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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22:10:22

UEFA 유로 2024/8강

유로 2024 8강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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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 2024
대회 이전 유치 과정 · 예선 · 조추첨 · 참가팀 정보
조별 리그 A조 B조 C조 D조 E조 F조
결선 토너먼트 16강 8강 준결승 결승
대회 이후 기록실 · 팀별 리뷰 (이탈리아) · 로드리 · 라민 야말
같이 보기: 역대 UEFA 유로

1. 개요2. 역대 전적 및 최근 대결3. 경기 진행
3.1. 제1경기 - 스페인 2 (A.E.T.) 1 독일3.2. 제2경기 - 포르투갈 0 (A.E.T. 3 : 5 PSO) 0 프랑스3.3. 제3경기 - 잉글랜드 1 (A.E.T. 5 : 3 PSO) 1 스위스3.4. 제4경기 - 네덜란드 2 : 1 튀르키예
4. 총평

1. 개요

UEFA 유로 2024의 8강에 대해 정리하는 문서.

2. 역대 전적 및 최근 대결

3. 경기 진행

3.1. 제1경기 - 스페인 2 (A.E.T.) 1 독일

파일:UEFA 유로 2024 로고.svg
UEFA 유로 2024 본선 8강 1경기
2024. 07. 06. (토) 01:00 (UTC+9, 한국 시간)[1]
아레나 슈투트가르트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심: 앤서니 테일러 (잉글랜드)
관중: 54,000명
파일: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엠블럼.svg
2 : 1
A.E.T.
파일: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홈 로고.svg
파일:UEFA ESP.png 스페인 파일:UEFA GER.png 독일
<rowcolor=#373a3c,#dddddd> 51' 다니 올모 (A. 라민 야말)
119' 미켈 메리노 (A. 다니 올모)
파일:득점 아이콘.svg 89' 플로리안 비르츠 (A. 요주아 키미히)
<rowcolor=#373a3c,#000> 120+6' 다니 카르바할 파일:경고 퇴장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Player of the Match: 다니 올모
파일:UEFA ESP.png 스페인 선발 명단 4-2-3-1
감독: 루이스 데 라 푸엔테
GK
23. 우나이 시몬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82'
RB
2. 다니 카르바할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100' 파일:경고 퇴장 아이콘.svg 120+6'
CB
3. 로뱅 르노르망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29' 46'
4. 나초 페르난데스 46'
CB
14. 에므리크 라포르트
LB
24. 마르크 쿠쿠렐라
CM
16. 로드리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110'
CM
8. 파비안 루이스 102'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120'
9. 호셀루 102'
{{{#!wiki style="margin: -16px -11px" RW
19. 라민 야말 63'
11. 페란 토레스 63'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74'
CAM
20. 페드리 8'
10. 다니 올모 8' 파일:득점 아이콘.svg 51'
LW
17. 니코 윌리암스 80'
6. 미켈 메리노 80' 파일:득점 아이콘.svg 119'
}}}
CF
7. 알바로 모라타 파일:주장 아이콘.svg 80'
21. 미켈 오야르사발 80'
CF
7. 카이 하베르츠 91'
16. 발데마르 안톤 91'
{{{#!wiki style="margin: -16px -11px" LW
19. 리로이 사네 46'
17. 플로리안 비르츠 46' 파일:득점 아이콘.svg 89'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94'
CAM
21. 일카이 귄도안 파일:주장 아이콘.svg 57'
9. 니클라스 퓔크루크 57'
RW
10. 자말 무시알라
}}}
CM
8. 토니 크로스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67'
CM
25. 엠레 잔 46'
23. 로베르트 안드리히 46'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56'
LB
3. 다비트 라움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28' 57'
18.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 57'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73'
CB
4. 요나단 타 80'
13. 토마스 뮐러 80'
CB
2. 안토니오 뤼디거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13'
RB
6. 요주아 키미히
GK
1. 마누엘 노이어
파일:UEFA GER.png 독일 선발 명단 4-2-3-1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팀 스탯
{{{#!folding [ 펼치기 · 접기 ]스페인독일
점유율
52%
48%
슈팅
18
23
유효슈팅
6
6
패스 횟수
504
534
세이브
5
4
코너킥
1
5
오프사이드
3
2
뛴 거리
145.9km
151.3km
파울
16
22
}}} ||
대한민국 국내 중계
파일:tvN 로고.svg
캐스터

배성재
해설자

김환
tvN SPORTS 하이라이트 영상


이번 유로 최대의 빅매치. 유로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들이자 이번 대회 최고의 우승 후보들로 불리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전차군단 독일이 8강에서 만났다.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자 이 경기의 승리팀이 우승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름값 있는 나라들이 줄줄이 졸전 혹은 탈락을 이어가는 와중에 스페인과 독일만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8강까지 올라온 상황으로, 둘 중 한 팀은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엄청난 체급을 보여주며 4전 전승으로 쾌속 질주를 하고 있는 스페인은 개최국 독일을 꺾고 호스트 징크스까지 격파하며 12년 만의 유로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가고자 한다.[2] 3승 1무의 성적으로 순항하며 8년 만에 메이저 대회 8강에 돌아온 독일은 유로 2008 결승전에서부터 시작된 메이저 대회에서의 스페인과의 악연을 청산하고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에서 대표팀의 화려한 부활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 승리한 팀은 유로 단독 최다 우승인 4회 도전이 가능해지며, 스페인이 승리한다면 독일과의 역대 전적이 9승 9무 9패로 동률이 된다. 반면 독일이 승리한다면 스페인이 1964년에 자국에서 개최한 유로에서 우승한 것처럼 60년이 지나고 독일이 개최국 자격으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한편 스페인은 이 경기에서 탈락할 시 최종 순위가 5위로 확정된다.

이 경기의 향방을 가를 키포인트는 측면으로, 주전 윙어인 스페인의 니코-야말과 독일의 비르츠-무시알라 모두 측면을 박살낼 수 있는 파괴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인데다 두 국가 모두 이 측면 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술을 사용하므로 누가 먼저 이를 뚫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예정이다. 거기에 더해 현 시점 전세계 원톱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로드리와 본인의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을 이번 유로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펼치고 있는 토니 크로스의 중원 대결 또한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호셀루는 이 경기를 토니 크로스의 은퇴 경기로 만들어 주겠다는 도발을 걸었다. 어째 점점 지네딘 지단 때와 유사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다.[3]

스페인은 최근 5경기 5연승, 독일은 최근 5경기 4승 1무로 이번 패배팀은 연속 무패행진을 5에서 중단한다.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스페인과 독일 모두 무패행진을 이어가지만 불리한 쪽은 스페인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전후반 90분 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에서 경기를 종지부를 찍으려고 할 것이다.

여담으로 주심은 축구팬들에게 악명이 매우 높은 심판인 앤서니 테일러가 선정되었다. 왜 이런 유로 최고의 매치에 오심 논란이 많은 심판을 선정했는지에 말이 꽤 있는 편이다. 노이즈 마케팅? 그리고 역시나, 이 심판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전반 8분만에 스페인 핵심 미드필더 페드리토니 크로스의 거친 태클에 걸려 부상으로 빠지고 다니 올모가 투입되면서 스페인이 불가피한 교체를 단행했다. 양팀 모두 탐색전을 펼치며 크게 무리하지 않고 안정된 경기 운영을 이어갔으며, 압박을 통해 서로를 공략하려 하면서 양팀 모두 평소보다 패스 미스가 빈번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는 전반 중반까지는 독일이 좀 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으나, 30여분 이후부터는 스페인이 짧은 패스 플레이로 중원 싸움에서 좀 더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페드리의 부상 장면에서 토니 크로스가 위험한 파울을 했던 것을 시작으로 거친 파울도 몇 차례 나오며 옐로 카드도 전반에만 3개나 나왔고, 스페인의 로뱅 르노르망은 이 경고로 준결승 진출 시 해당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그렇게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양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전에 중원의 에너지가 다소 밀린 독일이 엠레 잔을 빼고 로베르트 안드리히를 투입했고, 전반 내내 잠잠하던 리로이 사네를 빼고 플로리안 비르츠를 투입했다. 스페인은 카드가 있는 로뱅 르노르망을 빼고 나초 페르난데스를 투입했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라민 야말의 패스를 받은 알바로 모라타요나탄 타를 등지고 슈팅까지 잘 연결했으나, 이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그러던 51분에 오른쪽에서 라민 야말이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다니 올모에게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넣어 주었고, 올모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쉽게 선제골을 넣으며 스페인이 먼저 앞서나가게 되었다. 결국 독일은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57분에 다비트 라움일카이 귄도안을 각각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니클라스 퓔크루크로 교체하며 이른 시간에 교체카드를 네 장이나 썼는데, 이 교체는 적중하여 경기의 흐름을 독일 쪽으로 서서히 바꿔놓기 시작했다. 게다가 스페인은 라민 야말을 63분이라는 다소 이른 시간에 페란 토레스로 교체하는 악수를 두었는데, 시종일관 독일의 우측면을 드리블로 공략하던 야말이 빠져버리니 미텔슈타트가 마음 놓고 왼쪽으로 오버래핑하여 좌측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특히 피지컬과 공중볼 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퓔크루크가 서서히 스페인 수비진의 체력과 집중력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였고, 76분에는 독일이 오른쪽에서 쿠쿠렐라쪽의 뒷공간을 한 번에 공략해 플로리안 비르츠가 퓔크루크 쪽으로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붙여 줬으나 퓔크루크가 중심을 잃으면서 때린 강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이 시점에서 스페인은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가 위협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독일에게 완전히 넘겨준 상태였고, 심지어 81분에는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골킥 상황에서 부정확한 킥으로 카이 하베르츠에게 1대1 상황을 만들어주는 듯했으나 하베르츠가 중거리에서 키퍼의 키를 넘겨 시도했던 칩샷이 골대를 그대로 넘어가는 바람에 겨우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88분에 왼쪽에서 미텔슈테트가 감아올린 크로스를 요주아 키미히가 헤더로 정확히 떨궈주었고 이를 플로리안 비르츠가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정확한 발리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끝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후반전에 독일은 상대적으로 공략이 편한 쿠쿠렐라 쪽의 우측면에 수적우위를 가져가며 집중 공략했는데, 동점골 상황도 키미히가 쿠쿠렐라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정확히 헤더를 따준 것에서 시작했다.

스페인은 공격의 핵심이었던 라민 야말니코 윌리암스가 빠진 시점에서 이미 공격의 힘을 잃어버렸다. 게다가 공중볼 싸움에서 계속 우위를 가져왔던 알바로 모라타 마저 교체되어 나갔기에,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 스페인은 전방에서 이전만큼 유기적인 기회를 만들기가 힘들어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미켈 오야르사발이 골대를 살짝 비껴가는 강력한 드롭슛을 날려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며, 직후에 플로리안 비르츠가 박스 안에서 컷백을 받아 왼발로 원터치슛을 날렸으나 이 역시 골대를 살짝 비껴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다 연장 후반 1분, 자말 무시알라가 원터치로 때린 슛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마르크 쿠쿠렐라손에 맞았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주심의 재량에 따라 충분히 PK로 선언될 만한 장면이었으나, 테일러 주심은 노 파울로 넘어갔다. 그렇게 경기는 서서히 승부차기로 가는 듯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연장 후반 14분, 다니 올모가 왼쪽에서 올려준 절묘한 크로스[4]미켈 메리노가 역동적인 헤더로 득점하며 스페인이 연장 종료를 단 1분 남겨놓고 리드를 가져갔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실점을 한 독일은 당황을 금치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기 위해 추가 시간 동안 최후의 발악을 이어갔다. 그러나 로베르트 안드리히의 헤더미스로 오히려 스페인의 페란 토레스가 뒷공간을 털어버리며 1대1 상황을 만들었으나 어정쩡한 칩슛으로 기회를 날려버렸고, 이후의 독일의 공격에서 퓔크루크가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바꿔봤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는데, 테일러 주심이 추가시간이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2분 가까이 추가시간을 더 주었고, 이에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자말 무시알라다니 카르바할이 고의로 잡아당기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는 상황까지 나왔다.[5] 그리고 이렇게 얻은 이 경기의 마지막 프리킥에서 토니 크로스의 킥이 우나이 시몬의 품에 안기면서 곧바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그렇게 치열했던 120분간의 명승부의 결과는 스페인의 2-1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파일:euro2024espger.jpg

명실상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6] 현재까지 이번 대회의 강팀 vs 강팀과의 경기는 지루한 탐색전만이 반복되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는데, 드디어 이번 유로를 제대로 준비한 강팀끼리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팽팽한 경기 끝에 스페인이 독일을 꺾고 준결승으로 올라갔다. 전반전은 신중하면서도 긴장을 놓지 않은 공방전이 이어졌으나 후반전이 되자 각각 1골씩 터지며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고 연장 후반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7]

경고를 양팀 도합 15장 이상 받은 혈투 끝에 스페인이 경쟁자인 독일을 꺾으며 우승에 매우 가까워지게 되었다. 독일은 스페인의 공격진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후반전은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얻어맞았으며, 니코 윌리암스, 알바로 모라타, 라민 야말이 모두 빠지고 나서야 겨우 동점골을 넣는 데 그치며 두 국가의 경기력 차이를 보여줬다. 독일은 전방의 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 이르러 빨리 좋은 스트라이커를 발굴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당장 니클라스 퓔크루크월드컵 즈음에는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만큼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며, 실제로 카이 하베르츠는 오늘 턴오버와 빅 찬스 미스를 여러 번 만들어 내며 스페인의 준결승행을 도운 일등공신이었다.

스페인은 미켈 메리노가 결승골을 넣은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로 후반전의 끝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며 위태로웠다. 독일의 측면과 정면을 휘젓던 공격진이 빠지자 곧바로 토니 크로스플로리안 비르츠에게 공격 주도권을 내 주었고 독일의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졌거나 혹은 골이 터지지 않아 승부차기로 끌려가 패배했을 가능성이 높았으니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성인 대표팀에 90년 간 이어오던 호스트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했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은 경기를 이겼음에도 걱정이 큰 상황이다. 주전 자원인 로뱅 르노르망다니 카르바할이라는 2명의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 선수들이 카드 트러블 때문에 준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하다.[8] 페드리 또한 경기 극초반 부상으로 빠진 후 붕대를 감은 모습이 화면에 잡혀 다음 경기에 선발로는 나오기 어려워 보이는데, 다음 매치 상대일 프랑스와 포르투갈 모두 조별리그에선 경기력이 좋지 않아 호되게 비판을 받았으나, 선수들의 면면으로는 스페인과 비등하거나 몇몇 부분에서는 이상으로 평가받는 만큼 주전이 무려 3명이나 제외될 준결승전에서는 큰 폭의 전술 수정이 필요할 듯하다.

독일은 조별리그부터 이 경기까지, 그동안의 암흑기를 떨쳐내는 명경기를 펼쳤음에도 결국 스페인을 만나 혈투 끝에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거기다 대회 내내 경기력은 확실히 훌륭했지만 또다시 여러 안 좋은 기록을 쓰고 말았다. 대회 처음으로 끝자리가 4인 대회에서 개최국이 결승 진출 실패, 사상 최초의 개최국 8강 탈락, 스페인을 상대로 홈에서 89년만에 패배[9]등등...

경기 수준은 분명 높았지만 경기 결과를 결정지은 것은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앤서니 테일러의 호러쇼였다. 평소의 악명에 어울리게 정말 재앙급의 판정과 카드 남발을 보여주었다. 특히 마르크 쿠쿠렐라의 명백한 핸드볼을 VAR도 돌려보지 않고 무효 처리시킨 것이 가장 큰 논란이다. 단, 이 부분은 그 직전에 나온 오프사이드 상황 때문에 그런 것일 가능성이 있다. 애초에 오프사이드가 먼저였다는 것이다. 우측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퓔크루크가 미묘하게 오프사이드 선상에 위치했으며 이 상황에서 핸드볼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말이 맞다면 해당 장면 직후 VOR이 그 이전에 이미 오프사이드이니 VAR을 볼 필요 없다고 테일러 주심에게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알바로 모라타는 사실 경고를 받지 않았으나 방송 자막 실수로 경고를 받은 것으로 표기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UEFA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모라타에게 경고가 주어지지 않은 것으로 수정되며 스페인 입장에선 다행히도 모라타가 준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은 단일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과 개최국을 동시에 격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만약 스페인이 우승까지 한다면 최초로 디펜딩 챔피언, 개최국을 잡고 4회 우승을 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독일은 21세기 들어 계속되는 스페인전 무승 악몽을 깨지 못했고 스페인은 호스트 징크스를 깼다. 또한 독일은 유로 1996 이래로 유로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28년만에 유로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스페인에 발목이 잡혀 그 꿈이 무너졌다.

경기 종료 후 독일의 토니 크로스가 공식 은퇴했다.

3.2. 제2경기 - 포르투갈 0 (A.E.T. 3 : 5 PSO) 0 프랑스

파일:UEFA 유로 2024 로고.svg
UEFA 유로 2024 본선 8강 2경기
2024. 07. 06. (토) 04:00 (UTC+9, 한국 시간)[10]
함부르크 아레나 (독일, 함부르크)
주심: 마이클 올리버 (잉글랜드)
관중: 47,789명
파일: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0 : 0
PSO
3 : 5
파일: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 2024.svg
파일:UEFA POR.png 포르투갈 파일:UEFA FRA.png 프랑스
<rowcolor=#373a3c,#dddddd> - 파일:득점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Player of the Match: 우스만 뎀벨레
승부차기
파일:UEFA POR.png 포르투갈
GK: 디오구 코스타
3 : 5 파일:UEFA FRA.png 프랑스
GK: 마이크 메냥
후축 선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1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우스만 뎀벨레
베르나르두 실바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2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유수프 포파나
주앙 펠릭스 파일:승부차기 실패 아이콘.svg 3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쥘 쿤데
누누 멘데스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4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브래들리 바르콜라
- - 5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테오 에르난데스
파일:UEFA POR.png 포르투갈 선발 명단 4-3-3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GK
22. 디오구 코스타
RB
20. 주앙 칸셀루 74'
2. 넬송 세메두 74'
CB
3. 페페
CB
4. 후벵 디아스
LB
19. 누누 멘데스
{{{#!wiki style="margin: -16px -11px" CM
23. 비티냐 119'
16. 마테우스 누네스 119'
DM
6. 주앙 팔리냐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79' 90+2'
18. 후벵 네베스 90+2'
CM
8. 브루노 페르난데스 74'
26. 프란시스쿠 콘세이상 74'
}}}
{{{#!wiki style="margin: -16px -11px" RW
10. 베르나르두 실바
CF
7.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파일:주장 아이콘.svg
LW
17. 하파엘 레앙 106'
11. 주앙 펠릭스 106'
}}}
CF
10. 킬리안 음바페 파일:주장 아이콘.svg 106'
25. 브래들리 바르콜라 106'
CF
12. 랑달 콜로 무아니 86'
15. 마르쿠스 튀랑 86'
CAM
7. 앙투안 그리즈만 67'
11. 우스만 뎀벨레 67'
{{{#!wiki style="margin: -16px -11px" CM
6.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91'
19. 유수프 포파나 91'
CDM
8. 오렐리앵 추아메니
CM
13. 은골로 캉테
}}}
LB
22. 테오 에르난데스
CB
17. 윌리엄 살리바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84'
CB
4. 다요 우파메카노
RB
5. 쥘 쿤데
GK
16. 마이크 메냥
파일:UEFA FRA.png 프랑스 선발 명단 4-3-1-2
감독: 디디에 데샹
팀 스탯
{{{#!folding [ 펼치기 · 접기 ]포르투갈프랑스
점유율
63%
37%
슈팅
15
20
유효슈팅
4
5
패스 횟수
825
543
세이브
5
4
코너킥
11
4
오프사이드
1
2
뛴 거리
145.8km
143.1km
파울
8
13
}}} ||
대한민국 국내 중계
파일:tvN SPORTS 로고 가로형.svg
캐스터

이인환
해설자

김오성
tvN SPORTS 하이라이트 영상

스페인 vs 독일 못지않은 빅매치. 양 팀은 2016년 7월 11일 유로 2016 결승전에서 만나 포르투갈이 1:0으로 승리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었고, 유로 2020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만나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번 대회 8강에서 만나며 유로에서 3번 연속으로 마주치게 되었다.

각 팀의 이름값만 따져보면 이쪽도 메인 매치라 불러도 손색이 없고[11] 프랑스와 포르투갈 모두 전력이 비슷해서 팽팽한 경기 흐름이 예상되지만, 16강에서 프랑스는 벨기에를 가둬놓고 패기는 했으나 후반 막판에 얀 베르통언 자책골로 간신히 이겼고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에게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하여 체력 고갈과 더불어 경기력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 스페인과 독일의 경기만큼 좋은 승부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포르투갈은 필드골 0회인 프랑스와 반대로 조별리그에서 골을 5골이나 터뜨린 점이 위안거리다.

프랑스는 매 경기마다 슈팅을 엄청나게 퍼붓고 있음에도 유효슈팅 전환률이 매우 낮고, 무엇보다 4경기 동안 필드골이 단 1골도 없다. 다만 이래저래 8강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폴란드전 페널티킥 1골을 제외하면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철옹성 같은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 노리고 U자 빌드업, 무한 크로스를 남발하는 패턴을 이어가는 포르투갈이 이를 뚫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게다가 호날두는 이번 유로에서 단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할 만큼 폼이 좋지 않아 전망이 더욱 어둡다. 다만 프랑스는 중원의 핵심인 아드리앙 라비오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는 변수가 있다.

재미있는 점은 유로에서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4차례 만난 적이 있는데 90분 내에 승부가 갈린 적이 없다는 점이다.[12] 또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꺾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으며, 월드컵에서도 유일하게 포르투갈을 만난 경기에서 포르투갈에게 승리하면서 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고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적이 있다. 포르투갈 역시 프랑스를 상대로 이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으니 어찌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우승 징크스인 셈이다.

한편 호날두는 골을 넣는다면 만 39세 5개월 1일의 최고령 득점자로 남게 되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팀도 탈락한다면 역대 유로 출전 6회 만에 메이저 대회 무득점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또한 슈팅 5번 안에 골을 넣지 못하면 25회로 유로 역대 최다 슈팅 무득점 기록을 갱신하는 불명예를 떠안아야 한다.

한편 킬리안 음바페는 자신의 우상이자 마드리드의 전설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자신의 드림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자마자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이번 대회가 호날두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음바페가 자신의 우상의 마지막 발악(?)을 손수 끝내버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는 또 다시 의미 없는 난사만을 이어가며 기회를 잡지 못하고 전반전을 허무하게 끝냈다. 포르투갈 역시 코너킥은 몇 개 얻었으나 큰 수확은 얻지 못했다. 63분이 되자 포르투갈의 결정적인 찬스가 왔지만 호날두가 옆으로 볼을 치우면서 수비를 도와주는 장면이 나왔다. 프랑스가 계속 밀어붙이지만 콜로 무아니, 카마빙가, 추아메니가 계속 골을 넣지 못하는 답답한 장면이 나오고 있다. 양팀 나름 처절하게 치열하기는 했으나 경기 내내 성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이전 경기처럼 연장전으로 들어갔지만 둘의 경기력이 좋아서 연장전으로 간 것이 아닌, 프랑스와 포르투갈 둘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연장전으로 갔다는 차이가 있다.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13] 포르투갈은 대회에서 두 번째로 하는 승부차기로 향하게 된다.
파일:euro2024porfra.jpg

프랑스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주앙 펠릭스의 실축으로 포르투갈을 꺾고 준결승으로 향했다. 포르투갈은 정규 시간 내에 골을 넣지 못했으며,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같은 승부차기에서 강한 주력 선수들을 빼면서 스스로 무덤을 팠고 예상대로 주앙 펠릭스가 골대를 맞혀 실축하면서 자멸하게 됐다. 반면 프랑스는 지난 월드컵 결승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5명 모두 성공시켰다. 상대의 자책골로 2승+필드골 0골로 준결승이라는 다른 의미로 역대급 성적이다. 또한 포르투갈은 프랑스만 만나면 패배하는 상성을 뒤집지 못했다.

포르투갈 입장에서 프랑스는 슬로베니아와 전혀 다른 팀이었다.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3골을 연달아 선방한 디오구 코스타는 프랑스의 키커 5명 전원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슬로베니아전에서 나왔던 퍼포먼스는 보여주지 못했다. 이것이 수많은 토너먼트를 경험한 프랑스와 토너먼트 경험이 하나도 없었던 슬로베니아의 결정적인 차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포르투갈의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는 왜 자신이 수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지 몸소 증명해 냈다. 세부적인 공격전술 없이 U자 빌드업과 반복되는 측면 돌파 후 크로스 패턴은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애초에 크로스 전술을 제대로 짜 오기라도 한 건가 싶을 정도의 막무가내 크로스가 연달아 이어졌고, 크로스 타이밍에 박스 안으로 쇄도해서 수비진의 시선을 끌어내는 선수는 전혀 없었다. 이마저도 하파엘 레앙누누 멘데스가 있던 좌측면에서만 돌파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두 선수 모두 돌파는 잘해놓고 환장할 크로스 정확도를 선보이며 프랑스 수비수들에게 공을 헌납해댔다. 중앙 공격수 호날두 역시 온 더 볼 상황에서의 영향력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40살을 바라보는 노쇠화된 피지컬로 살리바와 우파메카노라는 피지컬 좋은 센터백 2명을 상대해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크로스 전술이 전혀 효율적이지 않았다. 프랑스가 공격라인이 심각하게 무뎌진 탓에 작정하고 라인을 내리며 역습에 치중해서 비티냐주앙 칸셀루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이마저도 메냥 골키퍼의 선방 등에 죄다 가로막히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마르티네스의 문제점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용병술이었다. 카드를 가지고 있던 주앙 팔리냐를 교체하는 것은 이해할 부분이지만, 정작 카드도 없던 브루노 페르난데스주앙 칸셀루와 함께 교체시키고 프란시스쿠 콘세이상넬송 세메두를 투입했다. 의도는 우측 측면 공격을 강화하는 것이었겠지만 최소한 PK 스페셜리스트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교체시킨 것은 포르투갈의 승부차기 옵션 중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고, 이는 그대로 포르투갈에게 비수로 돌아왔다.

심지어 전반까지는 나름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돌파를 보여줬던 레앙은 후반전 들어서 거의 지워졌지만 연장전 전반까지 출전시켰다. 체코전에서 극장 결승골을 넣는 데 영향을 주었던 크랙 페드루 네투나 호날두의 옆에서 박스 타격과 결정력에 강점을 가지고, 지난 경기도 PK를 만들어내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디오구 조타라는 준수한 자원들이 있음에도 마르티네스의 선택은 결정력에서도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유로 내내 제대로 출전조차 안 했던 주앙 펠릭스였고, 펠릭스는 결국 연장 후반 콘세이상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노마크 상황에서 날려먹고 승부차기에서는 실축하면서 역적이 되고 말았다. 연장 후반에 펠릭스가 아니라 오프 더 볼, 헤더, 결정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조타가 대신 출전했다면 그 기회를 살릴 수도 있었고, 그랬다면 이 경기는 포르투갈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었다. 또한 체력과 PK에 강점을 가지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승부차기 옵션도 훨씬 나았을 것이다. 심지어 교체된 팔리냐보다 킥에서 강점을 가진 후벵 네베스는 승부차기를 차지도 못했다. 이쯤되면 마르티네스 감독이 경기를 싹 다 말아먹었다 해도 무방한 부분이다.

한편, 호날두는 승부차기에서 1골 성공시킨 것을 제외하면 이번 경기에서도 존재감 없는 활약을 펼치며[14] 양팀을 통틀어 최하점을 받았고, 역대 유로 출전 6회 메이저 대회 무득점 탈락이라는 불명예까지 안고 마무리했다. 호날두의 최측근인 은사 알렉스 퍼거슨조차도 호날두가 2026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하였고 배우자인 조지나 로드리게스 역시 그가 1~2년 안에 은퇴할 것이라고 한 것을 보면 호날두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은퇴하면 포르투갈 대표팀은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이번에도 필드 골 없이 상위 단계로 올라가면서 어떻게든 결과는 내고 있는 것이 신기할 지경에 도달했다. 더군다나 승리한 경기가 죄다 자책골로 승리한 경기인 것도 꽤나 신기한 일이다. 다만 공격진의 심각한 폼은 여전했는데, 킬리안 음바페는 한 두 차례의 번뜩이는 돌파를 제외하고는 16강보다 활약상이 적었고, 앙투안 그리즈만은 이번 대회에서 도대체 뭘 하고 있나 싶을 정도의 존재감없는 모습으로 후반에 바로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되었으며, 뎀벨레는 포르투갈의 좌측면을 드리블로 탈탈 털어놓고도 지나치게 이타적이거나, 또는 슛의 정확도가 약간 부족해 마무리까지는 짓지 못했다. 마르쿠스 튀랑랑달 콜로 무아니페페후벵 디아스에게 결정적인 슈퍼블락을 당하며 득점 기회를 날려먹었고, 중앙의 은골로 캉테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역시 왕성한 활동량에 비해 공격쪽의 세밀함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수비진은 거의 통곡의 벽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5경기 동안 오로지 PK 1골을 실점하면서 이전 대회들보다 더욱 안정된 수비라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새로 들어온 테오 에르난데스, 윌리엄 살리바, 쥘 쿤데가 들어가 기존에 있던 다요 우파메카노와의 합은 대회 최고의 수비라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존 주전이었던 뤼카 에르난데스, 벵자맹 파바르,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성공적으로 잇고 있다.

3.3. 제3경기 - 잉글랜드 1 (A.E.T. 5 : 3 PSO) 1 스위스

파일:UEFA 유로 2024 로고.svg
UEFA 유로 2024 본선 8강 3경기
2024. 07. 07. (일) 01:00 (UTC+9, 한국 시간)[15]
뒤셀도르프 아레나 (독일, 뒤셀도르프)
주심: 다니엘레 오르사토 (이탈리아)
관중: 46,907명
파일: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1 : 1
PSO
5 : 3
파일: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화이트).svg
파일:UEFA ENG.png 잉글랜드 파일:UEFA SUI.png 스위스
<rowcolor=#373a3c,#dddddd> 80' 부카요 사카 (A. 데클란 라이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75' 브렐 엠볼로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Player of the Match: 부카요 사카
승부차기
파일:UEFA ENG.png 잉글랜드
GK: 조던 픽포드
5 : 3 파일:UEFA SUI.png 스위스
GK: 얀 조머
선축 후축
콜 파머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1 파일:승부차기 실패 아이콘.svg 마누엘 아칸지
주드 벨링엄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2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파비안 셰어
부카요 사카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3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제르단 샤키리
아이반 토니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4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제키 암도우니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5 - -
파일:UEFA ENG.png 잉글랜드 선발 명단 3-4-2-1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GK
1. 조던 픽포드
{{{#!wiki style="margin: -16px -11px" CB
2. 카일 워커
CB
5. 존 스톤스
CB
14. 에즈리 콘사 78'
24. 콜 파머 78'
}}}
RWB
12. 키어런 트리피어 78'
21. 에베레치 에제 78'
CDM
26. 코비 마이누 78'
3. 루크 쇼 78'
CDM
4. 데클란 라이스
LWB
7. 부카요 사카 파일:득점 아이콘.svg 80'
CAM
10. 주드 벨링엄
CAM
11. 필 포든 115'
8.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115'
CF
9. 해리 케인 파일:주장 아이콘.svg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67' 109'
17. 아이반 토니 109'
{{{#!wiki style="margin: -16px -11px" LW
17. 루벤 바르가스 63'
3. 질반 비드머 63'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85'
CF
7. 브렐 엠볼로 파일:득점 아이콘.svg 75' 109'
23. 제르단 샤키리 109'
RW
19. 단 은도이 98'
6. 데니스 자카리아 98'
}}}
LWB
20. 미셸 애비셔 118'
25. 제키 암도우니 118'
CM
10. 그라니트 자카 파일:주장 아이콘.svg
CM
8. 레모 프로일러 118'
16. 뱅상 시에로 118'
RWB
26. 파비안 리더 63'
14. 스티븐 추버 63'
{{{#!wiki style="margin: -16px -11px" CB
13.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CB
5. 마누엘 아칸지
CB
22. 파비안 셰어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32'
}}}
GK
1. 얀 조머
파일:UEFA SUI.png 스위스 선발 명단 3-4-3
감독: 무라트 야킨
팀 스탯
{{{#!folding [ 펼치기 · 접기 ]잉글랜드스위스
점유율
51%
49%
슈팅
13
11
유효슈팅
3
3
패스 횟수
628
580
세이브
2
2
코너킥
4
3
오프사이드
3
0
뛴 거리
142.6km
145.9km
파울
8
13
}}} ||
대한민국 국내 중계
파일:tvN 로고.svg
캐스터

배성재
해설자

김환
tvN SPORTS 하이라이트 영상

16강에서 탈락 직전의 지옥문을 간신히 빠져나온 잉글랜드는 마크 게히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이 확정되고 키어런 트리피어가 부상을 입은 수비진을 어떻게 재편성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게 되었다. 잉글랜드 언론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포메이션은 파격적인 3백으로, 게히를 콘사가 대체하고 사카가 윙백으로 들어와 수비적인 안정감과 밸런스를 갖추면서 동선 정리를 하려는 계획이라고 한다.[16] 스위스는 핵심 선수인 자카가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개별 훈련을 통해 잉글랜드 경기에서는 뛸 수 있다는 컨펌이 났다.

스위스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895년에 스위스축구협회를 세운 이후 129년 만에 월드컵과 유로를 포함해 처음으로 4강까지 올라가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17] 또한 스위스가 잉글랜드를 물리친다면 전 대회 우승국과 준우승국을 차례로 물리치게 된다.

잉글랜드와 스위스의 상대 전적은 19승 6무 6패로 잉글랜드의 압도적 우세다. 최근에는 2022년 3월 27일 친선경기에서 잉글랜드가 2:1로 승리했다.

스위스가 잉글랜드를 잡은 것은 1981년 5월 31일 열린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예선에서의 2:1 승리가 마지막이다. 21세기 들어서는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이번에 스위스가 잉글랜드를 잡는다면 43년 만에 잉글랜드를 격침한다.

분명히 양팀의 네임밸류만 따지면 잉글랜드가 꿀대진에 걸린 것이 맞는데 조별리그 때부터 공격과 수비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스위스와 달리 잉글랜드는 경기마다 졸전을 펼치며 힘들게 8강에 오른 잉글랜드가 그대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이 나오고 있어 어느 팀이 승리할지 예측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공격수 해리 케인의 활약이 필수적이며 조별리그에서부터 경기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던 케인-벨링엄-포든 조합에 변화를 주어 경기력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나마 16강전에서 교체로 들어온 에베레치 에제, 콜 파머, 이반 토니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위안거리다.

이 경기가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승부차기로 탈락하는 팀은 슬로베니아에 이은 두 번째 무패 탈락 팀이 된다.
이번 대회 내내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스쿼드에 큰 변화를 줬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을 공격진에 투입했고, 중원은 키어런 트리피어, 코비 마이누,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가 구축했다. 3백은 카일 워커, 존 스톤스, 에즈리 콘사, 키퍼는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스위스 역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반전 내내 점유율은 비슷했지만 잉글랜드와 스위스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의미한 탐색전만 벌이다가 끝나면서 또 다른 졸전을 치르고 있다. 잉글랜드는 코비 마이누부카요 사카만 열심히 하고 필 포든해리 케인은 재앙스런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잉글랜드는 계속해서 우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소득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경기의 첫 유효슈팅은 후반 6분이 되어서야 나왔다. 레모 프로일러의 패스를 받은 브렐 엠볼로가 박스 안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조던 픽포드가 어렵지 않게 잡았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크로스를 엠볼로가 헤더로 방향을 바꿨지만 수비에 막혔다. 0-0 흐름이 이어지자 스위스가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변화를 줬다. 그리고 74분에 엠볼로의 역습 한 방에 잉글랜드의 수비가 무너졌다. 골이 나오는 과정에서 수비가 충분히 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존 스톤스의 다소 아쉬운 반응 속도로 크로스를 끊어내지 못하며 골로 이어졌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실점이 나오자마자 77분에 키어런 트리피어, 코비 마이누, 에즈리 콘사를 빼고 루크 쇼콜 파머, 에베레치 에제를 투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카요 사카가 환상적인 중거리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 골로 잉글랜드의 기세가 살아났고, 83분 해리 케인, 88분 에베레치 에제가 슈팅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또 정규 시간 내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서 8강에서만 세 번째 연장전이 열리게 되었다. 연장전에는 잉글랜드가 완전히 경기를 주도했고, 여러 차례 슈팅으로 연결해 봤으나 좀처럼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에 잉글랜드는 100분이 넘어서야 부진하던 필 포든해리 케인을 빼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아이반 토니를 투입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이번 대회 세 번째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는 잉글랜드가 선축을 가져간 가운데 콜 파머의 골로 기분 좋게 시작한 반면, 스위스는 첫 번째 키커 마누엘 아칸지의 슛을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막아내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후 스위스의 나머지 키커들이 모두 성공했으나 잉글랜드도 5번 키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까지 전부 득점에 성공하며[18] 잉글랜드의 준결승 진출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파일:euro2024engsui.jpg
전날 포르투갈 vs 프랑스 8강전처럼 흘러갔다. 양 팀이 헛심공방을 벌인 끝에 다소 지루한 경기가 연장전까지 갔고, 승부차기에서 한 끗 차로 승패가 갈렸다.

이 경기도 대한민국의 2023 아시안컵 경기와 비교되고 있다. 잉글랜드 vs 슬로바키아전이 당시 클린스만호의 8강 호주전과 비슷했다면 잉글랜드 vs 스위스전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상당히 유사했다.[19] 이쯤되면 무섭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는 여전히 경직된 선발 라인업과 비효율적인 빌드업 체계를 고집하고 있다. 필 포든이나 해리 케인의 폼도 안 올라오고 있고 부카요 사카에 의존하는 측면 돌파만 고집하다가 막히고 있는데 이런 원 패턴 공격으로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케인도 연장전 도중에 부상이 의심되어 빠진 것도 불안 요소다. 스페인은 현재 경기력이 가장 좋은 팀 중 하나인데다 프랑스는 공격력은 빈약해도 실점이 페널티킥 한 번에 불과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갖고 있으므로 이런 경기력으로는 잉글랜드가 결승전에 올라간다고 한들 이들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조별리그부터 현재까지 5경기 넘게 치른 시점에서도 사우스게이트의 전술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아직도 역할 분담이 안 되어서 그냥 무작정 측면 돌파를 시도하거나, 포메이션만 정해 놓고 그냥 알아서 뛰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매우 많다. 또한 에베레치 에제콜 파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지금보다 더 빨리 넣었어야 했는데 교체 타이밍이 너무 늦다는 의견도 많다. 결과가 4강 진출이어서 망정이지 탈락했다면 이번 유로의 실패 원인으로 뽑힐 요소가 너무나도 많은 상황이다. 준결승전에서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네덜란드라는 제대로 된 우승후보급 강호를 만나는 만큼 이러한 비판 요소들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스위스는 이 탈락으로 슬로베니아에 이은 두 번째 무패 탈락 팀이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탈락시키며 기대를 많이 모았지만 결국 예선부터 이어 온 뒷심부족으로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허용했으며 그리고 승부차기만 가면 발생하는 승부차기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스위스의 최고 성적이었던 8강을 문턱을 넘나 싶었지만 이번에도 좌절되고 말았다. 월드컵과 유로 메이저대회 예선은 정말 잘 뚫는데 정작 4강 한 번을 가 보지 못한 불운한 국가가 되었다.

3.4. 제4경기 - 네덜란드 2 : 1 튀르키예

파일:UEFA 유로 2024 로고.svg
UEFA 유로 2024 본선 8강 4경기
2024. 07. 07. (일) 04:00 (UTC+9, 한국 시간)[20]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독일, 베를린)
주심: 클레망 튀르팽 (프랑스)
관중: 70,091명
파일: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 2024.png
2 : 1
파일:튀르키예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파일:UEFA NED.png 네덜란드 파일:UEFA TUR.png 튀르키예
<rowcolor=#373a3c,#dddddd> 70' 스테판 더프레이 (A. 멤피스 데파이)
76' (OG) 메르트 뮐뒤르
파일:득점 아이콘.svg 35' 사메트 아카이딘 (A. 아르다 귈러)
<rowcolor=#373a3c,#000> - 파일:퇴장 카드 아이콘.svg 90+6' 베르투 이을드름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Player of the Match: 스테판 더프레이
파일:UEFA NED.png 네덜란드 선발 명단 4-3-3
감독: 로날드 쿠만
GK
1. 바르트 페르브뤼헌
{{{#!wiki style="margin: -16px -11px" RB
22. 덴절 뒴프리스
CB
6. 스테판 더프레이 파일:득점 아이콘.svg 70'
CB
4. 버질 반 다이크 파일:주장 아이콘.svg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64'
LB
5. 네이선 아케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54' 73'
15. 미키 판더펜 73'
}}}
{{{#!wiki style="margin: -16px -11px" CM
24. 예르디 스하우턴
CM
7. 사비 시몬스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30' 87'
21. 조슈아 지르크지 87'
CM
14. 티자니 라인더르스 73'
16. 조이 페이르만 73'
}}}
{{{#!wiki style="margin: -16px -11px" RW
25. 스티븐 베르흐베인 46'
9. 바웃 베호르스트 46'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90+7'
CF
10. 멤피스 데파이 87'
12. 제레미 프림퐁 87'
LW
11. 코디 각포
}}}
CF
8. 아르다 귈러
{{{#!wiki style="margin: -16px -11px" LW
19. 케난 일디즈 77'
7. 케렘 아크튀르크올루 77'
CM
10. 하칸 찰하놀루 파일:주장 아이콘.svg
CM
15. 살리흐 외즈잔 77'
5. 오카이 요쿠슐루 77'
RW
21. 바르쉬 알페르 일마즈
}}}
LB
20. 페르디 카디올루
CB
14. 압둘케림 바르닥치
CB
4. 사메트 아카이딘 파일:득점 아이콘.svg 35' 82'
9. 젠크 토순 82'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90+3'
CB
22. 칸 아이한 89'
24. 세미흐 클르츠소이 89'
RB
18. 메르트 뮐뒤르 파일:자책골 아이콘.svg 76' 82'
2. 제키 첼리크 82'
GK
1. 메르트 귀노크
파일:UEFA TUR.png 튀르키예 선발 명단 5-4-1
감독: 빈첸조 몬텔라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90+5'
팀 스탯
{{{#!folding [ 펼치기 · 접기 ]네덜란드튀르키예
점유율
56%
44%
슈팅
11
15
유효슈팅
4
4
패스 횟수
480
310
세이브
3
3
코너킥
3
7
오프사이드
4
2
뛴 거리
109.3km
109.7km
파울
15
7
}}} ||
대한민국 국내 중계
파일:tvN SPORTS 로고 가로형.svg
캐스터

이인환
해설자

김민구
tvN SPORTS 하이라이트 영상

역사적으로 네덜란드 공화국, 오스만 제국 시절 함께 합스부르크 제국에 맞선 동맹국 사이이던 두 나라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네덜란드는 20년 만에, 튀르키예는 16년 만에 유로 4강 진출에 도전하게 되었다.

튀르키예는 이스마엘 윅세키, 오르쿤 쾨크취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게다가 오스트리아 승리의 일등공신인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마저 16강에서 했던 극우 성향의 세리머니로 인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출전할 수 없다. 네덜란드는 조별예선에서 패배를 안겨주었던 오스트리아가 탈락하면서 8강 대진도 16강 대진에 이어 역대급 꿀 대진을 받게 되었다. 물론 튀르키예도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으로 바뀌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의외로 양팀간 상대전적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16강전인 루마니아전과 같은 정신상태로 경기를 임해야 한다.

8강의 네 경기 중에서도 두 팀의 전력차가 가장 큰 편인데다[21] 탑독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언더독 팀이 오히려 제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세 경기들과 다르게 네덜란드의 준결승 진출이 거의 확실히 예상되는 유일한 8강 경기이다. 네덜란드는 수비력이 굉장히 끈끈했던 루마니아를 상대로 3대0으로 완승한 반면, 튀르키예는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신나게 두들겨맞다 겨우겨우 올라왔기 때문.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단순히 8강을 통과하는게 목표가 아닌 팀인데다 4강으로 올라올 잉글랜드나 스위스 역시 엄청나게 힘든 상대까지는 아닌지라 컨디션이 여전히 좋지 못한 데파이, 시몬스가 이 경기에서 상대적 약팀을 상대로 폼을 빠르게 되찾아야 4강과 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경기내내 각포와 말런이 분투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저 부진한 두 선수가 각포와 말런에게 빨리 힘이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튀르키예 입장에서는 공교롭게도 16강 상대인 오스트리아에 이어 8강전에서 상대해야 하는 네덜란드도 최근에 본인들에게 6대1 대패의 굴욕을 안겨준 국가이다. 결국 또 다시 설욕을 해야 하는 상대와 붙은 셈이다.

네덜란드는 이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최종 순위 8위가 확정된다. 그리고 튀르키예가 이 경기에서 탈락하면 남유럽권 국가는 스페인만 생존하게 된다.

이 경기도 정규 시간 내에 끝나지 않으면 8강의 모든 경기가 정규 시간 내에 끝나지 않은 대회가 된다.
전반전 내내 철통같은 수비로 네덜란드를 아무것도 못하게 틀어 막던 튀르키예가 세트피스에서 계속해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더니, 결국 35분에 사메트 아카이딘이 헤더로 선제골을 뽑으며 균형을 깨고 분위기를 잡았다.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던 네덜란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바웃 베호르스트를 투입하며 적극적인 크로스를 시도해 튀르키예 수비진을 조금씩 흔들었고, 결국 70분에 스테판 더프레이가 오픈 찬스에서 헤더로 동점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리고 6분 후, 우측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가 코디 각포와 엉킨 메르트 뮐뒤르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자책골이 되면서 네덜란드가 승부를 뒤집었다. 급해진 튀르키예는 뒤늦게 공세에 나섰으나 바르트 페르브뤼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득점하지 못했고, 결국 네덜란드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파일:euro2024nedtur.jpg
예상대로 네덜란드가 튀르키예를 이기며 준결승으로 올라갔다. 8강 경기 중 유일하게 정규 시간 내에 끝난 경기인 건 덤. 다만 네덜란드도 막판에 위기의 순간이 있는 등 16강전 루마니아를 상대하듯이 원사이드하게 꺾지는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장을 가지 않고 정규시간 안에 끝내고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간 잉글랜드를 만난다는 것이다.

내용 자체로는 스페인 vs 독일의 경기 다음으로 재밌던 경기였다. 전력차가 있어서 16강전인 루마니아vs네덜란드의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도 존재했지만 오히려 튀르키예는 먼저 선취 골을 넣고 그 뒤를 네덜란드가 추격하면서 서로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흥미진진한 경기가 나왔다. 앞전 경기인 포르투갈vs프랑스, 잉글랜드vs스위스 처럼 지루한 공방전이 오랫동안 가다가 연장+승부차기간 것이 아니라 서로 맞불작전을 놓으면서 경기양상이 흘러가서 흥미진진한 8강 경기중 하나였다. 코디 각포는 골을 취소 당했지만 뮐뒤르의 자책 골을 각포가 유도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1골 넣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튀르키예는 비록 탈락했지만 그래도 무려 16년만에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되었고 이참에 4강을 또 한번 밟을 수 있었으나 아쉽게 네덜란드와의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하였다. 그래도 최고의 언더독 팀으로 뽑힌 오스트리아의 질주를 16강에서 막아낸 것만으로 본인들의 전력을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한편, 네덜란드는 20년만에 유로 4강에 진출했으며 4강전에서 잉글랜드를 만나게 되었다. 네덜란드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상성이 좋은데다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최악인 상태이기 때문에 힘겹긴 해도 이겨내고 결승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담으로 이번 대회의 결과로 오스트리아>네덜란드>튀르키예>오스트리아 라는 가위바위보 구도가 완성되어진 재미있는 그림이 나왔다.

4. 총평

스페인과 프랑스가 진출에 성공하여 12년 전 유로 2012 이후에 유로 토너먼트에서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개최국 독일이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으며, 포르투갈은 강호 프랑스를 끝내 넘지 못해서 결국 호날두의 메이저 대회 라스트 댄스가 결국 8강에서 막히고 말았다. 잉글랜드가 8강전도 연장에 갔으며 이번에는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다. 결국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으며 극적으로 4강에 진출하였다. 스위스는 본인들의 최고기록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8강의 벽 앞에서 좌절하게 되었다. 8강 마지막 경기는 네덜란드가 치열한 승부끝에 역전골을 넣으며 4강에 합류하였다. 튀르키예는 16년만에 토너먼트에서 4강을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뒷심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이로써 4강대진은 유럽의 전통 강호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4강구도는 서유럽 3팀 vs 남유럽 1팀으로 확정되었으며, 문화권으로 나누면 결승대진은 라틴 문화권 vs 게르만 문화권이 확정되었다.[22] 그리고 B조 진출국, C조 진출국이 각각 1개국이 나왔고 D조 진출국은 무려 2개국이 나왔다.[23] 또한 4강 대진이 한쪽은 월드컵&유로 우승 경험국 vs 월드컵 or 유로 우승 경험국으로 갈리게 되었다. 동시에 4팀 모두 월드컵&유로 결승 진출팀이며, 또 네 팀이 모두 홈 유니폼 컬러가 상이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1] 독일 시간 기준: 2024. 07. 05. (금) 18:00[2] 국가 대항전으로 따지면 스페인은 작년에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3] 크로스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클럽 커리어를 정리하고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는 점에서 대회 전부터 지단의 사례와 엮였고, 실제로 은퇴하는 선수가 맞는지 무색한 활약을 보여주는 점까지 닮은 상황이다. 그리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16강에서 스페인의 라울 곤살레스페르난도 토레스가, 8강에서 브라질호비뉴가 지단을 은퇴시켜 주겠다고 다짐(?)했지만 세 사람의 조국은 모두 지단에게 축구 교습을 받으며 탈락했다. 심지어 라울과 호비뉴는 레알 마드리드 동료였다.[4] 안토니오 뤼디거를 살짝 넘기는 높이의 크로스였다.[5] 카르바할이 이미 경고를 받은 상황에서 경고 누적으로 4강전 결장이 확정되었으니 잃을 게 없다고 판단하고, 동점골과 퇴장을 맞바꾸는 선택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6] 승부차기가 나와 더욱 끈적한 경기들은 있었지만, 이 경기는 모두의 기대와 관심을 받은 경기였고, 이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왔다.[7] 두 팀 모두 유로 진출국 24개국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기도 하고 이런 팀끼리 경기할 때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 경기운영이 어려워지므로 양 팀 모두 전반전에는 간을 보며 최대한 지키는 축구를 했다고 볼 수 있다.[8] 모라타도 옐로 카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방송의 자막 송출 오류였을 뿐 옐로 카드를 받지 않았다고 정정되었다.[9] 독일과 스페인의 역사상 첫 A매치인 1935년 A매치에서 독일이 1:2로 패배한 이후 독일은 스페인에 안방에서 단 1번도 진 적 없었다.[10] 독일 시간 기준: 2024. 07. 05. (금) 21:00[11] FIFA 랭킹을 놓고 보면 프랑스가 2위, 포르투갈이 6위다.[12] 유로 1984에서는 4강에서 만나 1:1로 끝났다가 연장전에서 미셸 플라티니의 결승골로 프랑스가 3:2 역전승을 거두었으며, 유로 2000에서 역시 4강에서 만나 1:1로 끝났다가 연장전에서 지네딘 지단의 페널티킥 골든골로 프랑스가 역전승을 거두었다. 유로 2016에서는 결승전에서 만나 0:0으로 끝났다가 연장전에서 에데르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이 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유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유로 2020에서는 조별 예선에서 만나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의 멀티골 끝에 2:2 무승부를 거두었다.[13] 재밌는 건 92분에 호날두가 골대 앞에서 슈팅을 하려다가 공의 궤적이 골대를 벗어나 하늘로 높이 솟았다는 것이다. 이걸로 음바페는 2022년에 이어 또다시 상대팀 메인 스트라이커가 위로 뜬 실축을 하는 것을 8강에서 목격하게 되었다.[14] 일각에서는 카타르 월드컵때처럼 호날두 대신 나온 곤살루 하무스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아 포르투갈이 탈락한 것이라 하는 의견도 있지만, 하무스는 지난 16강전에서는 맹활약을 보여줬지만 8강에서 부진했고, 무엇보다 하무스의 올 시즌 리그 폼이 좋지 않았으며 국가대표에서도 당장 유로를 앞둔 평가전과 유로 본선에서 호날두 대신 하무스가 들어갔던 크로아티아의 평가전, 조지아전 모두 호날두가 있을 때보다 더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패배했었다. 그러므로 하무스가 호날두 대신 출전했다고 100% 뭔가 달라졌을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이미 교체하기는 늦은 시점에서 PK 성공률이 높은 호날두를 빼기도 애매한 상황이니 말이다.[15] 독일 시간 기준: 2024. 07. 06. (토) 18:00[16] 사카가 커리어 초창기에 레프트백을 뛰었던 덕분에 가능한 전술이다.[17] 참고로 메이저 최고 성적은 1938년 프랑스 월드컵 8강(6위), 195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8강(6위), 유로 2020 8강(7위)이었다.[18] 특히 세번째 키커였던 부카요 사카까지 성공시켰는데 지난 대회 결승전 당시 승부차기를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관계로 이날 경기로 그 아픔을 씻었다.[19] 잉글랜드의 이번 8강전 선실점 후 1:1 동점골, 승부차기 승리는 사우디아라비아전과 비슷하고, 16강전 선실점 후 2:1 역전은 호주전과 비슷하다. 그리고 조별리그 성적도 정확히 승-무-무(팀별 포트 순서도 동일)로 같다.[20] 독일 시간 기준: 2024. 07. 06. (토) 21:00[21] 공교롭게도 튀르키예를 제외하면 21세기 들어 월드컵에 개근하다시피하는 팀들 뿐이다. 유럽에서 월드컵에 꾸준히 나가지 못하는 팀이 어쩌다 본선에 가면 지난 대회에서의 체코우크라이나 사례처럼 16강/8강에 가는 일은 흔하지만 그래도 그런 팀들과 월드컵에 맨날 나가는 팀들 간의 전력차는 생각보다 크다.[22] 여담으로 프랑스만 공화국이고 나머지 네덜란드, 잉글랜드, 스페인은 왕국이다.[23] 네덜란드는 3위 팀으로서 넉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지만 도리어 준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