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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30 05:04:53

은혜 갚은 두꺼비

지네장터에서 넘어옴
1. 개요2. 줄거리3. 시대 상고4. 기타

1. 개요

한국전래동화로 '지네장터 설화', '두꺼비와 지네'라고도 하며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지네장터의 유래담이다. 내용은 두꺼비가 은혜를 갚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해서 지네의 희생물이 될 소녀를 살린다는 내용이다.

2. 줄거리

옛날에 이웃 동네에 밥 잘 먹고 살림 잘 하는 '간난이'라는 이름의 처녀가 살았다. 하루는 간난이가 부뚜막에서 을 푸고 있는데 옆에 조그만 두꺼비가 한 마리 와서 앉아 있어서 밥을 푸는 김에 한 숟갈 떠주니까 날름 집어먹었다.[1] 그 후로 두꺼비는 날마다 간난이가 밥을 풀 때마다 찾아와서 밥을 얻어먹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자 두꺼비는 재떨이보다도 더 크게 자랐다.[2]

그러던 어느 날, 간난이가 사는 마을에서는 마을 뒷쪽 성황당의 신[3]에게 해마다 18살 먹은 처녀를 제물(먹이)로 바쳐야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간난이가 제물로 뽑히게 되었다. 간난이가 집에서 두꺼비에게 마지막으로 밥을 차려주고 출발하려는데 두꺼비가 밥은 전혀 먹지않고 처녀의 치마꼬리를 물고 떨어지지 않았다. “나 없으면 밥 얻어먹기 힘드니까 따라가려는구나.”하고[4] 간난이는 치마폭에 두꺼비를 감추어 누각까지 들어갔다. 거기서 제사를 지낸 다음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뒤 두꺼비와 간난이만 남게 되는데, 잠시 후에 신의 정체인 큰 지네가 나타나서 처녀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이 때 두꺼비는 간난이를 지키기 위해서 밤새도록 파란 불을 뿜어서 빨간 불을 뿜는 지네와 사투를 벌였으며, 그 모습을 본 처녀는 놀라서 기절했다.[5] 이튿날 아침 사람들이 성황당에 가보니 커다란 지네가 몸을 비비 튼 채 죽어있는 시체가 있었고, 간난이는 죽은 두꺼비를 품에 안고 울고 있었다. 지네와 함께 우환이 사라진 뒤 간난이는 살아 집으로 돌아왔고, 이 사연을 들은 해당 고을 사또와 마을사람들까지 엄청나게 울면서 지네의 시체를 엄청 욕하면서 불태우고 두꺼비의 넋을 위로 했으며 마을에는 더 이상 지네의 피해는 없어졌고 이후에 이 사실이 임금님의 귀에도 전해지며 사람을 재물로 바치는 악습도 국법으로 완전히 없어졌다.

그 뒤 이 마을에서는 처녀를 바치는 풍습이 사라졌으며, 지네를 모시던 성황당을 부수고, 두꺼비의 명복을 비는 사당으로 재건한다. 이런 이야기가 관가로 들어가자 거기서 벼슬을 지내던 훌륭한 사람이 마을에 와서 그 이야기를 모두 듣고는 간난이와 백년가약을 맺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대부분의 이야기에서는 간난이가 병든 어머니를 잘 모시고 산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3. 시대 상고

이 이야기의 성립은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어린이에게 전달하는 동화라는 점, 또한 옛부터 구전돼 온 전래동화라는 점 이 두 가지 요소다.

하지만 그 두가지 요소를 고려한다고 해도 이 이야기는 중대한 시대착오가 너무 많다. 가상의 국가도 아닌 현존했던 국가 조선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행정력을 중점적으로 고려한다면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현대에 대입시켜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조선은 비록 가난한 나라이긴 했지만 행정력에서 만큼은 전대의 한민족 국가들과 궤를 달리했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에 의사소통 능력을 가친 괴수가 정기적으로 포식할 여성을 강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가정한다. 시민들이 암암리에 그것을 용인하고 있으며 포항 시장 역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경북도지사 역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대통령이 일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다.
대한민국과 비슷한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 어반 판타지라면 모를까, 현존하는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는다면 도저히 성립 불가능한 이야기다.

4. 기타

다른 버전으로는 어느 마을에 원님이 들어서면 원님이 하루 밤을 못 넘긴다는 것도 있다. 참고로 앞 부분은 전과 똑같다. 그래서 거지 같은 사람을 사서 원님으로 들어보냈지만, 역시 결과는 동일했다. 그 모습을 본 처녀는 부모를 위해서 자기가 원님이 되겠다고 자청했으며 처녀는 받은 돈을 부모에게 보내고, 두꺼비와 같이 관아로 들어갔다. 그 날 밤에 처녀는 자고 있었는데, 그 때 지붕에 있던 지네가 내려와서 처녀를 잡아먹으려고 할 때 두꺼비가 독을 쏘아대자 지네는 내려오지 못하고 다시 올라갔으며 그 일이 아침 때까지 계속 반복되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마을 사람들은 처녀가 멀쩡하게 살아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두꺼비가 입김을 쏘는 곳을 보니, 지붕 위에 큰 지네가 있는 걸 발견한 사람들이 지네를 잡아 불에 태워 죽이니 그 뒤로는 아무 일도 없었으며 처녀는 그 뒤로도 관아 정치를 잘 다스렸는데, 부역과 세금을 줄이고 마을을 다스리니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꺼비는 그 뒤 하늘로 다시 올라갔다고 하는데, 원래는 하늘나라 사람이었는데 죄를 지어서 두꺼비로 환생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서의 두꺼비는 죽지 않고 끝까지 생존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세계 옛날 이야기(まんが世界昔ばなし, 1976)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한복이나 여러 차림은 잘 그린 편이다. 이 애니에서는 지네가 아니라 뱀으로 나오는데 두꺼비가 온 몸을 부풀려 엄청나게 커져 뱀을 놀라게하여 기선을 제압하고 기습하여 퇴치했으며 그 와중에 몸이 터져 숨을 거뒀다.

김청기 감독의 꼬마어사 똘이에서는 암행어사인 똘이가 나와 이 식인 지네를 쓰러뜨리는데 칼로도 아무리 베어도 도무지 죽지 않고 몸이 붙을 때 똘이 집안에서 조상 대대로 전해지던 두꺼비의 기운이 들어간 구슬을 이용하여 공격하자 비로소 몸이 붙지않아 지네를 퇴치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는 《내 어깨 위의 공룡》에서 설화 속의 두꺼비는 신령으로 승천하고, 지네의 혼은 봉인되었다고 한다. 작중에서 지네 귀신의 봉인이 풀려져 주인공 소녀를 위협하나 공룡 귀신에게 다리 하나를 뜯겨져 도망친다. 그날 밤 야산에서 몸을 숨기려다 티라노사우루스 귀신에게 잡아먹힌다.

김규삼 작가가 연재 중인 네이버 웹툰 은탄에서는 대장부라는 이름의 소녀가 키우던 두꺼비였으나 지네 요괴와 싸우다 죽고, 기계 공학을 이용하여 병기로 부활시킨 뒤 소환수로 부린다.



[1] 물론 실제로 두꺼비는 사람이 먹는 밥을 먹지 않지만, 창작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2] 전승에 따라서는 송아지 혹은 강아지만하게 자랐다고 한다.[3] 전승에 따라서는 지네의 자리가 구렁이로 바뀌기도 한다.[4] 책마다 다르긴 한데, 간난이가 두꺼비에게 마지막 밥을 주면서 "많이 먹어... 이제 오늘이 지나면 너에게 밥을 줄 사람도 없으니까..."라고 하면서 울음을 터트리며 제물로 바쳐지러 가고, 성황당에서 죽음을 기다리는데 두꺼비가 몰래 그녀를 따라와서 간난이가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다.[5] 전승에 따라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독을 뿜으면서 싸웠다고도 한다. 둘 다 맹독을 지닌 동물들임을 감안하면 이 쪽이 훨씬 그럴 듯한 편. 불과 독 둘 다 내뿜는 버전도 있다. 사실, 지네에게 있어서 두꺼비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천적이나 다름없고 해충을 잡아먹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증이 잘못된거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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