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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김재환의 플레이 스타일을 서술하는 문서.2. 타격
김재환의 타격폼 |
리그 최상위권의 우수한 파워와 본격적으로 스텝업한 2016년 이후 좋은 편인 컨택을 통해 2016년부터 3년간 리그를 지배했던 강타자였으며 노쇠화가 진행된 2019시즌부터도 선구안을 발전시키며 돈값을 하지 못할 뿐 일부 시즌들을 제외하면 좋은 생산성을 올렸다. 노쇠화한 2020년대에 와서도 순수 파워는 양석환과 함께 팀 내 최고에 타신투병 시즌이기는 하지만 잠실을 홈으로 쓰며 40홈런을 친 유일한 타자라는 점에서 손에 꼽는 장타자로 평가된다.
두산 스카우트는 전통적으로 야수를 뽑을 때 수비를 중시하지만, 김재환은 부족한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해 데려왔을 정도로 타격 포텐 하나는 진짜라는 평이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군 복무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타점왕도 달성하고 사이클링 히트를 무려 2번이나 달성하는 등 2군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는 전형적인 2군 본즈형 타자였으나, 파워에 비해 부족한 컨택과 선구안은 2군 투수들의 밋밋한 공을 쳐내는 데는 충분했지만 1군에서는 변화구에 헛스윙질, 그리고 기껏 맞춰도 정타가 안 돼서 힘을 살리지 못하고 아웃이 되기 일쑤였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감독의 집중조명을 받고 시즌 초 1군에서 기회를 받았으나, 한심한 타격 성적을 내고[1] 1군과 2군을 오가다가 끝내 2군에서 시즌을 마치는 전형적인 1.8군급 타자 생활을 몇 년간 반복하였다. 오죽하면 2015년에는 김태형 감독이 대놓고 "도저히 칠 것 같지 않다"는 코멘트를 남기며 2군으로 보내버렸다. 이 때 탄생한 단어가 도칠않으로 두산 타자들이 타격에서 삽질할 때마다 쓰인다.
그러다 2016시즌부터 컨택 능력이 급상승해 그 파워를 드디어 살릴 수 있게 되었고, 순식간에 잠실에서 30+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로 거듭나게 되었다. 타격폼은 김재환 본인이 켄 그리피 주니어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라 밝혔으며, 이 타격폼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포텐셜을 만개할 수 있었다. 스윙 폼 자체는 김재환이 벤치마킹한 켄 그리피 주니어의 스윙처럼 부드러우면서 파워풀한 풀 스윙이다 보니 약물 전력과는 별개로 폼 자체는 멋들어진다는 평이 많다. 다만 극단적인 어퍼스윙이다 보니 낮은 공에 대처를 잘하고 오히려 높은 공에 약점을 보인다.[2]
다만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비판받는 부분 중 하나가 영웅스윙. 사실 4번 타자는 장타를 생산해야 하는 위치인 만큼 스윙을 힘줘서 최대한 크게 하는 것이 맞고 그에 따라 삼진도 많은 것이 보통이다. 다만 다른 선수들은 그만큼 볼넷도 많이 골라 나가는 데 비해 김재환은 눈야구를 거의 하지 않고 본인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일발장타만 노릴 생각으로 일단 돌리고 본다는 것. 가지고 있는 힘이 워낙 엄청나서 일단 걸리면 미친 탄속으로 담장 바깥에 꽂히긴 하는데, 잘못 돌아가면 그대로 폭삼으로 이어진다. 2018년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2019년 부진에 빠지며 배트에 맞춰도 타구가 먹혀 장타는 커녕 단타도 안나오는 영 좋지 못한 모습만 보여주며 팬들도 찬스 상황 김재환 타석은 기대를 거의 안 하는 편이다. 특정 타입 투수한테만 이러는 게 아니라 강속구 투수건 기교파건 타이밍 못 맞추고 선풍기만 돌린다. 한편으로는 외복사근 부상을 입고 회복한 이후에는 부상 여파 때문인지 스윙 자체의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졌다는 시선도 존재한다.[3]
2020 시즌부터는 선구안이 꽤 좋아지고 욕심도 많이 줄였는지 볼넷을 자주 얻어나가고 있으며, 풀스윙 장타만 고집하지 않고 때로는 적절하게 컨택한 단타로 결정적인 적시타도 여럿 친다. 물론 아직은 풀스윙이 훨씬 많긴 하지만. 기본 파워가 워낙 좋은 선수기 때문에 단타로 맞아도 탄속이 빨라 처리하기 까다로운 편. 다만 그 영향인지 땅볼이 크게 늘어 FO/GO 비율이 1.1을 넘기던 게 0.78로 훅 내려가고 병살타도 크게 늘었지만, 그럼에도 일단 공을 띄우면 큰 타구로 이어지는 파워는 여전하다.
유감스럽게도 2021년 FA계약을 한 시즌 이후 2022년, 2023년은 타격 매커니즘이 완전히 무너져 2할 초반의 타율과 3할 대의 장타율을 기록하는 등 에이징 커브를 직격당했으나, 2024년 강정호의 코칭을 받으며 타격 자세를 고쳐잡고 직구 위주로 집중해서 노리는 타격을 통해 에이징 커브를 대처하고 있다. 그 결과 다행히 타출갭도 늘고 8-9월에 전성기 시절 수준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완연한 부활을 알렸다. 삼진 비율이 극도로 높은 것이 흠이긴 하나, 높은 생산력을 통해 거포의 상징인 5할 대 장타율을 찍으면서 2년 간의 부진에서 환골탈태했다.
3. 수비
수비력은 데뷔 전후로 평가가 꾸준히 좋지 않은 편이다. 인천고 시절에도 포수 수비는 영 아니라는 스카우터들의 평가가 많았고, 이로 인해 프로 데뷔 후 포지션을 변경해야 했다. 당초 타격 포텐셜과 큰 덩치를 고려해 1루수로 기용했지만 여기서도 수비가 별로였고, 좌익수로 이동하고 난 뒤 타격 포텐셜이 터지며 일단 주전으로 자리매김은 했지만 외야 경력이 일천하다보니 수비력은 두산 외야의 유일한 구멍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안 좋았다.[4] 그래도 주전으로 계속 뛰며 수비력을 보완한 결과 전향 초반보다는 꽤 발전했다.주요 강점이라면 포수 출신다운 강견에서 나오는 송구와 상당히 뛰어난 펜스플레이가 있으며, 의외로 머리 뒤로 날아가는 타구에 대한 판단이 좋다.[5] 하지만 전반적인 타구 판단 능력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으며 수비 위치 앞이나 옆으로 떨어지는 타구 처리에서는 현재도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어려운 타구는 쉽게 잡고 쉬운 타구는 어렵게 잡으니 여러모로 신기할 따름이다.[6]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수비력이 점점 더 하락해서 2024시즌 들어서는 좌익수로 나오면 2~3경기에 한 번 꼴로 실수를 하는 수준까지 와버렸다. 그나마 팀 외야진 뎁스가 튼튼해져서 고정 좌익수로 나설 필요가 없다는 점은 다행인 정도.
포수를 그만둔 지 한참 되었지만, 시키면 할 생각 자체는 있어 보인다. 2016년에 양의지가 부상당하고 백업 포수도 없는 상황에서서 본인이 마스크를 쓸 생각으로 유격수 자리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간 적도 있다.
사실 포수는 특수하고 어려운 포지션이므로, 만일을 대비하여 포수로 지명받았으나 타 포지션으로 전향한 선수나 학창시절 포수를 봤으나 정작 지명은 타 포지션으로 지명받은 선수를 대비용으로 포수 훈련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7] 602 LG-KIA전때처럼 백업포수가 한 명도 없는 사례에서 완전히 생초짜가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는 어찌 보면 현명한 생각일 수도 있다.[8]
4. 주루
상당한 거구에 포수 출신이라 똥차일 것 같지만, 몸이 상당한 근육질에 신체 능력이 좋아서 주력도 나쁘지는 않다. 단, 준족 소리 들을 정도와는 거리가 꽤 있는 편으로, 그냥 평균 정도 수준에서 1인분만 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주루 센스 역시 1인분만 하는 정도. 17시즌 이후로 주루 WAA가 항상 양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1] 더군다나 앞서 말한 것처럼 수비까지 폐급이니 백업으로라도 도저히 1군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2] 아이러니하게도 켄 그리피 주니어가 90~00년대를 관통하는 스테로이드 시대에서 더더욱 돋보이는 청정타자인 반면에, 김재환은 KBO에서 금지약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되었다. 물론 금지약물이 적발된 선수들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당시 약물에 대한 인식 부재로 비교적 소리소문 없이 묻힌 반면에 김재환은 2010년대 들어 팬들에게도 금지약물에 대한 경각심이 충분히 형성된 상황에서 도핑 전력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본인도 좋은 성적을 내는 와중에 팬들과 달리 적잖은 야구인들이 약물에 관대한 행태를 보이고 김재환에게 MVP까지 수여하면서 더 강하게 부각된 부분도 있다.[3] 한창 전성기라고 불리던 2016~2018년에는 아예 허리까지 감아 돌려서 퍼올리는 스윙도 서슴지 않았으나 (특히 2017년) 외복사근 부상 이후에는 배트 스피드부터 확연하게 느려졌으며, 스윙 규모나 상체 운동도 많이 줄어들었다.[4] 그래서 좌측으로 공이 뜨면 유격수 김재호나 중견수 정수빈이 김재환 자리까지 백업으로 뛰쳐나오는 일이 잦았다. 특히 2017 시즌에는 김재호가 너무 무리하게 쫓아오다가 김재환과 충돌하여 부상당하면서 시즌 전체를 말아먹기도 했다.[5]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 한국시리즈이다. 시즌 내내 환각 수비 또는 약물 부작용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좌익수 자리는 수비 구멍 취급을 받았지만, 2차전에서 펜스로 향하는 에릭 테임즈의 큼지막한 타구를 잘 쫓아가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타구 속도도 꽤 빠른 라이너성 타구였기 때문에 우수한 수비력을 가진 선수라도 처리가 쉽지 않을 타구였는데 다른 선수도 아닌 김재환이 그런 수비를 보여준 것이다.[6]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18시즌 이후 들어서부턴 좌익수 선발 출장 시 타격감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때보다 좋다곤 하지만, 지명타자로 나오면 몸이 아무래도 늦게 풀리는 탓에 수비하는 것을 선호하는 선수도 생각보다 적지만은 않다.[7] kt 강백호가 대표적인 사례로, 간간히 훈련을 받았으며 2024년부터는 아예 본격적으로 포수로 출장하기 시작했다.[8] 그나마 저 쪽도 잘 끝났기에 좋게 회자되는 것이지 문선재가 다치거나 LG가 끝내기라도 맞아서 졌다면 김기태 감독은 욕을 꽤나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