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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0년 4월말 삼성자산운용이 KODEX WTI원유선물(H) 상품을 운영하면서 투자자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상품 구성물을 임의로 바꿨지만, 변경 결과 투자자의 잠재적 이익 손실과, 롤오버 비용 증가가 발생하면서 투자자가 손해를 입은 사건.투자자 1900명이 모여 총 10건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투자자측의 패소로 끝났다. 소송에 참여한 투자자는 소송 비용과 시간을 소모함과 동시에 금관원의 조정 기회를 놓쳤고, 삼성자산운용 측도 불필요한 소송 리스크를 짐과 동시에 패시브 ETF에게 가장 중요한 기초 지수와 운용 방법에 대한 브랜드 신뢰를 잃었다.
2. 경위
원래 KODEX WTI원유선물(H)은 미국 서부텍사스유(WTI)의 유가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소개되어 있었다.유가 추종 상품은 매월 한 번씩 롤오버(Rollover)를 통해 월물을 바꾸는데, 이 롤오버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이 비용은 추종가격(nav라고 함)을 낮추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전가된다. 원래 KODEX WTI원유선물(H)은 매월초에 월물교체를 하는 상품이었다. 이 사실을 공지받은 투자자들은 롤오버가 끝난 시점에 투자를 시작해 다음 롤오버가 시작되기 전에 투자를 정리하는 단기 전략을 짜게 된다.
문제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발생하였다. 2020년 3월 서부텍사스산 석유 4월물 선물 가격은 24.6% 급감하였고, 4월 21일 기준 5월몰 서부텍사스산 석유 선물 가격은 -37.36 달러로, 음수 가격을 기록하였다. 이는 석유를 갖고 있는 사람이 돈을 줘서라도 석유를 넘기겠다는 의미였다.
4월 22일, 한국거래소는 KODEX WTI원유선물(H)에 대해 단일가 매매를 공시하였다. ETF의 최대폭락폭보다 추종가격인 5월물 WTI 선물가의 폭락폭이 더 커지면서 괴리율이 30% 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23일 아침, 삼성자산운용 측은 KODEX WTI원유선물(H)의 구성을 6월몰 서부텍사스산 석유 선물 79%, USO 21%에서 6월몰 34%, 7월몰 19%, 8월몰 19%, 9월몰 9%, USO 21%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2.1. 피해
이로 인해 투자자는 2가지 면에서 손해를 입게 되었는데, 첫번째는 저렴한(10~12달러 대) 6월물에서 비싼 7, 8, 9월물(20~25달러 대)로 교체하면서 그 차익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비용은 계좌출금 방식이 아니라 추종가격(nav)를 낮추는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일방 전가된다. 이 손해는 영원히 복구 불가능하다. 두번째는 6월물 상승폭에 비해 7, 8, 9월물의 가격 상승 폭이 낮기 때문에 가격 반등으로 원금회복을 노리려던 투자자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2.2. 거짓 nav 표시 문제
4월 23일부터 24일까지 운용사는 공시에는 맞는 nav 값을 표시하면서 홈페이지, HTS 및 MTS에 표시되는 nav값을 실제자산가치에 맞게 수정하지 않았다. #3. 삼성자산운용 측의 반론
3.1. 고객 보호 이론
삼성자산운용측에서는 가격이 0이되어 상장폐지 되는 것을 막아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5월몰 가격이 일시적으로 음수를 기록한 상황에서 펀드의 현금이 동이 난 상황이었고, 6월몰 가격도 비슷하게 떨어질 경우 펀드 자체가 청산될 위험성이 있었다.반대로 투자자 측은 당시 시세 흐름으로 보아 6월물 가격이 0이 될 가능성은 무척 적은 반면, 변칙 롤오버 단행으로 인한 피해는 실제적이고 복구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원유 수급이 급감한 때여서 시장에선 6월물 가격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거나, 심지어 5월물처럼 마이너스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중략) 일부 투자자는 이를 우려해 "조기 월물분산 등 적극적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본 사건과 관련한 10건의 소송 중 하나에 대해 판결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21부의 24년 7월 2심 판결문.
본 사건과 관련한 10건의 소송 중 하나에 대해 판결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21부의 24년 7월 2심 판결문.
그러나 위의 2심 판결문에서 보듯, 선물가격의 복구 가능성은 일부 투자자의 확증편향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삼성자산운용 측이 제기한 위험성이 유효한 것으로 밝혀졌다.
3.2. 공지를 미리 안한 이유
삼성자산운용측에서는 공지를 미리 할 경우 이 정보를 악용하는 세력이 시장을 교란할 우려 때문에 미리 공지를 할 수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비슷하게 훨씬 더 규모가 큰 미국의 USO도 4월 17일 선물 구성 변경을 공지하고 당일에 바로 변경하였다.#4. 투자자의 반응
롤 오버 이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수익의 복구 등 손해배상 방법의 강구를 청원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만원 이상의 인원이 서명하기도 하였다.#투자자 1900여명이 삼성증권을 고소하여 총 10건의 소송이 진행되었다. 소송이 진행이 되면서 삼성자산운용이 ETF운용방식 변경때 금융당국과 사전 의논도 없었다는 것도 확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21년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투자자가 제기한 소송은 모두 원고 패소 판결로 끝났다. 사법부는 각 소송에서 삼성자산운용 측이 제시한 투자자 손실 위험성이 크다고 보았고, 투자설명서에 삼성자산운용이 임의로 구성물을 바꿀 수 있다고 공시한 점으로 보아 삼성자산운용이 투자자에게 배상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반대로 미국에서는 비슷하게 공시 당일에 선물 구성을 변경한 USO와 그 운용사 USCF에 철퇴를 가했다. 21년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USCF에게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며 250만 달러의 벌금을 물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