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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02:17:47

기러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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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원3. 문제점
3.1. 경제적 문제3.2. 조기유학의 효율 문제3.3. 우울증3.4. 가족이 아닌 ATM으로 전락3.5. 불륜, 이혼, 가족붕괴
4. 논쟁5. 실존 인물6. 여담7. 관련 문서

1. 개요

자녀의 교육을 위해 자녀아내를 해외로 보내고 국내에 혼자 남아있는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 보통 자녀를 해외 학교에 조기 유학을 보내면서 탈선이나 범죄 등의 불안으로 인해 아내까지 같이 가서 뒷바라지를 하도록 하고, 혼자서 고국에 남아 일하면서 해외에 나간 다른 가족들의 생활비를 송금한다. 다른 가족과 동거하지 않고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내/자녀와는 1년에 1~2차례 정도 상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같은 방식으로 기러기 엄마도 있을 법 하지만,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현실적으로 거의 없는 형태이기 때문에 "기러기 부모"가 아닌 "기러기 아빠"로 특정해서 부른다. 지방에서 돈을 벌고 자식과 아내가 서울에 있는 경우도 일부 해당된다고 볼 수 있지만, 어차피 국내는 자주 볼 수 있기도 하고 이런 경우는 갈매기 아빠라는 별도의 이름이 있다. 지방의 직장을 이유로 떨어져 사는 경우 정말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가 아닌 한 남편이 주말에 집에 오곤 하기 때문에 기러기 아빠라고 하지 않고 '주말부부'라고 부른다.

이들은 대부분 금전적으로 여유있는 중산층 이상이 많은데, 자녀를 유학보내는 곳이 대부분 한국보다 잘사는 선진국이기 때문이다.[1] 이런 선진국은 한국보다 물가와 생활비 비싸기 때문에 중산층이라고 해도 소득의 대부분을 송금하는게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언어 능력을 기르고 해외 대학에 진학하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하지만, 아이가 ADHD아스퍼거 증후군 등을 앓고 있어서 해외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 차라리 중증 지적장애라면 특수학교에라도 갈 수 있지, 이러한 경증 및 경계선 지능 장애아를 대상으로 한 특수학교는 대한민국에는 없기 때문에 일반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그럴 경우 집단괴롭힘 등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런 자녀를 두고 있는 사람들 중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특수학교가 있는 외국 선진국에 아이와 아내를 보내고 기러기 아빠가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면서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야하는 직업의 특수성이 있는 연예인들 중에 이러한 기러기 아빠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들이 나오는 프로도 많았고, 이들의 애환과 고충 등을 흔히 다루었기 때문에 묘하게 대중들에게 인식이 좋은 계층 중 하나였다. 한편, 결혼하고 나서의 화려한 솔로 생활이라면서 허세, 여유 넘치는 발언을 하는 연예인들 때문에 예능에서는 '철딱서니 아재' 같은 이미지로 쓸데없이 묘하게 포장을 해줬었다.

그러나 EBS 다큐멘터리(EBS 리얼극장 행복 2016년 4월 12일 방송분)에서 배동성이 모든걸 다 체념한듯 "이번 생은 실패한 삶이다."라고 말하는 짤방이 퍼지면서 대중들에게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었다.

가벼운 이미지였던 탁재훈 역시 前 아내가 탁재훈이 외도를 한다는 이유로 이혼 소송을 당했는데, 이때 외도녀라 주장한 이들에 대해 단 한명도 빠짐없이 무고한 알리바이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지난 3년동안 단 한번도 빠짐없이 56만 달러(한화:약 6억원)의 생활비를 지원한 것(단순 환산하였을 때 무려 한 달에 1,800만원의 거금이다.)이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되었다. 그러나 결국 아내가 부부 재산에 기여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억대 위자료에 월 수백의 양육비, 집 두채를 다 아내 명의로 주는 등 모든 걸 다 털리며 이혼하는 비극을 맞은 일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기러기 아빠 = 비극이란 부정적인 인식이 잡혔다. 때문에 현재는 예능에서도 기러기 남편을 소재로 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는 추세다.

2. 어원

기러기는 그 울음소리가 구슬퍼서 처량한 정서를 나타내 주는 새이다. 또, 암컷과 수컷이 의가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어 홀아비나 홀어미의 외로운 신세를 "짝 잃은 기러기 같다"고 하며, 짝사랑하는 사람을 놀리는 말로 '외기러기 짝사랑'이라는 속담도 있다. 따라서 처자식을 외국에 보내고 홀로 남아 외롭게 지내는 아빠의 모습을 비유한 말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기러기 아빠가 외국에 남은 가족을 방문하는 것이 철새인 기러기가 이동하는 것 같다는 이미지도 엿볼 수 있다.
아빠는 어디갔나 어디서 살고 있나
아- 우리는 외로운 형제 길잃은 기러기
이미자 '기러기 아빠'
'기러기 아빠'라는 용어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69년 TBC 라디오 연속극 제목이다. 해당 드라마는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이미자가 부른 동명의 주제가 역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여기서 기러기 아빠는 지금의 뜻과는 조금 다르다.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살다가 아버지를 찾았지만 아버지가 월남에 파병 가 전쟁에서 죽고 그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이 노래의 영향인지 1970~90년대 기사에서는 고아들을 돕는 독지가를 '기러기 아빠'[2]라고 지칭하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미망인들의 모임을 '기러기 모임'이라고 하거나[3] 2000년에 연재된 소설에서 남편을 사별한 것을 '기러기가 되었다'라고 표현[4]하는 등 아빠나 남편을 잃은 존재를 기러기로 지칭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는 분이 짐을 싸 들고 나타나 잠시 신세를 지자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부인이 애들을 데리고 갑자기 캐나다로 '교육 이민'을 떠났다는 거예요."
"요즘 서울 강남이나 경기 분당신도시의 아파트에 가면 세 집 걸러 한집은 그렇대요. 혼자 남은 가장'기러기 아빠'라고 부른다지요?"
2001년 3월 12일 동아일보 아버지 노릇은 힘들어
처자식을 조기유학 보내고 홀로 남아 뒷바라지 하는 의미의 '기러기 아빠'의 용례는 2001년에 와서야 처음 등장한다. 2001년 한해에만 십여개의 기사가 등장하고 KBS 2TV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 '기러기 아빠'편에서도 소재로 삼아 방영됐다.

3. 문제점

통계에 의하면 2006년도에 기혼이면서 혼자 사는 남성의 수는 약 4만이며 이중 별거같은 특수한 이유를 제외하면 기러기 아빠는 약 3만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 현상이 대두된 초반인 2000년에는 기러기 아빠들은 주로 40대이상의 의사, 교수, 대기업 임원같은 고소득층이었으나 2006년 조사에서는 중산층이나 단순노무직등의 저소득층도 상당수 늘어났다고 한다. 게다가 이러한 저소득층의 경우 자신의 수입보다 많은 금액을 송금하고 정작 본인은 빚을 내서 생활하는 상황까지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다.

2013년 통계에 따르면 기러기 가구는 115만에, 조기유학을 보낸 기러기 아빠는 20~30만이라고 한다.

세종특별자치시를 비롯한 혁신도시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인프라 시설이 너무 미비해서 국내에서도 떨어져서 사는 기러기 아빠를 선택하는 공무원들이 많아졌다.

3.1. 경제적 문제

이런 가정은 또한 환율이 급상승하면 그 타격을 직격으로 얻어맞게 된다. 2009년 초 환율이 급상승 할 때 피해를 본 사람이 많이 있었다.

아이와 아내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3.2. 조기유학의 효율 문제

애초에 효율면에서도 조기유학의 폐단이 많다. 그 방면을 잘 아는 사람들은 굉장한 영재성이 있거나 한국에서 배울 수 없는 특수한 과목을 어릴 적부터 해외에서 배울 필요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보통은 한국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국내의 명문대에 개설된 의치약수나 이공과 학부에[5] 진학시켜 학사 학위를 딴 뒤, 석박사 학위를 딸 수 있는 대학원 과정부터 해외로 유학하게 하는 것을 FM코스로 추천한다. 이런 경우에는 일단 한국에서부터 능력과 배경 지식이 검증된 상태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현지에 이민하는 것도 쉬운데다 설렁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한국으로 유턴할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직장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하는 것이 경제적 측면이나 적응 면에서도 유리하다. 석박사 학위 취득을 목표로 한 해외유학을 고민해볼 정도의 나잇대라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이 본격적으로 요구되기 시작하는 20대이기 때문에 일가친척 중 1명 이상이 유학을 가는 당사자와 함께 외국으로 떠날 필요가 훨씬 줄어든다. 설렁 노파심 때문에 외국으로 동행하고 싶다고 해도 자녀가 대학교 학부과정이나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할 때 쯤의 부모의 나이는 보통 50대 이상의 중년층인지라 체력이나 적응력 등이 청년 시절만큼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라 사실상 어렵다.[6]

또한 유학을 가는 당사자가 자신의 가족과 20년 이상 상호작용을 해온 데다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한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살았기 때문에 때문에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 부재와 한국 재적응 실패라는 중대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줄어들며 설렁 귀국 이후에 해당 문제들을 겪는다고 해도 이를 해결할 가능성이 미성년 시절에 조기유학을 했던 경우 보다 더 높다. 그러나 조기유학은 이런 안정성에 있어 매우 취약하고 심한 경우는 학위 인정조차 못 받는다. 유학 중간에 학업포기 등으로 실패하고 유턴할 경우엔 사실상 시간만 버린 셈으로, 더 심하게 미래가 없다.

더구나 해외생활 자체가 언어와 문화 모두를 적응해야 하는데다, 유학은 거기에 더해 현지어로 공부해야 하므로 성인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 자기통제와 인내심과 목적의식 등에 있어서도 미성년자는 평균적으로 성인에 비해 불리하다. 모든 걸 다 버리고 도전에 매달려야 할 시기에 나태함의 유혹에 빠지거나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망가질 확률도 해외가 국내보다 훨씬 높다.

해외에 존재하는 다양한 한국 학생들을 보면, 해외에 나온 한국인은 대다수가 두 부류다. 한국에서 매우 잘해서 엘리트로 나가던지, 아니면 한국에서 적응 못하고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어서 도피성으로 유학이라도 해 보려고 나가던지. 한 마디로 아주 잘 나가거나 매우 못 하거나의 극단적인 두 부류로 갈리고 그냥 평범한 집안의 평범한 학생은 해외에 적다. 그런데 초록은 동색이라고 끼리끼리 모이는 경향은 해외에서도 동일하고, 아이의 바탕이나 인성, 공부실력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소속 집단이나 친구들이 결정된다. 성인이 되어서 토플 등의 영어와 입학자격을 만족한 후 해외 명문대의 석박사로 유학을 갈 경우엔 이런 막장 교우의 문제에서 안전하지만 조기유학은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옛날 90년대 해외여행 자율화 초기까진 자격미달의 학생들이 해외에서 초중고를 다닌 후, 한국에 돌아와 해외학생 특례입학을 이용해 한국 명문대에 진학하는 편법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기유학을 가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고 한국 대학의 심사도 엄격해져 그런 것도 할 수 없다. 한 마디로 조기유학은 나가서 현지에 뼈를 묻을 각오를 하고 끝까지 싸워 이겨내던지, 1년 내로 빨리 포기하고 돌아오던지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의 한국 역적응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자유스럽고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며 '아이들=자유롭게 뛰어노는 존재'인 해외의 분위기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니 갑자기 친구들과 놀 시간 따위 없는 입시지옥에 떨어져 도저히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심하면 사회부적응자가 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 갔다와 한국어에까지 익숙지 못하면, 몇 배로 힘들어진다. 남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데, 딱딱하고 군대식인 조직과 직장문화 등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모처럼 외국에서 선진국식 좋은 가치관을 배워 왔는데, 한국에서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다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개방적 의견을 피력하면 존중받기는커녕 ‘외국물 먹더니 저렇다’라는 식으로 낙인찍히기 일쑤이니.

외국 살다 왔다고 오히려 편견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조기유학생이 낙오자일 거라고 무시하기도 한다. '쟤는 해외에서 현지 적응에 실패했거나, 취업을 못해서 한국으로 유턴한 걸 거야'라는 식. 재외국민 학생은 한국 문화 이해도가 떨어질 테니 한국 기업에 융화되기 어렵다고 지레짐작하거나, 면접은 대부분 직장생활에 적응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서 시작하고, 긴장 탓에 발음이 조금 꼬일라 치면 한국말 할 수 있냐고 검증하려 들기도 한다. 국내 취업을 목표로 한국에 왔는데도, top 20 명문대가 아닌 이상 유학 이력이 취업에 플러스는커녕 감점 요인이 되기 십상인 것이다. 게다가 유학국과는 너무나 다른 한국의 채용과정에 당황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영어만 잘했지 다른 업무능력은 딸리는 경우도 많다. 조직생활에 적응도 못하고 언어마저 서투른 사람을 누가 뽑고 싶어하겠는가. 조기유학을 보낼 경우엔 아예 한국인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으로 만들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보내면 안 된다.

정체성의 혼란 역시 심하다. 워낙 어린 나이에 가는 유학이다 보니 일부는 사실상 교포 1.5세라고 해도 될 정도로 현지에 동화하기도 한다.

3.3. 우울증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것은 개인에게도 굉장한 부담이다. 만화 식객에서도 잘 표현된 바 있는데 해당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기러기 아빠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애증과 화풀이로 변질되면서 사람이 피폐해져가는 과정이 서서히 묘사되었다.[7]
(기러기 아빠가 시비붙은 부하직원에게) 내... 내가 캐나다 가면 박춘식이 너! 부... 부장을 하겠냐? 이... 이사를 해 처먹겠냐?
(부하직원: 예에?)
너 개새끼라고!
(부하직원: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마누라가 해주는 따뜻한 밥 대신 3년 동안 인스턴트만 먹었더니 성격이 포악해져서 그런다 왜!
내가 그렇게 아니꼽냐? 아이들 캐나다로 조기 유학 보내서 너한테 피해준 것 있어! 말해 봐 개새끼야! 인생이란 거 있지 그거 참 묘한 거야. 누가 알겠냐? 우리 자식 놈들이 공부 열심히 하고 돌아와서 죽도록 개고생하고 부장자리에 오른 네놈 상관으로 들어올지! 마누라가 세 사람 비행기 값보다 한 사람 비행기 값이 싸니까 나보고 휴가내서 캐나다로 오라더라! 그렇게 하면 요즘 같은 분위기에 책상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으냐! 신찬섭이 짤리면 너희들이 얼마나 낄낄대겠냐! 그 꼴 보기 싫어서 못 간다 이 개새끼들아!"
"허... 허기가 아니에요. 이... 이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마음 속 그리움은 무엇으로 채우냔 말이에요."

가족과 떨어져서 사는 기러기 아빠의 외로움은 상상 이상이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고, 건강이 좋지 못한 경우엔 아빠 홀로 지내다 고독사, 돌연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부부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다. 심지어 이런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친딸 상습성폭행 충격…아내에 대한 서운함이 복수심으로

한국에 홀로 남은 기러기 아빠가 외로움에 못이겨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몸 건강, 정신 건강 다 잃었다" 유서 남기고 떠난 기러기 아빠

3.4. 가족이 아닌 ATM으로 전락

사실은 아빠와 친해질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도 친해질 수가 없어요. 집에서도 자주 못 만나니까 남의 집에 온 느낌이에요. 가족들과 좋은 추억이 별로 없어요. 아빠는 저에 대해서 진짜 모르는 거예요. 뭘 좋아하는지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엄마는 저에 대해서 진짜 잘 알거든요. 그런데 아빠는 저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고요. #
배동성의 딸
이 문제는 사실 기러기 아빠에게만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지만 기러기 아빠의 특성상 더욱 자주 일어나는 문제다. 자의건 타의건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지면 가족간 유대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운 탓에 가족이라 해도 낯설 수밖에 없다. 단 자의에 의해 가족과의 접촉이 적은 경우는 매우 극소수이기 때문에 해결방법이 매우 요원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학업을 마치고 국내에 복귀했을 때 이미 아이와 엄마가 생각하는 '가족'의 개념에서 아빠는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물론 머리로는 가족이라는 걸 알고는 있다. 하지만, 1년에 한두 번 짧게 보는 게 고작인 관계가 지속되면 심리적으로 가까이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게 사회 문제가 되면서 일정 기간 이상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터키인 노동자들이 가족을 초청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아무리 연락을 자주 한다고 해도 실제 만나는 것과는 다르며, 돈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많지 않은 이상 외국에 있는 가족들과 만나는게 쉽지 않다.[8] 원래부터 돈이 매우 많은 금수저 집안이 아닌 다음에야, 남자가 고소득 직업군이라고 해도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계속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일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 자주 방문하기는 힘들다. 고소득 자영업이나 전문직은 대부분 휴가를 길게 내기 힘든 직종이 많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일정이 안정적인 대기업 간부급 직장인들도 유럽이나 미국에 방문하는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애초에 그렇게 시간과 돈이 넘쳐나는 환경이라면 아빠는 남겨두고 엄마만 따라갈 이유도 없다.

만약 자주 만난다고 해도 같이 사는 것만은 못 하다. 유학 기간이 끝날 때까지 별 일 없이 지내서 다시 같이 산다 해도 오랜 시간 공백 기간 때문에 서로 어색해지는 경우도 많다. 서로 겪은 경험이 다르니 자연스럽게 주로 아버지 쪽에서 소외감을 많이 겪게 된다. 처자식들이 유학 기간의 추억에라도 빠져들라치면 아버지는 대화에 전혀 끼어들 수가 없다. 한국의 현재 아버지 세대들은 같은 집안에서 가족과 쭉 같이 살아온 경우에도 은퇴하고 나면 겉도는 경우가 많은데 고작 1년에 몇번 만난 정도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떨어져 살던 기간 동안 서로의 생활습관, 생각 등이 매우 큰 차이가 벌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자식과 함께 사는 빈도가 높은 부인의 경우 자식의 행동을 그냥 '얘는 원래 좀 이런 면이 있지.' 혹은 '얘가 평소 이렇게 말은 해도 속마음을 그렇지 않아.'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자식과 오래 살지 못한 남편의 경우엔 '얘는 내가 지 키우느라 고생한 걸 알까?' 혹은 '왜 얘는 어른 앞에서 이런 식으로 말을 하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부인의 경우 자식의 행동을 매번 봐 왔기 때문에 그 행동에 익숙하고 행동에 담긴 함의를 아는 반면 남편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한국의 경제생활 환경상 아버지는 회사 일로 늦게 퇴근하고, 그나마 주말이라도 편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고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일부 아버지들은 '자녀교육은 엄마의 책임'이란 생각을 갖고있는 편이 많아서 소홀히 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서 옛날 가부장적 가정을 묘사한 드라마를 보면 아버지에게 반항적인 자녀와 대립하는 중에 엄마를 불러 "도대체 집안에서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애가 이 모양이야?!"라고 야단하는 장면이 흔하다. 그런데 하물며 서로 외국에서 떨어져 살았으니 더더욱 그렇다.

기수, 나이, 경력 등의 기준을 통해 수직적인 분위기가 매우 강한 한국의 기업, 사회적 환경이 주는 영향도 의외로 크다. 보통 기러기 아빠들이 자녀들과 충돌을 빚는 시기는 자녀들의 머리가 어느 정도 굵어진 사춘기 시기인데 자녀가 사춘기가 될 정도면 아빠들은 보통 30대 후반 이상이 되며 보통 상사 포지션에 있다. 사회에선 자녀들 나이 두배는 되는 20대, 30대 직원들이 자신의 부하직원으로서 자신의 지시에 복종하며, 말 한 마디도 최대한 가려하는 것에 반해 집에 있는 자녀들은 자신의 부하직원보다 나이도 어리고 사회경험도 없으면서 말도 가려하지 않는 경우(허나 엄마와는 문제가 안 되는 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녀는 아빠의 '부하'가 아니며,[9] 판단력이 부족한 미성년자이기까지 하므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너그럽게 이를 이해해주고 아빠 쪽에서 먼저 따뜻하게 다가가야 하는데 정작 자녀의 특징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사달이 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아빠들은 크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화를 내고 나서 머리가 식은 후에는 엄청난 자괴감과 비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한편 같이 살게 되면 자식은 자식대로 '아빠는 다른 행동은 다 괜찮은데, 이렇게 하면 화를 내시더라', '화는 내셔도 속마음은 나를 사랑하신다.' 등 아빠의 감정적, 행동적 패턴을 학습할 기회가 많아져 문제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러기 아빠의 자녀는 아빠와의 감정 교류의 기회를 상실하게 되며, 그 결과 '내 뜻은 이게 아닌데... 아버지는 나를 이해 못해. 어머니는 괜찮은데 아버지는 매번 화만 내셔.'라는 단편적 인식을 가지게 되기 쉽다. 특히 인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사춘기, 성장기를 같이 보내지 못하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시행착오를 겪은 뒤 아빠가 '다음에는 잘 해줘야지. 내가 좀 더 이해하고 참아야지.'라고 생각하더라도[10] 이미 자녀들은 아빠를 '알지도 못하면서 화만 내는 사람.'으로 인식해버리고 난 뒤인데다, 남성이 극도로 감정을 절제할 것을 요구하는 사회의 특성상 악순환이 반복되곤 한다. 한국 외국 가리지 않고 대중매체에서 아빠가 아침에 화를 내고 출근했다가 밤에 먹을 것이나 장난감을 사 들고 오는 장면, 용돈을 주는 장면이 묘사되곤 하는데 아빠들이 감정을 자녀들에게 건전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해 그런 것이다. 매일 같이 보고 사는 상황이라면 아빠의 감정표현이 부족해도 앞서 언급했듯이 선물을 주거나 하는 등 자녀에게 알게 모르게 표현할 기회가 많아서 문제가 없는데, 기러기 아빠들은 가끔, 심하면 1년에 한두번 만나는 꼴이니 이것이 매우 어렵다.[11] 이 간극을 자녀와 사는 엄마가 적극적으로 메꿔줘야 하는데, 엄마라고 인생 2회차는 아닌데다 본인 역시 현지 적응에만도 힘에 부쳐하는 경우가 많아 마냥 중재적 역할을 바라긴 어렵다.

조기유학을 간 아이들이 외국식 사고방식에 익숙해지면서 한국에 남아 있던 아버지와는 세대차이와 사고방식의 차이가 더욱 커지게 될 수 있다. 처음에는 당연히 재결합하려는 생각이더라도 갈수록 다른 가족들은 외국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귀국할 생각이 사라지기 쉬워질 수 있다는 것. 드문 경우지만 캐나다에 가족들을 보낸 한 기러기 아빠가 가족들을 방문했을 때 자기 자식이 방탕한 생활을 한다는 이유로 체벌을 했다가 고소미를 먹은 일이 있다.[12] 물론 이 경우는 자식의 막장 행실이 법정에서 인정되고 미성년자라 부모가 훈육할 권리가 있음을 감안해 미 법원에서 경고로 끝났지만, 화가 단단히 난 아빠는 온 가족을 데리고 한국으로 전격 귀국해 버렸다.

비슷한 사건이 미국에서도 있었는데 견디지 못한 아버지는 역시 한국으로 다 데리고 와서 아들을 신나게 두들겨팼다. 아들은 경찰서로 가서 미국에서처럼 똑같이 고소하겠다 운운하다가 경찰관에게 알밤맞고 집으로 돌려보내져서 더 두들겨 맞았다고 하는 사례가 미국 이민 관련 책자에서 언급된 바 있다.

아이들이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일 경우에는 역으로 부모님을 외국으로 모셔와서 퇴직한 부모님을 모시고 살수도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언어 문제 때문에 부모님이 외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무엇보다도 서양권 문화에선 미국의 남부 중산층과 같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미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문화가 없다시피 해서[13] 결혼을 하면서 분가라도 할 경우에는 애로사항이 꽃핀다. 다만 미국도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고령화가 심화되고 집을 비롯한 세금 문제로 인해 요즘은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한 뒤 부모님을 모시는 문화가 부활하는 추세.

가족이라도 같이 살면서 어떤 구성원이 특정한 누군가의 입장에만 맞추기는 어렵고[14] 하루 아침에 생활 방식이나 사고 방식을 바꾸는 것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 경우는 이미 서로 떨어져서 살아볼 만큼 살아봤기 때문에 '서로 힘들어 하는데 뭣하러 같이 살아 긁어 부스럼을 만드나? 그냥 살던 대로 살자! 이 참에 갈라서자!'라는 결말이 날 수도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또 아버지는 이렇게 자기 인생을 다 갈아넣고 행복도 버려가면서 자식의 성공만을 위해 기여했는데, 자식의 유학 생활의 성과가 잘 나오지 않을 경우[15] 아버지 입장에서는 자식과 아내에 대한 분노가 한국에서 평범하게 양육해서 잘 안 됐을 때보다도 훨씬 더 커질 수 밖에 없고 가정파탄이 나기도 쉬워진다.

결국 최악의 경우 가족 해체의 길을 걸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만약 이런 식으로 파탄나고 붕괴하는 가정의 숫자가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많아지면, 문자 그대로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만약 이런 사태가 터지면 주변 사람들의 여론은 (진짜 아버지 측에서 막장이 아닌 한) 어머니, 자녀들에게 엄청나게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상종못할 인간들'로 보기도 한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가치관이 다르다.', '오래 떨어져 살다 보니 서로간의 이해가 어렵다.'라는 핑계를 대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수년간 수천만원, 심지어는 수억원씩 가져다 바친 아빠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직격하는 글자 그대로 토사구팽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3.5. 불륜, 이혼, 가족붕괴

이혼하고 아이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나서는 계속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번 생은 실패한 삶이다." 다음에 내가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이렇게 살지 말자.
배동성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러 보낸 부인이 멀리 있는 남편이 못 볼테니 사교활동 및 파티랍시고 참가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거나 술 마시거나 불륜을 저지르거나, 반대로 한국에 남은 아빠가 바람이 나는 경우도 많다. 아내가 남편의 불륜을 눈치챘지만[16] 아이들이 미국에서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데 자신은 경제력이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결혼생활을 계속하기로 하면서 대신 상간녀 처벌 여부를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17] 그리고 불륜한 아내가 임신해놓고 이를 숨긴채 잠시 한국에 돌아와 성관계를 맺고 돌아간 뒤 남편의 아이라고 속이다가 들키고 나서 이혼조정을 거쳐도 가정법원은 아내측의 죄가 커도 양육권을 친모측에게 부여하고 남편측은 아비로써 친자식의 양육비를 줘야한다며 매달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이혼한 아내측에게 지급하라는 판결도 많은 편이기에 기러기 아빠는 이혼을 해도 손해인 셈이다.

아이와 어머니가 외국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밖에서 술, 마약 파티로 돈을 다 까먹거나 외도 등을 일삼아서 가정이 박살나는 일도 많다고 한다. 심지어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간 부인이 '아들에게 미국 가정 환경을 주기 위해 미국인과 결혼하겠다'며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 사례도 있다.

가정의 기본적 역할 중 하나인 '정서적 안정'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가정에서는 아내가 남편을 가족이 아닌 그저 재정 후원자로만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필리핀의 경우 자녀 뒷바라지 명목으로 이주한 유부녀들이 당당하게 외도를 저지르는 경우가 잦아 기사화 된 적도 있으며*, 리얼스토리 눈에서 필리핀의 자유부인이라는 주제로 이들의 탈선과 불륜에 대해 다뤘다.

4. 논쟁

사실 기러기 아빠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반대의 상황이긴 하지만, 아버지 혼자 타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족들 상당수에게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독일의 경우 외국인의 비자 연장을 계속 받아주다가 노동자들의 가정 문제가 심각해지자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겸 노동력 추가 확보)을 위해 가족 초청을 허용했는데, 반세기쯤 지난 2015년이 되자 전체 인구 중에 장기거주자, 즉 이민자 비중이 무려 22%에 달하게 되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소개했는데, 한 필리핀인 노동자는 "해외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보니 아들이 나를 그저 돈 벌어다주는 사람으로 보더라" 라고 씁쓸해하며 인터뷰를 했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러기 아빠들이 사회적으로 큰 동정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사회적 풍조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애초에 스스로 선택한 삶이며, 그들 중 절대다수는 자신의 자녀가 딱히 해외 교육기관의 전문성이 필요한 고급 인재가 아님을 알면서도 언어 교육만을 위해 국부를 유출하고 있다. 유학이 범죄는 아니므로 손가락질 받을 것까진 없지만, 딱히 동정 받을 존재도 아니라는 것이다. 누가 강제한 것도 아닌 본인의 선택이 초래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2000년대 후반 이명박 정부 당시 기러기 아빠 지원 정책 논의가 되었으나 흐지부지되었던 것이 이런 지적 때문이다. 당시 라디오 방송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신해철도 기러기 아빠를 스스로 고른 건데 왠 지원이냐고 지적했다.

5. 실존 인물

6. 여담

7. 관련 문서



[1] 보통 미국이지만 캐나다, 호주 등의 영미권, 아니면 유럽이나 일본 등도 있다.[2] 즉, 고아들이 기러기고, 고아들(기러기)의 아빠라는 의미[3] 조선일보 1985년 11월 24일 "가정법률상담소 주최 '기러기 모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된 여성들이 모여 서로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누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4] 채길순, '별이 쏟아지는 사랑'(경인일보), "언제 기러기가 되었던가?" "한 십년 되었구먼이유. 애 아빠는 공무원을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정말 산전수전 다 겪다가 여기까지 굴러왔어유"[5] 여기에 경영학이 추가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6] 게다가 장성한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 양육 때문에 그동안 못 했던 것을 노후에 접어들고서나마 즐기고 싶은 일종의 보상심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굳이 한국에서의 일상을 버리고 떠날 이유가 없다.[7] 다만, 그의 안타까운 사연과 별개로 이 대목은 자업자득에 가깝다. 지목 당한 부하직원이 한 짓은 동료들이랑 함께 뒤에서 씹어댄 정도인데, 주인공 기러기 아빠는 평소에도 자기가 외롭고 쓸쓸하다는 개인적인 사유의 화풀이로 애먼 부하직원들을 매일같이 닦달하고 횡포를 부렸다. 그러다가 저 장면이 나오는 송년회에서 술 취한 기러기 아빠가 고성방가를 하였고, 이를 듣다 못한 부하직원들이 투덜댄 것이다. 직원들 뿐만 아니라 식당 전체에 민폐를 끼치는 행동이었고, 결국 부하 직원에게 끌려가다시피 식당을 나서게 된다.[8] 미국이나 호주 등은 비행기로 가는 시간만 10시간이 넘어간다. 유럽 쪽이라면 직행이 아닌 경유 비행기를 타면 23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도 있다. 또한 왕복 항공료도 굉장히 비싸다.[9] 이 부분이 중요하다. 아빠의 경우 '어떻게 아빠한테 이런 말(혹은 표현, 행동)을 하냐?'라고 생각한다면 자녀들의 경우 '아빠는 가족이잖아. 생판 남도 아니고 가족끼리 이 정도도 이해 못 해줘? 엄마는 뭐라고 안 하는데.' 라는 식이 된다. 특히 가부장적 가정환경이 일반적이었던 60, 70년대에 10대를 보낸 아빠들은 특히나 어려워한다. 일종의 세대차이라고 볼 수도 있다.[10] 그래도 이 정도면 매우 양식 있고 자식을 이해해주려 노력하는 개념찬 부모다.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하지 않고 '싸가지 없는' 자녀 탓만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11] 이는 굳이 기러기 아빠만 아니라 주말부부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통 아빠가 외지에 나가기 때문이다.[12] 이건 서양도 나라마다 다른데 영국의 경우는 체벌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 미국의 경우 주마다 다르고 영연방권 선진국들은 대부분 엄격하게 단속한다. 자식의 막장 행동으로 인한 체벌이 아닌 이상 대개 부모측이 패소할 확률이 높다.[13] 심슨 가족에이브 심슨을 생각해 보자. 단 심슨이 플로리다텍사스 등 남부 지역에서 살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14] 자녀가 아버지에게만 맞추기도, 반대로 아버지가 자녀에게만 맞추기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있다.[15] 보통 중산층 이상의 아버지가 유학비를 대주고 엄마까지 따라가 있으면 자녀가 미국에서 학위 따고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는 정도의 성과는 많이들 내지만, 사람과 환경에 따라서는 당연히 미국 학교에서 겉돌다가 취업을 잘 못하거나 대학 졸업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밖에 없다. 잠원동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이 이런 류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사례로, 유학 실패로 중퇴하고 귀국해 고졸 학력이 되어버린 뒤 취직도 아르바이트도 아무것도 안 하는 등 사회생활을 아예 포기했다. 집안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는 방구석폐인 니트족으로 살다가 화풀이로 지나가는 무고한 사람에게 칼을 휘둘러 사건명을 보면 알겠지만 무려 살인자로 전락했다.[16] 5년동안 기러기 아빠 해온 남편이 2년전부터 갑자기 보내오던 생활비를 줄이겠다고 말하였고 오랜만에 귀국하다 남편 폰을 확인했더니 유흥업소녀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2년만에 알아챘다고.[17] 피해자인 아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꽤 있는데 "결국 ATM기를 원하는거 아니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담긴 댓글도 꽤 있는 편이다. 물론 아버지가 제 자식을 부양하지 않으려 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지만.[18] 자식이 없기 때문이다.[19] 케이팝이 북미에서 성공적인 인기를 얻고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현재는 아이돌의 영어 구사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장남 앤톤의 큰 장점이자 멤버로 발탁된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로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팀에서 유일한 영어 원어민이자 한국어와 영어의 바이링구얼이라는 사유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20] 이쪽은 기러기 아빠의 국내판이다. 아내와 자녀를 서울에 남겨놓고 일 때문에 지방으로, 혹은 아내와 자녀를 국내에 남겨놓고 해외로 일하러 간 아빠를 뜻하는 말이다. 즉 아내와 자녀를 밖으로 보내는 기러기 아빠와 반대로 아내와 자녀를 집에 두고 일하러 나가는 아빠다.[21] '힘내세요' 같은 민망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오늘 저녁 뭐 드시고 싶으세요' 같은 식의 대화로도 충분히 아빠의 힘을 북돋아줄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부자(녀)관계는, 대화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지 않은 관계다. 즉 입으로든 핸드폰으로든, 사소한 일로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