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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폐위되셨소이다 | ||
등장인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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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BS 대하드라마 <무인시대>의 등장인물. 두두리를 모티브로 만든 가공의 인물이다. 배역은 배우 전무송이 맡았다.2. 특징
다소 미스터리하고 신비주의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드라마 초반부터 이의민의 주변을 돌아다니며, 극이 진행되자 사실은 이의민이 어렸을 때부터 눈여겨본 것으로 밝혀진다. 이의민에게 '계림의 황룡'이라는 비전을 전해주고 80근짜리 황제의 부월, 최부와 자선 등 충직한 부하들을 붙여준 것도 바로 이 사람. 그런데 경대승에게서 백성을 구제할 상을 보고,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돕던 이의민을 떠나 경대승에게 잠시 의탁하는 등 여러모로 비범한 인물이다. 이의민이 죽은 이후 신라 부흥 운동을 이끌다 최충헌의 생질인 박진재[1]에게 최후를 맞지만, 박진재의 꿈속에서 나타나 최충헌을 도모하게 만든다. 물론 박진재는 실패해서 귀양을 가고, 결국 투신 자살로 생을 마친다. 정리해보면 이의민, 경대승, 박진재 등 3명의 주요 인물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었고, 그들 중 2명은 직접 임종을 지켰으며 나머지 한 명까지 비참하게 죽게 만든 옴므 파탈(...)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부부터 등장하며 최후반부인 최충헌 정권에 까지 등장했으니, 사실상 두경승, 명종과 더불어 가장 비중이 높은 조연.이의민에게 온갖 난관을 극복할 방법, 황룡의 꿈, 기타 온갖 물질적 지원을 해주는 등, 다른 사극에 등장하는 킹 메이커 책사의 모습을 보이는 듯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대업을 이루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인물이다. 사실 두두을은 학자나 정치학을 배운 정치인이 아닌 그냥 파계승이다보니, 두두을의 계획이라는 것도 '정권을 뒤집고 백성들을 위한 왕조를 세우고, 금나라와 협력하여 미래를 대비한다' 정도로 두루뭉술하다는게 문제였으며, 그나마도 두두을은 이의민에게 대업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한번도 가르쳐 준적이 없었다. 하는 말이라고는 백성들의 고통과 피눈물을 기억하라는 것인데, 문제는 그것을 듣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일자무식의 무인 이의민이었다는 것. 백성들의 고통과 피눈물을 없애줄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 보니 이의민의 대업은 붕 떠버리고, 결국 이의민은 타락하고 만다. 이의민 정권 시기에는 아란과 이지영의 암살 시도 때문에 모습을 감추어야 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그 이전 조원정이 실세였던 약 3년 간에도 두두을은 이의민을 제대로 만나지 않았다(이때 이의민은 나름 뜻이 있던만큼, 두두을의 조언이 먹힐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때문에 두두을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킹 메이커가 아닌, 수많은 이들을 파멸로 몰아넣는 옴므파탈이 되고야 말았다.
또한 북계에서 이의민이 엇나갈 때 잠시 그를 떠나 경대승에게 간 적도 있는 등 이의민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인물도 아니며[2], 만능 책사처럼 보여도 조언이 기괴하기 짝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가령 김보당의 난 때 두두을은 폐주 척살을 명령한 이의방을 살해할 것을 이의민에게 종용한다. 당시 이의민은 별다른 군사적, 정치적 기반이 없었고, 이의방은 이의민을 정치적으로 보호해줄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었으며, 당시 이의방의 추종세력이 상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저 조언이 이의민을 구원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패좌의 난 때는 도술(?)을 부려 천재지변을 일으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게 정말로 도술인지 아니면 자연 현상과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것일 뿐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작중 두두을이나 박진재 등은 정말로 도술을 부리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사람들이 믿는가 믿지 않는가가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3. 극중 행적
단순히 민간 신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예언자이자 일부 무신 집권자들에게 앞길을 제시해주는 신선 같은 존재로 묘사되었다. 초반부 제28회에 처음 등장하여 최후반부 제145회에 퇴장했으니 드라마에서 가장 오랫동안 등장한 조연이다.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승려가 자신을 '두두을'이라 칭하며[3] 신라 부흥을 꿈꾸는 면모를 보인다. 이를 위해 이의민 앞에 근근이 나타나 조언하면서 최종적으로 이의민이 고려를 무너뜨리고 멸망한 신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다만 거사의 목표가 일개 권력이 아닌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하며 민심과 상관없이 성급히 거사를 도모하려는 이의민에게 경고를 날리기도 한다.
경대승을 높게 사 그의 주변을 얼쩡거리기도 하는데, 경대승의 부하가 탕약에 독을 탔다는 걸 칼같이 알아차린다. 경대승이 죽은 후 그의 유언장을 읽기도 하였다. 이후 이의민이 고려의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르면서 신라 부흥의 뜻을 망각해 그의 의도는 점점 무산되어 가고[4] 이에 실망한 두두을은 이의민을 크게 꾸짖는다.
이 장면이 은근 공포스러운데 이의민이 두두을의 목상을 들고 "백성들을 구제할 방법을 모르겠다"며 "초심을 지키지 못함을 용서해달라" 독백하는 중 갑자기 목상이 꿈틀거리자 깜짝 놀라 목상을 떨어뜨리고 밖으로 나가니 갑자기 수 년간 보이지 않던 두두을이 서 있었다. 이전까지 인자한 모습만 보이던 두두을이 전례없는 무서운 표정을 짓고 고함을 치며 이의민을 마구 꾸짖는 장면 또한 상당히 기괴한 장면. 뒤이어 두두을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사람이 아닌 경주 지방의 토속 귀신이라는 내레이션까지 나오면서 "두두을이 사람이 아닌 귀신이었느냐", "이 두두을이 진짜가 맞느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물론 작중에서는 두두을을 엄연히 사람으로 설정했고 이의민에게 갑자기 나타난 두두을 역시 이의민을 떠난 후 부루와 대면하는 모습도 나오는 것을 보면 두두을 본인이 맞다.
꾸짖음 덕에 이의민은 다시 초심을 되찾고 재출발하겠다는 마음으로 미타산으로 향한다. 그러나 미타산에 간 이의민을 죽일 계획을 세운 최충헌 형제에게 이의민이 참살당해 두두을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는데 두두을은 이의민의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른다.
이의민이 죽기 직전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는데 두두을은 "승천하지 못한 황룡(이의민)이 울부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잠적했다가 경주에서 농민 봉기를 일으키는데(1202년 이비·패좌의 난), 이 봉기는 상당한 기세로 진행되어 관군은 봉기 진압에 어려움을 겪지만 이들의 구심점이 두두을이며 그에 대한 믿음이 반군 사기의 비결임을 파악한 최충헌의 조카 겸 장군 박진재는 그의 위치를 파악해 직접 찾아가 목숨을 거두고 그의 죽음과 함께 반군 역시 붕괴된다.[5]
그러나 죽기 전 이전부터 알고 지낸 박진재에게 "최충헌이 난신적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여 박진재가 최충헌의 대의를 의심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고[6] 이후 박진재는 최충헌에게 반기를 들지만 실패하고 유배를 떠나 끝내 씁쓸한 최후를 맞게 된다.[7]
[1] 사실 이의민이 죽은 직후 이의민의 시체를 가지러 왔을 때 최충헌이 박진재에게 두두을을 죽이라고 지시를 내리지만, "최충헌도 결국 난신적자가 될 것이다"라는 두두을의 말에 박진재가 반발하며 최충헌이 나라를 구하는 모습을 살아서 지켜보라면서 두두을을 살려준 인연이 있다.[2] 두두을에게는 이의민의 대업을 이루는 것보다도 백성들을 구제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의민은 북계의 백성들과 군사들을 도륙내고 있었던 반면 경대승은 백성들을 구제하려는 대의를 가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정중부 정권이 무너지기 전부터 두두을이 경대승을 눈여겨보는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경대승이 세상을 떠난 이후 자신을 다시 영입해 가려는 이지순이 "아버님께서 오해를 푸셨다. 경대승에게 붙었던 거 용서해 주신다고 하신다." 라는 식으로 설득하자 "경 장군께서 천수를 누리셨더라면 영영 배신했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답한다.[3] 이와 별개로 목신 두두을의 우상도 이의민의 소지품으로 등장한다. 두두을이 직접 조각하여 이의민의 아들 이지순에게 준 것을 이의민이 얻는다.[4] 김사미·효심의 난을 주도한 효심과 김사미의 휘하 세력은 이의민을 위해 두두을이 육성한 비밀 결사대로 나온다. 이들 중 일부는 이의민이 신라를 부흥시킬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여 최종적으로는 독자적인 반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그러나 김사미의 폭주도 결국 두두을이 심어준 야망 때문이었다.[5] 반군의 대장은 두두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전령을 죽이고 두두을의 죽음을 은폐하면서 관군과 맞섰으나 박진재가 두두을의 목을 가져와 전장에서 들어보이자 반군들 대부분이 도망쳤다.[6] 박진재의 꿈에 혼령의 모습으로 나타나 최충헌을 도모하라고 부추기기도 했다.[7] 이미 유배를 떠나기 전 최충헌에게 아킬레스건이 잘리는 극형을 받은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초심을 잃고 타락해 버린 최충헌을 떠올리며 서글퍼한 끝에 스스로 물에 빠져 자살하는 것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