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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外傷外科 / Trauma Surgery[1]외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외과의 한 분야. 외과의 뿌리 중 하나다.[2] 외상이라는 단어 때문에 단순히 신체 외부의 상처를 보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외상의 특성상 흉부외과나 신경외과처럼 고도의 의료시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쟁이나 재난으로 두드러지게 발전한 분야로 현재는 외과가 여러 분과로 나뉘며 다학제적인 분야가 되면서 여러 관점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생술・약물・의료기기와 운송수단의 발달로 환자의 소생을 넘어 치료 후 삶의 질 향상과 좀 더 빠른 이송 및 조기대응을 넘보고 있다. 또한 사회문제에도 자주 접하는 분야기 때문에 그쪽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전쟁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외상외과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때는 응급의학과가 막 신설되던 때였는데, 아직까지 체계적인 수련 커리큘럼이 쌓여져 있지 않아 외과, 흉부외과 의사들을 선발해 외과적 자문 및 처치를 맡던 것이 한국 외상외과의 시초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수가문제 및 큰 리스크로 인한 윗선의 기피와 의대생들의 고질적인 기피현상 그리고 이 악순환의 지속으로 인한 의식약화로 흉부외과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져 있다가 아주대학교병원의 이국종 교수가 아덴만 여명 작전의 인질이었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면서 유명해졌고 이내 그가 국내 외상의료의 중요성과 초라하고 쓸쓸한 현실을 고발하면서 국내 의료계와 정부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관련 법규를 재정하며 전국에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고 응급환자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를 추가도입하는 등 발전의 움직임을 보이긴 했으나 몇몇 외상센터가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냥 윗선의 눈치보며 대충 깔짝깔짝 한 것임이 밝혀지면서 다시금 화두에 올랐다.
2. 수련
기본적으로 일반외과의 분과이므로 일반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전임의때 외상학회 지정 수련병원에 들어가 2년 동안 수련을 받으며 외상술기교육연구학회와 대한외상소생협회에서 제공하는 필수 교육(ESPIT, KART)을 이수하면 된다. 권역외상센터 간판을 달고 있는 병원은 대부분 다 지정병원이라 보면 되는데, 돈벌이가 안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외상센터가 잘 퍼지지 않아 간담췌나 대장항문 같이 다른 분과처럼 수련 받을 수 있는 병원이 그리 많진 않다.일반외과의 분과이긴 하지만 요즘은 대세를 따라 예전 응급의학과 때처럼 흉부외과나 심지어 몸통을 다루지 않는 신경외과,정형외과 전문의도 수련을 받을 수 있게 해놨다. 이런 부류는 이미 간담췌, 폐식도, 성인심장 등 다른 메이저한 분과의 전임의를 마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경우는 대부분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오거나 자기과가 워낙 돈벌이가 안돼서(...) 조금이라도 살길을 틀려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
2020년 5월, 모든 전문과목 전문의로 대상을 확대하였고, 외상외과라는 이름도 외상학과로 변경되었다.
3. 살인적인 업무 강도
흉부외과, 신경외과와 함께 의학 분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분야이기 때문에 수십년 경력의 교수, 과장급 의사도 언제나 위기의 순간을 겪으며, 내과, 외과할 것 없이 의료진들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응급 상황이 아닌 경우가 희귀한 케이스일 정도로 비상상황이 잦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출퇴근이나 휴식시간 등을 보장받기 힘들어 업무강도가 매우 높으며,[3] 환자의 대부분이 산업현장의 노동자 또는 소시민이기 때문에 항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 의료경영진의 눈치까지 봐야 한다.현실이 이러하다보니 당연히 지원자가 적다. 아니 그냥 없다. 중노동인 데다가 고용도 불안정하며 치료를 하면 할수록 도리어 병원에 적자만 안기니 경영진이나 재단에게 푸대접이나 받는 과를 반평생의 전공으로 선택할 사람 자체가 극소수 중에서도 극소수이다.
게다가 외상외과 의사는 밤낮없이 앰뷸런스, 닥터헬기 타고 출동하고 밥은 컵라면이나 배달 음식,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며 잠은커녕 퇴근도 못하고 병원에서 쪽잠 자는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다. 결정적으로 의사 중에서도 '사람의 생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4], 극한 중의 극한 직업. 현재 몇 없는 외상외과 전문의들은 이를 자처했다는 뜻이다.
외상외과 의사들의 업무는 병원 전 단계, 즉 환자 이송에서부터 시작된다. 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할 의사가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외상외과의들이 현장 출동부터 외상센터에 실려 온 환자를 분류까지 모두 담당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맡고 있다. 게이트키퍼 숙련된 외상외과의가 환자에 더 가까이 갈수록 환자가 살아날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중증외상 상황에서 닥터헬기는 환자 이송의 핵심이다. 헬기에 탑승하는 경우, 탑승하는 의료진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술적 처치를 시행할 수 있는 베테랑 외상외과의가 포함되어야 한다. 외상환자가 사고 직후 1시간, 이른바 '골든아워(golden hour)' 내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생존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때 환자를 보는 의료진의 실력에 따라 생존률뿐만 아니라 수술 후 합병증 및 예후도 달라짐은 당연하다. 현장에서 응급구조사가 신속히 응급처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대로 훈련을 받은 외상외과의가 탑승한다면 소방헬기에서도 간단한 수술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국종 교수팀은 헬기 안에서 심장이 멎은 외상환자에게 현장에서 환자의 가슴을 절제하고 직접 몸 안으로 팔을 집어넣어 문자 그대로 손으로 심장을 쥐어짜는 소생 개흉술을 한다.[5] 또한 이송 수단이 반드시 닥터헬기여야 하는 것은 아니고, 어떤 헬기든지 몇 가지 포터블 장비와 약품만 실으면 충분히 출동할 수 있다.링크 이송 과정에서 수술적 처치를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헬기 종류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 산불진화용으로 주로 쓰이는 Ka-32훈련장면 혹은 심지어 대잠초계기(...)링크도 장비만 갖추면 외상환자 이송에 쓰일 수 있다. 물론 환자이송에 특화된 닥터헬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의료진들이 환자를 처치하기에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다. 앞서 언급한 심장마사지 또한 마찬가지.링크
4. 현황
2016년부터 전국의 권역외상센터에서 입원해 진료받을때 최대 30일 동안 중증외상환자의 본인부담액이 기존의 20%에서 5%로 낮추어져, 본인부담률이 경감되었다.# 중증외상환자는 위중한 환자의 상태 때문에 수차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매우 많고, 그 사이에 많은 고가의 의료기기들을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비용이 환자에게 청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1/5만 부담하는 것으로도 큰 비용이 청구되었었는데, 이제는 1/20로 그 부담을 상당히 경감받게 되었다. 이는 중증질환 산정 특례를 인정받는 4대 중증질환 중에서 암·심장병·뇌혈관질환의 5%수준과 동일한 수준이다.어느 정도 시간이 더 지나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국토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헬기로 1~2개 이상의 시.도를 1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국내여건 및 중증외상환자 발생빈도로 볼 때 선택과 집중으로 센터운영방식 및 의료진 수급 후 분산시키는 방법을 썼으면 좋았으리라 판단된다.[6]
2019년 기준으로, 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수련에 지원할 수 있다. 세부전문의는 정기적으로 갱신하게 되어 있으나, 업무강도와 병원 내에서의 입지 문제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갱신을 포기하는 전문의들이 생기고 있다.
현대 판타지 등에서 주로 언급되는 미국의 해당 분야의 수익 부분은 어느정도 사실이다.[7] 국내와 비교하여 수술비가 15배정도 차이난다. 물론 이동네도 해당 업무가 어렵다는건 마찬가지나 광고효과를 통한 수익 극대화 및 전산화된 체계적 체제를 통한 의사들의 부담 감소로 인해 한국보다는 환경이 나은 편.
5. 인물
5.1. 실제인물
- 이국종: 현 국군대전병원 병원장, 전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외과장 겸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8] 대한민국 외상외과의 최고 권위자이자 대한민국의 주류 미디어에서 처음으로 외상외과에 대해 이목을 쏟게 된 계기를 마련한 주인공이다.
- 정경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외상외과 과장. 이국종 교수의 애제자이자 동료이며 이국종 교수의 외상센터장 사임 이후 정경원 교수가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를 이끌어 가고 있다.
- 문윤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외상외과 교수. 이름을 검색해보면 이분이 쓴 글,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 조항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부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외과 부교수/전문의 겸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와 더불어 1세대 외상외과 전문의이자 외상, 총상 분야 권위자이다. 2010년부터 외상을 본업으로 하였는데 이때는 복지부에서 아직 권역외상센터 사업을 시작하기 전이다. 경기북부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의료환경에서도 외상외과 분야를 지키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의사. 그래도 병원에서 지원을 계속 해 주는 것 같다.
- 대표 출연작
- EBS 직업탐구 별일입니다 외상외과 편
- SBS 스페셜 493회 - 생존의 조건 (2017년 10월 29일)
- SBS 그것이 알고싶다. 1104회 칼잡이의 비망록 - 외상센터의 민낯을 고발하다. (2017년 12월 16일)
- 박찬용: 서울대학교병원 부교수, 외상외과 의사. Trauma Hybrid Emergency Room System = 외상 하이브리드응급실시스템(중증외상환자에서 지혈을 최대한 빠르게 시행하기 위해 환자의 이동 없이 한 공간 내에서 소생실, CT실, 인터벤션실, 수술실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하나로 합쳐진 개념)관련 기사(전북일보 인터넷신문)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복부 및 흉부 내 출혈환자의 생존률 향상에 기여했으며, 외상치료시스템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이정남: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중증외상, 다발성 외상 분야의 권위자이며 길병원 외상센터를 이끌고 있다.
- 김영환: 현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 겸 외상중환자실 실장. 과거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서 진료 조교수로 근무한 적이 있고[9], 2018년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으로 부임하여 지금까지 센터를 이끌고 있다.
5.2. 가상인물
- 신도 잇세이, 코지마 카에데, 사와이 에츠시: 일본 의학드라마 <구명병동 24시 시리즈>의 주인공. 에구치 요스케, 마츠시마 나나코, 유스케 산타마리아가 연기했다. 시즌 4는 고강도 업무와 의료수가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환자를 살리는대에만 매진하는 신도와 그런 현실을 바꾸기위해 의료개혁을 시도하며 대척점에 서 있는 사와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끝내 누가 옳은지 결론을 내리진 않지만 한국 외상외과 의사들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루고있다.
- 하야미 아키라: 일본 의학드라마 <팀 바티스타2 제너럴 루즈 개선>에서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연기했다. 제너럴 루즈라는 별명을 가진 외상외과의사 하야미가 살인적인 업무강도와 환자를 치료하면 치료할수록 적자를 보는 한국 의료계와 비슷한 구조 때문에 의료진의 피로화로 인한 팀원들의 갈등, 어쩔수없이 수년간 검은돈이 오가며 적자를 막고 의료 기구를 사는 인물이다. 그 비리를 밝히는 후생노동성에서 파견 나온 주인공과 그의 파트너 심료내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본 드라마.
[1] 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도 외상 전문 취득 가능.[2] 그 역사로만 보아도, 고대 이집트와 유럽, 중국 등에서 시술한 기록이 전해진다.[3] 그나마도 응급실은 한국의 경우 경증 환자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빨리 보내고 교대도 잘 이루어지는 편이지만, 당장 수술이 필요한 외상외과는 연장근무와 철야가 일상이다.[4] 그나마 다른 분과는 병상에서, 혹은 가끔 수술대 등에서 환자가 숨을 거두지만, 외상외과는 현장에서 피투성이가 되거나 장기가 터져나간 사람들의 생사를 마주해야 한다. 즉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참담하게 죽은 사람의 모습을 여과없이 아주 많이 보게 된다.[5] 이 정도의 응급 외상환자는 몸 밖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6] 사실상 제대로 된 외상외과의가 나오려면 최소한 2~4년 이후에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 - 외국 연수 및 국내 외상외과 수료 기간[7] 닥터 최태수같은 소설에서는 미국의 외과 수술 수익이 국내와 비교 불가능으로 나온다.[8]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교수 직은 휴직 중.[9] 이 시기에 이국종 교수가 출연한 ebs 명의 회차에 짧게 출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