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독일 티켓(Deutschlandticket)은 2023년 5월부터 도입된 독일의 교통 티켓이다. 2022년 6월부터 8월까지 한시 도입되었던 9유로 티켓의 후속 티켓이라 할수 있다. 줄여서 "D-티켓", 또는 "49유로 티켓"[1]이라고도 부른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 유도 정책이자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에너지 비용 경감 정책이다. 한국의 기후동행카드와 역할이 같다.모든 사람들이 1개월에 49유로[2]라는 가격에 독일 전국의 근거리 대중교통 정기권(Abonnement)에 가입할 수 있다. 보통 독일의 1개월 티켓 가격이 대략 70유로~120유로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혜택임이 분명하지만, 현지인 저소득층에게 확 와닿을 만큼 저렴한건 또 아니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 입장에선 정가 내고 타는 것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교통 패스다. 약 7~8만원 정도에 한 달 동안 완행열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셈인데, 한국의 내일로는 11만원에 일주일이고, 일본의 청춘 18 티켓은 10만원에 5일이다. 게다가 시내버스, 트램 등 도시간 이동 외에도 대부분 교통회사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하다.
어찌 되었던 독일 교통조합 체계의 복잡한 시스템을 일거에 단순화하는 장점이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숄츠 내각의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었다.
2. 이용
도이체반이나 전국 지역 교통공사 창구, 모바일앱,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각 월초부터 월말까지 1개월 단위로 구입한다. 계좌나 카드를 등록한 뒤 자동이체 해가는 방식이라 해지하기 전에는 매달 요금이 빠져나간다. 월중에도 구매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따로 할인 없이 49유로를 지불한 다음 구입한 날부터 그 달 말일까지 유효한 티켓이 발급되고 다시 다음달 1일부터 49유로를 지불하고 새 티켓이 갱신된다. 때문에 매달 1일부터 티켓을 시작하는게 가장 이득이다. 해지는 이용을 중단하고 싶은 달의 1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3]독일 전국에서 유효한 티켓이므로, 지역과 도시에 상관없이 통용된다. 예를 들어 베를린에서 산 티켓을 뮌헨에 가서 사용할 수 있다.
티켓은 양도 불가하다. 칩카드 형태의 티켓인 경우 사진이 박혀있기도 하고, 검표원이 신분증을 항상 요구하진 않지만 간혹 요구하면 보여줘야 한다.
표 값이 자동이체 될 수 있는 EU 국가의 은행계좌를 소유하고, 독일 내 우편물 받을 주소만 있다면 외국인도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티켓 또는 칩카드에 포함된 E-티켓 형태로 공급된다.[4]
독일 티켓의 범용성이 워낙 높아서, 기존에 독일 대학생들에게 주어지던 제메스터티켓(Semesterticket)이 결국 독일 티켓으로 통폐합되어 도이칠란트제메스터티켓(Deutschlandsemesterticket)이 되었다. 이 덕분에 학생들이 RB, RE를 추가 비용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으나, 반대급부로 자전거를 가지고 타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생기기도 했다.[5] 과도기에는 제메스터티켓을 독일 티켓과의 비용 차이만큼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독일 티켓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하기도 했으나, 결국 독일 티켓으로의 통합이 장기적으론 이득이었던 모양.
2.1. 모바일 티켓
독일 티켓을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구매 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많다. 그 중에서도 단기 여행자로 가장 구매하기 편한 방법 중 하나는 뮌헨 대중교통 앱 MVV-App을 비롯한 교통조합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것이다. MVV는 뮌헨 대중교통 앱이지만, 누구나 어디서나 구매가 가능하다.앱을 통한 독일 티켓 구매 방법은 MVV를 다운 받은 후, 마이 티켓에서 도이칠란트 티켓을 구매하면 IBAN이나 복잡한 회원 가입 없이 '이름, 국적, 성별, 이메일' 등 간단한 정보와 신용카드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구독 해지시에는 구입시 같이 보내지는 이메일 링크에서 신청하면 된다. 해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분으로 매우 간편하니, 제발제발 독일가서 비싸게 티켓사지 말고 꼭 독일 티켓 사서 다니자.
2.2. 이용 조건
독일 티켓으로 승차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다음과 같다.반면, 독일 티켓으로 승차할 수 없는 교통수단은 다음과 같다.
그밖에 주의할 사항은 이렇다.
- 2등석만 이용 가능하다. 1등석은 이용할 수 없다.
- 티켓을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다.
- 타인을 동반하고 다닐 수는 없으므로 추가 티켓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
- 단, 6세 미만의 아동을 동반할 경우에는 무료이다.
- 애완동물을 동반할 경우에도 추가 티켓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
- 자전거를 소지하는 경우에도 추가 티켓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
- 기존 정기권을 독일 티켓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정기권 종류에 따라 다르다.
- 1개월 단위 정기권을 소지하고 있다면, 정기권을 해지할 필요가 없다. 해당 교통 조합에 연락하여 "내 정기권을 독일 티켓으로 바꾸고 싶다"고 신청하면 된다.
- 1년 단위 정기권을 소지하고 있다면, 기존 정기권을 해지하고 독일 티켓에 새로 가입해야 한다.
3. 기타
- 이처럼 엄청나게 넓은 지역을 포함하는 대중교통 요금을 감면하면서 독일 티켓을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연방 정부에서 각 주정부에 1년에 15억유로[8]를 지원하고, 동시에 각 주정부에서도 동일 예산을 지원하도록 합의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사실 모든 지방정부의 재정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2023년 하반기부터 각 주정부로부터 불만이 쏟아졌다. "예산이 부족하여 조만간 요금을 인상하거나, 아니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 쟁점화하였다. 일단 2024년 1월에 연방 교통부 장관과 각 주정부가 모여서 적어도 2024년 안에는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24년 9월에 다시 정치권의 논의를 거쳐 2025년 1월부터 요금을 1개월에 58유로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1] 2025년 1월부터는 58유로 티켓[2] 2025년 1월부터 58유로[3] 여행자 등 단기로 독일티켓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 신청한다면 조심해야 할 것이 월 중에 시작할 때 10일 이후에 시작하면 이미 그달의 해지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 다음달도 강제로 구독해야 한다는 것이다.[4] 각 교통조합의 사정에 따라 오프라인 구입을 해야 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5] 단 접이식 자전거는 그냥 접으면 가지고 탈 수 있다.[6] 주마다 예외적으로 독일 티켓으로 탑승 가능한 IC 노선이 있다.[7] 예를들어 BER2 또는 뮌헨 국제공항 루프트한자 급행버스[8] 애초에 독일 티켓이라는 대규모 사업을 시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서, 숄츠 내각의 돈줄을 틀어쥐고 있는 자민당, 특히 크리스티안 린트너가 대놓고 걸림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