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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신에 등장하는 종족.2.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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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페리 주르반 |
화신은 생전 심연이 초래하는 대재앙을 미리 예견하여 룩카데바타에게 크바레나를 보냈다.[1] 크바레나는 화신이 지닌 순수한 힘을 떼어서 만든 딸인 동시에 분신체 같은 존재로서, 룩카데바타의 곁에서 머무르다가 재앙이 닥칠 때 희생하는 사명을 받았다. 훗날 재앙이 닥쳐왔을 때, 룩카데바타는 죽기 전의 화신에게 했던 약속대로 크바레나에게 육체를 주어 위대한 새 시무르그로 바꾸어 주었다.
심연의 침식을 막기 위해 수메르로 왔던 물의 신이 사망하여 감로(甘露)가 되자,[2] 시무르그는 감로수의 힘을 끌어모아 인간 나가르주나와 함께 심연 마수들이 쏟아져 나오던 투니기 흑연을 봉인하여 재앙을 억누르고는 수천 개의 조각으로 갈라져 희생했다. 룩카데바타는 시무르그가 남긴 크바레나 조각과 감로를 모아 모든 씨앗의 어머니 나무를 만들고, 자신도 거대한 연꽃 가오케레나가 되어 지금까지 파라컬트에서 심연을 억누르고 있다. 그리고 수천 개로 갈라진 크바레나 조각 중에서 지성을 갖춘 페리 종족이 탄생하여 물의 신, 룩카데바타, 화신까지 세 여신의 의지를 이어받아 티바트와 심연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
룩카데바타가 나히다를 창조한 것과 유사한 상황에서 탄생한 종족이다. 즉 계통적으로는 티바트의 일곱 원소 속성이 아닌, 크바레나 에너지라는 제 3의 에너지에서 기원하는 상당히 특이한 종족이다. 이 크바레나라는 것은 가까운 켄리아 지하 공방에서 찾을 수 있는 연구에 따르면 심연과 동급의 규칙을 지니고 있어서, 500년 전 대재앙 때는 심연을 크바레나를 이용해 일곱 원소[3]로 덮어썼다고 한다. 즉, 페리 종족은 크바레나 출신의 종족이기 때문에 티바트의 일곱 원소 에너지를 쓰는 종족들이 활동하기 힘든 심연의 틈이 열리는 입구 부근에서 살면서 재앙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라컬트 지하의 유적을 돌아다니다 보면 500년 전 켄리아 대재앙 때 폰타인에서 온 과학자인 르네가 작성한 조사 노트를 찾을 수 있는데, 크바레나의 성질과 아조트 물질[4]을 연구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조사 결과를 알랭 기요틴과 공유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알랭 기요틴은 폰타인에서 동력원으로 쓰이는 에너지 모듈을 최초로 개발한 사람으로, 크바레나와 폰타인의 동력원이 관계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 용어
페리들은 산스크리트어를 많이 사용하는 아란나라와 비슷하게 자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데, 조로아스터교와 관련된 아베스타어 및 페르시아어 단어들이 많다.- 라우파(laufa / laupa)
게임 내에서 연결이라는 뜻으로 쓰인 라우파는 만다야교에서 지구와 빛의 세계를 잇는 영적인 연결을 뜻하는 말이다.
- 압조르(Ab-Zohr)
게임 내에서 기우제라는 뜻으로 쓰인 압조르는 조로아스터교의 예배인 얀사(Yansa)에서 낭독하는 중요한 종교의식을 말한다. 이 의식을 진행할 때 정화하는 의미로 물에다 표식을 새긴 공물을 바쳤다고 한다.
- 암리타(Amrita)
게임 내에서 감로수라는 뜻으로 쓰인 암리타는 페르시아 계열 언어에서 따온 다른 단어들과 달리 이 쪽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생명수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단어에서 유래했다.
- 보루카샤(Vourukasha)
게임 내에서 감로 꽃바다라는 뜻으로 쓰인 보루카샤는 조로아스터교에서 아후라 마즈다가 창조한 모든 씨앗의 나무이다.
- 가오케레나(Gaokerena)
게임 내에서 연꽃이라는 뜻으로 쓰인 가오케레나는 조로아스터교에서 하오마 술로 만들어 섭취하면 불멸을 얻고 죽은 자도 되살릴 수 있다는 생명의 나무로 보루카샤에서 자라난다고 한다. 게임 서적에서 '룩카데바타가 불멸의 가오케르나가 되었다'는 문구로 단어 자체는 이미 등장했었다.
- 야스나(Yasna)
게임 내에서 찬송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쓰인 야스나는 조로아스터교와 관련된 종교 의식, 혹은 그 종교 의식 중에 암송하는 기도문을 뜻하는 아베스타어 단어이다. 주로 압조르 행사 중 물에 공물을 바치는 차례가 끝나면 이때 야스나를 암송했다고 한다.
- 프라바시(Fravashi)
프라바시는 조로아스터교에 나오는 수호천사로 페르세폴리스의 벽화 등 이란의 유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4. 아란나라와의 관계
아란나라라... 그 근심 걱정 없는 순진한 생물을 아는 건가? 그렇다면 설명하기 쉽겠군. 하지만 아란나라와는 조금 달라. 그들은 대지에서 자라난 종이니까
월드 임무 선악의 크바레나 中, 주르반
이들은 또 다른 풀의 신의 권속인 아란나라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소루쉬와 최초의 페리인 주르반은 아란나라에 대해 '근심 걱정 없는 순진한 생물들'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들은 대지에서 자라났기에 페리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5]월드 임무 선악의 크바레나 中, 주르반
알록달록한 사탕과 장미의 찬송가 이벤트에서 페리가 아란나라처럼 풀의 신의 권속이라는 설정이 밝혀지면서 소루쉬가 어떻게 그 오랜 세월 동안 우림 지역을 지켜왔는지 감탄하는 묘사가 추가되었다.
5. 등장 페리들
작중에서 등장하는 페리들에 대한 내용은 원신/등장인물/수메르 문서
의 페리 부분을
참고하십시오.6. 여담
- 모티브는 이란 신화에 나오는 날개 달린 정령 페리(پری)이다. 영어 페어리(fairy)의 어원이 된 존재로 속죄를 위한 참회를 마칠 때까지 낙원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작중 페리들이 심연과 싸우다가 살아남으면 죄를 정화하는 순례길을 걸은 뒤에야 감로 꽃바다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문화를 가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서로 닮았다. 페리들은 페르시아 전승에서 여성 정령으로 묘사되는데 이 때문인지 작중 등장하는 페리들은 모두 여성이다. 또한 크바레나(خفارينا)는 조로아스터교의 경전 아베스타에 나오는 크바레나(𐬓𐬀𐬭𐬆𐬥𐬀𐬵)에서 따온 단어로 '영광(靈光)'을 뜻하는 말이다.
- 모델링은 엔도라 체형을 기반으로 했고[7] 투니기 흑연 주변에 묶여 있는 페리 영혼들은 나무의 형상이 되어 있어 전혀 새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하지만, 아무튼 위대한 새의 후예라고 자처한다.
[1] 위대한 룩카데바타의 첫 번째 화신 탄신 축제의 일로, 화신 말리카타는 크바레나를, 적왕 아흐마르는 과거를 기록하는 보석인 우제트의 눈을 각자 선물로 주었다.[2] 감로 꽃바다의 위치는 폰타인과 굉장히 가까워서 여기가 뚫리면 폰타인을 둘러싼 호수까지 심연의 직통 통로가 만들어져 폰타인의 물이 전부 오염되어 버린다. 폰타인 본토도 심연 마수가 날뛰는 상황이었지만, 에게리아에게는 여기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3] 정황상 물 원소와 풀 원소로 추정된다.[4] 지맥에서 추출한 원소의 힘을 응축한 덩어리로, 수메르 지역의 월퀘들(숲의 책, 빌키스의 애가, 선악의 크바레나)에서 켄리아의 유적 및 유적 거상을 작동시킬 때 사용하는 에너지 덩어리가 바로 이것들이다.[5] 주르반이 '맑은 빛의 깃털'에 기억이 담겨있다고 할 때 페이몬이 비야의 열매에도 아란나라의 기억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말해서 주르반이 한 말이다.[6] 알록달록한 사탕과 장미의 찬송가 3일차 후일담에서 아란사카에게 한 말이다.[7] 의외로 3.6 이벤트인 회고의 수행길에서 페이몬이 소루쉬에게 물의 정령을 닮았다는 평을 하는 것도 그렇고, 페리 일족의 태생 자체가 심연의 힘에 물 원소와 풀 원소가 뒤섞인 혼합물로 추정되는 만큼 의도적인 디자인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