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
정호승 시인의 시동명의 시가 두 편 있다. 한 편은 이 문단의, 다른 한 편은 김광석의 노래 가사 속의 그것이다. #
부치지 않은 편지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 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 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2. 노래
김광석의 1996년 앨범인 '가객'에 수록된 노래. 원래는 5집이 될 수 있었던 '노래로 만나는 시'에 타이틀 곡으로 들어갈 곡이었으나, 그의 사망으로 이 앨범에 수록되었다. 원본은 정호승 시인의 시이며, 여기에 백창우가 곡을 붙이고 김광석이 노래했다. 김광석이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던 곡이지만, 그의 사후 추모 앨범인 '가객'에 수록되었다.박찬욱 감독의 2000년작인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OST로도 사용되었다.# 영화에 함께 쓰인 곡인 이등병의 편지와 함께 당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 특히 후반부에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않았던 병사들의 우정이 비극으로 끝나고, 이어지는 남북한군의 총격전 장면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올 때는 한국인으로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느껴진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당시 서울역의 분향소에서 추모곡으로도 사용되었다.# [1][2] 여기서도 인지도가 높아져 노회찬 등 각종 추모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빈도가 늘어났다. 물론 이전에도 노동운동 등을 하다 죽은 열사들의 추모곡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었다. 애초에 원작이 되는 시가 그런 의도로 지어진 시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의 조시라고 한다.
12년 뒤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때에도 군악대가 이 곡을 연주하였다.
3. 가사
부치지 않은 편지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
4. 기타
- 2012년 5월 27일에 나는 가수다 2에서 박완규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 불렀는데 이 곡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곡으로 쓰였던데다, 날짜도 노무현 대통령의 기일이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박완규가 노무현 대통령 추모 무대를 꾸민거 아니냐는 보수측의 비난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박완규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부른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5월 21일에 광주에서 5.18 32주년 추모 콘서트에서 먼저 이 노래를 불렀다는걸로 보면 아무래도 여러 생각이 있었던 모양이다. 정치적 논란을 떠나서 김광석의 느낌을 박완규식으로 잘 풀어내 음악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여담으로 곡 시작부분의 하모니카 음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클래식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2번 중 "솔베이지의 노래" 서주에서 따온 것이다.
- MBC 뉴스에서 배경으로 사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