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왕 (1996) Ambiguous Man | |
감독 | 김용태 |
각본 | 김용태 |
제작 | 전융행 ,이태원, 김성룡, 이희원, 최재호 |
기획 | 이태원 |
촬영 | 진영환, 이민부 |
출연 | 조상기, 김현희, 임지선 등 |
장르 | 코미디 |
제작사 | 태흥영화 |
개봉일 | 1996년 12월 21일 |
상영 시간 | 105분 |
국내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1. 개요
어원은 한때 유행어인 "미친 놈, 지가 무슨 왕자인 줄 알아?"의 줄임말.[1] 1996년에 한국 최초의 컬트 영화를 표방하면서 제작되어 발표 전부터 굉장한 관심을 끌었었다. 제작비도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거액인 10억원이 투입됐으나 관객은 서울 관객 1만여명에 그치면서 폭망.[2]2. 줄거리
주인공인 바람둥이 신랑 왕창한[3]은 열 살 연상의 재벌 엄청난과 결혼식을 하기 전날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한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왕창한이 실종되고, 마침 하객으로 온 두 경찰관들은 자기 멋대로 긴급 수사 본부를 설치하고 수사를 진행된다. 여러 증인들이 증언을 하는데... 정도의 스토리로, 잘 맞지 않는 증언들이 나오는 건 라쇼몽의 오마쥬, 여관 목욕탕에서 남녀 단둘이 있는 건 파파라치로 유명한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2분의 1의 오마쥬, 그 외에도 전기톱 휘두르는 장면은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오마쥬 등이다. 감독이 해외 유학파 출신이라서 이러한 오마쥬가 많이 삽입 되었다고 한다. 특히 희극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감독이 대놓고 연극에 쓰일법한 요소나 각종 패러디 소재들을 일부러 괴상한 기법으로 배치 해 놓은 게 눈에 밟힌다고 한다.그런데 컷을 넘어가는 연출이 대단히 괴상해서, 가히 아스트랄하다. 제4의 벽을 이용한 연출도 잦다. 등장인물이 갑자기 화면 쪽을 보며 브이를 한다던가, 회상 중에 자세한 설명은 됐고 영화를 보자는 대사가 나온다던가...
결국 어른들이 오리무중의 수사를 진행하고 진탕 노는 동안,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벼락에 맞아 쓰러져있는 왕창한을 발견하고 데려온다. 그리고 왕창한은 결혼식 장에 올라간다.
전체적으로 록키 호러 픽쳐 쇼나 핑크 플라밍고, 다세포 소녀같은 컬트 영화의 범주에 들어가는 영화로, 독특한 4차원의 테이스트를 좋아하면 한번쯤 볼 만 하다.
리뷰 글 #
영상보기 #
3. 등장인물 및 행적
영화의 구조가 과거 회상을 듣는 액자식인데다 컷이 워낙 중구난방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인물들 역시 마구잡이로 등장한다. 크레딧에서는 네임드 외의 모든 인물들이 단역으로 처리되어 있는데, 개그신 등에서는 단역들의 비중도 만만치 않다.- 왕창한
배우는 조상기. 주석에서 서술한 대로 야인시대의 상하이 조로 유명한 바로 그 사람이다. 그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 플레이보이로,[4]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며 바람기를 발산하다가 엄청난에게 코가 꿰여 결혼하게 되는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결혼식 당일에 모종의 이유로 실종되며, 사라진 왕창한을 찾기 위해 그의 삶에 대한 각종 증언을 듣는 것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이다.
- 엄청난
배우는 김현희. 왕창한보다 열 살 연상인 재벌집 딸로, 나이트클럽에서 왕창한을 만나 사귀게 된다. 둘의 첫 만남에서 이어지는 베드신에서 나온 대사가 바로 그 문제의 "그럼... 지금부터 유방을 빨겠습니다." 이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왕창한과는 그냥 섹스 파트너로 시작했지만 나름대로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며, 어느 동자 무당[5]에게 왕창한과의 속궁합 운을 본 뒤 결혼을 서두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벼락에 맞은 왕창한을 돌려받게 되는데, 반응이 없는 왕창한이 주례사에 대답하게 유도하려고 허벅지를 때리거나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중인 왕창한에게 원망섞인 애정을 표현하는 기묘한 개그를 보여준다.
- 정주라
배우는 임지선.[6] 오프닝부터 왕창한과의 베드신으로 등장하는 인물로, 한바탕 하고 나서 사라진 왕창한에게 청첩장을 받고 결혼식장에 간다. 타자 자격증이 있기에 왕창한 찾기 수사본부가 세워질 때 속기 및 보조를 담당하겠다고 자청하며, 다른 인물들에게 지적인 코멘트를 달기도 한다.
- 설소희
배우는 문소연.[7] 지하철에서 치한에게 괴롭힘당하다가 왕창한의 도움을 받는 걸 계기로 왕창한을 짝사랑하게 된 연하의 여성이다.[8] 순조로운 첫 만남과는 대조적으로, 왕창한과 동반 노상방뇨를 하며 왕창한에게 계단 위 화단에 있는 나무에게 물을 줘 보라고 하는 다른 등장인물들에게 뒤지지 않는 기인이다. 왕창한을 계속 만나고 싶어하지만, 왕창한은 그녀를 끌어들이기에는 미안했는지, 대쉬를 계속 거절한다.
- 견풍미
이 역을 분한 배우의 이름이 정상인이다. 사실상 후반부의 여주 역할을 하지만 결국 왕창한과 이뤄지지는 않는다.
- 엄청난의 부모님(엄동설)[11]
멀쩡해 보이지만 아버지의 방귀 냄새가 고약하며 딸과 아내는 그 방귀 냄새를 즐긴다. 첫대면차 인사를 올리러 갔던 창한이 실수로 방귀를 뀌었다가 청난의 아버지가 연달아 뀐 방귀에 질식할 지경이 될 정도.
- 왕창한의 친구들
- 경찰
- 불륜남
왕창한이 군대에 간 사이에 견풍미와 사진 작업을 하다가 바람을 피운 남성이다. 가족이 있는 유부남이며, 중국식 도복을 입고 나타나 중국어로 말을 거는 왕창한과의 결투에 가라데 도복을 입고 나타나 일본어로 말을 받는다. 왕창한을 테이크다운으로 넘어뜨리고 얼굴에 방귀를 뿜어 우위를 점하나, 왕창한이 내지른 근성의 똥침+음낭 타격에 굴복해 쓰러진다. 또한 이때의 충격으로 바보가 되어 99단도 외우지 못하는 지경이 된다. 왕창한은 쓰러진 그에게 가족사진을 빔 프로젝터로 쬐어주며 응징한다. 그를 처음 본 왕창한의 소감은 "풍미한테 참 좋은 분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참으로 좆 같구나 씹새끼야!" 이다.
4. 여담
- 본 영화의 감독인 김용태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한 뮤직 비디오 몇개를 찍은 경력을 갖고 있었고 이 영화가 이 사람의 최초이자 마지막 장편영화다. 이 외 달은… 해가 꾸는 꿈의 각본을 맡았으며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이 영화 결말부분에서도 신부로 잠깐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이 영화를 찍은 뒤로 성균관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리고 2012년 12월 28일 49살 한창인 나이에 심장마비로 타계.
- 대체로 전혀 다른 이미지의 인물들을 배역에 앉혀 놓은 작품이다. 미지왕의 신부 엄청난 역의 배우는 분장의 힘으로 40대처럼 나왔고 뚱뚱한 여자 2명에게 발레리나 복장을 입혀 놓았는데 작중 내내 이 복장이다.
- 정웅인이 무명 배우 시절 이 영화에 왕창한의 친구 하례객 단역으로 출연했다. 목에 깁스를 하고 기행을 벌인다. 그외에도 이문식(택시기사 역), 김홍파(수사를 하는 경찰 역), 장남열(수사를 돕고 고해를 하는 하급 경찰역[12]) 등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도 크레딧에 올라가 있다. 무한도전에서 할마에로 나온 에어로빅 강사 염정인도 깜짝출연해 찰진 욕설을 내뱉는다.
- 주연진을 오디션으로 선발하여 대 성공을 거둔 장군의 아들의 신화를 잇기 위해 제작사 태흥영화사에서 다시 한 번 신인 배우 오디션을 열어 주연 배우를 캐스팅 했으나 흥행은 대 실패. 그래도 골수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 당시 10억짜리 영화가 망하면 웬만한 영화사는 그대로 공중분해 되는 게 수순이었으나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로 벌어놓은 돈이 있어서 어떻게든 버텨냈다.
- 내가 고자라니의 소재가 야인시대 전체로 점점 넓어지다 보니 조상기가 출연한 미지왕도 필수요소가 되고 말았다. 주로 합성되는 부분은 조상기가 벼락을 맞는 장면과 벼락에 맞은 후 만신창이가 된채 결혼식장에 끌려와 영 좋지 않은 부분을 가격당해 괴성을 지르는 장면이 있다. 그 외에 음성 소스만 떼어서 쓸 때도 있다. "그럼... 이제부터 빨겠습니다"나 "옷 새로 샀어요", "저도 옷 갈아입고 왔어요, 어때요?", "참으로 좆같구나 이 씹새끼야, 등등이 쓰인 바 있다.
필수요소가 된 미지왕의 몇몇 명장면이나 명대사를 보고 싶다면 참고하자.
심영물 제작자 Retions의 블로그 포스트
치한을 퇴치하는 왕창한
불륜남과 맞짱뜨는 왕창한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섹드립이나 은근히 무섭고 기괴한 장면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의외로 필수요소로 쓰이는 부분은 영화 전체 분량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수준이다. - 참고로 주연으로 나온 조상기는 무려 20년 가까이 된 뒤인 2015년 3월(41세)에 반대로 14살 연하의 여성과 결혼을 했다.
- 2019년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한국영화 100년 기념특별상영-한국영화 판타스틱 열전: 미지의 영화, 광기의 장르' 섹션에서 상영되었다.
[1]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다시 나온 적이 있다.[2] 당시에는 단관극장 중심이었기 때문에, 서울 관객만 집계된다. 기타 지방 관객은 제외. 1996년 한국 영화 흥행 1위인 투캅스2가 서울관객이 대략 63만여명이었으니 얼마나 흥행에 실패했는지 알 수 있는 정도. 같은 날 상영된 깡패수업은 16만 4천명 정도를 모았다.[3] 야인시대의 상하이 조역을 맡은 조상기이다. 조달환이 아니다. 이 작품이 데뷔작. 그리고 조상기가 유일하게 주연으로 나온 작품이다.[4] 이름 또한 왕창 했다는 뜻으로 지은 것 같다. 국내에 왕씨 성이 실제로 있으니 위화감도 없고.[5] 무당답게 빙의된 상태에서 왕창한에게 바람을 피우다 벼락 맞아 죽을 상이니 결혼을 하라는 충고를 던지지만, 상담 시간이 끝나자 피아노 학원에 가는 평범한 한국 초등학생이다.[6] 세기말에서 차승원의 상대역인 불륜 여기자로 출연하였으며, H, 홍진희의 무랑루즈 등에도 출연하였다.[7] 태양은 없다 등에도 출연하였다. #[8] 왕창한이 치한을 업어치기로 제압한 뒤 "나는 성희롱자요."라는 팻말을 씌워 조리돌림하는 방식으로 혼내주는 활약을 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왕창한 본인도 팬티 바람으로 폼을 잡으며 시민들의 찬사를 받는다. 포즈 잡는 걸 보면 근육자랑이라도 하는 모양.[9] 원래 창한의 결혼을 재촉하기위한 꾀병이었지만 진짜로 병에 걸려버렸다.[10] 결혼식 당일에 견풍미로 변장해 왕창한에게 찾아와 이제 자신을 잊으라며 왕창한을 설득하려 했고, 창한이 계속 풍미에 대한 집착을 보이자 안되겠다며 본래 모습을 드러낸 뒤 승천한다. 직후 왕창한은 벼락을 맞는다. 바람 피다 벼락맞을 상이라는 예언이 들어맞은 셈. 죽지는 않았지만.[11] 배역 이름은 아마 엄동설한이라는 사자성어에서 따온 듯 하다.[12] 추노의 김진사로 알려진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