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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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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의의3. 증명4. 같이 보기5. 관련 문서

1. 개요

/ Halting problem

정지 문제는 판정 문제(decision problem)의 한 갈래로, "주어진 프로그램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해결 가능한지 말해줄 수 있는 일반화된 알고리즘이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2. 의의

1936년 앨런 튜링은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일반화된 방법은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으며[1], 이는 논리학적으로 결정불가능함(undecidable)이 증명된 최초의 문제다. 고로, 현대에 어떠한 문제가 결정 불가능인지를 증명할 때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이 문제가 정지문제로 환원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다.[2] 여기서 조금 더 확장해보면 '알고리즘에서 함수에 대한 non-trivial한 문장은 결정불가능이다'라는 라이스의 정리로 이어진다. 라이스의 정리는 어떠한 튜링 머신이 받아들이는 내용이 자명한가, 자명하지 않은가에 대한 판단은 불가능하다 라고 정의한다.

정지 문제를 포함한 어떠한 문제라도 단 한 번의 동작으로 풀 수 있는 가상의 장치인 신탁(oracle) 장치를 튜링 머신에 달아놓은 신탁 기계(oracle machine)라는 가상의 시스템을 가정하더라도 이 신탁 기계는 자기 자신의 정지 문제를 풀 수가 없다.[3] 아래의 귀류법을 통한 증명에서 따라나오는 결론은 "어떤 시스템이 자기 자신에 대한 정지 문제를 풀 수 있다면 그 시스템은 튜링 머신을 모사(simulate)할 능력이 없다."이다.

3. 증명

엄밀한 증명은 앨런 튜링의 증명의 경우 튜링 머신 및 그 입력 스트링을, 알론조 처치의 증명의 경우 람다 함수의 정의를 통해 증명하나, 아래에서는 프로그래밍 경험자 입장에서 쉽게 이해하도록 문제를 실제 프로그래밍 의사코드에 비유하고 있다. 아래 코드의 각 요소들은 충분히 쉽게 튜링 머신이나 람다 함수꼴로 인코드할 수 있다.

대락적인 증명법을 보자면, 귀류법을 이용한 증명방법이 있다. 즉, 해결방법이 있다라는 가정에서 모순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증명한다. 즉 증명하고자 하는 것은 "정지 문제를 판별하는 알고리즘이 없다"라는 명제이므로, 귀류법을 위해 "정지문제를 판별하는 알고리즘이 있다"고 전제함으로서 시작한다.

정지 문제 판별 알고리즘이 있다고 가정했으니, 이에 따라 exit(a, i)라는 함수를 구현할 수 있다.이 함수는 a가 i 입력에 대해 유한한 단계 후에 정지하고 결과를 반환하면 참을, 그렇지 못하면 거짓을 반환한다. 즉 a 프로그램에 i 입력을 먹이면 도중에 종료되는 알고리즘인 함수인가 무한 루프에 빠지는 함수인가를 판별하게 된다. 쉽게 생각해 a가 함수이고 a(i) 함수 콜이 무한 루프에 빠진다면, exit(a, i) == false가 성립한다.

이제 여기서 exit을 모순시키는 함수를 정의한다.
function subroutine(s) {
    if exit(s,s) == false
        return true
    else
        loop forever
}

여기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단계로 이 질문을 던진다.
exit(subroutine, subroutine)은 참인가? 거짓인가?
exit(subroutine, subroutine)이 참도 거짓도 될 수 없다는 것이므로, 모순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exit()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증명의 시작부로 쭈욱 거슬러 올라가서 exit이 존재하게 하는 가정, 즉 정지 문제를 해결할 알고리즘이 존재한다는 대전제가 붕괴하면서 증명이 종결된다.

4. 같이 보기


정지 문제의 설명과 증명을 요약한 애니메이션. 영어 음성으로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영상에서 말하는 Stuck은 Halt와 동의어가 아님에 유의해야한다! Stuck했다면 (프로그램이 뻗어서) Halt가 발생하지 않고, Not Stuck이라면 프로그램이 정상 종료되어 Halt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글 자막에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멈춘다'라고 번역하여 완전히 반대로 설명이 되어 있으므로 시청 시 이에 유의해야 한다.

들어가서 댓글을 최신순으로 정렬해보면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컴퓨터과학이나 수학과는 별로 접점이 없는 시청자 중 일부가 설명을 잘못 이해해서 일어난 참사인 듯하다. 어찌나 반발이 심한지 업로더가 FAQ까지 만들 정도. 심지어 한때는 싫어요 비중이 절반을 넘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잘못 이해한 사람의 대부분은 이 영상이 설명하는 논리 전개의 목적이 '귀류법을 통해, 즉 정지 문제 판별 알고리즘이 존재 가능하다고 가정할 때 모순이 생김을 통해 정지 문제 판별 알고리즘이 존재 불가함을 증명하는' 것임을 간과한다. 이에 따라 대개는 'H가 단순히 무한 루프에 빠지면서 끝나는 것 아니냐', 'N이라는 기계만 없으면 H는 멀쩡하게 작동하는 것 아니냐' 등의 질문을 던진다. 전자의 경우 'H는 증명의 목적상 모든 정지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전제되었다. H가 올바른 입력을 받았음에도 무한 루프에 걸린다면, 무한 루프에 걸리는 것은 문제를 영영 못 푸는 것이므로 H가 모든 정지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전제에 모순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H는 존재하지 않는 게 맞다.' H가 무한 루프에 걸리면 X도 무한 루프에 걸린 셈이므로 정의에 따라 H는 'Stuck'을 출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마일, 후자는 'N 역시도 (일상에서 쓸 만하냐 마냐와는 관계없이) 현대 프로그래밍 기술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기계이고, H는 존재 가능한 모든 기계에 대하여 정지 문제의 해답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제되었으니, 전제가 옳으려면 N을 포함한 기계의 정지 문제에 대한 해답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정도로 답할 수 있다.

컴퓨터가 언젠가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알 수 있다.[4]

5. 관련 문서



[1] 비슷한 시기에 튜링보다 조금 빨리 알론소 처치가 다른 방법으로 증명하였으나, 추후에 튜링과 처치는 공동으로 두 증명방식이 본질적으로는 같은 내용이라는것을 보였다.[2] 정지 문제로 환원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실세계의 사례로는 교통체증이나 골드버그 장치 등이 있다. 루프에 계속 갇혀있을지, 아니면 교착상태가 해결되고 종료될지 확실하게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3] 바쁜 비버 문서 참고. 고차 바쁜 비버 함수가 바로 이것과 관련이 있다.[4] 한편 이 증명 방식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논파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논리 중 하나인데 이 논리가 신이 아니라 기술에도 적용된다는 것에 인지부조화가 온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