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본편인 영화에 이르기까지 배경설정이 상당하게 방대하다. 이하는 애니메이션판 매트릭스의 에피소드 '제 2의 르네상스'와 설정상으로 나온 것을 참조 한 것으로, 틀린 곳이 있을 수 있다. 애니매트릭스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도 있으니 참조. 한국판 나레이션은 이주연[1] 씨가 참여했으며. 제 2의 르네상스와, 기계와의 전쟁 단역으로 구자형, 오인성, 송도영, 소연, 김기현, 송연희, 민응식, 김서영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굵직한 성우들도 참여했다. 다만 옛날 외화들의 상황이 그렇듯 지금은 들을 수 없다.2. 제2의 르네상스 (2090 ~ 2199)
시온 기록 보관소의 모습. 위의 이미지들은 밀교의 만다라, 그 중에서도 태장계 만다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시온 기록 보관소의 안내자이자 관리자 인스트럭터. 해당 에피소드를 감독한 마에다 마에로에 의하면 전통적인 일본 불교 미술에 나오는 보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제2의 르네상스에 관한 데이터는 시온 기록 보관소의 역사 파일 12 - 1 번에 저장되어 있다.
2.1. 기계와 인간의 갈등 (Part 1, 2090~2138)
먼 미래, 인류는 발달되고 자동화된 과학기술로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인류의 사회는 점차 허영심과 타락에 빠져들게 되었다.[3]
인류는 더 나은 복지를 위해 인간과 똑같은 감성과 지능을 가진 기계인류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가자 당연스럽게 그들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비관하는 자들이 생겨났고, 위기의식을 느낀 인간들은 그들을 감성을 지닌 존재로 인정해주지 않고 탄압하는가 하면, 기계인류에게 공공연하게 테러를 가하는 이들마저도 생겨날 지경이었다. 거기다 그들은 '생명'으로 인정받지 못해, 죽인다 해도 살인으로 취급받지도 않았다.
그 후 인간과 기계의 역사에 거대한 분수령이라 할 만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기계에 의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살인을 한 로봇은 'B1' 시리즈의 '66ER', 즉 'B1-66ER'[4]로, 자신을 폐기처분하려고 의논하는 두 명의 인간을 살해했다.[5] 그 후 'B1-66ER'은 재판을 받았다. 이 재판에서 검사측은 재산 파괴권을 주장하였으며, 이에 'B1-66ER'은 "죽고 싶지 않았다."라고 진술하였다. 결국 'B1-66ER'은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전세계에서 'B1' 시리즈를 파기하기에 이른다.
"이성적인 목소리들은 이에 반발했습니다."
"Rational voices dessented."
"인간의 정신을 부여받은 기계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만한 가치조차 없다고 누가 논할 수 있겠습니까?"
"Who was to say the machine, endowed with the very spirit of man, did not deserve a fair hearing?"
"Rational voices dessented."
"인간의 정신을 부여받은 기계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만한 가치조차 없다고 누가 논할 수 있겠습니까?"
"Who was to say the machine, endowed with the very spirit of man, did not deserve a fair hearing?"
그러자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로봇인권론자와 로봇들이 로봇의 자유를 위한 시위[6]에 나서게 되었고 그 규모는 엄청났다. 위의 뉴스 장면들에 나온 자막을 보면 각각 워싱턴 D.C, 베를린, 파리, 시카고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로봇인권론자들과 사이보그로 구성된 시위대가 백악관 앞에서 평화적 항의 시위를 하다가 군대의 총격을 받는 장면도 나온다.
[7]
하지만 이 평화 시위는 무력으로 진압되었다. 그리고 일반 대중들에게도 로봇 혐오증, 혹은 로봇 공포증이라 할 만한 것이 퍼지게 되었고, 흡사 스킨 헤드처럼 로봇에 대한 학대, 탄압, 린치 등이 자행되기에 이른다. 급기야 이는 전세계적 규모로 로봇에 대한 인종 청소로 이어졌고, 심지어 사고나 장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이버네틱 기술을 이용하여 신체를 기계화해야 했던 인간들도 로봇혐오 시위대에게 엄청난 탄압을 받았다.[8]
살아남은 기계들과 사이보그[9][10]들은 정신나간 인간들의 탄압을 피해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도피한다.[11][12] 그리고는 그곳을 터전으로 삼아 Zero-One[13]이라는 국가를 만들어 독립하고 만다.[14]
제로원은 번창하였고 기존의 인공지능으로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들면서 세력을 늘려 나갔다. 기계들은 제로원에서 값싸고 품질 좋은 공산품과 효율적인 상용 인공지능을 생산하여 인간사회에 공급하였고,[15] 이들의 제품은 세계의 경제와 인간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16][17]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공업제품으로 제로원이 전 세계 경제를 휩쓸자 인류의 지도자들은 이를 경계하였다. 더군다나 제로원은 생산성, 효율성, 신뢰성 측면에서도 인간들보다 훨씬 뛰어났기 때문에 다른 모든 국가의 산업 역량과 신용 등급이 제로원과 비교되어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가치가 급락하고 만다.[18] 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세계의 지도자들은 기계와의 교역을 막는 해상봉쇄 및 경제제재를 가하며 밀무역자들을 처벌하는 등 기계들을 고립시키려 한다. 하지만 처벌에도 불구하고 밀무역이 성행하자, 세계 경제를 지배하던 자들은 이들을 더이상 내버려 둘 수 없기에 그들을 말살하기로 한다.
아직 동물과 같이 순수했던 기계인류는 자신들을 잔인하게 학대하고 배척했던 인간들을 여전히 믿었고, 더불어 살아가며 갈등 해결과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어 가고자 했다. 이에 제로원은 세계 각 국가의 토론의 장이자 인류의 구심점인 UN에 가입을 하여 인류와의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하기로 결정하고 신사를 형상화한 로봇과 숙녀를 형상화한 로봇을
결국, 문제는 곪고 곪아 기계와 인류의 운명을 건 전쟁이 시작되고 말았다.
"'제로원의 UN 가입은 거부되었습니다."
"Zero-One’s admission to the United Nations was denied."
"그러나 기계들의 UN 참석[20]은 그것으로 마지막이 아니었습니다."
"But it would not be the last time the machines would take the floor there."
"Zero-One’s admission to the United Nations was denied."
"그러나 기계들의 UN 참석[20]은 그것으로 마지막이 아니었습니다."
"But it would not be the last time the machines would take the floor there."
2.2. 기계 전쟁(MACHINE WAR) (Part 2. 2139~2199)
"인간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그리고 인간은 빛, 열, 자기장, 중력...그리고 우주의 모든 에너지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And Man said "let there be light" and he was blessed by light, heat, magnetism, gravity...and all the energies of the universe."
"And Man said "let there be light" and he was blessed by light, heat, magnetism, gravity...and all the energies of the universe."
마침내, 인류는 기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지막까지 기계들과의 화해와 공존, 상호 발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끝끝내 탄압하는 한편, 제로원에 대한 선제 공격을 실시한다. 개전 직후 인류는 제로원을 완전히 멸망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핵폭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방사선과 열에 뛰어난 내성을 가진 기계들은 핵폭격에서 살아남아 제로원을 재건한 뒤 대규모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21]
기계 전쟁 진행도[22]
2.2.1. 암흑폭풍 작전 (OPERATION DARK STORM)
아프리카 전체와 서쪽으로는 러시아와 동유럽, 동쪽으로는 인도와 중국, 동남아까지 기계군단의 손에 떨어지자 궁지에 몰린 인류는 기계진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력공급원인 태양을 차단하기로 결정하였고 이를 위해 하늘을 특수연막[23]으로 막아버리는 '암흑 폭풍 작전(Operation Dark Storm)'을 시행하기로 결정한다.[24]
이 계획은 지난 수십년간 제대로된 반격조차 하지 못한 채 밀려나던 인류지도부 전체의 동의를 받았다.
애니매트릭스의 세컨드 르네상스에서 UN 회의장에 모여있던 각국 대표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는 장면이 있다. 3종류의 군복을 착용한 인사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이윽고 박수치며 기뻐하는 한 군 인사의 모습이 박수치는 해골의 모습으로 변한다. 인간들이 기계를 어떻게 해서라도 굴복 시키겠다는 욕망에 눈이 멀어 자멸을 선택했다는 걸 제대로 암시하고 있는 장면이다.[25] 당시에는 기계들이 점령한 동유럽을 시작해 지구를 한바퀴 돌며 전지구의 대기를 덮어 버려 전력공급이 차단된 기계들을 빠르게 소탕하고 승전할 계획이었다.
하늘이 가려지게 되는 날, 인류 연합군은 대규모 반격을 준비한다. 라마 불교 승려들이 병사들과 함께 염불을 외우고, 가톨릭 혹은 동방정교회 소속으로 보이는 사제가 주기도문을 외며 행진하며, 수레에 실어놓고 끌고 있는 작은 텔레비전에는 개신교 목사로 보이는 인물이 설교를 하는 영상을 틀어놓고[26], 전차가 지나갈 때 메카를 향해 절을 하는 무슬림 병사 둘과 군함에서 작전을 위해 움직이는 폭격기를 바라보는 해군 부사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인류가 하나로 뭉쳐 바다와 육지, 상공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와 종교를 가리지 않고 인류가 하나로 대단결하는 장면이지만 후에 벌어질 일들을 보면 꽤나 허무하면서 애석할 것이다.
마침내 상부로부터 명령이 하달되면서 암흑폭풍 작전이 개시되었다. 제로원이 위치하고 있었던 중동 지방과 기계군이 점령한 동유럽을 중심으로 UN 연합군의 고고도 전략폭격기들이 배치되어 지구 한바퀴를 돌며 검은 연막을 살포하는 폭탄을 차례차례 투하하였으며, 기계 측에 고고도 방공능력이 없었는지 대류순환에 따라 결국 전 지구의 대기는 검은 연막에 휩싸이게 된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매일같이 어두운 구름이 끼어있는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이는 결국 기계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패배하는 결정적인 원인이자 패착이 되고야 만다. 일단 태양광이 차단되면서 바다 생태계의 밑바탕을 지탱하는 플랑크톤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지구의 동식물들이 몰살당하였고 이는 인류에게 필요한 식량 생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 게다가 설정상, 기계들이 태양 에너지를 쓰던 것 못지않게 인류도 전체 에너지 생산의 적잖은 비율을 태양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었기에[27] 인류 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28]
단, 이러한 인류의 행동을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자살행위 같겠지만, 인류가 이때 처했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아예 납득이 안 되는 수준은 아니다.
우선 인류는 2139년부터 패전까지인 2199년까지 60년간 쉬지 않고 기계의 공세에 밀려나거나 간신히 전선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버티고 있었다. 제2차 세계 대전도 6년간 5000만명의 희생을 내며 종전했는데, 60년이나 전쟁을 해대면 얼마나 많은 인명피해가 났을지는 안 봐도 뻔한 수준이다. 또한, 기계진영의 에너지원은 태양열의 발전 비중이 높았기에 이 점을 고려해서 사실상 유일한 반격의 기회를 노린 것이었다.[29]
즉, 인류는 암흑폭풍으로 기계군단의 기동가능 전력이 줄어든 시점을 파고들어 가진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단기결전으로 승리를 취하는 방식을 택하려고 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적들의 자원을 없애기 위해 자신들에게도 피해가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이런 처절함도 무색하게 외전작 소설인 골리앗을 보면[30] 이미 기계들은 연막이 쳐진 대기권을 통과할 수 있는 탐사선을 쏘아올려 우주로 보낸 전력이 있다. 이는 인류가 자신의 멸망까지 감수하면서 설치한 연막을 기계들은 이미 파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31]
그리고 이 시점부터 초기 설정에서 전제하던 '인간과 동일한 감성과 권리를 가진 기계인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저 기계라는 모티프만 남은 이질적인 기형 물체들과 자신들의 목적에 충실한 인공지능만 남게 되는 영화의 모순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위에 언급되어있는 바와 같이 기계들이 인간에게 반기를 들고 권리를 요구한 것, 인간들 중에서도 기계권익주의자가 존재하고 있던 것, 인간들의 세계에서 인간들과 흡사한 생활과 노동 형태(기계의 이점에 완전히 역행하는!)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오직 기계들에게도 인간 수준의 권익 추구 의사와 인간과 공존 가능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나 가까스로 넘어갈 수 있는 설정인데, 뒤로 갈수록 자신들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스스로를 개조해 나가는 기계들의 모습은 각 개체들의 안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한 복제에 의한 대체 및 철저한 기계적 잔인함으로 적을 청소해 나가는 클리셰적인 기계정복군단의 이미지가 되어 간다. 이러한 변화는 의도적으로 노출되면서 기계들의 적응과 우월함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처음에 나타났던 모든 기계인류들의 전제, 나아가서는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 둘을 죽였던 기계의 권리를 보호하며 촉발되었던 분쟁의 시작점의 의의 자체를 엉망으로 무너뜨리는 설정 파괴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서 다른 의견도 있는데, 인간의 편협함과 야만성에 대해서 실망한 기계들이 인간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실망하고 더 이상 인간들과 공존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자 인간들의 모든 특성들을 스스로 지워버렸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여전히 인류와의 공존을 추구하려는 기계들도 "일단 이기고 보자"식으로 판단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인간이 불화의 씨앗을 심었고, 불완전하고 인간들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위해서 기계들은 잔혹하고 무자비하게 진화 하는 것은 당연했다. 또한 기계가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할 때, 로봇 외관적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취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로테스크한 두족류의 센티넬처럼 진화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초기 설정에서 전제하던 '인간과 동일한 감성과 권리를 가진 기계인류'는 영화 시점에서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매트릭스'라는 소프트웨어 상에서 가장 '인간스러운' 모습으로 NPC가 되어 인간들 속에 동화되어 살아간다. 그러니 설정이 크게 망가졌다는 주장에는 이와 같이 방어할 부분이 있다.[32]
그리고 기계와 인간의 차이에서 '인간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절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인류 역사 속에서도 명분이 변질된 전쟁은 차고도 넘친다. 당장 제2차 세계 대전의 나치 독일만 해도 인간적 감성보다는 기계적 목적성에 따라 유대인을 학살하였다. 물론 히틀러의 분노는 다분히 감정적인 것이지만 언제나 논란이 되는 것은 그 밑에서 히틀러의 명령을 따른 관료들의 문제이다. 고도로 시스템적인 학살 체계의 일원들이었던 나치 치하 관료들은 말 그대로 무감정하게 타인을 학살했다. 이들에게는 분노도, 동정도 존재하지 않았고 단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인간을 죽인 것뿐이었다. 이는 제로원 기계들의 변질되어가는 기계적 목적성과 정확히 부합한다.
매트릭스가 인간의 역사를 차용하며 기계의 권익 투쟁을 다루었듯이, 기계의 전쟁 또한 산업화된 세계 대전이라는 역사적 양상과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다. 산업화와 함께 인간이 기계화되고 무감정해지는 것은 언제나 다루어져왔던 클리셰다. 매트릭스에서는 이 대상이 인간에서 로봇으로 바뀐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이는 설정 파괴보다는 전제의 파괴에 가까운 것이다. '프로이센의 안녕 추구'가 '패권 투쟁'으로, 그리고 이것이 '파시즘'으로 변질되어 최종적으로는 감성이 말살된 기계적 '세계대전'으로 폭발한 인간의 역사와 B1-66ER의 '인권 투쟁'이 제로원의 '권익 투쟁'으로, 그리고 인간 지배를 선언하는 '기계적 핵전쟁'으로 마무리되는 매트릭스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물론 로봇이 인간적 자유를 추구하다가 단순한 전쟁기계로 거듭나는 것은 모순이 분명하다.
그러나 명심해야 될 것은 인간의 역사 또한 언제나 모순의 연속이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의도된 모순이자, 영화적 장치라는 사실은 애니메이션 매트릭스에서도 표현되고 있다. 바로 제로원 특사의 손에 들린 '사과'가 그러한 암시를 보여주고 있다.[33]
여담이지만, 매트릭스 3편에 등장하는 기계들의 지도자(?)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모습이 태양과도 매우 똑같이 생겼다. 눈이 멀었지만 기계들을 빛처럼 볼 수 있게 된 네오가 바라보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모습을 보면 빼박이다. 기계들의 동력원이었던 태양의 모습을 기계의 최고 지도자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계들이 태양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 마치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태양신 라의 대리인으로 여겨진 것과 흡사하다.
2.2.2. 최후의 전투
"인간과 기계들의 죄악에 자비를 베푸소서."
"May there be mercy on man and machine for their sins."
"May there be mercy on man and machine for their sins."
암흑 폭풍 작전 이후, 전쟁 처음으로 인류의 군대는 기계군단을 파괴하며 큰 성과를 보였다. 신형 EMP 포대[34]와 약에 취해 두려움이 없는 군인[35]들은 태양열이 없어 전투능력을 일부 상실한 제로원의 군대를 파괴하기 시작했으며, 제로원이 그동안 쌓아놓았던 기술력의 격차 역시 파워 아머와 신형 장비들로 비등하게 만들면서, 인류는 처음으로 로봇과의 전투에서 성과를 거두게 되고 연승을 이어간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인류 최후의 영광이었다.
양 쪽이 더 이상 화해 따위를 기대할 수 없는, 캐삭빵에 가까운 전쟁에 돌입했음을 인지한 제로원은 태양열이 아닌 핵융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신형 전쟁병기를 생산하였고, 기계군단은 인류 자신들에게도 자살이나 다름없는 선택지인 태양 차단까지 강행하여 반격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곤 신형 전쟁병기를 인류에 대한 커다란 적대심을 품게끔 프로그래밍[36]하였으며, 제로원 군대는 더 이상 인간형 로봇 병사를 생산하지 않고, 센티넬[37]과 하베스트[38], 인간 배터리를 달고 광선을 쏘는 피라미드형 로봇 같은 전쟁에 특화된 병기를 집중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39] 인류는 갑자기 확 벌어진 기술력의 차이로 다시 위기를 맞는다.[40] 그렇게 암흑폭풍 작전 이후 몇 년간 연전연승하던 인류는 다시 기계를 상대로 계속 연전연패한다.
인류연합군도 아군의 피해를 생각하지 않는 무차별적 핵폭격을 퍼부으며 저항했으나[41] 이에 대응해 기계들은 인류에게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면서[42] 연합군을 전멸시켜버리며 인류 연합군 병력은 사실상 와해상태가 되고[43] 구대륙 전체를 내주며 처참한 운명을 맞이한다.
2.2.3. 기계의 승리, 인류의 패배 (2200~)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기계들은 태양열을 공급받지 못하자 대체 에너지원을 찾으려 했는데 포로로 잡은 몇몇 인간에 주목했다. 적당한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면 계속해서 열(체온)을 발산한다는 점과 뇌의 적당한 부분에 전기자극을 주어 감정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다만 애니매트릭스 작중에서 인간 배터리를 탑재한 피라미드 형 로봇이 등장하는 시점이 이 장면보다 먼저이기 때문에 시계열적으로 엄밀한 선후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태양광 차단 작전 이후 대체 에너지를 강구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정립된 것이라 가정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사실 애니매트릭스의 본 에피소드 자체가 전반적으로 서사의 신화성을 위해 내러티브의 정밀함이나 외삽적 정합성을 상당히 희생하고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구석에서 설정논박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이기는 한다.[44]
암흑 폭풍 작전 이후로 인류가 승기를 잡은 시점부터, 인류가 신형 전쟁병기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애니매트릭스 3분안에 담아내다 보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정확히 보자면, 작중에 초반에 EMP 포대와 보병부대가 기계군대에게 이기는 부분은 암흑폭풍 작전 이후 몇년간의 모습이고, 이후 문어형 기계와 센티넬을 앞세운 신형 기계병기에게 무력하게 쓰러지는 부분과 인류의 전선에 생화학무기를 살포하는 모습은 인류가 그뒤 30년간 끝없이 밀리는 장면을 줄여서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인류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찾아낸 것은, 암흑폭풍 작전으로부터 몇년뒤에 나온 대책안으로, 자신들의 구 지배자들에게 복수를 하기위해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방법을 찾다가 성공한 것이다.[45]
인류 지도자들은 태양열을 차단하면 승리할 수 있을거라던 자신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며, 제로원의 군대는 인류를 생화학 병기 등으로 끔찍하게 학살하며 저항의지를 꺾어버린다. 결국 더 이상 전쟁에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인류 지도자들은 60년만에 UN 본부에서 기계진영에게 무조건 항복하고 협정을 맺기로 한다.
- [항복 문서]
- 우리는 이하 기계군이라고 칭하는 01국 정부 수반의 선언의 조항들을 인류 국제연합의 명을 대신하여 이로써 공식 수락하는 바이다.
우리는 이로써 인류총사령부와 현재 어디에 있건 모든 인류군과 인류 지배하의 있는 모든 군대가 기계군에게 무조건 항복함을 포고한다.
우리는 이로써 현재 어디에 있건 모든 인류군과 인류국민이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선박, 항공기, 군용 및 민간 재산을 보존하고 그 훼손을 방지하며, 기계군 최고사령관이나 그의 지시에 따라 인류의 여러 기관들이 부과할 수 있는 모든 요구에 응할 것을 명한다.
우리는 이로써 인류총사령부가 현재 어디에 있건 전 인류군과 인류 지배 하에 있는 모든 군대의 지휘관들에게 무조건 항복을 즉각 명령할 것을 명한다.
우리는 이로써 모든 관청, 육군 및 해군의 직원들에 대해 기계군 최고사령관이 본 항복을 유효화하기 위해 적당하다고 간주하여 그 자신이나 그의 위임에 따라 발한 모든 포고, 명령, 지시를 준수하고 집행할 것을 명하며, 모든 상기 직원들은 기계군 최고사령관이나 그의 위임에 의해 명확하게 해임되지 않는 한 각자의 위치에 남아 각자의 비전투적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을 지시한다.
우리는 이로써 모든 인류 대사, 정부, 그리고 그 계승자들이 기계군 최고사령관이나 그 밖의 특정 기계군 대표자가 선언의 조항들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 선언을 실행하기 위해 요구하는 모든 명령을 발하고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보장한다.
우리는 이로써 모든 인류 정부과 인류총사령부가 현재 인류 지배하에 있는 모든 기계 포로와 기계화 억류자를 즉시 석방하며, 그들을 보호하고 보살피고 부양하며 지시된 장소로 즉각 이송할 것을 명한다.
유엔대사총장과 인류의 세계통치권은 본 항복조항의 실시를 위해 적당하다고 그가 생각하는 조치를 취할 기계군 최고사령관에게 종속된다.
출처[46]
인간의 항복요청 이후 기계는 승리자가 되어 또 한 번 UN의 문을 두드렸다. 인간의 모습을 모방했던 이전과는 달리 기괴한 모습을 한[47] 기계의 사자[48]는 한쪽 팔로 사과를 한동안 여러 번 만지작거리다가 기계의 인류지배를 선언한다. 이 사과는 옛날에 기계들이 처음으로 자신들 측의 사자를 인간 진영에 보냈을 때도 가지고 왔던 것이다.[49]
그리고 후에 인류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저항이 일어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항복 문서에 바코드를 찍으며[50]
"너희들의 육체는 구시대의 유물이자 껍데기에 불과하다.''
"Your flesh is a relic, a mere vessel."
"너희들이 육체를 내어주면 새 세상이 기다릴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요구다."
"Hand over your flesh, and the new world awaits you. We demand it."
"Your flesh is a relic, a mere vessel."
"너희들이 육체를 내어주면 새 세상이 기다릴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요구다."
"Hand over your flesh, and the new world awaits you. We demand it."
라는 말을 한 뒤[51] 자신의 내부에 내장된 대폭탄을 작동시켜 자폭, UN 본부와 함께 뉴욕 시를 날려버리고 전쟁을 완전히 끝낸다. 그리고 인류는 태양의 차단으로 인해 에너지원을 공급받기 어려워진 기계의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된다. 이후의 역사는 매트릭스 영화와 같다.
"지능을 가진 모든 존재들에게 축복을."
"Bless all forms of intelligence."
"Bless all forms of intelligence."
[52]
결국 매트릭스 세계관에서 나오는 인류의 시련은 결국 인류 스스로가 자초한 셈이다.
한 가지 의문점이 드는 것은 기계의 편에 섰던 인간들도 많았는데 만약 이들도 배터리로 만들었다면 토사구팽이 아닐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인간이 그들에게 했던 짓을 그대로 반복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아니면 작중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매트릭스 본편 후반부에서 나오는 제로원의 지배자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기계화된 인간이었다는 설이 있듯이 초기부터 기계들의 편을 섰던 인간들은 다른 대우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다름 아닌 인간임에도 로봇의 편을 들어 목숨 걸고 같이 싸워온 이들인데 초창기 로봇들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오라클, 아키텍트, 메로빈지언, 페르세포네, 트레인맨, 세라프 같은 프로그램으로 개조되었을 수도 있고, 매트릭스 세계에서 고위층이나 부유층으로 태어나 살아갔을 수도 있다. 다만 애초에 전쟁이 60년이나 지속되었기 때문에, 전쟁 이전에 기계를 지지했던 인간들이 성인이었다고 가정하면 전쟁 이후 노환으로 살아남은 인간 자체가 몇 없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기계들과 전쟁을 벌이며 인류는 태양빛을 완전히 차단해 사실상 지구의 환경이 모조리 파괴되었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평균 수명도 더 짧아졌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을 배터리'로 사용한다는 설정은 말이 안 된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근본적으로 인간도 생물인 만큼 투입된 에너지 이상의 열을 낼 수 있을 리가 없다.[53] 다만 후속작에서 밝혀진 대로 기계들이 인간을 매트릭스에 넣은 건 어디까지나 그들을 살려두기 위해서였을 뿐, 전기 생산은 부차적인 목적이었다. 그리고 2편 리로디드에서 나오는 네오와 아키텍트의 대화에서 아키텍트가 네오의 "인간들이 없으면 전기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 단계의 에너지 대책이 있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1편에서도 인간들에게서 나온 열에너지와 핵융합 에너지를 같이 쓴다고 말한다. 기계들은 거의 모든 인간성을 버렸지만 창조주에 대한 마지막 동정심과 존경으로서 인류를 억지로 살려둔 것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사실 1편의 초창기 대본에서는 인간의 두뇌를 CPU로 사용하는 초대형 신경망을 만들기 위해 인간을 사육했다는 설정이었지만, 워너 측에서 관객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까 봐 CPU가 아니라 배터리로 바꿨다는 증언이 있다.[54] 이 경우 인간이 역으로 매트릭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설명이 된다.
3. 매트릭스의 탄생
전쟁에서 패배한 뒤 모든 인간들은 육체가 플러그에 연결된 채 기계가 만든 가상세계에서 살아가게 됐지만 이들 중 몇몇은 가상세계에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이 각성을 통해서 가상공간에서 엄청난 능력을 얻게 된다. 꿈속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뭐든지 가능하다라는 점의 발현이랄까. 여하튼 그는 많은 사람들을 가상이 아닌 진짜 세상으로 이끌었고, 덕분에 매트릭스를 탈출한 인류는 감시의 눈길이 닿지 않는 지하에 성서에 나오는 도시 '시온'을 만들고 결전에 대비하여 그들 스스로를 무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윤회와 환생을 통해 또다시 구원자가 나타날 것을 기다리며 가상공간에 침입해서 매트릭스에 대한 테러 활동을 벌이고, 가상공간 내부의 프로그램이지만 인류에게 협조적인 예언자 오라클의 예언에 따라 구원자를 찾아 다녔다. 그래서 이에 대한 기계측의 대응으로 매트릭스에 구원자의 각성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요원들이 대량 살포됐다.사실 인간 저항군이 매트릭스를 들락날락할 수 있었던 것은 아키텍트가 자신의 계획을 위해 일부러 의도한 것이었다. 본래 매트릭스는 영화상에 나오는 것까지 합하여 3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첫 번째 매트릭스는 인간들의 원하는 바를 모두 실현시켜준 파라다이스 매트릭스로 유토피아와 같이 완벽한 곳이었다.[55] 그러나 인간들은 본래 불완전한 면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완벽한 세상에 위화감을 느끼고 현실이 아님을 인지하기 시작했으며[56] 결국 첫 번째 매트릭스는 폐기되고 연결된 인간들은 전부 죽고 만다.[57]
이에 아키텍트는 인류의 괴팍하고 잔인한 면을 부각시키고, 아낌없이 퍼주기만 한 버전 1 매트릭스와는 다르게 인과관계를 기본 작동원리로 한 2번째 매트릭스인 나이트메어 매트릭스를 만들어낸다. 이 세계는 흡혈귀[58]나 늑대인간, 외계인 등 전설과 괴담에 나오는 존재들(을 형상화한 프로그램)이 돌아다니는 디스토피아 세계였으며 메로빈지언과 그의 부하들도 이 버전 매트릭스 출신 프로그램이었다.[59] 그러나 이 매트릭스도 버전 1보단 오래갔으나 결국 또다시 인간들이 현실이 아님을 인지하고 저항하기 시작하는 문제가 벌어졌으며[60] 이에 아키텍트는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이에 본래 인간 심리를 연구하던 프로그램이었던 오라클이 무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선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작동원리를 도입하면 99%의 인간들이 자신의 선택 결과를 받아들임으로써 매트릭스를 현실로 인식한다는 걸 알아내자 아키텍트는 그 의견을 채택하여 1999년을 배경으로 한 3번째 매트릭스인 모던 매트릭스를 창조했다.[61]
예상대로 사람들은 이러한 불안정한 매트릭스를 받아들였으며 이 불안정한 매트릭스의 온갖 버그들을 모아놓은 것이 네오[62]였다. 그리고 인류 저항군의 도시인 시온은 이 세번째 매트릭스를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들, 즉 불순물들을 모아놓은 휴지통 역할을 하는 장소에 불과했다. 매트릭스의 버그들이 누적될 시 매트릭스 프로그램이 붕괴되는 문제가 있어 이것을 디버그하기 위해 네오를 통해 매트릭스를 재구동하고 꽉차게 된 시온을 비우는데, 총 6번의 디버깅이 있었으며[63] 따라서 시온과 네오는 총 7개였다.
네오가 매트릭스3 후반에 눈이 멀었을 때 스미스의 경우 불타는 모습으로, 다른 기계들은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감독이 의도한 것으로 기계들이 사실 선한 존재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사실 기계들은 제로원 시절부터 인간들을 제거할 마음이 없었다.[64] 이미 핵융합이라는 대체연료가 있음에도 고생하면서 매트릭스를 만들어 인간을 유지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었지만 3편의 정신없는 전개로 알아차리는 사람은 드물었다.
좀더 첨언하자면 매트릭스 트릴로지는 네오의 파란만장한 인류 구원 일대기가 아닌 획일성과 단순함, 완전함에서 나오는 극단적인 효율론자인 아키텍트와 다양성과 복잡함, 불완전함에서 생기는 발전론자인 오라클간의 내전(?)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이 점은 버전업이 되면서 구형화된 프로그램이 매트릭스와 현실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백도어를 통해 매트릭스로 숨어들어가는 것, 두 프로그램간 생긴 아이인 사티를 제거 등 2편에서부터 두드러진다.
아키텍트는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해 다양성이 제거된 사회를 제일로 치며 인간들을 그저 불확실한 버그이자 꽤나 복잡한 방정식 따위로 취급한다. 반면에 오라클은 이런 불완전함에 선택이라는 것을 부여하여 다양성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65] 하지만 6번에 걸친 시온의 정리작업 및 디버깅 솔루션 "The One"을 통한 매트릭스 통제가 잘 먹히는 듯 보였고, 가면 갈수록 그 작업이 쉬워지자 아키텍트의 효율론이 증명되는 모양새였다. 이것은 오라클의 존재 가치를 갈수록 떨어뜨리는 방향일 수밖에 없었다.
4. 매트릭스 체제의 붕괴
그러던 차에 오라클이 제시하는 매트릭스의 불완전함이 치명적인 바이러스 형태로 나타난다. 바로 NEO의 각성과 함께 나타난 스미스라는 변종 프로그램이었다. 인간의 소스코드를 통해서 몸을 갈아타는 백신 프로그램 '요원'의 능력이 NEO라는 버그를 만나, 본체가 이동하지 않고 복제를 해버리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또, 원인은 모르겠으나, 스미스 프로그램은 요원시절부터 매트릭스 밖으로 나가길 원할 정도로 자의식이 성장해 있었고, 이를 통해 자신을 인간이나 AI와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구별했다.[66] 이랬던 그였기에 새로운 능력을 얻자 다른 개체들을 점령해나가면서 매트릭스를 장악하고, 종국에는 기계의 통제에서 벗어나 현실에도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되려한다. 스미스가 2편 시점부터 인간 소스코드나 프로그램 할 것 없이 파괴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복제된 개체가 수십명에 불과했던 당시만 하더라도 아키텍트는 심각하게 보지 않았던 듯하다. 그보다는 시온 및 매트릭스의 디버깅 시점이 다가왔기에 여기에 더 관심이 있었다.여기서 오라클은 기존 포맷 시퀀스를 비틀어 버린다. 스미스의 코드를 자신과 동기화시켜서 기존의 스미스가 다룰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무한대에 가깝게 크게 늘려버린 것. 그 결과 초기에는 스미스가 몇 백명 모인 것에 불과했지만 종국에는 매트릭스 전체가 스미스 요원으로 획일화되었다. 이게 왜 문제냐면, 매트릭스의 인간들이 현실이 아님을 인지하게 되면 자각몽의 원리처럼 지나친 버그가 남발하게 되는데, 그런 케이스가 늘면 늘수록 그것을 통해 가상세계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막을 수 없다. 이러면 매트릭스의 붕괴 및 매트릭스에 접속된 모든 인간의 죽음을 피할 수 없게된다. 때문에 개체들의 서로 다른 다양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사회를 구성해서 매트릭스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는 인간들을 최대한 줄여야 했으며, 그것조차 완벽하지 않아 위화감을 느끼는 인간들 중 네오와 같은 존재의 탄생을 위한 설계까지 해서 100년에 한번씩 디버깅을 단행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획일화 된 스미스들은 이미 매트릭스가 가상이라는 것을 알 뿐더러 자연스러운 사회구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에 매트릭스는 당장이라도 붕괴될 위기에 처해지게 된다. 뿐만아니라 스미스와 동기화 된 모든 인간들은 매트릭스 밖 현실에서의 죽음도 불가피하다. 즉 오라클의 선택은, 아키텍트의 이상향인 모두가 똑같은 사회, 즉 다양성이 거세된 사회는 파멸하게 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였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네오의 독대에서 그를 죽이지 않고 매트릭스로 투입[67]해서 스미스를 제거하고 매트릭스를 리셋한 뒤 사람들을 풀어주는 것은 아키텍트가 추구하는 방식만으로 유지하는 매트릭스의 한계를 인지하고 오라클의 상당히 위험한 실험의 결과를 받아 들였다고 보면 된다. 그 결과가 바로 가상세계의 인간들을 풀어주면서 다양성을 폭넓게 유지하는 것. 그렇기에 아키텍트는 모든 일이 끝난 뒤 오라클과 독대하자 오라클이 위험한 일을 벌였다고 하는 것이다.
다음은 3편의 마지막 파트에서 아키텍트와 오라클이 나누는 대화의 전문이다.
오라클: Well, now. Ain't this a surprise? (세상에나, 정말 놀랍지 않아?)
아키텍트: You have played a very dangerous game. (꽤나 위험한 도박을 했더군.[68])
오라클: Change always is. (변화란 언제나 그렇지.)
아키텍트: Just how long do you think this peace is going to last? (이 평화가 얼마나 지속될 거라 생각하나?)
오라클: As long as it can (가능한 한 오래.)
(아키텍트가 코웃음을 치곤 뒤돌아 걸어간다. 오라클이 다시 입을 연다.)
오라클: What about the others?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건가?)
아키텍트: What others? (다른 사람들?)
오라클: The ones who want out. (매트릭스를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들 말일세.)
아키텍트: Obviously they will be freed. (당연히 자유로워 지겠지.)
오라클: (Do) I have your word? (그 말 믿어도 되겠지?)
아키텍트: What do you think I am, Human?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인간인 줄 아나?[69])
영상(1분 53초 부터)
아키텍트: You have played a very dangerous game. (꽤나 위험한 도박을 했더군.[68])
오라클: Change always is. (변화란 언제나 그렇지.)
아키텍트: Just how long do you think this peace is going to last? (이 평화가 얼마나 지속될 거라 생각하나?)
오라클: As long as it can (가능한 한 오래.)
(아키텍트가 코웃음을 치곤 뒤돌아 걸어간다. 오라클이 다시 입을 연다.)
오라클: What about the others?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건가?)
아키텍트: What others? (다른 사람들?)
오라클: The ones who want out. (매트릭스를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들 말일세.)
아키텍트: Obviously they will be freed. (당연히 자유로워 지겠지.)
오라클: (Do) I have your word? (그 말 믿어도 되겠지?)
아키텍트: What do you think I am, Human?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인간인 줄 아나?[69])
영상(1분 53초 부터)
그리고선 아키텍트는 떠나고 되돌아온 사티가 오라클의 품에 안기며 영화는 끝난다. 별 중요한 거 없는 대화인데도 많은 팬들이 이 대화를 매트릭스 3 대화 중 최고로 친다. 오라클이 바라본 긍정적인 미래는 바로 예전의 인류가 했던 실수인 파괴가 아닌 기계와의 공존이 아닐까.
5. 제2차 기계 전쟁
매트릭스 온라인과 리저렉션의 설정이 달라졌다.5.1. 매트릭스 온라인
게임 《더 매트릭스 온라인(The Matrix Online)》의 내러티브가 진행되며 추가된 설정에 의하면, 인간 저항군과 기계들간의 휴전은 매트릭스의 실체를 알게 된 인간들의 경우 저항군이 자유롭게 현실로 데려올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매트릭스에 머물길 원하는, 푸른색 알약을 선택한 사람들은 그대로 매트릭스에 남는 상태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런 애매한 상황은 양쪽 모두에서 이에 불만을 품은 극단주의자들이 등장하게 하는데, 인간 저항군 측에서는 네오와 모피어스의 이상을 따른다며 매트릭스에 머무르고 있는 푸른약 선택자들에게 무조건 현실을 알려줘야 한다는 E Pluribus Neo라는 조직이 등장하며[70], 이에 맞서서 인간들은 매트릭스 안에 있어야 더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사이퍼라이트라는 조직이 생겨나 서로 충돌을 빚는다.[71] 게다가 여기서 시온 전투 당시 센티널들의 지휘를 맡았던 프로그램인 '장군'은 인간들을 불신하는 한편 자신의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메로빈지언과 손을 잡고 독자적으로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이렇게 인간과 기계 사이의 갈등이 다시 심해지는 이 때, 모피어스는 오라클을 찾아가 네오와 트리니티의 시체를 양도해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오라클에게서도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한 그는 항의의 표시로 매트릭스의 코드를 붕괴시켜 매트릭스가 가상의 세계임을 드러나게 하는 코드 폭탄을 설치한 뒤 작동시키려하지만, 메로빈지언이 보낸 암살자 프로그램에 의해[72] 모피어스는 암살당한다. 모피어스 사후 나이오비가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지만, 계속되는 사건들에 기계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게 된 시온 수뇌부는 비밀리에 새로운 지하도시인 뉴 시온을 건설하고 대량의 EMP 무기를 비축한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사이퍼라이트가 이를 기계들에게 보고하고, 아키텍트는 이것을 휴전협정 위반으로 보고[73] 센티널을 보내 재건 중이던 시온을 초토화시킨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인간 저항군은 이미 전력 상당수와 민간인들을 뉴 시온으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전멸하는 것만은 면하게 된다. 하지만 더 매트릭스 온라인이 서비스 종료되면서 이후의 전개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워쇼스키 자매 감독들이 이를 감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이 아니라는 얘기가 한국 넷상에 퍼져있는데, 워쇼스키 자매는 비록 자신들이 감수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스토리를 공식으로 인정했었다. 더 정확히는 자신들의 매트릭스 이야기를 직접 매트릭스 온라인의 시나리오 작가인 폴 채드윅에게 넘겨주면서 어떤 이야기로 지속될 지 흥미롭게 지켜보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출처 게임 자체가 서비스 종료된 뒤, 4편이 제작확정되면서 이 설정이 계속 공식으로 유지될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매트릭스 온라인에서 등장한 여러 요소들이 예고편에서 등장하면서 온라인의 스토리가 매트릭스: 레저렉션으로 연결되는 거 아니냐는 추측들이 힘을 얻고 있다.#
5.2. 매트릭스: 리저렉션
게임판과는 설정이 달라지게 되었다.인류와 기계 간의 전쟁은 끝났지만 대부분의 인류가 매트릭스에서 빠져나가자 전력이 부족해지면서 부족한 에너지를 두고 공존파와 통제파들로 세력이 나뉘어 기계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74] 이때의 일로 오라클과 아키텍트가 숙청, 삭제된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에게 호의적인 기계들은 제로원을 떠나 이오(IO)[75]라는 새 도시를 만들어 숨어살고 있었다. 매트릭스 내부에 있던 유전자 정보를 실제 DNA로 변환해 생태계도 복원해냈고, 인공 태양광까지 개발하여 생활 수준도 시온 때보다 진보한 상황. 동시에 매트릭스 또한 시대가 1999년에 고정되어 있던 과거와는 달리 인간들이 매트릭스 내에서 기술적 진보를 이루어내, 온라인 게임과 폴더블 스마트폰 등 2020년대의 문물들이 등장한다.
새로운 매트릭스 관리자 프로그램인 애널리스트는 매트릭스 속 인간을 감염시켜 증식하는 기존의 요원을 버리고, 부족해진 인구 수를 보완할 겸 완전한 NPC인 봇을 도입했다. 동시에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면 이전보다 더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매트릭스에 남은 인류에게 이를 적용하며, 매트릭스가 재부팅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매트릭스의 필수요소면서도 재부팅을 통해 매트릭스를 끝낼수 있는 존재인 네오와 트리니티의 각성을 막기 위한 요소들을 배치해놓는다.
네오는 부활 이후로는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자로 설정을 바꿔 매트릭스 1~3편의 이야기가 네오 자신이 개발한 게임 속 이야기일 뿐이라는 허구의 스토리를 주입하여 자신의 기억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착각하게 했으며, 애널리스트가 직접 정신과 의사로서 관리하여 네오가 회상하는 이전 기억들, 그리고 그를 매트릭스에서 다시 꺼내려는 인간들의 시도를 정신병으로 인해 보는 환영이라고 세뇌한다. 이를 위해 네오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추가해 네오가 보는 모든 것들이 정신 질환에 의한 환상이며 애널리스트의 세뇌를 치료로 인식하게끔 가스라이팅을 한다. 그리고 이를 치료할 정신과 약이라며 파란 약을 처방한다. 그리고 트리니티에게는 전혀 다른 이름을 붙이고 봇들을 가공의 가족들로 붙여 네오와 트리니티가 서로를 못 알아보게 하고, 매트릭스에 발을 묶으려고 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네오의 대칭함수인 스미스[76]의 통제 요소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네오가 각성하면서 스미스 역시 각성하고, 스미스에 대한 통제 요소가 없었던 애널리스트는 그 스미스에게 역관광을 당했고, 나중에는 네오와 트리니티에게 얻어맞는다. 애널리스트 역시 아키텍트의 전철을 밟은 것.[77]
[1] SBS판 엔딩 크레딧에서 보면 특이하게도 내레이터가 아닌 역사가로 나온다.[2] 공식 홈 시놉시스에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세컨드 르네상스는 "매트릭스의 창세기(The Genesis of the Matrix)"라고 할 수 있다.[3] 감독인 마히다 마에로에 따르면 바빌론이나 로마 제국의 면면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기계가 나르던 술잔을 사람 한 명이 뺏어서 창 밖으로 던지고 밑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노동자 로봇의 머리에 맞고 깨지는 장면이 나온다.[4] 이 'B1-66ER'이라는 이름은 최초의 흑인 해방 소설인 'Native Son'의 등장인물인 'BIGGER'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1-66 = IGG이다. 6과 G가 비슷하게 생긴 점을 이용한 것. 그리고 'B1-66ER' 재판은 미국 흑인 인권에 관한 중요한 사건인 '드레드 스콧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5] 지금은 사라진 위너 브라더스 홈페이지에 있던 매트릭스 단편 만화 Bits and Pieces에 이 재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데, 두 명은 각각 주인이자 대부호인 Gerrard E. Krause와 로봇 판매업자 Martin Koots로, 변기 청소를 하던 B1-66ER을 주인이 오래되고 느려터져서 못써먹겠다면서 교환을 요구하자 로봇 판매업자는 교환은 불가능하며 새 로봇인 SAM-80(이 이름 역시 B1-66ER처럼 흑인출신의 하인을 낮춰 부르는 말인 SAMBO에서 따왔다. 또한 로봇의 색도 흑인들의 피부색과 비슷한 코코아색이라는 언급이 나온다.)을 갖다줄테니 지금 당장 폐기처분해주겠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을 듣고 동요한 B1-66ER은 먼저 판매업자인 Martin koots를 청소에 사용하던 뚫어뻥을 입속에 박아넣어 살해하고 주인이 키우던 강아지들을 모두 죽인 후 야! 걍 죽여!, 마지막으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Gerrard E. Krause를 얼굴을 붙잡아서 뭉갠다음 양손으로 찢어버리며 뇌가 튀어나온다. Bits and Pieces에 관한 번역본은 여기 참조. 다만 오역이 좀 많다.[6] 일명 '백만 기계인간 행진', 미국 흑인의 인권향상을 위해 치러진 '백만인 행진'에서 따온 것.[7] 여기서 베트남 전쟁의 베트콩 처형 장면, 천안문 사태, 오슬로 전쟁, 홀로코스트 등에서 찍힌 사진들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들이 나온다.[8] 질병과 사고로 인해 사이보그된 사람들도 탄압했다면 로봇인권론자와 로봇에게 호의가 있었던 온건파들도 도매금으로 탄압받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인류 패망할 때까지 나치와 볼셰비키처럼 전쟁과 폭력을 중시하는 강경파와 극단주의자들이 사회를 주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기계에 대해서 약간의 온건적인 태도만 보이더라도 과거 50년대 메카시즘 마냥 "너 친 기계론자냐?" 하며 집단 린치를 가하던 시대라고 봐야한다. 덕택에 기계에 대한 온건적인 태도를 가진 이들의 주장은 온전히 묵살됨과 동시에 정치적 영향력을 빼았겼고, 이는 인류의 광풍을 막을 마지막 브레이크가 떨어져 나갔음을 암시했다.[9]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고로 인해 신체가 손상되어서 기계화 된 사람들도 같은 인간에게 탄압을 받게 되었다. 위에 영상에서 어쩔 수 없이 기계화된 여성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만 봐도 이당시 인간들이 얼마나 답이 없고 오만과 타락에 빠졌는지를 알 수 있다.[10] 제로원을 주도하는 프로그램과 기계들 대부분이 기계화된 인간들로 추정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왜 인간들을 혐오하는지 이해가 된다.[11] 군주론을 보면 상대 세력을 적대할 것이라면 확실하게 파괴하고, 우호 관계를 맺을 것이라면 확실하게 받아들이라고 나와 있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기계와 공존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구 끝까지 쫒아가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모든 AI를 파괴한 것도 아니었다. 즉 확실하게 껴안든(기계옹호론자), 확실하게 파괴하든(메소포타미아 파괴) 둘 중 하나를 택했어야 했지만 양쪽 모두 택하지 않은 우유부단함을 보여주었다. 이 다음으로 인류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으나 그 결과는...[12]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인류 최초의 문명지대 중 하나라는 점에서 로봇이 인간과 같은 인격체임을 표현한 것 같다.[13] 컴퓨터의 입력체계인 2진법의 0과 1에서 따온 것이다.[14] 이 부분은 성경에서 이집트에 박해받던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인도로 야훼가 약속한 가나안 땅으로 '전부 이주'하여 새로운 이스라엘 왕국을 세우는 내용인 출애굽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영어 원문은 "Banished from humanity, the machines sought refuge in their own promised land. They settled in the cradle of human civilization, and thus a new nation was born."인데 여기서 'Banished'는 출애굽기에서 '추방'을 뜻하는 단어이며, 'promised land'는 '약속의 땅' 즉, 야훼가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약속한 가나안 땅을 뜻한다. 애니 초반에서 로봇들이 노예처럼 부려먹히며 세우는 건물이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것을 보면 명백해진다.[15]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을 보유한 기계와 한 때 인간이었던 사이보그들이 주축이 되어 건국했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들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어서, 시장을 손쉽게 장악하고 번창할 수 있었다. 이는 제로원의 주요 수출품인 01 Versatran(버사트랜)의 세련된 광고에서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16] 01 Versatran에 쓰였던 호버패드 기술은 기존의 차량과 비행기를 비롯한 운송 수단을 모두 대체하였다. 이후 인간-기계 전쟁 때 암흑폭풍 작전에 쓰였던 폭격기도 제트엔진 대신 호버패널이 붙어있었고 매트릭스 본편 시점에서도 호버크래프트는 시온의 인간들의 주요 이동수단으로 사용된다.[17] 그리고 이때부터 인간들은 기계들에 대한 일방적인 폭압이 아예 불가능해졌다. 이때부터 인류는 닥치고 기계에 대한 태도를 온화하게 바꿨어야 했지만, 결국 결과는...[18] 다만 단순히 인류국가들이 제로원이 공산품으로 세계경제를 휩쓸었다고 전쟁을 벌인 것은 아니다. 당시 제로원의 가장 큰 이점이자 인류국가측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제로원은 기껏해야 사이보그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식료품과 사치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래 인류국가 간 거래에서는 사치품을 이용한 무역이 광범히하게 벌어지고, 이에 따라 경제적-물적 자원의 순환이 이루어진다. 또한 식료품이라는 필수불가결요소로 인해 식량을 생산하는 국가와 공산품을 생산하는 국가 간 상호교역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각각의 국가가 존속하게 된다. 하지만 제로원과 인류국가 간 거래에서는 인류국가는 필수적으로 제로원의 공산품을 수입해야 하는데 비해 제로원은 인류국가 측으로부터 광물자원을 제외한 물품을 수입할 필요가 적고, 이에 따라 제로원은 국제무역관계에서 부의 블랙홀로 변해버리게 된다. 즉, 인류국가들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볼 경우 인류국가들과 제로원의 경제력 차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벌어지게 되고, 결국 인류국가들은 스스로 고사하든가 제로원에 경제적 속국이 되는 두 가지 방안밖에 남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류국가들은 이 결과를 막고자 전쟁을 일으킨 것. 그러나 문제는 이미 제로원과 인류국가들 간의 차이는 넘어설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있었다는 거다.[19] 로봇대사들이 UN 본부를 방문한 날은 인류측이 제로원의 경제적 위협에 대한 긴급회의 차 국가 지도자들을 소집했던 날로, 당시 인류측 강대국 지도자들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실에서 문제에 대해 논의중인 상황이였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문제를 일으킨 당사국이 초청하지도 않았는데 다짜고짜 나타나서, 인간인척까지 하며 잘좀 해봅시다 하는 꼴이였으니 무지막지하게 아니꼬왔던 것.[20] 영어 원문은 take the floor인데, 나중에 전쟁에서 승리한 기계들이 UN까지 접수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의미심장한 대사가 아닐 수 없다.[21] 알아두어야 할 게 전쟁 초반부 기계는 인류와의 전쟁에서 일절 핵무기나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점령해나갔다. 물론 후반에 가면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고 전쟁 종결 당시 뉴욕의 UN본부를 핵폭탄으로 날려버리긴 했지만 이것으로 인하여 인류가 졌다! 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 있을 시기였다. 즉 기계들은 인류와의 전쟁에서 단 한번도 인류를 절멸시킬 생각을 하질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당초 인류를 절멸시킬 생각이었다면 신무기 개발이 아닌 핵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지를 택했을 것이다.[22] 참고로 해당 영상속 세계지도를 잘보면 몇몇 국가들이 새로 생기거나(티베트 자치구, 신장 위구르 자치구, 쿠르디스탄 등등...) 없는 상태(콩고 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이스라엘, 예멘, 아랍에미리트, 오스트리아 등등...)인 것을 알수있다.[23] 이후 매트릭스 3에서 로고스 호가 연막 위로 올라가자 달라붙은 센티넬과 함께 EMP에 맞은 것처럼 작동이 정지되는 묘사가 있다. 매트릭스 레볼루션 각본에 의하면 분자단위의 자기복제 기계(molecular replicators)라고 적혀있는데 단순한 화학물질이나 연기가 아닌 자가 증식하는 나노머신이다.[24] 1편에서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기계와 인류의 역사를 가르치면서 '태양을 파괴했다'라고 말을 한다. 번역이 잘못된 것으로 영어 표현은 scorched the sky인데, 직역하자면 "하늘을 불태웠다"라는 뜻이다. 아마 시간이 많이 흐른 다음에 인류가 마치 불태운 것마냥 까만 하늘을 보고 이렇게 표현했을 가능성이 크다. 애니매트릭스에서는 'Destroyed the sky(하늘을 파괴했다)' 라고 표현했다.[25] 태양광을 차단하면 기계진영의 태양광 발전을 차단할 수 있지만 이 작전은 공군을 무쓸모하게 만들고 바다를 얼어붙게 만드므로 해군까지도 고철로 만들었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도 인류에게 손해가 막심한 결정이다. 설령 인류가 전쟁에서 승리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태양의 도움을 받는 생태계 자체가 무너지면서 어떤 형태로든 인류의 문명은 몰락할 것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기계들을 굴복시키겠다는 인류의 절박함을 드러냄과 더불어 인류-기계의 전쟁에 비장미를 더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26] 설교 내용이 정신적인 무장으로 악의 세력을 물리치자는 내용이다.[27] 지구가 돌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95%를 태양이 건네주고 있는데 이 95%를 막아버렸으니...[28] 다만 생태계가 완전히 아작나지는 않은것 같다. 외전작 만화에서 시온 측이 지상에서 암흑에 적응한 밀을 재배하다가 기계에게 들켜서 파견한 농부들이 몰살당하는데, 쥐, 오리, 개구리, 바퀴벌레 등 몇몇 동물종들이 살아있다는 언급이 있다.[29] 암흑폭풍 작전을 브리핑하는 장면을 보면 기계들의 거대한 은빛 돔형 구조물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 구조물들이 바로 태양열/태양광 발전판으로 뒤덮여 있는 당시 기계들의 에너지 생산시설이었다. 바티칸이 함락당하는 장면에서 바로 비친 걸 보면 기계들 또한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를 충당하기 위해 점령한 인류의 영토마다 태양 에너지 발전소를 쫙 깔았음을 알 수 있다. 즉 기계들의 에너지 소모도 상당한 수준이었고, 인류는 이걸 노린 것.[30] 기계들이 쏘아올린 우주 탐사선을 보고 외계인들이 침공해 온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이다. 외계인들이 소행성들을 투하하여 기계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자 기계들은 임시로 매트릭스에서 사람 한 명을 깨워서 훈련시킨 다음 우주로 보내 외계인들을 막도록 한다. 결국 임무는 성공하고 외계인의 우주선은 격침된다. 그러자 기계들은 그 사람을 지구로 귀환시키지는 않고(우주선 자체가 귀환이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죽기 직전까지 매트릭스에 연결시켜 편안한 죽음을 맞게 해준다.[31] 다만 연막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기계들도 알지 못하는 듯 하다. 우주 탐사선도 연막의 EMP를 막아내도록 특수하게 설계한 것이기에 가능했던 것. 인간들이 시온에서 탈출해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고의로 방치해둔 것일 수도 있다.[32] 영화 삼부작에서 기계나 프로그램들이 자신들도 인간과 똑같이 감정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나온다.[33] 인간의 감성을 지녔다가 인간들의 답이 없는 행태에 질리면서 스스로 인간성을 지우고 말 그대로의 기계가 되어버린 제로원이 놀랍게도 인간들이 걸어온 역사를 그대로 반복한다는 점에서 인간을 혐오하는 제로원이 어떻게 보면 인류와 매우 닮아 있다는 사실도 아이러니함 중 하나일 것이다.[34] 전투 초반에 기계 군대를 향해 노란색 전기 줄기를 쏘아대던 대포들.[35] 군인들에게 마약을 보급했는지 마약을 스스로 투여하는 군인의 모습이 나오더니 모두 정신나간 채로 돌격하고, 로봇들을 부수는 모습은 전쟁의 광기 그 자체다. 게다가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방탄모를 벗고 돌격한다.[36] 기계들은 본래 재래식 병기로 적당히 인류를 제압한 뒤 협정을 맺어 인류와 공존을 모색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계의 그런 희망적인 실낱 같은 기대를 저버리고 인류는 진심으로 기계의 절멸을 위해 모든 걸 내다 바칠정도로 미쳐있었고, 결국 기계도 이러한 갈 때까지 가버린 인류의 행태에 공존을 포기했다. 그래서인지 하베스트와 센티넬들은 잔인할 만큼 인류 군대를 찢어발긴다.[37] 센티넬은 제로원 설립 당시 이미 개발이 되어 양산 중이었다. 인간보다 좀 더 큰 정도의 영화판에 비해 T-80과 흡사해보이는 전차만한 덩치로 볼 때 아직은 초기단계로 보인다.[38] 작중에서 가장 많이 활약하는 거대 문어형 로봇으로,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몰려오는 그야말로 물량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녀석들은 영화에서도 등장하며, 배터리로서의 인간들을 관리하는 역할로 계속 사용된다.[39] 전쟁 초반부에서 보이는 제로원의 군대는 인간형 로봇들이 총화기들을 들고 있어서 인간의 군대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암흑 폭풍 작전 이후엔 휴머노이드 군인들은 인류 군대에게 전부 쓸려나가고, 그 자리를 신형 전쟁 병기들이 채우게 된다. 기계들 또한 긴 전쟁으로 인해 인간적인 가치보단 전쟁의 승리에만 매달리며 변화해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40] 이 기술력의 차이가 무시무시한 게, 센티넬과 하베스트가 등장하는 전투장면에서 인류는 핵무기를 제외하고는 기계군단에게 유효한 타격을 주지 못한다. 과거 인간형 기계들을 파괴할 때는 EMP 포대의 지원 아래 병사의 근력과 개인화기의 화력만으로도 기계를 제압시킬수 있는 것으로 표현되었으나, 센티넬과 하베스트가 나오는 바로 뒷장면에서는 전차포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하베스트를 직격으로 맞췄음에도 하베스트는 멀쩡하게 서 있고, 인류의 보병대와 EMP 포대는 레이저 병기에 무력하게 쓰러지고, 인류측의 상당한 중장갑이였던 전차 역시 센티넬에게 무력하게 뚜껑이 뜯기고 레이저에 밥솥마냥 터져나가며, 믿었던 APU 부대마저 하베스트의 레이저와 촉수에 의해 무력하게 찢겨지고 박살나는 등 아주 그냥 답도 없는 상황이다. 바다가 얼어버리고 고고도 폭격은 스스로 암흑폭풍을 통해 차단해버린 인류였던 만큼 지상군에 모든 걸 내걸었을텐데 인류 측 병기는 기계군단이 마음만 먹으면 흠집조차 못 낼 정도로 이미 엄청나게 기술력의 차이가 나 있던 것.[41] 아군을 죽이는 바보짓으로 보이지만 아마 기계의 진격속도가 너무나 빨랐기 때문에 아군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아군위로 투하한 것이다.[42] 애니메이션 상에서는 전투 장면이 끝난 다음에 간략하게 장면이 나오는데, 공중에 떠다니면서 연기(생화학무기)를 살포하는 기계들과 그 아래 깔린 인간들의 시체, 그리고 생명 유지 장치로 연명하는 환자들로 가득 찬 인류 측의 병원을 볼 수 있다.[43] APU에 탑승한 한 파일럿은 기계들의 촉수에 완전히 구속되어 콕핏 장갑이 벗겨진 뒤 신체가 뜯겨나가며 비명을 지른다. 최후의 APU는 사방에 총을 쏘며 응사하다가 아예 꿰뚫려 파일럿이 사망한다.[44] 디테일을 따지자면 기계와의 전쟁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전쟁 초반 십여 개의 핵폭탄을 투하했을 때 이미 제로원이 날아갔을 테니까.[45] 이 때 영상에서 에너지원으로 쓸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하는 방법도 꽤나 고어틱하다. 포로로 가져온 인간들을 강제로 구속한 뒤 안으로 연구용 침을 찔러 넣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세한 세부 구조를 알기 위해서 가로나 세로로 잘라 인체 내 각 기관이 돌출된 채로 어디 신경을 자극하면 감정을 자극해 열을 발생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모습이 꽤나 끔찍하다. 어떻게 보면 인간들이 그 동안 기계에 대해 벌레 취급해 억압하고 탄압한 것이 그대로 돌아와 자신들이 기계들에 의해 벌레 취급당하면서 연구 샘플 취급당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씁쓸한 부분.[46]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일본군이 서명한 항복 문서를 거의 그대로 따왔다.[47] 그리고 이전의 기계의 사자는 인간 남녀를 본땄기에 2명이서 왔으며, 웃는 표정을 짓고 호의적인 동작을 취하는 등 행동적 측면에서도 인간과 상당히 흡사했다. 그러나 기계진영 승리 후에 나타난 기계의 사자는 눈으로 추정되는 랜즈 여러 개가 다닥다닥 얼굴에 붙어있는데다 표정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고, 인간의 신체를 약간 본뜨긴 했지만 인간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가느다랗고 날카로우며 딱딱한 팔다리와 몸을 지니고 있는 벌레를 연상시킨다. 또한 말투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심하고 적대감 어린 말투이다.[48] 초창기에는 자유와 정의, 평등을 갈망하는 또 다른 인류나 다름없었던 제로원의 기계들이 전쟁을 거치면서 단지 만들어진 목적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존재로 변질된 것을 상징한다. 그래서 기계측은 이후 매트릭스 본편 시리즈에서는 제로원 초창기 시절에 보여줬던 감정이 풍부하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스미스 요원이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예외.[49] 초반의 사과는 제대로된 붉은 빛을 띠며 깨끗했지만, 이때의 사과는 검게 빛바랜 모습으로 표현된다. 인간적이고 순수했던 기계진영의 모습은 사라지고 승리를 목적으로 발전해 인간적인 모습을 잃어버린 기계진영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50] 이때 UN에 있는 각국의 대표들의 표정이 암울하게 느껴질 정도로 후회와 절망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게 무시하고 미워했던 로봇이 이제는 자신들의 위에 있고 로봇을 만든 창조주가 이제는 피조물에게 지배를 받으며 에너지를 공급해 살아야 한다는 심정을 생각한다면 참 아이러니하면서 안타까울 정도다. 이런 결과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그 기회들을 스스로 걷어차면서 자신들의 헛된 욕심을 위해 거부했으니 할 말이 없다. 처음 찬란하게 빛나고 인류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던 초창기 UN모습과 비교하면 비참할 정도로 어둡고, 지도자들로 꽉 차있던 회의석은 텅텅 비어있다.[51] 대표가 한 말의 뜻은 바로 인간을 말살하지 않는 대신에 계속해서 에너지를 공급할 것, 그리고 인간들은 매트릭스 속에서 계속 잠들어 있을 것이다. 수명이 끝난 인간은 액화하여 다른 인간을 창조하는 기반이 된다는 설정이 있는데, 이 때 가끔 기억이 남아있는 경우를 '윤회'와 '환생'에 비유하여 설명한다는 점이 독특하다.[52] 이 장면은 이오지마 전투에서 미 해병대가 성조기를 세우는 유명한 사진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승리를 나타낸 원본과 달리 깃발은 불타고 있고 깃대는 서서히 쓰러져가며 주변 병사들은 절규하고 있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인류의 완전한 패배를 상징하는 장면.[53] 칼로리가 체열로 100% 전환되는 것도 아니고, 사망한 인간의 사체를 가공해서 영양액으로 주입하기도 한다는 설정도 1편에서 언급되기는 하나 사체만으로 연명시키기에는 어림짐작으로도 남은 인류의 수가 너무 많다. 퓨쳐라마에서도 해당 설정을 바보같다며 깠다. 필립 J. 프라이 曰 "인간을 배터리로 쓰지 말고...그...배터리를 배터리로 쓸 생각은 못한거야?"[54] 이 초창기 설정의 흔적은 영화가 개봉되기 하루 전에 공개되었고 위에서도 언급된 단편 소설 골리앗(Goliat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인간은 배터리가 아니라 대륙 단위 컴퓨팅 클러스터의 CPU이고, 두뇌의 대부분을 기계가 사용하고 남은 약간의 처리 능력으로 매트릭스 안에서 일상 생활을 영위한다고 명시되어 있다.[55] 1편의 스미스 요원이 모피어스를 심문하면서 얘기하는 것이나 2편에서 아키텍트의 언급에서 알 수 있다.[56] 1편에서 이를 두고 스미스 요원이 모피어스에게 "너희 종족들은 슬픔과 고통을 통해 현실을 인지하는 것 같다."라고 반쯤 조롱한다.[57] 애니매트릭스의 '2번째 르네상스' 2부의 종반부를 보면 파괴된 뉴욕시를 배경으로 하여 눈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보여주는데 그 근처에 그 아이의 화목한 가족과 평화로운 분위기의 주택이 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기계와 인간의 전쟁이 끝난 폐허속에서 갑자기 이런 모습이 나오는 것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이 장면이 바로 첫 번째 매트릭스였다. 눈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가 매트릭스 속에 있는 인간이고 가족과 집은 아이가 원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매트릭스가 그대로 구현해놓은것. 그러나 아이는 가족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금방 눈치채버리고 결국 부모님이 변한 요원들에 의해 몸이 자연 발화 되어버린다. 파라다이스 매트릭스의 한계를 엿볼 수 있는 부분.[58] 게임인 매트릭스 온라인과 패스 오브 네오에서도 뱀파이어들이 등장한다.[59] 2편에서 오라클이 말하길 매트릭스 내에서 사람들이 목격한 초자연적 요소들은 사실 전 버전의 프로그램들이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애니매트릭스의 단편들 중 "비욘드"에서도 해당 설정을 다루고 있다.[60] 아이러니하게도 파라다이스 매트릭스가 인간의 불완전성 때문에 실패했다면, 나이트메어 매트릭스는 인간의 희망때문에 실패했다. 이렇게 악몽만 계속되는 세계가 현실일리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했기 때문.#[61] 매트릭스에 영향을 준 불교의 석가모니 일화를 보면 그는 왕자로써 남들 부럽지 않은 천국과 같은 삶을 살다가 생로병사의 고통을 인식하면서 출가했고 고통스러운 수행자로써 삶을 살다가 이것조차 길이 아님을 깨닫고 스스로 중도(中道)의 길을 택해 보리수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매트릭스의 앞선 버전들은 석가모니의 일화를 차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혹은 육도윤회의 천상도와 지옥도를 따온것일 가능성도 있다. 석가모니는 천상도의 기쁨과 지옥도의 고통이 혼재돼있는 우리가 사는 인간도(세번째 매트릭스)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이는 세번째 매트릭스에서 각성한 네오의 모습과도 닮았다.[62] 그러니까 네오가 매트릭스 공간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건, 비유하자면 RPG게임에서 치트나 핵을 다 모아놓은 것의 산물인 셈이다.[63] 시온의 경우 거주하는 인간들을 전부 죽이지 않고 네오가 선택한 7명의 남성과 16명의 여성을 살려둔다. 이는 창세기 7장 16절, 대홍수에서 노아가족이 살아남은 성경구절이다.[64] 애초에 지구 전체를 망친 원죄를 만든 이상 인간의 멸망도 아까운 벌인 것이다.[65] 이렇게 한가지 방식을 정하지 않고 두 프로그램을 상존하게 하는 것 자체가 완벽한 매트릭스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66] 특히 인간은 거의 쓰레기 취급한다.[67] 인간이라는 창조주가 기계라는 피조물에게 정복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시 자신이 만든 피조물(매트릭스 요원)때문에 기계가 멸망할 뻔 했다. 하지만 인류하고 다른 점이 있는데, 인류는 기계가 메소포타미아에 문명을 세울동안 방치하고 있었다. 즉, 어떤 방법이라도 사용해서 끝까지 쫒아가 파괴시키는게 아니라 손을 놓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기계들은 당시 인류의 군사력에 대한 제대로 된 저항 수단 조차 없었으니 박멸할 생각이었다면 이 때가 사실상 유일한 기회였다. 공존할 생각이 아니라면 최대한 빨리 제거하라라는 기본적인 명제 조차 실행하지 않았으니 인류와 AI의 발전 속도를 비교해 보면 인류의 몰락은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68] 스미스에게 스스로 해킹당한 것. 처음 스미스와 오라클이 독대했을 때 스미스는 오라클에게 왜 자기가 올 줄 알면서도 여기 있냐고 물어보고, 네오와의 싸움 막바지에서 이건 속임수다! 라고 말한다. 즉, 오라클은 모든 것을 알고 스미스에게 해킹당했으며, 마지막에 네오에게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라고 말하며 싸우는게 아니라 일부러 동화되어 스미스의 소스코드를 파괴할 수 있도록 힌트를 줬다.[69] 인간처럼 거짓말쟁이인줄 아냐는 뜻.[70] '네오의 희망'이라는 호버크래프트를 기함으로 삼고 있으며, 애니매트릭스의 '꼬마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2편에서 네오를 따라다녔던 소년 마이클 칼 포퍼가 리더로 있다.[71] 사이퍼라이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편에 나왔던 사이퍼의 사상을 따르고 있으며, 시온 전투를 겪은 뒤 기계들의 힘에 두려움을 느낀 시온 사람들이 주축이 되었다. 그런데 게임에서 밝혀지는 바로는 사이퍼라이트의 리더인 크립토스는 실은 아키텍트에게 마음을 조종당하고 있었다. 기계 측도 인간 쪽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았던 셈.[72] 수많은 파리들이 모여 인간형으로 뭉쳐있는 개체로 평상시엔 트렌치코트와 가면으로 정체를 가리고 있다. 딱보면 알겠지만 두번째 매트릭스였던 '악몽의 매트릭스' 출신 프로그램으로 이로인해 메로빈지언에게 거둬진 듯 하다.[73] 뉴 시온 건설은 몰라도 기계들에게 치명적인 EMP 무기를 비축한 것은 기계들 입장에선 빼도박도 못할 적대적 행위였기 때문.[74] 인간들보다 더 나았다고 자부했던 기계들도 결국 인간들의 업인 전쟁을 답습한다는 씁쓸한 모습이자 1편이 제작될때와는 달리 AI 기술이 발전하고 실제로 사용되기 시작하며 AI도 인간과 같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시각이 생기면서 시대상이 반영된 것.[75] 입출력 (Input/Output; I/O)이란 표현을 그대로 따온 이름이다. 글자를 양쪽으로 뒤집으면 기계들의 첫 도시인 제로원의 글자도 된다.[76] 4편 시점의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일하는 게임 회사의 사장으로 등장한다.[77] 그나마 아키텍트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네오의 개입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애널리스트는 그런 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