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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5 19:48:02

힙합이나 하고 다니고

힙합이나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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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본3. 의미4. 반응5. 여담6. 관련 문서

1. 개요

2010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타블로 학력위조 누명 사건의 진실을 밝힌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방송에서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한 스탭이 한 힙합 비하 발언의 일부. 원문은 좀 길다.
"공부도 안하고 맨날 놀고 무슨... 힙합이나 하고 다니고[1] 그러다가 한국 와서 유명해지고."

문제가 된 발언은 이 부분이다.

2. 원본

파일:attachment/d0044550_4ca6cb33c9985.jpg
"누구는 열심히 비싼 돈 써 가면서 녹음기 사고, 악기 사고, 잠 못 자가면서, 코피 터지면서 작사, 작곡하고 있는데, 공부 안 하고 만날 까질이나 하고 악플이나 달고 무슨... 모함이나 하고 다니고, 그러다가 언론 타서 유명해지고..."
― 위의 원본을 비틀어서 돌려까는 댓글로 유명하다.

3. 의미

비하 발언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명문대 출신이 다른 사회 공헌을 하는 게 아니라 '수준이 낮은 힙합이나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졌으며 공부 잘 하는 사람, 성실한 사람이라면 '힙합 같은 것을 할 리가 없다'는 편견이 깔려 있다. 즉, 이 발언은 대중음악을 비롯한 많은 예체능 분야를 "공부 못하는 열등생=양아치들이 하는 짓"으로 여기는 편견을 드러낸 셈이다.

언어적으로 따지면 해당 발언의 한국어 조사 '(이)나'는 중요하지 않거나 하찮은 것을 가리키는 명사 뒤에 써서 '세상에 중요하지 않거나 하찮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라면이나 먹자.'라는 문장은 거창한 음식 말고 그냥 별볼일없는 음식 중 하나인 라면을 먹자는 뜻이며, '낮에 유튜브 봤다.'라는 문장은 낮에 딱히 할 것도 없거나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딱히 하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아서 하고많은 잡다한 활동 중 유튜브를 보는 것을 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힙합이나 하고 다니고'라는 말의 뜻은 '별 시덥잖은 활동의 하나인 힙합을 하고 다니고'의 뜻으로 힙합을 별것 아닌 것 내지는 하찮고 질 떨어지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타진요에서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힙합 같은 저급한 음악을 할 리가 없다'는 시대착오적이고 터무니없는 편견이 굳게 믿어지고 있었다. 당시 타진요는 미국에서 힙합이나 록 음악은 저질 음악으로 저학력자, 하층민들이 즐기는 것이며 상류층은 클래식이나 재즈를 향유한다고 주장했고, 특히 힙합은 하류층 흑인들만 즐기는 저급한 음악이라고 주장했다.[2] 이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리인지는 기타리스트 김태원발언을 참고하자.

힙합 비하 발언도 아니라 그만큼 타블로가 주장한 스탠퍼드 대학교 재학 시절 성적이 말이 안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여론은 이미 넘어갔으며, 무엇보다도 '이나'라는 표현을 붙인 게 잘못이다.

이 방송에서 타블로의 학력은 진짜라는 것을 인증하고 나중에 경찰 조사에서도 진짜라고 확인했다. 결국 타블로에 대한 열폭이 아니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물론 다른 일부 음악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학력을 제외하고 타블로가 방송 등의 언론에 출연해서 발언한 허위성이 의심되는 사실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음악적 재능과 학력은 아무 상관이 없다. 학력이 음악적 재능의 기준이라면 고등교육을 받은 클래식 음악가들만 위대하고 대중음악의 기틀을 세운 루이 암스트롱이나 제임스 브라운은 초 명문대를 나와서 위대했는가?[3] 위대한 대중음악가들 중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훨씬 많고 심지어 악보를 읽고 쓸 줄 모르지만 대중음악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 작곡가들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물론 가방끈이 긴 음악가도 많지만 그 전공 분야가 음악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경우도 흔하니 무조건 뛰어난 학력이 뛰어난 음악적 업적과 이어지지 않는다. 이들의 음악적인 업적은 그들의 음악적인 재능과 노력에 의한 것이지 학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서강대학교를 중퇴하고 나온 신해철부터 천문학 박사 과정 중에 자신만의 음악 활동을 시작해서 성공했고 나중에는 정말 박사 학위를 따고 대학 총장까지 지낸 위대한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에다가 중퇴하긴 했지만 옥스포드에 한때 몸담았던 괴물 기타 연주자 거스리 고반, 그리고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시작된 메탈계의 전설 드림 시어터까지 사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4]

그리고 현역 힙합 가수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명문대를 다녔던 사람들이[5] 꽤나 많으며 심지어 피타입은 멘사 회원 출신이다.

한 마디로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무식함과 무례함, 편견만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저열함만 인증한 꼴이 된다.

4. 반응

힙합계의 입장에서 보면 저 발언은 루저 발언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에 이 방송을 보던 소위 힙합이나 듣는 리스너들과 힙합이나 하는 음악가들이 화를 내고 트위터에서 이를 까면서 저 발언이 퍼져나갔는데, 아래는 그 반응이다.

파일:attachment/hiphapEEna.jpg

혹시 모른다고 하면 이 사람들은 전부 다 힙합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다. Dok2, 더 콰이엇, Pe2ny, 비트박스 DG, 메익센스, 라키엘, 제리케이[6], 사이먼 도미닉, Kricc, 제이큐 문서 참고.

라임어택은 "진실을 말해"라는 곡에서 이를 언급했다.
진실을 요구하지 말고 진실을 말해
인정하기 싫다고 그냥 진실을 말해
그래 난 오늘도 해야지 뭐 힙합이나
절대로 못 때려치는 평생 직장이다

그리고 2015년 1월 28일 에픽하이는 가온 차트 K-POP 어워드에서 올해의 장르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에서 이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입장인 스윙스가 정규 4집인 Levitate 2에서 '그릇의 차이2'라는 곡 초반에 해당 녹음물을 통으로 집어넣어 깠다.

5. 여담

6. 관련 문서


[1] 물론 이쪽은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얘네는 진심이었다.[2] 실제로 20세기 초반만 해도 재즈나 블루스가 이런 취급을 받았고, 1950년대에는 로큰롤이, 1970년대에는 디스코가 '깜둥이나 할 저급한 음악'이라는 악평을 받았으나 시대가 흐르면서 차례대로 논파되었다.[3] 더군다나 루이 암스트롱은 어린 시절 소년원에서 거의 그냥 살던 인물이었지만 재즈의 거장이 되어 후배 뮤지션들에게 존경받고 있으니 학력만으로 음악적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짓이다.[4] 페이지 가독성을 고려하여 각주로 적지만 이 외에도
믹 재거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경영학)
프레디 머큐리 (일링 미술대학교 디자인학)
피트 타운젠드 (위와 동일)
존 디콘 (킹스 칼리지 전기공학)
로저 테일러 (런던 치의대학교 치의학)
짐 모리슨 (UCLA 영상영화학)
톰 모렐로 (하버드 대학교 사회학)
스티브 바이 (버클리 음악대학)
톰 요크 (엑시터 대학교 미술사학)
리버스 쿼모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
톰 숄츠 (MIT 기계공학)
로저 워터스 (리전트 스트리트 폴리테크닉 건축학)
등이 있으며 주제와 벗어나는 것이긴 하지만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들 중 3명의 아버지가 대학 교수였고 그 중 2명은 심지어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교수였음에도 자기 아들들이 음악 활동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5] <힙합가수들의 출신 학교>(중퇴 포함)
지구인(서강대)
제리케이(서울대 언론정보학)
빈지노(서울대 조소과)
키비(중앙대 심리학과 - 고3후기라는 노래를 들어보세요)
버벌진트 (서울대 경제학과 - 한양대 로스쿨)
최자(세종대 호텔경영학과)
DJ소울스케잎(연세대 전자전기공학과)
스컬(중앙대 광고홍보학과)
일탈(서울대 - 조지아공과대학원 전자공학 박사과정)
스윙스(성균관대 영문학과)
우원재(홍익대 토목공학과(前 건설환경공학))
[6] 무려 서울대학교 출신이다.[7] 정작 그 의원은 2015년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을 발의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