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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1:18

역대급

1. 개요2. 특징3. 용어 사용의 문제점
3.1. 의미 와전의 문제3.2. 중의적 해석 여지의 문제3.3. 공신력을 가진 사람들의 편승
4. 이야깃거리5. 관련 문서

1. 개요

대대로 이어 내려온 여러 대 가운데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는 등급.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표제어 뜻풀이
2010년 하반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인터넷 커뮤니티 유행어이자 비표준어로, “역사에 대대로 남을 급”이란 의미 정도로 통용되고 있다.

대인배', '고증 오류' 등처럼 화자들 사이에서 이미 틀린 말을 또 틀리게 사용하고 있어 국어학계에서 자주 지적받는다.

2. 특징

표준어가 아니며, 표준어로 인정되어도 구조적 뜻풀이는 '그동안에 준하는'이 된다. 그동안에 준한다는 말은 그냥 평상시라는 뜻이다. 이를 갖고 유행어 화자들 사이에서는 와전되어 쓰이는데, 바로 그동안에 없던을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이다. 이는 영어의 'all time'과 같은 단어인데, 한국어 특유의 생략법으로 인해 문법적으로 잘못된 단어가 유통되는 것. 정작 '초대급', '2대급', '선대급'처럼은 안 쓰인다.

구조 풀이상과 의미 전달상으로 그른 말이므로 국어파괴로 지적된다. 아무런 비교, 대조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표준어문법을 지킨 것이 아니다. '역대'의 파생어로는 '역대적(歷代的)'이 있지만 이것 역시 '역대'와 비슷한 용법으로 사용한다. 또한 표준어로 등재될 가능성에 대해 국립국어원에 문의했는데 곤란하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Q&A)[1]

국어를 바르게 사용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이 고쳐쓸 수 있다.
두 번째는 차라리 원래 의도대로 ‘그동안에 없던’으로 늘여쓰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3. 용어 사용의 문제점

3.1. 의미 와전의 문제

'역대(歷代)'는 \'그동안'이라는 뜻을 지닌 명사고, '-급(級)'은 '그에 준하는'이라는 뜻을 지닌 접미사다.[3] 이 둘을 합친 '역대급'을 곧 풀이하면 \'그동안에 준하는(=평상시의)'이라는 관형사가 된다. 단어만 놓고 볼 땐 신조어 ‘역대급’은 그저 \'그동안의'라는 의미전달 역할까지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역대급 태풍'이라고 하면 그냥 '평상시대로 태풍이 불었다'정도에만 그치는 표현일 뿐, '그동안에 못 본 태풍'이라는 의미전달까지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중문화에서 이 용어를 ‘역대 최강’(그동안 최강), ‘기록적인’(기록에 남을 만한), ‘역사적인’(오랜 세월에 남을 만큼 중요한), ‘유례 없는’(비슷한 예가 없는) 등의 의미로 통용하고 있다. '그동안의'이라는 단순한 뜻과 비교해 볼 때 다소 비약적이다.[4]

인터넷에선 '역대급'으로 주로 쓰는 뜻만 알고 '역대'의 뜻을 역대급을 말하는 것으로 착각해 '역대 왕 중에서 A 왕은~~했다.' 같은 문장에서 "A 왕의 어디가 역대급이냐"처럼 뜬금없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규범적으로는 영어로 치면 'normal', 'usually' 정도의 의미밖에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역대급'이 들어간 한국어 문장을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난점이 된다.

3.2. 중의적 해석 여지의 문제

용어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유행어로서 뜻하고자 하는 ‘역대급’이라는 말은 주로 '역대급인', '역대급이다', '역대급 ○○'처럼 낱말을 수식하는 용도로 쓰이는데[5] 그 수준이 ‘역대 최고’, ‘역대 최저’[6] 둘 가운데 무엇을 가리키는 건지도 도무지 알 수 없게 된다. 논리학에서는 이를 두고 ‘모호성의 오류(Amphibology)’라고 한다. 차라리 ‘기록적’이라는 뜻만 의미하고 쓰는 것이면 그 중 이레귤러에 가까운 숫자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다 쳐도, 대다수는 ‘역대 최고(또는 최강)’를 두고 쓰는 모양이므로 문제점인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래퍼의 프리스타일을 보고 그냥 "랩 역대급이네."로 표현하면 그게 최악이라며 비판하는 것인지 최고라며 칭찬하는 건지 글만 봐서 절대 알 수 없다. 심지어 눈앞에서 이런 말을 들어도 화자의 뉘앙스에 맞춰서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사용법은 또 다른 신조어인 '대박'과 같다. 세간에서는 중의적 표현이라 용어 사용에 옹호하기도 한다.

다만 위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표준어가 있으니 바로 '수준급'이다. '수준급' 또한 단어 내부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는 형태소가 하나도 없는데, 이미 언중에게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는 등급.(표준국어대사전)'이라는 의미로 당당히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역대급'도 '수준급'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최악/최대/최소 반열에 들 만한 수준의) 등급'이라는 화용론적 합의가, 적어도 청년 계층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런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언론, 청년 계층이 "역대 폭염 Top 10", "역대 스트라이커 Top 10" 같은 매체 표현에 익숙한 계층이기 때문. 그러니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화자들은 해당 표현을 사용할 때 당연히 역대 최대나 역대 최고를 떠올리지, '역대 어중간한 폭염', '역대 미묘한 스트라이커' 따위의 의미 구성을 염두에 두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비단 '수준급'뿐만 아니라, 한국어에는 이미 원래 한자나 형태소의 의미에서 뜻을 유추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뀐 단어가 수없이 많으나, 그런 단어들이 아무런 혼란을 초래하지도 않고 멀쩡히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언어의 사회성이다. 이런 맥락을 무시하고서 '역대급이라는 말 자체가 난센스이고, 화자의 뉘앙스를 갖고 판단해야 하는 카오스다'라고 지적하는 것은 억지스러울뿐더러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비문적인 구성의 신조어를 멋대로 만들어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겠지만.

3.3. 공신력을 가진 사람들의 편승

인터넷 은어를 언중이 쓰는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쓰는 거야 어쩌지 못하겠지만, 국어사전과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 단어이므로 가급적은 공문서나 논문, 뉴스 등 공신력 있는 곳에서는 쓰지 않는 게 좋다.

그런데 이 용어가 점점 퍼져서 2015년 이후로는 인터넷을 넘어 방송 용어나 실생활에서도 '매우', '최고', '제일' 대신으로 '나름'과 같이 유행을 좇아 쓰는 듯하고, 2013년쯤부터 공신력을 중시하는 각종 뉴스 기사나 타이틀(특히 인터넷 기사), 정규 뉴스 보도 중에도 거리낌 없이 그저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는 강조 수식어로만 '역대급'을 사용한다. 2020년 8월 20일자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뉴스 초반에 '역대급'이라는 단어를 이재은 앵커가 1번, 김명순 기자가 2번 썼고, 자막에도 3번 쓰였다.
'짝' 여자 1호, 역대급 미모로 '의자녀' 등극 (2013년 5월 30일 국제신문)
'모기가 사라졌다'...역대급 폭염이 바꿔놓은 여름 풍경 (2016년 8월 23일 유튜브-YTN 뉴스)
역대급 허리케인 ‘어마’ 카리브해 초토화…최소 10여명 사망 (2017년 9월 8일 한겨레)
8월에도 `역대급' 무더위 기승부린다 (2018년 7월 29일 충청타임즈-조준영)
역대급 태풍 ‘링링’ 북상에 영종대교·인천대교 통제(2019년 9월 7일 네이버-서울경제-김경미)
한 달 만에 7천 대 침수…역대급 피해액 전망(2020년 8월 11일 네이버-MBC뉴스데스크)
이상한 날씨가 일상이 됐다…기후위기의 경고(2020년 8월 20일 네이버-MBC뉴스데스크)

2022년 9월이 되어서는,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북상해온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묘사했을 때, 영상 제목으로 사용되거나(#1, #2) 아예 뉴스 내용에서 기자가 언급하는(#) 등으로 그 용례가 더욱 고착화되었다. 물론 이 때에도 '그동안 역대 태풍과 비슷한'의 의미는 아니라 '역대 최고로 강한'의 의미로, 이목을 끌려는 용도로 활용되었다.

그것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잘못된 정보와 잘못된 언어 습관까지 얻는다. 실제로 이 용어가 쓰인 경우가 정말로 '역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상황은 없다. 온라인상에서 대수롭지 않은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주위의 관심을 끌려는 용도로 사용하는 일이 대부분인데, \'역대급', '꿀잼', '레전드' 따위의 수식어가 붙으면 별 볼 일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정말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싶다면 '희대의'(부정적인 의미), '역사상 손에 꼽을', '역사에 길이 남을' 등와 같은 수많은 대체 표현들을 대신 사용하면 된다.

4. 이야깃거리

5. 관련 문서


[1] 의미상 조어가 어색하기 때문에 국어를 바르게 쓰는 데에 관심 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은 표준어가 될 정도로 널리 쓰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복수 인정 사례 중에 '자장면' 같은 경우는 발음상 문제로 '짜장면'이 복수로 허용된 것인즉 '역대급'처럼 뜻풀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언어의 사회성에 부합해 있다. '안간힘(안깐힘/안간힘)'도 이와 비슷하다. 또한 현대로 갈수록 매체를 통한 교정 작업이 전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견해 탓에, 복수 허용이나 예외 사례 인정에 대해 국립국어원도 점점 인색해져 가는 추세이다. 그런데 '종결자'와 달리 뉴스에까지 진출해 유행어를 넘어 사실상 신조어가 됐다.[2] 문법적으로는 'best', 'worst' 둘 가운데 하나만 붙는다고 볼 수 있다.[3] ‘급(級)’은 명사만 말고 접미사의 '-급'6(級)의 역할도 하고 있다. 따라서 명사 '역대' 뒤에 접미사 '-급'은 조어가 될 수 있는 구조이므로 단어 형성상으로만 볼 때는 딱히 문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4] 겹말모순어법도 이런 와전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5] 형용사라고 하면 국어 문법상 틀린 표현이 된다. '역대급'이라는 단어 자체는 명사다.[6] 영어의 'all time' 역시 단독으로 안 쓰고, 'best','worst', 'greatest'처럼 형용사 최상급의 표현을 넣거나, 'list of all time' 같은 명사+명사 합성어 형태로 사용해야 문법적으로 옳은 사용법이다.[7] 인민망 한국어판과 조선어판은 별개로 운영된다. 한국어판은 국외 한국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외용 매체이고, 조선어판은 중국 내 조선족들을 대상으로 한 대내용 매체이다.[8] 인민망 조선어판에서는 두음법칙 미적용으로 인해 '력대급'이라 표기한다. 중국 조선족들이 사용하는 한국어 정서법은 대체로 문화어에 가깝기 때문에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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