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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30 18:33:35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

Exploitation film

1. 개요2. 종류
2.1. 한국의 경우
3. 쿠엔틴 타란티노

1. 개요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이란? - 네이버 영화 무비Q/A(백업)

익스플로이테이션(Exploitation: 착취) 필름은 1970년에 유행했던 B급 영화들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용어 사전에서는 '특정 관객의 취향에 호소하는 주제와 소재를 다루는 상업영화'라고 설명한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특정 소재를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장르의 포문을 열고 흥행에 성공한 싸구려 상업 영화와 이를 모방해서 유행을 타고 급조하여 쏟아지는 아류작들로 이뤄지는 흐름을 생각하면 된다.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들의 특징이라면, 저예산으로 단기간에 만들어지고 개연성이 부족한 플롯스토리에 영화 전반적으로 말초적인 소재인 섹스폭력을 중심적으로 다룬다는 점이있다.[1] 다만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개념을 규정하여 정의내려진 용어는 아닌데다가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 제작자들이 이런 식의 정의에 신경을 쓰면서 영화를 만드는 작자들이 아니라서, 익스플로이테이션으로 구분되는 영화들 가운데 상당수가 하위의 여러 갈래에 발을 이리저리 걸치고 있으며 장르들도 혼합돼서 서로 카테고리가 겹치는 부분이 많다.[2] 따라서 이런 영화들은 편의상 대표할 만한 장르의 명칭으로 분류한다.

영화 자체가 소수의 관객층을 겨냥하고 만든것이기 때문에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아 바로 묻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부 영화들은 컬트적 지지를 끌어내며 부활하기도 했으며, 몇몇 감독은 아예 익스플로이테이션을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삼아 명성을 얻기도 했다. 아벨 페라라 감독이 그 대표적인 예시.

2. 종류

익스플로이테이션 장르의 종류는 이하에 제시된 장르들 외에도 상당히 다양하다. 혹시 더 자세히 알아 보고 싶다면 위키피디아를 참조 할 것. 위키피디아: Exploitation film
러스 메이어 감독의 1965년작 '모터사이코(Motorpsycho)'와 1966년작 더 빨리 푸시캣, 죽여라 죽여(Faster, Pussycat! Kill! Kill!)에서 강간복수물 장르의 맹아가 나타난다고 평가받으며, 샘 페킨파 감독의 1971년작 '어둠의 표적(Straw Dogs)'은 여성 강간과 이에 대한 복수를 다룬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이긴 하다. 하지만 익스플로이테이션으로서 강간복수물 장르의 실질적인 시초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1972년작 '왼편 마지막 집(The Last House on the Left)'으로 간주하는 편이다.[7] 왼편 마지막 집이 고작 8만7천 달러의 예산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제작비의 35배가 넘는 31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초대박을 터트리자 이후 강간복수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고전 강간복수물의 대표작으로는 앞서 언급된 작품들 외에도 마이클 위너 감독, 찰스 브론슨 주연의 1974년작 '데스 위시(Death Wish)',[8] 보 아르네 비베니우스 감독의 1974년작 스웨덴 영화 '애꾸라 불린 여자(Thriller - en grym film)', 메이어 자키[9] 감독의 1978년작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I Spit on Your Grave)', 찰스 카우프만 감독의[10] 1980년작 '마더스 데이(Mother's Day)', 아벨 페라라 감독의 1981년작 '복수의 립스틱(Ms .45)' 등이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강간복수물 장르에서 꽤나 영향을 받은 편인데, 킬 빌은 이 영향력을 아주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본격적인 포르노나 섹스플로이테이션을 제외하면, 여성감옥물은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 장르들 중에 가장 대놓고 섹스와 폭력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17] 강간이나 성노예와 같은 소재들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남성향 성적 학대 판타지를, 도망칠 수 없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성적인 일들을 지켜본다는 점에서는 관음증적인 요소를, 복장도착[18]이나 BDSM[19]과 같은 소재들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페티시즘적인 요소를 충족하기 때문에, 여성감옥물은 그야말로 빠지는 요소가 없이 가성비(?) 높은 알짜배기(??) 장르다.[20] 이와 같이 여성감옥물은 이래저래 제법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제작자들에게나 관객들에게나 상당히 인기를 끌었으며,[21] 이에 여기서 파생된 여러 하위 장르들이 또 나오게 된다. 이를테면, 앞서 언급됐던 나치스플로이테이션물인 나치일사 시리즈도 여성감옥물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발을 깊이 걸치고 있으며, 수녀물(Nunsploitation)도 여성감옥과 비슷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이래저래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여성감옥물은 의외로 꽤나 일찍부터[22] 이 장르로 볼 수 있는 영화들이 만들어졌지만, 위의 특징들이 드러나는 여성감옥물은 197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로저 코먼의 영화 제작사 AIP에서도 유행을 놓칠 새라 여러 편을 만들었다.[23]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여성감옥물 장르 영화로는 일본 영화인 여죄수 사소리 시리즈, 한국, 홍콩 양국의 합작영화 여감방이 있다.

2.1. 한국의 경우

3. 쿠엔틴 타란티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들은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비디오가게 직원으로 수 많은 홍콩 영화, 일본 사무라이 영화 등 다양한 영화들을 섭렵하고 영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영화광 출신 감독으로, 여러 차례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에 대해 공개적으로 존경과 애정을 표한 바 있다.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은 스스로의 한계 때문에 대중성이 높지 않았고, 흥행도 쉽지 않아 80년대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의 요소들을 자신의 취향과 작품세계 속에서 재조합하고 잘 녹여내어, B급 같은 A급 영화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의 영화세계는 거의 모든 익스플로이테이션 장르를 다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펄프 픽션은 마약을 주제로 한 익스플로이테이션 장르이고 맥거핀을 중심으로 한 영화이다. 재키 브라운은 블랙플로이테이션 장르를 직접적으로 오마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인 킬빌브루스 플로이테이션과 리벤지 필름의 조합이었다.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과 동시상영관에 대한 오마주로 절친인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함께 기획한 그라인드하우스데쓰 프루프는 섹스플로이테이션과 카스플로이테이션을 조합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는 나치플로이테이션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으며 블랙플로이테이션과 스파게티 웨스턴이 조합된 장고: 분노의 추적자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 물론 특정 장르로 특화되어 있다면 그쪽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섹스와 폭력은 대체로 빠지지 않는다.[2] 한마디로 흥행에 도움이 될 만하다 싶은 것들을 죄다 때려박는단 얘기다.[3] 여담이지만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블랙 팬서에 가해지는 비판들 중 상당수가 '이 영화는 블랙스플로이테이션에 불과하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참고로 타란티노의 장고 언체인드가 이들 작품과 스파게티 웨스턴을 오마주한 작품이다.[4] 몬도 카네를 의식한 작명으로 보인다.[5] 'Hell', 'Angel'과 같은 단어는 실제 바이커 갱단 헬스 엔젤스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6] 다만 복수의 주체가 반드시 강간당한 여성 자신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피해 여성의 주변인들에 의해 복수가 행해지는 경우도 많다.[7] 왼편 마지막 집은 흥미롭게도 스웨덴의 거장 감독 잉마르 베리만의 아트 시네마인 1960년작 '처녀의 샘(The Virgin Spring)'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8] 이후 시리즈가 5편까지 이어지면서 자경단 영화 장르로 변화한다. 하지만 데스 위시 1편은 강간복수물 성격이 강하다.[9] 혹은 메어 자르치[10] 트로마의 설립자 로이드 카우프만의 형제다.[11] 한국의 에로 영화가 딱 이 수준이다.[12] 1972년작 '딥 스로트'를 섹스플로이테이션 장르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딥 스로트는 섹스플로이테이션이 현재 수준의 하드코어 포르노로 진화(?)하는 흐름의 신호탄에 더 가깝다. 딥 스로트는 끽해야 한국 에로 영화 수준이던 섹스플로이테이션 장르물들 사이에서 혜성처럼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군계일학과도 같은 충격을 줬으며 잭 니콜슨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극찬할 정도였으니, 포르노라고 마냥 무시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부기 나이트는 이런 포르노 산업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다. 폴 토마스 앤더슨도 그 시기에 근방에서 유년기를 보냈다고 한다.[13] 다만 21세기에 들어 호스텔 같은 고문 포르노물(Torture porn)이 등장한 이후, '스플래터'라는 표현은 잘 안쓰이게 되었고 '고어 영화'라는 표현이 다시 부활했다.[14] 신체를 절단하거나 뾰족한 쪽이 안쪽을 향하도록 못을 가득 박은 나무통에 희생자를 넣고서 언덕에서 굴리고는 살인마들이 웃으며 즐거워하는 묘사가 나온다.[15] 카니발 홀로코스트는 개요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하위 장르의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형식 상으로는 몬도 영화의 한 갈래로, 다른 한 편으로 잔혹함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어 영화로 분류되기도 한다.[16] 이들은 주로 남성이지만, 여성인 경우도 있다.[17] 물론 작중에서 묘사되는 수위는 지금 봐서는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끽해야 섹스플로이테이션 정도다.[18] 제복, 이를테면 가죽으로된 간수복이 대표적인 이미지다.[19] 죄수들에게 가해지는 본디지 등과 같은 고문이나 신체적 폭력 등.[20] 영화 제작 측면에서도 제작비가 상당히 싸게 먹힌다. 배경이 감옥이니 한정된 장소만 나와서 로케이션비를 아낄수가 있으며, 출연진은 무명 여성 배우들을 데려와 벗기면 그만이고, 적당히 야하고 폭력적으로 보이는 장면만 대충 때려 박으면 한 편이 뚝딱이다.[21] 제작자는 대충 적당히 만든 영화로 쏠쏠한 돈을 벌 수 있고, 관객은 섹스와 폭력 욕구를 그럭저럭 충족할 수 있다.[22] 계보를 타고 올라가면 약 1930년대까지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23] 양들의 침묵의 감독인 조나단 드미도 감독 커리어 초기인 AIP 시절에 감독 데뷔작으로 여성감옥물을 만들었던 바가 있다. 1974년작 '여자 수용소(Caged Heat)'가 그것이다.[24] 스토리는 내다 버릴지언정 차들이 냅다 달리는 장면만이라도 박진감 넘치게 찍을 능력이 있다면 일정 수준의 흥행은 보장됐다.[25]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2000년작 식스티 세컨즈의 원작이다.[26] 일본에서는 고지라 시리즈를 특촬물의 시초로 본다. 그리고 이 항목의 주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전대물의 경우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대부로 인정받는다.[27] 여죄수 사소리 시리즈는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여성감옥물에도 발을 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