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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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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편복, 복익, 선서, 천서)
蝙蝠, 伏翼, 仙鼠, 天鼠 | Bat
파일:SSI_20220328172402.jpg
학명 Chiroptera
Blumenbach, 1779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계통군 진수류Eutheria
상목 로라시아상목Laurasiatheria
박쥐목Chiroptera[1]
하위 분류
박쥐목 생물 목록
1. 개요2. 진화3. 특징4. 인식
4.1. 의외의 귀여움
5. 이로운 동물6. 질병의 매개체7. 식용8. 종류9. 기타10. 박쥐와 연관되거나 연관된 별명을 가진 실존인물11. 매체
11.1. 영화11.2. 박쥐 캐릭터 혹은 박쥐와 연관된 캐릭터

[clearfix]

1. 개요

박쥐목(익수목, )에 속하는 포유류로, 포유류 중 활공이 아니라 비행이 가능한 유일한 종이다.

박쥐의 날개는 길게 늘어난 앞발가락(손가락) 사이에 얇고 튼튼한 막이 채워진 것으로, 뒷다리와 꼬리까지 연장되어 있고 모양이 특수해서 날아다녀도 날갯짓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대개 야행성이며 낮에는 햇빛을 피해 나무구멍이나 동굴 등에 틀어박히는데 도저히 체중을 지탱할 수 없을 것 같은 작은 굴곡을 발톱으로 움켜쥐고 거꾸로 매달린다.

2. 진화

박쥐는 다양한 동물군이 포함된 로라시아상목 초기에 갈라져나와 독자적으로 진화한 동물이다. 골격이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화석이 잘 남지 않으며, 이카로닉테리스(Icaronycteris)같은 가장 오래된 화석마저 이미 오늘날의 박쥐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갖추었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다. 다만 꼬리와 뒷다리가 현생종보다 길었고 앞발가락 5개 모두 발톱이 달린 초기의 박쥐를 근거로, 나무를 타고 활강하는 동물에서 진화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3. 특징

박쥐목은 전통적으로 큰박쥐아목과 작은박쥐아목 2가지로 나뉘었으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큰박쥐류는 관박쥐를 포함한 다른 작은박쥐 5과와 함께 음박쥐아목(Yinpterochiroptera)에 속하고, 나머지 작은 박쥐류는 모두 양박쥐아목(Yangochiroptera)에 들어간다고 한다. 땃쥐나 쥐캥거루처럼 이름에 가 들어가 있지만 쥐가 속한 설치류는 아니다. 오히려 설치류보다는 식육목, 경우제목, 기제목 등에 더 가깝다. 즉 쥐보다는 고양이, , 등에 조금 더 가까운 종이다.[2]

작은박쥐는 시원찮은 시력 대신 초음파를 이용한 반향정위(Echolocation)를 먹이 및 장애물 탐지에 사용한다. 초음파의 반향을 듣고 주위를 파악하기 위해 청각이 매우 좋지만, 초음파를 내지르는 순간에는 이소골을 수축시켜 고막의 진동 전달을 차단해 청력을 보호한다. 박쥐가 내지르는 초음파는 먹이를 탐색하는 모드, 추적하는 모드, 정밀 추적하는 모드 등 생각보다 기능에 따라 세분화된 모드가 있다. 이에 더해 많은 종의 박쥐가 초음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귀뿐만 아니라 코나 얼굴이 기묘하게 변형되어 있다. 의사소통에도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

코엔 엘리만스 서던덴마크대 교수팀이 박쥐가 성대주름과 가성대주름(false vocal folds)을 모두 활용하는 독특한 성대 구조를 가진 덕분에 저음부터 고음까지 자유롭게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반면 '과일박쥐류'로 지칭되는 큰박쥐는 반향정위 능력이 없고 시력과 청력을 이용해 먹이(주로 과일)를 찾는다. 얼굴이 여우와 비슷해 '날여우(flying fox)'라고도 불린다. 과일박쥐 성체는 날개 너비가 30cm를 넘길 정도로 덩치가 크다. 이 중 황금볏과일박쥐같은 경우는 날개 너비가 150~170 cm에 달한다.[3]

곤충을 잡아먹는 충식성 박쥐와 과실을 먹는 과일박쥐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포유동물 중 설치류 다음으로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하는 분류군이기 때문에 그 생태도 다양하다. 무려 1000종이 넘으며 포유류 종의 5분의 1 이상이 박쥐다. 한 동굴에도 여러 종이 살고 있을 정도로 다양성이 크다. 벌새처럼 긴 혀로 꿀과 꽃가루를 먹는 종들도 많고, 드물게는 흡혈박쥐사촌처럼 개구리, 생쥐, 나 다른 박쥐를 사냥하는 종, 물고기를 낚는 박쥐와 일평생 피만 먹는 흡혈박쥐까지 있다.

박쥐의 발은 구조상 무게가 아래로 실리면 인대가 당겨서 저절로 발톱이 구부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도 매달려 있을 수 있어서 새끼에게 젖을 주거나 잠을 자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죽은 개체도 그 상태로 매달려 있는 사례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4] 또한 뒷다리가 반대로 돌아가 있어 날아다닐 때 양력을 받기 쉽지만 보행에는 적합하지 않아 제대로 걸을 수 없다. 다만 예외도 있어서 흡혈박쥐와 뉴질랜드에서만 사는 페카페카(뉴질랜드짧은꼬리박쥐, Mystacina tuberculata)는 땅에서도 빠르게 걷고 뛸 수 있다.

목뼈가 23개라는 낭설이 있는데, 전혀 근거 없다. 박쥐의 목뼈는 여타 모든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7개이며, 현대의 포유류 중 목뼈가 7개가 아닌 것은 나무늘보매너티가 전부다.

넓은 분포를 자랑하여 극지방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살고 있다. 극지방에서야 박쥐의 왕성한 대사량을 감당할 먹이가 없으니 당연한 일.

온대기후에서 사는 박쥐들은 겨울잠을 잔다. 주로 동굴에서 겨울잠은 자는데 자고 있는 박쥐를 깨우면 박쥐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고 있는 박쥐를 보면 조용히 행동하고 박쥐가 사는 동굴이 있으면 안 들어가는 것이 좋다.

보통 날아다니는 동물의 왕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비행을 가장 잘 하는 동물은 박쥐이다. 부드러운 피막 형태의 날개는 너무나도 유연한 덕분에 날개의 형태를 조절하는 것이 용이해 상황에 따라 다르게 퍼덕일 수 있다. 특히 새는 벌새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정지비행이나 뒤로 비행하는 것은 물론, 착륙도 잘 못해서 둥지로 날아오다가 자신의 알을 깨먹는 대형사고도 벌어지지만, 박쥐는 피막 형태의 날개에 감각 수용체가 많고, 이를 통해 여러 형태로 날 수 있다.

천적으로는 맹금류, 악어, 대형 , 코뿔새 등이 있는데, 특히 제일 위협적인 적은 야행성이고 하늘을 날 수 있는 올빼미부엉이이다.[5]

4. 인식

날아다니는 주제에 새는 아닌지라 고대 생물학자들의 골치를 썩혔으며,[6] 아무리 봐도 새는 아닌데 그렇다고 쥐도 아닌지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야비한 동물의 대명사로 취급받아 이솝을 비롯한 동서양의 우화 작가들에게 뭇매를 맞아야 했다. 그래서 대체로 '박쥐 같은 놈'이라 하면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서 여기저기 붙기를 일삼는 사람' 즉, 간단히 말해서 기회주의자를 말한다. 또한 야행성에다 음습한 동굴에 살고, 외모도 시커멓고 기분 나쁘게 생겨서 사악한 동물로 취급되는 좀 억울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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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이유로, 1983년 대한민국 육군 정보 병과장도 처음엔 위와 같은 박쥐가 들어간 것을 썼다가 육군높으신 분들이 영 마음에 들어 하질 않아 1996년에 병과장을 교체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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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자경전 담장 박쥐 문양
물론 좋은 이미지도 있다. 이집트 신화에선 친구인 까마귀가 귀신병이 걸리자 귀신병을 바람으로 몰아내기 위해 노력해서 손가락을 날개로 바꾸어 친구를 살린 좋은 녀석으로 나온다. 동아시아에서는 박쥐가 다산하기 때문에 다산의 상징으로, 한자문화권에서는 박쥐 복(蝠)자가 복 복(福)자와 음이 같아서 경사와 행복을 불러오는 동물로 여겼기 때문에 여성들이 지니는 노리개나 경대, 화장대 장롱 등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문양이기도 하다. 참고로 박쥐 두 마리는 쌍복, 박쥐 다섯마리는 오복을 상징한다. 또한 동아시아에서는 퇴마에서도 활약하는 동물이기도 한데, 아주 사악한 악령이나 악신을 제압할 때 박쥐고기를 제사상에 올려 그 고기를 먹고 제령당한 악령이나 악신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길한 동물로 인식해왔다.

박쥐라는 이름은 옛 명칭 '밝쥐'에서 유래하였다. 어두운 밤에 잘도 돌아다니는 박쥐의 눈이 아주 으리라 생각했던 옛날 사람들이 '눈이 밝은 쥐'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인 것으로 추정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론 박쥐의 시력은 사실 매우 퇴화한 상태고, 초음파에 의존해 어둠 속을 이동한다. 옛날 일부 사람들은 박쥐가 밤눈이 좋다고 박쥐를 먹으면 사람도 밤눈이 좋아진다는 엉터리 생각을 가지고 한약재로 박쥐 말린 것을 팔기도 했다. 정력에 좋다는 물개와 더불어 터무니없는 오해로 약재가 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옛 설화에서 유래한 이야기로, 귀신에게 박쥐 삶은 물에 밥을 말아 먹이면 귀신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말도 있다.
어느 한 농부의 집에 귀신이 출몰했는데, 그 귀신은 잘 대해 주면 1년 농사철을 미리 가르쳐주는 등 농부에게 은혜를 베풀었지만 조금이라도 기분이 토라지면 가마솥에 두엄을 넣어 두거나 하는 등 심술을 부렸다. 농부는 그 귀신에게 시달리다 못 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양 귀신 퇴치법을 물었고, 귀신은 박쥐 삶은 물에 밥을 말아 먹이면 귀신이 사라진다고 답했다. 농부는 박쥐를 잡아 삶은 물에 밥을 말아 귀신에게 공양했고, 귀신은 그 밥을 먹다가 슬프게 흐느끼면서 소멸했다.

4.1. 의외의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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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고 음침한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사람이 어릴 때부터 키우면 사람을 잘 따르고 몇몇 종은 상당히 귀엽게 생긴 종도 있다. 맨손으로 잡을 수도 있고, 아이들이 귀여워하기도 한다. 실제 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드물지만 키우는 경우도 있다. 대략 벌새와 기르는 방식이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종은 생태상 초음파를 쏠 필요가 없어 특유의 돼지코가 없는 과일박쥐이다.


굶주린 상태에서 구조되어 바나나를 먹고있는 박쥐. 염소 아니다 날개 달린 작은 강아지처럼 보일 정도로 귀여운데 과일박쥐들은 쓰다듬어 주거나 해서 기분이 좋으면 특유의 꾸욱꾸욱 소리를 낸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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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박쥐와 달리 초음파를 쏘는 종은 주둥이나 머리 부분이 변형되어 인간이 보기에 대개 기괴해 보이는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종류 중에도 온두라스 흰박쥐(Honduran white bat, Ectophylla alba) 같이 작고 귀여운 박쥐들이 있다. 이 녀석들은 전세계적으로 1천 마리도 안 남은 극소수 희귀보호동물이자 멸종위기종이다. 이름과 달리 온두라스에서는 거의 멸종 상태이고 코스타리카에서 자연보호구역에서나 엄밀한 감시 속에서 볼 수 있다. 흰색이라 외려 나무에서 눈에 띄는 빛깔이지만 몸 크기가 기껏해야 3~4cm 수준이라 주로 잎 속에 숨어살면서 작은 벌레나 과일을 먹고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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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남미 북부, 카리브해 지역에서 서식하는 갈색박쥐(Brown Bat). 밀웜, 벼룩, 빈대, 등에, 모기처럼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특히 흡혈성 해충인 빈대, 벼룩, 등에, 모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이로운 동물들중 하나.

5. 이로운 동물

텔레그래프 선정 지구상에서 절대 사라져서는 안 될 대체 불가능한 5종(種) 중 하나

서양권 문헌이나 영상물에서의 매우 안 좋은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그렇게 인간에게 해가 되는 동물이 아니다. 해가 될 만한 게 있다면 이 다음 문단에서 설명할 '질병의 매개체가 된다는 것'인데, 대다수의 박쥐는 인간의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곳에서 숨어 살기 때문에 인간과 접촉할 일이 거의 없으며, 해충/해수를 잡아먹거나 과일류만 먹고 산다. 인간이 일부러 접촉하지 않으면 문제될 일이 없다. 사람과 접촉해 병을 옮길 만한 박쥐인 흡혈박쥐는 전체 중 극소수인 단 3종뿐이며, 이조차도 한국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작은박쥐의 경우, 매일 밤 수많은 곤충을 먹어치워 해충 조절에 탁월하다. 그 예로 집박쥐는 하루에 자신의 몸무게의 1/3에 해당하는 등에, 모기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집박쥐의 몸무게가 보통 7~9그램이니 몸무게의 1/3이면 1~3그램으로, 거의 모기 3,000마리에 해당한다.

과일박쥐의 경우 꽃가루를 옮기며 수분을 도와주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좋은 일을 하고 성질도 온순한 편이다. 특히 밤중에만 꽃을 피는 식물들은 박쥐에게 수분을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커피 농장을 하는 이들에게 과일박쥐는 좋은 커피 열매 감별사 대접을 받는데, 과일박쥐는 잘 익어서 맛있는 커피 열매만 골라 먹고 정작 사람이 쓸 커피콩은 그냥 뱉어버리기 때문이다.[8] 박쥐들이 밤새 커피 열매를 실컷 먹고 가면 바닥에 떨어진 커피콩을 주워 세척하면 그만. 해외에서 커피 농장을 한 한국인이 쓴 책에선 일꾼들이 과일박쥐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과일박쥐가 없다면 사람이 손수 하나하나 커피콩을 꺼내는 막노동을 해야 하는데 일을 편하게 도와주니 좋아할 수밖에 없다.

또 육식성 박쥐들의 경우는 대부분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살거나 같은 해로운 동물을 잡아먹어서 도움을 주는데 실제로 그런 박쥐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쥐의 개체수가 적다고 한다. 육식성 박쥐들은 해로운 동물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박쥐의 배설물은 동굴에 쌓여 구아노(Guano)를 형성하며, 동굴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굴은 햇볕이 들지 않기 때문에 식물광합성을 할 수 없고,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도 살아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생물이 동굴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박쥐의 배설물 때문이다. 박쥐의 배설물을 먹고 사는 미생물이나 곤충 등을 작은 동물이 잡아먹고, 작은 동물을 큰 동물이 잡아먹으며 생태 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구아노는 비료로 쓸 수 있지만, 생산되는 양이 많지 않다. 그리고 사람들이 동굴에서 구아노를 싹 쓸어가면 그 동굴에 살고 있는 나사조개, 새우, 장님물고기, 동굴뱀 등은 차례대로 굶어 죽는다. 다들 눈이 퇴화되어 있기에 동굴 밖으로 나가서 살지 못한다.

6. 질병의 매개체

어쩌다가 박쥐를 잡게 될 기회가 생기더라도 직접 손으로 만지지 말 것. 야생동물인데다 동굴이라는 비위생적인 곳에 서식하므로 진드기빈대, 벼룩, 같은 기생충이 득실득실하다. 그냥 육안으로만 봐도 털 위로 기어다니는 기생충들이 보인다. 신기하다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거나 걸레나 헌 옷감 같은 걸로 덮어서 보쌈한 뒤 야외에 놓아주는 게 좋다. 집 안에 박쥐가 날아들면 조명 때문에 눈이 안 보여 마구 날아다니거나 구르며 난리를 치는데, 침구류나 옷 위에 떨어졌다면 세탁과 소독을 하는 게 안전하다.

기생충 외에도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통한 각종 인수공통감염병의 매개체로 미국에서는 박쥐가 광견병의 최대 발병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직접 물리지 않았더라도 밀접한 피부 접촉이나 동굴에서 에어로졸의 흡입을 통해 박쥐로부터 광견병이 전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하였다. 박쥐로 인한 광견병은 남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발생율을 보인다. # 비록 그 빈도가 극히 낮긴 하나 미국에서 발생하는 인간 광견병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

또한 중서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과일박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최초 인체감염이 야생 박쥐를 먹기 위해 손질하다가 혈액에 감염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사스는 박쥐 혹은 사향고양이, 아니면 박쥐-사향고양이-인간 순으로 전염된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말에 발생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전파 역시 감염된 박쥐 섭취가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9]

한국에서는 이러한 질병들의 전염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그래서 박쥐 연구가들도 맨손으로 잘 잡고 시골 사람들도 어쩌다 집에 들어오면 맨손으로 잡아서 풀어준다. 어찌 되었건 야생동물이니 지나치게 밀접한 접촉은 삼가는 것이 좋고, 혹시라도 박쥐에 물리게 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자.

그러면서 박쥐 자신은 바이러스성 질병에 있어 무적에 가까운데, 이는 체온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2~3도 높기 때문에 높은 온도에서 활성화되는 항바이러스 면역체계가 항상 활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균에 감염이 되어도 별다른 증상을 겪지 않고 멀쩡하다.[10] 또한 면역체계 자체도 독특하여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면서도 사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과도한 면역반응을 차단하는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고 한다. 박쥐가 바이러스, 세균 범벅인 이유 이러한 특성들 덕분에 수명까지 길어져 박쥐는 같은 크기의 소형 포유류에 비해 최소 몇 배 이상 오래 살 수 있다.[11] 대신 물질대사가 활발해, 조금만 굶어도 아사할 위험이 커진다.

같은 이유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전 세계 확산 후 광부들이 박쥐의 질병에 당하지 않게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7. 식용

온갖 질병의 매개체인 박쥐는 아사 직전의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통상적으로는 식용으로 부적합하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고열에 약하기 때문에 날것이 아닌 익힌 박쥐 음식을 섭취한다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 베어 그릴스는 중국 남부에서 박쥐를 잡았는데 광견병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내장을 떼어내고 꼬챙이로 꽂아 불로 구워먹었다. 영상

중국이나 아프리카의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박쥐를 먹는 국가는 많지 않다. 자세한 내용은 박쥐고기 문서 참고.

8. 종류

전세계 포유류 종 수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다양성이 크며 설치류 다음으로 종이 많다. 자세한 건 박쥐목 생물 목록 문서 참고.

9. 기타

파일:6c649867af3f9dd25da62a6baf739828.png
파일:박쥐날개.jpg

박쥐 날개의 구조. 드래곤의 날개를 박쥐 날개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나방은 천적인 박쥐를 피하기 위해 초음파를 흉내내어 교란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ECM 문서 참조.

수평으로 똑바로 날았을 때 가장 빠른 동물은 칼새같은 조류가 아니라 멕시코자유꼬리박쥐(Mexican free tailed bat, Tadarida brasiliensis)라고 한다. 출처 초소형 전파송출기와 경비행기를 이용해서 직접 수평비행속도를 측정해 본 결과 시속 160킬로미터 정도의 수평비행속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실제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된 가장 빠른 수평비행속도이다. 물론 매같은 조류가 먹이를 잡기 위해서 급강하할 때의 순간속도는 시속 300킬로미터를 넘어가지만, 지속적인 수평비행을 할 때는 그만한 속도를 낼 수 없다.

모기를 먹으면 소화되지 않은 눈알만 배설물에 섞여나오고 중국에서 그걸 모아 모기 눈알 수프(...)를 만든다는 루머가 퍼져 있는데, 거짓이다.

황금박쥐는 동굴로 유명한 강원특별자치도삼척시의 마스코트이며 박쥐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도 근근이 보인다. 그런데 정작 황금박쥐는 강원도 동해의 천곡동굴에서 발견된다. 2016년 7월에도 발견되었고 그에 관련된 영상은 동해시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쥐는 특이하게도 새와는 달리 비행 능력을 상실한 종전혀 없다.[12] 이게 아쉬웠는지(?) 영국의 생물학자 듀걸 딕슨은 자신의 저서 「애프터 맨」에서 날지 못하는 미래 박쥐들을 소개했다. 대충 콘셉트는 어느 섬으로 간 박쥐들이 갈라파고스 제도핀치새들처럼 그 섬에서의 생태지위를 차지했다는 것. 그 결과 물개를 닮은 박쥐, 나무늘보를 닮은 박쥐, 꽃처럼 생긴 얼굴로 벌레를 유인하는 박쥐, 심지어 앞다리로 걸어다니면서 뒷다리로 먹이를 사냥하는 육식성 박쥐까지 나타났다. # 이 육식성 박쥐의 이름은 나이트스토커(Night Stalker, 학명:Manambulus perhorridus)로 애프터 맨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전세계의 듀걸 딕슨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피조물 중 하나다. 《프라이미벌》에도 이것의 오마주로 추정되는 미래의 육식 박쥐인 퓨쳐 프레데터가 나오는데 이 쪽은 사족보행이다. 딕슨의 다른 미래 박쥐 그림은 해당 페이지의 중간 부분을 참조.

자연사에 있어서 박쥐의 등장은 곤충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위기였다. 주요 천적인 새는 밤에 까막눈이 되고, 밤에 나는 새인 부엉이 등에게는 간에 기별도 안 가서 신경조차 안 쓰며,[13] 밤의 천적인 쥐나 땃쥐를 상대로는 공중에 날면 되지만, 밤에도 초음파를 이용해 날아다니는 박쥐는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이에 야행성 곤충들은 초음파를 감지하면 급강하를 하거나, 초음파 재밍과 스텔스로 대응하는 나방, 울음소리를 낮춰 박쥐를 피하는 베짱이와 귀뚜라미, 대놓고 불빛으로 독이 있다고 경고하는 반딧불이 등이 있다.

프리메라 리가발렌시아 C.F.레반테 UD의 상징도 박쥐이다.

두치와 뿌꾸에 나오는 큐라는 드라큘라지만 박쥐같이 생겨서 동물 중 큐라가 떠오르기도 한다.

언어별로 상당히 부르는 방법이 중구난방인 동물이기도 하다. 유럽/구미 언어들끼리는 비슷할 법도 한데 전혀 아니다. 영어로는 다들 아는 Bat, 프랑스어로는 쇼브수히(chauve-souris), 스페인어로는 무르시엘라고, 이탈리아어로는 피피스트렐로... 등 도저히 상호 유사성을 찾기 힘든 나름 드문 사례.

10. 박쥐와 연관되거나 연관된 별명을 가진 실존인물

11. 매체

흡혈박쥐 등으로 굉장히 흉악한 이미지가 쌓여있어 실제로도 서양에서는 괴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클리셰로 자주 사용한다. 드라큘라의 부하 정도로 여겨지고, 흡혈귀가 박쥐로 변신하기도 한다. 배트맨도 박쥐 가면을 뒤집어 쓴 게 적에게 공포심을 주는 용도 내지는 자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스스로 어둡게 만들기 위함이다.

때문에 꼭 박쥐와 관련 없는 캐릭터도 등장이나 기술 사용 시에 박쥐가 날아가는 연출이 나오기도 한다.

악마 캐릭터들의 날개는 대부분 박쥐의 날개 모양이나 형태를 참고하여 그린 것이다.

11.1. 영화

11.2. 박쥐 캐릭터 혹은 박쥐와 연관된 캐릭터



[1] 또는 익수목.[2] 식육목, 경우제목, 기제목은 박쥐와 함께 로라시아상목으로 묶이지만 설치류는 토끼목, 영장목, 나무땃쥐목과 함께 영장상목으로 묶인다.[3] 말레이날여우박쥐가 박쥐 중 가장 몸집이 크다.[4] 그러나 대소변을 볼 때는 거꾸로 매달려서 누면 몸에 묻기 때문에 잠깐 몸을 돌려서 날개로 위를 붙잡은 뒤 똑바로 매달려서 본다.[5] 박쥐매 역시 야행성이라 위협적인 천적이기도 하다.[6] 구약성경 레위기에서도 박쥐를 조류로 적고 있다. 고래의 지느러미와 같이 박쥐의 날개는 엄밀히 말하면 날개가 아닌 앞다리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변형된 것이다. 일종의 수렴 진화인 셈. 더불어 고래의 경우와 같이 박쥐는 새끼를 출산하여 젖을 먹이는 분명한 포유류이지만 고대시대 학자들은 박쥐는 조류, 고래는 어류로 분류하기도 했다.[7] 참고로 해당 영상은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집어삼킨 이후 댓글창이 관련 드립으로 난도질 당했으나 이슈가 사그라든 후에는 원래대로 돌아왔다.[8] 커피콩은 사실 커피의 씨앗이기 때문에 박쥐가 먹지 않는 것이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다. 커피나무가 다른 식물들을 해치기 위해 만든 을 일부러 찾아 먹는 인간이 오히려 특이한 케이스.[9] 온갖 병원균을 지닌 야생동물이 한 자리에 모이는 우한 시장의 환경 때문에 변이된 병원균의 발생확률 역시 높다. 그런 와중에 박쥐가 가진 매우 높은 병원균 내성 탓에 그 모든 병원균의 매개체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박쥐를 섭취했다는 점을 넘어 야생동물을 밀집한 곳에서 거래한 행위에 박쥐가 화룡점정을 놓은 것.[10] 물론 예외가 없는건 아니다.[11] 최대 50년을 사는 종도 있다.[12] 깃털만 퇴화시키면 장땡인 새에 비해 박쥐는 제약이 너무 많다. 팔다리 움직임을 제약하는 피부막, 뒤로 돌아간 무릎, 연약한 뒷다리 등...[13] 다만 소쩍새나 소형 올빼미, 쏙독새 등의 야행성 조류도 곤충이 주식이다. 그렇지만 초음파로 상대하는 박쥐의 위력은 그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14] 생김새만 보면 옆동네 고지라 시리즈라돈과 같은 익룡형 괴수이지만, 초음파 메스라는 생체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햇빛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졌다는 점을 보면 오히려 박쥐가 더 모티브에 가깝다.[15] 죄를 고하지 않고 시로코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죄악과 모든 기억을 소거당해 자아를 유지하지 못했다.[16] 워윅은 당연히 늑대가 모티브로 보이겠지만 귀는 박쥐, 꼬리는 여우 등 여러 동물이 혼합된 괴생명체이다.[17] 스퀘어킴 박사의 괴수박쥐로 원래 이름은 '배트'였으나 봉태군이 그냥 박쥐를 영어로 직역한 것뿐이라면서 다시 지어준 이름이 전광일이다.[18] 어깨에 박쥐 형태의 악마인형을 붙이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