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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10:46:25

로맨스 판타지/비판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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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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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서술 · 클리셰 관련
2.1. 클리셰의 패턴화2.2. 물질주의 · 시대착오적 사고관2.3. 수준 낮은 정치 묘사2.4. 묘사 수위에 관한 논란
3. 캐릭터 관련
3.1. 수동적인 주인공상3.2. 매력적인 여성 주역의 부재3.3. 폭군 및 살인자 미화
4. 장르 관련
4.1. 남성향의 로판 진입에 관한 논란4.2. 여주판 기원설
5. 유통 관련

1. 개요

라이트 노벨/비판문서와 유사한 점이 많다.

2. 서술 · 클리셰 관련

2.1. 클리셰의 패턴화

로맨스 판타지는 1세대 주인공 모험 판타지나 양산형 판소에 비해 조금 더 넓은 바리에이션을 가지긴 했지만,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서 비슷한 설정의 소설들이 판에 박히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똑같은 스토리에 캐릭터만 달라지는 양판소인 셈.

특히 회귀물, 책빙의물, 환생물은 아예 2010년대 후반 로판의 필수 요소 수준이 되어버렸으며 아예 이를 통칭하는 회빙환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다. 특히 로맨스판타지 장르가 많은 카카오페이지 등의 플랫폼에서는 로맨스판타지 장르의 시놉시스만 보고도 80% 이상의 작품들이 아래 두 클리셰를 따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인기 있고 자주 쓰이는 클리셰는 그만큼 재미있고 인기 있는 소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긴 하지만 하나의 장르의 스토리라인이 한 두개로 한정되는 것은 그리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때문에 이를 일본의 이세계 전이물의 양판소화와 비교하여 비슷한 장르의 범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며 독특한 작품을 원하는 독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2. 물질주의 · 시대착오적 사고관

로판의 대다수 클리셰가 빙의, 환생 등의 여러 경로로 황녀, 공주, 귀족, 아가씨 등의 기득권층, 소위 높으신 분들의 삶을 살게 된다는 점에 있어[2], 여성들의 허영심을 노골적으로 노린 요소가 들어 있어 사치스러운 삶에 대한 동경이나 속물적인 감성이 노골적으로 비춰진다는 비판이 있다.

다른 판타지 장르 작품들이나 하다못해 비 로맨스 여주판같은 다른 중세 판타지 창작물들과는 달리 로판은 로맨스라는 장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스토리적인 면에서도 다른 등장인물들의 서사보다는 남주와 여주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 둘만을 위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주인공 일행을 비롯한 왕실이나 귀족층같은 기득권층의 연애 전선같은 관계 묘사 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국가 운영에 대한 묘사나 일반 백성들의 삶은 당연히 작품 묘사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데, 주인공이 매일같이 벌이는 사치스러운 삶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들의 대우가 얼마나 처참할 지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들의 재력은 주로 일반 백성들의 세금으로 이뤄지는데, 비슷한 다른 서양 판타지 작품들 속의 지도층 주인공의 경우 이 세금으로 백성들을 더욱 잘 살게 하기 위해 군사력이나 복지 등 다양한 방면에 투자하여 이바지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로판 속의 주인공은 이 세금으로 화려한 드레스와 비싼 보석, 달콤한 디저트 등의 사치를 매일같이 즐기며 먹고 놀기에만 바쁘다. 당연히 저런 국가가 제대로 굴러갈 리도 없으나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지적하는 작품은 드물다. 주인공들은 조금의 박해나 정치 싸움으로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처럼 굴지만 현실적으로 이 세계관에서 제일 불행한 건 국가의 권력자들의 연애전선에 놀아나느라 희생당하는 백성들이다.

여주인공에 대한 총애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아버지, 혹은 남편 등의 권력자가 여주인공에게 나라, 성 등을 바치는 묘사가 흔히 등장하나 현실적으로는 아무리 황제라 하더라도 국가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는 없으며 그런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수 있는 건 망해가는 나라의 폭군에 불과하다. 남주인공이나 아버지의 우수함과 여주인공에 대한 애정을 동시에 어필하려고 하면서도 그 묘사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또한 빙의물의 경우 멀쩡히 21세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사회 속의 평등 사회에 살고 있던 주인공이 사고관마저 중세 수준으로 역행한다. 노예를 부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원래 세계에선 자신도 서민이었을 터인데도 평민들을 천한 것이라고 무시하는 등, 신분제도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다분히 시대착오적인 사고관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없다시피하다.

또한 주인공이 위기를 타파하는 방법은 주인공의 능력보다는 태어난 가문(부모)나 남주인공의 권력에 의존하는 것이 많아 물질주의적 사고관에 대한 비판도 많다.

2.3. 수준 낮은 정치 묘사

로판 특성 상 주인공들은 해당 세계관의 지위가 높은 고위 귀족이다. 이 때 권력자인 남주인공을 성정은 폭군일지라도 정치 능력은 뛰어난 것처럼 치켜세워주나 현실적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정상적인 권력자일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3] 여주인공을 사교계를 휘어잡는 정치력이 대단한 인물로 묘사하지만 그 묘사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수준 낮은 작품이 대부분이다. 사이다로 위시되는 악당 참교육도 지나치게 작위적이며 현실에서는 사교계에서 대놓고 상대를 무안주는 것은 상당히 무례한 행위로 여겨진다.

사실 이런 비판은 로판 뿐만 아니라 타 장르에서도 많이 지적되는 요소다. 주인공을 띄워주기보단 등장인물을 내려쳐서 부각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판에서 이러한 부분이 더 부각되는 이유는 로판의 본질은 로맨스이지 정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작가도 정치 관련 묘사 및 자료 조사에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되어 정치 묘사 수준이 보기에 어색할 정도로 수준이 낮아진 것이다.

주인공들이 해당 세계관의 권력자로서 정치 능력 등으로 추앙을 받고 권위를 얻는 장면이 흔하게 등장함에도 이를 납득가게 묘사하는 장면은 없다시피하다. 특히 주인공이 회귀자거나 빙의자인 경우 매우 어린 주인공이 어떠한 제안을 하여 어른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천재라며 주변이 치켜세워주는 등의 묘사가 흔히 등장하는데 현실적으로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어린아이가 국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리가 없으며 그 방안조차도 상당히 수준이 낮다.

주인공이 해당 세계관에는 없는 현대 물건을 개발하거나 전염병을 치료할 약을 만들어내어 추앙받는 장면도 등장하나 현실적으로 발명품이라는 건 어느 날 한 사람이 갑자기 뚝딱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의 발전 과정에서 기존의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시키는 것이고, 약 역시 인간에게 부작용 없이 작용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수년간의 개발과 정제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로판에서는 아무런 바탕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발명품을 만들어버리거나 먹기만 하면 부작용도 없는 만능약을 순식간에 개발해낸다. 그나마 판타지적인 설명이라도 가하면 다행일 정도고 현실에 존재하는 물건이나 병을 모티브로 할 경우 핍진성은 더욱 바닥을 치게 된다.

2.4. 묘사 수위에 관한 논란

피폐물이나 학대 클리셰, 후회물 등에서 주인공이 학대받거나 괴롭힘당하는 묘사에 대해 논란이 오가곤 한다.

대표적으로 학대받던 주인공이 환생/회귀/빙의한 뒤 주인공의 태도가 달라지거나 다른 집으로 감으로써 사랑받는 클리셰. 이 경우 보상이나 반전을 위해 주인공이 학대받는 묘사를 빌드업으로 사용하곤 하는데, 이때 더 큰 반전과 보상을 주기 위해, 그리고 배경 내 시대적인 상식이라는 점을 들어 주인공에 대한 학대가 가혹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 보통 중세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중세의 교육관과 사고관에 맞추어 아이를 현대보다 가혹하게 체벌하거나 가르치곤 한다.

때문에 아무리 클리셰라지만 누가 여주를 더 가혹하게 괴롭히는가 경쟁을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곤 하며, 보통 저연령의 주인공이 학대받는 상황을 묘사하는데, 이때 전체 이용가인 작품에서 아동 학대의 묘사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4]

또한 '가족후회물'이라 불리는 장르에서는 주인공이 환생/회귀/빙의 이후 달라진 태도로 인해 가족들이 뒤늦게 주인공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사랑받는 클리셰가 중용되곤 하는데, 보통 이 클리셰에선 가족들이 주인공을 학대했던 것에 대해선 잊고 뒤늦게 잘해주는것으로 독자들에게 보상적인 전개를 하곤 한다.

이때 주인공이 가족들의 후회와 보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묘사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오곤 한다. 실제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상당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적으로 높은 수위의 학대를 받은 주인공이 소설이라 할지라도 쉽게 가족을 용서하거나 받아들이는 전개를 하는게 개연성을 넘어 핍진성으로도 옳느냐는 것. 이러한 논란은 나아가 비극을 미화하거나 충분한 고찰없이 소모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요즘은 누가봐도 막장이다 싶을 정도로 학대의 수위를 높여서 여주가 가족들이 잘못했다고 빌어도 용서해주지 않는 전개도 있다.

또한 일반 판타지, 특히 남성향 소설에서 나왔다면 논란에 휩싸였을 수위의 대사라도 여성향 소설에서는 로판이라는 명목 하에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3. 캐릭터 관련

3.1. 수동적인 주인공상

본인은 딱히 사랑받을 의도는 아니었고 생존을 위해/혹은 다른 사정을 위해 행동했을 뿐인데 갑자기 남주인공 혹은 아버지 등이 집착하기 시작했다 등의 수동적인 클리셰가 만연한다. 로판 주요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등지의 소설 시놉시스를 보면 마지막 문장은 대개 '왜 나에게 집착하는거야?'로 마무리되는 게 클리셰 수준이다. 이에 대해 권력자 남성들이 일방적으로 자신을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여성상이 시대착오적인 요소라는 비판을 받는다. 여주판에서는 여성의 주체성을 표현하는 작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로맨스 판타지에서는 여주인공은 별 것도 안 했는데 남주인공이 일방적으로 구애하고 집착하는 클리셰가 주류이다. 당장 로판의 메이저 장르 중 하나인 아기물은 어린 주인공을 가족들이 그저 맥락 없이 사랑하는 것이 전제이다.

또한 주인공의 성공 서사가 기본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하다시피 하는 전개가 매우 많다. 로판의 주인공들이 생존하거나 위기를 피하기 위해 택하는 방법은 대다수가 권력자 남성과 결혼하거나 권력자 남성의 딸이 되는 것으로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은 채 완전히 본인의 힘으로 성취를 이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물론 여주인공에게도 특별한 능력을 주거나 사교계에서 역할을 하는 등 나름의 활약은 주지만 여주인공이 전투가 가능해도 대부분 힐러, 정령사 등 보조 포지션이 많으며 주요 전투의 활약은 남주인공이 맡는 것이 대부분이고 나름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여주인공조차도 악당에게 납치당해 남주인공이나 아버지에게 구조당하는 등 여주인공을 남성에게 의존하도록 하는 전개가 흔하다. 아무리 사교 능력이 뛰어나거나 사업 능력이 있는 여주인공이어도 여주인공이 사교계에 데뷔할 발판을 만들어주거나 사업을 지원해주는 건 남주인공이나 아버지의 역할이기에 결국 여주인공은 수동적인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또한 수동적인 주인공상이 만연함에 따라 남주인공의 캐릭터성도 천편일률적이고 개성 없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주인공이 특별한 걸 한 것도 아닌데 남주가 인생을 다 바칠 것처럼 굴거나 과도하게 집착하는 등 '남주에게 무조건적으로 사랑받는 여주인공'을 만들기 위해 남주인공이 단순히 주인공을 사랑하기 위한 도구적 장치나 다름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장르 웹소설의 특징을 따라갔다고 볼 수 있는데 웹소설이 스낵컬쳐가 됨에 따라 독자들이 감정소모나 고구마 전개를 기피하게 되고 남성향에선 로맨스를 아예 배제한 노맨스나 감정소모가 적은 트로피 히로인 묘사가 늘었다. 그러나 로판은 장르가 로맨스니 로맨스를 배제할 수는 없는데 독자들이 감정 소모는 원치 않으니 남녀 주인공이 가까워지는 과정의 복잡한 묘사는 없애고 그저 맥락 없이 주인공을 좋아하는 남주인공이 만연하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독자의 수요 충족을 위해 로맨스 묘사의 깊이가 얕아진 것이다.

3.2. 매력적인 여성 주역의 부재

로맨스판타지가 여성 독자를 타겟으로 한 만큼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여성 주역이 부재하다시피하다.

그나마 최근엔 자매 캐릭터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작품도 조금 생겨나기 시작했고 원작 여주인공의 악녀화는 다소 트렌드가 지난 클리셰로 여겨지고 있기는 하다.

3.3. 폭군 및 살인자 미화

로맨스판타지 장르에서 '폭군'은 하나의 키워드가 되었을 정도로 인기있는 남주인공의 소재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에겐 위험한 폭군이지만 여주인공에겐 다정한' 요소가 폭군 남주의 매력포인트로 여겨지지만 작중에서 폭군이나 살인자를 미화하는 요소가 다수 등장하는 게 문제.

전쟁 상황이 아님에도 단순히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을 멋대로 죽여버리거나, 조금의 실수를 한 가신들을 죽여버리고, 권력 차지를 위해서라지만 죄 없는 여성이나 아이들 같은 일족을 몰살시키는 등 도를 넘어선 살인 행위까지도 폭군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여주인공에게 추근덕거리거나 가까이 있는 남자를 살해하거나 살해 미수하려는 남주인공/아버지 캐릭터를 '여주인공을 위해주는 멋진 남주/아버지'로 미화하는 요소는 차고 넘쳐난다.

또한 로맨스판타지 장르는 이상할 정도로 주역이 저지르는 살인죄에 대해 가볍게 묘사된다. 정작 주역이 납치당하거나, 무시당하거나 미약하게 희롱당하는 경우는 상당히 큰 죄로 묘사되는 한편 폭군 남주들이 흔히 저지르는 살인죄는 굉장히 가볍게 묘사되며 당사자가 죄책감조차 가지는 경우도 드물다. 혹은 죄책감을 가지더라도 여주인공이 이를 보듬어주는 식으로 묘사되는데 당연히 살인 피해자 입장에서는 그저 기만 커플로밖에 보이지 않을 지경.

4. 장르 관련

4.1. 남성향의 로판 진입에 관한 논란

로판은 기본적으로 여성 작가가 다수이나 남성 작가도 드물지 않게 있는 편이다. 그러나 몇몇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성별을 감추고 중성적인 필명으로 연재하는데, 이유는 남성향, 남성 작가의 로판 진입에 대해 논란이 있으며 이 때문에 남성 작가의 작품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

이러한 논란과 경향은 기본적으로 남성향여성향 진입 우려에 기인하고 있다. 로판은 일반적으로 여성향의 정서와 서사를 공유하는데, 남성 작가가 연재를 하는 경우 이와는 거리가 먼 남성향적 '여주인공 판타지'가 연재되며 여성향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원치않는 남성향이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 그 논지.[5]

이에는 출판사, 매니지먼트의 재출판 과정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여성 주인공 판타지, 이른바 여주판이 로판으로 분류되거나 리메이크되기도 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마족의 계약, 아해의 장 등 기존에는 판타지 소설로 판매되었던 여주판들이 그 예시.[6] 이 가운데 여성향과는 거리가 먼 남성향 여주판 작품들까지 무분별한 진입이 이루어지며 남성향의 여성향 유입에 대한 비판이 생겨나곤 하였다.

기실 이 문제는 2015년 조아라에서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가 별도로 독립되는 가운데, 여주판까지 싹 로맨스 판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넣었던 것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기존 판타지 시장보다는 여성독자가 많은 로판시장이 그나마 더 관용적인 탓에 여주판들이 로판에 눌러앉기도 하는 등의 이유가 겹친 것.[7] 다만 시간이 지나며 이러한 여주판들도 로맨스 독자들을 의식해 로맨스를 강화하거나, 여성향 서사를 도입하는 등의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각 성향의 독자들 모두 사이다서사를 공유하는 만큼 타 성향의 소설을 읽는 독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향과 별개로 인터넷 서브컬처 상에서 남성과 여성 간의 성별 대립이 심화됨에 따라, 이슈가 된 작품이 남성향과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받는 경우가 생기는 등 적지 않게 부작용이 생겨나는 편.[8] 덕분에 로판 내에서 남성향과 여성향 마찰에 대한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별개로 이러한 여성향의 우려에 비해, '남성향 여주판'은 로판의 장르 독립 이전에도 극소수에 불과했으며[9] 오히려 현재 웹소설에선 TS물로 정착한 상태라 로판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칠 능력이 없는 편이다. 특히나 웹소설의 남성향 장르들은 여주 시점으로 끝까지 진행하기 어려운 이유로 여성이 주인공인 남성향 소설은 더 눈에 안띄게 된다.

그외에도 정령왕 엘퀴네스, 라이니시스 전기, 에티우, 전지적 독자 시점, 내가 키운 S급들 등 기존 판타지에서 여성향이 이뤄지거나 여성향 독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룬의 아이들 등 여성작가가 남성향에서 인기를 끈 사례도 있는만큼 남성향 측에선 반대의 경우도 안될 것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곤 한다.

4.2. 여주판 기원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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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통 관련

5.1. 문장형 제목

문장형 제목 자체는 일본 이세계물이나 다른 장르의 웹소설 등 서브컬쳐 문학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고 깊이 따지자면 걸리버 여행기 등 오래된 문학에도 있었기 때문에 로판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문장형 제목을 한 작품이 히트를 치면서 작가들이 너도나도 작품의 제목을 문장 형식으로 만든 것이 시작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로판 소설의 대표적인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만 가도 바로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스낵컬쳐로 자리 잡은 웹소설의 특징상 제목만으로 작품의 특색을 나타내고 어그로를 끌어야 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상업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하지만 단순히 제목이 길어지는 것을 넘어 유치해지는 경향까지 생기면서 독자들 또한 이에 대한 불호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어디가서 읽는 소설 제목을 말할 일이라도 생기면 말하기도 부끄럽고 길이나 형태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제목이 아닌 걸로 착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 제목은 작품의 주제를 담고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문장형 제목은 대놓고 줄거리나 시놉시스를 문장형으로 적어놓는 수준이다. 남주와 여주의 지위나 특징(폭군, 악역, 대공, 엑스트라, 악녀, 성녀 등)을 태그처럼 적어놓고 주요 서사(도망간다, 구원한다, 꼬신다 등)까지도 제목으로 스포하는 수준이다. 작가도 이러한 의견을 알고 있거나 본인이 문장형 제목을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형태의 제목을 쓰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지만 플랫폼 측이 문장형 제목을 사용하길 원해서 어쩔 수 없이 이런 제목을 짓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1] 가족들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잘 대해주기, 남주를 잡아 교류하거나 계약결혼하기 등이 자주 나온다.[2] 하다못해 시작은 평민이나 노예 등 천한 신분이었을 지언정 스킬이나 원작 세계관의 다음 장면을 미리 알고 있다는 능력 등으로 승강혼노린다는 설정도 있다.[3] 현실에서도 폭정이나 독재가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4] 가족이 여주를 학대하는 경우엔 여주가 실수하거나 반항하는 것 같으면 사용인을 시켜 매질하거나 직접 때리며 폭언을 쏟아붓는 건 물론이고, 좀 더 나아가면 자신의 명예와 능력을 위해 직접 여주를 제물로 바친다며 살해시도를 하기도 한다. 다른 가족들이나 사용인들도 여주를 하녀취급하며 학대를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 여주가 특별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능력을 각성하자마자 귀족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소위 말하는 놀잇감으로 이용되다 능력을 더 쓰지 못하고 몸이 허약해져서 죽을 때까지 계속 반복된다.[5] 이 논란은 남성향내에서도 비슷하게 존재한다. 남성향으로 시작했다가 적당한 시점에서 브로맨스 노선, BL 소설로 급선회하는 소설들로 터진 장르 사기 논란이 그 예시. 다만 남성향 판타지 독자들은 작가의 성별에 관심이 적고 여작가라도 기존의 남성향 소설의 전개에 맞으면 상관 없고 남작가라도 이른바 BL 드리프트를 하면 욕을 먹는 등 성별보다는 작품 내부 구조가 주 논란이 되는데 반해 여성향 로판의 경우 2019년 전독시에서 논란이 시작된 남성향보다 일찍부터 논란이 있어왔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갈등이 커져 후술하듯이 작가의 성별을 문제삼아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등 논란이 확산되었다.[6] 후술되지만 일반 판타지 카테고리의 경우 남성 독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주인공일 경우 그것 자체가 진입장벽이 되기 때문에 선택률이 저조한 편이다. 그런 반면에 판타지 카테고리보다, 여성 독자가 대다수인터라 진입장벽이 그나마 덜한 로판 카테고리에 올렸을때 더 선택률이 높고 때문에 로판으로 재분류되어 재발매되곤 하였다.[7] 한편 여주판의 시장성은 사실상 절멸 수준인탓에, 향후로도 독립 장르로 나오거나 판타지 장르로 다시 회귀하기란 요원하다.[8] 예를들어 '수호룡과 거짓의 황녀'의 작가는 연재중 작가의 성별이 밝혀지자 이것만으로 연재처인 카카오페이지와 일부 커뮤니티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고, 남작가 리스트를 작성하여 공유하거나, 용어 사용에서 성별을 추리하여 불합리하게 인신공격을 받게 된 작가도 있다. 한편 이런 현상 자체를 모든 로판 팬덤이 지지하는 것은 아니며, 이런 분위기에 염증을 느낀 팬덤은 로맨스 소설 마이너 갤러리로 분화하기도 했다.[9] 남성 작가의 경우, 시장성 뿐만 아니라 여성의 심리를 묘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여성 주인공을 내세우는 것을 꺼리며, 독자들의 주인공에 대한 이입과 대리만족이 중요시되는 웹소설 시장에서는 그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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