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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새인 홍여새 |
나그네새인 목도리도요 암컷 |
1. 개요
번식지와 월동지를 해마다 정기적으로 왕복하는 새. 한자어로는 표조(漂鳥), 후조(候鳥)라고도 한다. 반대되는 개념은 텃새. 텃새보다는 관찰이 어려운데, 계절에 따라 거주지를 옮기기 때문이다.2. 상세
이 철새떼의 개체수라는 것이 한 계절 사이에 수만 마리가 넘나들기 때문에 지역 생태계에 다대한 영향을 미치는 생태계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생태 보존의 척도로 주로 활용되는데, 반대로 국가와 대륙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 때문에 바다를 건너서 기생충/전염병의 전염원이 되어 해당 지역에서 생활하고 신나게 배설하면서 병을 퍼뜨리기도 한다. 당연히 이러한 병한테 수없이 감염을 당해온 철새들은 면역력이 보통 강한 게 아니다. 면역력이 약한 철새들은 애초부터 진작에 죽어 없어지고 면역력이 강한 철새들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철새들마저 전멸하는 사태가 벌어지곤 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정말 병원체가 강한 것이다.사실 철새들이 이동하는 이유는 기후보다는 대체적으로 먹이 부족 때문이다. 잡식성 새가 이런 경우가 많은데, 먹이도 풍부하고 기후도 자기들이 살기에 딱 안성맞춤인 경우에는 이주하거나 귀향하지 않고 아예 텃새가 되어버리는 사례가 있다. 청둥오리가 대표적인 텃새가 되어버린 철새.
철새들이 어떻게 방향 감각을 잃지 않고 대규모로 대륙 이동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가 중구난방인데, 이는 새의 종류에 따라 방향 잡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중 전서구와 같은 일부 조류가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규명되었으나, 정작 지구의 자기장도 이용하지 않고도 방향을 찾는 다른 종류의 철새들 또한 존재하는지라 확실하게 정설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
한반도는 시베리아나 몽골에서 동아시아로,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경로에 위치해 있어 세계적으로도 많은 종류의 여름, 겨울 철새와 나그네새가 존재한다.
2.1. 분류
한반도의 철새들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한반도나 일본은 바다와 대륙의 중간에 위치한 특성상 철새들의 매우 중요한 거점이다. 바다를 건넌다는건 대부분의 새의 입장에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인만큼 바다를 건너고나면 기진맥진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바다를 건널 수 없는 새, 바다를 간신히 건넜지만 지친 새들이 둥지를 틀거나 월동하는 주요 거점으로 철새보호의 필요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여름새: 봄과 여름에 대한민국에 와서 번식하고 가을에 남쪽으로 가서 월동하는 케이스로, 대표적으로 제비, 두견새, 해오라기, 왜가리 등이 있다. 여름새들은 겨울새들보다 훨씬 가혹한 비행을 하는데 그도 그럴게 한반도 남쪽은 바다이기 때문이다. 제비만 하더라도 한반도에서 출발한 애들이 동남아를 거쳐서 무려 호주까지 찍고 돌아오는데 이 과정에서 절반이 바다 위에서 지쳐 빠져 죽는다.[1] 이런 생태를 가지고 살기 때문에 새들 중에서도 비행실력이 여간내기가 아니다.
- 겨울새: 여름새들과는 반대로 봄과 여름에는 고향인 북쪽에서 머물면서 번식하며 생활하다가 가을에 국내로 와서 가을과 겨울 동안 국내에서 머무는 케이스로, 대표적으로 독수리, 두루미, 기러기, 황새, 오리, 개똥지빠귀 등이 있다. 하필이면 쌀쌀해지는 때에 역시 윗나라들 뺨칠 정도로 상당히 추운 대한민국에 왜 굳이 찾아오는가 궁금한 분께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이 친구들은 윗부류만큼 착륙도 없이 초장기간 날지는 못한다. 대체로 체형부터가 크고 뚱뚱한 편이라 바다를 건널 수가 없으니 그나마 육지중 최남단인 한반도까지 오는 것이다. 고향이 북쪽인데 바다를 건널 수 있다? 그러면 아래 부류인 나그네새로 분류된다. 바다를 건널 수 없는데 크고 뚱뚱하다는 점 때문에 한반도의 급격한 환경변화에도 이 새들은 반도에 자연스럽게 갇히므로 대처가 어렵다. 따라서 겨울새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와 보호, 그리고 인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2]
여름새는 한국에서 번식하고, 겨울새는 한국에서 번식하지 않는다고 썼는데, 그 이유는 새들의 번식에 있어 최대의 천적은 벽을 타고 이동할 수 있어서 둥지로 침입하는 뱀과 도마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북쪽에서 번식하려 하기 때문에 여름새들은 번식지로 한반도를 점찍는 것이고, 겨울새들은 그냥 추위를 피해 날아왔다가 번식은 도마뱀이 아예 없고 뱀도 거의 없는 타이가나 툰드라에서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 나그네새: 북쪽의 번식지로부터 남쪽의 월동지로 오고 가는 도중 한때 머무는 새.
- 길 잃은 새(미조, 迷鳥): 예외적인 경우. 본디는 해당 지역으로 오지 않으나 드물게 발견되는, 본래의 이동 경로나 분포 지역에서 벗어난 새를 말한다. 태풍 등으로 인하여 다른 새들의 무리에 본의 아니게 들어가게 되는 등 우연히 길을 잃고 들어온 경우. 당연히 이런 경우는 보기 힘든지라 발견 주기가 수십 년 단위로 있는 경우도 많다. 어떤 종은 하필 이들의 이동 경로가 태풍이 잦게 발생하는 지역과 겹쳐서 유독 태풍 시기만 되었다 하면 대량으로 미조가 발생해 사실상의 철새 취급을 받기도(...) 한다.
물론 조류의 분류가 다 그렇지만 위의 이 분류들에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새들은 얼마든지 있다. 충분히 잘 날 수 있는데 그냥 한반도에서 월동한다든지, 겨울 철새인데 작고 날쌘 체형을 가졌다든지. 이는 조류가 굉장히 종 다양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조류는 바다 위의 코딱지만한 섬도 거점으로 삼을 수 있을만큼 서식지가 넓고, 육상동물과 달리 날아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대륙에 존재한다. 따라서 육상 척추동물 중 가장 종의 수와 개체 수도 많다.[3] 그래서 예외적인 생태를 가진 종의 수도 많고, 똑같은 경로로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여도 나는 방식, 나는 이유, 이동하는 방향이 특이한 종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3. 언어별 명칭
<colbgcolor=#dddddd,#222>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철새[4] |
영어 | Migratory bird |
독일어 | Wandervogel(반더포겔) |
4. 여담
한편 옛날에는 철새였지만 여러 요인들로 인해 아예 국내에 자리잡아 원주민(?)이 된 새들도 부쩍 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청둥오리, 왜가리, 백로, 원앙인데, 모두 물 위에서 살아가거나 하천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조류들이다. 봄 가뭄의 갈수기 때는 한반도 대부분의 개울과 하천이 다 말라버리기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북쪽으로 이소하던 새들인데, 4대강 사업, 도심공원, 천변조성, 저수지 건설 등으로 사계절 내내 물이 마르지 않게 되자 중국의 강남으로 날아가지 않고 그냥 눌러앉아 지내게 된 것이다.황새 역시 한반도에 텃새로 살던 개체군과 철새로 살던 개체군 두 종류가 있는데, 텃새로 살던 개체군은 1970년대 무분별한 농약 살포와 수질오염으로 알껍질이 얇아져서 부화가 되지 않는 현상에 치명타를 맞아 멸종했고, 철새로 살던 개체군은 다행히 번식을 북쪽에서 한 덕에 생존했지만 그래도 타격을 입어 약 10여마리 정도까지 줄어들었었다.
상술한 천변조성, 4대강 사업 등으로 작은 새들의 서식이 가능해진 것에 더불어, 인공담수를 만들려다 수질오염이 답이 없어서 만들어진 거대한 기수 호수 시화호가 생겨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들었고, 사람의 출입이 제한된 탓에 한반도를 지나치는 철새들이 죄다 모여들어 수십만마리 새떼의 번식장이 되었다. 이제 대형새들의 서식까지 다시 가능해졌고 교원대에서 복원사업을 통해 텃새 개체군을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100여마리까지 정도 회복한 상태다. 큰고니와 큰기러기도 둥지를 틀고 알까지 낳아 새끼를 까서 키울 전망이다.
조류보호단체들은 한반도 지형에 맞지도 않고 패널제조 및 관리 폐기로 환경오염 우려가 많은 태양광 발전 단지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시화호처럼 아산만 방조제로 만들어진 곳을 조력 발전 및 인공호수로 조성해서 철새관광단지로 만드는 것이 생태보호 및 경제성 측면에서도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여름철새의 경우 다른 이유로 한국에서 텃새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겨울철새와는 달리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후투티와 물총새, 쇠백로가 이런 경우다.
[1] 제비의 경우 둥지에서 4~5마리를 키우는데 이들 중 2~3마리가 바다에 빠져 죽는다. 한번 건너고난 어미새들은 그나마 생존률이 높지만 어린 새들의 탈락율은 매우 높다. 하지만 이걸 상쇄할만큼 뱀과 도마뱀의 개체수가 적은 점, 곤충이 대량발생하는 시기를 따라 이동하는 것의 혜택이 크기에 이런 생태를 감수하는 것이다.[2] 몽골고원에 사는 독수리의 월동지는 한반도인데, 산업화 도시화가 매우 진행된 한반도에선 생태계가 붕괴되어 동물의 사체나 분변이 거의 없다. 따라서 굶어서 탈진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다행히도 독수리에게 고기를 먹이로 주는 자원봉사자들도 있고 국가에서도 구조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도래하는 개체수가 2천마리 정도로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멸종위기종이므로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3] 동물 전체로 확장하면 벌레겠지만, 포유류로 한정하면 종과 개체수가 가장 많은건 박쥐다. 죄다 날개가 있다. 날개가 깡패다.[4] 순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