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인터넷 방송의 은어·속어.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목 아래의 신체 일부분만을 공개하거나2. 용례
과거엔 듀라한이란 속어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아서 인방 보는 사람들에게도 '듀라한은 목없는 귀신이다'라고 부연설명을 해줘야 이해를 했다. 2021년 이후, 버츄얼 스트리머가 유행하면서 트위치코리아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듀라한이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가 많아진 것이다. 이후 인지도, 사용 범위, 횟수, 빈도 차원에서 인방 쪽에서는 하꼬 스트리머부터 중견 스트리머에 이르기까지 스스로를 듀라한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또 여러 커뮤니티에서 노캠 스트리머에 대한 혐오 감정이 상당히 옅어지고 유행에 계속 편승하고 있기에, 듀라한이라는 속어가 생각보다 자주 통용되고 있다.다만 여전히 겜마갤 시절의 그것과 같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특정 방송 스타일을 조롱하기 위한 용도로도 쓰이다 보니 여기에 해당되는 스트리머를 이야기하거나 화제거리로 꺼낼 때엔 지양되는 듯하다. 듀라한 대신 흔히 노캠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공식적인 자리에선 가급적 스트리머의 채널명으로 부르거나 혹은 소속 크루의 누구 등으로 지칭한다. 듀라한의 은어로서의 의미를 알기 때문에 방송 내적으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3. 용어의 유래와 변화
3.1. 듀라한캠 방송
'목 아래 부분만 웹캠 화면으로 찍어 송출하는 여캠 방송'을 일컫는 듀라한캠이라는 단어로 시작하였다.[2] 이는 '목 위쪽(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을 들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싫어한다'라는 점을 아일랜드 신화의 목 없는 귀신인 듀라한(Dullahan)에 빗댄 것. 해당 방송들은 주로 아프리카TV와 성인 인터넷 방송에 많았으며 듀라한보다는 목귀신이라고 불렸다.2017년 2월 다음 tv팟 커뮤니티인 팟수넷에 게시된 글이 '인터넷 방송 용어로서의 듀라한'의 최초 사용례로 지목된다. 팟수넷 게시글 댓글 다음 tv팟에서 2015년부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루시아가 게임 이외의 콘텐츠는 목 아래만 찍는 반캠 방송으로 진행했는데, 여캠 방송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당시 다음 tv팟의 극성 시청자들이 이를 듀라한이라고 비하하면서 인터넷 방송에 듀라한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게 되었다.
3.2. 노캠 방송
그러다 점차 노캠도 "어차피 얼굴이 안나오는 방송인 건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똑같이 듀라한 방송이라 칭하는 경우가 생겼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원래 어원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는데, 이렇게 커뮤니티 은어가 어원과는 전혀 다르게 와전되어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이때부터 듀라한이란 용어가 디시인사이드 게임방송 마이너 갤러리(現 스트리머 갤러리) 등지에서 해당 방송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은어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아마도 부정하고 불길한 귀신의 이미지가 '개인방송계의 부정한 존재'라는 비하적인 의미를 담기에 적절하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3.3. 노캠 + 자캐를 내거는 방송
트위치에서도 이후 듀라한이라는 용어가 간간이 쓰였으나, 본격적으로 2D 오너 캐릭터를 사용하는 라디오 방송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게 된 계기는 2018년 2월에 탬탬버린, 실프, 연초봄, 견자희 4명이서 진행한 파자마 합방 때부터다. 4명 모두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4분할 캠으로 치킨을 같이 먹는 합방을 진행했는데, 이것이 당시 게임방송 마이너 갤러리에서 화제가 되어 개념글로 올랐고 듀라한이라고 조롱을 받았다.이후 '듀라한 스트리머', '듀라한 방송인'이라는 집합은 '자신의 캠·사진 대신에 스스로를 상징하는 2D 오너 캐릭터를 화면에 띄워 놓고, 특정한 주제 없이 IRL, 합방, 채팅 대화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방송하는 사람'으로 대략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4. 범위에 대한 갑론을박
듀라한이라는 단어 자체가 특정 인터넷 방송인(스트리머)을 '조롱하기 위한 멸칭'으로 쓰이게 되다 보니, "○○도 듀라한이라고 정의해야 한다." 또는 "○○는 듀라한에서 빼줘야 한다."식의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어원 자체의 한계 때문에 듀라한 방송이라는 용어의 기준은 상당히 모호해서 듀라한이라는 용어가 나오면 항상 기준에 관한 논쟁과 모순이 발생하곤 한다.기준이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은데, 얼굴을 공개했더라도 자캐를 내걸고 활동하는 방송[3] 또한 듀라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얼굴 공개를 얼마나 해야하는 지에 대한 것도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다. 애초에 1년에 며칠을 캠방을 해야 듀라한인지 아닌지 합의된 바가 없다.
위와 같이 듀라한의 기준에 대한 논쟁이 2018년 초부터 꾸준히 있었으나 제대로 된 기준이 마련된 적은 없다. 해당 은어 자체는 누군가를 '노잼인 노캠 스트리머'로 조롱하기 위한 용도로 꾸준히 쓰인다. 스트리머 갤러리 및 디시인사이드 내의 여러 인터넷 방송 관련 갤러리들을 제외한 나머지 커뮤니티에서는 반캠이나 노캠이란 용어를 더 많이 쓰고, 쓴다 해도 암묵적으로 홍방장, 쉐리 등과 같이 합방 방송이 아니라 종합 게임 방송을 주 콘텐츠로 삼는 노캠은 소위 듀라한들과 다르다고 여긴다.
5. 듀라한 방송의 역사
한편 이런 '신비주의 + 목소리 위주'의 방송으로 처음 유명세를 쌓은 사람은 아프리카TV BJ인 '여대생'으로 추정된다. 이후 우왁굳TV[4]와 2010년대의 로복, 머독, PD대정령, 사과몽 등이 소속되어 있었던 유명 크루 놀이터 클럽도 '노캠 + 신비주의 + 퍼스널 컬러 및 자캐 컨셉'으로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초창기 듀라한 방송은 지금처럼 라디오 & 토크 콘텐츠의 비중이 크지 않았고, 대신 종합 게임 콘텐츠의 비중이 컸으며, 오타쿠 문화와 거리가 멀었다. 후원 유도가 드물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듀라한 시청자 사이에서 후원 유도를 많이 하는 여캠같은 방송인에 대한 상당히 나쁜 인식이 만연해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5] 또 듀라한 방송인들의 오너캐 설정이 지금보다 비교적 심플했다.
아프리카TV가 유명해진 2012~2013년 당시에 취미로 방송을 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때 캠 없이 마이크와 게임 화면만으로 방송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이때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일본 애니, 보컬로이드, 우타이테 팬덤들이 아프리카TV에 유입되었다. 그리고 이들 중 몇몇은 목소리를 내세워 라디오 방송, 더빙 방송, 애니송 커버 방송을 했는데, 일부 목소리 좋은 BJ는 1000명 이상의 시청자를 보유하기도 했다. 현재의 유명 듀라한 방송인들이 대략 이 시기에 방송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
2016년 아프리카TV 갑질 논란 이후 이들은 대부분 트위치로 이적한다. 아프리카TV보다 오타쿠 문화에 호의적인 트위치의 정서와 잘 맞는 덕에[6] 2017년 말부터 점점 성장하기 시작했고 2018년 기준, 수천 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듀라한 방송도 생겨났다.
2021년 6월부터 버튜버가 대한민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많은 듀라한 스트리머들이 라이브 2D를 탑재하고 버튜버로 전향하였다. 키즈나 아이 마이너 갤러리, 버츄얼 스트리머 미니 갤러리에서는 이런 듀라한들을 어드밴스드 듀라한이라 부르며 기존 버튜버들과 구별하기 시작했다.
6.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
일단 얼굴을 공개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인터넷 방송인을 대상으로 한 스토킹, 주거 침입, 신상 털기가 꾸준히 나오기도 했으며, 그것은 악성 팬이든 안티 팬이든 간에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 예를 들어 주호민이 주거 침입에 강도를 당하여 상해를 입은 일이 있었다.또 본인이 방송을 한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공개하기 싫은 경우도 있고[7],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공개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라이브2D나 오너캐를 활용하여 버튜버 등으로 활동한다면, 특정 수요층[8]에게는 그냥 캐릭터가 이쁜 것만으로도 망상 효과를 부여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인기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오너캐가 스트리머의 특징이나 성격을 잘 나타내기도 한다.
노캠 방송에 주로 방송인 자신을 캐릭터화한 페르소나가 사용되는 또다른 이유는, 사진이나 캠 대신에 방송의 특색을 상징하는 다른 이미지를 정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그 중에서도 소통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그림으로는 단연 캐릭터가 가장 적당하며, 캐릭터의 경우 그 자체로 브랜드화하기 쉽고 영상 썸네일이나 합방 등에 사용하기 편한데다 이미지를 개선·보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클럽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마스코트를 만드는 이유와 비슷하다.
7. 커뮤니티
듀라한 스트리머의 팬덤들은 커뮤니티에서 오랜 배척의 역사를 겪었다. 트위터 쪽이나 각각의 스트리머 팬카페에서는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느 커뮤니티에서든지 배척받고 현재까지도 듀라한 스트리머들을 향한 안좋은 시선이 남아있어 결국 디씨 마갤에 모여서 주 커뮤니티를 이루게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커뮤니티의 이용자는 실 시청자에서 매우 낮은 비중을 차지하며, 목소리만 클 뿐 실제 방송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 여자 스트리머 마이너 갤러리(여스갤): 듀라한 스트리머 관련 트위치 마이너 갤러리 중 가장 오래된 갤러리. 현재는 쇠퇴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유저가 남아있는 갤러리. 하지만 현재는 영향력이 미미해졌다. #
- IRL 방송 마이너 갤러리: 여자 스트리머 마이너 갤러리에서 분열하여 빠져나온 갤러리. 여스갤이 쇠퇴한 이후에 실질적인 듀라한 스트리머 관련 커뮤니티로 성장하였다. #
- 에펨코리아 치지직 게시판: 듀라한 스트리머들에 관한 배척이 가장 심하던 커뮤니티 중 하나였으나 2020년 7월, 이춘향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기세가 누그러졌고 탬탬버린이 피닉스박과 엮이게 된 이후인 현재에는 갤의 흐름에 편승하면 듀라한도 자연스럽게 언급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듀라한에 관한 안좋은 시선을 가진 유저들이 남아있는 편이라 언급 시에는 눈팅을 하며 때를 잘 골라야 한다.
- 더쿠 인터넷방송 게시판: 여초 성향 유저들이 모여있는 인터넷 방송 게시판이다. 이쪽에서는 애초에 듀라한에 관한 배척이 거의 없었기에 주류까지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언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8. 관련 문서
[1] 웹캠을 켜지 않는, 손캠조차도 켜지 않는 방송을 말한다.[2] 몸캠이라는 용어도 있었는데, 현재는 선정적인 의미로 바뀌어버렸다.[3] 방송에서만 얼굴 공개를 안하고, SNS나 Vlog 등에서 얼굴 전체를 공개하는 방송인도 있다. 아니면 캠방을 했었으나 캠방을 하지 않게 된 경우도 있다.[4] 우왁굳의 경우 원래 오너캐가 없었는데 아프리카TV 프로필 사진을 햄스터로 설정했다는 이유만으로 햄스터 수인 남캐라는 설정이 붙었다. 물론 본인이 정한 것이 아니라 우왁굳 팬아트를 그릴 때 쓰는 암묵적인 룰로 사용되다가 정착된 것.[5] 이때의 아프리카TV 노캠 방송 시청자들은 본인이 보는 노캠 방송이 기타 여캠, 남캠과는 다른 매우 클린하고 상업적이지 않은 방송이라는 인식 또한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6] 트위치 자체적으로 각종 애니 채널을 방송하는 등 트위치라는 플랫폼 자체가 덕후 성향이 있기도 하다. 2015년 9월 이후 tv팟 LIVE에서 팟수들이 넘어오면서 더 해당 성향이 두드러지게 된 편. 하지만 상대적으로 호의적이라는 거지 스트리머가 덕후가 아닌 이상은 혐덕 성향의 시청자들은 여전히 많다.[7] 특히 19금 성인 인터넷 방송의 경우엔 신상 공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몸만 보여주는 반캠 방송이 많았다.[8] 기본적으로는 오덕 수요층 중 일부다. 완전 일치하지는 않는 것이 버튜버같은 것을 혐오하는 계층도 꽤나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