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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좀비 특집 28년 후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무한도전/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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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무도리 e7e8da.svg 무한도전의 역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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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떡X2 일어나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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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특집 28년 후 이색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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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예고편3. 본편4. 평가
4.1. 정말 사다리가 진행을 망쳤는가?4.2. 엉망진창인 상황4.3. 제작진의 책임전가 및 준비 부족
5. 후폭풍6. 이후
6.1. 무한도전 내에서6.2. 무한도전 외에서
7. 여담

1. 개요

파일:좀비 특집 28년 후.png
무한도전 116회 에피소드로 2008년 8월 2일 방영되었으며, 2006년 여름 납량 특집 이후로 두 번째 납량 특집으로 방영되었다.[1] 제목과 컨셉은 영화 28일 후, 28주 후에서 차용했다.

'무한도전 역대 최악의 흑역사' 중 하나로 꼽히는 에피소드로, 사실 따지고 보면 본 특집보다 더 평가가 안 좋거나 시청률이 저조한 특집도 여럿 있지만, 우선 본 특집은 제작진마저 직접적으로 인정한 실패한 특집이라는 점도 있고, 본 특집이 방영될 땐 한창 무한도전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던 만큼 본 특집 실패로 인한 여파가 컸고, 무엇보다 자금, 인력, 시간, 장소[2] 등 스케일 면에서 역대 무한도전 특집들 중 가장 거대했기 때문에 그만큼 충격도 컸다.

2015년 이후 무한도전이 암흑기를 겪으면서 좀비 특집에 버금갈 정도나 그 이상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은 특집 및 에피소드들이 나오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악의 특집'이라는 위상이 떨어지긴 했지만, 드라마 특집[3], 인도 특집[4], 여성의 날[5] 특집과 함께 최악의 목록에 항상 있는 특집으로 회자된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무한도전 200회 특집무한도전 10주년 특집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악의 특집 1, 2위에 선정되었다.

2.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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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방송 시작 후 전반부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전진의 집을 습격하는 에피소드인 '벌떡X2 일어나 주길 바라'로 채워졌다. 추측컨대 아래에서 설명할 일들 때문에 급조된 것으로 보인다.[6] 이쪽 분량도 적지 않다는 점[7]을 감안하면 급조된 것이 맞지만, 팬들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8]

이후 향후 특집 계획인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 모집 공고가 나간 후 드디어 대망의 좀비 특집의 티저가 나왔다. 시작 부분은 MBC 아나운서 박경추가 당시 출발! 비디오여행을 진행하던 터라 영화 소개하듯 소개한다. 제작진이 준비한 시나리오는 이랬다.
서바이벌 특집인 줄 알고 촬영 대기 중이던 무한도전 멤버들과 게스트 서인영 앞에 수백 명의 좀비들이 공격한다.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몸을 숨긴 그들 앞에 종로보건소 김보미 박사의 메시지가 수신되고, 그 목소리에 따라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분노 바이러스의 백신을 찾아 유엔 질병관리본부에 건네는 미션에 도전한다. 좀비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이 나타나지만[9], 결국 백신을 찾아 유엔군에 건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유엔군 장교는 "여러분들도 감염되었을 수 있으니 안전지대에는 동행할 수 없다. 그 대신 좀비들의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무기(CD)를 주겠다." 생존자들은 이 CD를 재생시키러 음악실로 향하고, 그 CD에서 정준하의 노래 '짝사랑'[10]이 흘러나오면서 좀비들이 못 견디고 전멸한다. 단, 정준하 좀비는 예외로 혼자 심취한다.[11] 그 후에 다행히 구조대에 의해 구조가 되지만...[12]
처음부터 뜬금없이 도입부에 해당하는 예고 부분에서 결말까지 모든 내용을 해설까지 덧붙여가며 설명하면서 시간을 끄는데 어떤 영화나 방송도 시작과 결말을 미리 다 알려주고 진행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간단히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영상까지 곁들여져 나오고 거기에 이후 박경추의 "예능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저주받은 걸작" 등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불길함은 점점 더 고조되었다.

나중에 미디어비평 전문 웹진 매거진텐에서 연출자 김태호와 가진 인터뷰를 보면, 예고편의 내용은 재촬영본이란 사실이 나온다.[13] 다만, 멤버들이 희극인이다보니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 티가 나서 도저히 방송에 쓸 수 없었고, 결국 쓸 만한 부분만 편집해서 이어붙여 만든게 바로 이 예고본 아닌 예고본이었다고 한다.

3. 본편




처음에는 멤버들과 게스트 서인영이 모여 평소처럼 서로를 비난하며[14] 오프닝을 찍다 좀비들에게 진짜로 사전 고지 없이 멤버들을 습격하게 하여, 위에 서술한 시나리오에서 "좀비떼의 습격을 받은 후 김보미 박사의 녹음 테이프가 있는 근처 건물로 대피한다" 부분까지는 별반 다를 바 없이 진행되었다.

건물 입구를 막아 좀비들의 출입을 막는 도중 서인영은 할머니를 봤다면서 제작진도 모르는 할머니를 찾아댄다. 건물안에서 겁에 질려 우왕좌왕하던 사이 라디오에서 종로 보건소 김보미 박사의 메시지가 나와 자신에게 백신이 있으니 멤버들에게 전차를 타고 자신에게 오라는 미션을 전달한다. 이에 명수는 환기구로 연결된 사다리가 있으니 이쪽으로 가자고 하고 홍철은 좀비들의 시선을 분산시켜야하니 고정이 아닌 전진을 밖으로 내보내자고 한다. 명수는 한술 더 떠 여자를 제물로 바치자고 하고 형돈도 동조해 서인영을 내보내자고 한다. 재석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던 명수를 제지하고 환풍구 밖에 뭐가 있을지 모르고 제작진에서 쉽게 가게 두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발이 빠른 전진을 먼저 보내 확인을 해보자고 한다. 전진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환풍구를 살펴보고 통로가 있는 것을 발견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명수가 사다리를 타고 바로 뒤따라 올라간다. 준하는 거기는 길이 아니라며 못간다고 울먹인다. 서인영도 환풍구가 길이 아닌 것 같다고 하나 명수와 홍철이 올라가자 재석은 서인영에게 먼저 올라가라고 한다. 그 사이 건물 안을 돌아다니던 준하가 제작진이 생각하지 못한 문을 발견하고 중간에 올라온 홍철은 아래쪽 사다리를 흔들면서 올라오지 못하게 저지한다.

멤버들끼리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전진은 환풍구 통로를 지나 반대편으로 나가고 엉뚱한 문을 발견한 준하는 환풍구가 아니라고 확신에 찬 듯이 말하며 멤버들에게 혼란만 유발한다. 명수와 홍철이 다 올라가자 형돈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는데 재석이 서인영 먼저 올라가라고 한 걸 왜 네가 먼저 가냐고 내려오게 한다. 그런데...

파일:needleismungchung.png
명수: 야이 멍청아! 여기다 이 멍청아! 니들은 멍청하다!![15]
이를 위에서 지켜보던 명수가 환풍구 통로와 연결된 위층의 사다리를 손으로 밀어버렸다.[16] 다만 옆에 벽에 걸려 완전히 아래로 떨어지진 않고 걸쳐졌다. 이 와중에 준하는 자꾸 환풍구가 길이 아니라 자기가 발견한 문이 있다고 얘기하고 명수는 위 사진처럼 환풍구가 맞다고 맞받아친다. 재석은 준하의 말대로 따라가보기로 하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는 형돈에게 따라오라고 재촉해 형돈이 내려가려던 순간 좀비들이 막아놓은 문과 창문을 부수고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 형돈은 황급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아래쪽 A형 사다리를 치워버리고 명수가 치운 위쪽의 사다리를 다시 세워 환풍구로 들어간다. 아래에 있던 재석과 준하는 서인영을 다급하게 부르면서 황급히 도망치고 세 사람은 준하가 발견한 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간다. 환풍구 통로 안에 있던 명수와 홍철은 좀비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걸 보고 놀라 반대쪽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간 재석, 준하, 서인영은 좀비를 피해 도망치나 준하가 좀비에게 잡혀 첫번째 희생자가 되고 이어서 서인영이 두번째 희생자가 된다.

가장 먼저 환풍구 반대쪽으로 나간 전진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사다리를 발견해 밑으로 내려갔다 밑에도 좀비가 있어 다시 올라오고 그 사이 환풍구를 통과한 명수와 홍철은 뒤에 오는 형돈이 못 나오게 환풍구 출구를 막으려다 열어주고 밑에 혼자 남은 재석은 좀비들에게서 도망쳐 전차를 타는데 성공해 보건소에 도착한다.

한편 어찌저찌 환풍구를 통과해 다른 곳으로 도착한 명수, 홍철, 형돈, 전진. 그곳에서 다른 출구를 발견하지만, 출구 밖에도 좀비들이 있는 것을 보고 위에서 어쩔줄 몰라한다. 결국 탈출을 위해서는 내려가야 했기에 아래로 내려가기로 하고, 제일 먼저 전진이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뒤이어 다른 이들이 따라 내려가려 하지만... 그 순간 전진이 갑자기 들이닥친 좀비들[17]에게 습격당한다. 전진은 힘이 좋은 덕에 간신히 버티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명수 일행이 전진을 도와줄 리 없었고, 결국 세번째 희생자가 되고 만다. 그리고 겁먹은 홍철과 형돈은 다시 환풍구 안으로 들어가지만 반대쪽에서 들어온 좀비에 의해 희생되고 명수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려는 듯 보이나 명수 또한 급작스럽게 죽은 것으로 처리되어 유재석 화면으로 넘어간다.

재석은 겁에 질렸지만 전차가 멈추면서 강한 빛을 뿜어내 좀비들을 떼어내고, 가로등의 강한 빛으로 안전지대가 형성되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 백신을 찾는다. 백신을 찾으려 캐비넷을 열자 좀비가 튀어나와 이를 본 재석은 놀라 안쪽 방으로 황급히 들어가고 그 방안에서 시체가 된 김 박사와 김 박사가 남긴 메시지를 듣는다. 이후 옆의 저장고에서 백신 2개를 발견해 꺼내고 나가는 순간[18] 탁자 밑에 숨어있던 또 다른 좀비가 발을 붙잡았다.

파일:야신코살.png
그 바람에 재석은 놀란 나머지 백신을 떨어트려 그만 깨트리고 말았다.
어떡하지 근데... 이거 다 놓쳤는데... 태호야... 김태호... 우리 어떡해...
재석은 그것도 모르고 도망치듯 보건소 밖까지 나왔다가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닫고 주저앉으며 탄식했고, 결국 28년 후는 촬영 28분 후가 되어 재석은 연출자를 찾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당분간 모른 채 살아요 우리...
연출자 김태호를 부르는 재석에 나온 자막. 그러면서 카메라를 절묘하게 기둥에 가려 재석의 모습을 가렸다.
다시는 이들에게 지구를 맡기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자막

4. 평가

4.1. 정말 사다리가 진행을 망쳤는가?

협동이 가장 중요한 때에 사다리 걷어차기를 시전하는 건 빼도 박도 못하는 팀킬이고, 방송에서도 대놓고 박명수가 사다리를 쓰러뜨린 것에 대해 탄식했지만 그렇다고 이 행위로 인해 게임이 망한 것은 전혀 아니다.

누군가 올라오는 도중에 쓰러뜨려 부상을 당하거나 탈락에 기여를 한 것도 아니고, 아예 사다리를 부수거나 환풍구 쪽으로 끌어올려놓고 좀비떼가 들이닥칠 때까지 사다리를 주지 않는 행동 정도는 했어야 박명수의 행동을 비판할 수 있다. 자막으로는 알면서 이런 짓을 한다며 끝판왕이라고 표현했지만 적어도 방송에서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명수가 독박 쓸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결국 제작진이 그렇게 탄식하며 소중히 여기던 사다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파일:다시 세우면 그만이야~.png
평범하게 쓰러진 사다리
그냥 저렇게 평범하게 쓰러진 게 전부다. 심지어 사다리가 완전히 아래쪽으로 떨어지지 않고 옆의 벽에 걸려 충분히 세울 수 있었고 실제로 정형돈도 평범하게 다시 세워서 환풍구로 들어갔다.

즉, 고작 사다리 하나 밀친 것 가지고 2·달·걸·린·세·트·준·비 / 완·벽·했·던·시·나·리·오 / 좀·비·특·집·완·전·붕·괴라며 아무 것도 아닌 행동에 온갖 멋들어진 문장과 휘황찬란한 수식어를 붙혀가면서 다 박명수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지나치게 노골스럽고 작위적인 악마의 편집을 진행한 것이다.
파일:완.전.붕.괴.png
좀 · 비 · 특 · 집 · 완 · 전 · 붕 · 괴
공포 특집이 아닌 평소 방영분이었더라면 늘 그랬듯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면서 평범하게 지나갔을 장면을, 긴박한 배경음과 함께 굳이 슬로 모션 효과를 입혀 몇 초씩이나 끌어간 것도 모자라 '2달이 걸렸다, 완벽했다, 완전붕괴'라는 표현들까지 써가며 고작 사다리 하나 밀친 게 만악의 근원인 것처럼 묘사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4.2. 엉망진창인 상황

박명수의 잘잘못과는 별개로 멤버 중에서 가장 조명받는 것은 단연 박명수이지만, 트롤짓만 놓고 보면 홍철이 명수보다 더한 행동을 저질렀다. 힘을 합쳐야 할 상황에서 무한이기주의와 배신 본능이 튀어나와 밑에 올라오려는 다른 멤버들이 못 올라오게 위에서 사다리를 흔들어 저지했고, 이 때문에 시간이 지체됐다. 거기에 준하가 예상치 못한 문 발견으로 멤버들에게 혼선을 줘 빨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 못하게 된 것도 원인이었다. 단, 준하가 찾은 문이 바깥으로 통한 것은 사실이므로 방향 유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좀비가 들이닥친 긴급 상황에서 두 길이 있는데 한쪽 길이 막힌다면 막힌 길을 뚫기보다는 이미 뚫린 길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

방송에서는 명수가 사다리를 치우는 행동을 특집이 망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연출했지만 사실 조금씩 다 원인 제공을 한 셈이다.

결정적으로 정식 루트로 갔다 게임 시작 몇 분만에 털린 반면, 오히려 생각치 못한 엉뚱한 루트로 갔더니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목적지에 도착해 계획대로 진행되는 모순이 발생했다. 동료가 희생됐으나 그 덕분에 성공할 뻔 했는데다 조금만 삐끗해도 바로 망하도록 짜여진 허술한 판이라는, 즉 제작진의 기획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3. 제작진의 책임전가 및 준비 부족

제작진의 주장대로 출연진들이 아무것도 몰랐다면, 오히려 제작진의 예상대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각종 돌발 상황이 생기는 게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자막이나 편집을 보면 노골적으로 모든 책임을 명수 탓으로 전가하며 책임회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로 그런 것이 2010년 200회 특집이나 종영 후 편집본에서도 김태호나 멤버들이 명수 때문에 그렇게 됐다며 일관적으로 이야기한다.

200회 특집에서 선정된 역대 최악의 특집 1위, 10주년 특집에서 선정된 역대 최악의 특집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거성쇼, 인도 특집, 무한도전 응원단 특집, 해외극한알바 특집과 더불어 무한도전 역사상 최악의 특집 중 하나가 되었다.

일단 해당 특집의 제작만 놓고 본다면, 해외에서 만드는 좀비 TV 프로그램에 비하면 애들 장난 수준이라는 평이 많다. 좀비를 다룬 버라이어티가 국내에 전무했다는 사실 때문에 어느 정도 망가질 위험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해당 에피소드는 이런 위험요소를 제압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짰지만, 오히려 이것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과 타 드라마, 영화의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한 각본이란 것이다.

우선 시작부터 제작진이 좀비 영화를 총 망리한 예상 시나리오부터 이미 영화나 드라마같은 상황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데,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배우들의 애드립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각본이란 틀을 가지고 그 틀 안에서 배우와 감독, 스테프들이 합을 맞추며 진행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배우와 감독 모두가 인지한 상태로 극이 진행된다. 거기다 완성물이 좋지 않으면 재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리얼 버라이어티는 다르다. 한 촬영에서 멤버들이 처한 그 상황 속에서 순간적인 상황 판단과 그 속에서 나온 개그를 쓰는 것이기에, 이런 선형적 스토리를 가진, 거기다 다른 길로 가는 걸 아예 생각하지 않은 이야기에서 "멤버들이 이렇게 해주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후에 나온 런닝맨과 같은 예능에서는 스토리나 세계관 등의 각본 설정을 자세히 가지되, 그 내용을 최대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혹여나 벗어난 경우 생기는 그에 대한 안전장치가 존재한다. 하지만 28년 후에선 그런 안전장치가 부실하거나 아예 없는 수준이었는데 준하가 다른 출구를 찾아버린다거나, 백신통이 깨져버린다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유재석이 멘붕오고, 제작진은 손절 각을 잡아버린다는 것 자체로는 전혀 대처할 수 없었다는 것임을 방증한다.

거기다 아무리 리얼 버라이어티 방송이라 보여준 내용이 짜고치기가 아닌 사실이라고 가정해도 출연자들에게 아무런 내용도 통보하지 않고 '기습 촬영을 했으면서 '왜 제작진이 원하는 내용대로 안 움직였냐?'고 적반하장하며 탓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이렇게 기습공격을 한다한들 결국 제작진들이 만들어놓은 연출인건 똑같이 알고 단순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냐 안했냐 정도인데 안 그래도 겁이 많아 마음의 준비를 해도 될까 말까인걸 기습적으로 했으니 더욱 실패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위에서 "처음 시도하는 만큼 완벽하게 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짰다"고 했는데, 출연진들이 이것을 모르는데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리가 없다. 실제로 이후 무한도전 귀곡성에서 당사자인 명수가 이를 지적했다. 초반에 재석이 명수의 공포 특집에 대한 태도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 특집을 언급하자 명수는 "(제작진이) 대비를 했어야죠."라며 받아친다. 출연진들이 시나리오를 모르는 이상 제작진이 더 확실히 대비를 했어야 하는데 이것에 대해 너무나도 미숙했다.

또한 좀비 특집의 경우 기존의 무한도전 특집 중에서도 가장 멤버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붙인 특집이라 할 수 있다. 제작진은 멤버들의 예능감과 위급상황시 단합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기대했는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좀비들이 나타나자마자 멤버들 모두 집단 패닉에 빠지고 만다. 가장 겁이 없다고 주장해오던 명수조차도 혼비백산하고[19] 혼자 살아남은 재석은 진짜로 겁에 질려 방송 내내 연출자와 멤버들만 찾았다. 백신 보관소에서 유재석이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엉엉 우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었다.

안 그래도 겁이 많은 성격에 갑자기 괴생명체가 떼로 몰려와 습격하고, 협동은 커녕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져 다른 행동을 하고 있고, 어두운 공간에서 괴생명체가 언제 다시 습격할지 모르는 상황이 나왔으니 아무리 연출임을 알아도 무서울 수 밖에.[20] 무엇보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본인 혼자 남았다.[21] 제작진은 멤버들 개개인의 활약상을 기대했겠지만 실제로 극한의 상황이 닥치자 멤버들 고유의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하고 전부 죽어버린 것. 상술했듯 멤버들이 실제로 무서움에 벌벌 떠는 모습이 등장했는데 그말인 즉슨 멤버들이 자기 캐릭터에 몰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지나치게 무서웠다.

그 외에도 제작진이 준비를 잘 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종합적으로 난이도 자체가 지나치게 높았다. 런닝맨의 좀비 전쟁의 경우에는 좀비에 대한 정보가 있었고, 좀비를 진화시키는 방향으로 난도를 쉽게 맞춘 반면 여기선 좀비의 인식력이 100%인데다 뛰어다니고, 정석 탈출법인 환풍구 탈출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이미 문제가 발생했다.

설명에서는 환풍구 출구 쪽은 좀비가 적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며 탈출 가능성이 높다는 듯이 얘기를 하는데 일단 전진이 습격당하는 장면을 보면 이쪽도 수가 어느 정도는 되고, 게다가 전력으로 뛰어다니기까지 하는데 세 명이서 탈출을 시도할 엄두가 날 리가... 오히려 준하 조에서 겁이 많은 재석이 탈출을 성공한 걸 보면 이쪽이 더 쉬웠다. 만약 7명 전부가 환풍구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높은 난도로 인해 그대로 고립되어 버리는(실제로 본편에서도 바깥을 정찰하던 전진이 잡혀버리자 남은 3인은 탈출을 포기하는 장면이 나왔다.) 본편 이상의 최악의 사태가 나올 수도 있었다.[26]

무엇보다도 출연자들을 그냥 돌발적인 상황에 몰아넣고 아무런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태에서 제작진의 의도를 따라 행동해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이었다. 하다 못해 출연자들한테 무전기라도 쥐어주고, 백신을 만든 '김 박사'를 그냥 설정상의 인물이 아니라 출연자들에게 지시를 내려주거나 힌트를 주는 존재로 만들었다면 이렇게 대차게 말아먹지는 않았을 것이다.[27]

사실 생각해보면 예능적 재미는 없겠지만, 좀비 아포칼립스에서는 흔하게 나올 수 있는 행동 양식들이기도 하다. 생존자들의 집단 패닉, 이기주의자의 배신, 여러 이유로 이중, 삼중으로 찢어지는 생존자 그룹, 알 수 없는 좀비의 패턴 등등. 좀비 아포칼립스를 그린 작품들에서는 매우 흔하게 나오는 패턴들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것을 여러 입체적 장치들을 통해 잘 제어해줬더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통제가 불가능하게 된 탓에 그냥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다르게 말하자면, 이런 행동 양식들이 다른 좀비 아포칼립스 작품에서 많이 보인 것들임을 감안하면 제작진에서는 무한도전 촬영시에도 이런 상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알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후 제작진은 재촬영했는데도 방송 분량이 제대로 안 나왔음에도 이를 방송한 것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와 "욕 먹을 걸 감수하고 당당하게 실패를 인정한 프로 정신"이라는 의견이 맞붙는다. 다만 제작진 스스로의 미흡한 준비성은 언급하지 않고 박명수의 탓으로만 돌리는 모습이 과연 '당당하게 실패를 인정'하는 모습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담 문단에 언급한 것처럼 뒤늦게 이를 인정했지만 말이다.

5. 후폭풍

팬들 사이에서는 이 특집의 책임을 묻느라고 거대한 키배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른 길을 찾은 뒤 그리로 빠진 준하를 비난하는 이들도 많았으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없고, 제작진이 길을 막지도 않았으니 그 책임을 준하에게 돌리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다. 게다가 환풍구로만 탈출했다면 그 시점에서 고립으로 인해 아예 끝나버렸을 수도 있다.[28]

병을 깨뜨려버린 재석 역시 비난을 받았으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무리수인걸 알 수 있는데, 수차례 진행된 납량특집에서 박명수와 전진을 제외한 멤버 대다수가 겁쟁이인게 드러난지 오래기 때문. 깜짝 놀래키는 장치를 준비했고 멤버들이 겁쟁이인걸 알고 있었으니 제작진측에서 실수로 떨어뜨리는 정도로는 깨지지 않는 튼튼한 소재의 실험관을 준비를 해놨어야 했다.

명수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건 심술을 부리는 기믹으로 웃기는 캐릭터다. 자기한테 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심술을 부리고 타박받는 걸로 유명한데, 그가 사다리를 밀지 않고 협력할 거란 생각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기대다. 박명수는 그 상황에서 사다리를 밀고 낄낄대는 캐릭터였다.

그런데 당연히 할 만한 행동을 했다고 모든 게 망하도록 짜놓았다면 그건 판을 짠 사람의 문제다. 명수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명수가 "뭔가 이기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는 충분히 확률이 있는 일인 만큼,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은 무언가 하나 때문에 모든게 틀어지도록 짠다면 그건 기획 자체의 문제다. 만약 제작진의 의도대로 출연진들이 (준하의 루트로 가지 않고) 사다리로 오르다 사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사고가 났다면,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환경에서는 거기서 그대로 끝이다.[29]

문제는 이게 가능성이 없는 일이 아니란 것. 명수 본인도 500회 특집 때 당시를 회상하면서, 자기는 살겠다고 사다리를 치웠을 뿐인데 지들(제작진)이 변수 발생 상황 하나도 준비 안해놓고 자기 탓만 한다고 깠으며, 방송을 리얼로 진행하고 싶다면 만약 그런 식의 일이 일어났을 때 뭔가 사건이 터져 (좀비들의 이목을 끌만한 뭔가가 나타난다던지) 일행이 전멸하지 않도록 한다든지 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야 했으나 그런 게 전혀 없었다.[30]

결국 이 특집은 아주 사소한 변수 하나만으로 모든 게 망할 수 있는 위태위태한 구조로 짜여 있었던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획 그 자체였던 것. 그 사소한 변수 하나가 명수의 비행이었을 뿐, 설령 이게 없었어도 잘못됐을 확률이 높았다. 거기다 명수 같은 캐릭터는 좀비물은 물론이고 재난 영화에서도 한번씩은 나오는 이기적인 캐릭터인데 이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은 제작진의 실책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명수가 사다리를 민 이후 자세히 보면 사다리는 그냥 옆에 걸쳐 있었기 때문에 바로 올라가서 세우고 올라가면 됐다. 허비되는 시간은 몇 초 수준이며, 좀비 역시 아직 침투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형돈도 올라갈 수 있었다.

사실 해당 특집이 망한 결정적 이유는 1차로 바로 환풍구로 나가지 못해서 어물쩡거리다 6명이 한꺼번에 탈락하게 된 것과[31] 2차로 그 때문에 재석이 나머지 미션들을 홀로 담당하게 된 상황에서 백신을 놓치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또한 형돈, 명수, 홍철, 전진은 언급된 대로 사다리를 세워 제대로 된 길을 갔음에도 당황한 탓에 좀비에게 희생당했다.[32] 심지어 좀비한테 정확하게 손전등 불빛을 비췄는데도 희생당하는 등.

결정적인 책임은 기획과 준비가 허술한 제작진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6. 이후

6.1. 무한도전 내에서

이후 무한도전의 추격전은 되도록 대형 제작비를 쏟아붓는 일 없이 멤버들과 극히 소수의 보조 진행자들이 이끌어나가는 식으로 틀이 잡히게 되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자유도를 낮추고 일정 부분 제작진들이 멤버들이 만나거나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개입하고, 멤버들도 이를 의식한 듯 너무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을 자제하고 제작진의 유도에 어느 정도 따라줬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여드름 브레이크. 만약 좀비 특집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도망자 멤버들은 뭘 할지 몰라서 그냥 형사 멤버들을 피해 눈에 보이는 건물 속을 오가면서 내내 도망만 다니다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선 길성준이란 NPC를 통해 제작진들은 도망자들이 했으면 하는 행동들을 매우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취해 도망자들이 시나리오대로 제대로 움직이도록 유도했다. 물론 여기서도 체포한 범인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세세한 규범이 없어서 어설픈 곳도 좀 많았지만 어쨌거나 28년 후 때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때의 대실패 때문인지는 몰라도 무한도전 귀곡성이 방영될 때까지 약 8년 동안 여름에 하는 납량 특집의 명맥이 끊겼다.[33]

무한도전 세븐 특집은 메인 이벤트(저택으로의 초대)가 공포긴 하지만,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하는 것이 팀 레이스이기 때문에 어중간하다. 하지만 초반부에 멤버들의 피 묻은 인형과 빨간 7을 보여줬다는 점을 보면 공포 특집이 맞는 듯. 다만, 이 특집은 공포보다는 비판 및 풍자의 의도가 강했고, "메인 이벤트의 분량이 적어서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2013년 뱀파이어 헌터 특집에서는 공포 분위기를 가미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예능적인 재미도 살렸다. 이것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특집은 멤버들의 숙달된 역량과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함께 해야 성공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리고 2015년 1월, 무한도전 나 홀로 집에 특집에서 다시 한 번 공포 컨셉을 이용해 쏠쏠히 재미를 뽑아내었다. 이때는 그 녀석도, 그 전 녀석도 없는 상황에서 촬영했고, 결과물은 둘의 공백을 확실히 채워주었다. 방영은 2015년 초에 했는데, 실제로 해당 특집에서 정형돈을 포함한 멤버들은 '크리스마스'에 왜 납량 특집을 하냐고 울상이었다. 결과물적으로는 납량 특집이 되었지만 시작은 분명히 다르다.[34]

6.2. 무한도전 외에서

2012년과 2013년, 2015년에 런닝맨에서도 좀비 특집을 했다. 2013년 런닝맨의 분노 바이러스편은 백신을 구한다는 설정이 무한도전의 좀비 특집과 비슷한 면이 있으며, 좀비 컨셉이긴 한데 원래 하던 스파이 레이스를 살짝 응용한 수준이라 큰 특징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적어도 좀비와 생존자측의 밸런스도 그럭저럭 맞추고, 출연진들이 제작진들의 시나리오에 부응하도록 상호간의 다양한 핸디캡을 부여함으로서 돌발상황을 막는 것도 성공했다. 이번에도 한 꼬마가 너무 막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이번엔 세상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12월에 방영한 런닝맨 좀비 특집은 해외 진출로 대폭 늘어난 예산 덕분에 지하 5층짜리 폐건물 하나를 통째로 세트장으로 꾸미고 단순 스파이 레이스가 아닌 분장을 한 다수의 좀비 엑스트라[35]가 대량으로 투입되고, 출연진의 조끼에 달린 액션캠을 통한 1인칭 시점과 중간중간 건물 투시도를 보여주는 연출 등으로 유명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연상케 하는 블록버스터 특집으로 마련했다. 여기서도 멤버들끼리 견제하는 모습과, 특히 배신기린의 엄청난 어그로로 인해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에피소드를 말아먹는 수준은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개그적 허용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다. 좀비 특집 때의 뼈아픈 경험을 교훈삼아 철저하게 통제된 규칙과 계산된 시나리오 아래, 유재석을 위시한 출연진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력 등으로 수월하게 진행됐으며, 마지막에 가서는 멤버들이 전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세상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때 시청률은 4.8%로 그렇게 높지는 않다.

tvN 예능 대탈출에서도 2018년 7월, 2019년 4월, 2020년 3월, 2021년 8월에 좀비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삼은 방송을 내보냈다. 이쪽은 네 시즌에 걸쳐 스토리를 이어갈 정도로 흥행한 스토리 라인이 되었고, 지속적으로 호평을 받는다.

어쨌든 다른 프로그램에 많은 부분이 다르긴 했지만, 28년 후 특집이 좀 더 잘 계획되고 통제되었더라면 이런 모습(혹은 그 이상)이지 않았을까 싶을 모습을 보여줬다.

7. 여담

[navertv(3040776)]
유재석, "28년 후 특집, 욕 먹었지만 리얼함↑"
그 사이렌 소리 나자 마자 깜짝 놀랐어요. 그 수많은 분들이 어디선가 튀어나오고... 와... 나 진짜...
...그랬는데 그 특집이 그렇게... 예... 박명수 씨는 아니라고 하는데, 사다리를 발로 차는 바람에. 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상황이 나오리라고는 제작진들도 예상 못 하신거죠.
완전, 폭망 특집 중에 하나가 <28년 후>입니다. 그러나 욕은 먹었어도, 요런 게 정말 리얼이다!
13년의 토요일에서의 유재석의 인터뷰
두 명은 못 해먹겠다고, 한 명은 막차 끊긴다고...

녹화에 참여한 외부업체 일부는 상심한 제작진을 위로하며
철야제작비를 삭감해줬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느 납량특집보다도 더욱 간이 콩알만해진 무한도전 제작진은 지금 경위서 작성 중입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하지만 무한도전 무모한도전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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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모한 도전 시절까지 합치면 3번째 납량 특집이다.[2] 부천의 야인시대 세트장을 통째로 섭외했다.[3] 이효리와 드라마 <로맨스>를 촬영한 특집으로, 쪽대본 드라마와는 다르다.[4] 다만 이 쪽은 프로그램 외적인 요인으로 촬영이 꼬인 케이스인데, 제작진이 현지 프로덕션으로부터 사기를 맞은 데다가 노홍철과 정준하를 비롯한 일부 제작진들이 주식 문제로 촬영 분위기 자체가 안 좋아서 생긴 문제다. 다른 프로그램 같았으면 촬영이 취소되거나 무산됐을 상황에 어떻게든 분량을 만든 멤버들과 제작진이 대단한 것.[5] 그 유명한 거성쇼가 방영된 특집. 게스트로 소녀시대를 부르고도 진행 미숙 때문에 특집 자체를 망쳤다.[6] 이 촬영이 끝나고 몇 시간 뒤 에어로빅 특집 시작 부분 촬영이 진행되었다.[7] 33분 14초간 방영되었는데, 좀비 특집의 26분 58초보다 길게 방영되었다.[8] 러닝타임을 늘려 2~3회분으로 내보내기 위해 다른 촬영분을 추가로 넣은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나?"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9] 실제 본방에서도 자막으로 '미션에 별 도움 안 되는 멤버'라는 자막으로 실질적으로는 미션에 딱히 도움이 되진 않았다. 참고로 거하게 NG가 난 본 촬영의 첫 희생자도 정준하인데, 예고편에서의 묘사도 정준하가 첫 희생자다. 이게 맞다면 정준하는 본 촬영, 재촬영 모두 처음으로 좀비화된 것. 미션에 도움 안 되는 거 맞네[10] MBC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 OST로 2006년 무한도전 어워드에서 축하공연으로 불렀으며, 정준하 특유의 콧소리를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는 곡이다.[11] 실제로 이 예고편에서 좀비가 되어 등장하는데, 멤버들에게 "문좀 닫아달라"는 말을 듣고 진짜로 문을 닫아줘 좀비들로부터 멤버들을 도와준 경우가 있다.[12] 생존자들 모두 구조되어 구급차에 실려가는데, 운전자 얼굴이 좀비화된 것을 보여주며 예고편이 끝난다.[13] 네이버의 한 블로거가 당시에 엑스트라로 촬영에 참여했는데, 4~5시간 넘게 촬영했다고 한다.[14] 서인영이 "너무 늦게 불렀어요~ 사실 저한테 조금 실례에요. 숙녀이기 때문에..."라고 불평하다, 형돈에게 "그럼 빠지든가!!"라고 욕먹는 장면이 압권.[15] 무한상사에서 자료화면으로 나올 당시 배현진이 이 스크립트를 읽다 웃음이 터져버렸다.[16] 이때 자막이 대놓고 망했다는 것을 못박았다.
2·달·걸·린·세·트·준·비
완·벽·했·던·시·나·리·오
좀·비·특·집·완·전·붕·괴
[17] 물론 한 번에 몇십 명이 들이닥친 건 아니고, 3~4명 정도 되는 좀비들이 난입해서 전진을 습격했다.[18] 여기서 김태호는 하필이면 지구의 운명이 최고 겁쟁이에게 달렸다고 깠다.[19] 박명수는 무도 멤버들 중 상대적으로 겁이 없는 것이지, 사람이기 때문에 겁은 있을 수밖에 없고 자기 신체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무서워한다. 나중에는 본인 스스로도 "사실 겁이 많다"고 밝혔다. 다른 멤버들보다 티가 덜 날 뿐이지 나홀로 집에 특집이나 귀곡성 특집 등에서 보인 행동들은 겁이 많은 모습을 보여준다.[20] 애초에 유재석은 무한도전 내에서도 겁 많기로 손 꼽히는 멤버로, 이미 이전의 납량특집, 방송사에서 하룻밤 편 등으로 그 캐릭터가 잘 알려졌다. 대다수 인간들은 위험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도 '연출된 상황'만으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귀신의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귀신'들이 직원들이란 걸 모를 리가 없으며, 공포영화를 보면서 진짜라고 착각할 사람은 거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을 접하며 공포를 느낀다.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대규모 귀신의 집에 던져진 상황인데,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침착하게 평상시 캐릭터를 유지할 수 있을리가 없다.[21] 제아무리 겁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적진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져 본인을 제외한 팀원 모두가 전멸한 상황에 절대 침착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여럿이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싶은 난관을 혼자서 해결해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자신이 최후의 생존자라는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애초에 그게 가능한 사람이라면 평범한 강심장 정도가 아니라 아예 100% 감정 자체를 못 느끼는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들을 웃긴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므로 예능인이 될 수가 없다.[22] 다만 이는 빠른 진행을 위해 의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멤버들이 환풍구에서 겁먹고 움직이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했고, 빠르게 멤버들이 사다리로 내려가게 좀비 몇 명에게 지시했다 하면 아귀가 맞는다.[23] 그래서 의견들을 보면 "플라스틱이나 아크릴로 만들지 그랬어요?"라는 말이 종종 보인다. 다만 아크릴은 유리보단 튼튼하지만 그래도 충격을 받으면 깨진다.[24] 이마저도 현실이 아닌 스토리 진행을 위한 영화적 허용인 만큼 백신을 들고 나와야 하는 본 특집 스토리와는 어울리지 않았고, 굳이 좀비물과 연결짓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선 상식적으로 끝까지 보존해야 하는 중요한 물건에는 안전장치를 해놓는다.[25] 즉, 김태호 PD가 준비만 잘 했어도 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새로운 백신을 넘겨주며 촬영을 속행했을 수도 있었다.[26] 물론 환풍구에서 나온 전진이 좀비를 마주했을 때는, 준하, 재석이 좀비로부터 도주하며 건물 주변 좀비 배치를 헤집어놓은 상황이었기에 전원이 늦지 않고 환풍구로 이동했다면 출구에는 좀비도 거의 없고 전차까지 가기 쉬운 동선이 준비되었을 확률도 있으나, 멤버들이 탈출을 시도하기 전에도 화면에서 보여진 환풍구 출구 쪽의 묘사를 보면 본 작에서 등장한 것처럼 3~4명 정도의 좀비가 출구 쪽에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27] 이 부분이 잘 보완된 게 바로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이다. 스피드 특집 역시 아무런 설명 없이 출연자들을 급박한 상황에 몰아넣은 것은 마찬가지이나, '폭탄 테러범의 협박과 명령'이라는 형태로 출연자들에게 어디로 가서 뭘 하라는 식의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주었기에 호평받는 특집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좀비 특집과 스피드 특집은 구성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 부분 비슷하지만, 전자가 무한도전 최악의 특집에서 1, 2위를 다투는 망작이라면 스피드 특집은 무한도전 팀에 휴스턴 국제 영화제 TV예능 부문 은상을 안겨주고 시청자들에게 역대 추격전 레전드 5위로 꼽히는 등, 대단히 호평을 받은 특집이 되었다.[28] 실제로 이렇게 되었다면 본편보다도 더 심한 졸작이 탄생했을 것이다. 본편은 그래도 재석이 기지로 도착하는 최소한의 전개는 됐기 때문. 미처 다른 출구를 막아 놓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 덕분에 해당 특집을 그나마 진행시킬 수 있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29] 특히나 이 경우 혹시 사다리를 누가 타고있다가 부러졌는데, 그 사람이 사다리에서 추락해 부상을 입거나 중태에 빠졌다면 아예 프로그램 폐지 수순을 밟았을 것이다. 물론 이 사태를 미처 대처하지 못한 김태호 PD는 그대로 PD 인생이 끝났을 가능성도 높은건 덤.[30] 실제로 후에 나왔던 대탈출의 경우, 비슷하게 좀비들이 나오는 시리즈가 있는데, 여기선 하나같이 좀비에 대한 대처법을 출연진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좀비 배역도 이를 100% 이행하여 자신들이 무력화되거나, 무력화시키는 도구를 소유하고 있으면 출연진이 바로 옆에서 대놓고 알짱거려도 완전히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안그러면 진짜 놀란 강호동이 좀비를 날려버릴 수 있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때문에 출연진들은 제작진이 마련한 대처법을 정확하게 이행하기만 해도 좀비를 막을 수 있기에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고, 그 덕분에 변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었다.[31] 준하가 다른 문을 찾아낸 것은 제작진의 미숙함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나 해당 특집이 망한 이유로 돌리기는 어렵다. 다른 출구로 나가긴 했어도 결국 전차로 향하는 길이었고 돌발 사태로 이어지긴 않았기 때문. 오히려 본편만 놓고 봤을 때 멤버들을 분산시켜 주어 환풍구 쪽으로 전부 가지 못하게 해 작품 진행에 도움을 준 케이스다. 즉 광탈이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정석 탈출 경로인 환풍구 루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특히 출구에 3명 이상의 좀비를 배치한 것이 형돈, 명수, 홍철, 전진을 모두 어이없게 초반부터 탈락하게 만든 결정적인 실책이었던 셈이다.[32] 만약 환풍구가 정답이라면 겁이 많은 멤버들의 특징을 고려해서 환풍구 출구에서부터 기차까지의 경로 상에 좀비를 아예 배치하지 않거나 많아야 적은 수를 배치하는 수준으로 짜놨어야 했지만 제작진은 출구에서만 3명 이상을 배치해놓으면서 1명이 내려가자 3명이 즉각 달려들도록 해놨다. 아무런 무기나 좀비를 무력화 시킬 수단도 없는 상황에서 3명이나 배치해두는 것은 오히려 환풍구가 오답이라고 밖엔 볼 수 없다.[33] 인도 여자 좀비 특집은 공식적인 납량 특집이 아니라 무한도전 200회 특집의 하위 코너로 여름을 노리고 만든 공포 특집도 아닌 패러디 코너이기 때문에 제외.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다른 예능 방송들도 납량 특집을 잘 안 하는 것을 보면 트렌드가 바뀐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34] 거기다 여기는 '구 MBC 센터'라는 멤버들과 제작진들에게도 친숙한 공간이라 제작진이 변수를 통제하기 쉬운 공간이 배경이었고, 진행에서도 '엘리베이터'라는 명확한 안전지대와 이동수단의 존재로 멤버들을 제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변수 대처가 훨씬 더 쉬웠다는 점도 있다.[35] 무도 특집 수준으로 동원한 것은 아니고, 100명 이내의 인원에 분장도 하얀 분과 가짜 피를 얼굴에 그럴싸하게 칠한 정도. 런닝맨답게 '좀비'라고 써진 이름표를 달았지만 용도는 생존자 구분과 움직임을 잠시 정지시키는 정도다.[36] 다만 2016년 두근두근 다방구 특집을 보면 또 그렇지 않은, 제작진의 기획 미흡이 드러나 멤버들이 스스로 범위를 좁혀 추격전을 펼친 특집이다.[37] 그 이전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가 미리 짜고 치며 편집한 촬영 분량인 걸 알아내 실망한 반응도 있었고, 일본 버라이어티에서 중요 아이템이 담긴 가방을 가지고 추격극을 찍는 아이템을 가져다 썼다는 반응도 있었다.[38] 런닝맨은 초기 아이디어부터 유재석이 제공한 프로그램이다. 참고로 그 이전에 패밀리가 떴다가 2009년 10월에 참돔 조작 사건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쇠락한 사례가 있었다. 런닝맨에서 유재석의 포지션은 단순한 출연진이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에 있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사실 무한도전에서도 유재석은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제작진 회의 등에 꾸준히 참여하는 등 기획에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