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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9:13:09

캐딜락 카테라

파일:Cadillac-Logo-1963-200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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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ra

1. 개요2. 제원3. 1세대 (1997~2001)4. 후속모델
4.1. 가 상대한다
5. 여담6. 둘러보기


Cadillac Catera

1. 개요

The Caddy that Zigs.
코너링을 하는 캐딜락
- 출시 당시 슬로건

캐딜락이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판매한 후륜구동 준대형 세단. 2016년 현재 캐딜락의 준대형 세단인 CTS에는 삼촌뻘 되는 모델이다.[1]

2. 제원

차량 제원
모델명 Cadillac Catera
제조국가 및 제조사 독일, 오펠[2]
최초생산년도 1997년
엔진형식 3.0L L81 V6
미션형식 GM 4L30 E Automatic(자동 4단)
최대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7.6kg.m
최고속도 201km/h
제로백 8.5초
구동방식 후륜구동(FR)
승차인원 5명
전장 4,928mm/4,882mm(전기형/후기형)
전폭 1,786mm
전고 1,430mm/1,433mm(전기형/후기형)
축거 2,730mm
공차중량 1,768kg

3. 1세대 (199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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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형 카테라의 전면 전기형 카테라의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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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 카테라의 전면 후기형 카테라의 후면

3.1. 비운의 출생과 인생

3.1.1. 의도는 좋았지만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작고 효율적이며 날렵한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늘어 갔으나 캐딜락을 비롯한 미국 브랜드들은 과거의 영광에만 취한 나머지 변화에 소극적이었고, 그나마의 변화도 실패로 끝나기 일쑤라서 거리를 누비는 캐딜락은 줄어드는 반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의 날렵하고 생동감 넘치는 차는 나날이 늘어 갔다.

이에 캐딜락의 모기업인 GM독일, 일본 라이벌들과 맞설 이전의 캐딜락보다 작고 날렵한 중형~준대형 사이즈의 후륜구동 세단을 캐딜락 라인업에 넣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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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카테라 오펠 오메가 B[3]

그러나 캐딜락은 1970~1980년대 즈음부터 전륜구동으로 전향하여 세단들을 제작해 왔기 때문에, 당장 중형 후륜구동 세단을 만들 인프라가 부족했다. 당시 캐딜락에는 캐딜락 플리트우드 브로엄이라는 후륜구동 세단이 한 종류 있기는 했으나, 귀빈용 또는 정부 관용차나 대통령 의전차, 나이든 부호들이 편하게 타는 용도 등으로나 쓰는 육중한 차종이었다. 게다가 플리트우드가 쓰는 후륜구동 D-플랫폼1936년에 나온 사골 플랫폼이었고, 이마저도 플리트우드 브로엄이 1996년 단종되면서 캐딜락의 후륜구동 세단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래서 GM은 궁여지책으로 "우리 오펠에서 만든 후륜구동 세단 가져다 쓰면 되겠지. 마침 오펠 오메가 2세대가 유럽에서도 실속있는 준대형차라고 소문났으니..."하고 GM의 유럽 지사인 오펠의 후륜구동 준대형 세단인 오메가 B를 배지 엔지니어링하여 캐딜락 브랜드로 판매하기로 결정한다.

3.1.2. 내려갈 캐딜락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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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GM이 그 결정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독일 헤센뤼셀스하임오펠 공장에서 생산되어 미국에 온 오펠 오메가들은 미국에서 오펠 로고를 떼고 캐딜락의 로고와 새 범퍼, 그릴을 장착한 후, 캐딜락 카테라라는 새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하지만 203마력에 27.6㎏.m의 토크, 제로백 8.5초의 V6 단일 엔진의 카테라는 원래 오메가 시절보다 200kg 가까이 무거워진 몸을 힘겹게 이끌어야 했다.[4] 원래 오메가의 무게대로였다면 나았겠지만,[5] 캐딜락이 그렇게 이기고 싶어하는 5시리즈보다 휠씬 무거워지고 엔진 출력까지 약해서 카테라로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5시리즈를 이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카앤드라이버가 2000년에 올린 카테라 시승기에서도 예리한 핸들링만큼은 찬사받을 만 하지만 차량의 무게에 걸맞은 동력성능이 현저히 부족하다며 지적했다.#

차체 크기도 기존 오메가보다 늘리긴 늘렸으나, 다른 미국 취향의 차들에 비해 애매하게 작은 것도 문제였다. [6] 중형차도 아니고 준대형차도 아닌 크기였는지라 대부분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응 안사"였다. 캐딜락은 작든 크든 캐딜락의 디자인과 크기에서 기품을 느끼게 해 줘야 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거다. 이건 아무리 봐도 쉐보레 말리부, 포드 토러스, 현대 쏘나타, 토요타 캠리 같은 가족용 중형 세단에다 캐딜락 스티커만 붙여놓은 느낌이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7] 디자인적으로도 그동안의 디자인 헤리티지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외관, 대중 브랜드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실내까지, 말로만 고급을 외친 자칭 고급차는 기존의 장년층 고객들에게마저도 외면당했다.1980년대에 시마론으로 거하게 삽질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다 10여년 뒤에 또 비슷한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게다가 승차감이나 서스펜션 문제도 혐오도 상승에 한몫 했다. 오펠 오메가의 서스펜션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출시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유럽 스타일의 단단한 서스펜션은 당시 미국 내에서 비호감이었다. 그 시절 미국차들의 서스는 유럽보다 조금 더 물렁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지금은 오히려 미국차들이 유럽차를 따라가는 대세이지만 그래도 미국차는 언제까지나 편안하고 구름처럼 떠 가는 느낌을 중시하니 서스펜션이 운전감이나 승차감이 아닌 편의 위주로 세팅되어 있다. 이런 유럽과 미국의 운전감각과 서스펜션 취향 차이를 간과한 것도 멸시받은 이유 중 하나였다.

마케팅 면에서도 캐딜락의 휘장 로고 속 새 메를렛(Merlette)을 이미지화한 오리 "지기(Ziggy)"[8]를 마스코트로 도입했으나, GM 내부에서는 물론 캐딜락 딜러점에서도 오리가 캐딜락 홍보를 한다는 것을 불만사항으로 여겼다. 이외에도 신디 크로포드가 지기와 등장한 TV 광고의 내용이 여성들의 비판과 불만에 직면하기도 했다.#

카테라가 실패하면서 캐딜락은 젊은층의 구매,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통한 기존 고객들의 충성심 재고에도 실패한다. 이 차의 라이벌 중 하나인 E39 BMW 5시리즈가 총 1,533,123대를 팔며 역대 최고의 BMW 중 하나로 평가받는 반면, 카테라는 북미 판매량만 69,209대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2001년에 단종되었다.

4. 후속모델

4.1. 가 상대한다

파일:external/i.wheelsage.org/autowp.ru_cadillac_cts_130.jpg

결국 카테라가 해냈어야 할 임무는 2002년에 출시된 카테라의 조카인 CTS가 대신 완수해 준다. CTS는 Catera Touring Sedan의 약자로, 카테라의 명실상부한 후속 모델이다.

하지만 다른 차의 섀시를 바탕으로 만들었던 카테라와 달리, CTS는 아예 처음부터 작정하고 후륜구동 플랫폼부터 엔진과 내장까지 전부 다 새로 제작했다. 을 날카롭게 살린 캐딜락의 새 디자인 코드가 적용되었는지라[9] 삼촌인 카테라와는 달리 공전의 대히트를 거두며, 카테라의 진짜 라이벌인 BMW 5시리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게다가 2세대 CTS-V뉘르부르크링 랩타임 7분 59초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시 가장 빠른 순정 세단의 칭호를 획득하기까지 했다. 예전의 힘이 딸리고 어중간한 중형 캐딜락이 아닌, 빠르고 날렵한 중형 캐딜락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셈. 물론 3세대로 바뀐 지금은 1,2세대에 비해 판매가 부진하다. 2020년 이후에는 CT5로 풀체인지되었다. 자세한 것은 캐딜락 CTS 문서 참조.

5. 여담

이 녀석의 차대는 GM에서 제작한 수출용 중형차 플랫폼인 GM V-플랫폼이다. 그러나 잘 뜯어보면 이 후륜구동 플랫폼은 1966년에 제작되어 오펠 레코드의 차체가 되었고, 한국에 건너가서 대우 로얄 시리즈와, 대우 프린스, 대우 브로엄에도 적용된 그 전설의 차대다. 한국에선 대우의 중형 세단 라인업으로 27년, 호주에선 홀덴의 중~대형 세단 라인업으로 29년, 유럽에선 오펠의 중형 세단 라인업으로 37년 간 책임진 장수만세 후륜구동 플랫폼이다. 어찌 보면 카테라는 대우의 중형 세단들과도 간접적인 인연이 있는 셈이다(...)
1997년 미국 시장 광고

당시 슈퍼모델 중 한 명이었던 신디 크로퍼드가 이 차의 홍보대사를 맡았던 적이 있었다. 본래는 배리 화이트(Barry White)를 기용하려고 했으나 이에 실패하여 신디 크로퍼드가 낙점되었다.

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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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술하겠지만 카테라는 오펠의 차대를 살짝 변경해서 만든 데 비해, 후속 모델인 CTS는 아예 작정하고 을 잡은 디자인부터 해서 후륜구동 플랫폼부터 엔진까지 새로 제작한 차다. 어찌 보면 CTS는 카테라에 아들보다는 친척동생 또는 조카일 지도.[2] 뱃지 엔지니어링[3] 정확히는 2세대 오메가다. 1세대인 오메가 A는 생긴건 괜찮았으나 옵션이나 고급장비가 깡통 수준이었고 심지어는 후석 조명도 없고 실내조명도 앞에만 딸랑 달렸다고(!)한다.(1세대 오메가의 후석 조명은 옵션이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많은 편의 장비와 실내 부분 개선을 목표로 새로 개발한 게 2세대인 오메가 B다.[4] 미국의 엄격한 안전 기준 통과를 위해 차체를 보강한 게 원인이다.[5] 기본 베이스인 오메가 B는 그렇게 운전성능이나 달리기가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6] 이 부분은 후대 모델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현재 캐딜락의 준대형급 세단을 맡고 있는 CT5도 경쟁차량보다 미묘하게 작은 크기를 지니게 되었다. CT5의 전장은 쏘나타 DN8보다 약간 긴 수준으로, 같은 GM산하 쉐보레의 중형세단인 말리부보다도 작다[7] 에스컬레이드 1세대도 베이스가 된 유콘 데날리에다가 캐딜락 마크를 단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나마 에스컬레이드는 2세대부터 정신을 차렸지만....[8] 메를렛은 프랑스 쪽 문양에 제비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지기는 오리로 설정된 것은 물론 카테라처럼 독일 출신이라는 설정까지 붙었다.[9] 심지어 당시 GM과 카테라에 비판적이었던 새 부회장도 후손격인 CTS의 첫 인상을 좋아했다고 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