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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22:05:35

무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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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상세3. 원인4. 기타

1. 개요

/ anencephaly

대뇌반구가 없거나 흔적만 남아 있고, 대뇌를 덮고 있는 두개골과 두피가 없는 것이 특징인 선천성 기형이다. 뇌없음증으로도 표현된다. 반면 대뇌반구가 없거나 흔적만 남아있지만 두개골과 두피가 있고 척수액으로 가득 차 있을 경우 무뇌수두증으로 분류된다.

국제질병분류기호는 ICD-10에서 Q00.0, ICD-9에서 740.0이다.

2. 상세

임신 3주차에 신경관 형성을 위해 신경판 세포가 모이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신경관 상단이 닫히지 않아 발생하는 신경관결손의 일종이다. 신경이 뚫려 있으니 신경물질들이 내부에서 형성되지 못하고 밖으로 흘러나오며, 이로 인해 양수검사로도 알 수 있다고 한다.

무뇌증이라고는 하지만 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뇌간에 해당되는 부분은 존재하기 때문에 출생 후 바로 사망하지는 않는다. 뇌간은 호흡 등의 가장 기본적인 생명 활동을 담당하기 때문에 뇌간마저 없으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고, 발생 단계에서 자연유산된다.

진단은 산전 초음파로 이루어지며 낙태를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무뇌아는 4분의 1은 아예 유산되거나 출생 중 사망하고, 살아서 태어난다고 해도 출생 후 몇십 분에서 몇 시간, 길어야 3일 ~ 4일 정도밖에 생존할 수 없는 등 가망이 없기 때문이다.[1] 다만 극히 드문 경우로 10일에서 몇 달 정도 생존하는 경우가 있고, 길게는 몇 년 동안 생존한 경우도 있다.

여느 선천적 질환처럼 무뇌증 역시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만 무뇌아들은 특히 희망이 없는 것이, 다른 부위도 아니고 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기에 소생 및 치료의 가능성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먼 훗날 뇌 이식 기술이 발달하여 다른 태아의 뇌를 이식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다른 태아의 자아를 다른 몸에 옮기는 것과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전두엽 절제술의 폐해에서 드러났듯 전두엽이 파괴된 피시술자들에 대해 '영혼을 잃어버린 듯하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인데, 아예 대뇌반구 자체가 없는 무뇌아들은 말할 것도 없다.

무뇌아를 가진 산모는 일반 산모와 증상이 다른데, 출산 때 진통을 잘 겪지 않는다. 태아의 뇌와 부신에 최소한의 기능이 있어야 산모도 자궁 수축이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뇌는 없고 그러니 부신도 발달하지 않는다. 유도분만을 위해 촉진제를 써도 느리게 진통이 온다.

파일:FCGwh3j.jpg
정상아와 무뇌아를 비교한 삽화. 왼쪽은 정상 발달한 태아, 오른쪽은 무뇌증이 발병한 태아이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 이마 부근부터 위로는 존재하지 않아 머리가 푹 꺼진 모양을 보이는데, 이는 뇌와 두개골이 발달하지 않는 무뇌증의 특징적인 외형이다.

개요 문단에서 서술했듯 무뇌증은 단순히 머릿속이 텅 비어있는 게 아니라 대뇌피질을 둘러싸는 머리의 윗부분이 형성이 되지 않는 질환인데, 이목구비 역시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납작한 두상에 툭 튀어나온 눈과[2] 불쑥 튀어나온 입을 지녀 마치 개구리 같은 외모를 띤다.[3] 그렇다 보니 어차피 요절할 아이를 낳으며 안 그래도 평생 고통스러운 기억을 얻을 산모가 무뇌증 특유의 외형을 보고 더 충격받을 것을 우려해, 출산 후 아이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기도 한다.[4]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무뇌아 출산 산모의 트라우마를 완화하기 위해 아기의 울음소리가 묻히도록 음악을 크게 틀고 아기의 입을 손으로 막는 장면이 묘사되었는데, 현직 의사의 증언에 따르면 교과서엔 없으나 산부인과 의사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대처법으로서 실제로 있는 일이라고 한다. 무뇌증이 있더라도 뇌간은 존재하므로 우는 등의 본능적인 행동은 일부 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무뇌아들은 울음소리부터가 매우 특이하여, 일반 아기보다 소리가 4배는 크고 마치 황소개구리사자가 울부짖듯 꽥꽥거리거나 그르릉 하는 소리가 난다. 이 역시 뇌와 신경계의 미완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이다.

실제로 무뇌아를 받아본 현직 산부인과 의사는 그 아기를 분만장 한구석에 포로 덮어두고 자연적으로 사망할 때까지 놔두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이것은 방치, 유기라고 비난할 수 없는 행동인데, 아기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진짜, 정말로,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상술했듯 무뇌아는 정말 기초적인 생명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뇌간을 빼면 그 어떤 뇌 기관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도 없는 무언가이며, 호흡을 위해 터트리는 울음을 빼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아기는 몇 시간을 울부짖기만 하다가 죽는데, 고작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의 삶이라지만 겪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시간이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며,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무뇌아들의 외모가 힌두교 문화권에서는 하누만 신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신격화되기도 하며,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에서 태어난 무뇌아가 '개구리 아기'라는 이름으로 기사화되기도 했다. 무뇌증의 특징적인 모습 또한 기사에 실렸으나 당시만해도 엽기 문화의 영향력이 도처에 남아있던 시절이라 문제 제기하는 여론은 거의 없었으며, 이 기사에 실린 중국 무뇌아 사진이 주로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판매되던 공포 미니북[5]에 고스란히 실리기도 했다. 이런 류의 저질 책자는 학부모의 민원으로 대거 리콜 조치되어 2000년대 후반부터 사라진 문화가 되었지만 이미 많은 어린이들이 본 뒤였고, 이러한 기형아 구경거리 만들기 관행은 2010년대 이후로도 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되어 할리퀸 어린선, 단안증 등으로 그 계보가 이어졌다. 무뇌증 역시 일부 네티즌에 의해 일명 혐짤이 되어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3. 원인

이 질환의 발생 원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은데, 영아돌연사증후군과 마찬가지로 그렇잖아도 짧은 생을 살다간 자녀의 시신이 실험에 사용되는 것을 반길 부모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특정 질환의 분석을 위해서는 부검이 필수적인데, 부모 입장에서는 이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기에 명확한 원인 분석은 현재로서는 요원한 부분이다.

양수과다증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그 외 1970년대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 문제가 극심했던 브라질 쿠바탕에서 유독 무뇌증이 많이 보고되어 환경 오염과의 관련성 또한 의심된다.

이유를 알 수 없으나 영국 서부와 아일랜드에서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영국 정부는 밀가루에 엽산을 첨가할 것을 의무화했는데, 충분한 엽산을 섭취하면 무뇌증과 같은 신경관 결손(NTD)의 위험성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4. 기타

무슨 알고리즘인지 유튜브에 약간 마이너한 소재를 검색하고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이 무뇌아 사진을 썸네일로 사용한 영상이 갑툭튀해서 괜히 네티즌들을 놀래키기도 한다. 이 채널의 정체는 황색언론TomoNews Korea로, '외계인을 낳은 인도 여자'라는 제목을 이용해 무뇌아를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

태국크립티드나리폰의 정체로 지목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움푹 꺼진 두상 등 비슷한 구석이 몇군데 있다. 회의론자들은 유산된 무뇌아의 미라로 추정하고 있다.

고소영 주연 영화 하루에서도 주요 소재로 다뤄진다. 하루밖에 못사는 인생이지만(그래서 영화 제목도 하루이다) 다른 아기들에게 장기기증으로 새 삶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부모가 출산을 감행한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4회에 소재로 다뤄진다.


[1] 산모가 받을 충격을 우려한 권유이다. 자아도, 지성도, 감정도 없을 시한부 삶인데다 특유의 외형 탓.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을 권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선 짧은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부모 심리이고, 무엇보다 낙태 대신 출산을 택할 경우, 그 장기를 다른 신생아에게 이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무뇌아 '호프(Hope)'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태중에서 무뇌증 진단을 받았으나 출산을 택했고 산후 1시간 만에 사망하여 장기기증이 이뤄졌다.[2] 무뇌아는 대부분 눈을 뜨고 태어나는데, 신생아는 눈을 감고 태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3] 짐 헨슨라비린스에 등장한 유충형 크리처나 스타워즈자바 더 헛과 흡사하다.[4] 건강하게 태어나는 신생아들도 출산 직후에는 피투성이에다 좁은 산도를 비집고 나오면서 신체가 약간 뒤틀려있는 상태라 이를 본 부모들이 경악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5] 열쇠고리에 엄지손가락만한 책자가 걸려있는 형식이었으며 주로 빨간 마스크를 다뤘었다. 2000년대 초반엔 포켓몬이나 디지몬 도감이 이 형식으로 자주 발매됐기 때문에 이 당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