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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대한민국의 표준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이며, 고시로 규정되어 있다. 2000년에 문화관광부에서 인터넷 시대에 자판으로 입력하기 불편한 반달표와 어깻점 등 특수 기호의 사용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개정한 것을 2014년 일부 개정하여[1]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다.1959년부터 1984년까지 대한민국 표준 로마자 표기법은 문교부 한글 로마자 표기법[2]이었지만 1984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일부 수정한 표기법으로 일시 변경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로 컴퓨터 등의 입력 환경에서 특수 기호가 쓰기 어렵고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2000년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라는 이름으로 고시되었다. 이 표기법이 문교부 한글 로마자 표기법과 다른 점은 받침 등에서 전음법(轉音法, transphonation)을 일부 인정한 점이다.
2. 규정
- 철자가 아닌 발음대로 쓰는 표음주의를 원칙으로 삼는다.
석남 Seongnam[3] 왕십리 Wangsimni 굽는다 gumneunda 선로 seollo 인덕원 Indeogwon
- 각 자모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한글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ㄸ ㅃ ㅆ ㅉ 로마자 g/k n d/t r/l m b/p s ng j ch k t p h kk tt pp ss jj 한글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ㅐ ㅒ ㅔ ㅖ ㅚ ㅟ ㅢ ㅘ ㅝ ㅙ ㅞ 로마자 a ya eo yeo o yo u yu eu i ae yae e ye oe wi ui wa wo wae we - "ㅢ"는 "ㅣ"로 발음되더라도 그대로 적는다.
- 장음과 단음의 구별 표기는 따로 하지 않는다.
- ㄱ, ㄷ, ㅂ는 모음 앞에서는 g, d, b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k, t, p로 적는다.
구미 Gumi 옥천 Okcheon 월곶 Wolgot 영동 Yeongdong 합덕 Hapdeok 벚꽃 beotkkot 백암 Baegam 호법 Hobeop 한밭 Hanbat - ㄹ은 모음 앞에서는 r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l로 적는다. ㄹ이 연속 2개일 때는, 즉, ㄹㄹ일 경우에는 ll로 적는다.
구리 Guri 설악 Seorak 칠곡 Chilgok 임실 Imsil 울릉 Ulleung 대관령 Daegwallyeong - 음운 변화가 일어날 때에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 자음 사이에서 동화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
백마 Baengma 신문로 Sinmunno 종로 Jongno 왕십리 Wangsimni 별내 Byeollae 신라 Silla - ㄴ, ㄹ이 덧나는 경우
학여울 Hangnyeoul 알약 allyak - 구개음화가 되는 경우
해돋이 haedoji 같이 gachi 굳히다 guchida - ㄱ, ㄷ, ㅂ, ㅈ이 ㅎ과 합하여 유기음이 되는 경우
좋고 joko 놓다 nota 잡혀 japyeo 낳지 nachi - 체언에서 유기음화가 일어날 때에는 ㅎ을 밝혀 적음
묵호 Mukho 집현전 Jiphyeonjeon - 무기음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음
압구정 Apgujeong 낙동강 Nakdonggang 죽변 Jukbyeon 낙성대 Nakseongdae 합정 Hapjeong 팔당 Paldang 샛별 saetbyeol 울산 Ulsan -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경우 -를 사용할 수 있다.
중앙 jung-ang 세운 se-un 반구대 Ban-gudae 해운대 Hae-undae - 고유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다.
세종 Sejong 부산 Busan - 이름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를 넣는 것을 허용한다.
민용하 Min Yongha (Min Yong-ha) 송나리 Song Nari (Song Na-ri) -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
- "도, 시, 군, 구, 읍, 면, 리, 동"의 행정구역 단위와 "가"는 각각 "do, si, gun, gu, eup, myeon, ri, dong, ga"로 적고, 그 앞에는 -를 넣는다. - 앞뒤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도봉구 Dobong-gu 삼죽면 Samjuk-myeon 인왕리 Inwang-ri 당산동 Dangsan-dong - 시, 군, 읍의 행정 구역 단위는 생략할 수 있다.
- 자연 지물명, 문화재명, 인공 축조물명은 - 없이 붙여 쓴다.
서대문 Seodaemun -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다.
삼성 Samsung 또는 Samseong -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는 발음이 아니라 한글 표기를 대상으로 적는다.
- 이때 ㄱ, ㄷ, ㅂ, ㄹ은 g, d, b, l로만 적는다. 음가 없는 ㅇ은 -로 표기하되 어두에서는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타 분절의 필요가 있을 때에도 -를 쓴다.
청주시 | Cheongju |
함평군 | Hampyeong |
순창읍 | Sunchang |
붓꽃 | buskkoch |
병아리 | byeong-ali |
없었습니다 | eobs-eoss-seubnida |
3. 해설
출처: #1, #2, #3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
제1항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에는 국어의 발음 정보를 보여 주는 방법과 문자 정보를 주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오산’, ‘울산’, ‘태안’ 등처럼 문자가 곧 발음인 경우에는 양자의 차이가 없지만 ‘한라’, ‘덕문’, ‘종로’ 등은 발음은 [할라], [덩문], [종노]여서 문자와 발음이 다르다. 국어 단어에는 이렇게 글자와 발음이 차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라’, ‘덕문’, ‘종로’를 로마자 표기할 때에 문자 정보를 로마자로 옮기는 것을 전자법이라 하고, 발음인 [할라], [덩문], [종노]를 옮기는 것을 표음법이라 한다.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하여 표음법을 원칙으로 함을 밝혔다. 로마자 표기란 외국인이 읽을 것을 전제하는 만큼 한국어의 발음을 나타내야만 외국인으로 하여금 한국어의 발음을 비슷하게 내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음법으로 하는 만큼 ‘신림’과 ‘실림’처럼 발음이 같은 단어는 로마자 표기가 같아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신림’과 ‘실림’을 어떻게 똑같이 적느냐는 불만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신림’이나 ‘실림’이나 발음이 같은 만큼 로마자 표기가 같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표준 발음법에 따라 로마자 표기를 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편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내국인에게는 어느 정도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내국인은 워낙 맞춤법에 익숙해져 있고 발음형은 잘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청량리’를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청냥니]로 늘 발음하면서도 ‘청량리’라는 글자에 익숙해져서 [청냥니]라는 발음형을 연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로마자 표기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표준 발음법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 규정(1988. 1. 고시)의 제2부에 명시되어 있으므로 이를 익혀야 한다.
제2항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로마자는 a부터 z까지의 26 글자를 가리킨다. 한국어는 단모음 10개, 이중 모음 11개로 모음이 모두 21개 그리고 자음이 19개이다. 이렇게 한국어의 글자 수와 로마자의 글자 수는 다르기 때문에 로마자는 한국어를 적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 로마자로 한국어를 적기 위해서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하다. 모음의 경우에 로마자에는 a, e, i, o, u의 다섯 글자밖에 없지만 한국어에는 ‘ㅏ, ㅓ, ㅗ, ㅜ, ㅡ, ㅣ, ㅐ, ㅔ, ㅚ, ㅟ’의 10 모음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종전의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어’, ‘으’를 각각 ŏ, ŭ로 썼다. ŏ, ŭ는 로마자인 o, u에 부호를 얹어 쓴 것이다.
그러나 ŏ, ŭ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편성이 없다. 로마자를 쓰는 언어 중에서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은 각기 나름대로의 특별한 부호를 쓰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에서도 로마자 이외의 부호를 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들의 경우와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에서 로마자는 그들 고유의 문자요 수백 년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부호를 버릴 수가 없다. 한국어는 고유의 문자가 한글이요 로마자는 제한적으로만 쓰이기 때문에 굳이 한국어에만 특유한 부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낯선 부호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어 시각적으로 거부감을 줄 뿐 아니라 컴퓨터 등에서 사용하는 데 당장 문제를 낳기 때문에 없는 것이 좋다.
제2장 표기 일람
단모음의 ‘아’, ‘오’, ‘우’, ‘이’, ‘에’는 각각 a, o, u, i, e로 표기한다. 로마자를 쓰는 언어들에서 a, o, u, i, e는 [아], [오], [우], [이], [에] 음가를 지니는 게 가장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어’와 ‘으’는 한국어의 특유한 모음으로서 표기할 마땅한 로마자가 없다. 이렇게 로마자 한 글자로써 적을 수 없는 소리는 별도로 특별히 약정할 수밖에 없다. 종전에 ŏ로 적던 ‘어’를 eo로, ŭ로 적던 ‘으’를 eu로 표기하기로 한 이상 한국어 표기에서 eo, eu는 각각 ‘어’, ‘으’ 소리를 나타낸다는 점을 이해하고 따라 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혀 배우지 않아도 되는 로마자 표기법이란 없을 것이다. 어떤 언어이고 나름대로의 독자성이 있는 만큼 부분적인 특이 사항에 대해 배워야 한다.
모음의 경우 글자 ‘ㅢ’는 그 앞에 자음이 왔을 때에 [ㅣ]로만 발음하도록 표준 발음법에 규정되어 있다. ‘희’는 [히]로만 발음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로마자 표기를 할 때에는 ‘의’ 자체가 ui이므로 ‘희’를 hi가 아닌 hui로 적도록 하였다. 표준 발음법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지만 어원 의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자음의 경우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국어에서 받침 ‘ㄷ, ㅅ, ㅆ, ㅈ, ㅊ, ㅌ’은 어말에서 대표음 [ㄷ]으로 중화된다. 예를 들어 ‘곧’, ‘옷’, ‘젖’, ‘빛’, ‘밭’의 발음은 [곧], [옫], [젇], [빋], [받]이다.
표기 일람표의 자음이란 발음형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어에 겹받침이 11개 있지만 겹받침은 어말에서 둘 중의 어느 하나로만 발음된다. 예를 들어 ‘삯’, ‘여덟’, ‘삶’, ‘값’ 등을 표기할 경우 이들의 발음은 [삭], [여덜], [삼], [갑]이므로 sak, yeodeol, sam, gap으로 적어야 한다. 한글 표기에 이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ㄱ, ㄷ, ㅂ’을 모음 앞에서는 g, d, b로 적고 자음 앞과 어말에서는 k, t, p로 적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국어의 ‘ㄱ, ㄷ, ㅂ’은 어말에서는 파열이 일어나지 않고 그저 폐쇄만 이루어진다. 이런 소리를 적는 데는 g, d, b보다는 k, t, p가 적합하다는 것을 거의 암묵적으로 언중은 알고 있다. 이름의 받침에 ‘ㄱ, ㅂ’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대체로 k, p로 적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굳이 받침의 ‘ㄱ, ㄷ, ㅂ’을 g, d, b로 적기로 하면 표기법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언중의 경향을 거슬러 표기법을 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아 k, t, p로 하였다.
‘ㄹ’의 경우 모음 앞에서는 r,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l이다. 따라서 ‘리을’은 rieul이다. 다만 ‘ㄹㄹ’이 올 경우에는 ll로 적는다. 즉 ‘대관령[대괄령]’과 같은 경우는 Daegwalryeong이 아니라 Daegwallyeong이 된다.
제3장 표기상의 유의점
제1항 음운 변화가 일어날 때에는 변화의 결과에 따라 다음 각호와 같이 적는다.
제1장 제1항에서 밝힌 것처럼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표준 발음을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글자가 곧 발음인 경우는 문제가 없다. 글자와 발음이 상이한 경우가 문제인데 그런 경우에 글자를 기준으로 적지 않고 발음을 기준으로 표기한다. 글자와 발음이 상이한 경우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자음 사이에서 동화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이다. 이 경우도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 ‘ㄱ, ㅂ’이 비음인 ‘ㄴ, ㅁ’ 앞에서 비음인 ‘ㅇ, ㅁ’으로 바뀌는 비음화 현상이다. ‘백마[뱅마]’, ‘갑문[감문]’이 그런 예이다.
(나) ‘ㄹ’은 비음인 ‘ㅁ, ㅇ’ 다음에서 반드시 비음인 ‘ㄴ’으로 바뀐다. ‘탐라[탐나]’, ‘종로[종노]’가 그렇다. ‘ㄹ’은 비음인 ‘ㄴ’ 다음에서 ‘ㄴ’으로 바뀔 수 있다. ‘신문로[신문노]’가 그런 예이다.
(다) ‘ㄹ’은 ‘ㄱ, ㅂ’ 다음에서 ‘ㄴ’으로 바뀌는데 이 때는 ‘ㄱ, ㅂ’도 ‘ㅇ. ㅁ’으로 바뀐다. ‘십리[심니]’, ‘독립[동닙]’이 그런 예이다.
(라) ‘ㄹ’ 다음에 ‘ㄴ’이 올 때에는 ‘ㄴ’이 ‘ㄹ’로 바뀐다. ‘별내[별래]’가 그런 경우이다.
(마) ‘ㄴ’ 다음에 ‘ㄹ’이 올 때에 앞의 ‘ㄴ’이 ‘ㄹ’로 바뀌기도 한다. ‘신라[실라]’가 그런 예이다.
둘째, ‘ㄴ, ㄹ’이 덧나는 경우이다. 합성어에서 둘째 요소가 ‘야, 여, 요, 유, 얘, 예’ 등으로 시작되는 말이면 ‘ㄴ, ㄹ’이 덧난다. ‘학여울[항녀울]’, ‘물약[물략]’이 그런 경우이다.
셋째, 구개음화가 되는 경우이다. ‘ㄷ, ㅌ’ 다음에 ‘이’가 오면 ‘ㄷ, ㅌ’이 ‘ㅈ, ㅊ’으로 바뀐다. ‘굳이[구지]’, ‘같이[가치]’가 그런 예이다.
넷째, ‘ㄱ, ㄷ, ㅂ, ㅈ’이 ‘ㅎ’과 합하면 거센소리가 된다. ‘좋고[조코]’, ‘놓다[노타], 낳지[나치]’의 경우 소리대로 적는다. 다만 체언에서는 ‘ㅎ’을 살려서 적기로 하였다. ‘묵호[무코]’를 소리대로 적을 경우 Muko가 되는데 ‘호’의 ‘ㅎ’이 사라져 버려 거부감을 유발한다. ‘ㄱ, ㅂ’ 다음에 ‘ㅎ’이 오는 체언의 경우는 어원 의식을 존중하여 ‘ㅎ’을 살려서 적기로 하였다.
다섯째, 된소리되기의 경우이다. 된소리되기는 빈번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울산’이라 적지만 누구나 발음은 [울싼]이다. 발음에 따라 적는 원칙을 고수하면 Ulsan이 아니라 Ulssan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울산’을 Ulssan으로 적어 온 전통이 없고 Ulsan으로 적어서 문제를 낳은 적도 없다. ‘팔당’의 경우도 [팔땅]으로 발음되는데 발음에 따라 적는 원칙을 고수한다면 Palttang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팔당’의 경우는 비교적 발음이 명확하지만 발음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예컨대 ‘당고개’의 경우 발음이 [당꼬개]인지 [당고개]인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여 가리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들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표기의 안정을 위하여는 발음이 희생되는 한이 있더라도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였다.
제2항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다.
모음의 ‘애’, ‘어’, ‘으’, ‘외’는 불가피하게 두 글자인 ae, eo, eu, oe로 쓴다. 그 결과 모음이 겹칠 경우에는 발음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생긴다. ‘해운대’를 Haeundae로 쓰면 ‘하은대’로 읽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하은대’로 읽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해’와 ‘운’ 사이에 붙임표를 넣어 Hae-undae로 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처음 읽는 사람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혼선을 겪을 수 있겠지만 ‘해운대’임을 아는 사람에게는 붙임표를 넣은 Hae-undae라는 표기가 눈에 거슬린다. 굳이 음절 구분을 하고자 할 경우에만 붙임표를 넣고 일반적으로는 넣지 않는다.
자음의 경우에도 ‘ㅇ’은 ng로 쓰기 때문에 다음에 모음이 이어 나오면 발음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홍익’을 Hongik으로 적으면 ‘혼긱’으로 읽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Hong-ik으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발음상 혼동의 여지가 있더라도 붙임표를 넣지 않는다.
제3항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다.
일반적으로 로마자를 문자로 쓰는 언어권에서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데 이를 따른 것이다.
제4항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름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한국어를 비롯하여 동양3국에서는 인명을 성과 이름의 순서로 쓰지만 세계적으로 이름과 성의 순서로 쓰는 민족이 훨씬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로마자 표기에서 이름과 성의 순서로 쓰자는 주장도 많다. 실제로 명함이나 글에서 그렇게 쓰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동양3국에서는 성을 먼저 쓴다는 지식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도 많다. 서양의 기준에 맞추어 이름을 먼저 쓰고 성을 나중에 썼어도, 동양3국에서는 성을 먼저 쓴다는 지식에 따라 먼저 쓴 이름을 성으로 간주하는 외국인이 있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로마자 표기에서도 성을 먼저 쓰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고 일본은 그 반대이지만 최근에 성을 먼저 쓰려는 움직임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원칙인데 한국어에서의 순서대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름은 대개 두 글자인데 글자 한 자 한 자마다 의미가 있다. 특히 아직은 항렬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서 두 글자를 구별해 주고 싶은 동기를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붙임표를 음절 사이에 넣기도 하고 완전히 두 음절을 따로 띄어 쓰는 사람마저 있다.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하여 이름은 음절 사이의 표시를 없애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굳이 표기하고자 하는 경우에 붙임표를 쓰도록 허용하였다.
(1)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인명의 이름만은 음운 변화를 반영하지 않기로 하였다. 예컨대 ‘복남[봉남]’이와 ‘봉남[봉남]’이를 발음이 같다고 해서 똑같이 Bongnam이라 적기는 어렵다. 특히 항렬이 존재하는 이상 인명은 지명과 달리 글자 하나 하나를 따로 표기해 주기로 한 것이다.
(2)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
성(姓)은 표기법대로 따르라고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는 I, ‘오’는 O, ‘우’는 U가 되는데 그렇게 쓰는 사람이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김’, ‘박’의 경우에도 Gim, Bak으로 쓰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Kim, Park으로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물론 표기법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으나 오래도록 여권, 신용카드, 명함, 논문 등에서 Kim, Park으로 써 온 사람으로 하여금 Gim, Bak으로 바꾸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새로 태어나는 사람부터 Gim, Bak을 쓰도록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아버지, 형, 언니, 오빠, 누나와 다르게 쓰도록 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쓰고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성의 표기는 관습적 표기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아니라 관습적 표기를 성 표기의 표준안으로 만들 경우에는 단지 어학자들만이 모여서 결정할 일이 아니고 해당 성씨에 속하는 이들을 포함한 폭 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따로 정하기로 한 것이다.
제5항 ‘도, 시, 군, 구, 읍, 면, 리, 동’의 행정 구역 단위와 ‘가’는 각각 ‘do, si, gun, gu, eup, myeon, ri, dong, ga’로 적고, 그 앞에는 붙임표(-)를 넣는다. 붙임표(-) 앞뒤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행정 구역 단위 앞에는 붙임표를 넣음으로써 행정 구역 단위임을 보여 주기로 하였다. ‘리(里)’의 경우는 주목을 요한다. ‘상리’는 발음이 [상니]이고 ‘현리’는 [혈리], ‘하리’는 [하리]여서 별도의 규정이 없다면 각각 Sang-ni, Hyeol-li, Ha-ri가 된다. 이렇게 되면 ‘리’가 하나의 행정 구역 단위임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음상 괴리가 있더라도 모음 다음에 오는 ‘ㄹ’을 대표로 삼아 -ri로 고정한 것이다. ‘면(面)’의 경우에도 붙임표 앞뒤에서 음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음운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삼죽면’의 경우 발음은 [삼중면]이지만 ‘삼죽’과 ‘면’을 따로 적어 Samjuk-myeon으로 표기한다.
제6항 자연 지물명, 문화재명, 인공 축조물명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쓴다.
남산, 한강 등의 자연 지물명이나 다보탑, 석굴암과 같은 문화재명의 경우 산, 강, 탑, 암과 같은 요소 앞에는 붙임표(-)를 붙이지 않는다. 남산, 한강, 다보탑, 석굴암 그 자체가 하나의 고유 명사이기 때문이다. 또, 행정 구역 단위는 그 목록이 확실히 정해져 있지만 자연 지물명이나 문화재명에서는 후행 요소가 어떤 것들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붙임표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제7항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다.
인명, 회사명, 단체명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바꾸기가 대단히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업의 경우 기업명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인명, 회사명, 단체명 중에서 그동안 써 온 표기를 그대로 쓰고자 할 경우에는 이를 허용하였다. 다만 이제 처음 표기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회사, 단체는 표기법에 따를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표기법에 따르지 않고 체계와 상관없이 표기할 경우에는 로마자 표기가 무엇인지 예측이 되지 않아 일일이 그 표기를 따로 기억해야 하므로 정보 검색 등에 매우 불리하다.
제8항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는 한글 표기를 대상으로 적는다. 이 때 글자 대응은 제2장을 따르되 ‘ㄱ, ㄷ, ㅂ, ㄹ’은 g, d, b, l로만 적는다. 음가 없는 ‘ㅇ’은 붙임표(-)로 표기하되 어두에서는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타 분절의 필요가 있을 때에도 붙임표(-)를 쓴다.
철저하게 한글 복원을 염두에 두고 로마자 표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로 언어학 학술 논문을 작성할 때나 전산 분야에서 그런 일이 있는데 대개 한국어 문장을 통째로 로마자로 적을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한글 맞춤법에 따라 적힌 대로 로마자 표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 경우에도 글자 배당은 표음법에 따른 표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다만 ‘ㄱ, ㄷ, ㅂ, ㄹ’ 네 글자만은 표음법에서 이미 각각 두 글자를 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g, d, b, l을 전자법에서 사용하도록 하였다. 엄밀한 의미의 전자법에서는 음가 없는 ‘ㅇ’도 기호를 배당해야 하는데 붙임표(-)를 쓰도록 하였다. 다만 단어 처음에서는 붙임표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있습니다’의 경우 issseubnida가 되어 ‘잇씁니다’로 복원될 여지가 있으므로 ‘있’과 ‘습니다’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제1항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에는 국어의 발음 정보를 보여 주는 방법과 문자 정보를 주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오산’, ‘울산’, ‘태안’ 등처럼 문자가 곧 발음인 경우에는 양자의 차이가 없지만 ‘한라’, ‘덕문’, ‘종로’ 등은 발음은 [할라], [덩문], [종노]여서 문자와 발음이 다르다. 국어 단어에는 이렇게 글자와 발음이 차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라’, ‘덕문’, ‘종로’를 로마자 표기할 때에 문자 정보를 로마자로 옮기는 것을 전자법이라 하고, 발음인 [할라], [덩문], [종노]를 옮기는 것을 표음법이라 한다.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하여 표음법을 원칙으로 함을 밝혔다. 로마자 표기란 외국인이 읽을 것을 전제하는 만큼 한국어의 발음을 나타내야만 외국인으로 하여금 한국어의 발음을 비슷하게 내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음법으로 하는 만큼 ‘신림’과 ‘실림’처럼 발음이 같은 단어는 로마자 표기가 같아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신림’과 ‘실림’을 어떻게 똑같이 적느냐는 불만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신림’이나 ‘실림’이나 발음이 같은 만큼 로마자 표기가 같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표준 발음법에 따라 로마자 표기를 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편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내국인에게는 어느 정도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내국인은 워낙 맞춤법에 익숙해져 있고 발음형은 잘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청량리’를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청냥니]로 늘 발음하면서도 ‘청량리’라는 글자에 익숙해져서 [청냥니]라는 발음형을 연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로마자 표기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표준 발음법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 규정(1988. 1. 고시)의 제2부에 명시되어 있으므로 이를 익혀야 한다.
제2항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로마자는 a부터 z까지의 26 글자를 가리킨다. 한국어는 단모음 10개, 이중 모음 11개로 모음이 모두 21개 그리고 자음이 19개이다. 이렇게 한국어의 글자 수와 로마자의 글자 수는 다르기 때문에 로마자는 한국어를 적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 로마자로 한국어를 적기 위해서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하다. 모음의 경우에 로마자에는 a, e, i, o, u의 다섯 글자밖에 없지만 한국어에는 ‘ㅏ, ㅓ, ㅗ, ㅜ, ㅡ, ㅣ, ㅐ, ㅔ, ㅚ, ㅟ’의 10 모음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종전의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어’, ‘으’를 각각 ŏ, ŭ로 썼다. ŏ, ŭ는 로마자인 o, u에 부호를 얹어 쓴 것이다.
그러나 ŏ, ŭ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편성이 없다. 로마자를 쓰는 언어 중에서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은 각기 나름대로의 특별한 부호를 쓰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에서도 로마자 이외의 부호를 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들의 경우와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에서 로마자는 그들 고유의 문자요 수백 년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부호를 버릴 수가 없다. 한국어는 고유의 문자가 한글이요 로마자는 제한적으로만 쓰이기 때문에 굳이 한국어에만 특유한 부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낯선 부호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어 시각적으로 거부감을 줄 뿐 아니라 컴퓨터 등에서 사용하는 데 당장 문제를 낳기 때문에 없는 것이 좋다.
제2장 표기 일람
단모음의 ‘아’, ‘오’, ‘우’, ‘이’, ‘에’는 각각 a, o, u, i, e로 표기한다. 로마자를 쓰는 언어들에서 a, o, u, i, e는 [아], [오], [우], [이], [에] 음가를 지니는 게 가장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어’와 ‘으’는 한국어의 특유한 모음으로서 표기할 마땅한 로마자가 없다. 이렇게 로마자 한 글자로써 적을 수 없는 소리는 별도로 특별히 약정할 수밖에 없다. 종전에 ŏ로 적던 ‘어’를 eo로, ŭ로 적던 ‘으’를 eu로 표기하기로 한 이상 한국어 표기에서 eo, eu는 각각 ‘어’, ‘으’ 소리를 나타낸다는 점을 이해하고 따라 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혀 배우지 않아도 되는 로마자 표기법이란 없을 것이다. 어떤 언어이고 나름대로의 독자성이 있는 만큼 부분적인 특이 사항에 대해 배워야 한다.
모음의 경우 글자 ‘ㅢ’는 그 앞에 자음이 왔을 때에 [ㅣ]로만 발음하도록 표준 발음법에 규정되어 있다. ‘희’는 [히]로만 발음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로마자 표기를 할 때에는 ‘의’ 자체가 ui이므로 ‘희’를 hi가 아닌 hui로 적도록 하였다. 표준 발음법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지만 어원 의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자음의 경우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국어에서 받침 ‘ㄷ, ㅅ, ㅆ, ㅈ, ㅊ, ㅌ’은 어말에서 대표음 [ㄷ]으로 중화된다. 예를 들어 ‘곧’, ‘옷’, ‘젖’, ‘빛’, ‘밭’의 발음은 [곧], [옫], [젇], [빋], [받]이다.
표기 일람표의 자음이란 발음형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어에 겹받침이 11개 있지만 겹받침은 어말에서 둘 중의 어느 하나로만 발음된다. 예를 들어 ‘삯’, ‘여덟’, ‘삶’, ‘값’ 등을 표기할 경우 이들의 발음은 [삭], [여덜], [삼], [갑]이므로 sak, yeodeol, sam, gap으로 적어야 한다. 한글 표기에 이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ㄱ, ㄷ, ㅂ’을 모음 앞에서는 g, d, b로 적고 자음 앞과 어말에서는 k, t, p로 적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국어의 ‘ㄱ, ㄷ, ㅂ’은 어말에서는 파열이 일어나지 않고 그저 폐쇄만 이루어진다. 이런 소리를 적는 데는 g, d, b보다는 k, t, p가 적합하다는 것을 거의 암묵적으로 언중은 알고 있다. 이름의 받침에 ‘ㄱ, ㅂ’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대체로 k, p로 적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굳이 받침의 ‘ㄱ, ㄷ, ㅂ’을 g, d, b로 적기로 하면 표기법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언중의 경향을 거슬러 표기법을 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아 k, t, p로 하였다.
‘ㄹ’의 경우 모음 앞에서는 r,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l이다. 따라서 ‘리을’은 rieul이다. 다만 ‘ㄹㄹ’이 올 경우에는 ll로 적는다. 즉 ‘대관령[대괄령]’과 같은 경우는 Daegwalryeong이 아니라 Daegwallyeong이 된다.
제3장 표기상의 유의점
제1항 음운 변화가 일어날 때에는 변화의 결과에 따라 다음 각호와 같이 적는다.
제1장 제1항에서 밝힌 것처럼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표준 발음을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글자가 곧 발음인 경우는 문제가 없다. 글자와 발음이 상이한 경우가 문제인데 그런 경우에 글자를 기준으로 적지 않고 발음을 기준으로 표기한다. 글자와 발음이 상이한 경우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자음 사이에서 동화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이다. 이 경우도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 ‘ㄱ, ㅂ’이 비음인 ‘ㄴ, ㅁ’ 앞에서 비음인 ‘ㅇ, ㅁ’으로 바뀌는 비음화 현상이다. ‘백마[뱅마]’, ‘갑문[감문]’이 그런 예이다.
(나) ‘ㄹ’은 비음인 ‘ㅁ, ㅇ’ 다음에서 반드시 비음인 ‘ㄴ’으로 바뀐다. ‘탐라[탐나]’, ‘종로[종노]’가 그렇다. ‘ㄹ’은 비음인 ‘ㄴ’ 다음에서 ‘ㄴ’으로 바뀔 수 있다. ‘신문로[신문노]’가 그런 예이다.
(다) ‘ㄹ’은 ‘ㄱ, ㅂ’ 다음에서 ‘ㄴ’으로 바뀌는데 이 때는 ‘ㄱ, ㅂ’도 ‘ㅇ. ㅁ’으로 바뀐다. ‘십리[심니]’, ‘독립[동닙]’이 그런 예이다.
(라) ‘ㄹ’ 다음에 ‘ㄴ’이 올 때에는 ‘ㄴ’이 ‘ㄹ’로 바뀐다. ‘별내[별래]’가 그런 경우이다.
(마) ‘ㄴ’ 다음에 ‘ㄹ’이 올 때에 앞의 ‘ㄴ’이 ‘ㄹ’로 바뀌기도 한다. ‘신라[실라]’가 그런 예이다.
둘째, ‘ㄴ, ㄹ’이 덧나는 경우이다. 합성어에서 둘째 요소가 ‘야, 여, 요, 유, 얘, 예’ 등으로 시작되는 말이면 ‘ㄴ, ㄹ’이 덧난다. ‘학여울[항녀울]’, ‘물약[물략]’이 그런 경우이다.
셋째, 구개음화가 되는 경우이다. ‘ㄷ, ㅌ’ 다음에 ‘이’가 오면 ‘ㄷ, ㅌ’이 ‘ㅈ, ㅊ’으로 바뀐다. ‘굳이[구지]’, ‘같이[가치]’가 그런 예이다.
넷째, ‘ㄱ, ㄷ, ㅂ, ㅈ’이 ‘ㅎ’과 합하면 거센소리가 된다. ‘좋고[조코]’, ‘놓다[노타], 낳지[나치]’의 경우 소리대로 적는다. 다만 체언에서는 ‘ㅎ’을 살려서 적기로 하였다. ‘묵호[무코]’를 소리대로 적을 경우 Muko가 되는데 ‘호’의 ‘ㅎ’이 사라져 버려 거부감을 유발한다. ‘ㄱ, ㅂ’ 다음에 ‘ㅎ’이 오는 체언의 경우는 어원 의식을 존중하여 ‘ㅎ’을 살려서 적기로 하였다.
다섯째, 된소리되기의 경우이다. 된소리되기는 빈번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울산’이라 적지만 누구나 발음은 [울싼]이다. 발음에 따라 적는 원칙을 고수하면 Ulsan이 아니라 Ulssan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울산’을 Ulssan으로 적어 온 전통이 없고 Ulsan으로 적어서 문제를 낳은 적도 없다. ‘팔당’의 경우도 [팔땅]으로 발음되는데 발음에 따라 적는 원칙을 고수한다면 Palttang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팔당’의 경우는 비교적 발음이 명확하지만 발음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예컨대 ‘당고개’의 경우 발음이 [당꼬개]인지 [당고개]인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여 가리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들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표기의 안정을 위하여는 발음이 희생되는 한이 있더라도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였다.
제2항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다.
모음의 ‘애’, ‘어’, ‘으’, ‘외’는 불가피하게 두 글자인 ae, eo, eu, oe로 쓴다. 그 결과 모음이 겹칠 경우에는 발음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생긴다. ‘해운대’를 Haeundae로 쓰면 ‘하은대’로 읽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하은대’로 읽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해’와 ‘운’ 사이에 붙임표를 넣어 Hae-undae로 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처음 읽는 사람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혼선을 겪을 수 있겠지만 ‘해운대’임을 아는 사람에게는 붙임표를 넣은 Hae-undae라는 표기가 눈에 거슬린다. 굳이 음절 구분을 하고자 할 경우에만 붙임표를 넣고 일반적으로는 넣지 않는다.
자음의 경우에도 ‘ㅇ’은 ng로 쓰기 때문에 다음에 모음이 이어 나오면 발음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홍익’을 Hongik으로 적으면 ‘혼긱’으로 읽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Hong-ik으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발음상 혼동의 여지가 있더라도 붙임표를 넣지 않는다.
제3항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다.
일반적으로 로마자를 문자로 쓰는 언어권에서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데 이를 따른 것이다.
제4항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름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한국어를 비롯하여 동양3국에서는 인명을 성과 이름의 순서로 쓰지만 세계적으로 이름과 성의 순서로 쓰는 민족이 훨씬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로마자 표기에서 이름과 성의 순서로 쓰자는 주장도 많다. 실제로 명함이나 글에서 그렇게 쓰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동양3국에서는 성을 먼저 쓴다는 지식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도 많다. 서양의 기준에 맞추어 이름을 먼저 쓰고 성을 나중에 썼어도, 동양3국에서는 성을 먼저 쓴다는 지식에 따라 먼저 쓴 이름을 성으로 간주하는 외국인이 있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로마자 표기에서도 성을 먼저 쓰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고 일본은 그 반대이지만 최근에 성을 먼저 쓰려는 움직임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원칙인데 한국어에서의 순서대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름은 대개 두 글자인데 글자 한 자 한 자마다 의미가 있다. 특히 아직은 항렬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서 두 글자를 구별해 주고 싶은 동기를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붙임표를 음절 사이에 넣기도 하고 완전히 두 음절을 따로 띄어 쓰는 사람마저 있다.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하여 이름은 음절 사이의 표시를 없애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굳이 표기하고자 하는 경우에 붙임표를 쓰도록 허용하였다.
(1)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인명의 이름만은 음운 변화를 반영하지 않기로 하였다. 예컨대 ‘복남[봉남]’이와 ‘봉남[봉남]’이를 발음이 같다고 해서 똑같이 Bongnam이라 적기는 어렵다. 특히 항렬이 존재하는 이상 인명은 지명과 달리 글자 하나 하나를 따로 표기해 주기로 한 것이다.
(2)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
성(姓)은 표기법대로 따르라고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는 I, ‘오’는 O, ‘우’는 U가 되는데 그렇게 쓰는 사람이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김’, ‘박’의 경우에도 Gim, Bak으로 쓰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Kim, Park으로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물론 표기법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으나 오래도록 여권, 신용카드, 명함, 논문 등에서 Kim, Park으로 써 온 사람으로 하여금 Gim, Bak으로 바꾸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새로 태어나는 사람부터 Gim, Bak을 쓰도록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아버지, 형, 언니, 오빠, 누나와 다르게 쓰도록 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쓰고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성의 표기는 관습적 표기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아니라 관습적 표기를 성 표기의 표준안으로 만들 경우에는 단지 어학자들만이 모여서 결정할 일이 아니고 해당 성씨에 속하는 이들을 포함한 폭 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따로 정하기로 한 것이다.
제5항 ‘도, 시, 군, 구, 읍, 면, 리, 동’의 행정 구역 단위와 ‘가’는 각각 ‘do, si, gun, gu, eup, myeon, ri, dong, ga’로 적고, 그 앞에는 붙임표(-)를 넣는다. 붙임표(-) 앞뒤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행정 구역 단위 앞에는 붙임표를 넣음으로써 행정 구역 단위임을 보여 주기로 하였다. ‘리(里)’의 경우는 주목을 요한다. ‘상리’는 발음이 [상니]이고 ‘현리’는 [혈리], ‘하리’는 [하리]여서 별도의 규정이 없다면 각각 Sang-ni, Hyeol-li, Ha-ri가 된다. 이렇게 되면 ‘리’가 하나의 행정 구역 단위임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음상 괴리가 있더라도 모음 다음에 오는 ‘ㄹ’을 대표로 삼아 -ri로 고정한 것이다. ‘면(面)’의 경우에도 붙임표 앞뒤에서 음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음운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삼죽면’의 경우 발음은 [삼중면]이지만 ‘삼죽’과 ‘면’을 따로 적어 Samjuk-myeon으로 표기한다.
제6항 자연 지물명, 문화재명, 인공 축조물명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쓴다.
남산, 한강 등의 자연 지물명이나 다보탑, 석굴암과 같은 문화재명의 경우 산, 강, 탑, 암과 같은 요소 앞에는 붙임표(-)를 붙이지 않는다. 남산, 한강, 다보탑, 석굴암 그 자체가 하나의 고유 명사이기 때문이다. 또, 행정 구역 단위는 그 목록이 확실히 정해져 있지만 자연 지물명이나 문화재명에서는 후행 요소가 어떤 것들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붙임표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제7항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다.
인명, 회사명, 단체명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바꾸기가 대단히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업의 경우 기업명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인명, 회사명, 단체명 중에서 그동안 써 온 표기를 그대로 쓰고자 할 경우에는 이를 허용하였다. 다만 이제 처음 표기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회사, 단체는 표기법에 따를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표기법에 따르지 않고 체계와 상관없이 표기할 경우에는 로마자 표기가 무엇인지 예측이 되지 않아 일일이 그 표기를 따로 기억해야 하므로 정보 검색 등에 매우 불리하다.
제8항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는 한글 표기를 대상으로 적는다. 이 때 글자 대응은 제2장을 따르되 ‘ㄱ, ㄷ, ㅂ, ㄹ’은 g, d, b, l로만 적는다. 음가 없는 ‘ㅇ’은 붙임표(-)로 표기하되 어두에서는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타 분절의 필요가 있을 때에도 붙임표(-)를 쓴다.
철저하게 한글 복원을 염두에 두고 로마자 표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로 언어학 학술 논문을 작성할 때나 전산 분야에서 그런 일이 있는데 대개 한국어 문장을 통째로 로마자로 적을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한글 맞춤법에 따라 적힌 대로 로마자 표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 경우에도 글자 배당은 표음법에 따른 표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다만 ‘ㄱ, ㄷ, ㅂ, ㄹ’ 네 글자만은 표음법에서 이미 각각 두 글자를 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g, d, b, l을 전자법에서 사용하도록 하였다. 엄밀한 의미의 전자법에서는 음가 없는 ‘ㅇ’도 기호를 배당해야 하는데 붙임표(-)를 쓰도록 하였다. 다만 단어 처음에서는 붙임표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있습니다’의 경우 issseubnida가 되어 ‘잇씁니다’로 복원될 여지가 있으므로 ‘있’과 ‘습니다’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참고로 제3장 제2항의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의 붙임표는 넣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붙임표를 생략하면 한 로마자 표기가 두 가지로 발음될 수 있는데도 붙임표 사용을 강제하지 않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붙임표는 대단히 눈에 거슬리는 기호라는 점이다. ‘강원’을 Gang-won으로 하기보다는 Gangwon으로 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더 편안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표기와 발음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떤 언어든지 표기가 발음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않는다. 국어의 ‘말〔馬〕’은 모음이 짧고 ‘말〔言〕’은 모음이 길지만 똑같이 ‘말’로 적는다. 영어에서 lead(이끌다)는 발음이 [li:d]이고 lead(납)은 [led]이지만 표기는 같다. 로마자 표기라고 예외는 아니다. 로마자 표기로 발음을 완벽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Gangwon을 ‘간권’으로 발음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원’으로 바로잡아 주면 된다. 표기가 발음을 완벽하게 다 보여 주는 것은 아니며 발음은 어차피 따로 익혀야 할 부분이 있다. ‘아에’를 a-e로 쓰는 것을 허용하지만 ae로 쓰기를 더 권장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출처: 로마자 표기법의 이해 – 로마자 표기와 붙임표(-) (새국어소식 2001년 5월호)
출처: 로마자 표기법의 이해 – 로마자 표기와 붙임표(-) (새국어소식 2001년 5월호)
4. 특징
문화관광부가 2000년 7월 7일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충실하였다. ㄱ, ㄷ, ㅂ, ㅈ이 초성으로 쓰일 때에는 위치와 관계없이 g, d, b, j로 표기한다. 이들이 경우에 따라 무성음으로 발음되기도 유성음으로 발음되기도 하지만, 한국어 화자는 이들이 무성음으로 발음되든 유성음으로 발음되든 같은 음소로 인식하기 때문이다.[4]
- 그러나 종성(=표기가 아니라 발음상의 받침)으로 쓰일 때에는 여전히 k, t, p가 쓰인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절충안이라고 볼 수도 있다.[5]
- 붙임표(-)[6] 이외의 다른 기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 전사법(轉寫法, transcription)으로서, 소리나는 대로 적는 "표음주의"와 한글 표기를 그대로 옮기는 "형태주의" 중 어느 쪽을 채택할지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표음주의 원칙으로 정하였는데, 이 점은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같다.
- 단, 학문적으로 필요한 경우 전자법을 사용할 수 있다.
- ㅓ, ㅡ, ㅐ, ㅚ를 표기하는 데에 eo, eu, ae, oe를 사용한다.
- 상세히 설명하자면, 후설 원순 중저모음 /o/와 후설 원순 고모음 /u/를 기준으로, o와 u의 앞에 전설 평순 중모음 /e/를 붙임으로써 해당 모음이 후설 평순 중모음 /ʌ/와 후설 평순 고모음 /ɯ/로 발음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후설 원순 중저모음 /o/와 중설 근저모음 /ɐ/의 뒤에 전설 평순 중모음 /e/를 붙임으로써 해당 모음이 전설 원순 중모음 /ø̞/와 전설 근저모음 /æ/로 발음됨을 나타낸 것이다.
전설 모음 중~후설 모음 평순 모음 원순 모음 평순 모음 원순 모음 고모음
(=폐모음)ㅣ
iㅟ
wiㅡ
euㅜ
u중모음 ㅔ
eㅚ
oeㅓ
eoㅗ
o저모음
(=개모음)ㅐ
aeㅏ
a - 단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의 근간인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1959~1984)을 만들 때에 이런 의도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다.[7] 어쩌다 보니 맞아떨어진 경우라고 봐야 할 듯. 'ㅓ' 문서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프랑스에서 '서울'을 Séoul로 썼고 그 음절은 'Sé-oul'로 구분되었는데[8] 이를 당시 한국에서 'Seo-ul'로 잘못 분절하여 'eo'를 'ㅓ'에, 'u'를 'ㅜ'에 매치시킨 것이다. 현행 표기법 전문에도 모음의 표기 원리에 대해 딱히 이렇다 할 만한 서술은 없다. 그냥 대응표만 있을 뿐. 다만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의 전신) 연구원이 "이론적으로는 'ㅓ'는 후설모음인 'ㅗ'에 비해 혀의 최고점의 위치가 더 앞이어서 o 앞에 전설모음인 e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라고 해설한 바 있긴 하다. #
- 그런데 eo, eu와 같은 경우에는 다른 표기법이나 언어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철자 배당이기 때문에 논란이 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문제점 및 비판 문서 참조.
- 발음의 혼동[9]이 우려될 때는 ‘음절 사이’[10]에 붙임표를 넣을 수 있다(이는 의무 사항이 아니며, 원칙은 붙임표를 넣지 않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Pangyo의 경우 ‘팡요’와 ‘판교’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넣어 Pan-gyo로 적을 수 있다는 것.
- 음절 경계가 모호할 경우 붙임표(-)가 아니라 어깻점(')으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으나, 본 표기법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붙임표는 형태소 경계를 구분할 때 더 일반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음절 구분을 붙임표로 하면 형태소 구분용으로 쓴 붙임표와 음절 구분용으로 쓴 붙임표가 구분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11] 실제로 한어병음이나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은 음절 경계가 모호할 경우 어깻점을 사용한다. 또한 반달표와 달리 어깻점은 컴퓨터로 입력이 곤란한 부호도 아니다.
- 실제로 당시 4차 회의에서 분절을 할 때 붙임표 대신 어깻점을 쓰자는 의견도 나왔고 13차 회의(36p)에서도 분절은 어깻점으로, 행정구역 단위와 이름의 음절 구분은 붙임표로 하자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 특수부호를 최대한 없애자는 취지로 둘 다 붙임표로 통일하자는 의견으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40p).
5. 명사 표기 상세
2000년 발간된 '로마자 표기 용례 사전'의 용례에 따른 띄어쓰기와 대문자 표기의 규칙이다.이것은 '국어로서의 로마자 표기'에만 해당하는 것이고 그 외의 언어로서 표기를 할 때는 그 언어에 맞게 정하면 된다. 용례 사전 내에서 일부 보통 명사는 '실용상의 편의'라는 명목으로 영어 번역 단어를 제시하기도 한다.[12] 이 경우 대부분 소문자로 쓰여져 있지만 역명 표기에 한해 대문자로 쓰인 경우도 있다. 만약 영문 표기로서 쓰고자 한다면 영문에서 쓰이는 규칙대로 쓰면 된다.
보통 명사는 어느 경우에도 대문자를 붙이지 않는다. 로마자 표기 용례 사전에 뒷부분에는 애국가를 로마자 표기법으로 쓴 것이 나오는데 문장의 맨 앞에 보통 명사가 와도 영어 등 다른 언어처럼 대문자로 표시하지 않는다.[13]
두 단어 이상이 조합된 고유 명사(종합명사라고 한다)는 단어별로 띄어쓰기한 것을 그대로 표기에 반영하고, 그것의 맨 첫 글자만을 대문자로 적는다. 예를 들어 고유명사 금동 미륵 반가상은 Geumdong mireuk bangasang이라 적는다.
보통 명사 그 자체가 상호 등 고유 명사로서 쓰였을 때는 대문자로 표기해야 한다. ‘인천 국제’(골프장이라고 한다)의 경우 국제가 원래는 보통명사지만 고유 명사(상호)로서 쓰였기 때문에 Incheon Gukje로 쓰인 것이다. 여기서 “금동미륵반가상처럼 ‘인천 국제’역시 맨 첫 글자만 대문자로 써서 Incheon gukje로 적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박할 수 있는데, ‘인천 국제’는 하나의 고유 명사가 아닌 분리 가능한 고유 명사(지명)+고유 명사(상호)이다.[14][15] 따라서 Incheon Gukje로 적는 것이 옳다. 다른 용례를 예로 들자면 ‘불국사 다보탑’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역시 하나의 고유 명사가 아닌 분리 가능한 고유 명사+고유 명사이기 때문에 Bulguksa Dabotap으로 적힌 것이다.
이러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길거리 등의 표지는 기본적으로 영문 표기를 표방하기 때문에 아래의 영문 표기 규칙이 마련된 이후의 역명은 이 규칙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삼성중앙역의 경우 띄어 쓰고자 한다면 Samsung jungang이 되어야 맞지만 영어의 표기 규칙에 맞게 Samseong Jungang으로 쓴다. 그 이전에 정해진 역명은 위의 규칙에 따라 적힌 사례가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온천역은 온천 부분이 띄어 쓰여 소문자(oncheon)로 적혀있다. 예를 들자면 온양 온천 역은 Onyang oncheon, 신길 온천 역은 Singil oncheon인 식이다.[16] 과거 의정부북부역도 Uijeongbu bukbu로 쓰였었다.[17] 다만 의정부북부역의 경우 해당역 역명판을 제외하고 기타 행선안내기나 다른 시설물에 나오는 표기는 North Uijeongbu (Station)이었고 사설 시설물 같은 경우에는 제멋대로이다. 이는 "의정부북부 역"인가 "의정부 북부역" 인가에 대한 논쟁 때문이었다.[18] 결국 1호선 전철이 동두천까지 연장되면서 그 문제의 북부역은 가능역이 되었고 기존의 전산상 "의정부역 본역사"로 취급되었던 건물 또한 의정부역 민자역사 공사로 없어져버리면서 들쭉날쭉한 표기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었다.
물론 동두천중앙역이 Dongducheonjungang으로 띄어쓰기 없이 그냥 쓰이는 등의 경우도 있다.[19]
그 다음으로, 규정에는 문화재명, 인공축조물 등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쓸 것을 요구하는데 이는 단어에 따라 다르다. 「로마자 표기 용례 사전」에 따르면 금동^미륵^반가상, 금동^보살^입상은 Geumdong mireuk bangasang, Geumdong bosal ipsang으로 띄어 쓸 것을 제시하고 있지만, 진덕^여왕릉, 선덕^여왕릉, 고려^대장경은 각각 Jindeogyeowangneung, Seondeogyeowangneung, Goryeodaejanggyeong으로 붙여 쓴 것을 제시하고 있다. 따로 해설이 없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래도 단어의 성질[20]과 유기성[21]을 고려하여 띄어쓰기를 반영할지 안 할지 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기본적으로는 띄어쓰기 없이, 붙임표 없이 붙여 써야 한다. 규정에서 붙임표 없이 쓰라는 것은 단어를 의미로 구분하여 붙임표로써 표기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컨대 반구대와 해운대는 의미상 반구-대, 해운-대로 나뉘는 합성어이다. 이것을 반영하여 붙임표로써 Bangu-dae, Haeun-dae로 쓰면 안 된다.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경우에 대한 붙임표는 넣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적절한 표기를 찾지 못해 영문 의미역이 제시된 것들은 무조건 띄어 쓰여져 있다. 한강 대교의 경우는 용례상 Hangang bridge로 제시되어 있다. 사전에는 한강^대교로 되어 있으나 선덕^여왕릉이나 고려^대장경 같은 예로 미뤄 보면 한강 대교 역시 Hangang daegyo보다는 Hangangdaegyo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공공 용어의 영어 번역 및 표기 지침(문체부 훈령 제279호)」에선 광안대교를 Gwangandaegyo[22]다.
6. 영어 표기 기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기준으로, 영어 표기를 위해 서울시, 문체부 등 여러 기관에서 내놓은 기준이다.7. 인명 표기
- 음절 내 음운 변화 무시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규정 원문이 좀 불분명하게 쓰여 있는데, 여기서 “이름에서 일어나는”은 “이름의 음절 사이에서 일어나는”으로 봐야 자연스럽게 해석된다. 국립국어원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영문판에선 “Assimilated sound changes between syllables in given names are not transcribed.”라 적어놨는데, 이를 번역하면 “이름의 음절 사이에 동화된 음운 변동은 표기되지 않는다.”로 국문판 원문보다 범위가 명확해진다.
또한 음절 사이에서 일어나는 연음까지도 반영하지 않는다. 즉 '숙영'은 연음을 적용한 발음인 [수경]에 의거한 Sugyeong이 아니라 [숙, 영]과 같이 각 음절자를 끊어 읽었음을 상정한 Sukyeong이다.
한편 음절 사이의 동화된 음운 변동이 아니라 음절 각각에서의 음운 변동(예: 평파열음화(음절의 끝소리 규칙))은 표기에 반영한다. 즉 이름에 '빛'이 들어가면 음절의 끝소리 규칙을 적용한 [빋]을 기준으로 하여 Bit(이름 중 첫 글자인 경우) 또는 bit(이름 중 첫 글자 이외인 경우)으로 옮긴다.
이는 이 조항이 한국인이 이름 한 자 한 자를 떨어뜨려 생각하는 경향을 반영한 조항이기 때문이다. 1984년 표기법에선 그런 경향을 반영하여 붙임표로써 그것을 나타냈는데 붙임표 조항이 허용으로 변하면서 혼동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그래서 '빛나[빈나]'는 각 낱자를 음운 변동 고려 없이 그대로 옮긴 Bichna나 음절 사이 비음화까지 고려한 Binna가 아니라 [빋, 나]와 같이 한 자 한 자를 끊어 읽은 Bitna가 된다. 이 원문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글도 있다. 이름에서의 음운 변화에 대한 입장은 이곳과 이곳 참조. 그리고 새국어생활 10권 4호의 30p에도 ‘따라서 이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고, 각 음절의 음가를 살려 적도록 하였다’고 적혀 있다. 국어원 온라인 문답에서도 연음되는 이름에 대해 가끔 혼동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새국어생활에 적혀 있는 기술과 개정 시안에서 예시로 제시된 Sukyeong, 그리고 영문판 구문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위의 두 링크의 입장이 정확한 것이다.
참고로 이 조항은 정확한 한글 표기 복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성을 제외한 이름 '빛나'와 '샛별'은 각각 Bitna와 Saetbyeol로 적히는데, ㅊ 받침과 ㅅ 받침이 모두 t로 적히므로 기계적으로는 한글 표기가 100% 정확히 복원되지 않는다.
다만 이로 인해서 오히려 음가의 왜곡이 심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인명이 '한맑음'이라면 '맑'과 '음'은 각각 [막]과 [음]으로 발음되므로 Malgeum이 아니라 Makeum으로 적어야 할 수밖에 없고, '한좋음'이라면 '좋'과 '음'은 각각 [졷]과 [음]으로 발음되므로 Joeum이 아니라 Joteum으로 적어야 할 수밖에 없다.
- 음절 이어 쓰기 원칙
한자어 이름과 한자어가 아닌 이름을 구별하지 않고 있으며[23], 성을 제외한 이름에 Gildong과 같이 붙임표를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른 단어들에 대해서는 붙임표를 넣지 않으면서 유독 이름에만 붙임표를 넣어야 할 이유는 딱히 없기 때문에, 붙임표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주변국과 비교해보면 중국 역시 한어병음 도입 이후로는 이름에 붙임표를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Xi Jinping을 Xi Jin-ping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한어병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서는 붙임표를 쓰거나 띄어 쓰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24] 일본 역시 붙임표를 쓰지 않는다.
다만, 외신 및 한국 내 영어 언론사들은 현재도 한국인의 성명을 표기할 때 (개인의 요청이 없는 한) Hong Gil-dong과 같이 성을 제외한 이름에 붙임표를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25]
-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
한국인 이름의 로마자 표기가 무질서하다 보니 '일단 2000년에 표기법을 처음 만들 때는 성씨의 표기를 구체적으로는 정하는 것은 보류하고, 나중에 관용 표기를 최대한 반영해서 정하자'라는 취지의 규정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은 2002년과 2009년에 성씨 로마자 표기 통일안을 내놓았다(국립국어원이 2009년 발표한 주요 성씨 로마자 2차 시안). 물론 '시안'이므로 확정된 건 아니다.
8. 문제점 및 비판
자세한 내용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문제점 및 비판 문서 참고하십시오.현행 공식 표기법이기는 하나 여러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9. 변환 사이트
10. 관련 문서
11. 기타
- 2009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과정에서 다룬 내용이었으나 난이도 문제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 과정에서 고등학교 언어와 매체로 올라갔다.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모든 도서 저자명 도서명 색인을 전자법인 문교부식 로마자 표기법으로 만들어 도서 카드를 분류하는데, 이는 이 방식을 채택할 당시 문교부의 정책을 따른 것이다.
[1] 사실 2014년의 개정은 용례 하나만 교체된 것이며, 규정 자체에는 실질적 변화가 없다.[2] 이 표기법은 번역가에게 인기가 없어 인명 표기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3] 성남과 표기가 같다.[4] 반면 서양인들은 이것에 다소 거부감을 갖는 모양이다. 무성음과 유성음을 별도의 음운으로 구별하지 않는 한국어 화자들한테는 '고구마'의 두 ㄱ의 발음 차이는 아예 느껴지지 않거나 정말 미미하게 느껴지지만, 무성음과 유성음을 별도의 음운으로 구별하는 언어의 화자들(주로 서양인들)한테는 '고구마'의 두 ㄱ의 발음 차이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5] 불파음 자체가 파열, 마찰, 성문의 울림을 하지 않고 발음을 재빨리 끊는 발음으로 보기 때문에, g, d, b이라면 불파라도 하여도 계속 종성의 발음이 성대의 울림으로 여운을 남기면서 계속 이어진다고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파음의 정의로 본다면 현재 k, t, p 표기도 완벽하지는 않다. 불파음을 완벽히 표기하려면 (국제음성기호에서 [k̚, t̚, p̚\]로 표기하듯) 별도의 변별 표기가 필요하다.[6] 사실 '붙임표'라는 명칭은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로마자 표기법에서 - 기호는 '붙이는' 기호가 아니라 오히려 '분리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기호이기 때문이다.[7] 'ㄱ, ㄷ, ㅂ, ㅈ'을 'g, d, b, j'에 대응한 것도 당시 국어 심의회 들온말(외래어) 분과 위원장 김선기의 독단에 기인한다. 최현배가 이를 신랄히 비판한 바 있다. 단 김선기로서도 그 나름의 이유는 있었던 듯하다. 자세한 내막은 여기 참고.[8] 프랑스어에서는 'ou'가 [ㅜ\] 발음으로 난다. 'u' 단독은 (단모음) [ㅟ\] 발음이다.[9] 한글 표기의 혼동이 아니다. 예컨대 ‘사냥’과 ‘산양’은 둘 다 /사냥/이라 읽히므로 발음의 혼동이 없기 때문에 san-yang, sa-nyang 등으로 쓸 수 없다.[10] 한 음절일 때에는 붙일 수 없다. seon의 경우 세온/선으로 읽을 수 있는데 se-on이라 쓸 수는 있지만 seo-n이라고는 쓸 수 없다. ‘세온’과 달리 ‘선’ 자체가 한 음절이기 때문.[11] 예를 들면 '방아다리'는 붙임표로 음절 구분을 하면 Bang-adari로 표기되는데, 이는 마치 '방'과 '아다리'를 합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Hae-undae-gu와 같이 서로 다른 용도의 붙임표가 동시에 등장하면 상당히 혼란스럽다. 반면 Hae'undae-gu라고 쓰면 혼란 없이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12] 이는 어디까지나 편의를 위한 것이지 영어 표기의 규칙을 따른다는 의미는 아니다.[13] 참고로 동해 물의 동해는 지명, 즉 고유 명사이기 때문에 Donghae로 쓰인 것이다.[14] ‘인천’을 빼고 ‘국제 골프장’이라고 해도 ‘국제’가 하나의 고유명사(상호)로 쓰였기 때문에 특정성이 훼손되지 않는다.[15] 반박의 여지가 있으나 최소 국어원에선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16] 단 용례상 그렇게 되어있지, 신길온천역을 제외한 ~온천역은 붙여 쓴 표기와 띄어 쓴 표기가 혼재되어 있다.[17] 가끔 Bukbu로 쓰인 표지도 있었지만 당 역의 역명판은 bukbu로 쓰였었다.[18] 코레일은 전자(의정부역과 의정부북부역이라는 2개의 전철역)로 봤지만 그 전신 운영기관인 철도청은 후자 (의정부 북부역은 의정부역 본역사 북쪽에 딸린 별관 건물(북부역사)이자 보조 승강장이며 1개의 전철역 -> 대중의 인식은 그렇지 아니하였지만 어디까지나 공식문서와 전산 상에서는 그랬었다고 한다.)로 봤기 때문이고 이게 인수인계되면서 확실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당초 1980년대 의정부 연장 당시 북부역(현재의 가능역)은 전철화 계획에 없었고 원래부터 그자리에는 역이 없었으나 시민 편의를 위해 간이승강장으로 추가된 것인데다 시설물 수준도 의정부역 전철 회차선 끄트머리에 승강장과 간이매표소만 덜렁 지어놓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버스로 치면 버스차고지 앞 도로변의 마지막 정류장을 조금 지나 차고지 안에서도 승하차가 가능한 경우라 볼 수 있는데 이걸 다른 정류장으로 볼 것인가 같은 정류장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19] 갱신된 것으로 보이는 역명판은 DongducheonJungang으로 쓰인 것으로 영어표기 규칙 채택의 이점조차 잃었다. 물론 이와 별개로 로마자 표기법의 수혜자들인 외국인들이 실제로 느끼는 편리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20] 진덕 여왕릉, 선덕 여왕릉, 고려 대장경은 모두 고유 명사+보통 명사 조합이지만 금동 미륵 반가상이나 금동 보살 입상은 보통 명사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21] 진덕 여왕릉의 정식 명칭은 ‘신라 진덕 여왕릉’이지만 ‘신라’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진덕 여왕릉’과의 유기성이 부족하다.[22] 원문은 Gwangandaegyo Bridge이지만 여기서 Bridge는 영어이고 논외인 부분이기 때문에 생략하였다.[23] 애당초 구별하려고 하는 게 더 문제다. 왜 그런지는 여기를 참고할 것.[24] 예: Lee Kwan Yew, Lee Hsien Loong 등[25] 어쩌면 규정에서 굳이 붙임표를 넣은 표기도 허용하는 건 언론계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언론계에서 이전부터 써 오던 표기 방식을 바꾸고 싶지 않아서 붙임표를 넣은 표기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을 수도 있다.[26] 한글 이름 한정. 검색하려는 단어가 '한글 이름'이라는 가정 하에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 규정을 적용시킨 후 변환해주기 때문에 일반 단어 변환에는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