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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23:12:31

김누리(교수)

<colbgcolor=#004c97><colcolor=#fff> 김누리
Kim Nury
파일:김누리교수.jpg
출생 1960년 10월 24일 ([age(1960-10-24)]세)
서울특별시
현직 중앙대학교 인문대학 독일어문학 전공 교수
학력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 /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 / 석사)
브레멘 대학교 대학원 (문학 / 박사)
경력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
중앙대학교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
중앙대학교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
본관 김녕 김씨
가족 아버지 김철 (1926 ~ 1994)
어머니 윤초옥 (1927 ~ 2012)
큰형 김밝힘 (1948 ~ 2016)
작은형 김한길 (1953년생)
형수 최명길 (1962년생)

1. 개요2. 행적과 견해3. 긍정적 평가
3.1. 전문가적 자격이 없다는 시각에 대해3.2. 진보와 보수의 재정의3.3. 교육제도 개혁에 대한 구체적 정책 제시
3.3.1. 독일에서는 아이의 진로를 너무 일찍 결정한다?
3.4. 성긍정 문제와 한국 사회의 성적 억압3.5. 코로나19 위기와 자본주의의 문제
3.5.1.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의 미국에 대한 비판
4. 비판
4.1. 객관성4.2. 교육 현실 외면 의혹4.3. 자본주의 비판의 타당성4.4. 그 외의 비판
5. 저서6. 역서7.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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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문학자. 현재 중앙대학교 인문대학 유럽문화학부 독일어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대학교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로도 재직하며 대학 부설 연구기관인 독일유럽연구센터의 센터장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독어교육 학사 학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 석사 학위, 그리고 독일 브레멘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학 박사인 만큼 주전공은 독어독문학으로, 귄터 그라스의 문학을 다룬 책을 저술하거나 헤르만 헤세의 저서 '황야의 이리'를 번역하기도 했다.

본업인 문학 연구 이외에도 독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대안으로 보고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순과 문제들을 비판하는 평론과 방송·강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활동 이력과 발언들을 보면 정치학이나 사회학 혹은 철학이 주를 이룬다. 독일을 본받아 사회·문화적 일상 전 분야에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뿌리 내려야 한다는 주장하거나 국내 정치를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아닌 '수구'와 '보수'의 대립으로 규정하고, 자본주의 기업 경제의 비인간성과 경쟁 교육의 과도함을 비판하는 등 한국 기준으로는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중이다.

2. 행적과 견해

1980년대 후반 독일로 유학을 떠났는데, 비슷한 시기에 역시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유시민, 진중권 등과 교류하였다. 귀국한 후에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부임하였고, 이후 학과장을 지냈다. 이 시기에 진중권이 독문과 겸임교수로 부임하였다. 진보적인 교수들의 모임인 민교협 중앙대 분회장으로 여러 사회운동에 목소리를 내었다. 민주노동당 당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였으나, NL자주파가 당을 장악한 이후에 어느 순간 탈당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JTBC 방송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해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과 교육 개혁, 통일 문제 등에 대하여 독일의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 강연이 화제가 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관련기사

이 강연에서 김누리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취약한 이유로 68 혁명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68혁명이 발생했던 이유와 한국에 68혁명이 부재했던 이유가 모두 베트남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68혁명이 발발했던 여러 원인 중 하나가 베트남 전쟁의 반전여론이었던데에 비해, 한국에 68혁명이 부재했던 이유는 바로 군사정권이 베트남 전쟁에 병력을 파견했고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막고자 68혁명에 관한 뉴스를 정권에서 선제적으로 축소했기 때문.

먼저 한국이 정치적 민주화 측면에서는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민주화를 이뤘지만 이런 민주화 또는 시민운동의 과정(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 항쟁 등)에서 그 전후의 여러 군사 쿠데타(5.16 군사정변, 12.12 군사반란 등)의 위협이 존재했기 때문에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함과 동시에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민주화 외에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민주화 측면에서는, 거의 모든 면의 민주화를 이루었던 독일의 68세대와 다르게 한국의 86세대는 그것들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0년 6월 SBS 방송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에 출연해 코로나19 피해의 원흉이 자본주의라고 주장했으며, 자본주의가 인간을 잡아먹는 야수가 되므로 야수를 견제하기 위해 국가가 개입해야 하며 시장보다 국가가 효율적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리고 미래는 자본주의(capitalism)보다는 삶을 중시하는 라이피즘(Lifysm)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를 비롯한 많은 바이러스들은 자연 속에서 존재하다가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인해 사회로 유입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타당한 지적이기도 하며, 이미 코로나와 자본주의 혹은 환경파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많은 저서가 나온 바가 있다.

2020년 8월에 여성가족부가 "나다움 어린이책"을 회수 했을 때 이를 비판한 적이 있다. 빌헬름 라이히의 이론을 인용하여 성적 억압이 파시즘과 성범죄를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성교육도 순결교육이 아닌 성긍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성을 은폐·악마화하면 죄의식 싹터…권력 앞에 굴종하기 쉬워”). 김누리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각 개인이 주체로서 갖는 성적 욕망을 죄악시 하면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민주적 시민이 아니라 상위의 권력에 복종하는 인간을 양산시킨다는 것이다.

김누리에 따르면 성 긍정을 옹호하지만 성적 대상화를 비판하고 있다. 안티포르노 페미니즘은 대상화를 남성의 성욕 표출로 인한 여성의 지위 하락으로 해석하지만 성긍정 페미니즘은 여성을 성노예로 보는 심리로 해석하고 있다. 김누리는 한국 사회의 성적 억압이 여성을 인간이 아닌 성노예로 보는 시각이 남초에서 만연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같은 성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였다.

성적 자유에 대한 인식이 나자란 한국에서는 성적 자유를 주장하면 성적 대상화도 옹호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적 대상화'는 성욕의 긍정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강간의 왕국이 성해방의 왕국이 아니고 꼰대들의 성희롱이 만연한 직장사회가 성해방의 구역도 아니며, n번방 사건이 벌어졌다고 한국이 개방적인 사회도 아니듯이 성적 대상화에 대한 옹호는 성적 자유와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에 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씹선비 성문화를 까고 야동을 미친듯이 옹호한다고 해서 그것이 성적 자유주의라고 보기는 힘들다.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여성시대의 알페스문화와 같은 여성향 성문화를 옹호할 때도 남성향에 대한 이중잣대가 존재하기에 성적 자유주의라고 보기 힘들다. 성적 대상화는 성적 억압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물론 성적 대상화의 범위를 지나치게 확장할 경우 성적 자유와 상충되게 된다. 래디컬 페미니즘 중에서도 안티포르노 페미니즘이 그 전형적인 예. 하지만 여기서는 해당하지 않는다.

tvN 미래수업에서 김누리 교수는 독일은 시험 없이 면접으로만 대학생 선발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 이에 대해 한국의 서열주의 입시의 옹호자들이 독일도 시험이 반영되는 것은 있다고 반론하기도 했다. # 해당 기고문은 독일 학생들이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독일 교육이 문제가 많다고 비판하지만, 정작 2021년 기고문인데도 한참 전인 2000년도의 PISA통계를 가져왔고, 해당 통계에서 독일이 점수상 크게 뒤쳐진 것이 아니었다. 또한 가장 최근의 PISA통계인 2018년도 자료에서는 독일은 평균 이상의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일정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allgemeine Hochschulreife)을 갖추어 대학 입학 원서를 제출하면 진학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일부 입학정원제한 학과의 경우에도 각 대학은 아비투어 성적으로 20%, 대기기간을 고려하여 20%를 모집하고, 이후 나머지 60%의 학생을 대학이 자유롭게 선발" 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약간의 자격을 측정하는 장치는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김누리 교수는 이전의 저서와 강연에서 이미 의대 등 인기가 많은 학과가 아비투어 성적을 일부 반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직 성적을 절대적 기준으로 반영하는 한국의 서열주의 입시와는 달리 독일은 아비투어 성적이 최대 20% 이상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정시에서 수능 성적의 반영 비율이 20% 이하로 제한되는 것이다.

3. 긍정적 평가

3.1. 전문가적 자격이 없다는 시각에 대해

김누리 교수는 독일 문학 박사이지만 주된 연구분야는 귄터 그라스이다. 귄터 그라스는 독일의 대표적인 사회 참여형 문학인으로, 김누리 교수 역시 독일의 정치, 사회, 역사, 제도에 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었다면 귄터 그라스로 박사학위 논문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독일의 현대사와 통일도 주된 연구분야 중 하나였다. 독일에 가서 그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단순히 구경만 하고 온 게 아니라 충분히 학문적인 습득을 하고 온 셈이다. 오히려 독일에 '구경만 하고 온' 김누리 교수보다, 독일에 가보지도 않은 한국인들이 '독일 입시 제도에도 문제가 많은데 왜 굳이 한국 입시 제도를 고치려고 하느냐' 라고 말하는게 더욱 수박 겉핥기라고 볼 수 있다. 국문학계 출신이지만 한국사학계에서 조선 후기 고전 문학과 조선시대 정치사 전문가로 인정받는 정병설 같은 경우, 과거 이덕일의 실체를 밝혀내서 탈탈 털어버린 전적이 있으니 문학자가 전문가적 자격이 없다 말할 수 없다.

3.2. 진보와 보수의 재정의

대한민국은 특수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비교해서 진보와 보수가 이상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기본적으로 진보는 민족주의가 약하고 보수는 민족주의가 강한데 한국은 정반대였다. 그런데 김누리 교수는 이런 이상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김누리의 주장으로는 한국에서 보수라고 자칭하는 무리들은 사실 수구세력이고 진보들은 진보를 자칭하는 보수라는 사실이다.

3.3. 교육제도 개혁에 대한 구체적 정책 제시

김누리는 대학 서열 폐지, 대학 등록금 폐지, 대입 시험 폐지, 그리고 특수목적고등학교(자율형사립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등) 폐지라는 네 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서울대학교를 정점으로 하는 대학 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서울대를 포함한 모든 국립대학을 네트워크화하고, 국립대 간의 자유로운 수강과 학점이수가 가능하게 하며, 한 국립대에서 졸업한다면 OO대학교 졸업증이 아니라 "국립대학 졸업증"을 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무상 등록금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으나, 사실은 현실적인 주장이다. 2021년에 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2025년을 기준으로 추산한 사립 일반대학과 국·공립 일반대학의 무상교육에 필요한 예산이 10~11조원이었는데, 이는 2020년 우리나라 실질 GDP 1천813조원의 0.6%에 해당되는 것으로 OECD 평균인 GDP의 약 1% 수준으로 확보할 경우 무상교육이 충분히 가능하다(#).

3.3.1. 독일에서는 아이의 진로를 너무 일찍 결정한다?

독일 부모가 아이의 진로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데 왜 이런 제도를 옹호하냐는 반론도 제기되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서 학년 진급시 매번 담임교사가 바뀌는 한국과 달리 독일에서는 한 교사가 같은 학급의 아이들과 최소 4-5년을 함께한다. 교사들은 부모들보다 더 자세히 아이들의 학교시간을 지켜봐왔고, 부모는 아이 진로에 대한 교사의 의견을 대부분 받아들인다. 독일 부모들은 교사가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입시지옥도 아니고, 직종별 임금격차도 크지 않기때문에 교사가 '이 아이는 대학에 굳이 어울리지 않는 학생'이라고 해도 난리나는 사회가 아니다.

3.4. 성긍정 문제와 한국 사회의 성적 억압

성긍정은 남녀의 성적 욕망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이에 성적대상화를 비판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인간 개인의 자연스러운 성적 욕망과 주체적 자아 사이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이다. 김누리 교수의 핵심 주장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적 욕망(리비도)을 죄악시한다면 자아도 죄악시하게 되고, 이는 자기 자신을 죄악시하는 '약한 자아'를 만들며. 따라서 이는 '강한 자아' 와는 달리 외부의 권력에 쉽게 굴종하게 된다"라는 것이다.

성적 욕망과 성적 대상화를 혼동하기에 이런 비판이 일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성적 욕망을 죄악시하면서 뒤에서는 성을 사고팔고 ,무분별한 성관계와 모순적으로 높은 낙태율을 가지고 있는 사회이다. 각종 광고나 TV프로그램만 해도 성적으로 어필하는 요소도 굉장히 많다. 김누리 교수는 이런것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게 아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성적 욕망을 남에게 덧씌워서 학교,직장,군대 등에서 성폭력이 발생하는것을 옹호하는것도 아니다. 성적 욕망은 우리 개개인이 가진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이를 억압하는 것은 권위주의에 굴종하기 쉬운 약한 자아 및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적 욕망을 분출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가진 성적 욕망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성적 욕망을 가진 개인이 어떻게 사회의 수많은 다른 자아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것인지를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직접적인 성관계 장면을 전혀 교육하지 않고 터부시하며, 단순히 아기가 생기는 과정에서 정서적이거나 성적인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생물학적으로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만 설명하는 등이 있다.

3.5. 코로나19 위기와 자본주의의 문제

김누리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원인으로 자본주의를 지적하였다. 인간이 경제발전을 위해 자연을 파괴할수록 자연에 있던 유해한 바이러스들이 인간사회에 전염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본주의가 직접적으로 코로나 19 대확산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코로나19뿐 아니라 사스, 메르스 등의 감염병 위기, 그리고 그 배후의 기후변화 위기는 자본주의 및 세계화의 발전과 떼어넬 수 없는 관계이다. 사실 이는 김누리 교수 뿐만 아니라 국내외 과학계와 UN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생태계가 다양한 생명사슬로 연결되어 있을 때엔 병원균이 소수의 생물 종에 집중되지 않는 ‘희석효과’ 덕분에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생물다양성이 줄어 생태계가 단순해질수록 병원체 확산효과는 커진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산업형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가축이 매개 역할을 하여 아생동물과 인간 사이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전적으로 비슷한 동물 수만 마리가 밀폐 공간에 갇혀 있으면 병원체로선 마구잡이 공격이 가능하다. 언제든 새로운 숙주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의 배후에는 자본주의적 거대 농축산업이 있다. 산림벌채, 광산개발, 댐 건설, 도로 개통 등으로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서식처는 더욱 침범당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도시 증가는 ‘질병의 승수요인 (disease multiplier)’이 됐다. 지구화로 이주, 여행, 운송이 급증하여 바이러스 이동이 용이해졌다. 요컨대 코로나 사태는 자연적, 사회적, 경제적 요인이 수렴된 결과다.

감염병이 기후변화와는 어떻게 연결될까? 기후변화는 신종 감염병의 유일한 독립변수는 아니지만 팬데믹 발생의 맥락을 바꾼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변화로 사람이 병원균에 감염될 민감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신종 감염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 반세기와 기후변화가 악화되어 온 시기가 일치한다.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기후변화와 그로 인해 사라질 생물다양성, 그 두 문제에 코로나19도 연결되어 있다”며 “인간이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 속에서 잘 살던 그 아이들이 우리한테 바이러스를 털어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꾸 만들어서” 감염병이 나타나게끔 되었다고 설명했다. 환경학자 윤순진 교수와 감염내과 전문의 이재갑 교수는 인수공통감염병과 기후변화 모두 환경파괴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UNEP와 국제축산연구소(ILRI) 는 《다음에 닥칠 팬데믹 예방하기》라는 보고서에서 “팬데믹을 초래하는 원인은 기후변화, 그리고 생물다양성의 상실을 초래하는 원인과 흔히 동일하다”고 확언했다.#1#2

일부에서는 북한과 중국, 베트남이 사회주의 체제인데도 코로나19에 의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예로 들며 코로나19의 원인이 자본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중국과 베트남은 지난세기 시장경제체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세계 경제망에 급속히 통합되었고, 북한만 하더라도 육-해상에서의 밀무역과 단둥 등을 중심으로 한 대중 교역이 이루어지는 등 외부와의 교류가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 즉, 코로나19 유입을 피하려면 아예 폐쇄국가가 되어야 하는데, 민주주의 국가에 비해 국경통제가 쉽다고 해도 기존 경제의 활로이던 국경(밀)무역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발달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기에 아주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였고, 전 세계적인 대유행이 시작하게 되면 제아무리 자본주의 체제의 핵심 고리에 속해있지 않은 북한이라고 할지라도 이 전염병 물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코로나19 위기의 한 단면이다.

3.5.1.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의 미국에 대한 비판

김누리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 미국의 민낯이 까발려졌다고 혹평하였다. 세계에서 GDP가 가장 높고, 또 그만큼 자본주의가 가장 잘 발달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그런데 소위 자본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미국에서 코로나 19로 지금까지 100만명 넘는 사람이 죽고, 9천2백만명이 넘게 감염되었다(미국 인구 약 3억 2천만명). 반면에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진 독일의 경우 인구 8천만명 중에서 사망자는 15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즉, 주요 경제선진국 중에서 자본주의만을 강조할 수록 코로나19 위기에 가장 취약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던 2020년 미국에서는 3천만명 넘는 사람이 의료보험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오바마케어 이후에도 의료보험 사각지대가 있던 것이다. 반면 독일은 코로나19 위기 한참 전부터 전국민이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중요시하는 미국의 보수적인 지역(남부, 중서부 등)에서는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자체에 대한 엄청난 반발이 있었고 심지어 대유행이 심각하던 시기도 주지사가 마스크 의무착용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것은 미국의 극단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정치-사회문화도 한몫한다.

자본주의가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자유를 사회공동체의 안전보다 더 중시하는 것이 미국이다. 사회적 안전망은 개인이 세금을 많이 내야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미국은 지금까지 그런 노력이 거의 없었다. 한 예시로, 코로나 19에 의한 피해 중에서 흑인들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자본주의가 잘 발달된 미국에서 흑인들은 양극화된 경제의 하층에 많이 속해있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일수록 코로나19에 대처하기 힘든 직업 (단순 노동직 등)에 종사하고 있고, 아프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을 여유도 없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잘 발달시켰지만 사회보장망은 부실했던 미국이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이유는 경제적 양극화가 심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이 단순히 인종 구성이나 인구 수에서 미국보다 덜 크고 덜 다양하기 때문에 통제하기 쉽다는 일각의 비판은 사실로 보기 어렵다. 백인 비율이 높은 미국 주들에서는 통제가 쉬웠을까? 이는 인종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사회적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독일보다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미국에서 더 크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는 딥스테이트의 음모이고, 백신에는 악성 물질이 들어가있다고 주장하는 극우 음모론자들이 '공화당'이라는 주류 정당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하는 것과 달리, 독일에서는 그러한 극우주의자들이 정치 일선에서 예외적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개인자유의 일시적 제한에 대한 사회적 타협이 더 수월했다.

4. 비판

4.1. 객관성

김누리 교수가 교육이나 자본주의 비판 등을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독일 문학 전공자이지, 사회학이나 교육학, 경제학 등의 전공자가 아니다. 해당 나라의 문학이 그 시대의 철학이나 기조를 담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해당 학계에 몸담고 활동하거나 정책을 펼치는 사람에 비해 깊이가 상대적으로 얕다. 상술했듯 김누리는 문학박사이며 해당 경력과 권위를 입증했을지는 몰라도,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에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는 않았다.

해당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실무에 종사한 연수가 길면 인정할 수 있지만, 김누리는 실무와는 무관한 데다 해당 실무에 대한 경력도 없다. 즉, 그릇된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통해 사람들을 호도하는 곡학아세이자 지적 스노비즘의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있다. 국문학자인 정병설이 사학자인 이덕일을 논파한 것은 어디까지나 연구하던 국문학 자료를 사료로 제시하고 논파해갔기에 가능했다. 그 누구라도 객관적인 자료를 이용하여 전형적인 학계에서 통하는 입증 과정을 거쳤다면 권위를 인정받고 해당 주장에 의미를 갖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권위를 내세워 장광설을 떠들면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또한 자연과학의 영역과 사회과학의 영역은 기반 자체가 다르다. 사회과학 내에서 정치의 영역과 경제의 영역과 문화의 영역 등은 엄연히 구분된다. 또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정치체제이며, '자본주의'는 경제체제로 엄연히 구분된다. 대다수의 일이나 현상이 단순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인 만큼 한가지 관점으로 모든것을 재단하려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나, 어디까지나 고유의 영역을 존중할 때에야 현상 해석에 의미가 있다. 특히나 사회과학은 자연과학처럼 한정된 조건에서 실험이나 관찰을 하여 정밀도가 높은 결과를 얻기는 쉽지는 않다. 이러한 점에서 현상 해석에서는 전문 지식과 관련된 영역에서의 관점 못지않게 신중함이 요구된다.

후술할 코로나19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는 성공회대 조효제 교수 등 사회과학적 분석을 하고 학술적인 결과를 낸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사회과학의 특성상 제시한 주장 자체가 잘못되었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와 궤를 같이한다한들, 주장이 틀렸다는 문제에 앞서 대중 앞에서 교수 타이틀 외에 해당 분야의 학위나 논문 등 자신이 이룩한 다른 것을 들고 해당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4.2. 교육 현실 외면 의혹

김누리가 자주 주장하는 교육 문제에서 김누리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분명히 존재한다. 엄연히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서 대학 입시 문제에서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이나, 스승이자 선배로서 재학생들이나 이미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충분히 있다. 교육 문제가 국민의 4대의무라는 점에서도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데다, 교육학 자체가 여러 학문이 포괄적으로 겹친 응용학문이니 심리학, 공학, 철학, 사회학, 경영학, 행정학 등에 '교육'이라는 앞글자를 붙인 과목을 교육학과 학생들이 배우기 때문에 타 전공에 대한 접근 폭 역시 넓은 편이기는 하다. 그러나 김누리는 교육학 그 자체는 물론 사회과학 전반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다. 교육학 고유의 영역은 엄연히 존재하며 이 때문에 교육학이라는 분야가 지금까지 서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접근이 쉽다고 비전공자가 멋대로 교육정책에 손을 댄 결과 이해찬 세대 등 온갖 문제가 심화되기도 한 만큼, 비전공자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을 김누리는 무시하고 있다. 또 저서나 강연 등에서 구체적인 답을 냈다 한들, 검토와 시범시행, 정책 적용 및 평가 등은 어디까지나 교육 전문가들의 신중한 검증을 거쳐야 의미가 있다.

독일만능주의 또한 문제이다. 김누리가 독일 유학을 통해 브레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고는 하나, 대중으로부터의 공감과 지지와는 별개로 관찰 이상의 의미는 없다. 그가 유학 생활을 통해 체험한 대학원 과정과 대학에서의 교육 현장, 즉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은 유아교육이나 초등교육이나 중등교육(중학교, 고등학교)과는 전혀 다른 분야이다.

독일은 초등학생 나이대에 본인의 대학 진학 및 진로가 사실상 결정되는 등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와 동일하게 실질적으로 부모가 자녀의 인생진로를 거의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되는 독일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비판은 일언반구도 없는 채, 독일의 교육시스템 중 일부를 똑 떼어 와 본인의 미디어 노출을 위해 사용하고 있단 점 또한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교육정책이 만 16세에 일반계/실업계/문이과를 구분해버린다고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으나, 독일은 그보다 훨씬 어린 나이인 만 10세에 일반계학교와 실업계학교 진학이 판가름 나버린다. 그러므로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 말하는 것과는 무색하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대표적인 예로 tvN 미래수업에서는 독일은 시험 없이 면접으로만 대학생 선발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일정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allgemeine Hochschulreife)을 갖추어 대학입학원서를 제출하면 진학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일부 입학정원제한 학과의 경우에도 각 대학은 아비투어 성적으로 20%, 대기기간을 고려하여 20%를 모집하고, 이후 나머지 60%의 학생을 대학이 자유롭게 선발" 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약간의 자격을 측정하는 장치는 있다.# ) #

4.3. 자본주의 비판의 타당성

그의 주장인 '자본주의는 만악의 근원이다'를 제시하기에도, 그 주장을 수용하기에도 여러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코로나를 인문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그렇다고 인문학으로만 모든 현상을 환원해서 설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코로나19 피해의 원인이 자본주의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이다. 김누리가 주장한 것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미국은 세계에서 GDP가 가장 높고 또 그만큼 자본주의가 가장 잘 발달한 나라이다.
2. 미국에서 코로나 19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죽고, 많이 감염되었다.
3. 미국은 자본주의 신봉국가다.
4. 자본주의 국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가장 취약했으므로 자본주의는 틀렸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전형적인 생물학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생태학을 비롯한 생물학 등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풀 수 있는 내용이며 교류나 정책, 역학 등을 통한 사회과학의 관점에서도 충분히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무슨 직접적인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못한다.

먼저 생태학 및 진화를 위시한 생물학적으로 문제가 있다. 생물 자체는 원래부터 적응과 진화를 계속해오면서 자기 유전자를 후대로 계속 이어왔으며 바이러스가 생물로 구분되지는 않아도 기생이라는 형태로 다른 생물종에게 붙어서 그렇게 적응과 진화를 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자체는 예전부터 감기라는 이름으로 가끔 넘어왔지만 파급력이 크지 않았을 뿐이었다. 또한 진화는 방향성을 가지고 일어나지 않으며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의 발생 역시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접촉의 기회가 증가할수록 변이 및 전파의 확률을 높인다고 말할 뿐이다.
자연을 파괴하는 목적이 경제발전이 주가 될 수 없고 그것이 자본주의 때문이라고도 할 수 없다. 자연 속의 바이러스 전파를 환경파괴라고 생각하기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가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도 지나친 비약이다. 박쥐 등의 야생동물을 섭식해온 중국인들의 식문화는 자본주의가 대두되기 이전부터 있어왔지만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보기에는 생태군 자체가 무너질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에는 마이너한 문화이다. 어디까지나 그 지역 한정으로 포식-피식의 관계로 이어진 생태계의 한 현장일 뿐이며 오래도록 안정적인 생태계를 유지해오고 있었을 뿐이다. 박쥐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팔아서 사먹는 것을 자본주의와 경제 발전이라고 하기에도 역시 규모가 작다.

코로나 19의 비판에서 그는 사회적인 안전망의 유무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지만 사회적인 안전망과 자본주의 사이에 무슨 관련성은 없다. 깊은 고찰은 일단 제쳐놓더라도, 일단 인구수가 많은 미국과 적은 독일을, 통제 가능 행정력이나 정책과 문화의 차이는 무시하고 단순히 인구비를 맞추는 동일선상에서 둘 수는 없다. 또 자유의 가치가 매우 강하며 다인종으로 구성되며 다문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 비교적 아리아인이 높은 비율로 구성된 독일의 문화나 국가의 분위기를 동일선상으로 둘 수는 없다. 그리고 단순히 자본주의가 사회 안전망과 반비례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한 김누리의 주장에 따라버리면 북한 등의 자본주의를 전면 수용하고 있지 않은 나라의 코로나 피해는 설명할 수 없다. 아무리 교집합이 있다한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는 정치체제이며 자본주의는 경제체제이다. 사회복지와 문화와 정책의 문제를 단순한 사상이나 체제로 엮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자본의 규모가 적은 북한이나 제3세계 등에서도 환경은 사람이 살기에 쾌적하다고 볼 수 있는가?

그리고 인류의 역사에서 과학 및 기술은 물론 사회 및 문화 전분야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본의 투입은 자본주의의 대두 이전에도 늘 있어왔다. 물질적 풍요가 충족되고 환경 오염의 문제에 관심을 돌리면서 주변 환경 개선으로, 그 다음 환경 유지로, 그리고 나아가 저공해로 흘러가면서 많은 자본의 투입의 결과 친환경에너지, 전기차, 조림산업,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였다. 그럼에도 자본주의를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는 없다. 환경오염의 만악의 근원이라면 환경 보전의 효과를 액수로 환산하면서 "결국 환경보전은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라는 주장을 반박할 수 없다. 다른 말로 "환경보전은 돈이 된다"가 되기때문. 환경오염은 기술 발전에 따라 개선 가능한 문제이며,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문제라 볼 수 없다.

4.4. 그 외의 비판

여러 분야를 망라한다지만 그의 강연을 보면 결국 그의 주장은 국가의 역할의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만, 이미 사회과학 측에서는 이미 기존의 용어와 이론으로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데, 과연 라이피즘이라고 새로이 명명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논리적 모순점이 있음을 재반박하지는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성긍정 자체도 결국 남녀의 성적 욕망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이에 성적대상화를 집어넣는 것은 모순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모순의 해결을 위하여 남성의 여성에 대한 성범죄를 끌고온 후 남성의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이 있음을 주장하는 식으로 성긍정과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개념의 조화를 꾀하나 이는 결국 범죄라는 개연적 현상으로 논리필연적 결론을 도출하려는 오류일 뿐이다. 성적대상화라는 개념 자체와 성긍정은 결국 이율배반적인 개념에 가깝다.

5. 저서

6. 역서

7.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