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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문자로 수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숫자 체계.2. 표기법
||<tablealign=center><tablewidth=100%> 현대 || Α΄ || Β΄ || Γ΄ || Δ΄ || Ε΄ || Ϛ΄
ΣΤ΄
Ϝ΄ || Ζ΄ || Η΄ || Θ΄ ||
ΣΤ΄
Ϝ΄ || Ζ΄ || Η΄ || Θ΄ ||
| 동로마 시대 | [math(\overline{α})] | [math(\overline{β})] | [math(\overline{γ})] | [math(\overline{δ})] | [math(\overline{ε})] | ϛ | [math(\overline{ζ})] | [math(\overline{η})] | [math(\overline{θ})] |
| 아라비아 숫자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현대 | Ι΄ | Κ΄ | Λ΄ | Μ΄ | Ν΄ | Ξ΄ | Ο΄ | Π΄ | Ϙ΄ |
| 동로마 시대 | [math(\overline{ι})] | [math(\overline{κ})] | [math(\overline{λ})] | [math(\overline{μ})] | [math(\overline{ν})] | [math(\overline{ξ})] | [math(\overline{ο})] | [math(\overline{π})] | ϛ |
| 아라비아 숫자 | 10 | 20 | 30 | 40 | 50 | 60 | 70 | 80 | 90 |
| 현대 | Ρ΄ | Σ΄ | Τ΄ | Υ΄ | Φ΄ | Χ΄ | Ψ΄ | Ω΄ | Ͳ΄ |
| 동로마 시대 | [math(\overline{ρ})] | [math(\overline{σ})] | [math(\overline{τ})] | [math(\overline{υ})] | [math(\overline{φ})] | [math(\overline{χ})] | [math(\overline{ψ})] | [math(\overline{ω})] | Ϡ |
| 아라비아 숫자 | 100 | 200 | 300 | 400 | 500 | 600 | 700 | 800 | 900 |
| 현대 | ͵Α | ͵Β | ͵Γ | ͵Δ | ͵Ε | ͵Ϛ ͵ΣΤ ͵Ϝ | ͵Ζ | ͵Η | ͵Θ |
| 동로마 시대 | [math(͵α)] | [math(͵β)] | [math(͵Γ)] | [math(͵Δ)] | [math(͵ε)] | [math(͵)]ϛ | [math(͵ζ)] | [math(͵η)] | [math(͵θ)] |
| 아라비아 숫자 | 1000 | 2000 | 3000 | 4000 | 5000 | 6000 | 7000 | 8000 | 9000 |
10000 미만의 수에서 기수법은 전체적으로 아라비아 숫자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자릿수마다 문자가 다르고, 0인 자릿수는 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한의 묵시록에 등장하는 짐승의 숫자 666은 중세 그리스어 사본에서는 [math(\overline{χξϛ})]라 기록되어있고, 현대 그리스 숫자로는 ΧΞϚ΄이다. 각각 Χ는 600을, Ξ는 60을, Ϛ는 6을 나타낸다. 콘스탄티노스 11세의 경우 Κωνσταντίνος ΙΑ΄로 표기하는데, 10을 나타내는 Ι와 1을 나타내는 A의 조합이다. 0인 자릿수는 표기하지 않음으로, 70은 그저 Ο΄이고, 404는 ΥΔ΄가 된다.
고대와 중세 시대에는 일반 글자들과 구분하기 위해 숫자를 나타내는 글자 위에 선을 그었다. 현대에는 선 대신 케라이아(κεραία)라고 하는 점(΄)을 찍는다. 천의 자리를 나타내는 글자에는 ͵Α, ͵Β, …처럼 왼쪽 아래에 케라이아(͵) 하나를 찍는다. 1453을 그리스 숫자로 나타내면 ͵ΑΥΝΓ΄이다.
오른쪽 위 케라이아(΄)는 따옴표(') 또는 프라임(′)과, 왼쪽 아래 케라이아(͵)는 쉼표(,)와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유니코드는 별개로 할당받았으므로 컴퓨터로 표기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 «΄» U+0374: Greek numeral sign
- «͵» U+0375: Greek lower numeral sign
10000 이상의 수를 나타낼 때는 미리아스(μυριάς) 기호를 사용하여 표기한다. 10000을 나타내는 뮤(Μ) 위에 숫자를 적고 서로 곱하여 나온 수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10000은 [ruby(Μ,ruby=α)], 20000은 [ruby(Μ,ruby=β)], 30000은 [ruby(Μ,ruby=γ)]이다. 1234567은 [ruby(Μ,ruby=ρκγ)]͵ΔΦΞΖ΄이고, [math(\overline{ρκγ}Μ\overline{͵δφξζ})]로도 표현한다. 아폴로니우스는 Μ 위의 숫자를 10000의 지수로 사용하여 수의 범위를 확장하였다. 그는 10000을 [ruby(Μ,ruby=α)], 100002을 [ruby(Μ,ruby=β)], 100003을 [ruby(Μ,ruby=γ)]와 같은 식으로 표현하였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발달하여온 체계여서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옛 그리스 문자도 등장하여 모두 27자가 사용된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옛 문자인 디감마(Ϝ)/스티그마(Ϛ, 6), 코파(Ϙ, 90), 삼피(Ϡ, 900)가 사용되었다. 다섯째까지는 Α, Β, Γ, Δ, Ε로 순서대로 가다가 여섯째에서 옛 문자인 스티그마(Ϛ)가 등장한다. 스티그마는 시그마(Σ)와 타우(Τ)로 분리하여 ΣΤ로 대신해 쓰기도 하고, 디감마(Ϝ)로 대체하기도 하고, Σ의 이체자인 Ϲ와 Τ를 겹친 듯한 글자로 쓰기도 한다. 그리스 문자의 여섯째 문자인 Ζ는 스티그마 때문에 뒤로 하나 밀려서 그리스 숫자로는 일곱 번째를 나타낸다. 8, 9, 십의 자리로 넘어가서 뒤로 80까지 10개의 문자는 다시 그리스 문자의 순서대로 가다가 90에서 또 코파(Ϙ)라는 옛 문자가 등장한다. Ϙ의 경우 숫자로 쓰일 때는 Ϛ와 헷갈리기 쉬운지라 이체자인 Ϟ를 쓰는 경우가 많다. 100부터 800까지 백의 자리에서는 다시 차례대로 가다가 그리스 문자의 마지막 Ω의 800 이후 900에서 삼피(Ϡ)라는 옛 문자가 다시 등장한다.
3. 사용되는 곳
그리스어에서는 타 유럽 언어에서 로마 숫자가 쓰이는 상황에 그리스 숫자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알렉산드로스 3세처럼 동명의 군주를 구별하는 '-세'를 나타낼 때 서양에서는 보통 로마 숫자를 쓰는데, 그리스어에서는 이 경우 그리스 숫자를 사용해 Ἀλέξανδρος Γ'로 표기한다. 처음부터 로마 숫자를 사용해온 라틴 문자 사용 언어들은 물론이고 키릴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들과[1] 조지아어, 아르메니아어도 로마 숫자를 받아들였지만 유독 그리스어만이 고유의 숫자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또한, 그리스어로 서수를 나타낼 때도 그리스 숫자가 사용된다. 하지만 기수사를 표기할 때는 그리스도 다른 유럽 지역에서처럼 아라비아 숫자를 쓴다.
암하라어 등을 표기할 때 사용하는 그으즈 문자의 경우도 아라비아 숫자 대신 특유의 숫자 기호를 사용하는데, 이 숫자 기호들이 전부 그리스 숫자에 사용하는 알파벳을 변형한 문자이다. 남아라비아 문자(South Arabian Script)의 직계 후손인 그으즈 문자지만 그래서 숫자 부분을 보면 유독 그리스 알파벳과 비슷하게 생겼다.
[1] 키릴 문자권도 원래는 그리스 숫자를 썼다. 키릴 문자가 그리스 문자를 변형한 것이다 보니 그리스 숫자에서 자형만 키릴 문자로 바꿔서 썼으나 아라비아 숫자가 도입된 이후로는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