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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7:54:59

긴빠이

1. 개요2. 어원3. 원인4. 사례
4.1. 제2차 세계 대전4.2. 6.25 전쟁4.3. 베트남 전쟁4.4. 이라크 전쟁
5. 여담

1. 개요

해병은 앉으면 강냉이, 일어서면 짜세, 돌아서면 긴빠이!
해병대 전우회에서 흔하게 쓰이는 건배사.
대한민국 해병대악습 중 하나인 아군을 대상으로 하는 횡령이나 해병-증여 절도 행위를 가리키는 은어.

2. 어원

일본어금파리를 비롯하여 몸이 금속성 광택을 띠는 파리류를 일컫는 긴바에(銀蝿/ギンバエ)에서 유래한 듯하다. 일본 해군의 은어로, 아무리 쫓아도 음식에 달라붙는 파리[1]처럼 함내의 식료품을 몰래 훔쳐 먹는 것에서 유래해 음식뿐 아니라 여러가지 군용 물건을 훔친다는 은어가 되었다.# 대한민국 해병대에서도 일본군 혹은 그 영향 아래 있는 군용 은어[2]가 남아서 '훔치다'를 의미하는 은어로 쓰이는데 보통 '긴빠이 친다'는 식으로 활용한다. 일부 부대에서는 "밀하고 르게 빠이" 라는 역두문자어로 어원이 전승되기도 했다고 한다.

원래 은어가 다 그렇듯이 해병대 전역자가 아니면 모르는 사람이 많은 단어였지만 해병문학이 떠오르면서 유명해졌다.

3. 원인

예산 문제 때문이다. 해병대는 독립된 군종이 아니라 해군 소속 부대이기 때문에 원래는 해군에게 예산을 받아서 쓰는 구조였다. 그런데 해군은 함정, 미사일 같은 비싼 병기들의 개발, 구매, 보전 활동이 필요하고, 인원도 해병대보다 많은데다가 육공군보다 예산을 훨씬 적게 받기 때문에 막상 해군에서 필요한 돈을 먼저 다 쓰고 남은 걸 넘기면 해병대 입장에서는 늘 예산의 압박을 느껴야 했다. 당연히 후순위 중의 후순위로 돈이 떨어지니 장비, 시설, 보급이 열악했고, 이걸 그냥 다른 군종의 자산들을 절도하는 것으로 메꾼 것이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2013년부터 예산권이 해군과 분리됐지만, 애초에 절대적인 예산 자체가 낮아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與 유용원 “해병대 방위력개선 예산 고작 3.6% …예산 소외 개선돼야”

4. 사례

4.1. 제2차 세계 대전

군 내 아군을 대상으로 한 절도 행위는 한국 해병대와 일본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역사적으로 많은 사례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미 해병대육군에 비해 후달리는 2선급 무기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2차대전 때부터 종종 더 성능이 좋은 육군의 물품을 긴빠이치곤 했다.

심지어 이는 HBO 드라마 더 퍼시픽 2화에서 먼저 상륙해 있던 미 해병대 병사들이 막 증원된 땅개들두돈반에 치여 죽을 뻔 했다가 육군 보급품들을 털어 보복(?)하는 장면으로 나온다.해당 긴빠이 장면[3] 이때 해병대가 털어간 물건들은 M1 개런드를 비롯해[4] 통조림, 가죽신발, 시가 등등 여러 가지였고 심지어 크래커전투식량은 상자 단위로 들고 튀었다. 심지어 이를 제지해야 할 해병대 장교들마저 긴빠이 대열에 끼어들어 싸제 위스키 등을 긴빠이 하며 만난 사병에게 네 신발을 포함해 보급받지 않은 시가도 조심히 피우라며 묵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4.2. 6.25 전쟁

6.25 전쟁 때는 한국 해병이 미군의 기관총을 긴빠이하는걸로 유명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한국군 해병한테 긴빠이당하니 작동이 되는 총기를 맨바닥에 방치해두지 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

게다가 전쟁 중에 때아닌 해병대끼리의 긴빠이 전쟁이 벌어진 적도 있다. 당시 연합군으로 참전했던 영국 왕립 해병대크롬웰 순항전차해피 밸리 전투에서 중공군에 의해 노획당하고, 이를 북한군이 가지고 있다가 대한민국 해병대에 의해 또 노획한 상태로 굴리고 있었는데 그걸 영국 해병대가 밤 사이에 또 가져간(...) 에피소드가 그것이다.[5] 당연히 대한민국 해병대 측에서는 돌려달라고 항의했으나 영국군은 원래부터 우리 전차고 우리 재산이니 우리가 정당하게 가져가는 거라며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국군은 유엔군사령부에게서 군사원조를 뜯어냈다고 한다(...)

4.3. 베트남 전쟁


가끔은 이를 막아야 할 군사경찰이 대놓고 긴빠이를 행하는 막장스러운 경우도 존재하는데 바로 위 동영상의 M706 코만도 장갑차들의 상당수가 그러하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들이 운영하던 M706 코만도 장갑차의 상당수 물량은 바로 자기네 윗선인 주 베트남 미군 군사원조사령부남베트남군에게 원조했던 물건을 긴빠이 친 것이다. 베트남이 워낙 전후방 따로 없이 총알이 날아 오는 혼파망의 전장인 것에 비해 윗선들은 찦차나 주고 앉아 있는데 정작 남베트남군이 안 그래도 수량이 많다고 수령 거부한 M706 장갑차들이 많다 보니 이것들을 몰래 가져와서 쓰던 것이 상당수라 카더라.

사실 M706 코만도 장갑차들은 미군에서 애초부터 군사경찰 부대용으로 도입했으나 워낙 수량이 부족하기도 했고, 그 수량도 보통 남베트남군에게 공여되다 보니 남베트남군은 수령 거부할 지경이었는데 미군은 오히려 장갑차가 없는 사태가 왕왕 벌어지곤 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참지 못한 몇몇 미군 군사경찰 부대들이 이 여유 수량을 긴빠이해서 쓰기 시작했고 몇몇 최전선의 베트남 파병 미 육군/해병대 부대들에서도 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한국군 또한 이를 보고 몇몇 파월부대 소속 헌병 부대들이 이를 따라했다고 전해진다.(#)[6]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 참전군인에 의한 대규모 미군 물자 긴빠이가 벌어진 적이 있다. 일부 병사들이 전투 이후 버려진 탄피를 계속 모아서 귀국선까지 가지고 갔는데 미국에서 태클을 걸어버렸다. 처음에는 미국 정부 재산을 어디로 반출하냐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선의로 양도하는 형식으로 마무리되었다. 탄피 말고 장비도 긴빠이해 왔는데 전투 이후 망실이나 고장으로 위장하거나 남베트남군에게 뇌물을 주고 M16 소총XM177, CAR-15, MAC-10등의 총기를 숨겨 가져왔다는데 그 수량이 약 6만정 이상이라고 한다.# 한국군은 과감하게 장갑차도 긴빠이쳤는데 화물선 밑에 장갑차를 쇠사슬로 결박해 가져간 것이다... 국제밀수업계에서 벤치마킹하면서 이제는 흔해진 수법이다.

4.4. 이라크 전쟁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 해병대를 소재로 한 제너레이션 킬에서도 "PX가 왜 육군캠프에 있냐는"는 질문에 대놓고 해병은 PX따위 필요없다. 전부 긴빠이 칠 수 있으니까라는 개드립으로 응수하고, 이후에도 투견 역할인 해병대가 해병대 내부 PX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지내면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약탈하겠냐며 자조하는 것[7]을 보면 긴빠이 문화는 어느나라 해병대건 다 비슷한 듯하다.

미 해병대도 M1 에이브람스 전차를 지니고 있지만 의회에서 "해병이 육군도 아닌데 왜 전차까지 모냐"며 군 개편 추진으로 인해 전차는 전부 육군으로 넘기고 현장 해병대가 전차 요청 시 해병대에 우선 지원을 해 주는 형태가 되었고 대신 하이마스와 같은 고기동 포병전력으로 대체되었다.

5. 여담

해병문학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해군 군함을 긴빠이 해왔다, 민간인을 해병대로 긴빠이 해왔다."라는 식으로 등장하는데 해갤러들은 절도와 긴빠이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절도는 단순히 남의 것을 마음대로 훔치는 것이지만 긴빠이는 물건의 위치를 해병대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병영부조리가 만연하던 시절에 빈번하게 일어나던 절도를 "위치이동"이라는 말같잖은 핑계로 합리화 하던 것을 풍자한 것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중 견쌍섭과 박말광이 설정상 긴빠이로 유명한데 이 둘은 단순히 물건뿐만 아니라 시력, 청력, 시공간, 개념 등등 물체가 아닌 것들까지 긴빠이할 수 있다고 한다.[8] 심지어 인간도 긴빠이해서 입대시키는데 이를 자진입대라고 한다.

해병문학으로 인해 ‘긴빠이라는 행위는 해병대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아재들의 군생활 썰들을 들어 보면 육군에서도 부대 근처에 있는 밭에서 과일이나 수박 등을 심심찮게 긴빠이했다는 듯하다.[9]

진압 경찰에서도 흔했다. 시위에 계속 투입되면서 장비는 점점 망실 소모되는데 보급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 밤에 몰래 이웃 중대 (꼭은 아니지만 주로 정직원 중대)의 진압 버스에 가서 방패, 액화가스 분사기, 헬멧, 진압봉 등을 훔쳐 오곤 했다.


[1] 일본어로 하에(ハエ)라고 한다.[2] ex: 찐빠, 오장, 하리마오 등이 있다.[3] 이제 막 상륙한 육군 병력이 짐을 풀고 있는데 공습경보 사이렌과 함께 적기가 출현하자 혼비백산해 달아난다. 그러나 적기가 비행장 외의 시설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행동 패턴을 알고 있던 해병대 인원들은 공습 경보가 울리자 육군 병력들 중 자신들을 말릴 수 있을 사람들이 전부 떠났을 때를 노려 육군 물자를 긴빠이...[4] 이 때문인지 과달카날 전투 당시 미 해병대의 전투를 본 사람들의 회고록에는 "스프링필드만 가지고 있었을텐데 어디서 났는지 모를 M1 개런드를 들고 싸우는 장병들이 많았다." 라며 의아해하는 기록들이 많다. 아메리칸 긴빠이 스내푸도 육군의 개런드들을 보면서 "우린 틀딱총 주면서 얘네들은 신삥총들을 잘만 받네." 라며 투덜거리는 장면이 있다.[5] 요약하자면 영국군(원래 주인)-> 중공군(노획)-> 북한군(공여)-> 한국군(노획)-> 영국군(회수(...)) 정도 되겠다.[6] 이렇게 미군이 M706을 굴리는 것을 옆에서 보고 때로는 직접 굴려보기도 한 결과 도심 같이 도로 이동이 주 이동 방법이 되는 작전 지역 부대들은 차륜형 장갑차를 굴리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는지 70년대 후반에 수경사 예하 제1경비단이나 기타 몇몇 향토사단용으로 KM900 장갑차를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나 뭐라나... 미군은 이런 군사경찰용 장갑차나 정찰 장갑차 같은 잡다한 용도로 M706 코만도 계열 장갑차를 90년대 후반까지 굴리고, 1996년부터 이 코만도 장갑차 계열의 최신형인 텍스트론 TAPV(Tactical Armored Patrol Vehicle, 전술 장갑 순찰 차량)를 M1117 '가디언' 장갑 보안 차량(ASV, Armored Security Vehicle)라는 이름으로 도입, 현재까지 험비와 더불어 순찰 임무용 장갑차량으로서 잘 굴리고 있다.[7] 이후에도 보급도 열악하여서 험비 수리를 해병대원 사비로 했다고 언급한다. 기갑병도 다를 거 없는 게 장갑차/전차 닭장슬랫아머를 승무원들이 싸제로 주문해다 페덱스로 배송받아서 달기도 한다.[8] 견쌍섭은 이 괴상한 힘으로 자기 자신의 위치를 긴빠이해 공간 이동을 하거나, 혹은 저항하는 기열찐빠의 감각이나 신체를 긴빠이해 무력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박말광은 비록 기수열외자이긴 하지만 '그' 견쌍섭과 대등하게 서로 각개빤쓰를 긴빠이하며 접전을 벌일 정도의 달인으로 묘사된다.[9] 노태우 대통령 전까지는 최저임금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고 군인 월급천원 단위였던 시절이라 불쌍해서라도 어지간해선 그냥 넘어갔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