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리듬 게임 유저층이 사용하는 은어. 아케이드 게임을 임의로 해킹하여 국내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는 콘텐츠를 해금하거나 원작 게임에 들어있지 않은 콘텐츠를 삽입하는 등 게임을 무단으로 변조하는 경우를 말한다.초기에는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은 beatmania IIDX나 팝픈뮤직을 변조하여 정상적인 방법으로 플레이할 수 없는 해금곡들을 해금하는 것만을 뜻했으나, 현재는 곡 해금 뿐만이 아닌 하급 단위인정을 개전으로 바꿔치기하거나[1] 국내에서 플레이 불가능한[2] 프리미엄 프리 모드를 사용 가능하게 하거나 소프트웨어 자체가 처음부터 크래킹된 경우 역시 매직으로 칭한다. PC 기판 위주의 직수 버전들이 자주 크래킹되고 드럼매니아 V3 같이 전용 기판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매직이 걸린 사례가 있지만 이는 매우 극소수 뿐이다.
매직이라는 어원은 정식 발매되지 않은 BEMANI를 자주 수입해왔고, 또 이러한 개조를 주도했던 압구정 조이플라자에서 따온 것이다. 국내에서 할 수 없던 해금곡들을 이렇게 꺼내오는 행위가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아서 속칭 '조이매직', '조플매직'으로 줄여 부르던 것이 매직으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매직이라는 용어는 BEMANI를 즐기는 유저층에 한정되어 왔으며, 타 게임은 직접적으로 개조라고 언급하는 편이다.
2. BEMANI에서
e-amusement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BEMANI에는 네트워크 해금 콘텐츠가 생겼다. 기존에는 게임 소프트웨어 내부의 해금 커맨드를 특정 기간에 공개하여 그 커맨드를 업주가 입력, 숨겨진 요소가 차차 공개되는 형태를 취했는데, 이것이 네트워크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자동으로 이루어지도록 되었다. 다만 e-amusement 도입 초기에는 e-amusement를 가동하지 않고 소프트만 가지고 와 구동하는 곳 또한 많았기 때문에, 그런 업주들을 위해 코나미에서는 예전처럼 별도의 해금 커맨드 또한 마련해 놓았었다.2.1. beatmania IIDX
beatmania IIDX 9th style부터 PlayStation 기반의 TWINKLE 대신 Windows XP 임베디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KONAMI BEMANI PC를 사용하기 시작했다.[3] 그러나 임베디드 시스템이라 한들 평범한 윈도우와는 크게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해커들이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코드 분석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던 것이다.[4]결국 다음 작품인 beatmania IIDX 10th style에서 일이 터지고 만다. 가동 초기에 데이터 역분석을 통해 네트워크 비대응 업소를 위해 마련된 해금 커맨드가 발견되어 한창 beat#1[5]의 인터넷 랭킹이 진행되던 시절에 beat#2와 beat#free의 해금 커맨드가 조기 누설되면서 콘텐츠가 예상보다 굉장히 빨리 열리는 사태가 발생한 것. 이 사태 이후 코나미는 차기작인 beatmania IIDX 11 IIDX RED부터 해금 커맨드를 폐지하고 e-amusement를 이용한 네트워크 업데이트로만 해금을 진행했다. 또한 beatmania IIDX 15 DJ TROOPERS부터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을 경우 미해금 상태로 초기화되도록 조치했다.
그런데 IIDX RED가 가동되기 시작한 압구정 조이플라자의 투덱은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해금곡이 모두 통상 해금되어 있었다. 당시 유저들 사이에서는 "일본으로 기판을 보내서 해금시킨 다음 회수해서 가동한다"라는 루머가 퍼졌다. 이론상 GOLD까지는 이런 방법으로 해금을 진행했을 수도 있지만, DJ TROOPERS 이후로도 해금이 완료된 기체가 운영되었기 때문에 루머가 사실이었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조이플라자의 해금된 기체가 본격적으로 논란이 된 계기는 beatmania IIDX 16 EMPRESS가 가동되던 시기이다. 당시 리듬게임 갤러리의 한 유저가 조이플라자를 갔는데 해당 직원이 timebase 프로그램[6]을 백그라운드에서 가동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면서 조이플라자의 투덱이 복돌이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이때는 심증만 있는 상태였지만 차기작인 beatmania IIDX 17 SIRIUS부터 서서히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APPEND STYLE의 대상곡들은 유비트 리플즈 어펜드와의 네트워크 연동 해금곡이었기 때문에 타임 릴리스 해금 대상에 없어서 beat#free(완전 해금) 상태의 기기라고 해도 유저가 스스로 해금해야만 플레이가 가능한 곡이었는데, 압구정 조이플라자를 비롯한 국내 게임장에 있던 시리우스는 해당 연동 해금곡들을 자유롭게 선곡할 수 있었다. 대다수 유저들이 이것이 정상적인 방법은 아닐 것이라 추측하기 시작했고, 매직이라는 용어는 이때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beatmania IIDX 18 Resort Anthem 당시 메인 해금 이벤트였던 WORLD TOUR나 연동 해금 이벤트였던 Lincle Link 등의 해금곡들 역시 타임 릴리즈 대상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매우 자유롭게 해당 곡들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이 유저들에게 공공연히 알려지게 되면서 이른바 매직이라고 불리는 기기 변조 행위가 기정사실화되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beatmania IIDX의 네트워크 해금에 관한 잘못된 정보도 바로잡히게 되면서[7] 여태까지 국내 투덱의 곡 해금이 DJ TROOPERS 이래 모두 비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 퍼지게 된다.
2.2. 팝픈뮤직
beatmania IIDX에서 해금 커맨드 유출로 한창 시끄러웠을 때도, 팝픈뮤직은 일본에서마저도 e-amusement에 연결하지 않는 업소가 수두룩했으며 자체 기판인 Python 2 기판을 사용하고 있어서 크래킹이 될 확률이 매우 적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해금 커맨드 시스템이 유지되었으며, 압구정 조이플라자는 당대 최신 버전이었던 14 FEVER!을 가져온 뒤 매주 공개되는 해금 커맨드를 입력하여 해금 이벤트인 피버전사 팝픈포티를 일본과 같은 시기에 진행시켰다.[8]그러나 팝픈뮤직도 15 ADVENTURE를 기점으로 KONAMI BEMANI PC를 사용하고, 18 전국열전을 시작으로 Phase MAX에서도 해금되지 않는 곡이 등장했다. 18 전국열전의 팝픈뮤직 포터블 연동곡, 팝픈뮤직 19 TUNE STREET의 해금 이벤트인 타운 모드의 해금곡은 Phase MAX에서도 해금이 되지 않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이름만 MAX인 반쪽짜리 해금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결국 팝픈뮤직 20 fantasia부터 팝픈뮤직에도 매직이 적용되기 시작되어, 일본에서 Phase 1 코드밖에 공개되지 않았던 2012년 초 Phase MAX의 해금 코드가 데이터 역분석을 통해 조기 유출되어 해당 작품의 최종 보스 포지션인 少年は空を辿る가 한국에서 먼저 공개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이후 판타지아에는 매직이 계속 가해져 해금 커맨드와 무관한 온라인 업데이트 곡이나 연동 해금곡들도 전부 해금되었고, 나중에는 일부 튠스트릿에도 매직이 가해지게 되었다.
결국 팝픈뮤직도 팝픈뮤직 Sunny Park부터 e-amusement participation을 적용하고 해금 커맨드를 실질적으로 폐지하게 된다. e-amusement participation이 당대의 흐름이었기에 해금 커맨드 유출 탓으로만 돌리는 건 비약이지만, 해당 사건을 비롯하여 지속적으로 행해져온 컨텐츠 유출이 e-amusement participation 형성에 어느 정도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2.3. 기타프릭스&드럼매니아
시스템 573을 사용하던 구작은 기판의 용량 문제로 상당수의 구곡과 부활곡을 e-amusement 전용 곡으로 밀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하지만 전용 기판을 사용하기에 크래킹이 힘든 환경이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반쪽짜리 컨텐츠를 즐길 수밖에 없었다. 기타프릭스/드럼매니아는 시리즈 내내 해금 커맨드 같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해금곡을 플레이하기 위해선 항상 조건을 만족해야 했고 차기작에는 전부 해금이 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V3부터 등장한 EXTRA RUSH 시스템으로 인해 e-amusement 대응 해금곡이 등장하였고 네트워크 미연결 시 해금 페이즈가 초기화되어 플레이가 불가능한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일부 V3에서 매직이 이루어졌으나 Python 2 기판의 매직이 어려워 큰 반향은 적었다.그러다가 드럼매니아 V4가 오랜 침묵을 깨고 BEMANI 재수입의 포문을 열었고, 이어 드럼매니아 V5에서 e-amusement pass 시험 가동을 거친 이후 드럼매니아 V6 시점에서는 e-amusement pass의 정식 서비스도 시작됨에 따라 드럼매니아에 한해 매직이 필요 없는 온전한 환경이 최초로 조성되었다. 다만 일부 게임장에서는 기타프릭스와의 세션 플레이를 목적으로 매직을 걸었는데, 정식으로 가동되고 있는 만큼 전작 기계에서만 매직을 하는 암묵의 룰이 있었다. 이후 일부 V7에 매직이 가해진 적이 있고 종로 조이플라자에서는 V5를 매직하여 가동한 적이 있다.
3. 그 외 리듬 게임
상술했듯 이하 게임들은 매직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매직과 같은 행위이기 때문에 추가로 서술한다.3.1. DJMAX TECHNIKA 시리즈
DJMAX TECHNIKA 3의 플래티넘 크루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 서현 게임파크 21에서는 자체 개조를 통해 올해금 서비스와 추가 패턴 등을 제공했었다.(현재는 철거) 다만 게임 자체를 개조하는 경우는 잘 없었고, 대부분은 게임 내의 URL을 바꿔치기해 사설 서버로 연결되게끔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경우 카드가 있는 경우에만 올해금이 적용되는데, 테크니카 카드의 생산도 중지되고 유저 수도 크게 줄어들면서 대부분 오락실 내에 공용 카드를 비치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그러다가 사설 서버를 운영하는 양덕이 기존 서버의 도메인을 구매하여 개조가 가해지지 않은 기체들도 인터넷만 연결한다면 자동으로 사설 서버에 연결된다. 또한 사설 서버 관련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자체적으로 업데이트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3.2. EZ2AC 시리즈
EZ2DJ 6th는 설계 미스로 U 해금이 풀리지 않아 일부 유저들이 개조를 시행한 적이 있었다. 엄연히 게임 내의 시스템을 위변조하는 행위에 해당하였으므로 이 방법을 커뮤니티에서 널리 전파하다가 고소를 당한 유저도 있었다. EZ2DJ 7th 1.5 미만 버전은 데이터 암호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게임 콘텐츠에 대한 위변조가 쉬운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국내의 일부 폐쇄적인 오락실들의 경우 헤비 유저들끼리 EZ2DJ의 하드 데이터를 직접 개조하여 없는 패턴을 추가하거나 심지어는 다른 게임의 곡까지 무단으로 추가하여 플레이했다. 2017년 5월경 폐업한 서울 미미게임장에서 한동안 구동되었던 EZ2DJ Platinum 기반의 우리들끼리 즐기는 고품격 버-전이 대표적인 예. 유명한 유저까지 개조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있다. 이외에도 국내의 일부 폐쇄적인 오락실들의 경우, 헤비 유저들끼리 EZ2DJ의 하드 데이터를 직접 개조하여 없던 패턴을 추가하거나 심지어는 BEMANI의 곡까지 무단으로 추가하여 플레이한다고 한다. 2010년 이후에나 정식 채보로 수록된 7키 느낌 HD 패턴, Weird Wave HD 패턴, 5키 Fire Storm EX 패턴 등의 채보도 이미 존재했다. 이러한 개조 하드의 구동과 플레이는 소수의 헤비 유저들이 매우 불공정한 방법으로 실력 향상을 해 왔다는 걸 말해준다. 과거에는 개조 하드의 존재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부정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고, 동영상이나 사진 공유도 활발한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지나가는 소문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구체적인 목격담도 상당히 많아졌고, 직접 구동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이 계속 발견되면서 개조 하드의 존재는 증명되었고 지금도 암암리에 구동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단순 중국산 복돌이라는 옹호도 있으나, 실제로 하드디스크 데이터를 개조해서 구동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정설이다.
2020년 EZ2AC : FINAL EX 발표 이전 EZ2 시리즈 마이너 갤러리에서 국내에서 개조되었던 버전의 녹화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이 있었다.#1 #2 #3 해당 개조 버전들은 오래 전에 해킹되어 유출된 7th와 EC를 기반으로 2019년에 제작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마치 실제로 가동되는 버전인 양 불법 복제 경고문을 다시 디자인하거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ID 카드를 판매한다는 화면까지 구현해놓았다.
개조 사례가 많긴 했지만 국내 게임이다 보니 처벌을 받기 쉬워 개조가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공개적으로 인터넷으로 파일이 공유되는 일은 없었지만 사실상 아케이드 게임 시리즈의 명맥이 끊겨서 시리즈의 적통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간 2022년 이후에는 어차피 아케이드판은 개발도 중단됐는데 어떡할거냐는 논리로 파일이 나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다만 신작이랍시고 제작한 콘텐츠가 허접한 수준이고 그마저도 5키 위주로 편중되어 있는 데다, 개조를 시행하는 유저들이 EZ2AC의 완성도를 비난한 적도 많아 유저들 사이에서는 비웃음거리로 취급하고 있다.
여담으로 2017년 즈음에는 7K STANDARD 모드를 '7ㅐ조'라고 부르는 등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 상당히 이질적인 플레이 방식과 적은 유저 수 등으로 누군가가 개조해서 만든 불법 모드라는 식으로 7키 유저를 비하하는 데에 쓰였는데, EZ2AC 시리즈 전체의 유저 수가 줄은 2020년대 이후로는 잘 쓰이지 않는 말이다.
3.3. 펌프 잇 업
USB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업데이트 패키지 파일 검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개조된 파일만 있다면 업주와 상관없이 누구나 개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열려 있었다. 이후 프라임부터 USB 업데이트는 서비스 모드에서만 진행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고, 피닉스부터는 아예 USB 업데이트 기능을 제거하고 온라인으로만 업데이트를 진행하도록 바뀌었다. 그 외에도 프라임1 이후로 안다미로 Mk 이외 윈도우 PC에 게임 하드를 연결하면 하드가 자멸하는 식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어서 개조 자체를 할 수 없는 수준까지 보안이 철저해졌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UI를 카피[9]하는 식으로 스텝매니아로 이식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4. 기타 국가의 매직
한국뿐만이 아니었다. 2010년대 전후 기준으로 BEMANI 인프라가 없던 지역은 매직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었고, 중국이나 서구권도 마찬가지로 아케이드 복돌이냐 집복돌이냐 불문하고 BEMANI 복돌이 암암리에 활성화되었다. 중국의 경우 말할 것도 없고, 서구권의 경우 한때 이쪽 계열에서 유명했던 크래킹 릴리즈 그룹이 존재했으며 복돌을 위한 Programmed Sun의 이름을 따온 사설 서버를 굴리기도 하였다. 이 크래킹 릴리즈 그룹은 철처히 초대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일종의 비밀 회원제로 웹사이트를 유지하였으며 자체적인 위키위키까지 굴렸던 것으로 보이는데[10] 공개 운영하던 시점 기준으로 해당 위키위키는 유머성 서술이 꽤 많았고, 팝픈뮤직 구작의 모 돼지 캐릭터를 그들끼리 통하는 밈(혹은 일종의 도그 휘슬로써)으로 추켜세우기도 하였다. 코나미를 비꼬는 투[11]의 서술도 자주 보였으며, 당시 북미 리듬게임 오락 사정에 대해 언급된[12] 편린도 몇 있었다. 특히 DanceDanceRevolution이 활성화된 서구권은 DDR의 복돌이 비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5. 문제점
이러한 행위는 전부 소프트웨어 변조에 해당하기에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21조, 32조 2항, 45조에 의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2000만 원 이하에 처해질 수 있으며, 저작권법 124조 1항 3번, 3항, 136조 4,6항, 140조 2항에 의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3000만 원 이하에 처해질 수 있다. 이 둘은 모두 비친고죄로 오락실 주인에게도 양벌할 수 있다.하지만 유저도, 오락실도, 유니아나도 당시 불모지에 가까운 국내 환경을 감안하여 이를 쉬쉬하고 있었다. 유저들은 해금곡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고, 오락실은 수익 나오니까 좋고, 회사 측은 어차피 우리랑 연관된 문제가 아니라서 신경을 안 쓰는 식으로 말이다.
일부 악성 유저들의 이중잣대도 심각했다. BEMANI 유저들이 자신이 하는 게임의 매직은 환영하면서 다른 게임들의 기기 개조를 악랄하게 비판했던 것이 그것이다. 2010년경 DJMAX TECHNIKA 2에서 Thor의 BGA를 무단으로 수정하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리듬게임 갤러리에서는 개조를 한 유저를 매장하는 글과 beatmania IIDX 18 Resort Anthem 매직을 환호하는 글이 뒤엉켜 괴악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악성 유저들은 다른 게임들의 경우 게임에 도움도 안 되는 걸 괜히 불법적으로 건드려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에 비해 매직은 유저들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것이지 않나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친 바 있다. 실제로는 둘 다 기기 변조 행위로 똑같이 처벌받으며, 오히려 매직 쪽이 인증받지 않은 기기를 밀수했다는 혐의까지 겹쳐 가중처벌을 받을 확률이 높다.
6. 압구정 조이플라자 폐업 후
6.1. 이후의 매직 적용
2012년 2월을 끝으로 매직을 주도했던 압구정 조이플라자는 폐업하게 된다. 당시 국내에서 가동되고 있고, Resort Anthem까지 유지된 beat#(n) 폐지 후 해금 시스템이 개편된 beatmania IIDX 19 Lincle이나 팝픈뮤직 20 fantasia가 전부 반쪽짜리 매직이 적용되었던 상태인지라 유저들은 조이플라자의 폐업으로 인해 더 이상 국내에서 해금곡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낙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유저들이 합심하여 매직을 계속하게 되었다. 이 당시의 기기들은 해금 상태에 따라 아래와 같은 차이가 있었다.- 초기에 배포된 소프트는 Lincle Link 해금곡인 WONDER WALKER와 yellow head joe 단 두 곡만 해금된 버전이었다. 신곡 레벨 12 리미트가 풀리지 않아 WONDER WALKER SPA는 선곡 불가능. 이외에는 미해금 기기와 차이가 없다.
- 2012년 12월부터 부산을 기점으로 유저들이 합심하여 기기를 해킹해 해금을 시도하였다. 이 시기의 소프트는 Lincle Link 해금곡을 포함한 대부분의 곡이 해금되어 있다.
단 몇몇 곡의 BGA가 전용 레이어 없이 나온다거나, gigadelic을 선곡할 경우 기기를 끌 때까지 심각한 프리징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신곡 레벨 12 리미트를 풀지 못해 레벨이 12인 신곡들을 강제적으로 레벨 11 이하로 내려두었으며, 이외에도 여러 채보의 레벨이 잘못 표기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Thunderbolt의 SPH의 난이도는 9이지만 7로 표기되어 있으며, The Sampling Paradise의 SPH 또한 레벨 9이지만 레벨 8로 표기되어 있다. 이 때문에 레벨표를 별도로 붙인 오락실들도 있었다. 다만 레벨별 폴더를 열면 수정된 레벨과 무관하게 제대로 나오므로 이를 통해 구분하는 것은 가능했다.
- 2013년부터 단위인정 9,10단과 레벨 12 리미트가 풀린 소프트가 배포되었다. 단위인정 개전과 프리미엄 프리의 경우 기기별로 세세한 차이가 존재한다.
2013년 3월 3일에는 명지대 점보 오락실이 아직 정발이 되지 않았던 beatmania IIDX 20 tricoro를 크랙 버전으로 가동한 적이 있다. 비록 크랙 버전이긴 했지만 유저들의 관심이 굉장했으며 유니아나 과장이 기계를 보러 갔을 정도. 해당 크랙 버전은 2013년 3월 17일까지 가동되고 다시 링클로 다운그레이드되었다.
이후 beatmania IIDX와 팝픈뮤직이 정식 발매되면서 이런 행위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beatmania IIDX에 한하여 발전한 크래킹 기술을 바탕으로 트리코로 이후 시리즈를 가동하는 곳이 늘어났다. 오히려 기존의 직수 기기를 정발 기기와 차별화하기 위해서인지 더 노골적으로 소프트웨어 개조를 행하는 것이다. 프리미엄 프리 강제 개방과 레겐다리아 채보 상시 개방은 기본이고, 세부 메뉴 한글화와 현역 버전의 곡 데이터, 심지어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곡까지 들어간 컨텐츠까지 포함된 것을 가동하는 곳도 있다. 국내에 가동되는 직수 IIDX 기기에서 구 시리즈가 가동되고 있을 경우 모두 크랙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13] 당초에는 트리코로 이후 버전을 가동한 경우 유니아나에서 어느 정도 경고를 하는 등 행동을 보였으나, 현 시점에서는 현행 가동작만 아니라면 사실상 쉬쉬하고 있다.
물론, 현행 가동작이라고 하더라도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코나미 기기가 KONAMI BEMANI PC로 가동되는 이상 개조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유비트 시리즈의 RAISE YOUR HEADS UP 곡 유출 사건이 현행 버전의 개조로 인해 일어난 것이고, 뮤제카와 같이 정발되었으나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도 매직을 통해 전곡 해금이 가능하게 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관련 게임들이 모두 정식 발매가 되고 유저들이 아직 잔존하는 매직 기체를 취급하는 모습을 보면 과거처럼 대놓고 오락실에서 가동하는 모습은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다. 비정발 시절에는 변명거리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
코나미 입장에서도 이 개조 행위가 골칫거리인 것은 마찬가지인지라, 개조를 포함한 내부 데이터 유출 및 배포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지사항을 올린 바 있다.#
2022년에는 2022 PlayX4에 팝픈뮤직 당시 최신 버전의 크랙판을 가동하는 복돌 머신이 장터에서 시연된 일이 있었다. Games Done Quick에서 CHUNITHM 복돌 버전을 플레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6.2. 비정발 기기들의 동향
팝픈뮤직의 경우 정발이 이루어진 이후부터 비정발 시리즈의 매직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파세리의 장벽이 별로 없어서 한국에서 할 수 없는 콘텐츠가 거의 없고, 스테이지 보장도 서니파크 당시에는 1스테이지가 무조건 보장된 데다 라피스토리아 이후로는 전 스테이지 보장으로 더 늘어났다. 심지어 가격도 500원으로 정발 IIDX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팝픈뮤직은 정발되자마자 전국에 50대 가량 매직 버전으로 잔존하던 구 기체들을 빠르게 몰아낼 수 있었다. 구 기체는 일부 영세한 오락실에서나 간간히 보이는 정도이며, 혹시라도 신 기체와 같이 있는 오락실에 있는 경우에는 가격을 매우 싸게 해 놓아도 한산할 정도다. 기존 구 기체를 정발 서니파크 이후 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한 오락실도 가끔 있지만 IIDX에 비하면 발견되는 사례가 극소수인데,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정발 버전과의 차별화를 거의 할 수 없기 때문이다.IIDX 매직 기기들도 2020년 기준으로는 서서히 사라져가는 추세인데, 그 이유로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 정발 기기 역시 매직 기기 못지 않게 편의성이 많이 발전했다. beatmania IIDX 24 SINOBUZ를 기점으로 타임 프리, 특정 요일 V디스크 적립 특전(일명 레겐데이) 등의 편의 기능이 정발 기기에서도 많이 생겼다. RESIDENT에 이르러서는 제한적이긴 해도 프리미엄 프리 모드가 열려 편의성이 더욱 강화되었다.
- 기록 저장과 옵션 저장이 되지 않아서 불편함이 크게 체감된다.
- 매직 기기를 대하는 유저들의 의식 수준에 변화가 생겼다.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사실상 비정발 기기에서 낸 성과를 복돌이나 카피븜스로 낸 성과와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플레이 자체는 크게 터치하지 않지만 해당 기기에서 낸 성과를 자랑하면 대체로 무시당하거나 좋은 소리를 듣기 어렵다. 한편 정발 이후 유저들의 실력이 예전에 비해 점점 상향 평준화되면서 유저들의 성향이 단순 클리어보다는 스코어링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였다. 따라서 유저 입장에서도 비정발 기기보다는 정식 기록으로 인정되고 판정도 안정적인 정발 기기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인 상황이 되었다.
- 매직 기기들은 정발 기기에 비해 부품이 상당히 노후화되었다. 비정발 기기의 특성상 수리 시에는 정식 부품이 아닌 사제 부품을 이용한 수리가 많은 편이며, 이마저도 호환되는 부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 수리가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이유로 비정발을 찾는 유저들은 대체로 싼 값에 지력 수련을 하거나, 희귀한 삭제곡을 플레이하거나[14], 정발 기기에서는 가성비가 좋지 않은 DBM 수련을 위해, 또는 밤샘 도중 서버 점검 시간인 오전 5시~7시 사이에나 찾는 정도로 굳어졌다. 이렇게 비정발의 인기가 서서히 시들해지면서 해당 기기들도 개인이 구매하거나 아예 폐기 처분이 되는 경우가 늘었다. 트리코로 정발 초기였던 2013년 11월에는 비정발 기기의 대수가 17대에 달했으나, 2021년 9월에는 7대, 2023년 11월에는 2대까지 줄어들었다.
7. 관련 문서
[1] 바꿔치기 당하는 급단위는 대체로 7급인 경우가 많다.[2] beatmania IIDX 29 CastHour까지.[3] 참고로 IIDX 9th는 KONAMI BEMANI PC를 사용한 최초의 게임이다.[4] 그래서 얼마 안 가 이후 시리즈에서는 사용자가 기기의 특정한 영역을 임의로 건드리려 할 시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중단하라는 경고문이 게임 데이터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경고문에는 네트워크 연결이 재개될 시 코나미 측으로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대한 정보가 전송된다고 하는데, 사실 그냥 네트워크만 끊으면 땡이고 이걸로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한 사람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없으며 게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내부에 별다른 감시 시스템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5] 당시만 해도 IIDX 게임의 해금은 beat#(n) 단위로 이루어지는 페이즈식 해금 단계를 적용했다. 보통은 beat#1~beat#2까지 2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이후 해금 컨텐츠가 늘어나면서 beat#3 이상까지도 beat#(n)이 확장된다. 모든 컨텐츠가 해금된 상태는 beat#free로 분류한다. beatmania IIDX 19 Lincle에서 이러한 beat#(n) 단위로 묶어서 해금 컨텐츠가 페이즈별로 풀리는 방식이 사실상 폐지되고 e-amusement 네트워크와 연동되는 이벤트를 통한 개별 해금이 적극 활용되는 시스템이 정립된다.[6] IIDX의 해킹 버전을 가정용 컴퓨터에서 가동할 때 곡과 노트의 싱크를 맞추기 위해 쓰는 프로그램이다. 순정 모니터가 NTSC 규격이라 59.94프레임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60프레임인 게임과 미묘한 싱크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7] 다만 이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설 e-amusement 서버를 만들어서 접속할 수 있는 복돌이의 영향이 컸다.[8] 단 e-amusement가 없어 일본의 해금 방식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9] 내부 데이터를 가져올 수 없으니 영상을 캡처해서 한땀한땀 따는 장인정신으로 카피하고 있다.(...)[10] 위키위키의 경우 한때 공개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11] 코나미가 우리를 고소(sue)할거라느니 운운하는 식으로.[12] 어느 볼링장 겸 게임센터에서 열린 비마니 팬 이벤트(?)라든가.[13] 기기를 켜거나 할 때를 잘 살펴보자. 일반적인 아케이드 기체 구동 화면이 아니라 메인보드 회사 로고가 나오는 등 일반 컴퓨터 부팅 화면 같은 것이 나온다. 겉모양만 아케이드 기체일 뿐 사실상 가정용 컴퓨터에 사양만 대충 맞춘 기기라고 봐야 할 정도.[14] 아예 삭제곡, 가정용 전용곡 등 게임에 한번이라도 수록된 곡을 모조리 집어넣은 개조판은 옴니믹스(Omnimix)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