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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rindhouse2007년 로버트 로드리게스와 쿠엔틴 타란티노가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각각 연출을 맡은 총 2편의 액션/호러 영화. 로드리게스의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와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Death Proof)'로 이루어졌다.
제목 ‘그라인드하우스’는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1]을 상영하던 미국의 싸구려 영화관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런 영화들의 열성 팬인 타란티노 & 로드리게스 두 사람이 바치는 헌정 작품이다.
그라인드하우스에서는 싸구려 영화를 몇 편씩 묶어 동시 상영했다. 중간중간에 다른 영화 예고편이 들어간다거나, 필름에 난 스크래치 때문에 화면에 비가 내린다거나, 중요한 장면인데 필름이 중간에 끊겨 영화가 안 나온다거나, 편집 실수로 생뚱맞은 장면이 나온다거나 하는 게 특징이다. 이 작품은 그것까지 그대로 재현했으며, 가짜 예고편 '마셰티(Machete)'와 '산탄총을 든 부랑자(Hobo with a Shotgun)'[2],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은 후에 비범하게도 실제로 영화화됐다.
흥행은 5천 3백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2천 5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동시 상영이 무리수였다고 판단했는지 해외에서는 2편으로 나누어서 개봉했고 한국에도 두 작품을 따로 개봉했다. 해외 흥행을 포함하면 총 수익 6천 7백만 달러로 제작비를 상회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영향으로 씬 시티 2의 제작이 연기되어 2014년에 개봉했다.
두 편의 총 러닝타임이 191분인데, 플래닛 테러와 데쓰 프루프의 개별 버전 러닝타임이 각각 105분, 113분이므로 그라인드하우스 합본에 들어간 두 본편은 축약한 버전이다. 그라인드하우스의 러닝타임은 플래닛 테러의 91분 축약본+데쓰 프루프의 87분 축약본+가짜 예고편들 13분으로 구성했다. 사실 개봉 순서를 따지면 역으로 두 본편의 개별본이 그라인드하우스로 나온 버전의 확장판인 것에 가깝지만.
또한 플래닛 테러는 그라인드하우스 버전은 2.39:1 화면비이나 개별 확장판은 1.78:1로 위아래의 화면 정보량이 늘었다. HDCAM으로 촬영한 영화라 1.78:1 쪽이 원본이다.
2. 목록
2.1. 플래닛 테러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 장편 연출 작품
,(단편 영화, 콘서트 실황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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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의 의족의 위치가 포스터와 달리 영화 내에선 오른발이다. |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연출한 플래닛 테러는 좀비/호러 영화로, 로즈 맥고완과 프레디 로드리게스[3]가 주연을, 브루스 윌리스, 쿠엔틴 타란티노, 제프 파헤이, 마이클 빈, 톰 사비니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로드리게스가 패컬티 때부터 구상하던 시나리오라고.
나이트클럽의 댄서 체리 달링이 전 남자친구, 병원의 여자 의사 등과 함께 마을을 덮친 군용 생화학 병기 DC2에 의해 좀비가 된 사람들 및 사건을 일으킨 군 특수부대원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유혈이 낭자한 영화이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탓에 그렇게 잔인하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는다. 코미디 호러의 느낌을 지닌 스플래터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온몸이 뜯겨나가고 사지가 분해되는 장면이 많다. 고환을 척출하는 장면이라든지 어린아이가 죽는 장면이라던지... 특히 좀비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체리가 의족 대신 언더배럴 유탄발사기가 달린 돌격소총을 달고 좀비들을 쓸어버리는 장면이 유명하다. 특정 장면 이외에도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이 오래된 영화처럼 지저분하고 튀는 느낌을 준다. 어이없게도 영화의 중요한 부분에서 필름이 끊기는 장난을 쳐놓기도 하는 등 로드리게즈의 병맛 정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쿠엔틴 타란티노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봉변을 당한다.
데스 프루프가 규모도 작고, 미국식 말장난과 조크가 중반부까지 계속되다가 후반부에 가서야 액션이 어느 정도 등장하는 것과 달리 플래닛 테러는 전체적으로 대사의 비중이 크지 않으며, 로드리게즈답게 액션의 스케일도 크고 연출이 과장, 희화화 되어있다. 평론가 평가는 이쪽이 우세한 편이다.
재미있는 점은 데스 프루프와 세계관을 일부 공유해 두 편의 영화에 공통으로 출연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다.
2.2. 데쓰 프루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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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의 개들 (1992) 펄프 픽션 (1994) 재키 브라운 (1997) 킬 빌 1부 (2003) 킬 빌 2부 (2004) 데스 프루프 (2007)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2009) 장고: 분노의 추적자 (2012) 헤이트풀 8 (2015)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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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 프루프 (2007) Death Proof | |
<colcolor=#ebddc2> 장르 | 액션, 모험, 스릴러 |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
각본 | 쿠엔틴 타란티노 |
제작 | 엘리자베스 아벨란 섀넌 매킨토시 로버트 로드리게즈 밥 와인스틴 하비 와인스틴 필라 세보네 빌 스콧 제임스 W.스코치도플 에리카 스테인버그 쿠엔틴 타란티노 |
출연 | 커트 러셀 로사리오 도슨 바네사 페를리토 조던 래드 로즈 맥고완 시드니 포이티어 트레이시 톰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조 벨 외 |
촬영 | 쿠엔틴 타란티노 |
편집 | 샐리 맨키 |
배급사 | 지니어스 프로덕션 |
상영 시간 | 113분 |
개봉일 | 2007년 7월 6일 2007년 9월 6일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4]는 스턴트 용으로 개조된[5] 머슬카[6]를 몰고 다니면서 여자를 살해하고 쾌감을 느끼는 사이코 스턴트맨 마이크에 맞서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 머슬카 액션과 슬래셔 영화에 대한 타란티노의 오마주이다. 여기에서도 타란티노의 영화답게 슬래셔 장르에 가까운 1부와 머슬카 액션 장르인 2부로 나뉜다.
1부에선 스턴트맨 마이크가 얼마나 싸이코인지 보여주는데, 자신이 노린 여자들을 내내 스토킹하며 마이크는 술은 한 모금도 안 마시지만, 여자들은 술에 마약에 찌들어서 오히려 죽은 여자들이 사고 낸 것으로 처리돼서 마이크는 병원신세만 지고 나온다.[7]
2부에선 다른 주에 가서 같은 짓거리를 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여자들에게 역관광당해 질질짜다가 비참하게 두들겨 맞고 사망한다[8]
제목 'Death Proof'는 각종 안전장치와 보호구로 어떤 식의 사고가 발생해도 운전자가 사망하지 않는 마이크의 차량을 가리킨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운전석만 보호되는 차량이기에, 조수석에 여자를 태우고 험하게 운전을 하는 것으로 여자만 죽이는 것. Water Proof가 '방수(防水)'고 Bullet Proof가 방탄이니, Death Proof는 방사(防死) 정도의 의미일 듯. 마이크 역으로는 저예산 액션 영화 뉴욕 탈출의 주인공 스네이크 플리스킨 역을 맡은 커트 러셀이 출연하며, 이에 대항하는 여자들 중에서 플래닛 테러의 주인공 로즈 맥고완과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타란티노의 영화답게 대사가 많고 잡담 장면이 엄청나게 길어, 미국식의 잡담 개그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인이라면 초반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후반의 자동차 액션은 매우 호쾌하다.[9]
참고로 2부에 나오는 조 역의 '조 벨'은 실제 스턴트 우먼이다. 한마디로 극중에 자동차가 질주하는 장면에서 진짜로 차에 매달렸다.[10]
렌트 영화판에 미미 역으로 나온 로사리오 도슨과 조앤 역으로 나온 트레이시 톰슨도 같이 나온다.
타란티노는 이 영화가 자신이 만든 최악의 영화라고 발언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흑역사 취급하는 것은 아니고,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자신이 만든 영화들의 순위를 매긴다면 마지막 순서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링크
커트 러셀의 찰진 나쵸 먹방이 화제가 됐다. 그것 말고도 극 중 내내 뭔가 상남자처럼 폼 잡다가, 마지막에 된통 당하고선 아프다고 질질 짜고, 미안하다고 싹싹비는 등 찌질한 악역 연기가 일품이다.
- 오마주된 작품 목록 #
3. 페이크 예고편
- 마셰티 (Machete)
로버트 로드리게즈 작. 항목 참조. - 슈츠스타펠의 여자 늑대인간 (Werewolf Women of the SS)
롭 좀비 작.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가 인체실험을 통해 여성 늑대인간 친위대를 만들어낸다는 내용. 뜬금없이 니콜라스 케이지가 푸 만추 역할로 등장한다.(...) 1970년대에 유행하던 나치스플로이테이션 영화들을 패러디한 것으로, 제목부터 나치스플로이테이션의 고전 격인 일사 - 나치 친위대의 색녀 (Ilsa, She Wolf Of The SS)를 패러디한 것이다. - 돈트 (Don't)
에드가 라이트 작. 해머 영화사에서 주로 만들던 '귀신들린 집(Haunted House)' 영화들의 클리셰를 비꼰 작품. 주인공들은 귀신들린 저택에 들어가서는 사망 플래그들을 연발하다가 죽어나가고, 내레이션은 경망스럽게 "하지 마!(Don't!)"라는 말을 반복한다. -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일라이 로스 작. 할로윈 시리즈를 비롯한 기념일을 배경으로 한 슬래셔 영화들의 패러디. 일라이 로스답게 엄청나게 선정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인간 칠면조의 임팩트는 단연 압권이다. 이것도 실제 영화로 만들어 2023년 11월에 개봉 예정이다. - 샷건을 든 부랑자 (Hobo with a Shotgun)
제이슨 에이즈너 작. 항목 참조.
보통 예고편 4가지 중에 '마셰티'와 '샷건을 든 부랑자' 2개가 영화화 되었다고 착각하는데, 원래 본편에는 '산탄총을 든 부랑자'가 없었다. 즉 4개의 페이크 예고편은 위에서 순서대로 보면 '추수감사절'까지다. '샷건을 든 부랑자'는 후에 페이크 예고전 공모전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나중에 영화에 삽입되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총 5개의 예고편 중 2개가 영화화 된 셈이다. 그리고 2023년에 '추수감사절'도 영화화되었다.
또한 실제로 없는 식당 광고 영상도 끼어있다.
4. 기타
- 재미있는 점은 두 편이 세계관을 공유해, 공통적인 등장인물이 몇몇 등장한다. 예를 들어 데스 프루프 1부 마지막의 병원 장면에 나오는 닥터 다코타 역으로 짧게 등장한 마리 쉘튼은 같은 캐릭터인 플래닛 테러의 주인공 닥터 다코타로 등장한다. 그리고 데스 프루프에서 차 사고로 라디오 DJ '정글 줄리아'가 죽는데, 플래닛 테러 초반에 차가 고장난 여자가 라디오에서 정글 줄리아의 죽음을 추모하는 라디오를 끄는 장면이 나온다.
- 타란티노는 데쓰 프루프를 찍을 당시에 CG를 쓸지 안쓸지 내심 고민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안전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중 등장하는 스턴트 배우들에게 모든걸 맡기고 촬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그 위험천만한 장면들을 모두 실감나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11]
- 한국에는 개봉 전에 한 D프라임 유저가 B급 영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제작한 1980년대 감각의 데스 프루프 포스터가 유명했다.
[1] 특정 장르 팬을 겨냥하거나 섹스, 폭력 등 원초적인 자극을 목적으로 제작된 저예산 서브 컬처 영화들의 총칭. B급 영화와 대충 비슷한 뜻이다. 참고 삼아 볼 만한 1972년의 진짜 그라인드하우스 예고편. 모두 실제로 있는 영화다.[2] 가짜 예고편 공모전을 열어서 당선된 작품으로, 일부 극장에서 같이 상영되었다.[3] 감독 친척은 아니다.[4] 제목이 나올 때 1초도 안돼서 사라진 진짜 제목.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다. 이 타이틀이 나오자마자 덮어씌워지는 데쓰 프루프 타이틀은 썰렁하게 검은 바탕에 흰 글자로 'DEATH PROOF'가 끝인데다 화질도 조악해서 누가봐도 급조해 필름에 잘라붙인 티가 팍팍 나는데,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들이 배급 과정에서 제목까지 휙휙 바뀌던 걸 반영한 컨셉인 듯.[5] 실제로도 있는 개조로, 모터스포츠용 차량이나 영화 촬영용으로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롤 케이지를 설치한다.[6] 1971 쉐보레 노바[7] 보안관이 마이크가 여자들을 살해한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증거가 없다는 의심은 한다.[8] 사망한다고 나오진않지만 마지막에 내리찍기를 당한 모양새를 보면...[9] 플래닛 테러에 비해 액션 장면이 훨씬 적고 대사에 의한 전개나 잡담, 조크가 많다[10] 그녀는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의 대역으로 나왔다.[11] 애당초 이 영화 자체가 그야말로 스턴트맨들에 대한 오마주라봐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