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12:06:37

나방

밤나비에서 넘어옴
나방(밤나비)
Moth
파일:Actias Artemis.jpg
학명 Heterocera
알 수 없음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절지동물문 Arthropoda
곤충강 Insecta
나비목 Lepidoptera
미분류 나방류 Heterocera
하위 분류
[ 펼치기 · 접기 ]
비흡관아목 Aglossata
선훼아목 Glossata
교차이형나방아목 Heterobathmiina
원시나방아목 Zeugloptera
언어별 명칭
한국어 <colbgcolor=white,#1f2023> 나방
영어 Moth
일본어
중국어 蛾[é]
프랑스어 Papillon[1]
그리스어 Νυχτοπεταλούδα[2]
튀르키예어 Kelebek[3]

1. 개요2. 생김새
2.1. 부정적 인식
3. 생존 방식4. 나비와의 구별법5. 한국의 나방 연구자6. 기타7. 관련 캐릭터

[clearfix]

1. 개요

곤충강 나비목에 속한 곤충 중 나비아목을 제외한 분류군 동물의 총칭. '나비'로 알려진 동물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은 곤충이다. 더듬이는 채찍, 깃, 빗살 모양이며 주로 밤에 활동한다. 전 세계에 총 43상과에 121과, 15,700여 속에 약 16만 종이 확인되었고 한국에는 1,500여 종이 있다. 나비목의 90%는 나방이며 상과, 과, 속, 종의 수 모두 나비보다[4] 훨씬 많다.

나방중에 유명한 것이라면 산누에나방이나 누에나방, 혹은 벌새와 같이 공중정지비행을 하며 꿀을 빠는 꼬리박각시 등이 있다. 도롱이벌레로 알려진 애벌레도 사실은 주머니나방과의 애벌레. 도롱이벌레 암컷은 성충이 되어도 생식기능만 성숙하고 모습은 과변태를 한 듯한 상태이다.

화석상의 기록으로는 가장 오래된 나방 화석은 영국 도싯 주 1억 9천만년 전 쥐라기 초기에 형성된 차머스 머드스톤 지층(Charmouth Mudstone Formation)에서 발견된 아르케올레피스(Archaeolepis)이라는 멸종된 나방 화석이다.

영어 위키 설명
영어 논문

2. 생김새

인간은 대부분 나방을 무섭거나 징그럽게 생겼다며 싫어한다. 나비를 “날아다니는 꽃”이라며 예뻐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는 대다수의 나방의 날개가 나비의 날개보다는 거부감을 주는 무늬, 정확히는 보호색를 띄고 있기 때문이며 날개를 제외한 곤충 본체는 오히려 나방이 나비보다 귀엽게 볼만한 구석이 있다. 나방의 몸은 꿀벌이나 호박벌처럼 통통하고 보송보송한 털로 뒤덮여 있으며 머리에도 화려한 더듬이가 달려있다. 반면 나비의 경우 본체는 모기와 비슷한 형태이다.

물론 나방 중에서도 나비에 지지 않는 화려하고 예쁜 날개가 있는 것들이 있다. 좀 예쁘다 싶은 종은 대부분 산누에나방과에 속하는 종으로 몸이 작고 날개가 크며 날개 형태도 나비와 유사한 넓은 직각삼각형 모양이다. 반대로 박각시 종은 날개가 가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몸통이 커보여서 전체적으로 대단히 징그러운 인상을 준다. 하지만 박각시도 꼬리박각시 및 비슷한 종류들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조류 같이 생긴 게 귀엽다고 보는 사람들도 은근 있다.

대다수의 나방들은 야행성인데다가 불을 좋아해서 불 주위에 모여다니고, 일부 종은 크기도 크다. 때문에 벌레임에도 일반인들의 호감을 사는 나비와 달리, 벌레답게 비호감을 사는 편이다.

몸이 통통하거나 털이 수북하다는 특징도 일반적으로는 귀여운 특징에 속하지 그 반대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리산누에나방. 특히 날개와 몸의 색이 밝고 통통한 암컷이 그런 편인데 날개달린 털뭉치가 따로 없다. 곤충 중에서는 드물게 복슬복슬한 모양이어서 에서도 의외의 수요가 있는 편. 모피를 연상시키는 털과 날개, 깃털처럼 생긴 더듬이 때문에 모에화하면 대단한 물건이 나오기도. 정작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나비의 경우 날개를 제외한 몸통과 머리는 상당히 징그럽게 생긴 것과 대비된다.
파일:Dryocampa rubicunda.jpg 파일:베네수엘라푸들나방.jpg
왼쪽은 로지메이플나방 (Dryocampa rubicunda), 오른쪽은 누에나방으로[5]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날개를 펴도 손가락 한 마디 위에 다 올라갈만큼 굉장히 작은 나방이다.

파일:Rhodinia fugax.jpg
한국에 사는 종들 중에서는 위에 언급한 유리산누에나방이 귀여운 편이다. 구글에 cute moth라고 검색하면 첫페이지에 나오는 나방 중 하나. 영어권에서는 squeaking silk moth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데 이래보여도 건드리면 뀨잉뀨잉[6] 소리를 내는 애벌레 때부터 미칠듯한 귀여움을 자랑하며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에 쓰다듬어도 어지간해서는 날아가지 않는 온순함, 병아리같은 얼굴 등 나방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은 다 가지고 있는 녀석. 심지어 고치도 예쁘게 생겼다.

파일:작은검은꼬리박각시.png
위 사진은 작은검은꼬리박각시로, 벌새를 닮은 나방이다. 그 외에도 줄녹색박각시, 꼬리박각시, 벌꼬리박각시, 줄꼬리박각시, 검정황나꼬리박각시 등 몇몇 박각시들이 벌새를 닮아 귀엽다는 얘기가 있다. 어느 커뮤니티 유저가 줄녹색박각시 유충을 잡아 나방까지 키워 방생한 이야기를 담은 만화도 있다.#

이렇듯 생각해보면 나름 귀여운 요소로 점철된 존재인데도 나비와 달리 배척받는 이유는, 사람들이 바퀴벌레를 혐오스럽게 느끼는 이유와 같다는 서양의 연구결과도 있다. 인류에게 예전부터 가장 위협적인 것 중 하나는 질병이었는데 이렇다보니 자신에게 질병을 옮길 존재(=쥐, 바퀴벌레)를 혐오해서 피하게 하도록 학습되었고, 마찬가지로 사람 짐승 안 가리고 달라붙는데다 후술할 인분(鱗粉: 나비나 나방 따위의 날개에 있는 가루나 비늘 모양의 분비물)의 존재 때문에 나방 역시 혐오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방 및 나비는 날아다니는 것이 좀 퍼덕퍼덕 느낌이 날 정도로 크고, 전술한 것 처럼 사람 얼굴을 향해 날아드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곤충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나방은 못 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위에 서술된것처럼 나방 중에서도 예쁜건 결국 일부 종류이며 흔히 보이는 나방들은 보통 칙칙하고 안 이쁘다. 거기에 크기까지 어느 정도 받쳐주면 징그러울 정도다.[7][8]

화려한 날개빛을 자랑하는 나비와는 달리 대다수 나방의 날개는 나무와 비슷한 보호색을 띠고 있다. 이는 두 종의 주식에 의한 차이로, 꽃의 꿀을 빨며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나비와 달리 한 곳에 체류하며 나무 수액 등을 먹고사는 나방들은 나무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기에 그러한 색을 띄게 된 것이다. 보호색이 정말 뛰어난 편이라 밤에 나무를 잡으려면 잘 보고 잡아야 한다. 안 그러면 손 안에 가득한 나방 인분과 함께 부서져버린 나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방도 종류에 따라서는 나비만큼은 아니지만 미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것들이 있는데,[9] 나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나비와는 다른 희미하고 미려한 색과 나방 자체의 크고 그로테스크한 형상을 좋아하는 경우거나, 작은 털북숭이 나방들에 열광하는 경우이다. 나비보다 훨씬 인분과 털이 더 많아서 이렇다. 나비가 색깔끼리의 경계가 뚜렷이 구분된다면 나방은 대체로 경계가 희미하고 미려하다. 혹자는 이를 두고 마치 실크 같다고도 평할 정도. 덤으로 유럽에 서식하는 까마귀밤나방처럼 나방 같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배색을 지닌 나방도 있다.[10] 드물게 나비의 화려함보다 나방의 수수한 배색이 좋기에 나방이 좋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나비처럼 낮에 날아다니며 나비와 흡사한 생김새를 한 나방 역시 많다. 한국에도 서식하는 제비나비붙이, 애기나방 등이 그 예. 이중에서도 제비나방과 일부 종류는 확실히 나비와 견줘봐도 화려한 편이다.

파일:Chrysiridia rhipheus.jpg
마다가스카르비단제비나방(Madagascan sunset moth /Chrysiridia rhipheus).[11][12] 아래의 'Urania leilus'' 처럼 주행성 나방으로 제비나방과이다. 이 나방은 날개가 무지개빛으로 빛나며[13] 모르포나비처럼 날개 일부를 장신구로 만들기도 한다.

파일:Urania leilus.jpg
남미에 서식하는 나방의 일종. 학명 Urania leilus. 나비처럼 낮에 활동하고 물을 마시며 꽃을 찾아다니는 나방이다.

파일:흰깃털나방.jpg
흰깃털나방이라는 날개가 깃털처럼 생긴 종도 있다.

수컷 나방은 번식기가 되면 엉덩이에서 페로몬을 발산하는 '발향총(發香總, coremata[14])을 끄집어 내는데, 이는 나비목의 공통 사항이라 나비에게도 있다.[15]보통 애벌레일 무렵 식습관에 따라 크기가 결정된다. 눈에 안 뜨일 정도로 작은 경우도 있는 반면 보자마자 욕설이 튀어나올 정도로 징그럽게 큰 경우도 있다. 구글에 coremata라고 검색하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방이 전체적으론 못생겨도 얼굴은 귀여운 반면, 나비는 아름다운 날개와는 반대로 얼굴은 못생겼다는 평가도 있다. 2020년 한국에서 대량으로 번식해 해충으로 취급받는 매미나방도 얼굴은 괜찮게 생긴 편이다.

나방은 누에나방이나 산누에나방류처럼 입이 퇴화되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종들이 몇몇 존재하는데, 이들은 성충 기간을 번식에 몰빵한 종들로 유충 시절에 폭식한 영양분으로 신진대사를 유지하며 짝짓기와 산란을 끝내고 바로 생을 마감한다. 이런 종류의 나방들은 일생의 거의 전부를 유충 상태로 보낸다고 할 수 있다.

눈치가 빨라서 사람이 조금만 접근해도 도망쳐버리는 나비와는 달리 나방은 눈치가 아예 없고 사람이 오든말든 신경도 안쓴다. 사람이 손으로 갖다대도 가만히 있으며 손가락을 앞에 갖다대면 손가락을 타고 기어오르기도 한다. 심지어 갑자기 사람에게 달려들기도 한다. 나비목 최강의 기동성을 자랑하는 꼬리박각시조차 근본이 나방인 만큼 눈치는 매우 약해서 날고 있는 중에도 손으로 살포시 덮치듯 가져다 대면 쉽게 잡을 수 있다.

2.1. 부정적 인식

이상한 가루 같은 인분을 몸에 잔뜩 묻히고 다니는 통에 나방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다. 나비도 인분이 있지만 나방과는 쨉이 안된다. 나비가 직접 건드려야 묻어나오는 정도라면 나방은 조금만 덩치가 큰 녀석이 날아다녀도 주변에 인분을 광역 살포하고 다닌다. 이 인분은 사람이 들이마시게 되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 불을 좋아하기 때문에 불만 있으면 몰려와서 장렬히(?) 산화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16] 불이든 전등이든 가리지 않고 빛만 있으면 무조건 달려들기 때문에 나방 싫어하는 사람이 캠핑 자체를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모든 나방이 독성을 가지지는 않지만 일부 종에는 이 있다. 특히 말 그대로 독나방이라 불리는 노란색 나방은 그냥 만질 생각도 안 하는 것이 좋다. 독나방처럼 독이라는 위험성도 호감을 떨구는 주된 요소. 반면 나비의 경우 독이 있다는 걸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인식이 좋다.

창문을 닫아 놔도 그 덩치에 꾸역꾸역 틈으로 기어들어오질 않나 한 번 들어왔다 하면 덩치는 또 더럽게 커서 살충제 한두 방으로는 죽지도 않고 미친듯이 파닥거리며 방 안을 헤집고 다닌다. 방충망에 막혀 들어오지 못해도 그 커다란 덩치로 방충망에 몸통박치기를 시전하면서 내는 텅텅거리는 소리도 사람 신경 곤두세우는 데 한 몫을 해주신다. 다른 벌레들처럼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방 안에 한 마리라도 기어들어오면 그 존재감이 정말 부담스럽다. 고등학교의 경우 야간자율학습을 하며 불 켜진 교실에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방을 쫓아내려 아수라장이 된다. 그리고 집 안에 작은 나방 한두 마리만 숨어들어도 집구석에 모래알 같은 알을 다닥다닥 낳아놓고 다니는데, 목격하기 쉬운 것은 아니나 이미 피해를 입은 경우 매우 혐오스러운 기분이 들며 또한 엄청 짜증난다. 어떻게 보면 나방이 혐오스러운 가장 큰 이유. 나비는 대개 낮에 꽃밭에서 하늘하늘 날아다니지만, 나방은 저녁이나 밤에 인간의 주거에 침입해서 요란을 떠니... 덕분에 이쪽도 수많은 작품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생물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모스맨이라는 기괴한 괴물의 전승이 있기도 하다.

나방이 유충 때 채소를 먹어치우기에 해충으로 인식하기도 하는데, 유충 때 해충인 건 나비도 마찬가지다. 다만 나비가 잡초, 기껏해야 채소잎을 갉아먹는 정도라면 나방은 곡창에 침입해서 곡식까지 갉아먹다보니 해충으로서의 해로움을 더 크게 보는 경향이 있다.

파일:나방 유충.jpg
나방의 유충 중에는 의류(옷)를 손상시키는 것들이 있다. 특히 어둡고 습한 곳에 옷을 보관할 경우 나방 유충이 옷을 갉아먹어 구멍을 송송 뚫어놓는다. 이런 종류의 유충들은 섬유질을 갉아서 자기 분비물과 섞어 고치 비슷한 것을 만들어 입고 스스로를 보호하는데(위 사진에 유충이 두르고 있는 것이 옷에서 갉아낸 섬유로 만든 껍질이다.), 보통은 버섯이나 곰팡이 같은 것을 갉아내 만들지만 천연 섬유, 예를 들어 비단으로 만든 옷도 갉아내므로 사람들이 질색을 한다.[17] 때문에 옛날엔 옷을 보관할 때는 반드시 나방 유충이 싫어하는 나프탈렌과 함께 보관했다. 이 나프탈렌은 구슬 형태를 하고 있어 영어모스볼(mothball)이라 부르는데, 오늘날엔 모스볼을 옷과 함께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냉난방 기술의 발전으로 집이 옛날만큼 습하지 않은데다 합성섬유 옷이 많아졌기 때문), 모스볼이란 단어는 영어에서 뭔가를 장기간 보관한다는 의미의 동사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사실 나방의 인식에 제일 큰 걸림돌은 전술했듯 나비와 구분이 어렵다는 것에 있는데, 나방도 주행성의 경우 딱히 달빛에 의지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냥 밖에 돌아다니며, 주로 나무에 붙어 있어 볼 일이 잘 없다. 하나 이러한 나방의 경우 열에 아홉이면 나비로 오인돼서 좋은 이미지를 다 거기 퍼다줘버린다.

3. 생존 방식

대부분의 나방은 덩치가 크고 뚱뚱한 외형에서 알 수 있듯 단백질이 풍부하고 맛있기 때문에 포식자들에게 인기 있는 먹잇감이다. 나방뿐만 아니라 나방의 유충도 많은 새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이다. 그래서 나방은 야행성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시각포식자들에게 쉽게 공격을 당한다. 이 때문에 밝은 낮에 시력이 좋은 새들을 피하기 위한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밤이라고 나방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야행성 조류들도 나방을 좋아한다. 심지어 일부 야행성 조류(올빼미 등)는 인간이 만들어둔 조명을 이용해 나방을 배터지게 먹고 있다. 태백 등 인적은 드물지만 가로등 등의 인공조명이 있는 지역에서는, 나방 철이 되면 부엉이들이 가로등 위에 자리잡고 앉아 모여드는 나방들을 손쉽게 사냥한다. 인간들이 자신들에게 해가 되지 않음을 아는지 인간이 접근해 사진을 찍어대도 신경쓰지 않고 나방 잡기에 몰두한다.

사람도 누에나방의 번데기를 식용한다.

시각포식자에 대한 나방의 가장 중요한 방어책은 위장과 정지이다. 위장은 색과 무늬를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해서 몸을 숨기는 기술이다. 색이 화려하고 뚜렷한 나비와 달리 나방은 갈색이나 회색, 밤색 등 칙칙하고 밋밋한 색 위주이다. 나무 줄기과 같은 곳에 몸을 숨겨 위장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몸의 색을 이용해 포식자의 눈을 피하는 위장전략은 많은 비용이나 노력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나방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들이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위장 전략을 사용한다.

정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행동기술이다. 시각포식자는 가만히 있는 먹잇감보다 움직이는 먹잇감을 훨씬 쉽게 알아챈다. 새들은 나방의 모양을 보고 가만히 쉬고 있는 나방을 찾을 수도 있지만, 이 방법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나방은 주행성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낮 동안 자신의 몸 색과 비슷한 장소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 이렇게 위장은 적절한 행동기술이 더해질 때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나방은 위장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 나방은 내려앉은 장소가 자신의 몸색과 비슷하지 않으면 다른 장소로 다시 이동하는 자리잡기 행동은 한다. 특히 위장정도가 낮은 나방일수록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눈을 통한 시각정보와 날개를 측정한 나무의 촉각 정보로 나무껍질의 3차원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나무와 가장 비슷하게 위장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내려앉는다. 이처럼 나방은 위장과 정지, 자리잡기 행동으로 주행성 시각포식자를 따돌린다.[18]

독나방과 나방들을 위시한 몇몇 나방 종류들은 실제로도 인분이 피부에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등 독성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역시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노력의 결과다.

4. 나비와의 구별법

주로 덩치나 색으로 판별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라면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열대지방에는 나비 못지않게 예쁘고 몸매도 늘씬한 나방이 많다. 조금 더 좋은 구별방법은 더듬이와 날개 그리고 활동시간. 더듬이가 끝이 굵은 작대기 모양이면 나비, 더듬이가 깃털모양이거나 끝이 가는 작대기 모양이면 나방이다.[19]

날개로 구분하는 방법은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나비는 대개 날개를 등 위쪽으로 접고, 나방은 수평으로 펼쳐서 바닥쪽으로 접으므로, 그걸 보고 구분하는 것. 또한 일반적으로 나방은 나비와는 다르게 밤에 활동하는 일이 잦다. 이유는 나방들이 장소를 이동할 때 햇빛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과는 다르게 달빛을 기반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그러나 이 3가지 구별 방법 모두 예외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것만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나비 문서의 해당 문단 참고.

활동 시간과 관련된 여담으로, 밤이나 저녁에 주유소 전등이나 건물 간판 주변에 날아다니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게 나방 입장에서는 달빛보다 가깝고 환하다 보니 달빛으로 여겨서 그러는 것이라고 한다. 나방은 달빛을 통해서 북쪽 방향을 파악하는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전등이 교란을 주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전등 안에나 혹은 그 밑에 나방의 시체들이 즐비한 경우가 있다. 우리가 아는 속담들 중에 등불에 뛰어든 나방이라는 속담을 익히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속담 같이 진짜로 나방은 밤에 보이는 빛을 가지고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전등보다 낮은 빛을 비추는 등불에서도 교란을 받아 등불이나 전등에 뛰어든다.

프랑스어에서는 나비도 나방도 빠삐용이라 부르므로 언어적으로 구분할 수 없다.

5. 한국의 나방 연구자

대부분 나비학자와 나방학자가 겹친다. 이승모 박사, 양평곤충박물관 신유항 교수, 강원대학교 박규택 교수, 인천대학교 배양섭 교수,[20] 동아시아 환경생물연구소 김성수 박사, 한반도곤충보전연구소 백문기 박사, 허운홍 생태교육자[21] 등이 있다.

6. 기타

대부분의 나방이 불빛에 이끌리는 성질이 있는데 밤에 가로등의 불빛을 보면 불빛의 몰려든 나방 한 두 마리씩은 볼 수 있다. 또한 사인펜에 있는 성분도 나방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사인펜 뚜껑을 열고 있어도 나방이 모여든다고 한다.[22] 나방이 빛에 반응하는 본능을 지닌 근본적인 이유는, 밤이 되면 활동을 하면서도 나방의 시력은 그리 좋지 못해서 달빛을 이용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누에나방의 애벌레가 비단실을 뽑아내는 누에이다. 그리고 그 누에나방의 번데기가 흔히 먹는 번데기다.

유충과 성충을 막론하고 대부분이 초식동물인데, 하와이에 서식하는 자나방 종류의 유충은 육식을 한다.

일부 나방은 박쥐초음파를 흉내내어 박쥐를 교란하거나 형상 스텔스 능력을 가지고 있어 초음파로부터 숨을 수 있다. ECM, 산누에나방 문서 참조.

튀르키예에서는 나비든 나방이든 둘다 kelebek(켈레벡)이라고 부르며 사실상 구분하지 않는다. 프랑스어로도 나방이나 나비나 둘다 빠삐용이다.

가끔 산에 있는 군부대에서 산누에나방이 나타나면 거의 군대의 팅커벨로 취급한다.

국내에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갈라 때 든 연두색 천이 나방을 연상케한다며, 소트니코바에게 형광나방이란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케냐의 민두 강 유역에 거주하는 푸르반 부족은 나방의 날개를 먹는 특이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나방을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실명된다는 도시괴담은 꽤 유명한데 실제로는 실명까지는 되지 않는다. 다만 알레르기 반응이나 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나방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나방을 만진 손으로 눈을 만지면 안 좋은 것은 맞다.

(혐오주의) 크리토노토스 갠지스(Creatonotos gangis)라는 나방은 일반 나방보다 발향총의 크기가 더 크다. 이 나방은 호주동남아시아 일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청도, 일본, 중국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한다.

7. 관련 캐릭터


[1] 나비도 빠삐용이라고 한다. 나방만을 한정할 땐 밤을 의미하는 'Nocturne'을 붙여서 'Papillon nocturne' 또는 'Papillon de nuit'(밤의 나비)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Phalène(파렌)으로 알려진 경우도 있으나, 정확히 Phalène은 '자벌레 나방'을 의미하며, 빠삐용 견종 중 귀가 쳐진 개를 뜻할 때도 많이 쓰인다.[2] 뜻은 밤나비[3] 튀르키예에선 나방뿐만 아니라 나비도 똑같이 켈레벡이라고 부른다.[4] 상과 2개, 과 6개, 속 2,000개에 18,000여 종.[5] 베네수엘라 푸들 나방으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하얗고 귀여운 나방은 대부분 누에나방이다. 실제 베네수엘라 푸들 나방은 이렇게 생겼다. 또한 베네수엘라 푸들 나방은 아서 앤커(Arthur Anker)라는 동물학자가 개인적으로 촬영한 사진이기에 별개의 종이 맞는지 의심하는 학자들도 많다.[6] 주로 아기들이 신는 뽁뽁이 신발 소리가 난다.[7] 특히 긴꼬리산누에나방같은 경우엔 그 크기가 상당해서 사람에게 날아들때나 잡을 때 징그러운 느낌이 배가 될 수 있다.[8] 또한 이러한 종들과는 다르게 가끔 외형상 징그러운 나방도 존재한다.인도네시아에 사는 크리토노토스에 경우에는 페로몬을 분비하기 위해 네 개의 촉수를 꺼내는데 그것도 배 쪽에서 나오는지라 상당히 징그러운 모습을 보인다.자세히 보면 기생충과 비슷하게 생기기도 하였고 털이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9] 반대로 나비도 종류에 따라 나방 못잖게 칙칙한 경우가 제법 된다. 왕자팔랑나비가 그 대표적인 예시로 날개 펼치고 있으면 나방같이 시커멓고 안 이쁜 날개가 눈에 확 들어온다. 모르포나비 등 예쁘기로 유명한 나비류도 잘 보면 수컷만 예쁘지 암컷은 나방마냥 배색이 징그럽거나 칙칙한 경우가 꽤 있다.[10] 한국의 까마귀밤나방은 그냥 칙칙한 갈색인데, 유럽에 서식하는 까마귀밤나방은 짙은 감색이어서 바우어새 수컷의 깃털이나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색이다. 배색만 놓고 보면 나방 치고는 예쁘다는 감이 확실히 온다. 물론 거기서도 그냥 칙칙한 개체들이 더 많이 보인다.[11] 작가 헤르만 헤세는 이 나방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방'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12] 이미지에선 날개를 접은 모습에 가깝게 나와서 나비처럼 보이지만 분류상 나방 맞다.[13] 위 사진의 날개의 파란 부분은 파란색 색소 때문에 저렇게 빛나는게 아니고 날개 위의 인분 특유의 구조 때문에 각도와 주변 빛의 상태에 따라서 파란색처럼 보이는거다. 해당 나방의 날개 위의 파란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 초록색-민트색-파란색을 오간다.[14] Hair-pencil 이라는 용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15] 구글 이미지 검색에는 왕나비류의 것이 주로 나오는데, 다른 나비에도 다 있다.[16] 이로 인해 막무가내 가리지 않는다는 뜻의 불나방(불+나방)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였다.[17] 애초에 비단이 나방 고치에서 뽑아낸 실이니 이걸로 고치를 못만들 리가 없다.[18] 어린이 과학동아, 2015년 8월[19] 많은 경우 깃털모양 더듬이를 가진 나방이 수컷이고, 그렇지 않은 쪽은 암컷이다. 나방의 암수를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일부 주행성 나방의 경우 더듬이 모양도 나비와 거의 같아서 더듬이 모양만으로 구별이 힘들 때가 있다.[20] 이 두 분은 나비보다는 나방 위주로 연구하였다.[21] 나방 애벌레 도감을 집필하였다.[22] 이걸 역이용해 나방이 많은 곳에서 살충등을 켜놓으면 나방들이 폭발하면서 쉴 새 없이 타닥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23] 그리고 먹이사슬 관계상 나방은 박쥐의 먹이다. 이름부터가 패배 플래그인 셈.[24] 성에 마술사는 많지만 마법사는 적다고 한다.[25] 프랑스 애니이며 프랑스어로 나비와 나방은 둘 다 표기가 같다.[26] 독 타입 네임즈 트레이너인 도정은 독케일 모양의 리본을 하고 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