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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16:45:09

선구안

1. 개요2. 상세3. 단어의 문제점4. 그 외5. 다른 용례
5.1. 배우들의 선구안5.2. 이성을 보는 눈

1. 개요

batting eye
''장효조가 치지 않으면 볼이다''[1]
야구 용어의 일종으로, 이라는 한자(고를 선, 공 구, 눈 안)에서 볼 수 있듯 말 그대로 공을 보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투수에게 제구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듯이,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2]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타격에 임하는 것을 두고 눈야구를 한다는 표현도 자주 쓴다.

2. 상세

본질적으로는 공의 구질과 존 안으로 들어오는 지 여부를 빨리 파악해 공을 골라내는 능력을 일컫는다. 설명하자면 공을 보고 '아, 이건 커브에 존 밖을 벗어나는 볼이다' 라거나 '아, 이건 커터에 존 안으로 들어온다' 라는 걸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여기에 더해서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는 방망이를 내밀고 밖으로 가는 공은 참는' 능력을 전부 합쳐 선구안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영어로는 Batting Eye 와 Plate Discipline, Hitting Approach 등의 개념을 다 '선구안' 이라는 단어 하나에 몰아넣은 셈이라 번역어에 대한 논란과 오해가 있다. 관련 내용은 '단어의 문제점' 문단에 후술.

타자의 기초 덕목이라는 표현에서 나오듯 선구안이 좋다는 것은 타자에게 매우 큰 이점을 가져다 준다. 존에서 벗어난 공을 골라서 볼을 얻어내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수 있으며, 치지 않을 공을 거르고 최대한 자신이 치기 좋아하는 투구를 골라 칠 수 있다. 때문에 타율과 출루율이 좋아지고, 치기 편한 공을 치는 만큼 장타를 생산할 가능성도 더 커져 팀에 많은 보탬이 된다. 덤으로 공을 비교적 더 많이 보는 만큼 상대 투수의 투구 수도 늘리기 때문에 상대하기 까다로워지는 것은 덤.

특히나 세이버메트릭스가 확산된 현재, 출루율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타자에게 매우 중요한 기록으로 위상이 올라가면서 타자의 선구안이 아주 중요한 능력으로 취급되고 있다. 물론 현장에서는 여전히 타율에 대한 고평가가 남아있지만, MLB의 세이버메트리션들을 시작으로 출루율이 점점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KBO에서도 홍창기정은원같이 높은 출루율로 생산성을 보장하는 유형의 선수들이 등장하며 인식의 변화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선구안이 떨어지는 선수에 대한 평가는 점점 내려가고 있으며, 중심 타선에 있으면서도 선구안이 나빠 생산성이 떨어지는 타자들은 봉사공갈포라고 놀림받는 경우가 많다.

경험을 쌓고 유능한 코치에게 지도받으면서 늘 수 있는 컨택이나 수비툴과는 달리 이쪽은 선천적인 부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물론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나아질 수 있긴 하나 다른 툴에 비해 그 정도가 낮다. 거꾸로 말하자면 컨택의 경우, 갑자기 잘 맞아서 확 높아졌다가 슬럼프에 빠져 확 내려가는 경우도 많은 반면, 선구안은 그 변동폭이 타율에 비해 적고 에이징 커브의 영향도 훨씬 덜 받는 편이다.[3]

과거에는 볼넷/삼진 비율로 타자의 선구안을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아드리안 곤잘레스처럼 선구안이 특출난 수준이 아니더라도 파워가 좋아 상대가 피해가면서 볼넷을 많이 얻어 선구안이 좋아보이는 유형이라던가[4], 반대로 애덤 던처럼 볼넷은 많이 골라나가지만 삼진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볼삼비는 평범해보인다던가 하는 사례가 있다보니 볼삼비로 선수의 선구안을 평가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선구안의 개념 자체가 다소 왜곡돼 받아들여진 점도 있어서 단순 지표로만 선구안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문단 참조.

3. 단어의 문제점

대한민국 야구 커뮤니티나 팬들은 이 '선구안이 좋다' 라는 개념을 '존에서 벗어나는 공은 치지 않고 실투만 치는' 신중한 타격으로 받아들이는 감이 있다.[5] 그러나 이는 엄밀히 말하면 틀린 해석이다. 선구안이라는 단어는 앞서 나온 설명대로 순수히 타자의 '공을 보는 능력'만을 나타내며, 미국에서는 'Batting Eye'로 부른다. '신중한 타격'에 해당하는 내용은 '타석 접근법'을 뜻하는 'Plate Discipline'이나 'Hitting Approach'의 의미에 해당하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Batting Eye와 Plate Discipline(또는 Hitting Approach)의 의미가 하나로 합쳐진 셈이다.

이 '선구안'과 '타석 접근법'의 의미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공을 잘 보는 타자라고 해도 타석 접근법에 따라 실제 타격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블라디미르 게레로스즈키 이치로, 한국에서는 손아섭같은 타자들은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서 안타나 장타를 생산하는 유형의 선수들로, 존을 벗어나는 공이라도 자신이 타격할 만한 공이라면 과감히 배트를 내서 안타를 생산하기 때문에 배드볼 히터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선구안이 안 좋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선구안이 안 좋은 것이 아니라 타석 접근법이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리는 스타일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조이 보토제이슨 지암비, 추신수같은 타자들은 자신 만의 존을 확고히 설정한 뒤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이 존에 공이 들어오는지 아닌지 구분해, 빠지는 공은 배트를 내지 않고 들어오는 공에만 배트를 돌리는 OPS 히터 유형의 선수들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스윙을 최대한 아끼고 볼넷을 많이 생산하며 출루율을 높이는 선수들로, 한국에서 '선구안이 좋다'라고 말할 때 흔히 불리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앞서 나온 배드볼 히터 선수들도, 뒤에 설명된 OPS 히터 선수들도 선구안이 좋은 것이니 이는 잘못된 이해다. 당장 스즈키 이치로의 선구안은 일각에서는 배리 본즈보다 좋다는 의견을 낼 정도다. 단지 타석 접근법이 적극적이라 볼넷 생산이 적을 뿐이다.

아울러 드문 사례긴 하나 선구안이 나쁨에도 볼넷을 잘 생산해서 OPS 히터 유형으로 분류되는 선수도 있다. 고영민이 그 사례인데, 선구안이 좋지 않은데 컨택도 나빠서 삼진이 많았으나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상당히 작고 스윙도 아끼다보니 볼넷도 많이 얻는 선수였다. 고변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상당히 이레귤러한 케이스인데, 선구안이 좋다면 BB/K와 O-swing%, I-swing%를 보고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되는 거지 단순히 볼넷이 많고 출루율이 타율에 비해 1할정도 높다고 해서 선구안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이렇듯 단순히 볼넷을 많이 얻어낸다고 선구안이 좋고, 볼넷이 적다고 선구안이 나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반대로 배드볼 히터 가운데도 특출난 선수들은 인내심이 좋은 타자들보다 '공을 보는 눈' 자체는 더 좋을 수도 있다. 인내심이 좋은 타자들은 투수의 실투, 타자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익숙한 궤적을 따라 스윙을 해 공을 쳐내지만 배드볼 히터는 공을 끝까지 보고 블라디미르 게레로아드리안 벨트레처럼 기존의 폼을 무너뜨려 가면서까지 공을 쳐 내는 선수들까지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타자들은 체력 부담이나 부상 때문에 일부러 나쁜 공에도 방망이를 쉬이 들이대며 범타든 안타든 빨리 끝장을 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도 '선구안이 나쁘다'는 평가는 억울하게 여길 수 있다. 일례로 알버트 푸홀스는 2010년대 들어 족저근막염 등의 하체 부상으로 인해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많이 낮아지고 범타를 연발하며 겁먹을 필요가 없어진 투수들의 과감한 승부로 인해 볼넷을 고르는 횟수가 적어졌으며, 반대로 아드리안 벨트레는 FA를 앞둔 2004년에 매 스윙 때마다 거슬리기 짝이 없던 발목 뼛조각 제거를 거부하느라 아프기만 한 배드볼 히팅을 삼간 결과 타격 정확도가 높아지고 볼넷이 늘어나고 장타력이 폭발하여 배리 본즈에 이어 내셔널리그 MVP 2위를 찍는 기염을 토한 일이 있는데, 이런 성적 변화를 '선구안'으로만 일률화하여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평상시 최하급부터 최상급까지 다양한 투수과 함께 훈련을 가지며 매일 천수백구씩 공을 받는 포수들 중에도 타격과 주루에서의 체력부담을 우려하거나 고질적인 부상 등의 이유로 참을성 없이 배드볼 히팅을 고집하느라 출루율 스탯이 꽝인 경우가 있는데, 포수들은 정말로 '공을 보는 눈'이 나쁜 경우 포구에 있어서부터 문제를 드러내고 일자리를 잃었을 것이기에 '선구안'을 문제삼는 것은 부당한 지적이다.

'뜻만 통하면 되지 단어가 원래 나타내는 바가 좀 다르다고 무슨 상관이냐' 라고 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 '직구' 라는 용어가 무빙 패스트볼의 발전을 저해했던 것 같은 결과를 보면 단어의 뜻을 정확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적으로 이 선구안과 타석 접근법이 구분되지 않아 공 자체는 잘 보고 구질 파악도 잘 하지만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는 타자에게 '공을 보는 눈'만을 중시하는 훈련을 시키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프로급에서는 아니어도 고교급에서는 의외로 잘 보이는 일이다. 또한 주로 KBO에서 보이는 문제중 하나가 있는데, 나쁜 공에 스윙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다보니 반대급부로 스윙이 너무 소극적으로 변한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나쁜 공에 손을 대지 않고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것은 하나의 타석 접근법으로, 엄연히 스타일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이 스타일로 성공한 선수들도 많다.[6] 다만 이러한 타석 접근법은 선수 본인이 확실히 자신만의 존을 설정하고, 그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이라면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으로 따라붙는데, KBO에서는 적잖은 선수들이 자신만의 존을 설정하는 것이 아닌, 그냥 나쁜 공을 안 건드리기만 하다보니 좋은 공도 안 건드리다가 상대 투수에게 쉽게 제압당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는 점. 이 역시나 '선구안'과 '타석 접근법'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아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일로, 두 의미가 구분되었다면 나쁜 공에 스윙하지 않는 것만 중시하는 풍토는 애초부터 없었을지도 모른다.

4. 그 외

제이슨 지암비의 경우 컨디션이 좋으면 투수가 공을 놓는 순간 그립을 읽었다고 한다. 지암비는 원래 스위치 타자를 하려고 했지만 오른쪽 눈의 시력이 왼쪽 눈보다 더 좋아서 좌타자가 되었다. 배리 본즈의 경우는 1993년 올스타전(인터리그가 없던 시절이다) 경기를 덕아웃에서 보면서 투수의 구질을 말했다고 한다. 주변 선수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맞추냐고 물어보니 '손에서 공이 떨어지는 순간 그립이 보인다'고... 근데 예로 든 타자들이 어째 다 약쟁이들이다[7]

한국 프로야구에서 기존의 의미로 선구안이 좋은 대표적인 타자는 김기태, 양준혁, 김태균, 장성호, 김동주, 이병규(1983), 박석민, 김현수등이 있고, 2021시즌 기준 젊은 현역 타자들 중에서는 홍창기, 이정후, 강백호, 정은원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중심타자들은 선구안이 좋고 출루율이 높은 타자들이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팀 볼넷 개수만 봐도 알 수 있듯, 구단 전체적으로 선구안이 매우 약한 편이다. 다만 위에서도 말했듯, 이건 선구안의 좋고 나쁨보다 타석에서의 접근 방법이 어떤 편인가로 구분해야 할 문제이다. 기존의 시각으로는 롯데는 선구안이 취약한 편이지만, 실은 타석에서의 접근이 공격적이라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이며, 삼진은 장타를 적극적으로 노린다면 늘어나는 걸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위험부담이다. 무엇보다도 제리 로이스터 시절 롯데는 중심 타자들이 훌륭한 기량을 선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타석 접근법으로 절륜한 화력을 자랑했다.[8]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닉구안'(네임+선구안)이라는 신종어가 있다. 닉네임을 통하여 평소 낚시글이나 어그로글을 써대는 악질 유저들을 판별해내서 글 클릭을 피해가는 것을 뜻한다. 어원을 생각하면 '선닉안'이라고 하는 게 옳겠지만 아무래도 '닉구안'이라고 하는 쪽이 더 연상 작용이 좋기 때문인 듯. '램은 많을수록 좋다'는 뜻으로 쓰이는 '다다익램' 역시 원래대로라면 '램다익선'이라고 하는 게 옳겠지만 '다다익램'이라고 많이 쓰다 보니 그대로 '다다익램'으로 굳어진 것도 이와 비슷한 사례.

5. 다른 용례

5.1. 배우들의 선구안

야구에서의 선구안에서 유래하여, 주연급 영화배우나 탤런트의 작품 참여 결정 능력도 선구안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각본(시나리오)을 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택해서 흥행까지 성공한 배우를 선구안이 좋다고 한다. 괴작이나 망작들에만 참여하는 배우는 작품 선구안이 나쁘다고 한다.

배우도 대중의 평가로 승부를 보는 직업군이라서 나쁜 선구안을 가지고 명줄을 이어가려면 조연이나 단역으로 자신의 가치를 낮추거나 인맥이든 영화 관계자의 눈에 드는 것 외엔 방법이 없고, 그나마 경쟁이 약한 시장이면 선구안이 나빠도 다시 도전할 기회가 생기지만 할리우드 같은 경우엔 수많은 지망생이 실패한 배우의 자리를 대체하는 만큼 실력이 뛰어나도 데뷔부터 성공하기 전까지 망작 하나 걸리면 배우로서의 성공이 물건너갔다고 여길 정도로 선구안은 배우에게 중요한 요소기도 하다. 물론 좋은 선구안으로 작품성이 좋은 작품에 출연해도 발연기를 시전해서 제 가치를 깎아먹는건 또 다른 얘기지만(...)

영화쪽으로 선구안이 좋은 배우로 송강호[9]김태리[10], 오달수, 김윤석, 황정민, 원빈[11] 등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는 김명민[12], 장동건, 신현준, 임창정, 차인표, 박성웅, 강예원[13], 김민정, 송지효[14], 유승호[15], 서강준[16] 등이 있다. 이성민같은 배우는 선구안이 왔다갔다 하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균형의 수호자, 밸런스 성애자라는 별명이 있다.

드라마 선구안이 좋은 배우는 여자배우는 공효진, 송혜교, 황정음, 김남주, 김현주, 서현진, 김다미, 김지은, 김태리, 박은빈, 신예은[17] 등이 있고 남자배우의 경우 이병헌, 남궁민[18], 현빈, 김수현[19], 송중기, 이민호, 이종석[20], 박서준, 최우식 정도를 뽑을 수 있다.

여담으로 가요계에서는 선곡안으로 불린다. 선곡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듯 노래를 고르는 능력이며, 음악과 영상이란 차이점 이외에는 공통점이 많다.

5.2. 이성을 보는 눈

역시 야구용어에서 유래. 다만 이 쪽은 주로 노총각 야구선수들에게 많이 쓰인다. 박재홍, 결혼 이전의 양준혁에게 특히 많이 쓰였다. 야구에서의 선구안을 이제는 여자 고르는데 써야 한다는 식. 불암콩콩코믹스에서의 예시


[1] 심판들 사이에서 돌던 말로, 그만큼 장효조의 선구안이 사기급이라는 말. 장효조의 통산 출루율은 0.427로 1위이며 통산 타석당 볼넷 비율도 무려 13.9%로 3000타석 기준 김기태, 양준혁 다음으로 높다. 대신 그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보다는 안타 생산에 힘을 쏟았기 때문에 타율이 엄청 높다보니 순출루율은 겨우(?) 0.097이다.[2] 투수는 아무리 구속과 구위가 좋아도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어야 피홈런/피안타 억제, 볼넷으로 인한 주자쌓임 방지 등을 통해 실점을 막는다. 타자들도 마찬가지로 컨택 능력이나 장타력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기초적인 선구안이 갖춰져야 좋은 공을 골라 쳐서 장타를 만들고 삼진을 안 당하며 볼넷으로 나갈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한 선구자격 인물이 테드 윌리엄스이며, 1990년대 이후로는 약즈도 빼어난 선구안을 보였다. 약즈가 약물 이후 말도 안되는 파워업을 통해 투수들이 알아서 존을 비껴나가게 만든 덕도 봤지만, 약물 복용 이전에도 한 시즌 100볼넷을 밥먹듯이 골라낼 정도로 테드에 비견할 만한 선구안을 보였다. 물론 테드가 선구안의 중요성을 천명한 선구자인 만큼 의의 면에서는 한 수 위다. 한편 제구를 가장 잘 실천한 사람은 그렉 매덕스이다.[3] 이래서 전성기 시절에 컨택, 선구, 파워를 모두 갖춰 리그를 지배했던 거포들이 나이가 들며 배트 스피드 저하로 컨택과 파워는 떨어져도 선구안을 바탕으로 버티며 준수한 OPS 히터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사례가 꽤 많다. 전성기에 타율 3할 출루율 4할에 40홈런을 치던 선수가 말년에 타율은 2할 5푼에 홈런도 20개 언저리로 줄어도, 출루율 3할 5푼은 곧잘 찍어주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4] 특히나 선구안은 에이징 커브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편이라 선수의 노쇠화에 따라 이 선수의 볼넷 수에 선구안이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애드곤조는 전성기에는 1이 넘는 BB/K를 기록할 때도 있었지만, 노쇠화와 함께 파워가 줄어들자 상대 투수들의 더 적극적인 승부와 본인의 조급함이 겹쳐서 볼넷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5] 이는 한국 야구가 아직 선진화, 체계화가 부족해 KBO리그 정상급 투수들도 간혹 로케이션이 일관되지 않아, 가만 있어도 볼넷으로 나갈수 있는 상황이 잦아 생기는 편견이다. 아직까지 KBO리그의 평범한 투수 기준으로는 스윙 안하고 기다리는게 손해는 아니라는 것이다.[6]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자신의 존을 좁히고 상대의 볼넷이나 실투를 유도하는 스타일의 선수는 꾸준히 존재했다. 만약 그런 스타일이 비정상적인 야구라면 추신수조이 보토처럼 볼넷을 많이 얻는 OPS 히터들이나, 이용규같이 많은 커트로 상대의 실투나 제구 미스를 유도하는 스타일은 모두 비정상이 되는 셈이다.[7] 동체시력이 좋아지는 증상 또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효능 중 하나임을 감안하면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다.[8] 다만 2013년 이후의 롯데는 여전히 삼진이 많은데(BB/K가 2014년 8월 9일 기준으로 0.599밖에 되지 않는다) 로이스터 시절의 롯데 타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타를 노리고 풍기질풀스윙을 하는 게 아니고 존에서 많이 빠지거나 떨어지는 변화구에 배트가 나가 거의 체크스윙이 되듯 삼진을 당하거나, 스탠딩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batting eye야 원래 답이 없었지만, 박정태와 박흥식 타격코치를 거치면서 hitting approach마저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9] 송강호는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작품을 고르는 안목 또한 탁월하다. '최민식과 더불어 한국 배우들 중 가장 감독적인 시각을 가진 배우'라는 박찬욱의 평처럼, 단순히 작품 운이 좋은 게 아니라 실제로 영화 자체를 보는 눈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명작이 될 시나리오를 잘 고를 수 있는 것.[10]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선구안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11] 선구안이 좋은 방향으로 극한에 다다른 대표적인 배우이나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영화 아저씨 10년이 넘게 작품 활동 자체를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워낙 공백기가 길어진 탓에 사실상 배우로서는 은퇴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할 정도. 원빈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의 차기작을 볼 수 없게 되었으니 답답할 수 밖에 없다.[12] 연기력이나 유명세에 비해 작품보는 눈 없는 배우하면 한번씩은 꼭 거론된다. 이 분야의 끝판왕 중 하나.[13] 사실 강예원은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찍는 족족 다 망해서 이 분야계 끝판왕이다.[14] 예능은 잘나가지만 드라마와 영화는 흥행이 부진한 편이다.[15] 출중한 비주얼과 바른 생활 이미지로 인기는 많지만 전역 후 작품은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을 제외하면 모두 큰 히트를 못치고 묻혔다.[16] 유명세와 인기에 비해 영화와 드라마 양쪽에서 모두 그렇다 할 히트작이 전무한 편이며 2020년대부터는 유독 괴작 현상을 보이며 작품 활동 자체도 뜸한 편이다.[17] 신예은은 화제를 모았던 웹드라마이자 데뷔작인 에이틴 시리즈 이후의 TV 드라마 선구안은 좋지 못했으나 OTT 드라마인 3인칭 복수더 글로리가 흥행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18] 본격적으로 주연급으로 성장한 후의 필모그래피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아예 낮은 작품성을 본인이 멱살잡고 끌고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19] 김수현은 드라마 선구안은 끝내주는 편이고, 영화도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으나 영화쪽에서는 망작계의 끝판왕이 있는 탓에 선구안이 안 좋은 이미지다.[20] 드라마를 보는 선구안은 굉장히 좋은 편이나 영화쪽에서는 망작이 대부분일 정도로 처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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