もりおかれいめん(盛岡冷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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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재일한국인들을 통해 일본에서 현지화되어 만들어진 일본식 한국 요리 냉면. 일본에서는 냉면(정체자: 冷麪, 신자체: 冷麺)이란 한자를 일본식으로 발음하여 모리오카 레이멘(Reimen)이라 한다.재료가 다를 뿐 제법 자체는 평양냉면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기 육수를 내는 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리오카 냉면을 제대로 파는 식당에서는 곁들임으로 수육 메뉴를 내거나 야키니쿠집과 겸업하는 경우가 많다.
2. 역사
1953년, 북한의 함흥 출신인 1세대 재일 교포 양용철[1]이 부모님의 고향이고 자기도 어린 시절 자랐던 함흥의 함흥냉면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해 만든 것이 시초다. 서양인들이 차가운 면이 생소해 거부감이 있는 음식인 냉면이지만 일본인들은 이미 자루소바처럼 차가운 장국에 찍어먹는 차가운 면 요리를 먹고 있었기에 잘 받아들여진 요리다.냉면 자체에 의외로 매운맛이 강하나, 강하다고 해 봐야 한국 사람에게는 육수를 떠서 먹으면 약간 맵싸한 간이 되어 있구나 하는 정도이다. 경상도 지방의 쇠고기뭇국 수준이다. 다만 매운맛에 내성이 없는 보통의 일본인들은 이 정도로도 상당히 맵다고 느낀다. 이는 개발자 양용철의 취향인 매운맛이 강하게 가미되었기 때문이다.
양용철은 북부 지방 출신 사람치고는 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보통 매운맛은 남부 지방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특이한 유형이다.[2] 한국 요리에서도 북부 지방으로 갈수록 매운맛이 약해지고 간이 싱거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양용철의 경우 매운맛을 상당히 좋아하고 잘 먹었다니 지방 특성과는 별개로 양용철 본인이 매운맛을 좋아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니면 함흥냉면의 원류가 된 농마국수는 제법 매운 편인데, 양용철도 함경도 사람이니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초기에는 이 매운맛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시큰둥했고 벌칙 게임 용도로 사용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또 다른 재일 교포 변용웅이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조리법을 개발하고 순한 맛과 매운맛을 따로 구분하여 판매하는 등 마케팅을 실시, 이와테현 모리오카시의 명물로 인정되고 향토 특산물로 지정받는 데 성공했다. 보편화된 오리지널 모리오카 냉면은 매운맛이 그나마 많이 낮아진 수준이다.
3. 한국식 냉면과 차이
한국식 냉면과 다른 점은 한국에서는 메밀 혹은 시판용인 칡을 면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순수한 전분과 밀가루를 사용하여 만든 면은 질기기로 유명하다. 사진만 보면 물쫄면처럼 보이지만, 실제 식감은 그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한국의 중국집 짜장면발 정도다.고명으로는 수박[3], 편육, 깍두기, 오이, 삶은 계란 등이 올라간다. 얹는 김치도 한국의 냉면김치 같은 게 아니라 진짜 배추김치 아니면 깍두기가 올라간다.
한국에서 평양냉면을 제대로 만드는 냉면집은 꿩이나 소고기 육수를 동치미랑 섞어내며 시간이 지나도 육수에 기름막이 형성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내지만 모리오카 냉면은 국물이 달짝지근하고 느끼한 맛이 강하다. 그래서 야키니쿠 집에서 한국에서처럼 고기와 곁들일 목적으로 모리오카 냉면을 시켰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되려 냉면육수로 인해 입 안의 느끼함이 더욱 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 야키니쿠 집에서 배달주문을 할때 피해야 하는 음식중 하나이다. 애초에 고기기반 육수인데 시원함을 유지하기 위에 얼음을 넣는데 이 얼음이 육수의 온도를 육수 지방의 응결점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UBER 기사가 여러집을 돌다가 오면 위에는 액체육수 밑에는 형성된 기름막 형성층으로 분리되어서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된다.
4. 여담
- 일본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팔 정도로 보편화된 음식이다. 하지만 냉면 전문점이 아닌 이상 고명도 이상하고 맛도 평균 수준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먹겠다면 제대로 된 냉면집을 찾아 가도록 하자.
- 모리오카 냉면을 개발한 사람은 양용철이라고 알려졌지만, 널리 보급한 사람은 또 다른 재일 교포 변용웅이다. 한국에서도 MBC 스페셜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는 과거 일본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돗치노 료리쇼"에서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던 사누키 우동을 9-2로 이기면서, 지역 음식이었던 모리오카 냉면의 인지도를 전국적으로 높였다. [4]
그의 체인점 뿅뿅사는 모리오카 본점 외에도 도쿄 긴자 등 여러 곳에 지점이 있다. 냉면의 본고장인 한국에도 진출하여 서울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인근에 "뿅뿅사 제록"(사장이 전 농구 선수이자 배우 신성록의 친동생인 신제록)이라는 지점이 입점해 있었고 서울 목동, 인천공항 등 지점을 몇 군데 내었으나 2017년 7월 본점 임대 계약 종료로 인해 휴식기를 갖겠다는 입장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고 현재는 폐점하였다. Daum 지도.
한국에서 뿅뿅샤의 모리오카 냉면을 맛보려면 이제는 뿅뿅사 홈페이지(일본어 전용)에서 가정용으로 팔고 있는 제품을 인터넷 구매하는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일본 국내에서만 유통되므로 해외 배송을 해 주지 않아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구매 대행이 필수인데, 이렇게 되면 한국으로 배송 오는 사이에 아이스팩이 전부 녹고도 남아 완전히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부 배대지에서 냉장 재포장 또는 FedEx International First 등의 최속달 옵션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배송료는 안드로메다로 가게 되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되니 주의.
-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일본 정통 야끼니꾸 호르몬[5] 레스토랑 '류마'에서 판매 중인 것이 확인되었다. 가격은 9,000원. 다만 모리오카 냉면 스타일이되 한국의 고깃집 후식 냉면처럼 새콤함이 강조되어 있어서 뿅뿅샤의 걸쭉한 국물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 요츠바랑에도 나온다. 코이와이 요스케가 "냉면에 김치 올라가나요?"라고 묻는 장면에서 한국 독자들은 "읭? 냉면에 웬 김치가 올라가?"라고 생각할 법한데, 거기 나오는 게 바로 모리오카 냉면. 한국의 냉면집에서도 드물지만 고명에 배추김치를 올리는 곳이 있긴 있는데 이 경우는 보통 김치말이국수라고 따로 부르는 명칭이 있다.
- 용과 같이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카시와기 오사무의 주식으로 등장한다. 냉면이 먹고 싶은데 없다면 무서울 정도로 사람이 돌변한다고 한다. 이거 때문에 키류 카즈마가 열심히 냉면 심부름을 다녔다고 한다.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에서의 묘사에 따르면, 이진쵸에 개점한 서바이버 주점의 메뉴에 뜬금 없이 이게 있을 정도. 설명에 따르면 주인장이 먹으려고 남겨뒀던 걸 단골손님이 보고 메뉴로 제안했다고 하니, 나이를 많이 먹은 다음에도 여전히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듯. 용과 같이 7에서도 서바이버에서 만들어주는 도시락에 냉면이 있다. 때문에 한국 팬덤에선 카시와기를 '냉면 형님'이라고 부른다.
- 일본에서 유명해진 한국식 냉면은 모리오카 냉면 이외에도 벳푸 냉면이 있다. 이쪽도 1950년대 재일 한국인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양배추 김치나 배추김치를 고명으로 얹는다. 벳푸 냉면 역시 인기가 높아 꾸준히 제품화가 되어 있으며, 벳푸에선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벳푸 냉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지자체에서 직접 밀어주고 있다.
[1] 楊龍哲, 일본 이름은 아오키 테루토(青木輝人)[2]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전라도와 같은 남부 지방은 덥고 햇볕이 강해 농사를 지을 때 땀을 많이 흘려 나트륨을 많이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통이 발달하고 이사가 잦은 현대에도 경로의존성에 의해,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다.[3] 겨울엔 배가 대신 올라간다. 수박이나 배처럼 달콤하고 아삭하며 수분이 많은 과일이면 어느 과일이든 사용해도 좋다.[4] 당시 영상. 43분 30초 즈음에 승부 결정 남.[5] 일본 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에서 재일 교포에 의해 발달한 소 내장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