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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20:32:27

나비부인

<colbgcolor=#A2BEAF,#010101><colcolor=#FFFFC1,#dddddd> 나비부인
Madama Butterfly
파일:나비부인 초판 포스터.jpg
장르 오페라
원작 존 루서 롱 《Madama Butterfly》
피에르 로티 《Madame Chrysanthème》
작곡 자코모 푸치니
작사 루이지 일리카, 주세페 자코사
초연 1904년 2월 17일
파일:이탈리아 왕국 국기.svg 이탈리아 왕국 밀라노 스칼라 극장
1. 개요2. 제목의 뜻3. 작곡, 개정4. 줄거리
4.1. 제1막4.2. 제2막4.3. 제3막
5. 등장인물6. 일본에서 인기7. 유사한 작품8. 관련 작품9.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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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1904년 2월 17일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했으며 오페라가 작곡된 1900년대 초반의 일본이 배경이다. 미군 장교 핑거튼과 결혼한 일본인 여성 초초상이 겪는 비극을 다룬다. 당시 유럽에서 인기 있던 자포네스크, 오리엔탈리즘 취향을 담았다.

2. 제목의 뜻

제목을 풀이하면 이렇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 ‘초초상’의 ‘초초’는 나비([ruby(蝶々, ruby=ちょうちょう)][1])의 일본어 음독이고 Madama(마다마)는 Madame(마담)의 이탈리아어 발음이다. 원래 나비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단어는 Farfalle(파르팔레)인데 푸치니는 이 단어를 쓰지 않고 영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그대로 이탈리아어 Madama와 합쳐서 제목을 지었다. 즉, Madama Butterfly는 영역된 제목이 아니라 푸치니가 붙인 원제이다. 따라서 이탈리아에서도 이대로 부른다.[2] 한국어 제목을 ‘버터플라이 부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겠지만 이미 ‘나비부인’이라는 단어가 완전히 정착되어서 그대로 쓰고 있다.

3. 작곡, 개정

자코모 푸치니는 동명의 연극을 보고 감명받았다. 연극은 초초상이 핑커튼을 밤새 기다리는 장면에서 10분 이상 무대에 가만히 있었다고 하며 원작 소설이 있었다. 계약을 맺고 나비부인 작곡을 시작했다.

1904년 초연 때는 2막이었지만 이탈리아인 관객들이 이국 취향에 큰 관심이 없었는지 초연이 실패했다. 푸치니는 초초상이 밤새 핑커튼을 기다리는 장면을 기준으로 2막을 나누어 3막으로 개작했다. 이 과정에서 나비부인을 대표하는 명곡 중 하나인 <허밍코러스>가 들어갔다. 1905년 브레시아에서 공연했고 미국 워싱턴 D.C., 뉴욕, 프랑스 파리 공연에서 개작을 가하여 총 4회의 개작했다. 1907년본이 최종본이다.

3막 개정 이후 공연한 유럽, 미국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보통은 1907년 최종판이 공연되지만 드물게 1904년판이 연주되는데 이때는 초판본(1904 original version)이라고 명시한다. 결정판이 3막이므로 위키백과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식 문서, 음반 등에서는 나비부인이 3막 오페라로 기재되어 있다.[3]

4. 줄거리

4.1. 제1막

나가사키에 주둔하는 미국 해군 대위 핀커턴(Pinkerton)은 주위의 권고도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사키에 있는 동안 현지처를 두기로 한다. 미혼인 핀커턴 대위는 중매쟁이 고로(Goro)의 소개로 15살의 꽃다운 게이샤 초초상(Madama Butterfly; Cio-Cio San; 蝶蝶橡)을 만난다. 핀커턴은 동거만 하려고 생각했는데 초초상은 “반드시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몰락한 귀족 가문의 여식으로서 먹고살기 위해 게이샤 노릇을 하고 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정당한 예식도 없이 결혼했다고 고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드디어 결혼식 아침이 밝는다. 핀커턴 대위의 친구인 나가사키 총영사 샤플리스(Sharpless)는 “더 신중하게 생각해 결혼을 결정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핀커턴은 “결혼식 날이니 축배나 들자”면서 “얼마 뒤 미국에 가서, 사귀던 여자와 정식으로 결혼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핀커턴은 “초초상과의 결혼식은 그녀가 식을 올리자고 하니까 하는 것일 뿐, 그저 재미만 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어린 신부 초초상이 게이샤 친구들과 함께 결혼식장에 도착한다. 그녀는 자신이 핀커턴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하면서 행복함을 노래한다. 초초상은 미국인인 핀커턴과 결혼하기 위해 기독교개종까지 한다. (현재도 일본은 기독교 인구가 많지 않긴 하지만 당시 일본인 대부분은 종교가 불교였다.) 결혼식 분위기는 갑자기 나타난 초초상의 삼촌 본제(Bonze: 불교 승려) 때문에 써늘하게 식는다. 삼촌은 “조상의 신앙까지 버리고 양놈과 살려고 하느냐”며 초초상을 저주한다. 손님들은 모두 흩어지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초초상만 슬피 울고 있다. 우울해하는 초초상을 핀커턴이 위로한다.

4.2. 제2막

3년이 흐른다. 하녀 스즈키(Suzuki)는 “미국으로 떠난 핀커턴이 다시는 돌아올 것 같지 않다”고 걱정이다. 그러나 초초상은 아무 소식도 없이 3년이 지났건만 언젠가 핀커턴이 “나비야!”라고 부르며 나타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이때 부르는 아리아가 그 유명한 <어떤 갠 날>이다.

미국으로 간 핀커턴은 케이트(Kate)라는 아가씨와 결혼했다. 샤플리스는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초초상에게 차마 얘기하지 못한다. 핀커턴이 샤플리스에게 편지를 보낸다. “초초상이 아이를 낳았다고 하는데, 내 자식이니 미국으로 데려와 기르기로 케이트와 합의했으며,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며칠 뒤 케이트와 함께 일본으로 오겠다”는 내용이다.

샤플리스는 이 얘기만은 초초상에게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초초상을 만나지만, 그녀가 “핀커턴이 돌아와 아이와 나를 미국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 말을 전하지 못한다. 그날 오후, 항구에서 대포 소리가 들린다. 핀커턴의 배가 도착한 것이다. 초초상은 오매불망 그리던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마당을 쓸고 청소하며, 꿈에도 그리던 낭군이 당장이라도 달려올 것 같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얼마나 참고 견뎌온 괴로운 시절이었던가?

중매쟁이 고로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돈 많은 야마도리의 으로 들어가라”고 성화를 부리지 않나, 이웃 사람들은 “양놈의 자식”이라면서 자신의 아들을 업신여기지 않나, 초초상에게는 눈물의 3년이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핀커턴을 만나면 무슨 얘기부터 할까 생각하며 들떠 있다. 그녀는 스즈키와 함께 마당에 을 뿌리고 낭군을 맞을 준비를 한다.

4.3. 제3막

초초상은 마루에 꿇어앉아 밤새도록 뜬눈으로 핀커턴을 기다린다. 허밍 코러스는 초초상의 간절한 마음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마침내 샤플리스가 핀커턴과 함께 언덕 위의 집으로 들어선다. 양산을 든 케이트가 그들의 뒤를 따른다.

초초상과 핀커턴의 감격스러운 재회도 잠시뿐, 케이트를 본 초초상은 불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저 여자가 내 아들을 빼앗으러 왔다’고 생각한다. 우려는 현실이 된다. 초초상의 희망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녀는 손도 쓰지 못하고 파란 눈의 아들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운명을 생각한다. 초초상에게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다. “명예를 잃고 사는 것보다 명예롭게 죽는 편이 낫다”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초초상은 케이트에게 “5분만 아들과 보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초초상은 방으로 들어가 3살배기 아들 트러블(Trouble)의 눈을 가린 뒤, 병풍 뒤로 들어가 칼로 자결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성조기를 흔들며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방에서 초초상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자 불길한 예감에 핀커턴이 뛰어 들어가지만, 초초상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다.

핀커턴은 그제야 자신의 잘못으로 한 여인이 한 많은 목숨을 끊었다고 자책하며 쓰러져 “나비야, 나의 나비야!(Butterfly! Butterfly!)”를 흐느껴 부른다. 어머니의 주검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샤플리스가 아이를 안고 돌아선다.

5. 등장인물

6. 일본에서 인기

오페라, 발레 중에서 일본을 배경으로 한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동상까지 세울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4]

일본 소프라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성악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나 일본 상류층에서도 이 오페라에 대해 호평한다.

일본 소프라노들이 초초상 배역을 최고의 목표로 여기는 풍조가 예전부터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동양인 소프라노 중 최초로 초초상을 맡았던 미우라 타마키(三浦環, 1884-1946)는 초초상 역을 매우 좋아해서 무려 2,000회 이상 이 배역으로 출연한 기록을 갖고 있다.[5] 나가사키공원인 구라바엔(グラバー園. 글로버 가든)에는 미우라 모습으로 오페라 마지막 장면을 본뜬 동상이 있다. 정원에 딸린 일본식 가옥에는 ‘나비부인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주인공인 초초상은 1막에선 15세의 게이샤인데 30대 미국인 아저씨 핑커튼의 아이를 낳고 그 아이마저 빼앗기고 만다. 하지만 핑커튼을 옹호하는 해석도 있는데 당시 일본에서는 게이샤와의 단기 계약결혼이 드물지 않았고, 핑커튼도 초초상과 사기결혼을 한 게 아니라 그런 계약결혼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어려 정신적으로 그다지 성숙하지 못했던 초초상이 계약결혼의 의미에 대해 잘 모르고 결혼해 버리고는 혼자서만 사랑했다는 이야기.

이러니저러니해도 상당히 막장전개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대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지라 성차별인종 차별적인 작품이라며 비판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 꽤 많지만, 일본에선 당시 자국을 홍보하는 데 공헌한 작품이라서 이에 대해서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나비부인의 내용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반향은 그리 없다. 아사다 마오가 나비부인의 <어느 갠 날>을 곡으로 선택해서 피겨 스케이팅을 했던 적이 있다. 일본에는 나비부인 내용으로 만든 가부키도 있다.

7. 유사한 작품

당시 유럽에서는 이국 취향이 유행이었기 때문에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으로 만들어 인기를 끈 아시아 배경 작품이 꽤 많았다. 자코모 푸치니가 만든 또 다른 이국 취향 작품으로 중국 배경 《투란도트》가 있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신약시대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만든 《살로메》도 그 예이다.

주된 배경은 중동, 일본, 중국이었으나 인지도가 낮은 편인 한국도 없지는 않았다. 1897년에는 작곡가 요제프 바이어가 청일전쟁기의 조선을 무대로 한 발레극 《코레아의 신부(Die Braut von Korea)》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조선 왕자와 양반가 딸 다서(원문은 Daisha 다이사)의 사랑을 주제로 한다. 해당 극은 2003년 재발견되어 초연 125년 후인 2022년에야 한국에서 공연되었다.

8. 관련 작품

9. 여담


[1]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는 てふてふ로 적었다. 현행 표기법은 전후에 개정된 것이다.[2] 서양 언어로 번역할 때도 의도적으로 영어를 원제로 붙인 자코모 푸치니의 의도를 존중하여, 나비에 해당하는 단어로 번역하지 않고 Butterfly로 그대로 쓰거나 음역하고 발음도 영어식 ‘버터플라이’ 혹은 이탈리아식 영어 발음 ‘바테르플라이’에 가깝게 한다.[3] 나비부인의 명연인 카라얀의 음반은 2막 파트2 구성을 취한다. 카라얀 음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음반과 연주들은 3막 구성을 취하고 있다.[4] 같은 동양권인 중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같은 작곡가의 투란도트,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의 <기적의 만다린> 정도가 추가될 뿐이지만 이 작품들은 오리엔탈리즘 배경으로 선택된 것이라 실제 중국과 거리가 멀다. 투란도트의 허구성은 해당 문서를 참조하면 되고 기적의 만다린은 이상한 인물과 3명의 건달, 뒷골목 매춘부와 관련된 발레이며 중국과 전혀 상관 없는 현대음악이다.#[5] 다만 미우라가 맡은 역은 이것 외에는 활동 초기의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마스카니의 <이리스>, 앙드레 메사제의 <국화부인>처럼 일본 배경 오페라의 여주인공 정도였다.[6] Pierre Loti. 1850 - 1923.[7] John Luther Long. 1861 - 1927.[8] David Bela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