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의 산
天子峯진해 최고봉인 웅산의 한 봉우리로 진해 동쪽 끄트머리에 있다.
웅동의 해군기초군사교육단 야전교육대가 웅산에 있으며 진해에서도 맨 끝이라 웅산을 쭉 넘어가면 부산광역시 강서구 및 김해시 장유가 나온다.
해방 이후부터 대한민국 해군, 정확히는 해군에서 파입한 병력으로 창설한 대한민국 해병대의의 신병교육 과정에서 천자봉을 뛰어 올라가는 훈련을 했으며 이는 이후에 천자봉 행군으로 바뀌고 해군사관학교의 사관생도와 해군사관후보생, 해군기초군사교육단의 부사관후보생과 신병과정에 도입된다.
즉. 대한민국 해군 전역자라면 모두 천자봉 행군을 경험하게 된다.
대한민국 해병대에서는 포항으로 해병대교육훈련단이 당시 제2해병훈단으로서 옮겨가기 전까지는 진해 천자봉을 올랐다. 애초 해병대가 천자봉 행군의 오리지널이다.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런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천자봉함의 이름으로도 쓰였다. 동급함 이름 중에 천왕봉(지리산)함, 일출봉(성산 일출봉)함 등 전국구 명산이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대우인 셈이다.
사실 진해 웅산의 진짜 천자봉과 해군 훈련소인 해군기초군사교육단 훈병/부사관후보생 및 해군사관학교 1학년 가입교 사관생도 및 해군 학사장교 들이 올라가는 그 천자봉은 조금 이격되어 있다. 원래 그 천자봉은 시루봉으로 원래 천자봉과는 꽤 멀리 떨어져 있다. 이것은 중간에 시루봉이 천자봉으로 와전되어(...) 그렇게 됐는데 해군 측은 정식 훈련명을 원래 이름대로 반영해 시루봉 행군으로 한 반면 해병대에서는 천자봉이라는 이름의 상징성에 더 주목하고 위치 무관 진해 천자봉이라고 시루봉을 일컫는다.[1]
천자봉 아래쪽에는 공동묘지 및 납골당인 천자봉공원묘역이 있어 성묘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2.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운제산의 별칭
1985년 포항시에 해병대교육훈련단이 들어서면서[3] 이 때 진해 천자봉과 지형이 비슷한 포항 운제산의 대왕암을 포항 천자봉으로 지정, 이 곳에서 1985년 2월 신병 518기와 부사관후보생 174기부터 다시금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천자봉 행군을 실시한다. 당시 행군로 조성에 해병대 현역 훈련교관들이 투입되어서 절벽에 가까운 산길을 오르내리며 일일히 해병대 구호들[4]이 적힌 표지판과 행군로를 조성했다. 그리고 운제산 대왕암에 '이제 이 곳에 해병혼을 심는다'는 비석을 세워 이 곳이 해병대의 포항 천자봉이 되었음을 정식으로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이후 2009년과 2010년에 잠시 진해의 원조 천자봉인 시루봉까지 가서 해병대 발상탑[5] 및 시무지석 견학도 겸했고 이때 운제산 대왕암은 졸지에 무명 400고지(...)로 격하되어서 고지정복훈련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2011년 차동길 예비역 준장[6]의 교육훈련단장 취임 후 원상복구시켜서 현재까지 천자봉 행군으로 이름이 이어오고 있다.
해병대 천자봉 행군은 워낙 정통성이 높은 훈련 겸 의식행사라서 코로나19 판데믹 기간에도 절대 중단하지 않고 지속했을 정도로 중요한 훈련 겸 의식이다. 해군이 시루봉 행군을 코로나 기간 동안 중지했고 이후 훈병들은 진해기지 영내를 행군하는 것으로 전환한 것과 다르다.
이는 천자봉 행군이 단순한 고지정복훈련이나 등산이 아니라 전적지 답사를 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극기주가 끝나고 빨간 명찰을 수여받는 빨간명찰수여식이 천자봉 행군 복귀 후에 이어지기에 더욱 중요하다.
해병대 훈병과 부사관후보생뿐만 아니라 해군 및 해병대 학사장교후보생과 1학년 해군사관학교 사관생도, 더 나아가 육군에서 해군으로 전군되어 해병대로 들어온 전국대 ROTC후보생들과 해병대 병영체험까지 모두 빠짐없이 포항 천자봉 행군을 경험하게 되며 모두 이게 끝나면 빨간명찰을 받게 된다. 진짜 사나이 해병대편 촬영 조건이 천자봉 행군이라는 조건이라는 이유도 이 문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해병대에서 이렇게 부대이전으로 전적지의 이름을 따서 인근의 비슷한 지형에 이름을 붙여버린 경우는 여럿 있는데 해병대사령부의 경우도 1990년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현 주둔지로 이전하면서 과거 진해 해군비행장의 뒷산인 덕산의 이름을 따서 해병대사령부 본청 뒤의 야산을 덕산으로 이름붙였으며 부대 이름도 덕산대로 했다.
해군 전체로 거슬러올라가면 이충무공의 최초 승전인 옥포해전의 전승지인 거제시 옥포만의 이름을 따서 진해 해군사관학교 앞바다를 옥포만으로 이름붙였고 여기서 1학년 가입교 사관생도/ 해군사관후보생들의 옥포만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1] 전술했듯 원래 천자봉 행군의 원조는 해병대였다. 그래서 시루봉 앞에 '해병혼'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쓰여져서 진해 시내에서도 훤히 보인다. 해군으로 입대하는 청년들은 '해군 훈련소가 있는곳에 왠 해병대?'라며 의문을 제기하는데 훈련교관 및 정훈교관들이 해군 역사를 소개할 때 이를 자세히 설명해주게 된다.[2] 운제산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과 경주시 보덕동에 걸친 산으로 경주 방연으로는 그 유명한 석굴암과 불국사가 소재한 토함산과 연결되고 보문단지 쪽으로도 뻗어있다. 경주사람들에게도 나름 운제산이 유명하다.[3] 당시 이름은 제2해병훈단이다.[4] '무적해병', '안되면 될때까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등...[5] 진해 해군비행장 영내에 있다.[6] 현 단국대학교 해병대군사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