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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5-28 09:50:56

독공




1. 개요2. 분야
2.1. 용독술2.2. 독물 조련술2.3. 독기공
3. 장점
3.1. 공격력 강화3.2. 대응이 곤란3.3. 오염지역에서 활동가능
4. 단점
4.1. 양날의 검4.2. 중수의 위험4.3. 독공만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려움
5. 관련 항목

1. 개요

독공(毒功)은 무협물의 용어로, 을 사용하는 무공이다.

2. 분야

무협소설 등지에서 말하는 독공이란 여러 가지 의미를 뭉뚱그려 가리키는 단어인데, '독공'이라고 하면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1. 용독술. 독극물을 다루는 방법으로 무협버전 독성학 같은 것이다.
2. 이나 전갈 같은 독을 가진 동물을 부리는 조련술.
3. 독성을 띄는 내공에 쌓고 그것을 전투에서 발휘하는 무공.

이렇듯 독공 자체가 무공이나 무술으로 구분하기에는 대단히 애매모호한 감이 있지만, 그런데도 무협소설에서 독공은 하나의 무공 계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천당문운남오독문은 무협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독공의 명문이다.

2.1. 용독술

독을 분석하거나, 해독하거나, 무기에 바르거나, 음식에 타는 요령 등을 가리킨다.

현실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기술. 독은 허투루 가지고 놀다가는 사용자 본인이 먼저 중독되어 세상을 하직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므로 주의해서 취급할 필요가 있다. 용독술은 그런 독을 다루는 기술 일체를 말한다.

무협물에서 용독술은 독공에 포함되지 않기도 하고, 굳이 독공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부류의 군상들도 습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춘약을 타는 하류잡배의 잡기도 이러한 용독술에 포함되며, 살수가 칼날에 독을 바르거나 시체를 화골산으로 처리하는 행위 또한 용독술의 일종이다. 다만 이런 용독술은 사실 내외공의 수련과는 별로 관계가 없어서, 몇몇 작품에서는 독공에 포함하지 않는 예도 있다.

독공의 수련자는 독을 영약처럼 섭취하여 독기를 높히기 때문에 무인들이 영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것처럼 독공 수련자들도 일종의 약학이나 독성학을 익혀야 한다. 무협물 세계관에서 무림인의 기는 만물의 근본이기 때문에 기에 통달해 독을 다루는 것도 정당화된다.

2.2. 독물 조련술

, 전갈, 지네 등의 독을 가진 생물을 부리는 기술.

조련술의 일종으로 봐야할 것이나, 무협물에서 이런 독물들을 다루는 것을 보면 사실 현실의 조련술과는 거리가 있다. 절지동물은 물론이고 뱀도 그다지 지능이 높지 않아서 고도의 훈련을 시키기란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협물에서 독공의 고수는 이런 독물들을 갖가지 방법(약물, 심령을 통한 조작, 특수한 음파)으로 다루어 적을 해치우는 도구로 삼는다. 단순히 뱀이나 독충을 암기처럼 쓰는가 하면, 상대의 몸 속에 고독을 심어서 위협의 수단으로 삼기도 하고, 대량의 독충을 풀어서 진법을 이루는 예마저 있다. 아무튼 이런 조련술 또한 용독술처럼 몇몇 작품에선 독공에 포함하지 않는다.

2.3. 독기공

독성을 띄는 기(기운)을 다루는 기공이며, 대부분의 무협소설에서 독공이라고 하면 이쪽을 기반으로 상단의 두가지를 부가적으로 익힌다. 손에 닿으면 독기가 전파되어 죽음에 이른다는 독수(毒手) 따위가 이에 속한다. 작품에 따라서 독강(毒剛)이나 심독(心毒)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현실에서는 오독수(五毒手)나 주사장(朱砂掌) 같은 연공법[1]이 경지에 오르면 손에 독기가 어린다는 속설이 있는데, 당연하지만 어디까지나 미신에 불과하다. 무협물에 나오는 천주만독수 등의 독수공은 바로 이 미신에 영향을 받아 창작된 설정일 것이다.

보통 독을 쌓기 위해서 독초와 독성독물의 독을 많이 섭취하고 기운을 통해 독성에 저항하여 몸에 받아들이는 식으로 익힌다. 이 과정에서 각종 극독을 직접 정제하고 먹어야 하기 때문에 독공의 고수는 독성학, 해독학, 독성식물학, 독성동물조련 등 독에 관련된 동식물과 약학에 해박하다. 독공의 고수가 아군으로 등장하면 암살의 고수이자 의학박사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3. 장점

독공을 사용하는 고수가 항상 무림에 등장하는 것은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3.1. 공격력 강화

사실상 모든 공격에 독공격이 추가되므로 직접적인 공격력 증가가 있다.

그리고 독극물을 사용하는 특성상 긁히거나 바늘로 살짝 찔리는 등의 사소한 상처같이 일반적인 무협 전투상에서는 다쳤다고도 볼 수 조차 없는 사소한 공격의 성공도 목표의 신체 내부에 독이 침투하기 때문에 심각한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독공을 사용하면 공격의 난이도까지 크게 낮아진다.

단체전이나 일대 다수의 상황에서도 유리해진다. 사소한 상처만 입어도 독에 중독될 수 있으므로 적들의 대응이 신중해지기 때문에 포위망을 뚫고 돌파하기 쉬우며 일시에 다수의 상대를 대상으로 공격이 가능하므로 승리를 얻기가 쉬워진다.

3.2. 대응이 곤란

독공을 상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응책이 별로 없고 있더라도 획득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일단 사소한 상처만 입더라도 독이 침투해서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독공을 쓰는 사람만 집중하다가 독공을 쓰는 사람이 조련한 뱀 같은 독물에게 습격을 당할 수 있으며, 독기공을 익힌 자와 전투를 하게 되면 주변이 독투성이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경우에 따라서는 호흡까지 곤란해진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기본적으로 만독불침이라는 초고수나 익히는 게 가능한 기술을 익혀야 하며, 이게 안된다면 천독불침, 백독불침같은 하위권의 독 방어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이런 하위 기술은 무형지독같은 강력한 독에게는 뚫리기 때문에 완전한 대책이 될 수가 없다.

그나마 저런 독 방어 기술도 나름대로 고수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 충분한 자금력과 지원을 받고 시간을 들여서 수련해야 가능한 경우로 그런 게 없는 일반적인 무림인은 현대의 화생방 훈련 하듯이 방독면화생방보호의에 해당하는 거추장스러운 장비를 입고 싸워야 하며 그나마 기술력이 낮아서 독을 막아내는 효과가 미약하므로 장시간 전투가 곤란하기 때문에 다수의 인원을 동원해서 잠깐 싸우고 교대하는 식으로 전투해야 한다. 물론 이런 식으로 싸우면 독공을 쓰는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의 무공까지 사용이 가능할 경우에는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허수아비를 상대하는 경우가 되므로 단체로 개박살나기 딱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독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독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중독 증상에 따라서 여러가지 약을 조합해야 할 뿐더러 해독약 자체가 특정 독에만 효과적으로 작용할 뿐인 극약이나 마찬가지라 취급에도 주의해야 하므로 실제 전투에서는 활약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독공의 고수끼리 서로 독공을 날리면서 상대방의 독공을 긴급해독할 때나 자주 사용된다.

3.3. 오염지역에서 활동가능

독을 가진 생물이 많고 일종의 독 안개인 장기가 자주 깔리는 열대우림같은 곳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활동이 가능하며 식량으로 삼을 생물이 부족하고 독을 가진 생물이 많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해독처리 후 섭취를 통해 장기간 버티는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독기공을 익히는 경우에는 독이 내공처럼 작용하면서 별다른 조치 없이도 독이 충만한 오염지대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으며 이런 지역은 무림의 고수라도 제대로 된 방독 및 해독 방법 없이는 접근조차 쉽지 않아서 전투시에 독공을 익힌 자에게 많은 이점을 부여한다.

4. 단점

독공을 가진 고수의 숫자가 적고 주인공 보정을 받지 못하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이유가 아래의 단점에서 나온다.

4.1. 양날의 검

독이라는 게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는데다가 일단 누출되면 확산을 막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게 문제다.

일례로 독을 묻힌 바늘을 적에게 날려서 전투에서 승리한 후에 자기가 뿌린 독바늘에 부주의하게 찔려서 사망하는 본의 아닌 동귀어진을 하는 경우가 무수하게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나마 이건 양호한 경우고 독공을 쓴 후에 독에 오염된 물건에서 독기운이 뿜어져나와서 독을 뿌린 사람까지 중독사하면서 주변이 독으로 오염된 지역으로 변모하는 바람에 불특정 다수가 사망하는 지옥도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런 것을 막으려면 위에 설명했듯이 용독술, 독물 조련술, 독기공을 모두 제대로 익혀야 하며 해독약도 지참해야 하고 긴급상황시 긴급해독방법도 익혀야 하는 등 거의 의학박사급 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이게 쉬울 리가 없다. 독의 대가로 잘 알려진 사천당문이 기술 개발에 힘쓰고 각종 해독방법을 연구하며 독 취급에 신중해서 위험한 독은 장문인이나 당대 원로급만 취급하게 하는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경우에는 어디서 독을 입수한 후 적에게 사용해보려다가 역관광 당하거나 앞서 말했듯이 본의 아닌 동귀어진을 하는 결과만 나오게 된다.

4.2. 중수의 위험

일반적인 무공에서는 능력을 향상시킬수록 좋은 결과가 나오며 능력이 안되거나 지원이 모자라서 중간단계인 중수 수준에서 무공이 정체하더라도 시골에서 한 힘 쓰면서 그 지역의 유지가 되는 등 나름대로 편안한 생활이 가능하며 정사대전같은 대규모의 무림전쟁 상황이 되면 나름대로 부대를 이끌고 활약할 수 있는 등 대체적으로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독공의 경우에는 중수 상태가 오히려 가장 위험하다. 차라리 초보의 경우라면 사용하는 독도, 조종하는 독이 있는 생물도, 독기공도 초보상태라서 위급시 쉽게 미리 구하는게 가능한 해독약을 포함한 응급대책이 있으며 주화입마같은 일이 벌여지더라도 빠르고 정확한 조치가 있으면 최소한 목숨은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독공을 익혀서 중수가 되면 취급하는 독 자체가 너무 위험해서 해독약을 쉽게 구할 수 없는데 기술은 아직 미약해서 실수해서 본인이 중독되기 딱 좋고 독이 있는 생물도 제대로 조종하지 못해서 본인이 집중공격을 당하면서 주변사람까지 피해를 주는 역대박이 나기 딱 좋은 것이다.

심지어 독기공의 경우에는 일정 경지를 넘어서 고수의 반열에 오르기 전에는 얼굴을 비롯한 피부가 개박살나서 용모가 흉해진다던지, 비주기적으로 엄청난 고통이 밀려오면서 의식이 흐릿해진다던지, 자신은 멀쩡한데 주변에 독기운이 뿌려져서 접근하는 사람이 비참하게 중독사한다던지 하는 비극이 엄청나게 일어나게 된다.

이래서 독공을 쓰는 경우는 압도적으로 초보 수준이며, 그게 아니면 이미 고수 수준이고 중수 단계는 독공 수련의 어려움을 설명할 때 주로 나오게 된다. 사천당문에서 무림에 나가서 활동할 인물을 고를 때 고수 수준의 인물을 골라서 소수정예로 참여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4.3. 독공만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려움

독공만으로는 고수까지는 해결할 수 있지만 이를 능가하는 초고수 반열에 들어간 사람부터는 답이 없어지는 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만독불침을 갖추고 어검술같은 원거리 공격수단을 갖춘 초고수에게는 말 그대로 원거리에서 집중난타당하면서 개박살나기 딱 좋다.

설령 초고수가 아니더라도 화공을 쓰거나 독을 가진 생물이 활동하기 힘든 겨울에 싸우거나 독공을 쓰는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강력한 바람이 불 때 싸우는 식으로 조건을 독공이 잘 발휘되지 못하게 하는 상태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독공만으로는 해결하기가 곤란해진다. 물론 이걸 엄청나게 강력한 독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렇게 하면 본인도 죽는 동귀어진은 기본인데다가 말 그대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에 가까운 물건이 대량으로 누출된 상황이나 마찬가지므로 주변 지역이 오염되고 오염지역이 계속 확장되는 등 뒷일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으로 큰 문제가 터지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독기공을 고도로 수련한 사람이 독을 내공으로 순환시키면서 강력한 다른 무공도 익혀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렇게 되면 독공의 고수라기보다는 독공도 잘 쓰는 무림고수같이 변모하므로 독공의 위상이 조금 흐릿해지게 된다. 말 그대로 훌륭하고 건강한 신체 + 뛰어난 머리 + 엄청난 정신력을 가진 훌륭한 인재가 대단한 노력과 방대한 지식습득을 해서 독공을 수련해서 얻을 수 있는게 독공 고수인데 일반적인 무공까지 잘 습득하면 그냥 그게 일반적인 무림고수에 독공도 수련한 것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혈기린외전이 그나마 이 문제를 잘 해결한 편이다.

사천당문이 강력한 독과 독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면서도 연구개발에 힘쓰고 피독장비를 개발해서 착용하며 암기(동음이의어)를 중시하며 장거리까지 암기를 날리거나 다수의 암기를 동시에 발사해서 적을 포위해서 공격하는 만천화우같은 기술을 만들어낸 이유도 독기공 고수 같은 경우를 제외한 독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5. 관련 항목


[1] 둘 다 소림 칠십이예에 속한 연공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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