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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왕립 괴이관리국(김요한 · 프란츠 카프카· 골렘 · 가을 · 미르칼라 폰 카른슈타인) 72악마회 | 대전쟁 | |
1. 개요
합스부르크 괴이관리국 김요한 국장의 주인공. 전 대한민국 외교부 국제안보·사이버협력과의 풋내기 사무관, 현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황-왕립 참모본부 직할 조직 황·왕립 괴이관리국 국장.2. 특징
2.1. 성품
어려서부터 감투라면 환장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반장부터 대학교 동아리 회장까지 '장' 자가 들어가면 도맡아 했다. 특이하게도 으레 직함에 따라오는 권력이 아니라 자기 이름 앞에 박히는 타이틀 그 자체를 중시하는 성격이다. 지위에 걸맞은 권력이라면 환영하지만 그 이상은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 외교관이 된 이유도 전공이 국제정치학이었던 것도 있지만 비교적 대민업무는 적은데 위세 부릴 일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자평하기를 관료에 어울리는 성격이지만 공무원 특유의 보신주의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자신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자각한 이후로는 계약이 완료되면 떠나면 그만인 이 세상이 원래 역사가 아닌 더 나은 미래를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욕구를 느끼는 등 낭만가스러운 기질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생제르맹은 요한이 욕심은 많지만 영혼이 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르비아를 점령한 이후 복수심에 눈이 돌아간 오스트리아군이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보고에 이를 막을 방법은 더 빠른 종전밖에 없다며 본인 업무에 집중하는 현실감각도 갖추고 있다.이 세상의 한국에 대한 감정은 복잡미묘하다. 미래의 대한민국도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기 때문에 사랑할 뿐 민족이라는 생득적 운명을 점지받았기에 목숨을 바쳐 지켜내야 한다고까지 여기지 않을 정도로 민족주의와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식민 지배라는 비극을 겪고 있고 자신이 개입하지 않으면 더 큰 비극을 겪게 될 게 뻔한 상황을 무시하고 넘어갈 정도로 뻔뻔하지도 못해서 언젠가 당연히 독립해야 하고 오스트리아의 국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돕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요한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난 모태신앙이다. 황금률과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와 같은 성경구절을 자연스럽게 인용하거나 자신의 속성 혹은 위상을 마음대로 분리했다고 합쳤다가 할 수 있는 존재는 딱 한 분이라는 농담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등 '지식'은 갖추고 있지만 살면서 가장 교회를 자주 다니던 시절이 군생활 때였을 정도로 신앙심 자체는 그리 깊지는 않다. 카를이 합스부르크 가문과의 혼사를 제안했을 때도 본인이 직접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의 개종은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 정도다. 여담으로 작중에서 요한이 처음 명시적으로 자신의 종교를 밝혔을 때 그걸 들은 사람이 교황 베네딕토 15세와 몬시뇰 파첼리다.
본인이 평행세계의 미래에서 왔으며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미래인이라는 사실은 오스트리아 고위 관계자만 알고 있지만 평행세계에서 왔다는 것은 제네바를 방문했을 때 본인이 언론 앞에서 직접 밝힌 사실이라 모르는 사람의 거의 없다. 그런데 양자역학이 탄생하기 이전이라 '평행세계'라는 개념이 당대 사람들에게는 너무 낯선 나머지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대부분은 신선 세계 같은 일종의 이세계에서 왔다고 받아들인다. 생제르맹이 보냈다는 것은 괴이들만 공유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를 망국의 위기에서 구하고 카이저가 사표를 수리해야 미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가장 가까운 카프카를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2.2. 외모
백인이 보기에도 멀쑥하고 호감 가는 미남상으로 20세기 초반 서구권 신문에서 흔히 묘사되는 '황인'의 거리가 먼 외모다. 요한의 외모를 묘사하는 언론 보도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백인처럼 생겼다는 것이다.[1]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합스부르크 토스카나파에서 은근히 카를 부부에게 요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을 정도다. 외모도 외모지만 명성도 높아 전쟁이 끝날 때쯤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요한처럼 면도를 하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다.[2]
사이온지는 요한을 직접 보고 유신지사들이 '국제결혼을 하고 열심히 육식을 해서 인종개량을 하자'라고 주장했을 때 머릿속으로 그렸을 법한 미남이라고 생각했다. 당대 어느 인종 기준으로 봐도 서구적인 얼굴인 셈이다. 그리고 21세기 화장품의 성능과 이를 유지하는 불사능력 덕분에 어지간한 백인보다 백옥 같은 피부를 지녔다. 일본 내각은 요한이 피부가 육체노동을 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색이라며 상류층 자제라고 확신했을 정도다.
심지어 인간이 아니라 괴이인 아스타로트조차 꽤 잘생겼다며 호감을 표할 정도인데 하필이면 주변에 있는 여성 괴이들이 하나같이 말쑥하게 생긴 인간 남성을 선호하지 않는 특이 취향이라 본인이 괴이에게 호감을 살 수 외모를 가졌다는 자각이 없다.[3] 여담으로 까다롭스키 작품에 등장한 남자 주인공들 중에서 유일하게 미남이라고 묘사되는 주인공이다.[4]
2.3. 지성
외무고시를 합격한 사무관답게 평균 이상의 지성과 교양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본인의 전공인 국제정치학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하고, 외교관의 필수 소양인 언변 역시 아주 뛰어나다. 요한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회첸도르프도 그 언변만은 저주받은 혀를 가졌다고 평가할 정도다. 다만 베테랑 외교관에 비하면 경험이 부족한 초짜 외교관이라는 한계도 존재한다.[5] 한편 본인 관심사에서 벗어난 분야에서는 문외한이다. 예를 들어 전쟁사나 군사 쪽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지 거의 아는 바가 없는데, 가령 2차 대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알 수 있는 하인츠 구데리안과 에리히 폰 만슈타인을 만나도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라고만 생각하고, 망치와 모루 전술은 뭔지도 모른다. 그나마 병장 전역자로서 박격포, 기관단총, 경기관총 정도나 아는 정도다. 요한이 그 이름을 듣고 곧바로 누군지 아는 군인은 무스타파 케말이나 헤르만 괴링처럼 원 역사에서 정치인으로도 활약한 인물들 정도다.[6]2.4. 위상
"대체 어디서 저런 자가 나타났다는 말인가! 아서왕을 꺾는 검술에, 비스마르크 뺨치게 얄미운 화술이라니!"
조르주 클레망소, 퍼레이드(4) 中.
조르주 클레망소, 퍼레이드(4) 中.
오스트리아-헝가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에서 제국을 구원한 영웅이다. 막 빈에 트립했을 때는 일본인 간첩이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프셰미실 퇴각전에서 활약한 것을 계기로 전국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갈리폴리 전투 이후로는 요한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제국인이 없었고 계속된 활약에 아서왕이 나섰을 때도 대부분의 신민들이 애초에 아서왕 전설에 제대로 알지 못한 것도 있지만 요한이 있으니까 괜찮다며 동요하지 않았을 정도다. 또 정치적으로는 차기 황제 카를 대공의 최측근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대타협으로 이루어진 제국의 현 질서를 고수하는 프란츠 요제프에게 은근한 견제를 받고 있다. 제국 특유의 관대한 사회 분위기 덕도 있고 피부색을 포함해 생김새 자체가 이 시대 유럽인이 생각하는 동양인과 거리가 멀어 황인이라는 사실이 딱히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7] 국적 문제 탓에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했을 뿐 사실 가지고 있는 훈장만 따져도 대략 세습 남작에 해당한다.
요한은 빈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미래에서 온 대한민국의 외교관이라고 신분을 밝혔지만 이는 동맹국 독일에게도 알리지 않은 기밀이다. 서류상으로 요한은 1910년 이전부터 빈에 불법으로 체류한 죽지 않는 조선인이며 대외적인 인식은 사단급 전력과 맞먹는 동맹국 최강의 괴이다. 괴이관리국부터 직제상 군사 조직이고 본인의 활약도 대부분 특수 군사 작전이었던 탓에 요한을 외교관으로 인식하는 나라는 없으며 제국의 최고젼력으로 여긴다. 요한과 사사건건 충돌한 독일 군부도 괴이관리국이 계속 협력한다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그 전투력만은 높이 평가했고 젊은 장교들은 요한이 카를 대공과 겸상하고 루프레히트 왕세자와 대등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국장 각하'라고 부른다. 오스만 제국은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편을 드는 진 정도로 생각한다.
협상국의 평가는 당연히 적대적이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요한을 합스부르크가 고용한 사악한 주술사로 생각한다. 괴이관리국에게 가장 많이 시달린 처칠은 요한을 아예 사람이 아니라 오컬트에 통달한 인간 형상의 괴이라고 주장한다. 요한이 초인이어여야만 오컬트국과 괴이관리국 위협론 선전을 주도한 자신의 체면이 살기 때문이다. 알레이스터는 처칠의 생각과 달리 인간이면서 괴이에 발을 걸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한편 일본은 만약 신령 같은 존재였다면 굳이 빈에 나타날 이유가 없으니 사람 같지 않은 능력을 지녔을 뿐 본체는 일단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상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조선 땅에 있는 모든 족보와 교인 명부를 샅샅이 뒤지면서 태왕(고종)이 보낸 밀사거나 남한대토벌 당시 처형된 조선인의 친족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다가 "요한은 그 외모와 뛰어난 언어능력을 보면 유럽식 교육을 받은 상류층 자제임이 틀림없고 자신의 조선식 성씨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딱히 조선을 돕지 않는다. 그렇다면 김옥균의 사생아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진짜 조국 조선에서는 대체 어떻게 오스트리아까지 흘러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범한 도술을 떨쳐 군부의 마음을 얻고 태자를 등에 업고서 분투하는 인물로 비춰지고 있다. 처음에는 진령군처럼 운 좋게 권귀에 결탁한 요망한 아첨꾼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요한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법도를 익혔을 뿐 한 사람의 선비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태왕의 경우에는 요한을 '대오지리급흉아리국'의 '태자태보'라고 생각한다. 요한과 직접 만난 김규식 일행은 평행세계에서 왔다는 것을 들었지만 너무나 낯선 개념이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대략 속세를 떠났다가 돌아온 선인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괴이들의 경우에는 이미 생제르맹이 자신의 후계자를 보내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요한이 관리국의 국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주목하고 있었다. 장막 너머로 추방된 것에 원한을 품고 있는 괴이들이 제법 존재하는 탓에 첫만남부터 경계를 사는 일이 많다. 모르간은 아서왕가 출전하기 전에 다른 것보다 요한이 생제르맹의 후예라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2.5. 별명
그 명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별명이 생겼는데 그중 대다수는 번번이 자신들을 골탕먹이는 상대가 허접하게 보이면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하는 영국 언론이 만든 것이다. 가장 대중적인 별명은 동맹국에서는 프셰미실의 마술사, 협상국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이다.- 프셰미실의 마술사
- 불사의 마술사
- 동양의 신비와 서양의 과학을 모두 다루는 사내
- 갈리폴리의 호랑이
- 갈리폴리의 악몽
3. 행적
3.1. 미래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른이 되기 전에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그런데 빈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끝마치고 링슈트라세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사 중에 발생한 크레인 사고에 휘말려 그랜드 피아노가 머리 위에 떨어지는 황당한 사고를 당해 뇌사 겸 유체이탈 상태에 빠졌다. 막 국립외교원 연수를 마친 자신에게 닥친 어처구니 없는 사고에 한탄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생제르맹과 만나 '다양한 종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드넓은 제국'에서 공무원 노릇을 하다가 '제국이 내우외환에 시달리지 않을 때 정상적이고 평화롭게 사직하는 경우' 뇌사 상태의 몸이 되살아나지만, 만약 제국이 멸망한다면 영원히 이승을 떠도는 유령 신세가 된다는 계약을 맺고 모든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명망과 위신이 높아질수록 더욱 강해지는 불사능력을 가진 채 이세계로 떠났다.3.2. 과거
3.2.1. 대전기
요한은 제국에 대한 설명을 듣고 판타지 세계로 이세계 전생을 하는 줄 알았으나, 생제르맹이 말한 이세계는 막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1914년 빈이었고 숱한 종족으로 이뤄진 강대한 제국은 바로 4년 뒤 멸망이 예정된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었다.[8] 뒤늦게 사기 계약임을 깨닫고 절규하다가 일본인 간첩으로 오해를 받아 헌병대로 인계되었다. 그곳에서 아우스테를리츠 대령을 만나 본인이 미래에서 온 불사자임을 증명하고 자신이 현재 제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괴이현상에서 대처할 수 있는 최적의 인재임을 강조하여 4과 특무국 자문위원으로 채용되는데 성공한다. 이후 카프카와 힘을 합쳐 멋대로 자신을 구금한 헤닝스를 내쫓고 국장으로 취임했다.처음에는 괴이 업무를 핑계로 후방에서 시간을 끌며 정 안 되면 빈을 합스부르크령 도시국가로 존속시키고 미래로 돌아가면 된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국에 대한 애착과 자신이 떠나도 계속 이 세계에서 살아야 하는 괴이 동료들을 생각하는 책임감이 마음속에 싹터 엉성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낭만적이고 서로 다른 것에 관대한 오스트리아-헝가리를 '인간과 괴이가 공존하는 나라'로 개혁하여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동화 속 해피엔딩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9] 그러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제국이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의 참전을 저지하고 협상국의 모든 괴이 전력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하여 1차 대전을 무승부로 종결하는 것. 왜냐하면 패전하면 말할 것도 없이 제국이 붕괴되고 설령 이긴다고 한들 독일의 위성국 신세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막고자 아일랜드에 침투해 더블린 전투를 지휘하는 한편 정치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뜻이 통하는 황위 계승자 카를 대공을 후원자로 포섭했다. 그리고 징접령과 차별대우로 동요하는 슬라브인 초급 장교들을 다독이고 전후 제국을 아마도 일어날 2차 대전에 확실히 대처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괴이들이 동참하는 경제 재건 계획을 마련했다. 이런저런 사전준비 끝에 솜에서 계획대로 동맹국과 영국과 프랑스의 모든 괴이 전력이 충돌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딱히 탁월한 군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점을 살려 지휘관으로 대활약하고 협상구의 필승카드 아서왕까지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독일의 추가공세 요구를 단칼에 거절하고 카를 대공과 함께 베를린에 방문해 빌헬름 2세도 휴전에 동참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영국은 괴이 전력 복구에 필요한 시간을 벌고 동시에 요한이 더 이상 유럽 정계에서 날뛰지 못하도록 오직 외교관과 그 고문들, 그리고 수행원만 참석하는 평화회담 개최를 선제적으로 제안했다. 요한은 이를 자신의 개입을 지저하려는 속셈임을 꿰뚫어 보고 괴이의 자결권을 외치는 개인으로서 제네바에 나타나 민족자결주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표면상 열강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당장 식민지 독립에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였지만, 자신을 찾아온 식민지 출신 인사들과 두루 만나고 이들이 언론에 발언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은밀하게 식민지배의 질서는 괴이를 절멸시키지 않는 이상 무너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며 오스트리아는 괴이와 공존할 것이라고 귀띔하여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했다.
끝이 없는 외교적 파상공세에 견디다 못한 협상국은 승부수로 윈스턴 처칠을 파견해 오스트리아와의 단독 강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요한은 오스트리아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는 '근대'라는 시대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이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는 한편 처칠에게 장차 '2차' 세계대전이 있을 거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1917년 4월 부활절에 마침내 종전이 타결됐다.
3.2.2. 전간기
종전이 타결된 뒤 스위스 국경까지 달려온 카를 대공에게 상찬과 더불어 합스부르크 가문과의 혼인 제의를 받았다. 그 이유가 압권인데 외국 출신 민간인 공무원에게 줄 수 있는 훈장에는 한계가 있지만 황실의 일원이 되면 최고 등급의 훈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스부르크의 영애가 상대면 누구를 만나건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서 다른 세계에 이미 애인이 있다고 에둘러 거절했다.[10] 그런데 카를이 다른 세계를 '평행세계'가 아니라 '괴이 사회'로 생각하는 바람에 괴이와 연애 중이라는 소문이 광속으로 빈 사교계에 퍼졌다. 그리고 이 소문이 오히려 영애들의 승부욕을 자극해 헤트비히 여대공과 조피 여후작, 그리고 아스타로트의 어필을 동시에 받았다. 고민 끝에 아스타로트의 지금까지와 다른 존재이고 싶다는 말에 동정과 연민, 그리고 약간의 동질감을 느껴 정략 연애를 시작했다.[11] 그리고 마침 유행하기 시작한 스페인 독감에 대응하고, 아스타로트의 위상을 높여주기 위해서 푸른곰팡이를 이용한 페니실린 개발을 시행한다.4. 능력
생제르맹에게 받은 모든 언어와 문자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명망과 위신이 높아질수록 더욱 강해지는 불사 능력 두 가지 특전을 가지고 있다.4.1. 모든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이 무슨 언어를 사용해도 한국 표준어로 들린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사투리여도 표준어로 번역된다. 말하는 사람의 국적에 따라서 억양은 미묘하게 다를 수 있다. 요한은 이 미묘한 억양의 차이로 실제로 무슨 언어를 사용하는지 어림짐작할 수 있다.[12] 능력의 적용대상인 '언어'의 정의가 대단히 넓어 늑대인간의 하울링처럼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사실 언어로 볼 수 없는 것도 번역이 된다. 듣는 사람도 요한의 말이 기본적으로 모국의 표준어로 들린다. 같은 독일어라도 듣는 사람이 오스트리아 사람이면 정확히 교양 있는 오스트리아식 독일어로 들리고 빌헬름 2세라면 질투심이 생길 정도로 완벽한 표준 독일어로 들린다. 만약 청자가 고향 방언을 더 익숙하게 여긴다면 요한의 말 또한 사투리로 들린다. 사이온지 긴모치와 구웨이쥔은 요한이 완벽한 교토벤, 오어를 한다는 데 경악했다. 게일어와 영어가 병존하는 아일랜드에서 사람마다 요한의 말이 고대 게일어, 현대 게일어, 더블린 억양 섞인 영어로 들렸다.하지만 언어 문화 차이로 인한 뉘앙스 변화는 어쩔 수 없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요한은 한국인이라 단순히 연장자라는 이유로 카프카를 형이라고 부르지만, 카프카 입장에서는 교회에서 사용하는 '형제님'의 뉘앙스로 들린다. 그리고 당대에 사용되지 않는 단어라면 번역은 되지만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가령 대화를 나누는 사람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해도 20세기 초반은 우생학이 정설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인종 사이의 과학적 차이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이 능력은 서면어에도 적용이 된다. 즉 요한이 한글로 아무 말이나 적어도 보는 사람은 이 또한 모국어로 인식한다. 반대로 요한 또한 기본적으로 모든 문장이 한국어로 보이며 집중해서 봐야 원문이 보인다. 서면어를 번역하는 경우에는 원래 뜻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의역된다. 예를 들어 'Kaiserlich und Königlich Bewirtschaftungskommission für Thaumaturgische Sonderangelegenheiten'라는 문장을 보면 '기적학적 특별사무를 위한 황립 및 왕립 관리위원회'로 번역되는게 아니라 '황·왕립 괴이관리국'으로 번역된다.
여담으로 불사 능력과 달리 이 힘은 대외적으로 공표되지 않았다. 그나마 제네바에서 요한과 만난 식민지 지식인들이 요한이 표준어도 아니고 자기네 고향 방언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을 보고 어떤 초자연적인 능력임을 알게 됐다.
4.2. 불사 능력
그 어떤 물리적 타격을 입어도 회복되는 불사 능력이다. 그 원리는 요한이 판단하기로 국소적인 시간 역행으로 비유하자면 FPS 게임에 나오는 체력 자동 회복 기능에 가깝다. 통증은 있지만 상처를 입는 즉시 타격 부위의 시간이 역행하여 재생이 이루어진다. 요한이 입고 있는 옷에도 능력이 적용되기 때문에 찢어져도 곧바로 원래대로 돌아온다. 만약 요한을 직접 때리거나 차면 그 운동에너지가 고스란히 역으로 되돌아가 부상을 입게 된다. 이는 신체가 특정 시점에 고정됐다는 뜻으로 실제로 요한은 더 이상 잠을 자거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죽지 않고 피로조차 느끼지 않는다. 독도 통하지 않아 아무리 술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다. 이 능력 덕분에 피부도 언제나 21세기 화장품으로 관리된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백인보다도 피부가 희다. 그리고 추위를 느끼지도 않고 호흡도 필요없다. 따라서 익사도 하지 않는다. 정신적 '피해'로부터의 면역도 있어 평범한 사람이면 충격을 호소할 전쟁터에 뛰어들어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으며 흡혈귀의 매혹도 통하지 않는다. 아서왕과의 일전에서는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죽었을 검격을 몇번이나 당하고도 꿋꿋히 입을 눌려 빈틈을 만들었을 정도다.이 불사능력은 명망과 위신이 높아질수록 더욱 강해진다.[13] 막 능력을 가졌을 때도 권총 정도는 총알이 몸을 뚫고 지나가는 즉시 몸이 회복되었지만, 그보다 강한 공격 예를 들어 소총탄 정도가 되면 제법 시간이 걸리고 그 동안 충격에 비례하는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괴이관리국의 국장으로서 악명을 쌓은 지금은 고통은 여전하지만 소총 세례는 더 이상 의미가 없고 기관총 세례를 정면에서 맞아도 끄덕이 없다. 야포쯤은 직격당해야 고통을 느낀다. 그리고 뱀파이어의 혈마법처럼 괴이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요한은 이 이능력 무효화 능력을 가칭 '괴이 슬레이어'라고 부른다. 하지만 신체능력은 딱히 강화되지 않기 때문에 불사의 원리만 제대로 안다면 성인 2~3명만 동원해도 요한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강력한 충격을 준 다음 회복하는 동안 포박하면 그만이다.[14] 그리고 혈마법 등 초자연적인 힘으로 강화하면 냉병기에도 고통을 느낀다.
사실 생제르맹과 요한의 불사능력은 괴이가 아니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의 불사능력은 다른 괴이와 달리 인간의 사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서왕은 요한의 불사능력을 공략하기 위해 엑스칼리버를 이 숫돌로 간 칼날에 닿으면 피를 흘리기만 해도 즉사한다는 전승을 가진 투드왈의 숫돌에 갈았지만 요한은 공격을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회복했다. 즉사 마법이라는 너무나 강한 권능을 가져 다른 브리튼의 보물과 달리 개조도 할 수 없었던 투드왈의 숫돌조차 요한의 능력과 상하관계에 있는 것이다. 이 설명할 수 없는 불사능력을 바알은 괴이 그 이상의 힘, 아서왕은 불사가 아닌 죽음 그 자체라고 추측했다.
한편 일부 독자들은 요한의 불사능력이 시간역행이라는 것은 서술 트릭이고 실제로는 요한은 죽지 않는다는 것이 세계의 법칙이기 때문에 회복이나 물리력 반사는 정해진 결과에 맞춰서 현실이 왜곡된 결과 발생한 일종의 물리학적 오류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그리고 요한은 불사신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 그 자체이기에 죽지 않는 것이라는 아서왕의 추측을 근거로 일반적인 의미의 불사신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기존 질서의 죽음을 가져오는 존재로서의 힘이 아니냐는 설도 제기된다. 즉 근대라는 개념에 한정된 묵시록의 4기사.
4.3. 기타
라자르로부터 검술을 배웠다. 검술 실력 자체는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불사능력과 어떤 공격에도 부러지지 않는 뒤랑달의 힘을 사용하면 맨몸으로 날아드는 총알 세례와 포탄을 베고 튕겨내는 신기를 보일 수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불사능력을 이용한 꼼수라서 아서왕 같은 진정한 달인이 상대라면 칼날을 서로 부딪치는 것조차 불가능해서 수백번은 베인다. 그렇지만 대외적으로는 아서왕조차 격파하는 검술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장롱면혀지만 2종보통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다. 제네바에서 휴전 협상이 이루어지는 동안 나름 운전 연습을 했지만 20세기 초 빈의 도로가 현대인 기준으로 워낙 혼잡해 아직 도로주행은 무리다.
5. 상훈
5.1.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 프란츠 요제프 훈장
- 기사십자장(Ritterkreuz) / 1914년
최하급 프란츠 요제프 훈장. 어지간한 중소기업 사장이나 지역 유지쯤 되면 다 받을 수 있을 만큼 흔한 훈장이다. - 장교십자장(Offizierskreuz) / 1915년
기사십자장 한 단계 위 훈장. 갈리폴리 전투에서의 활약으로 받았다. - 대십자장 / 1917년
최상급 프란츠 요제프 훈장. 대전쟁에서의 공로로 받았다.
- 강철왕관 훈장
- 3등 훈장 / 1914년
최하급 강철왕관 훈장. 중견기업 사장이나 대형병원 원장쯤 되면 받는 훈장이다. 조선으로 비유하면 기사십자 훈장은 대략 생원 내지 진사쯤이고 3등 훈장은 참봉이나 좌수 정도이다. - 2등 훈장 / 1915년
갈리폴리 전투에서의 활약으로 받았다. 일반적으로 강철왕관 2등 훈장를 받으면 자동으로 세습 남작 작위도 수여되지만 서류상으로 외국인인 요한이 정식으로 작위를 받는다는 것은 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거절했다. - 1등 훈장 / 1917년
최상급 강철왕관 훈장. 대전쟁에서의 공로로 받았다. 1등 훈장 수여로 요한은 정식으로 게하임라트(추밀원 고문)와 각하(Excellency) 칭호, 궁정 출석 권리를 획득했다.
- 군사공훈장 / 1915년
뛰어난 전공을 세운 장교 및 그에 상응하는 공무원에게 수여되는 훈장. 요한은 이 세계에서 최초로 공무원으로서 이 훈장을 수여받은 사례이다.
- 레오폴드 훈장
- 지휘관십자장 / 1916년
베르됭 전선에서의 활약으로 받았다. 괴테도 받은 적이 있는 훈장이다. 외국인에 평민이고 군인이 아니라 공무원 신분인 요한이 정치와 무관하게 받을 수 있는 훈장 중에서 가장 권위가 높다.
5.2. 독일 제국
- 적수리 훈장
독일 제국의 군수 훈장. - 3등기사장 / 1915년
6. 기타
- 정확한 나이는 불명이지만 카프카보다 어리고 서른이 되기 전에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2025년 기준으로 외무고시 최종 합격자 평균 연령이 27살이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카프카 나이가 31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막 부임한 사무관이라는 설정에 맞는 나이인 셈.
- 병장으로 전역했다.
- 애인이 있었지만 말을 너무 얄밉게 한다고 대판 싸우는 바람에 국립외교원 들어갈 무렵에 깨졌다.
- 영국이나 프랑스나 요한을 자기네 식으로 존/장으로 부르지 않고 요한이라고 부른다.
- 요한이라는 이름은 장막이 찢어진 것을 계기로 세계멸망의 위기가 닥쳤다는 전개로 보아 요한묵시록의 저자(로 알려진) 사도 요한으로 보인다.[15] 말장난을 즐기는 작가 성향을 생각하면 '기묘한'일 수도 있다. 사실 요한이라는 이름이 워낙 흔하다 보니 뭘로 해석해도 이상하지 않다.
- '영국을 적대하는 불멸의 동양인'이라는 컨셉이 푸 만추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여담으로 푸 만추는 요한이 과거로 왔을 때 이미 데뷔한지 2년이 넘은 매우 오래된 캐릭터다.
- 생제르맹과 김요한은 엄밀히 말하면 인간도 괴이도 아닌 경계에 걸친 영원한 이방인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요한은 중세도 근대도 아닌 괴이한 국가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나름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생제르맹도 한때 신성로마제국에서 제법 오래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굳이 임무 중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구하라는 임무를 명시한 것을 고려하면 생제르맹도 나름대로 신성로마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합스부르크 왕조에게 애착이 있었던 듯하다.[16]
[1] 유럽 백인을 인류의 정점으로 간주하는 이 시대에 백인처럼 생겼다는 표현 자체가 미남이라는 소리다.[2] 여담으로 카를 대공이 이 유행 소식을 전달할 때 과장이라거나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본인이 보통 이상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모양이다.[3] 요한 일상적으로 만나는 여성 괴이는 가을이 아니면 미르칼라인데 한쪽은 늑대인간이고 한쪽은 레즈비언이다.[4] 고종, 군밤의 왕의 주인공 김귀남은 에누리 없이 원 역사 고종과 똑같이 생겨서 '순박한 난쟁이'로 묘사되며, 임꺽정은 살아있다의 임꺽정은 작중 묘사로 보나 대개 미화가 들아가는 표지를 보나 그냥 덩치 큰 털보다. 그나마 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의 주인공 이훤은 본인이 관리를 해서 몸은 좋다고 묘사되지만 얼굴 얘기는 없고, 마지막 바이킹의 주인공 시그리드는 미인이라는 묘사가 다수 있긴 하지만 미'남'은 아니다.[5] 상대가 베테랑 외교관이었으면 간파했을 포커페이스 등의 묘사가 가끔 나온다.[6] 2025년 기준 외무고시 2차 과목은 국제법 · 국제정치학 · 경제학 · 통합논술이며 이 중 국제정치학은 외교사를 포함한다. 다만 이 외교사의 범위는 빈 회의(1815) 이후 국제정세와 관련된 역사를 의미하며 전쟁사 부분은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주요 전쟁과 연루된 국가, 해당 전쟁이 국제 정세나 이후 역사에 미친 영향 정도이다. 따라서 나치 정권의 넘버 2였던 괴링까지는 요한이 알 만한 군인의 아슬아슬한 한계점.[7] 정확히는 요한의 인종을 따질 정도의 상류층이라면 요한이 누구에게 충성하는지가 더 중요하고 평범한 제국인들 입장에서는 인종이 뭐든 제국의 영웅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요제프는 아예 자신의 손녀들과 혼맥으로 묶어서 통제하려고 시도했을 정도다.[8] 독일어로 인종과 종족이 모두 Rass라는 점을 생각하면 생제르맹은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않은 셈이다. 사실 요한이 종족이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전형적인 이세계 판타지 소설을 떠올려서 그렇지, 생제르맹은 제국을 소개할 때 사실만을 말했다. 그 내용인즉 "신성한 교회와 아주 깊은 연을 맺고 있으며, 훌륭하고도 고귀한 가문이 다스리는 제국이다. 평범한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자질을 지녔노라 자랑하는 자긍심 높은 종족, 그들을 질투하면서도 존중하며 제국의 중핵을 이루는 종족, 지하 광산을 누비며 뛰어난 무기와 도구를 만들어내는 긍지 높은 종족, 숲과 들에서 목가적 삶을 영위하는 종족 등 다양한 종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드넓은 제국이다. 대륙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지녔다 해도 무방한 같은 혈통을 공유한 또 다른 제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 국경을 맞댄 적은 '제국민들이 생각하기에' 수준 낮은 동방 야만인에 불과하다."[9] 실제 역사에서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정확히 말해 시스라이타니아(오스트리아)의 경우는 오래도록 지속된 다민족 국가로서의 역사와 소수민족 통치 경험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것'에 관대한 나라였다. 이로 인해 형식상으로는 자유주의 등의 사상을 탄압했으나 실질적으로 심각한 탄압을 가하지는 않았고, 이런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통제와 느슨한 집행 방침을 당대인들은 '슐람페라이(Schlamperei, 엉터리)'적 관행이라고 불렀다. 시스라이타니아의 다문화적 관용은 상당한 수준이었는데, 소수 민족이 자신들의 언어를 이용해 고의적으로 의회에서 필리버스터를 유도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사용했을 정도였다. 해당 방식의 필리버스터는 체코 의원들의 장기였다고 한다.[10]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아끼는 외손녀들과 맺어지면 카이저의 수구주의에 동참한다는 인상을 주기 좋고, 반대로 프란츠 페르디난트의 딸인 조피 폰 호엔베르크와 맺어지면 '오스트리아인 아래' 모든 소수민족이 1.5등 신민이 되는 개혁을 추구하는 벨베데레 파벌과 이어진다.[11] 자신이 언제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도 한몫했다.[12] 독일어, 헝가리어, 루마니아어는 대략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13] 단순히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만으로는 능력이 그렇게 강해지지 않는다. 요한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늘어야 한다. 그래서 대중적인 명성보다 소수 인원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위신작이 능력 강화에 더 도움이 된다.[14] 반대로 운동에너지가 역행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원거리에서 제압을 시도하면 요한은 가만히 있는데 저격한 부대가 전멸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한다.[15] 묵시록, 즉 아포칼립스의 어원을 직역하면 '장막'을 들춰 걷다가 된다.[16] 생제르맹이 요한 게오르크 파우스트(1481~1541)라는 이름으로 신성로마제국에서 활동하던 당시 합스부르크 왕조는 이미 신성로마제국 황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신성로마제국의 합스부르크 왕조는 1452년 프리드리히 3세가 황제로 추대된 것이 기점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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