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생명력을 다스리는 모신(母神). 항상 곡식 단을 들고 있으며 여신 중에서는 가장 푸짐한 몸매.[1] 체격과 얼굴에서부터 푸근한 느낌이 든다. 온화하고 인자한 미소를 항상 머금고 있지만, 소심해서 종종 먹구름과 그늘을 동반하며 실의에 빠진다. 슬픔이 지나쳐 광란 상태가 되면 주변의 모든 것을 말라버리게 하는 강한 적개심이 발산된다. 자기가 원하는 한가지밖에 보이지 않는 광기 서린 눈빛이 되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주눅이 들어 가까이 가지 못한다. 신들도 데메테르가 화나면 긴장한다. 진짜로 화날만 해서 화가 났다고 인정받는 유일한 신.
온화한 성격답게 본편에선 거의 화내는 모습이 나오지 않지만, 신화와 마찬가지로 딸인 페르세포네를 하데스가 납치를 하자[3] 분노해 길길이 날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때 회색 오로라가 뿜어지며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고 석판자를 치자 구멍이 뚫렸을 정도의 힘을 보여준다. 딱 봐도 화나면 가장 무서운 인물로, 다혈질 이미지. 하지만 상술했듯 이미 하데스는 물론이고 페르세포네까지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 상태인 데다가 신들의 중재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둘의 결혼을 인정하게 되었다. 가장 압권은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 아프로디테가 '나도 겪어봐서 아는데 그냥 포기하면 편해'라고 위로해주는 모습.[4]
카드모스와 에우로페 편에서는 제우스 등 남신들에 맞서 카드모스를 돕는다. 포세이돈이 집채만한 파도를 일으켜 카드모스의 배를 뒤집으려 하자 땅을 들어올려 무인도를 만드는 것으로 카드모스를 구해준다.
파에톤이 태양마차를 엉망으로 몰아서 대지가 갈라지고 풀과 나무가 모두 불타버리자, 페르세포네 사건처럼 대폭발했다.
[1] ...라지만 사실상 다른 이들과 동격의 날씬함을 자랑한다.[2]괴짜가족의 성우 중 TV판 성우는 아들역 성우고 극장판 성우는 엄마역 성우다.[3] 이 작품에선 원작과 달리 페르세포네 역시 하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는데, 그걸 다른 신들이 하데스가 납치한 것으로 오해했다는 설정으로 변경되었다.[4] 그런데 프시케와 에로스 이야기는 시간상으로 페르세포네 사건보다 나중에 일어났으며 반대로 데메테르가 아프로디테에게 하는 것이 맞다. 페르세포네 에피소드보다 먼저 방영된 프시케 에피소드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프시케가 에로스와 결혼하기 전 아프로디테가 준 마지막 시련을 수행하기 위해 지하세계에 가는데 이미 하데스와 결혼하여 지하에서 지내는 페르세포네를 만난다. 하지만 원전에 따르면 프시케 이야기는 페르세포네 이야기의 사이로 보이며 페르세포네는 이때 동거녀 형식으로 있던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