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멘도사 라인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었지만 9시즌을 뛰는 동안 통산 타율 .215(2할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시즌이 5시즌)라는, 다른 의미로 굉장한 타격 능력도 함께 가졌던 유격수 마리오 멘도사[1]의 이름에서 유래된 야구 용어이다.
대개 리그 평균 타율에 한참 못 미치는 1할~2할 극초반대 정도의 타율을 가리킨다. '멘도사 라인까지 내려왔다'라는 말은 공이 심하게 안 맞는다는 말이다. 최소한 배트에 맞아야 홈런이건 2루타건 내야안타건 기록할수 있다. 수비가 중요한 포수, 2루수, 유격수라 해도 멘도사 라인에서 놀게 되면 수비, 주루로 부족한 타격을 메꾸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이하로 못하는 것이 된다. 멘도사 라인 타자가 꾸준하게 경기에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층이 얇아 팀 전력이 나쁘거나 주축 선수의 부상 등으로 일시적으로 라인업이 마비된 경우에나 가능하다. 그도 아니면 타격을 제외한 모든 것, 이를테면 신들린 수비로 실점을 막고[2] 희생타나 기습번트, 상대의 신경을 긁는 주루 등을 선보이고 안타만 못 치지 볼넷을 트럭 단위로 긁어모아와 팀 동료들을 잘 도와주는 선수는 감독 성향과 팀 상황에 따라 주전이 될 수도 있다.
2. 유래
마리오 멘도사가 직접 발언한 데 따르면,[3] 마리오 멘도사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해 처음으로 주전 유격수가 되었던 1979년, 같은 아메리칸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출신의 강타자로 명예의 전당 3루수인 조지 브렛이 시즌 개막 직후 극심한 부진으로 한달동안 타율이 2할대 초반을 왔다갔다 했다. 그때 조지 브렛의 팀 동료들이 "이봐, 자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마리오 멘도사보다 타격순위 아래로 내려갈거야."라고 농담을 쳤던 것이 ESPN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버먼,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입소문을 타고 흘러 흘러 멘도사의 귀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미디어에 회자되면서 멘도사 라인이라는 용어가 정립되었다고 한다.[4]3. 예외
물론 애덤 던이나 박경완같은 타자처럼 타율은 낮지만 볼넷을 잘 얻어 출루율이 높다거나, 홈런을 많이 쳐서 장타율이 높아 고전적 스탯보다는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이 더 좋은 타자인 경우는 어느 정도 눈감아 줄 수는 있다. 다만 상기한 둘은 타율이 낮다 해도 최소한 2할 3~4푼은 쳤고, 귀신같은 선구안으로 출루율은 어느정도 보장했으며 무엇보다도 한 시즌 40홈런을 넘긴 적이 있는 강타자였다. 또한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 리그 투수들의 경우는 공 잘 던지는게 우선이니만큼 타격은 딱히 기대하지 않는다.[5]다만, 진짜로 타율이 멘도사 라인에서 놀면서도 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선수도 있는데 바로 조이 갈로이다. 위에서 언급한 OPS 히터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갈로는 1할~2할의 극단적인 타율에 어마어마한 선구안과 장타율, 그리고 의외로 수비에서의 생산성으로 살아남은 선수이다.
4. 예시
국내 프로야구에서 멘도사 라인을 찍었던 주요 선수로는 염경엽이 대표적이다. 타율 커리어 하이가 1994년 0.212다. 그리고 김성갑도 빼어난 수비와 2할 초반대 타격으로 멘도사 라인의 대명사였다. 참고로 김성갑 감독의 선수시절 커리어 하이는 1987년으로 당시 타율이 .230이었다. 타율이 가장 나빴던 시즌은 1991년이었는데, 이 때 타율이 .194.이었다.권두조는 86시즌 규정타석을 채우며 .162를 기록하며 역대 KBO 단일시즌 규정타석 충족 타자 최저 타율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그해에 KBO 규정타석 충족 최저기록들인 단일시즌 최저 출루율(.237), 단일시즌 최저 장타율(.188), 단일시즌 최저 안타(49안타) 등을 세우는 위업(?)을 선보였다.
박진만은 97시즌 112경기에서 .185를 남긴 적이 있다. 어떻게 이런 수준으로 112경기나 출장할 수 있었느냐면, 당시 백업이었던 염경엽의 97시즌 타율은 .000으로 그나마 배트에 공이 와서 맞아 줄 확률이라도 있었던 박진만이 주전으로 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 직전 데뷔시즌 2할 8푼으로 평타는 쳤고, 일종의 소포모어 징크스였다. 그 이후로 김재박 감독이 직접 펑고도 쳐주고, 사수 염경엽이 조언도 해줘서 이후로는 우리가 익히 아는 강타자 박진만이 되었다.
2011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문규현이 멘도사 라인에 가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나(6월까지 156타수 22안타 0.146) 7월 문대호모드로 각성(7월타율 0.423)하여 최종타율 0.242로 마무리했다. 한상훈도 2008년까지는 이 라인에 가입되어 있었지만 2011년에는 타격이 소량 각성이었다.
2013년 신생구단 NC 다이노스의 권희동이 이 라인에 가입은 했으나[6] 시즌 동안 무려 15홈런을 쳐낸 공포의 1할타자로 충공깽을 보여주었다. 시즌 성적은 해당항목 참조.
2015년 KIA 타이거즈의 중견수 김호령이 타율 .218로 멘도사 라인에 가입. 허나 김호령은 수비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하위타선에 계속 기용했다. 같은 해 한화 이글스의 3루수 김회성도 타율 .209로 멘도사 라인에 가입했다. 이쪽은 타율과 출루율이 1할 넘게 차이날 정도의 선구안[7]과 규정타석의 3분의 2 정도밖에 채우지 못했음에도 시즌 동안 무려 16홈런을 쳐내는 장타력으로 하위타선에 자주 기용되었다. 덕분에 OPS는 .209의 타율에도 불구하고 .805로 8할을 넘었다.
2018년 롯데 자이언츠의 나종덕은 멘도사 라인보다 더한 타격을 보여주는 중이다. 6월 10일 127타석 타율은 무려 0.125 시즌 동안 177타수 22안타로 0.124, 2019시즌 185타수 23안타로 0.124를 연속으로 기록해버렸다. 마리오 멘도사가 오히려 더 기분 나빠할 성적이었다. 타격의 소질이 없는것을 알았는지 그는 투수로 전향을 했고 드디어 2023년 투수로써 잠재력을 보여주는 시즌이다. 그러나 2024 시즌을 말아먹었다.
2020년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규도 멘도사 라인이지만 10홈런을 쳤다.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는 0.221, kt wiz의 심우준은 타율 0.232를 기록중이다. 수비력을 바탕으로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고있지만 주전 유격수로는 부족한 성적을 내고있다. 하지만 이 해 35도루로 도루왕을 땄는데 역대 도루왕 중 최저 출루율을 자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0년에만 두명의 규정타석을 넘긴 멘도사 라인 선수가 나왔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1루수 카를로스 페냐가 타율 .196을(28홈런 84타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3루수 마크 레이놀즈가 타율 .198을(32홈런 85타점)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홈런을 저렇게 쳤음에도 1루수 겸 중심타자로써 타점 생산력은 끔찍할 정도. 그렇다고는 해도 2할 가까운 타율로 30홈런 가까이 치는 것 자체가 공이 맞기만 한다면 생산력은 있다는 것이므로 적어도 2011년의 애덤 던과는 절대 비교 불허. 던의 2011년은 11홈런밖에 안된다. 다행히도 그의 친구가 나타났다. 2018년 볼티모어 크리스 데이비스의 성적은 애덤 던의 2011년 그 성적보다 더 참담하다. 타율이 고작 1할 5푼이다.
2021년에는 코리안리거 김하성이 이 성적을 기록했었으나 2022년 .251의 타율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조이 갈로도 타율 .199를 기록했지만 99안타중 홈런이 무려 38개(!)를 기록하며 OPS .808을 기록하는, 그야말로 애덤 던도 기겁할 정도의 극단적인 OPS 히팅을 보여줬다.
2023시즌에는 카일 슈와버가 타율 0.197을 기록했는데, OPS가 0.817으로 2012 애덤 던과 2021 조이 갈로를 넘어서는 OPS 히팅을 보여줬다.
5. 세이버메트릭스에서의 멘도사 라인
세이버메트릭스에서는 멘도사 라인을 대체선수(replacement player)의 고전적인 개념으로 보고 있다. 즉, 주전 선수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는 등의 이유로 출전할 수 없을 때 급하게 끌어다 쓸 수 있는 후보선수의 수준을 측정하는 가장 오래된 기준이 멘도사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이 정도의 대용은 얼마든지 있으며 얘보다 못하면 1군의 프로야구선수로 보기 민망한 수준이라는 뜻. 일반적으로 세이버메트릭스에서는 타자 대체선수의 수준은 EqA(equivalent average)가 .230(쉽게 말하면 타율이 .230 정도에 그 수준의 출루율과 장타율을 보여주는 선수)이며, 선발투수 대체선수의 수준은 리그 방어율보다 1점 높은 방어율을 기록하는 선수로 보고 있다.6. 관련 문서
[1] #[2] 다만 아지 스미스도 통산 타율은 .262로, 진짜로 타율이 멘도사 라인을 찍은 시즌은 몇 없다.[3] 원문 출처는 여기.[4] 조지 브렛은 21시즌 통산타율이 .305에 3154안타에 타격왕을 3번, 최다안타 1위를 3번 차지한 70~80년대를 대표하는 안타 기계로 통하는데, 유독 커리어 전체 통산 4월달 타율은 .264, 4월 이외의 월별 타율은 3할에서 내려간 적이 없다. 이상하리만치 스타트가 느린 타입의 강타자. 참고로 이 드립을 들은 시즌인 1979년 브렛은 AL 최다안타 1위에 MVP 투표 3위를 기록한다.[5] 투수가 2할을 치면 잘 치는 축에 속하고, 시즌에 따라서는 실버 슬러거 후보군에 오를 수도 있다. 희생번트만 잘 대도 투수 중에서는 평균 이상인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괜히 되도않는 빠따질 하다 다칠 바에 타석에 가만히 서서 삼진 당하고 오라며 지시하는 경우도 흔하다.[6] 2013년 9월 13일 한화 이글스전 까지의 타율이 고작 0.199였다.[7] 타율 .209, 출루율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