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Ιππολύτη / Hippolyta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아마조네스의 여왕이자 선대 여왕 오트레레와 군신 아레스의 딸인 반인반신. 펜테실레이아의 자매.[1] 영어로는 '히폴리타(Hippolyta)' 라고 표기한다.
테세우스가 아마존을 공격하자 왕이 납치되었는데, 이 왕이 안티오페 또는 히폴리테라는 설이 있다. 테세우스의 왕비가 되어 아들 히폴리토스를 낳았다.
셰익스피어의 명작 '한여름 밤의 꿈'은 테세우스와 히폴리테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2. 일대기
헤라클레스를 유혹하는 히폴리테 | 헤라클레스와 안고 있는 히폴리테 |
히폴리테 : 네? 내 허리띠? 허리띠가 필요하다면 드리지요.
헤라클레스 : 예? 주신다고요?
히폴리테 :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헤라클레스 : 조건이라고요? 제 허리띠라도 드릴까요?
히폴리테 : 그대와 결혼하고 싶어요.
헤라클레스 : 예? 결혼?
히폴리테 : 그래요. 오늘 하룻밤만요. 그대를 닮은 딸을 하나 낳아, 훌륭한 전사로 기르고 싶어요. 어때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제6권 中
헤라클레스 : 예? 주신다고요?
히폴리테 :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헤라클레스 : 조건이라고요? 제 허리띠라도 드릴까요?
히폴리테 : 그대와 결혼하고 싶어요.
헤라클레스 : 예? 결혼?
히폴리테 : 그래요. 오늘 하룻밤만요. 그대를 닮은 딸을 하나 낳아, 훌륭한 전사로 기르고 싶어요. 어때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제6권 中
선대 여왕 오트레레와 군신 아레스의 딸로 아마존을 통치하다가 헤라클레스와 엮이게 된다. 헤라클레스가 헤라가 내린 광기로 인해 자신의 가족을 몰살하면서 죄값을 치르기 위해 12가지의 업을 하게 되었는데, 9번째 과업이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 가져오기'였기 때문이다. 과업이 허리띠를 가져오는 것인 이유에 대해서는 이것이 아레스가 직접 아마존에게 선물한 보물이기에 에우리스테우스가 자신의 딸 아드메테에게 선물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설과, 아마존이란 부족의 성격에서 기인한다는 설이 있다. 후자에 대해서는 아마존과 헤라클레스 항목을 참조.
헤라클레스가 아마존으로 오자 소문으로만 듣던 대영웅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그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 히폴리테는 최상급의 환대로 헤라클레스를 맞이한다. 또한 헤라클레스가 허리띠를 요구하자 흔쾌히 승낙하는 대신 자신과 결혼하여 헤라클레스를 닮은 늠름한 여자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제안[2]하는 등, 얘기도 술술 풀려갔던지라 그대로라면 과업 중 가장 무난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3]
헤라클레스에게 살해 당하는 히폴리테 | 히폴리테의 최후 |
"요망한 계집! 나를 속였구나!"
히폴리테를 오해하며 헤라클레스가 뱉은 말
그러나 헤라클레스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헤라는 이런 전개를 바라지 않았다. 헤라클레스가 잘 되는 꼴이 몹시 불쾌했던 헤라는 아마존 전사로 변신하여 아마존 전사들을 선동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변신한 헤라가 "헤라클레스가 우리들의 왕을 납치하려 한다!"라고 속였다는 것이다. 변신한 헤라가 "왕이 헤라클레스에게 빠져 우리를 버리고 그와 함께 가려고 한다"라며 선동해 아마조네스들이 침실로 들이닥쳐 그를 죽인 전승과, 침실서 얌전히 자고 있던 히폴리테를 돌연사시키고 다음날 아침 수발을 들러 온 전사가 이를 헤라클레스가 죽인 거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전승도 있다.히폴리테를 오해하며 헤라클레스가 뱉은 말
헤라의 선동에 분노한 아마존 전사들은 히폴리테의 침실로 쳐들어가 헤라클레스를 공격한다. 이에 놀란 헤라클레스는 여왕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같잖은 수작을 부린 것으로 오해한다. 히폴리테 역시 놀라 자신은 필사적으로 결백하다고 주장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히폴리테를 살해하고 그녀의 허리띠를 직접 가져간다.
반면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나우티카》에 의하면, 자매 멜라니페가 헤라클레스에게 납치당하자, 히폴리테는 멜라니페의 몸값으로 헤라클레스에게 자신의 허리띠를 줬다고 한다.
3. 대중 매체에서
3.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 신판 |
홍은영이 그린 구판에선 청발 미녀로 그려졌다. 이 작품에선 아레스의 딸이라든가 같은 이야기는 안 나오고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이야기만 나왔다. 본작에서 채택한 전승은 헤라클레스와 사랑에 빠졌지만 헤라가 "헤라클레스가 히폴리테를 납치하려 든다!"고 아마존 전사들을 속였고, 그걸 본 헤라클레스가 "네가 날 죽이려고 함정을 팠구나!" 라고 분노하여 히폴리테를 죽인 전승이다. 한편 신판에서는 적발 미녀로 나오며, 행적은 구판과 같다.
히폴리테의 가족 관계 |
참고로 구판의 경우 자신의 자매들과 서로 쌍둥이 수준으로 비슷하게 생겼다. 심지어 등장하는 족족 전부 사망하는 것까지 똑같다. 한편 아르테미스가 머리를 푼 모습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
3.2.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3.3. 사토나카 마치코의 만화 그리스 신화
파일:Surprised Hippolyta.jpg | ||
허리띠를 맨 모습 | 헤라클레스와 함께 | 죽음 |
"아냐, 뭔가 오해한 거야. 믿어줘, 헤라클레스!"
오해하는 헤라클레스를 말리며 한 말
5권 후반부에서 과업을 수행하고자 아마존으로 온 헤라클레스를 만나며 등장한다. 용맹 과감한 것으로 유명하며 아버지 아레스로부터 받은 허리띠를 차고 있는 흑발의 미인이다. 헤라클레스가 우호 관계를 맺으러 왔다며 알현을 요청하자 몸소 나와 헤라클레서를 훝어본다. 그러고는 체격이 좋다면서 "당신들과 자면 튼튼하고 강한 애들이 태어나겠지"라며 자신과 애를 만든다면 상륙을 허가하겠다고 한다. 헤라클레스가 내친 김에 허리띠도 받을 수 있냐고 말하자 처음엔 당황하지만 일이 끝나면 사례로 주겠다고 흔쾌히 허락한다.오해하는 헤라클레스를 말리며 한 말
하지만 너무 쉽게 일이 풀리는 걸 보고 발칙하다고 여긴 헤라는 히폴리테로 변신하여 다른 아마존 전사들에게 헤라클레스가 이 나라를 집어삼킬 속셈이라며 선동한다. 이에 아마존 전사들이 헤라클레스 일행을 공격하자, 헤라클레스는 자신을 속인 거냐며 화를 낸다. 당황한 히폴리테는 오해가 있다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전혀 듣지 않는다. 그렇게 아마존 전사들과 헤라클레스 일행 사이 일대 접전이 벌어진다. 이 광경을 보며 헤라는 눈앞만 보고 달려드는 바보 같은 놈이라고 헤라클레스를 조롱한다.
접전 끝에 헤라클레스 일행은 아마존 전사들을 괴멸시키고, 허리띠도 손에 넣는다. 그 과정에서 히폴리테는 살해 당하고 만다.[4] 다만 헤라클레스는 히폴리테의 시신을 바라보면서 그녀의 눈에는 거짓이 없었다라며 그녀와 좀 더 얘기는 나누는 게 좋았을지도...라는 약간의 후회를 한다.
3.4. 토탈 워 사가: 트로이
토탈 워 사가: 트로이에서 아마존 DLC가 나온다는 정보가 공개되었고, 등장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2020년 9월 24일 발매되는 아마존 DLC에서 펜테실레이아와 함께 플레이어블 세력이며, 히폴리테의 아마존 세력을 이끈다. 동생인 펜테실레이아와는 달리 정주 세력. 근접전 특화인 펜테실레이아에 비해 사격전 특화된 영웅이다.
플레이어블 세력 중 유일하게 원전 신화에서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트사가 설정상으로는 펜테실레이아와 함께 안티오페의 동생이다. 테세우스에게 살해된 안티오페와 아테네인들에게 파괴된 테미스키라의 복수를 하기 위해 참전했다. 시작부터 아테네와 전쟁상태며 미케네와 스파르타도 멸망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3.5. 기타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의 등장인물인 아이샤 벨카가 사용하는 마법인 '헬 카이오스'의 영창문이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중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가져오는 과업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아예 영창 마지막에 히폴리테의 이름이 대놓고 나온다.
- 문명 2에서 알렉산드로스 3세와 함께 그리스 문명의 지도자로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는 각 문명마다 남녀 지도자를 한 명씩 배정하려 했고, 마땅한 여성 지도자가 딱히 안 보일 경우 무리수를 남발했기에 생긴 일. 문명 6에서는 영웅 및 전설 모드를 활성화할 시 소환할 수 있는 영웅 유닛으로 등장한다.
- 울트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지옥성인 힛포리트 성인의 이름의 유래이기도 하다. 히폴리테의 일본어 표기(ヒッポリュテ, 힛포류테)에서 변형시킨 거라고.
- DC 확장 유니버스에서는 원더우먼의 어머니 히폴리타가 등장한다.
- Fate/strange Fake에서는 라이더로 등장. 여기서는 펜테실레이아의 언니로 나온다.
4. 관련 문서
[1] 무조건 여동생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스타프 슈바브와 댄 시먼스는 히폴리테가 언니, 폴 임은 히폴리테를 동생으로 기록하는 등, 서적마다 기록이 다르다. 아예 혈연관계같은 건 전혀 없는 완전 남남인 전승도 있으니 자매설로 알게 된 사람들은 본인들의 주장을 내세우는데 다소 주의. 생판 남인 설은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등이 활약하던 아르고호 원정 시대와 트로이 전쟁과의 시간차가 너무 지나치게 멀다[5]는 이유로 부정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토머스 불핀치가 대표적. 이 때문에 자매설과 남남설이 서로 간에 "우리가 원조고 너네가 후대창작"이라고 종종 언쟁이 벌어지기도 한다.[2] 참고로 히폴리테는 상기했듯 군신 아레스의 딸이고, 헤라클레스는 잘 알려진 대로 제우스의 서자이므로 둘은 숙부-조카딸이다...... 물론 부모자식이나 형제끼리도 신명나게 해대는 그리스 신화의 특성을 보면 이 정도는 그렇게 가까운 것도 아니다(...).[3] 실제로 몇몇 만화에서는 이 과업이 헤라클레스와 히폴리테 둘만의 계약으로 술술 풀리는 방식으로 종료됐다고 표현하기도 한다.[4] 다만 헤라클레스가 히폴리테를 직접 죽였다는 묘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