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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bcc7cc> 라에니스 타르가르옌 Rhaenys Targaryen | |
이명 | The Queen Who Never Was 여왕이 되지 못한 여왕 |
가문 | 타르가르옌 가문 벨라리온 가문 |
작위 | 왕녀, 드래곤 라이더 |
부모 | 아버지 아에몬 타르가르옌 어머니 조슬린 바라테온 |
배우자 | 코를리스 벨라리온 |
아들 | 라에노르 벨라리온 |
딸 | 래나 벨라리온 |
배우 | 이브 베스트 |
드래곤 | 멜레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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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러스트 |
어머니 조슬린으로부터 바라테온 가문 특유의 흑발과 아버지 아에몬에게로부터 타르가르옌 가문 특유의 연한 보랏빛 눈을 물려받았으며 젊은 시절에는 엄청난 미녀였다고 한다.
2. 생애
AC 74에 아에몬 타르가르옌과 조슬린 바라테온의 딸이자 재해리스 1세와 알리산느 왕비의 첫 손주로 탄생했다.
정식으로 드래곤스톤 공(Prince of Dragonstone)으로 책봉받은 왕세자 아에몬의 외동딸이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라에니스가 아버지 아에몬 다음가는 계승 서열 2위이자 언젠가 철왕좌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손주의 탄생에 대단히 기뻐한 할머니 알리산느 왕비도 라에니스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언젠가 여왕이 될 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실제로도 아버지 아에몬의 사망 이후 왕위계승 후보로 여러번 거론됐다. 그러나 할아버지 재해리스 1세는 손녀인 라에니스가 아니라 차남 바엘론을 왕세자로 선택했고, 바엘론의 사후에도 그 아들인 손자 비세리스 1세를 후계자로 삼으면서 라에니스의 즉위는 매번 무산되었다.
벨라리온 가문의 영주 코를리스 벨라리온과 결혼하여[3] 래나 벨라리온과 라에노르 벨라리온 남매를 낳았다.
드래곤은 "붉은 여왕" 멜레이스로 바가르, 버미토르, 카락세스와 함께 용들의 춤 시기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용이었다. 고작 13세에 드래곤 라이더가 되어 아름답고 대담무쌍한 여전사라는 평을 받았다. 철과 구리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갑옷을 입었다고 한다.
92AC에 아에몬 왕자가 타스에서 해적들과 싸우다가 죽자 재해리스 1세는 웨스테로스의 전통적인 계승방식[4]과는 달리 아에몬의 동생인 바엘론 왕자를 새 왕세자로 삼는다. 라에니스 본인은 물론 그녀의 어머니 조슬린 바라테온, 외삼촌 보어문드 바라테온 역시 재해리스 1세의 의사에 불만을 표했다. 특히 당시 래나 벨라리온을 임신 중이던 라에니스는 드래곤스톤은 엄연히 자신의 자식이 물려받을 권리가 있는데 어떻게 그걸 빼았을 수 있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남편인 코를리스 또한 선박대신 자리를 사임하고 라에니스와 함께 드리프트마크로 돌아가버렸다. 그러나 가장 크게 분노한 사람은 할머니 알리산느 왕비였다. 라에니스가 왕위 계승에서 밀려나자 라에니스를 아끼던 알리산느는 남편과 다투다가 남편을 2년이나 보지도 않을 정도로 심한 부부싸움을 벌였다.[5] 이후 바엘론 왕자마저 죽자 101년에 열린 대협의회에서 바엘론의 장남 비세리스 왕자와 자신의 친아들이자 왕의 세손인 라에노르 벨라리온을 내세워 후계자를 놓고 경쟁했으나 귀족들이 비세리스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바람에 또 지고 만다.
105AC에 비세리스 1세의 왕비 아에마 아린이 사망하자, 라에니스의 딸 래나 벨라리온이 두번째 왕비 후보로 추천되었다. 하지만 비세리스 1세가 알리센트 하이타워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자 두 번씩이나 왕위 계승에서 밀려난 걸로도 모자라, 세 번째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해서 이듬해에 열린 비세리스 1세와 알리센트의 결혼식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113AC년, 아들인 라에노르 벨라리온과 비세리스 1세의 딸이자 후계자인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딸 래나 벨라리온도 비세리스 1세의 동생 다에몬 타르가르옌과 결혼했다.[6]
용들의 춤에서도 남편과 함께 흑색파로 참전. 당시 55세였지만 여전히 숙련된 드래곤라이더에, 20대 때만큼이나 거칠고 두려움 없이 싸웠다고 한다. 아들 루케리스를 잃고 실의에 빠진 라에니라는 코를리스와 라에니스에게 전쟁의 지휘권을 맡기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룩스레스트 전투에서 크리스톤 콜의 함정에 걸려들어 아에곤 2세와 아에몬드 타르가르옌의 용들을 혼자서 상대하다가 전사한다.[7] 수적으로도 불리한데다 상대 중 당대 최강의 드래곤인 바가르가 있었음에도, 라에니스는 기어코 아에곤 2세와 그의 드래곤 선파이어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8] 그녀의 시체는 드래곤의 화염을 직격으로 맞아 완전히 탄화된 탓에, 발견 당시 생전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코를리스는 라에니라 자신이 출전하지 않았던 것은 물론 아들인 자캐리스나 조프리를 원군으로 보내지도 않았다면서 원망을 쏟아냈다.
3. 하우스 오브 드래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주요 등장인물 | ||||
라에니라 타르가르옌 | 다에몬 타르가르옌 | 비세리스 1세 | 라에니스 타르가르옌 | 코를리스 벨라리온 |
알리센트 하이타워 | 오토 하이타워 | 크리스톤 콜 | 미사리아 | 라리스 스트롱 |
아에곤 2세 | 라에노르 벨라리온 | 헬라에나 타르가르옌 | 아에몬드 타르가르옌 | 자캐리스 벨라리온 |
Men would sooner put the realm to the torch than see a woman ascend the Iron Throne.
남자들은 여자가 철왕좌에 앉는 걸 보느니 차라리 왕국을 불태워 버릴 거야.
남자들은 여자가 철왕좌에 앉는 걸 보느니 차라리 왕국을 불태워 버릴 거야.
공식 예고편에서도 남편 코를리스와의 대화 중 라에니라의 승계가 도전받을 거라며 용들의 춤을 예견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편 왕좌를 넘보는 알리센트 하이타워에게는 "당신도 철왕좌에 앉는 걸 상상해보지 않았냐"고 떠보며 짧은 대사로도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그녀의 과거를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부분이어서 그런지 예고편에 나온 주요 대사들이 라에니스의 것인 경우가 많다.
3.1. 시즌 1
아에몬 타르가르옌의 외동딸로 왕위계승권 1위였으나 반란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 한 조부 재해리스 1세가 대협의회의 결정을 통해 사촌 비세리스 1세에게 후계를 넘기며 계승권을 박탈당한다.[9]이후 비세리스 1세가 왕위에 오른 이후에는 딱히 큰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10], 공식적인 직책도 없이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선대왕의 장손주이자 왕족들 중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이기 때문에, 남편 코를리스 벨라리온을 비롯해 라에니스를 지지하는 세력은 현재까지 매우 건재하다. 아에마 아린 왕비의 출산을 기념하는 마상창시합에서 라에니스의 외삼촌 보어문드 바라테온이 왕의 면전에 대놓고 여왕이 되지 못한 여왕에게 축복을 받고 싶다고 부탁하고 이를 들은 관중석에서 짧게나마 호응이 터져나올 정도. 이에 수관인 오토 하이타워는 "저놈의 혓바닥을 잘라야 한다"고 말하지만, 비세리스 1세는 언짢아도 왕위계승전의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며 웃어넘긴다.[11]
그 후 시합에서 벌어진 난전을 관전하며 남편 코를리스가 '새로운 후계자의 탄생을 축하하기에는 지나치게 폭력적인 행사 같다'고 우려하자 "어차피 저 기사들은 실전 경험이 전무한 풋내기"라고 차갑게 평가하며 기나긴 평화로 인해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하고, 아에마 왕비와 바엘론 왕자의 장례식 이후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이 후계자로 책봉되자 남편과 함께 "정세가 불안정한 틈을 타 왕국이 흔들리는 것을 막으려면 발리리아의 남은 두 가문이 하나로 뭉치는 수밖에 없다"고 왕에게 직언하는 등 상당한 정치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신의 딸 래나 벨라리온을 새 왕비로 추대해 비세리스에게 혼인동맹을 맺을 것을 권유하는데, 이에 거부하던 비세리스가 마지못해 래나와 함께 산책을 하자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한편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근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던 라에니라에게 라에니스는 신경 쓰이냐며 기분을 묻는다. 오히려 자신에게 "래나는 당신의 딸인데 괜찮냐"고 받아치는 라에니라를 보면서 라에니스는 씁쓸한 표정으로 "당연히 신경쓰인다"고 말한 뒤 자신은 세상의 이치를 알지만, 이걸 너도 아는지 모르겠다며 자조적인 어투로 조언한다.[12]
(라에니라: 제 화를 돋우려고 이러시는 거라면 더 노력하셔야겠어요.)
화를 돋우려는 게 아니란다. 내 딸이든 다른 사람의 딸이든, 네 아버지는 곧 새 왕비를 들일 거야. 그리고 그 왕비는 여러 자식들을 낳을 거고, 그 중에 아들 하나는 있을 확률이 높지. 그 소년이 성년이 되고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왕국의 남자들은 네가 아니라 아들이 왕위를 잇길 바랄 거다.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니까. (중략) 후계자한테 소협의회에서 술이나 따르게 할까? 누구도 차마 네게 말하지 못한 잔인한 진실을 알려주마. 남자들은 여자가 철왕좌에 앉는 걸 보느니 차라리 왕국을 불태워 버릴 거야. 그리고 네 아버지도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지.[13]
라에니라가 자신이 여왕이 되면 새로운 이치를 세우겠다고 답하자 라에니스는 자신 역시 성별 때문에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라에니라는 '여자'가 왕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라에니스 공주'가 왕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한다.[14] 그러자 라에니스는 라에니라가 아직 현실을 모른다며 위와 같이 얘기한다. 즉, 라에니스는 이미 이때부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정확히 예견한 것.화를 돋우려는 게 아니란다. 내 딸이든 다른 사람의 딸이든, 네 아버지는 곧 새 왕비를 들일 거야. 그리고 그 왕비는 여러 자식들을 낳을 거고, 그 중에 아들 하나는 있을 확률이 높지. 그 소년이 성년이 되고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왕국의 남자들은 네가 아니라 아들이 왕위를 잇길 바랄 거다.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니까. (중략) 후계자한테 소협의회에서 술이나 따르게 할까? 누구도 차마 네게 말하지 못한 잔인한 진실을 알려주마. 남자들은 여자가 철왕좌에 앉는 걸 보느니 차라리 왕국을 불태워 버릴 거야. 그리고 네 아버지도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지.[13]
그 시각 래나와 정원을 산책하던 비세리스는 라에니스가 래나에게 "열 네 살이 되기 전까지는 왕과 동침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15] 지나치게 어린 소녀와 결혼을 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 비세리스는 법무대신 라이오넬 스트롱에게 라에니스와 코를리스의 제안을 거부할 방도를 묻지만, 라이오넬은 오히려 왕권 강화를 위해서는 그 방법이 옳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라에니스와 코를리스가 여전히 비세리스가 왕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서 그들의 피를 이은 직계 자손을 왕위에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던 오토 하이타워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여긴 비세리스는 결국 소협의회에서 오토의 딸 알리센트 하이타워와 재혼할 것을 발표한다.
그리고 4화 마지막에서 자신의 아들 라에노르와의 결혼을 결심한 라에니라에 대해 "라에니라의 왕위 계승에 도전자들이 나타날 것이고 칼들이 뽑힐 것."이라고 코를리스에게 예언한다.
이후 5화 예고편에서는 멜레이스를 타고 비행하는 모습이 나오고, 남편을 비롯한 벨라리온 가문과 함께 아들 라에노르와 라에니라의 결혼식장에 입장한다.
5화에는 비세리스가 하이타이드성을 방문하여 코를리스와 자식들의 혼사를 논하고 있을 때 외출에서 돌아온다. 논의가 끝나고 남편과 대화하며 왕실의 큰 어른답게 무능력한 비세리스를 질책한다.[16] 코를리스가 라에노르의 성적지향에 대해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자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지 않냐고 말한다. 또한 라에니라의 계승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고 이 결혼이 자신들의 자식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라며 현재와 훗날의 상황을 꿰뚫어 본다. 코를리스는 당신을 위해서고 정의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17] 라에니스는 "나는 한 번도 왕관을 쓴 적 없으며 이미 칠왕국의 영주들이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나는 이미 이 건을 뒷전에 두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은 이미 정치적인 소용돌이를 겪어본 장본인으로서 더 이상 왕위에 미련이 없고 이제 와서 다시 한번 야심 때문에 왕위 계승전에 뛰어들고 싶지 않아한다.
7화의 딸 래나 벨라리온의 장례식에서 다시 등장한다. 처음으로 만난 외손녀들인 바엘라와 라에나를 안아주며 위로해준다. 장례식이 끝난 후 코를리스와의 대화에서 우리들의 오만 때문에 자식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자책한다. 이미 왕좌를 두고 다투는 것에 질린 라에니스는 나를 위해서라는 말은 모두 변명이고 기실 코를리스의 야심 탓에, 벨라리온 가문의 사람을 왕위에 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발악하는 것이 아니냐고 쏘아붙인다. 이에 대해 코를리스는 이 짧은 삶에서 유산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위해 살 것이냐고 반박한다. 라에니스는 코를리스가 살아있을 때의 일보다 죽고난 뒤를 더 생각하는 것 같다며 냉담하게 반응한다.
이내 래나 벨라리온의 쌍둥이딸 중 장녀인 바엘라를 드리프트마크의 후계자로 공표하여 죽은 딸에 대한 예우를 갖추자고 말한다. 하지만 코를리스는 벨라리온 가문의 정당한 계승권자는 루케리스 벨라리온이고 라에노르의 아들들이 이제껏 어떤 눈초리를 받아왔는지 알면서 그 불쌍한 아이들을 버리려는 거냐고 타박하며 거절한다. 라에니스는 루케리스가 라에노르의 친아들도 아니고 벨라리온의 핏줄도 아니라는 걸 알지 않냐며[18] 질책하지만, 코를리스는 역사가 기억하는 것은 피가 아닌 이름이라고 말하며[19] 아내의 요청을 거절한다. 그리고 7화 말미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식인 라에노르마저 불에 탄 사체로 발견되자 절규한다. 명석한 지능과 현안을 명확하게 판단하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남편의 야망과 주위 사람들의 정치놀음에 때문에 자식들을 모두 다, 그것도 한꺼번에 잃어버리게 된 비운의 캐릭터.[20]
8화에서는 남편인 코를리스 벨라리온마저 6년간 그의 곁을 떠나 있었다가 해적들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어 사실상 드리프트마크의 영주 대리가 되었다. 코를리스의 친동생 바에몬드 벨라리온이 루케리스 벨라리온을 제치고 자신의 계승권을 주장하자 어쩔 수 없이 그와 함께 킹스 랜딩으로 향한다. 원래 계획은 자기 자신을 영주로서 인정해달라는 청원을 할 생각으로 협조를 구하는 라에니라도 차갑게 대하지만, 바엘라와 라에나를 각각 자캐리스와 루케리스에게 결혼시키겠다는 라에니라의 간청과 오늘 내일 하는 병세에도 철왕좌에 앉은 비세리스 1세의 투혼에 감명을 받았는지 코를리스의 유지대로 라에니라의 둘째아들 루케리스 벨라리온이 드리프트마크의 주인임을 인정한다. 이후 왕명을 정면으로 거역하고 대놓고 라에니라의 자식들은 사생아이며 라에니라를 가리켜 창녀라고까지 한 바에몬드가 다에몬의 검은 자매에 의해 참수당하자 그의 시신을 염하는 것을 보는데, 대학사 오르윌이 망자의 최후를 오래 보면 불운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귀띔하자 '여지껏 이방인 신이 내게 많이 왔다 가셨지만 내가 시신을 지켜보건 말건 별반 상관하지 않으시는 모양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초탈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 9화에서는 비세리스 1세의 승하 이후 녹색파가 아에곤 2세의 옹립을 계획하자 본인은 영문을 모른 채 레드 킵에 갇히게 된다. 이후 자신을 회유하려는 알리센트 하이타워로부터 본래 철왕좌에 앉아야 할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말을 듣기까지 하지만, 아에곤 2세의 옹립을 도와 달라는 말에 "정작 너야말로 철왕좌에 직접 올라 앉을 야심이 조금도 없었냐?"라고 하면서 허를 찌르며 거부한다. 이후 아에곤의 망나니 기질을 마뜩찮게 여긴 킹스가드 에릭 카길이 라에니스를 바깥으로 빼돌린 뒤 블랙워터 강 쪽으로 인도하려 했으나, 도시경비대의 지휘와 군중들의 행렬에 휘말려 블랙워터와 정반대 방향인 아에곤 2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드래곤핏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라에니스가 원하는 바였다. 왜냐하면 드래곤핏에는 그녀의 드래곤인 멜레이스가 있었기 때문.
이후 군중들 틈에서 아에곤 2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것을 지켜보다가, 몰래 지하로 숨어들어간 뒤 멜레이스를 타고 드래곤핏의 바닥을 뚫고 올라와 대관식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때 갑옷을 입고 드래곤 위에 올라 단신으로 녹색파를 압도하는 모습은 '여왕인 적 없던 여왕'이라는 이명에 걸맞은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명장면. 금방이라도 녹색파 전원을 멜레이스에게 드라카리스를 말해 불길 한 방으로 몰살시켜버릴 수도 있었으나, 알리센트가 아에곤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고 제법이라는 표정을 짓고, 두 사람에게 크게 포효한 멜레이스를 몰고 그대로 드래곤핏을 빠져나가 드래곤스톤으로 향한다.
위에 연출에 작가들의 인터뷰와 에피소드 후기 영상이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 장면은 순전히 멋있을 것 같아서 연출하였다고 언급하였다. 애초부터 이 개연성 없고 뜬금없는 장면 때문에 비판이 있었는데, 이 인터뷰로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라에니스가 수백 명의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것은 제쳐두더라도, 왜 바닥을 뚫고 나왔느냐가 문제이다. 1화를 보면 드래곤핏에는 출입구가 명백히 있다. 출입구의 경비가 삼엄하다고 해도, 오히려 드래곤으로 돌파하는 것이 본인을 등에 업고 바닥을 박살내는 것보다 상식적이다. 그녀가 바닥을 뚫고 나온 이유가 녹색파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면, 왜 알리센트, 오토, 아에곤을 그냥 살려두고 떠났는가?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것은 그녀의 전쟁이 아니고, 같은 엄마를 죽일 수 없다" 라고 말하였는데, 라에니스는 본인의 손녀들이 라에니라의 아들들과 약혼한 것을 까먹은 듯하다. 같은 엄마를 죽일 수 없다는 논리는 라에니스가 바닥을 박살내고 올라오며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죽었겠냐는 논리로 반박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충분히 반론이 가능한데, 일단 라에니스는 애초에 소위 "착한" 왕족이 아니다.[21] 전작 왕좌의 게임에서도 왕족이나 귀족들이 평민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는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으며, 본작에서 라에니스 역시 자기 후손들을 생각하는 모습이면 모를까 딱히 평민들을 아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바가 전혀 없다.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대너리스가 '어머니'라 불릴 정도로 백성을 아끼고 지키려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왕의 자질을 입증해보였고, 이후 복수심에 눈이 멀어 그 마음을 잃어버림으로써 여왕의 자질도 상실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이는 '여왕이 되지 못한 자'라 불리는 그녀가 어떤 의미에서 여왕이 될 자질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것인지 보여주는 의미일수도 있는 것이다.[22] 즉 라에니스가 자신과 같은 엄마로 인식하는 상대는 자신과 동등한 신분, 즉 왕족이나 왕족과 통혼할만한 대귀족이고, 평민, 그것도 불특정 다수의 익명화된 군중들 사이에도 수 많은 엄마들이 있으리라는 것은 딱히 인식하지 못하는 인물로 묘사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는 셈이다. 이 점에서는 오히려 비판론이 지나치게 현대인의 관점에 치우쳐있는 것이라는 반론이 가능한 것.
게다가 이 당시의 상황과 라에니스의 성격도 생각해야 한다. 이전의 에피소드들에서 드러나듯 라에니스는 철왕좌를 둘러싼 싸움에 상당히 염증을 내고 있는 상태이며, 이후의 에피소드에서 드러나듯 9화 시점에서는 아직 이 싸움에 끼어들 것을 결심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제작진이 "이것은 그녀의 전쟁이 아니다" 라고 말한 것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이것은 그녀 자신을 위한 싸움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이 시점에서 라에니스의 입장은 그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라에니라에 대한 동병상련+지레짐작하고 자신을 연금하기까지 한 알리센트와 녹색파에 대한 빡침으로 밥상 한번 걷어차서 엎고 뛰쳐나간 것에 더 가깝다고 보아야 할 지경이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흑색파에 가담하게 되는 것은 좀 나중의 일이다. 그러니까 그녀가 이 시점에서 녹색파의 수뇌부를 다 날려버리고 흑색파에 승리를 안겨주는 결단을 독단적, 일방적, 자의적으로 내렸어야 한다는 비판론의 주장은 지나치게 결과론에 치우처있는 것이라는 반론 역시 가능하다. 시청자에 라에니스가 흑색파의 주요 인물이 된다는 결과를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작중 등장인물이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행동한다면 오히려 그쪽이 개연성을 상실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독자연구가 아니라 10화의 내용을 통해 확인 가능한 내용이기도 하다. 라에니스의 경고를 들은 다에몬은 "그 씹어먹어도 시원찮은 놈들을 드래곤으로 싸그리 불태워 죽일 수 있는데도 그냥 온 거였냐?" 며 일부 시청자들이 느낀 답답함을 대신 표현하지만, 라에니스는 "이 내전은 나로 인해서 시작할 순 없다"며 아직 코를리스 벨라리온의 뜻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흑색파나 녹색파에 속해 있지 않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전쟁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며, 자신이 라에니라에게 위험을 알려주기 위해 드래곤스톤까지 온 것은 자기 가문의 의무를 행하는 것일 뿐 흑색파로 완전히 전향한 게 아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라에니스의 성격 역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라에니스는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 관조적이고 냉담한 성격도 보여주는 인물이다. (즉,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노인다운 성격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이 직접 왕좌를 다투는데 더이상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과 상당히 비슷한 처지인 라에니라가 철왕좌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서도 "남자들은 여자가 철왕좌에 오르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왕국을 불태워 버릴거다" 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이는 (라에니스가 기본적으로 라에니라의 편을 드는 인물임을 감안하면) 즉 '라에니라가 왕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차피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여기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어차피 전쟁이 불가피한 이상 녹색파의 왕위계승자인 아에곤 2세와 핵심인사인 알리센트, 오토를 한방에 처치해서 그 전쟁을 빨리 끝내버리는게 낫지 않으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 시점에서 (위에 지적된 대로) 라에니스는 그 전쟁에 자기가 한몫 끼어야할지도 아직 결심하지 않은 상태였고, 게다가 라에니스의 사고방식에 따르면 아에곤Ⅱ가 죽는다고 영주들이 여왕을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드라카리스 한방으로 아에곤과 그 일가족(=녹색파 수뇌부)를 한꺼번에 처치해 버린다면 일시적으로 녹색파의 위세를 크게 꺾어 당장은 편해질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친족살해자' 라는 오명이 붙어 흑색파 및 라에니스가 속한 벨라리온 가문+타르가르옌 가문 연합체의 입지와 신망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우려해야 하는 것. 그나마 녹색파-알리센트계에 아에곤 외에 다른 왕위계승자가 없다면 당대 기준으로는 원천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아에곤의 동생인 아에몬드, 다에론이 있으니 그조차도 아니다. 봉건제의 특성상 영주들의 지지 없이 전쟁을 수행하거나 왕좌를 유지할수는 없다. 따라서 안 그래도 여왕 즉위에 대해 영주들의 지지를 얻기 힘들어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 보는 입장에서 지나치게 잔혹한 행동으로 자기측의 평판을 떨어트리는 것은 당장의 이익을 얻는다 해도 장기적으로 자충수가 될 것이라 여겨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타르가르옌 가문의 구성원이라는 입장과 자부심에 충실한 라에니라의 관점에서 보면 '대관식을 용으로 습격해서 새 왕을 죽여버린다', 즉 드래곤을 이용한 테러로 왕권다툼을 뒤집어버리는 매우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는 것을 꺼리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닌 점도 있다.
하지만 이후 병상에서 회복한 코를리스 벨라리온이[23] "철왕좌를 둘러싼 싸움은 이젠 진절머리가 나니 드리프트마크로 돌아가 손주들과 조용히 살자."[24]라고 말하지만 라에니스는 "아에곤이 왕인 이상 우리의 손주들 또한 무사할 수 없다"라고 통찰력을 보여준다. 또한 녹색파와 전쟁을 하라고 종용하는 남자들의 무리에서 유일하게 절제력을 보인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에게서 어느 정도 희망을 본다. 이것이 결국 흑색파의 일원으로 참전하기로 결심한 동기가 된 듯 하다. 코를리스 또한 루케리스와 자케리스와 결혼한 손녀들을 번갈아 돌아보며, 드리프트마크의 해군으로 징검돌 군도를 완벽하게 장악했다고 말하며 흑색파로 완전히 전향했음을 선언한다. 라에니스도 그 말에 웃으면서 그럼 내가 멜레이스를 타고 군도를 정찰하겠다며 떠난다.
3.2. 시즌 2
친족간의 싸움보다 신들이 더 증오하는 전쟁은 없어.(There is no war so hateful to the gods as a war between kin)
1화에서는 멜레이스를 타고 순찰을 다녀오다 다에몬과 마주치고 살짝 날 선 대화를 한다. 다에몬은 당장 카락세스와 멜레이스를 끌고 킹스랜딩으로 가 바가르와 싸우려고 하지만 라에니스는 여왕의 지시가 없이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된다고 반대. 여왕이 어리석게도 부재 중이니 자신들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고 했지만 라에니스는 라에니라가 아들의 죽음을 들은지 얼마 안 돼 한동안 추스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니 기다려야 한다고 말린다. 자신의 딸이자 다에몬의 전처인 래나를 잃었을 때 라에니스 본인도 그랬다며 달래자 다에몬은 살짝 움찔거리지만, 그 직후 누님이 킹스랜딩을 탈출하면서 손을 썼으면 녹색파들을 죽이는 건 물론이고 루케리스도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힐책한다.[25]이후 제멋대로 행동하는 다에몬과 독자적 판단으로 자꾸 자리를 비우는 라에니라를 대신해 타르가르옌 가문의 어른으로서 흑색파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라에니라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남편 코를리스를 다독이며 둘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 애쓴다. 코를리스와 금슬이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그러면서도 코를리스의 사생아로 의심되는 알린에 대한 불편함을 대놓고 드러낸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전투에 돌입하기 전 마주친 알린의 뺨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네 어머니는 분명 아름다운 분이셨을 거야"라고 말하며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용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4화에서 마침내 전면전을 결심한 라에니라의 뜻을 받들어 자신의 드래곤 멜레이스와 함께 룩스레스트 전투에 참전한다. 룩스레스트를 포위한 녹색파 병사들을 불태우며 무자비하게 공격하다가 아에곤 2세의 선파이어가 나타나자 교전에 들어간다. 몸집도 좀더 작고 전투 경험도 부족한 아에곤과 선파이어를 손쉽게 붙잡고 압도하던 중, 뒤이어 끼어든 아에몬드의 바가르가 불을 뿜자 멜레이스는 재빨리 선파이어를 놔주고 불길을 회피한다. 라에니스는 직후 선파이어가 추락한 자리를 바라보며 잠깐 당황스럽고 착잡한 표정을 짓다가, 룩스레스트에서 이탈하려 하지만[26] 이내 다시 멜레이스를 전장으로 몰아[27] 바가르와 정면으로 맞붙는다. 비록 바가르에게 체급은 밀렸으나 오랜 세월 쌓아온 드래곤과의 유대에서 라에니스와 멜레이스 쪽이 강점을 보이며 바가르를 한 번 지상으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다음 공격을 위해 활강하던 멜레이스가 룩스레스트 성 뒤쪽에서 갑툭튀한 바가르에게 기습당해 목이 물리다가 으스러져 죽자 그대로 함께 추락하여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한다.[28] 문자 그대로 자신의 조상이자 동명이인인 라에니스 타르가르옌[29]처럼 드래곤을 상징으로 삼는 타르가르옌 가문에서 명예로운 죽음으로 일컫는 '드래곤 라이더로서의 죽음(Dragon Rider's Death)'[30]을 맞이한다. 특히 더 비극적인 건 라에니스를 죽음으로 몰고간 바가르는 먼저 죽은 딸의 드래곤이었다는 것이다.
[1] 재해리스와 알리산느의 장남 아에곤은 미숙아로 태어나서, 3일만에 요절했기 때문에 아에몬은 살아생전 평생 재해리스 부부의 장남으로 살았다.[2] 재해리스 1세와 알리산느 타르가르옌의 어머니 알리사 벨라리온이 두번째 남편 로가르 바라테온에게서 낳은 딸로 재해리스 1세 부부의 이부여동생이자 아에몬에겐 고모 겸 이모다.[3] 코를리스는 오직 라에니스만이 자신을 세상의 끝에서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며 로맨틱하게 청혼했고, 그리고 수십년 후 코를리스는 사생아를 둘이나 만들었다 라에니스도 직접 할아버지 재해리스 1세에게 그와 결혼하겠다고 한 걸 보면 서로 호감이 있어서 한 결혼인 듯하다. 참고로 코를리스는 라에니스의 아버지인 아에몬보다도 살짝 연상이다.[4] 장남의 딸의 계승권이 차남보다 우선하는 것. 얼불노 본편 시점을 예로 들자면 스타크 가문의 경우 벤젠 스타크는 밤의 경비대 대원이 되면서 계승권을 상실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해도 형의 딸들인 산사와 아리아에게 계승 순위가 밀리며, 바라테온 가문의 경우 차남 스타니스의 딸 시린이 숙부 렌리보다 계승 순위가 앞선다.[5] 남편 재해리스와 금슬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평소에 안 싸우는 대신 한 번 폭발하면 스케일이 아주 대단했다. 여성의 왕위계승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알리산느는 재해리스가 여성이 통치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자신도 (왕비로서/정치적 동반자로서) 필요가 없겠다며, 자신의 드래곤 실버윙을 타고 드래곤스톤으로 휑하니 떠나버렸고 2년 동안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냉전 관계에 빠졌다가 결국 딸 마에겔의 중재로 화해했다.[6] 다에몬에겐 레아 로이스와 사별한 이후에 한 재혼이며, 사이가 안 좋았던 레아와는 달리 래나와의 금슬은 좋았다고 한다. 다에몬과 라에니스가 친사촌 지간이만큼, 다에몬은 자신의 오촌 조카와 결혼한 것이다. 하지만 다에몬이 래나의 사후 친조카인 라에니라와 멀쩡히 재혼한 걸 보면 알겠지만 친숙질간을 넘어, 친남매간의 혼인도 당연시 된 타르가르옌 가문에서 오촌 숙질간의 결혼은 근친혼의 축에도 못낀다. 애초에 근친혼으로 드래곤 로드의 혈통을 지키는 것이 발리리아의 오랜 전통이다.[7] 누가 전사의 혈족인 바라테온 가문의 피가 아니랄까봐 선파이어와 바가르를 맞닥뜨리자 최후까지 함성과 환희에 찬 소리를 지르면서 당당하게 전투에 나섰다.[8] 아에곤은 이때 추락한 자기 드래곤에 깔려 거진 불구가 되었지만, 근성으로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9] 재해리스 1세의 자식 중 성인으로 장성한 이들 가운데 장남이 바로 라에니스의 아버지 아에몬이었기 때문에, 웨스테로스의 전통적인 계승법으로는 아에몬의 사후 그의 유일한 자식인 라에니스가 재해리스의 왕위를 물려받는 것이 당연했다. 참고로 다른 가문들은 전통적인 계승법을 그대로 따르는데, 타르가르옌만 왕족이다 보니 대협의회에 맡겼다가 예외가 생긴 것이었다. 사실 대협의회가 처음은 아닌 것이 재해리스1세 부터가 형의 직계 딸들을 재치고 왕위에 올라간 인물이다. 어쨌든 이 결정으로 당장의 분란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왕국에 큰 불씨가 되어 돌아온다.[10] 원작 소설에서는 임신한 몸으로 할아버지 재해리스 1세와 대면해 "내 아들의 마땅한 권리를 박탈하겠다는 거냐"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왕위계승 박탈에 대해 노골적으로 분노를 토해냈다. 정확히는 아들의 계승권이다. 드라마와 다르게 원작에서는 대협의회 최종 후보가 라에니스 본인이 아니라 아들인 라에노르 벨라리온과 비세리스 1세였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한것[11] 그래놓고 이후 바라테온이 크리스톤 콜에게 격렬하게 나가떨어지며 패배하자 유독 환하게 박수치긴 한다(...).[12] 정확히는 "나는 일이 돌아가는 순리를 알지만, 너도 그런지는 모르겠구나(But I understand the order of things. I'm not sure you do.)"라고 말한다.[13] 원대사: Quite the opposite. Whether it's my daughter or someone else's, your father will remarry sooner than late. His new wife will produce new heirs, and chances are better than not that one of those will be male. And when that boy comes of age and your father has passed, the men of the realm will expect him to be heir, not you. Because that is the order of things. (중략) Here is the hard truth which no one else has the heart to tell you. Men would sooner put the realm to the torch than see a woman ascend the iron throne. And your father is no fool.[14] 하지만 오히려 명분으로서는 라에니스가 라에니라보다 더 위였다. 라에니스는 장자의 유일한 자식으로서 후계자 자리를 경쟁할 형제들도 없었고 정치와 원정에서 실전 경험이 충분할 정도로 노련한 인물이었음에도 계보상 왕권과 거리가 멀었던 조부의 삼남의 자식인 비세리스에게 왕위경쟁에서 밀렸다. 반면 라에니라는 이후 남동생들이 줄줄이 태어나 후계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15] 2화 시점의 래나는 12살이다. 참고로 원작의 래나는 비세리스의 딸 라에니라보다 나이가 많지만, 드라마판에서는 딸보다 3살이 더 어린 것으로 각색되었다.[16] 비세리스는 하이타이드에 방문했을 때 거의 문전박대를 당했으며, 내성으로 들어갈 때에는 호위 기사도 버리고 들어가야 했다. 게다가 들어가 보니 본성의 왕좌에 떡하니 앉아 있는 코를리스는 덤. 또한 대놓고 왕조 교체를 선언하는 코를리스 앞에서 대노하지도 못하고 그저 흐지부지하게 넘어간다. 이후에 코를리스가 너무 했냐고 걱정하자 왕권을 이런 꼴로 만든 비세리스의 능력을 질책하고, 왕이 직접 와서 기수 가문에게 딸과의 결혼을 구걸하는 것 자체가 품위 없다고 말한다.[17] 라에니스에게 "당신이야말로 칠왕국의 여왕이 되었어야 했는데..."라고 안타깝게 말한다.[18] 흑인인 라에노르와 달리 라에니라의 아들들은 모두 백인으로 나오면서 하윈 스트롱과의 사생아임이 명백했다.[19] 이름을 중시하는 벨라리온 가문의 코를리스와 피를 중시하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라에니스의 가치관이 다름을 알 수 있다.[20] 그런데 일단 드라마판의 전개에서 라에노르는 사실 살아있다. 다에몬과 재혼을 하기 위해 라에니라가 다에몬, 라에노르, 콰를 코리와 짜고 라에노르의 죽음을 위장한 것. 해당 각색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일단 부모님 마음에 대못을 박은 건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21] 신분제가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했던 중세 시대에는 신분이 다른 사람을 완전히 다른 존재로 봤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흑백차별이 심하던 1960년대 미국에서 흑인에 대해 백인이 가지고 있던 개념은 사람처럼 생겼고 사람의 말은 하지만 사람은 절대 아닌 무언가였을 뿐이다. 심지어 이 때는 중세시대이다. 신분은 철저히 왕족-귀족-평민-노예로 엄격하게 구분되는 것이 상식이던 사회이며 라에니스는 왕족이니 평민 따위는 동등한 존재로도 보지 않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다.[22] 예를 들어 그녀의 통찰력이나 과단성을 보고 시즌 내내 "그녀가 여왕이 되었어야 했다!" 고 말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이 장면은 그녀에게 분명 여왕으로써 부적절한 면도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23] 이때 동생 바에몬드 벨라리온의 죽음을 라에니스에게 전해 듣고 경악하다가 체념하면서도 분노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지 라에니라를 가리켜 그 계집은 자기 주변에 모든 것을 파괴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라에니스는 바로 그 계집이 전쟁을 부르짖는 흑색파에서 유일하게 이성적으로 행동하며 전쟁을 막고있다고 한다.[24] 아내의 설득을 뿌리칠 정도로 권력욕과 야심이 아주 강했던 코를리스도 병으로 생사를 넘나들다가 간신히 회복하다 보니 라에니스처럼 정치 싸움을 회의적으로 생각하게 된 듯하다. 혈통보단 이름에 집착하던 코를리스도 슬하의 자녀와 형제들이 다 죽은 뒤에야 왕좌의 게임에 뛰어든 것을 후회하듯이 얘기한다.[25] 라에니스는 아무런 반박도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는데, 그의 말이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진들이 멋지다고 판단하여 그 장면을 넣은 것일 뿐, 상식적이라면 드라마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용들의 춤은 그때 끝났어야 했다.[26] 라에니스 입장에선 녹색파의 수장인 아에곤 2세부터 그의 드래곤 선파이어까지 재기불능 상태로 만들었으니, 이미 드래곤 수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흑색파는 전투의 승패와 상관없이 막대한 이득을 얻은 셈이다. 하지만 룩스레스트는 라에니라의 소협의회에서 가신으로 참석했고 크리스톤 콜에게 처형당하는 순간까지 충성을 버리지 않은 스톤턴 가문의 성인만큼 가만히 이탈했으면 바가르에 의해 함락될 것은 자명했다. 즉, 자신이 밀어주는 철왕좌의 적통자 라에니라의 체면, 타르가르옌 가문의 드래곤 라이더로써의 긍지 등,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치다가 마음을 다잡고 다시 전투를 벌이기로 선회한 것이다.[27] 발리리아어로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공격하자, 멜레이스(앙고스, 멜레이스)"라고 명하며 안장의 사슬을 꽉 조여매는 라에니스와 그에 화답하듯 활강하며 용맹하게 돌진하는 멜레이스, 그리고 고조되는 OST의 삼박자가 어우려져 비장미가 넘치는 장면이다. 의미심장한 건 라에니스는 룩스레스트 전투 내내 단 한번도 멜레이스에게 발리리아어로 "불을 뿜어라(드라카리스)"는 명령어를 쓰지 않는데 이는 라에니스의 신념 때문인 듯 하다.[28] 멜레이스가 죽기 직전 다 뜯어져가는 목을 간신히 돌려 자신을 애잔하게 바라보며 끝까지 주인을 걱정하다가 숨을 거두자 슬픈 표정을 짓다가 이내 추락하면서 담담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데 별다른 대사가 없음에도 배우의 명연기와 발전된 CG까지 합쳐져 룩스레스트 전투와 더불어 이번 시즌 2 최고의 명장면이 되었다.[29] 정복자 아에곤의 여동생이자 가장 사랑한 아내.[30] 전투 중 자신의 드래곤의 안장에서 용맹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