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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곡어법/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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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립서비스3. 책임 회피4. 광고5. 정치
5.1. 외교
6. 행정7. 취업, 직장생활 및 비즈니스8. 학계

1. 개요

사회생활에서 쓰이는 완곡어법기업이나 정부 등 비교적 크고 갈라파고스화가 이루어진 편이다.

2. 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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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책임 회피

경찰관 A가 병원장을 상대로 "우리 친척 중에 OO일보에서 높은 분이 있다. 선생님께서 저를 많이 도와 주셨으면 한다. 선생님께서 저를 도와 줄 수 있는 것이 참 많다"라고 하자 이 말을 들은 병원장은 뇌물의 요구로 보고 경찰서에 연락하였다. 그러나 판례에서는 참 오해되기 쉬운 말이지만 대낮에 문 열어놓고 공공연히 뇌물을 요구했다고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으므로 뇌물을 요구하는 말로 볼 수 없으며 파면도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경찰관 B가 "직장상사 C가 OOO한 비리를 저지른 것을 알고 있어. 그 XX(비속어) 언론에 알려서 죽여버리겠다고 전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직장상사 C는 비리로 인해 구속되었으나, 경찰관도 징계를 받았는데, 판결에서 경찰관의 언행은 위계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으로 판단하여 정당한 징계 사유로 인정했다.
직접적인 발화를 사용하면 자칫 고의가 아니더라도 각종 법들을 뜻하지 않게 위반할 위험이 있다. 별 생각없이 인터넷에 쓴 글 때문에 명예훼손 소송까지 가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 그러나 완곡어법을 사용하면 발언 내용을 모호하게 만들어 심지어 뇌물 등과 같은 명백한 불법 행위를 하더라도 법망을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다.

4. 광고

강남에서 유명한 A논술학원의 관계자는 "1시간에 10만 원, 1회 수업 당 4시간, 주3회 수업"이라고 밝혔다. 한 달 과정을 수강하면 480만 원이 소요된다. 기자가 "이 정도 가격이면 전문 강사만 첨삭에 참여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학원 관계자는 "만약에 학생이 많다면 수업하시는 선생님 말고 다른 분이 와서 첨삭할 수도 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신문기사 중)
광고에서는 단점을 의도적으로 말하지 않거나 단점을 장점처럼 보이게 둔갑하려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지능적으로 가면 큰 단점을 축소시켜 단점이 있다는 정도로만 얘기해 상대방에게 과대 광고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광고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이나 시간을 크게 손해보게 된다.

5. 정치

특히 언론에 거의 실시간 노출되는 정치인들은 완곡어법이 더더욱 요구된다. 정치인이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순간 정치인 개인은 물론이고 정치인이 속한 정당에게도 재앙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판단할 몫."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당권파 출신 모 의원 2명이 민중연합당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한 질문의 대답.
= "난 저런 애들과 싸우고 싶지 않다."
"국가 행사(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줄 행정/사무/경기지원 자원봉사자, 통역/안내/번역/예술 재능기부자를 모집합니다."
= 인건비로 예산을 쓰고 싶지 않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 조금이라도 반대가 있는 한 받아들이지 않겠다.

5.1.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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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행정

경찰은 쌍방 폭행으로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고, 경찰은 이 건으로 시간 끌고 싶지 않으니 일단 검찰이 알아서 판단해 달라.
정당방위 문서에 서술되어 있는 경찰계 관행인데, CCTV가 없는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은 경찰이 시시비비를 바로 가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에서 쌍방 폭행이다라고 했다 하니 왠지 무시무시하게 들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해자가 분명한 사건마저도 양쪽이 무조건 전과자가 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사건에 말려든 사람의 입장에선 사건 해결이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니 피 말리는 일임은 분명하다.

7. 취업, 직장생활 및 비즈니스

산업교육 강사들이 전하는 ‘한방’ 유머
수출하기 위해 견본을 들고 일본 회사를 찾아온 한국 기업인.
韓: 이번에 개발한 신제품입니다. (日: 호오~)
韓: 귀 회사를 통하여 일본에 수출을 하고 싶습니다만...
日: 그러십니까? 참으로 좋은 아이디어이고 신경을 많이 쓴 제품이로군요. 특히 끝마무리나 포장 등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정말 애쓰신 흔적이 보이는 좋은 제품입니다. 가격도 그 정도면 적절하고 디자인도 아주 좋군요. (韓: 됐다!)
韓: 감사합니다! 그럼 수입을 하시겠다는 의미시죠? 물량은 어느 정도나..
日: 그런데...
韓: 예?
日: 이 결정은 저 혼자 내릴 결정이 못 되니 회사와 의논해서 알려드리지요.[5]
韓: !
이원복: 이 얘기는 100% 거절이야. 듣기 좋게 돌려 말하는 거지.
日: (맘에 안 들어도 남이 애써 만든 걸 단호히 거절하면 상대방 마음이 아프니까...)
韓: (처음부터 솔직히 얘기했으면 될 걸 빙빙 돌려서...)
日: (이게 일본식인걸!) 저희 회사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 일본인 편」 中

주로 한국 사무직 직장생활, 비즈니스에서 이러한 완곡어법을 다룬다. 이런 것들은 직무교육에서 잘 가르치는 경우도 드문데다가 일상에서의 완곡어법과는 어느정도 갈라파고스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완곡어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직접 정규직으로 몇 년을 몸담아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다. 직장생활에서는 중요한 한편, 일상에서는 이러한 완곡 표현을 잘 쓰지 않기 때문에 직장생활과 상대적으로 관련이 먼 사람들[6]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직장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초짜 끔살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평등한 집단에서는 '상대가 안 해줘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해주면 고마운 일'을 완곡표현으로 부탁하지만, 서열 관계 하에서는 '하급자가 안 하면 상급자가 기분나쁜 일 / 하급자가 하면 상급자가 기분나쁜 일'을 완곡표현으로 강요한다. 그런데 기분나빠하면서도 그 이유를 말하는 대신 하급자를 자르거나 엿먹일 궁리만 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고 완곡어법이라는 미봉책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강요성 완곡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면 괘씸죄를 크게 뒤집어쓰거나 갈굼, 내리갈굼을 당한다.[7]

서양권의 다국적 기업에도 물론 완곡표현은 있으며 이런 차이가 있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의 완곡표현에 비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선에서 그치는 편이다. 우선 반대로 이야기하는 표현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야근해줬으면 좋겠는데 "일찍 가도 돼"라고 말해놓고 일찍 가면 화내고 고과 불이익을 주는 경우는 없다. 서양에서 완곡표현을 이런 데에 사용한다면 "요즘 회사에 일이 많이 몰리지 않냐" 같은 식의 표현이 된다. 어기면 화나는 일에 대해 괜찮다고 말하는 표현 역시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창문을 닫아달라고 하고 싶은데 "창문 안 닫아도 돼"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지금 춥지 않냐" 정도 안에서 해결된다.

8. 학계

동업인이 아닐 때 한정한 완곡어법이다. 즉 상부상조해야 하는 관계에선 성립하지 않고 경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인 학회 등에서만 해당한다. PhD Comics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학계 내의 시니컬한 우스개지만, 가끔, 정말로 이런 의미로 완곡어법을 구사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1] 회의에서조차 말하지 않았고 진행할 생각조차 없을 수도 있다.[2] 아무리 눈 부릅뜨고 절대 A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해도 쉽게 바꾸긴 어렵다.[3] 기분이 나쁜 것 자체는 그럴 수 있다 쳐도, 어쨌든 자신은 그렇게 행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으므로 더 이상의 비난은 하지 말라는 뜻일수도 있다.[4] 잘못을 했으며 미안한 마음이 살짝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역시 크게 잘못하거나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일이 커질까봐 정중히 사과하는 척 하는 것일 수도 있다.[5] 사실 상급자 핑계를 "보고한다는 의사 없이" 대는건 대한민국 군대에도 흔히 있는 일이다.[6] 주로 직장에 몸담지 않는 학생, 가정 주부, 생산직 등[7] "찍히다, 눈총을 사다, 밉상으로 취급받다" 등으로 표현한다.[8] 특히 개인이 서비스를 거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공기업이나 공무원 같은 경우[9] 일을 잘하냐 못하냐는 의외로 굉장히 주관적인 문제라서 관리직의 선입견이나 속단이 개입하기가 쉽다. 마찬가지로 사내 교육이나 훈련이라는 것들도 쌍팔년도식의 정신교육과 질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10] 인센티브 부여는 소위 '명예의 전당' 같은 제도를 통해 공개적으로 치하하고 축하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페널티 부여나 재교육 일정은 당사자에게 남몰래 비공식적으로 전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조리돌림 내지는 사내 괴롭힘의 완곡한 버전이 되어버린다.[11] 이는 상사의 동선을 줄이고 상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희생되는 게 포인트다. 상사 대신에 누명 써주고 감옥에 가주는 것도 해당된다.감옥 부터는 그냥 누구의 인생 자체를 조지겠다는 건데[12] 사람이 죽고 다치거나 중요 거래처와의 일, 정말 높은 상급자의 방문, 정부 혹은 상급기관의 검열 정도가 아닌 경우.[13] 이런 이유 때문에 금연운동이 노동자들을 착취하려는 자본가들의 음모라는 주장도 있다.# 즉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을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에 대한 처세술 성격도 띠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똑같이 죽어도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죽는 것보다 산업재해로 죽는 게 더 사나이답고 쿨하다는 인식도 있다. 실제 사회적으로도 전자는 '사망'이지만, 후자는 '순직'으로 분류한다.[14] 특히 워라하와 워라블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아마존닷컴의 CEO인 제프 베이조스의 말인데 문제는 아마존닷컴의 사내 환경이 블랙 기업에 가까울 정도로 노동자들에게 열악하다는 점이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15] 이 경우, 진짜 '개인적'인 모임이라면 '개인적', '사적'이라는 단서를 붙인다.[16] 만약 진짜로 다른 자리를 알아봐준다는 의도라면 이렇게 모호하게 말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알아봐주겠다는 말을 확실히 한다.[17] 물론 다음부터는 반드시 할 것이라는 의미도 아니다.[18] 소수의 분야들에서 가장 직설적인 논문 리젝 선언. 의외로 "귀하의 투고를 거절하겠습니다" 수준의 표현은 찾아보기 어렵다.[19] 설령 자신이 틀렸다는 게 밝혀지더라도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상대방의 기초적인 실수를 잡아냈다면서 놀리는 의미에 가깝다. 예를 들자면, 수학과 대학생끼리 수학문제를 놓고 싸우던 도중에 상대방이 곱셈과 덧셈의 계산 순서를 거꾸로 계산했음을 깨달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 대학생은 상대방에게 "이 부분의 계산은 그냥 네가 계산기 두들겨 봐도 누구 말이 맞는지 바로 나올 거다" 라고만 말할 것이다. 즉 학계에서 "너님은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름?" 하고 완곡하게 꼽(?)을 주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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