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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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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문제점4. 철학적 관점에서5. 관련 어록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
지옥으로 향하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서양 속담

1. 개요

XXX는 좋았다 류의 원형으로 주로 경제, 복지 등의 정책에서 쓰이며 그 외 창작물에서도 나온다.

2. 특징

멸망에 처한 세계인간들을 구해내거나 혹은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떠한 장치를 만들거나 시스템, 계획 등이 나와 있지만 어떠한 이유로 의도와는 다르게 나아가 안 그래도 안 좋았던 세계를 더 막장으로 치닫게 하거나 자신들의 계획에 이용하는 등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다. 고의가 아니라는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크게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태로 하는 것(주로 도박)과 꼭 좋아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정작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으로 나눈다. 정반대로 크게 의도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결과는 좋은 경우도 있다 자세한 건 결과는 좋았다 문서로.

현실에서는 주로 높으신 분들의 안일한 탁상행정과 판단, 당연히 그렇게 논리가 이루어지겠다고 생각하며 'A를 하면 어떻게 되니까 당연히 B가 되겠지'라는 생각이 대부분이거나 이론적으로 볼 때 더없이 완벽할 것 같은 생각을 철저한 준비도 없이 이론만 믿고 바로 시작해버릴 때 쉽게 일어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너무나도 크기 때문. 그 외에는 해외에서 먼저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 것을 자국의 실정에 맞게 현지화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들여오다가 실효는 별로 거두지 못하고 부작용만 커져서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앞의 두 경우 모두 의도는 좋았으나 과정이 안 좋은 경우에 해당하며, 사전적 의미의 설레발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와 1:1 대응은 아니지만 약간 비슷한 속담으로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도 있다. 탁상행정 사례에서는 계획한 사람이 을 먹어 피해를 보기도 한다.

누군가를 돕는 사람들 중에도 이런 경우가 꽤나 있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을 중요시하는게 아니라 내가 남을 돕고 있다는 자기 만족감이 우선인 전후가 뒤바뀐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들은 스스로가 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고 남이 거부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직접 악의를 뿌리는 사람보다 알아채기 힘들게 문제를 더 크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이 열심히 하면 할수록 주변 사람들은 에너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계획에 어떤 불순한 의도가 섞이지 않았는지 자신을 살피면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토론을 해야 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일을 검토해야 한다. 대부분 이렇게 의도는 좋았다라고 시행한 일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결과가 적지 않으며, 또한 그 결과물 또한 어마어마한 사회적 손실을 초래하며, 이후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3. 문제점

다만 인간이란 존재는 전지전능하지 않기에 계획 당시의 지성으론 생각할 수가 없는 부분[1]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까지 의도는 좋았다 식으로 비난만 할 수는 없다. 또한 계획에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어쩌냐를 따지는 것도 자칫하면 계획의 변수나 허점을 고민하고 이에 대한 대비나 복안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계획을 제기한 주창자 자체에 대한 비난이라는 논리적인 오류, 나아가 의미 없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2] 문제가 발생한다.

분명히 말해둘 것은 위키니트[3]프로불편러처럼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비아냥거리고 이건 이래서 안 될 거다 이건 저래서 안 될 거다 라는 핑계만 수백, 수천 가지를 늘어놓으며 부조리한 현실이나 상황을 외면하고 거기에 안주하려는 인간들까지 이 '의도는 좋았다'를 들어서 옹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해당 항목에서는 "공부 및 이론에는 무쌍을 찍는 인간들의 특징이 의욕만 넘쳐서 일을 벌여놓는 습성이 강하고,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의 특징은 반대로 어떤 일을 할 때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말도 지나치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나아가 '경험 많이 한' 사람들을 '책상에서 공부만 한 사람'과 대조시켜서 지나치게 어떤 '보수적'인 대처를 찬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4] 그 경험에 지나치게 의지한 나머지 어떠한 상황에 대한 개선을 거부하며 고인물이 되어 버리고 자칫 개선의 기회를 놓쳐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경험 항목에서도 소개되어 있기도 하고, 괜히 시사 경제 용어로 '경험의 함정'(Experience Trap)이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5][6]

그리고 최악의 결과가 왔는데도 의도는 좋았지 않느냐고 무작정 변호하는 것어차피 결과가 안 나올 게 뻔한데 의도만 좋아 봐야 아무 소용 없으니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놔 둬라라고 손 놓는 것도 모자라 어떤 개선의 시도마저도 냉소주의의 잣대로 비아냥거리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이야기다. 앞에서 쓴 것처럼 사전에 그러한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는데 듣지 않아서 나온 결과라면 변호의 여지가 없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거는 저래서 안 되고..." 하는 식으로 무언가 어떤 사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안 된다'라는 부정적인 결과만을 전제하면서 단지 '예방'을 핑계로 어떤 부조리 또는 불편한 상황에 대해 그것을 뭔가 해결하거나 개선해 보려는 시도조차도 하지 않고 방기한 채로 어떤 개선의 시도조차도 찍어눌러 버리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위험 계산만 머릿속으로 굴리면서 아무 대책이나 계획도 세우지 않고 방기하는 것은 예방이 아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항목에서 지적하고 있듯 세상에는 예상조차 불가능하거나 예상을 하더라도 그 가능성이 너무도 희박하여 대비하는 것이 무의미하거나 대비 자체가 불가능 한 일 또한 많다. 대표적인 예시로 9.11 테러가 있다. 9.11 테러 이전에도 항공기 납치 사건은 매우 많았지만, 그때까지 대부분의 항공기 납치는 승객과 승무원들을 인질삼아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인질극 형태였지, 그 누구도 요구사항 하나 없이 자신들의 목숨까지 내던져가면서 항공기 자체를 테러의 수단으로 사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버렸고, 그 교훈으로 지금의 복잡하고 철저한 항공기 탑승수속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예상 밖의 사태는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는 예견할 수도 없고, 예견한다 하더라도 가능성이 너무도 희박하기에 배제되거나 재원의 한계 등의 이유로 다른 더 시급한 일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실제로 인류의 역사는 소를 크게 잃고 나서야 다른 외양간들을 점검하고 고치면서 발전하였다. 오히려 소를 안 잃고 선제적으로 막은 사례는 인류 역사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는 참사가 발생한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대대적인 개혁 및 수정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를 잃기 전에는 그런 방식으로 행동해서는 소를 잃는다는 교훈 또는 경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심지어 미리 알더라도 다른 급하거나 중요한 일들에 밀려 우선순위가 뒤쳐지는 경우도 허다하다.[7][8] 대표적인 사례로 리스본 대지진 이후에 내진이 강화된 도시로 다시 태어난 포르투갈리스본이 있다. 비슷한 예로,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 전선이 종결되었기 때문에 전면적 핵전쟁이 방지되었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비행규정은 피로 쓰였다(All aviation regulations are written in Red blood)' 도 할 수 있는 항공 사건사고의 역사는 말할 것도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역사 속에는 소를 한번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았다가 더 큰 참사를 부르는 경우들도 없지 않았다.

4. 철학적 관점에서

철학 사상마다 다를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론은 애초에 사람은 '나쁜 의도로' 무언가를 행한다는게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선(善, 좋음)은 모든 것이 욕구하는 것"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를 근거로 삼는다. 언뜻 보면 모든 이가 선을 원한다는 말은 뜬금없어 보일 수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간음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데, 간음자가 원하는 것은 '쾌락'이며 쾌락은 그 자체로는 분명히 '좋은 것'이라는 점을 그는 지적한다. 간음을 저지르는 사람이 원하는 것은 '쾌락'이지 '죄과의 추악함'은 아닐 것이니까. 물론 '가정 파괴'나 '사회적 평판의 추락' 등도 아닐 것이다.

윤리학적으로 잘잘못을 살펴보자면 대표적으로 공리주의, 덕 윤리학,의무론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5. 관련 어록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9]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유럽 속담[10]
지옥은 선의로 가득 차있거나 욕망으로 가득 차있다.
프랑스 신학자 베르나르 드 클레르보에서 기원
The attempt to make heaven on earth invariably produces hell.
지상에 천국을 만들려는 시도는 지옥만을 만들어낼 뿐이다
〈열린사회와 그 적들〉 2권[11][12][13]
Some of the worst things imaginable have been done with the best intentions.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것들 중 일부는 좋은 의도에서 생겨나지.
앨런 그랜트[14]
All bad precedents begin as justifiable measures.
아무리 나쁜 결과로 끝난 일이라고 해도 애초에 그 일을 시작한 동기는 선의였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모든 기예(技藝, techne)와 탐구(methodos), 또 마찬가지로 모든 행위와 선택은 어떤 좋음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좋음을 모든 것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옳게 규정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1.1-
“선(善, 좋음)의[15] 근거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가욕구적 이유이며 악은 선에 반대 대립되기 때문에 어떤 악이 악인 한 자연적 욕구에 의해서도 동물적 욕구에 의해서도 의지인 지성적 욕구에 의해서도 욕구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악은 우유(偶有)적으로 욕구되는데 그것은 그런 악이 어떤 선을 수반하는 한에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은 어떤 욕구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사실 자연적 능동자가 박탈(결여)이나 부패(파괴)를 지향하지 않고 형상(形相, 이데아를 말함)을 지향한다. 이런 형상에는 다른 형상의 박탈이 결부된다. 그것은 또한 어떤 것의 출산을 지향하는데 이런 출산은 다른 것의 파멸인 것이다. 사자가 사슴을 죽이는 것도 음식을 지향하는 것인데 그 음식에 동물의 살해가 결부된다. 마찬가지로 간음자가 지향하는 것은 쾌락인데 그 쾌락에는 죄과(罪科)의 추악함이 결부된다.
어떤 선에 결부되는 악은 다른 선의 박탈이다. 그러므로 악이 그것에 결부된 좋음(善)이 그 악에 의해 박탈되는 선 이상으로 욕구되는 것이 아니라면 악은 비록 우유적일지라도 요구될 수 없을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1.19.9-
좋은 의도였다면 나쁜 결과를 가져왔어도 용서할 수 있지만, 좋은 목적을 가지고 나쁜 수단을 써서는 안된다.
토마스 아퀴나스, 이중결과의 원리
추상적인 선을 실현하려고 하지 말고 구체적인 악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라.
칼 포퍼, 추측과 논박

[1] 이를테면 선대에는 딱히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후대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대표적인 경우가 대한민국의 가족계획(일명 산아제한) 문제. 60~70년대에는 다산이 실제로 심각한 문제이긴 했다. 일자리와 복지가 너무 미비했기 때문에 그 많은 인구를 다 먹여살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제가 성장하고 어느정도 산아 조절이 되었으면 적당한 시기에 산아제한을 풀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 결국 성비 불균형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고, 다른 문제들이 겹치면서 점점 악화되기만 하는 바람에 극단적인 저출산 경향까지 이르게 되었다.[2]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식으로 개선을 외치는 주창자에 대한 '순수성'을 트집잡는 이것 자체야말로 '의도는 좋았다'의 전형적인 사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이 문제였다고 해서 그 '계획'이나 '발상'까지 부정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해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3] 여기서 위키니트라는 말은 “하라는 집안 일은 하지 않고 위키를 이용하면서 시간을 탕진하거나 저작권 문제를 건드리는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포함된 말이고 적어도 위키에 붙어 편집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현장 전문가만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거나 건설적인 판단을 제시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4] 이 경험 많이 했다는 말도 달리 생각하면 무엇을 두고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할 수 있느냐 라는 기준이 딱히 없기는 마찬가지다.[5] 당연히 이렇게 본인의 경험에 빠져 시대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고 도태되어 버리는 인간들에게도 의도는 좋았다는 말이 적용될 수 있다. 어쨌든 본인들 입장에서는 위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책상물림만큼이나 경험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앞에서 "책상에서 공부만 오래 한 사람이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까 의욕만 넘친다"고 써놨듯, 예방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 없기는 하지만 사람이 예언자도 아니고 뭐든지 철저하게 예방만 매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리고 무언가에 대한 예방을 하려고 해도 그러한 상황에 대한 성공 혹은 실패의 경험이나 그것을 통해서 얻은 데이터 자료가 없이는 예방 계획도 세울 수 없다.[6] 이거랑 관련해서 항공업계에서 떠도는 말이 "모든 안전규정은 로 쓰여졌다"(All aviation regulations are written in Blood)라는 말이다. 앞에서는 "사전에 그러한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는데 듣지 않아서 나온 결과라면 변호의 여지도 없다"고 단정짓듯 써놨지만 '그러한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사전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이전에 그런 결과를 우려할 상황이 있었고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며 동시에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던 상황이 이미 몇 번이나 되풀이되어 오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당연하지만 그렇게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려면 먼저 그러한 결과를 겪을 만한 모종의 시도나 사건이 있었어야 하고, 인간은 어떠한 행위에 대한 결과를 100%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경험을 쌓고 그러한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런 걸 감안하지도 않은 채 사전에 그러한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 운운하면서 비난해 봐야 꼰대짓 그 외에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7] 참사나 긴급한 상황이 터지거나 아예 진지공사같이 연간 계획 등에 작정하고 반영하지 않는 이상, 외양간 고치기 같은 시설물 보수나 개선은 작업 및 업무 우선순위가 매우 낮은 경우가 많다.[8] 또한 과거와 다르게 현재는 이를 실행하는 과정이 상당히 길며 또한 다른 일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도로 보수나 포장 공사 때문에 차선이 통제되어 교통체증이 몇 주~몇 달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열심히 대비하고 고친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참사를 100%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9]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 오히려 지옥처럼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아무리 좋은 의도의 계획이 있어도 올바른 판단과 행동이 뒤따라야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10] 소설 〈멋진 징조들〉에서는 이건 거짓말이고, 지옥으로 가는 길은 얼어죽은 방문 외판원들로 포장되어 있다고 주장한다.[11] 1권의 9장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Even with the best intentions of making heaven on earth it only succeeds in making it a hell—that hell which man alone prepares for his fellow-men 국내판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최선의 의도가 있다 해도, 그것은 단지 하나의 지옥, 인간만이 그의 동포를 위해 준비하는 그런 지옥을 만들 뿐이다.[12] 이것과 비슷한 의미로 Those who promise us paradise on earth never produced anything but a hell라고 했다고 한다. 번역하자면 지상낙원을 약속한 자들은 지옥만을 만들어냈다. 존 위노클이 쓴 In Passing: Condolences and Complaints on Death, Dying, and Related Disappointments의 144쪽에 나온다.[13] 이 말도 지상에 천국을 만들려는 시도는 지옥만 만들 뿐이니 천국을 만들겠다는 시도나 노력 자체를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려는 체념적 사고의 핑계거리가 될 뿐이라고 반론할 수 있다.[14] 조수인 빌리가 벨로시랩터의 알을 훔친 걸 들키고 나서 '최악의 결정이지만 좋은 의도(연구비를 충당하려고)에서였어요' 라고 변명하자 던진 말이다. 그랜트 박사는 이 말을 하면서 이 공원을 만든 사람들이나 너나 별 다를 바가 없다고 쏘아붙인다. 즉 쥬라기 공원 자체가 '좋은 의도에서 생겨난 최악의 것들' 중 하나라는 것. 실제로 쥬라기 공원을 만든 존 해먼드 (영화판)은 아이처럼 순수한 이상을 가진 인격자이지만, 이 공원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심과 야망으로 여러 명이 목숨을 잃는 사태를 만들어낸 꼴이 됐다.[15] 여기서 말하는 善은 '좋음'이라는 의미로 파악하는게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