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탈리아의 사회주의(socialismo italiano)는 이탈리아 사회당, 이탈리아 공산당 등 여러 정당 조직과 정치 운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과 더불어 이탈리아는 사회주의 전통이 강한 국가였으며 20세기 초는 물론 중반까지 이탈리아 좌파는 프랑스 좌파와 함께 서유럽 마르크스주의를 이끄는 쌍두마차였지만 현재도 좌파 세력이 나름대로 세력을 보존한 것을 넘어 일정 부분 확장하기까지 한[1] 프랑스와 달리 이탈리아에서 사회주의 운동은 소련 붕괴 후 동력원을 잃고 쇠퇴하였다.
2. 역사
이탈리아 사회주의의 역사는 18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당시 사회주의는 비주류 사상이었으며 자유주의와 급진주의, 공화주의 등 리소르지멘토의 기반이 된 다른 좌파 운동에 비해 힘을 얻지 못했다.이후 이탈리아가 정치적으로 통합되고 노동자와 농민의 권리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이탈리아 사회당은 점차 득표를 늘려 가면서 이탈리아의 주요 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20세기 초반 이탈리아는 독일[2], 프랑스와 함께 가장 좌파 운동이 활발했던 국가로, 북부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공장이 좌파 노조에 장악되어 있었고 사상적인 측면에서도 이탈리아는 상당히 앞서 있었다.
그러나 1919년부터 1920년까지 약 1~2년간 지속된 비엔니오 로소(Biennio Rosso)라고 불리는 기간 동안 안토니오 그람시와 팔미로 톨리아티를 주축으로 한 급진 좌파 세력이 사회당을 탈당해 이탈리아 공산당을 창당하고 베니토 무솔리니를 위시한 내셔널리스트들이 극우 파시스트로 돌변하여 국가 파시스트당을 세우며 떨어져나가 이탈리아 사회주의 운동은 분열되었으며 결과적으로 1922년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에 세력을 넘겨주게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사회당과 공산당은 좌우를 아우르는 거국내각에 함께 입각했으나 1947년에 사회당에서 공산당에 반대하는 당내 우파가 이탈리아 민주사회당을 창당하여 알치데 데 가스페리의 가톨릭 중도 빅 텐트 정당인 기독교민주당이 주도하는 거국내각에서 사회당과 공산당을 축출하는데 동참했다. 이후 사회당과 공산당은 인민민주전선이라는 정당연합을 구성하여 1948년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구성했으나 기민당에게 패하여 정권교체에 실패하자 두 당은 결별했다. 이때 공산당이 처음으로 사회당을 제치고 원내2당이 되었는데 1당 기민당, 2당 공산당, 3당 사회당이라는 구도는 냉전 시대 내내 지속되었다.
제2당인 공산당과 제3당인 사회당, 두 좌파 정당의 지지율/득표율을 합치면 과반에 육박했지만 고전적인 사민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의 갈등으로 인해 범좌파 연정은 단 한 번도 실현되지 않았고 기독교민주당은 공산-사회 양대 좌파 정당의 사이가 나쁘다는 것을 이용해서 중도 정당인 이탈리아 공화당과 중도우파 정당인 이탈리아 자유당은 물론이고 사회당과 민주사회당까지 연정 파트너로 삼아 장기집권을 이어갔다.
68운동으로 잠깐 사회주의가 인기를 끌었고 실제 좌파가 정권을 잡을 뻔한 시도가 여럿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당과 공산당의 반목으로 인해 범좌파 연대의 집권이 여러번 실패했다. 1970년대 들어서 이탈리아 공산당 서기장 엔리코 베를링구에르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노선을 포기하고 유럽공산주의 노선을 추구하면서 전성기를 열었지만 여전히 집권에는 미치지 못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기민당의 알도 모로 전 총리가 공산당과의 거국 내각을 고려했지만 극좌 무장단체 붉은 여단에 의해 모로 당수가 살해당하면서(...)[3] 공산당의 집권은 좌절되었다.
사회당은 1980년대 기민당과의 연정을 통해 베티노 크락시 총리가 4년간 장기집권[4]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이탈리아의 사회주의 운동은 마니풀리테와 소련 붕괴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 사회당은 대규모 부정부패 스캔들로 몰락하고 공산당은 소련 붕괴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해체되었다. 현실적인 노선을 추구할 필요를 느낀 공산당은 좌파민주당을 창당해 기민당 내 좌파 세력 및 사회당 세력을 흡수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1990년대에는 로마노 프로디가 처음으로 좌파 세력으로 원내 1당에 올라 집권에 성공했다.
1990년대 이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언론플레이를 바탕으로 장기집권했고 좌파민주당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더 많은 세력을 포괄하려는 전략으로 민주사회주의 노선도 포기하고 점차 사회민주주의는 물론 사회자유주의, 제3의 길을 추구하는 노선으로 우경화되었다. 2007년 민주당이 창당되면서 이탈리아의 사회주의는 본격적으로 사민주의와 기독교 좌파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재편되었다.
2013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불안하게 집권한 이후로도 정치적인 혼란이 가속화된 결과 2018년 총선과 2022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세력이 참패했으며 현재도 이탈리아 사회주의 세력은 마땅한 어젠다를 찾지 못하고 우경화만 거듭한 채 표류 중이다.
3. 주요 인물
3.1. 정치인
3.2. 학자
4. 주요 정당
4.1. 일반 정당
- 이탈리아 사회당(1892–1994)
- 공식 후계 정당: 이탈리아 사회주의자(1994–1998) → 이탈리아 민주사회주의자(1998–2007) → 이탈리아 사회당(2007–현재)
- 비공식 후계 정당: 민주당(2007-현재)[5]
- 이탈리아 공산당(1921–1991)
- 공식 후계 정당: 좌파민주당(1991–1998) → 좌파민주주의자(1998–2007) → 민주당(2007–현재)
- 비공식 후계 정당: 공산주의 재건당(1991–현재), 이탈리아 좌파(2017-현재)
- 이탈리아 민주사회당(1947~1998)
4.2. 정당 연합
5. 같이 보기
[1] 1980년대에 비해 극좌 정당이 받는 지지를 감안할 때.[2] 사회민주당이 1912년 총선에서 제국의회 원내1당으로 약진할 정도로 사회주의 세력이 강했다.[3] 사실 공산당이 의회주의를 추구하며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하려고 한 것과 달리 붉은 여단은 오직 폭력 혁명만을 부르짖었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매우 험악했다. 전자는 후자를 극좌모험주의라고 까고 후자는 전자를 수정주의라고 까는 사이였다.[4] 이탈리아는 총리가 자주 바뀌어서 4년만 집권해도 장기집권이다.[5] 사회당 소속 총리였던 줄리아노 아마토가 민주당 창당 초기에 참여했고 지금도 사회당 출신 인사들이 당내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