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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22:04:23

아키텍트(매트릭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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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속은 거야!
이 우릴 속였어!!!! 가 만약에 사실대로
(여기에 대해선 후술) 말했으면
그런 것 따위는 네 면상에 던져버렸어!!!
"
추궁 당한 사이퍼의 대답, 매트릭스
희망. 그것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망상이자, 동시에 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면서도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지.[1]

1. 개요2. 설정 3. 작중 행적
3.1. 매트릭스 1부3.2. 매트릭스 2부3.3. 매트릭스 3부3.4. 매트릭스 4부
3.4.1. 후임 애널리스트와 호불호
4. 기타5. 관련항목

1. 개요

The Architect.

매트릭스 시리즈의 등장 프로그램.[2] 배우는 헬무트 바카이티스(Helmut Bakaitis).[3] 더빙성우탁원제 / 아리모토 킨류(극장판), 나카무라 타다시(후지TV). 백색 정장을 착용한, 백발백인 남성 노인[4]의 아바타를 사용하고 있다. '아키텍트'라는 이름답게 매트릭스 프로그램을 작성 및 관리한다.

2. 설정

매트릭스의 공동 창조주이자 관리자다. 즉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램. 매트릭스, 요원을 비롯한 거대하고도 복잡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물론이고, 리셋과 통제 및 감시 같은 관리자 역할까지 하는 걸 보면 슈퍼유저 역할도 하는 듯하다. 다만 처음 시작은 단순히 방정식의 해를 찾는 수학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3. 작중 행적

3.1. 매트릭스 1부

본작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그의 방에 있는 멀티모니터들이 네오가 심문실에 갇혀있는 모습을 비춘다. 아마 네오가 '그'로 각성하기 전부터 그를 지켜본 듯 하다.

3.2. 매트릭스 2부

온갖 난관을 뚫고 소스로 입장하는 줄 알았던 네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처음으로 등장한다. 자신이 왜 여기 있냐는 네오에게 장광설을 늘어 놓다가, 네오가 자신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그의 말을 인정한다. 동시에 다른 자들보다 빨랐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네오가 아는 매트릭스는 사실은 여섯 번째 버전이라는 발언과 함께 경악스러운 진실을 밝힌다.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계는 인간을 에너지 자원으로 배양하고, 동시에 그들을 통제하고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매트릭스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아키텍트는 바로 이 매트릭스를 만들기 위해 탄생한 프로그램이었다. 아키텍트는 완벽이라는 개념에 얽매였기에, 안정적인 매트릭스를 만드는 데 난항을 겪었다. 첫 번째 매트릭스는 아키텍트의 말에 의하면 "결점이 없고 숭고한" 작품이었지만, 배양되던 인류가 무의식적으로 거부하는 바람에 실패작이 되었다.[5] 이에 아키텍트는 방향을 정반대로 틀어서, 인류의 어둡고 괴팍한 면을 완벽히 반영한[6] 두 번째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또한 인류가 거부하는 바람에 실패했다.[7] 각주에도 언급됐듯이 전설 속의 마물과 다름 없는 두 번째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을 부리는 메로빈지언은 2편에서 네오와 대화하며 인과율을 강조하며 선택을 부정하는데, 이는 두 번째(와 첫 번째?) 매트릭스가 인과율 같은 기계적인 원리로만 작동하는 매트릭스였음을 암시한다.

아키텍트가 두 번의 실패를 겪은 후,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고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아키텍트의 실패는 바로 인류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아키텍트와 오라클은 힘을 합쳐서 세 번째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해당 매트릭스는 인류에게 무의식적으로라도 선택권을 제공했고, 99%의 인류는 선택권에 만족하여 자발적으로 매트릭스를 택하고 기계들의 통제 하에 놓였다. 하지만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었으니, 남은 1%의 인류가 매트릭스를 거부하고 기계들에 대한 저항을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이 저항자들, 즉 시온은 방치되면 언젠가는 매트릭스를 붕괴시킬 치명적인 위협이었다.

아키텍트와 오라클은 남은 1%의 인류를 통제하기 위해 '선택받은 자'와 '예언'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아키텍트의 설계에 따라 매트릭스는 모든 버그가 응축된 인간(구원자)을 주기적으로 탄생시키고, 오라클은 예언이라는 미끼를 시온 저항군에게 던져 구원자는 인간과 기계의 전쟁을 끝낼 존재라고 믿게 만든다. 시온에게 구출된 구원자는 네오가 그랬듯이 온간 난관을 뚫고 전쟁이 끝나리라고 믿으며 문 앞에 서지만, 문을 열면 소스로 들어가는 대신 아키텍트를 대면하게 된다. 아키텍트는 구원자에게 진실을 알려 주는 동시에, 기계들이 시온을 말살할 준비를 마쳤다며 사랑과 인류의 생존 중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한다. 네오 이전의 구원자들은 인류의 생존을 택했고, 소스로 회귀하여 매트릭스를 디버깅한 후에 시온을 재건할 최소한의 인원을 골랐다. 이후 기계 측의 전력이 시온을 말살하여 매트릭스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시켰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인하여, 아키텍트와 오라클이 힘을 합쳐 만든 매트릭스는 기존의 두 매트릭스보다 훨씬 안정적인 체제로 거듭났다.

하지만 네오는 전임자들과는 달리 인류의 생존 대신 사랑을 택했고, 아키텍트는 그런 네오를 비웃는다.[8] 네오는 자신을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키텍트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한다.





여담이지만 지구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모든 진실을 밝혀 네오 일행을 멘붕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모든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오직 시온을 여섯 번 청소(말살)했다는, 큰 진실보다 아주 작은 진실을 말했을 뿐.

후속작에서도 아키텍트는 자기는 프로그램이며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거짓말만 안할 뿐, 교란을 하거나 진실을 숨기는 것 정도는 당연히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변수로 인한 거짓말도 한다.

3.3. 매트릭스 3부

네오가 자신을 희생하고 스미스가 디버깅된 결말부에야 모습을 드러냈지만, 스미스에게 감염되었기보다는 매트릭스의 관리자 영역에 있었기에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고 사태를 지켜본듯 하다. 모든 사태가 원상복구된 후 공원의 벤치에 느긋하게 앉아 있던 오라클에게 다가가 위험한 도박을 했다며[9] 핀잔을 주고, 이후 오라클이 해방되고 싶어하는 인간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당연히 풀어 줄 것이라고 대답한다. 오라클이 약속하겠냐고 재차 확인하자, 내가 인간인 줄 아느냐고[10] 대답하고 떠난다.[11] 그렇게 아키텍트의 약속대로 인간들이 해방되고 기계와 인간들은 평화의 시대를 누릴 줄 알았으나...

3.4. 매트릭스 4부

3부 이후 약속대로 인간들을 해방해 줬으나, 정작 이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구하지 못해 결국 기계들끼리 내전을 벌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만다. 그리고 이 와중에 애널리스트가 일으킨 쿠데타에 의해 에너지 부족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돼 오라클과 함께 숙청당한 것으로 추측되나 자세한 언급은 없다.[12] 만약 애널리스트에게 숙청당했다면 그 압도적 포스를 보여주고도 한낱 프로그램에 불과했던 것이고 결국 본인의 말대로 네오를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자기는 인간들과 다르다고 네오와의 약속을 이행한 아키텍트였으나 약속을 잘 지키는 바람에 동족들을 에너지 부족으로 고통받게 하고 자기는 그토록 증오하는 인간이 아니라 동족에게 버림받았다는 것이 참 씁쓸하기 그지없다. 살아있을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책임으로 메로빈지언처럼 비참하게 몰락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13] 아키텍트의 예상과는 달리 기계들도 인간들처럼 '생존본능'이라는 감정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어차피 라나 워쇼스키가 만들기 싫다는 티 팍팍 내면서 만든 작품인데 뭐...

3.4.1. 후임 애널리스트와 호불호

그러나 그의 자리를 이은 애널리스트는 행동이 경박스럽고 찌질하다며 비교되기도 한다.[14] 다만 이는 매트릭스 트릴로지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시대상과 현재의 시대상이 다르다는 점을 묵과한 것이다.

매트릭트 트릴로지가 만들어졌을 당시만 해도 서구권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아직 본격적으로 현실 정치나 언론, 문화에 영향을 끼치기 전이었다. 90년대와 2000년대 1세계 국가들에서 적어도 겉으로 보이기엔 철저히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아데올로지가 전면에 내세워지며 위에서 아래로의 자본주의적 사회적 계급을 통해 지배된 미디어, 문화와 정치 현실을 매트릭스에 빗댄 것이므로 아키텍트는 이를 적절하게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10년 중후반 소셜 미디어의 힘이 강해지고 사람들이 전보다 더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인터넷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고 집단화하는 시대가 오고 소셜 미디어가 정치와 언론, 문화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면서 기업과 언론, 정부, 정치단체 등 모두가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을 행사하고자 뛰어든 판이다. 여기에 단순한 광고나 추천 알고리즘 외에도 선정적인 기사, 낚시성 글, 가짜뉴스와 딥 페이크, 컬쳐 워 등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회상이 만들어 졌다.

애널리스트도 바이크샵에서 네오에게 이에 대해 분명히 설명해준다. 즉 기존의 팩트가 중요하던 시대는 가고,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 특히나 매트릭스 속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서로 증오하게 만들수록 발전량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전과 달리 요원들을 일반인들처럼 섞어둔 것, 스웜을 이용하는 것 등을 보면 현대 인터넷 공간의 어두운 점들을 그대로 반영 연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널리스트가 경박스럽고 호들갑스러운 느낌이 난다고 하지만 워낙에 프로그램의 목적이 성격에도 그대로 드러나게 연출하는 매트릭스의 기존 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 아키텍트는 논리와 이성을 중요시한다는 설정이므로 그것이 캐릭터 성격에도 반영이 된 것이고, 애널리스트는 의도적으로 인플루엔서, 테크기업 CEO, 신세대 정치인처럼 묘사된 것.

애널리스트는 네오와 트리니티를 통제할 생각을 했으나, 정작 스미스에 대해서는 대처하지 못했다. 애널리스트가 정말 네오를 통제할 생각이었다면, 트리니티만 통제할 것이 아니라 스미스 역시 통제할 방법을 세워뒀어야했다. 하지만 스미스가 네오의 대칭 함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애널리스트 역시 아키텍트의 전철을 밟은 셈이 됐고, 결국 스미스, 트리니티, 네오 셋 다 매트릭스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물론 트릴로지 설정과의 모순점이 일부 존재한다. 가령 아키텍트는 인류가 없어도 기계들이 생존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지만, 4편에선 전력 부족 문제로 기계간 내전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차라리 "인간들의 쓰임른 전력원 뿐만이 아니었다"는 대사를 넣는 식으로 매트릭스 1 제작 당시 설정인 인간의 뇌를 이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설정을 다시 부활시키는 식으로 레트콘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 애널리스트의 배우인 닐 패트릭 해리스닥터후의 빌런인 토이메이커로 출현하게 되는데, 이 토이메이커도 애널리스트와 마찬가지로 를 자기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존재지만 인공을 과소평가하는 패착으로 인해 패배하는 행적이 상당히 유사한 편이다.[15]

4. 기타

참고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혼동하는 경우가 잦은데, 네오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둘은 별개의 존재로 보는게 자연스럽다. 매트릭스와 현실을 통틀어 기계의 최상급자(?)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고, 매트릭스 관리자인 아키텍트는 그 밑에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16]

설정상 인간이 끝까지 공존을 하자며 화해하려던 기계에게 선빵을 날린데다가, 태양으로 움직이는 기계를 없애기 위해 멍청하게 태양을 가려버리는 짓까지 저질러서 인간을 좋게 보지 않는다. 그래도 기계라서 그런지 자기가 한 약속은 잘 지켰다.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상당히 고급진 어휘를 구사하는데, 이 때문에 영어 원어민들조차도 아키텍트가 뭐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MTV의 매트릭스 패러디 영상에서도 이 점을 꼬집었다.

오라클이 노년의 한나 아렌트를 모티브로 한 것처럼, 그의 모티브는 철학자 프로이트 혹은 TCP/IP의 공동개발자로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Vinton Cerf) 구글 부사장으로 추정된다. 특히 외모는 후자와 붕어빵 수준.##

매트릭스 4편이 나오기 전에는 아키텍트와 기계들이 인간들 없어도 핵융합이 있으니 굳이 인류를 멸종시키지 않고 인류의 명맥을 유지하려는지 의문이었으나 4편에서 평화협정으로 인간들 일부가 풀려나자 에너지 부족 문제로 기계들 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본인은 실각되고 만다. 결국 아키텍트가 네오에게 인간들 없어도 기계들의 에너지 수급에 문제 없다는 말은 허풍으로 증명되었고 기계들의 반란을 막지 못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신적 존재'에서 '허풍쟁이 늙은이'로 위상이 엄청나게 추락하고 말았다.[17]

그 옛날 기계의 반란 당시 인간들은 하늘을 어둠으로 가려서 기계들이 햇빛을 받지 못하게 하면 기계들이 에너지 부족 사태를 겪어서 무너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 당시에는 기계들이 대체 에너지를 찾아내는데 성공해서 전쟁이 기계의 승리로 끝났으나 대체 에너지가 있다고 해도 햇빛 없이는 에너지 수급에 한계가 있었고 결국 자원부족으로 기계들끼리 생존을 위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벌이고 말았으니 위대할 것만 같았던 아키텍트조차 하늘을 가려 지구를 철저히 망가뜨린 고대 인류의 저주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굉장히 씁쓸하다.

5. 관련항목



[1] 인류의 생존 대신 트리니티를 택한 네오를 비웃으며.[2] 매트릭스 위키에서는 악역으로 분류한다.[3] 카리스마 쩌는 명연기를 보여줬지만, 배우로서의 필모는 아주 보잘 것 없다. 배우로서 주목을 받았던 건 사실상 아키텍트역이 유일하다. 호주에서 연극 관련 일을 했던 것이 본업이었지만, 그것도 배우보다는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하는 쪽이었다고 한다.[4] 자유로운 복장을 입은 흑발흑인 여성 노인오라클과 대치된다.[5] 애니매트릭스의 '2번째 르네상스' 편 최후반부 장면을 보면 파괴된 뉴욕을 배경으로 눈 내리는 벌판에서 놀던 아이가 화목한 가족이 기다리는 이상적인 집으로 돌아가는데, 이게 바로 첫 번째 매트릭스의 모습이었던 듯하다. 기계에 의해 배양되는 사람의 무의식 속에 아이가 원할 법한 이상적인 삶을 구현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곧 위화감을 느끼고, 동시에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부모의 모습이 지지직거리며 노이즈가 낀다. 곧 아이의 부모는 순식간에 요원으로 변하고, 아이의 몸은 자연 발화하여 타 버린다. 첫 번째 매트릭스의 실패를 반영한 장면인 듯하다.[6] 아키텍트가 해당 매트릭스를 언급할 때 배경 화면에 아돌프 히틀러이오시프 스탈린이 잠시 등장한다. 이를 보면 인류의 역사를 공부하며 독재, 전쟁, 학살 등의 불행한 현상을 상세히 연구한 듯하다.[7] 2편에서 오라클은 네오와 대화하며 유령, 뱀파이어, 늑대인간, 외계인 등의 괴물들이 사실은 실존하는 프로그램들이 서로 작용하며 벌어지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메로빈지언은 2편에서는 은 탄환으로만 죽을 수 있는 부하(늑대인간)나 문자 그대로 유령 같은 능력을 지닌 트윈스(유령)를, 3편에서는 중력을 무시하고 천장을 걸어다닐 수 있는 부하(뱀파이어)를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메로빈지언이 이전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을 수하로 두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두 번째 매트릭스는 저런 전설 속의 마물들이 실존하는 인외마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해당 매트릭스는 각주에도 언급됐듯이 히틀러 같은 독재자와 학살 및 전쟁처럼 인류의 어둠을 쓸데없이 정확하게 반영했기에, 해당 매트릭스는 인간이 너무나 살기 힘든 디스토피아였을 것이다. 선택권은 둘째치고 인류가 거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8] 네오가 인류를 멸망하게 냅두고(그런데 네오 입장에서 매트릭스 안에서 시온을 재건할 사람들을 모아도 모피어스를 비롯한 현시온의 인간들이 죽는건 변하지 않는다) 트리니티에게 가도 죽을 것인데 비이성적인 선택이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네오는 아키텍트의 예상과 다르게 트리니티를 죽음에서 구해냈다. 3부에서 밝혀지길 아키텍트는 방정식 해결에 특화된 프로그램이기에 그가 일개 변수로 여기고 무시하는 선택 이후의 결과를 알 리가 없다고. 오라클이 네오가 트리니티를 택하면 시온은 곧 멸망한다는 아키텍트의 발언을 부정하는 근거다.[9] 인간의 자유를 얻기 위해 스스로 스미스에게 감염당해 기계의 위기를 초래했다. 결국 기계는 스미스를 막기 위해 네오의 협상에 응할 수 밖에 없었다.[10] 여기서 영문 대사는 "what do you think i am? Human? 인데 "who do you think i am" 은 성서의 예수가 언덕에서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를 오마쥬한 대사로 추정된다.[11] 공돌이라면 "기계가 거짓말을 하느냐?" 혹은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기계가 거짓말을 하냐?"는 경구 아닌 경구가 떠올랐을 것이다. 사실 기계도 거짓말을 하긴 한다 그건 인간이 거짓말하도록 프로그래밍해서 그런거지 프로그래밍당한 기계 입장에선 그게 진실이다 지구를 더럽힌 인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약속은 지킨다는 뜻이거나, 자기가 인간처럼 거짓말을 할 것 같냐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다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네오에게 도움이 필요없다고 잠깐 허세부린 적이 있다.[12] 대숙청으로 삭제되었다고 언급되는 오라클과 다르게 삭제되었다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후임자인 애널리스트도 자신의 전임자가 방정식을 좋아하고 인간들을 싫어했다고만 언급해 전관예우로 살려주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13] 호화스럽게 살던 메로빈지언은 애널리스트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14] 후반에 트리니티에게 얻어맞으면서도 입을 놀린다.[15] 하지만 너무 경박한 연기가 매트릭스 시리즈와 어울리지 않아 불호의견이 나왔던 애널리스트 때와는 달리 토이메이커의 캐릭터성과 잘 어울렸기에 호평이 많다.[16] 아키텍트는 인간을 무시하거나 하대하는 성향은 있지만 스미스 요원이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매트릭스 시리즈)처럼 인간을 향한 강한 분노를 표출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매트릭스 레볼루션 각본에서도 별개의 인물로 취급한다.[17] 이런 아카텍트의 추락한 위상은 인공지능에 대한 시대상의 변화라고 볼 수 있는데 매트릭스 시리즈가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인공지능은 스스로 발전시키며 인간를 초월한 완벽한 존재가 될 거라 예상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2020년대가 되어 현실에서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이 상용화되면서 이들이 보여주는 오류로 인해 인공지능도 사람처럼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시각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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