 아이들이라는 것. 이는 후크가 그들의 선장이 된 이유이기도 하고, 웬디에게 만큼은 거칠게 대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시로 후크의 1등 항해사 스미가 극 중 웬디에게 널빤지를 걷지 않도록 해주는 대신 자신의 '엄마'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있다. 후크 선장과 네버랜드의 해적들은 사실 불사신들이라고도 한다. 이유는 '해적들이 없으면 네버랜드에 모험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10] 그러나 이는 원작의 설정이 아니다. 원작에서 후크 선장과 해적들은 모두 피터 팬에게 살해당하며, 이들이 사실 죽지 않았다거나 부활했다는 어떤 암시도 없다. 불사신이라는 것은 닐 게이먼이 쓴 피터 팬 단편 집에서부터 적용된 설정인데, 이 설정에 따르면 후크가 악당역을 맡은 것은 네버랜드의 질서를 위해서라고.[11]
4. 대중 매체
4.1.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 팬
자세한 내용은 후크 선장(디즈니 캐릭터) 문서 참고하십시오.4.2. 슈렉 시리즈
자세한 내용은 후크 선장(슈렉) 문서 참고하십시오.5. 기타
- 당시에도 존재하던 해적 캐릭터의 스테레오타입인 롱 존 실버를 살짝 꼬아 만든 캐릭터라고 알고 있는 이들도 많지만, 원작자 배리 경도 밝혔듯 후크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 등장하는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복수귀 에이해브 선장이 모티브이다. 여기에 해적 캐릭터의 필수요소가 될 갈고리라는 아이템을 추가시키고 그 외의 자잘한 설정들을 추가한 것이다.
- 해적 캐릭터의 스테레오타입이 애꾸눈이다 보니 원본인 후크 선장까지 애꾸눈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듯. 실제 후크의 눈은 둘 다 멀쩡하다. 오히려 후크는 해적 캐릭터의 다른 스트레오타입인 갈고리를 상징하고 있다.
- 피터 팬이 처음 연극으로 올라갈 당시, 제작진에서는 제작비 절감을 목적으로 동일한 배우에게 후크 선장과 웬디의 아버지 달링 씨 역을 1인 다역으로 맡겼다. 후크가 웬디를 처음 만나서 대할 때는 굉장히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웬디도 그에 맞춰 숙녀답게 행동하는데, 이것이 무시무시한 떡밥거리가 되어서(…) 이것은 해외에서 피터팬을 상연할 때 전통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12]
- 1991년 KBS1에서 방영한 20세기 폭스의 TV 애니메이션에서 록키 호러 픽쳐 쇼의 프랭크 박사 역으로 잘 알려진 팀 커리가 성우를 맡았다.[13]
- 권교정 단편 만화 피터팬에선 후크 선장이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나오며 피터팬을 위해 한 손을 잃는다.
- 후크 선장을 소재로 한 포르노 영화도 있다(…).
- 예전에는 똑딱 악어가 후크 선장의 손을 먹은 것에 대해 악어가 무슨 바다에 사냐고 오류가 아니냐는 말이 가끔 나왔었다. 하지만 실제로 바다를 넘나드는 악어가 존재하므로 오류는 아니다.
- 실질객관동화에서는 예술가를 꿈꿨지만 부모의 극심한 반대에 못이겨 본인이 직접 오른손을 잘라버린 과거가 있었다. 결국 후크 선장이 되었고, 피터팬에게 패배한 것도 모자라 악어에게 쫒겨 도망치더니 어느새 모래뿐인 섬 위에 있었다. 허탈한 나머지 주저앉아 모래를 손으로 만져본 후크 선장은 뭔가 감이 왔는지 모래와 바닷물로 자신의 토상을 만들어낸다. 버렸던 꿈을 되찾는 희망적인 결말이다.
[1] 해리 포터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루시우스 말포이를 연기했던 배우이다. 여담으로 제이슨 아이삭스는 여기서 맡은 후크 선장 때문에 아동 영화에서 또 악역을 맡고 싶지는 않다며 다른 역을 맡고 싶어했는데 맡게 된 게 하필 루시우스 말포이였다고 한다(...). 뭐 결과적으론 본인이 "말포이도 하길 잘했다"고 했다지만. 아무튼 보다시피 제법 미중년 이미지로 나온 터라, 해리 포터 실사영화 시리즈는 봤어도 피터 팬 영화는 잘 모르던 팬들이 "말포이 아빠가 후크 선장이었다고?!"라며 놀라기도 한다.[2] 해리 포터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세베루스 스네이프 역을 맡은 알란 릭맨도 후크 선장을 연기한 적이 있다. 영화판 An Awfully Big Adventure에서 그는 주인공 중 하나인 P. L. 오하라를 맡았는데 극중극에서 피터 팬의 후크 선장 역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해당 영화의 감독은 영화판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감독한 마이크 뉴웰이다. 링크, 링크 2[3] 반대로 외다리 및 의족 착용의 대표 예시가 롱 존 실버다.[4] 후술하다시피 그가 이튼 칼리지에 다녔기 때문에 모국이 영국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유학생이었을 수도 있으므로. 그런데 영국은 악명 높던 해적을 여럿 배출한 나라로 프랜시스 드레이크, 윌리엄 키드 등이 있다.[5] 물론 이건 어느 정도 번역하기 나름인지라, 간혹 훅 선장으로 나와 있는 판본도 있다.[6] 왠지는 모르지만 이 세계(네버랜드)에서는 기습은 인디언들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후크는 그걸 뒤집어 자기가 먼저 기습을 해서 승리를 챙긴다.[7] 참고로 아일랜드인이라 후크의 부하 중 유일한 가톨릭 신자이다.[8] 후크라는 별명을 얻기 이전임.[9] 외모 자체가 찰스 1세를 본떠 만들어진 것이다.[10] 후속작에서 네버랜드에 해적들이 줄어들자 피터가 초콜릿 금화를 얻는 대가로 해적들에게 합법적인 해적질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다. 물론 제일 첫 번째로 합법 해적이 된 사람은 스미. 다만 문제는 네버랜드에 남은 해적이 자기 혼자밖에 없다는 것이다.[11] 작중에서 나온 문구를 인용하자면 ; "항상 악당이 있어야 영웅이 존재할 수 있는 법."[12]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후크도 웬디의 아버지 역의 성우가 함께 맡았으며, 2003년 영화 피터 팬 역시 두 역할을 제이슨 아이작스 혼자 연기했다. 실로 어마어마한 갭으로 영화를 보아도 1인 2역인 것을 대부분 눈치 채지 못했다.[13] 한국어 더빙 성우는 설영범이 맡았다. 이제는 대장이라 카더라[14] 성우는 오오츠카 치카오/탁재인(MBC), 문영래(투니버스)[15] 그래서인지 타입도 백신이다. 참고로 피터 팬을 모티브로 한 피터몬은 데이터, 팅커벨을 모티브로 한 팅커몬은 바이러스.[16] 이 이미지의 흰수염은 사실 합성이다. 원래는 수염 자체가 없다. 저건 누군가 합성해서 붙인 건데, 하필 이게 너무 싱크가 잘 맞아 유머거리가 된 것. 사실 흰 수염도 에드워드 티치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