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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홈페이지본 문서는 말레이시아 내 외국인들이 받는 비자에 대해 설명한다.
말레이시아는 부미푸트라 정책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비자를 받기 힘든 나라로 악명이 높은데 일각에서는 "미국 비자나 영국 비자, 중국 비자도 받기 힘들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이나 영국 등의 비자는 오히려 양반이면 양반이다.
말레이시아/외교 항목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말레이시아는 애초에 외국인들과 외국을 향해 기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나라인데, 이런 나라가 비자를 쉽게 낼 리는 당연히 없다.
특히 비자를 담당하는 기관인 이민국의 배타성과 무례함은 악명이 높은데 이들에게 비자를 신청했더니 그저 사소한 이유로 빠꾸를 맞는다거나 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물론 1960년대 이전만 해도 이렇게 까다롭지는 않았으나 대규모 인종폭동인 5.13 사건이 기껏 화교들이 다수인 싱가포르가 나가고 한참 뒤인 1969년에 터지고 국가비상사태에 들어가면서 이 문제의 근본을 외국인 이민자라고 판단한 정부의 망상 덕에 비자 관련법이 까다롭게 변모한 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생각은 조금이나마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비자 자체는 내준다지만 제대로 내주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학교나 직장별로 차별도 노골적으로 하면서, 어떤 학교/회사는 잘 내주지만 어디는 제대로 안 내준다. 학교가 제일 심해 대놓고 이민국이 찍어버려서 비자를 아예 안 내주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잘만 내주는 학교도 있다.
이에 대해 혹시나 항의하면 외국인 자체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찍어넣는다. 아예 학생들의 경우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이유없이 검문하는 경우도 많으며 사소한 실수로도 트집잡고 재수없으면 추방당할 수 있다. 학생비자를 소지하고 있음에도 비자 무효화를 협박하기까지 한다.
그나마 단기 입국의 경우는 꽤나 많은 나라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여권의 경우는 아예 레인을 따로 만들어주고 한국 여권 소지자 역시 90일 간은 무비자 체류할 수 있다. 문제는 거의 미국, 영국 수준의 까다로운 입국심사가 문제다.[1]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항공 입국 시와 조호르바루로 육로 입국, 페낭으로 해로 입국시 태도가 천지차이다. 전자는 별 질문도 안 하지만 후자는 아주 까다로운 질문이 기다린다.[2]
특히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국경의 경우 수요도 많고 일부로 입국심사를 어렵게 한단 소문이 있어서[3] 싱가포르에 사는 외국인들도 비자 연장이나 관광을 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나 바탐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4]
해로는 말레이시아와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인도네시아나 정정이 불안한 태국 남부[5] 등에서 오는 만큼 조호르바루 육로보다 더욱 까다롭게들 군다.[6]
그러나 말레이시아 비자 정책이 밑도 끝도 없이 나쁘게 구는 건 사실 아니다.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것은 맞으나 이유없이 추방하거나 괴롭히지는 않는다. 이웃나라인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한 예로 입국 시 기타 신청이 없었으면 자동으로 90일짜리 체류비자를 내어주지만 현지에서 불법적으로 근무를 하며 90일이 다되면 이웃 나라로 출국했다가 다시 입국하는 소위 비자런을 하는 한국인이 많아서 한국인이 많은 쿠알라룸푸르나 사바주의 코타키나발루 정도가 자주 입국하는 외국인을 좀 까다롭게 본다.
간간히 지역뉴스에 나오는 기사[7]로는 수많은 관광객 때문인지 입국심사[8]가 늦어지는데 그 때문인지 이민국 직원에게 상당히 무례하게 굴거나 제시를 요구한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던지 소동을 일으킨다던지 해서 구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입국심사 시에 늘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일단 말레이시아에서 제1언어가 말레이어인데다 말레이인들의 영어 구사자 비율이 생각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9]
아무튼 이러한 문제들이 있어서 말레이시아라는 나라는 비자 발급이나 입국에 있어 우호적이지 않은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것은 국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지만 웬일인지 말레이시아 정부가 배짱을 부리고 있다.
2. 종류
2.1. 학생 비자
학생 비자의 경우 초등학생, 중학생, 대학생 비자가 있는데, 잘 보면 "왜 고등학교가 없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미국과 달리 따로 고등학교가 없다. 대신 중학교가 5학년까지 있는데 중학교 4학년과 5학년이 각각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에 해당된다. 이는 영국식 학제다.참고로 영국식 학제는 미국과는 달라서 중/고교가 통합되어 Secondary School이다. 말레이시아 말고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영연방 소속 타 영미권 국가들이나 영국이 150년이나 식민지배한 홍콩, 역시 영국이 300년을 지배한 아일랜드 등이 영국식 학제를 택한다.
학생비자는 원칙적으로 1년이지만 선웨이 국제학교의 경우는 학교 측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그만큼 학교별 차별이 엿보이는 케이스다.
최근에는 학생비자를 가급적 내지 않으려고 특정 학교에 "외국인 학생을 받지 말라"고 압박을 거는 일도 생긴다. 또한 근래 개정으로 중학교 4,5학년 과정은 밟지 못하게 막아놨다.
코타키나발루의 경우, 이민국이 매우매우 살벌한 상황이라면 스리인산 학교를 제외하고는 비자를 아예 안 내준다. 사실 코타키나발루는 외국인 학생들이 몇 번 문제를 일으킨 적 있어서 그런 면이 있다.
2.2. 워크 비자
말 그대로 취업비자이다. 다른 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내국인을 고용할 수 없을 때 외국인을 고용한다"는 법이 있기 때문에 취득이 쉽지 않다고 했는데 싱가포르처럼 내국인이 모자라고 출산을 장려하지 않아 외국인을 적극 고용하는 나라들도 있어 원론적 서술과 달리 실상은 케바케다. 불행히도 말레이시아는 외국인 고용이 아주 어려운 케이스다.기껏 고용비자가 나와도 고용보호도 잘 안 되는 듯 한데 한국인 관광 가이드들이 가장 불만하는 부분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옮겨 온 가이드들은 싱가포르 취업비자(Employment Pass)가 말레이시아보다 훨씬 쉽고 신속하게 나오는 것에 놀라며 한도끝도 없이 말레이시아를 까고 말레이시아의 ㅁ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킨다.
오히려 사업을 할때 좀 더 쉽게 나온다는 듯 하다만 취득에만 무려 9개월이 걸린다. 사실상 이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말레이시아에서 사업하는 외국인은 국부를 빼간다고 안 좋게 본다. 즉 사업가를 위한 비자 프로그램도 폐쇄적이다.
취업비자를 신청할 시 이름이 알려진 에이전트 회사를 통해서 신청을 하거나 본인이 직접 할 수가 있는데 확실한 경우 전자가 월등히 좋다만 비용이 꽤나 발생한다. 취득 시 소요기간은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개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생각하면 거의 맞다.[10]
요구하는 서류가 상당히 많은 편이며 꼼꼼히 체크해서 가져가야 한다. 첨부해야 하는 레터들도 오, 탈자는 반드시 체크하여야 하며 전체가 다 강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영어보다는 말레이어로 작성하는편이 좋다.
또한 이민국에서 서류를 받을 당시에 신청서류 묶음의 표지에 필요서류들이 적혀있는데 타 비자 구비서류도 함께 섞여있어서 정확히 확인 후 준비를 해야 한다.
회사 자본금에 따라 고용 가능한 외국인 수도 달라지는데 대개 5명 정도를 고용이 가능하며 현지인과 혼인한 외국인의 경우 그 쿼터를 차지하지 않고 고용이 가능하다. 중국계 싱가포르인, 대만인 사업가들의 경우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이 같은 중국계에 정서가 비슷해서 많이 혼인하여 배우자가 말레이시아 사람이라며 타 외국인보다 이 비자를 쉽게 받는 경우가 많다.
2.3. MM2H
"Malaysia My 2nd Home"의 약자다.말레이시아에서 외국인의 장기체류를 허락하는 특별비자이다. 일종의 투자이민 형태이며, 취업이 안 되는 제한이 있지만 타국 투자비자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 약 1.4억의 자산증명과 월 300만정도의 소득증명이 필요하며 8천만원 정도를 말레이시아 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예치한 돈의 절반은 거주용 부동산 구매에 사용이 가능하다.
취득하면 최소 10년의 체류가 가능하며, 10년마다 무제한 연장이 가능하고 부동산 취득이나 자녀교육 등에서 말레이시아인들과 유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50-60대 이상 중년층에게 해당되는 은퇴비자다.
2.4. 보르네오 특별비자
위의 비자들하고는 다른데 위의 비자들은 외국인들에게만 적용되는 데 반해 이 비자는 자국민에게 적용되는 특징이 있다.동부 보르네오 지역의 사라왁, 사바 주민들을 의식해 서말레이시아인의 유입을 제한하고자 하는 것인데 동말레이시아인이 서말레이시아에 올 때는 별 하자가 없으나 그 반대의 경우는 이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11]
물론 비자 종류 별로 체류일수가 다양하기는 한데 그냥 단순방문으로 갔다 온다면 90일이다. 당연하지만 말레이시아 사람이라도 본토사람이 그곳에서 영원히 살려면 별도의 영주권이 필요하다.
이는 말레이시아 자체가 왕국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각 왕국의 재량권이 커서 그런건데 동말레이시아는 애초 관광청 등도 따로 두며 사실상 독립된 나라처럼 따로 놀고 있다. 브루나이가 이걸 못하게 해서 연방 가입이 좌절되었을 정도로 연방 구성원들의 재량권이 말 그대로 1개 국가 수준이다.
[1] 물론 그래도 2020년대 들어선 선진국 국민들한텐 저 둘보단 덜 까다롭다.[2] 대한민국 여권의 경우 여권 파워가 워낙에 강한탓도 있고 말레이시아 이민당국의 정책 자체가 선진국에서의 말레이시아 항공/육로 입국은 크게 터치하지 않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의 직항/경유 항공편으로의 입국이나 싱가포르 우드랜드/투아스 검문소에서 조호르바루로 갈 때 한국인은 그냥 통과된다. 이는 코타키나발루 공항도 해당된다. 그러나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페낭으로 배 타고 오면 한국인은 인도네시아인이나 태국인보단 질문을 덜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붙잡고 질문을 한다. 태국,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불법체류 리스크가 높은 나라들이며 특히 태국 남부의 말레이인 거주지들은 태국-말레이시아 간 분쟁의 대상인 곳들이다. 남 태국 지역에서 입국하는 경우도 쿠알라룸푸르,코타키나발루,조호르 입국 보단 질문을 더 던진다. 그래도 개도국 여권 소지자들과 달리 수상하게만 안보이면 빠꾸 없이 들여보내준다.[3] 싱가포르인들은 이웃이고 선진국이니 당연하고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 미국인, 영국인, 유럽인 등 타 선진국 국민에게도 잘 안 그러는데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중국 여권은 짤없어서 홍콩 여권/마카오 여권도 국적이 중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보기도 한다. 인도 여권도 불법체류 가능성 때문에 까다롭게 굴어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인도인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중국인들도 똑같고 하필 저 둘이 숫자가 많다. 이런 경우들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조호르바루 육로입국이 까다롭다는 말이 나온다.[4] 자카르타의 경우 스쿠트등 저가항공사들이 싸게 판매하기에 자주 간다.[5] 태국 남부의 나콘사탐마라트, 나리타왓 등의 몇 개 주는 원래 말레이인이 사는 곳인데 일본군이 말레이 반도를 침략하면서 추축국에 적극 협력하던 송클람 정권 당시 태국에 줘버려서 오늘날 태국 땅이 되었다.[6] 조호르 육로의 경우 대부분 그냥 보내주는 방면 여기로 입국 할 땐 질문 많이 한다.[7] 특히 코타키나발루가 굉장히 많다.[8] 입국까지 대략 1시간30분이 걸리는 경우도 꽤 있다.[9]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은 거의 영어 원어민화되다시피했는데 비해 말레이인들은 부미푸트라 정책으로 말레이어를 먼저 써오며 영어실력이 많이 하락한 경향을 보여 마하티르 총리 시절 영어교육을 강화하기도 했다. 문제는 말레이시아의 군대, 경찰 및 관직에는 거의 말레이인들이 나간단 것이다. 경제권을 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을 상대로는 중국어를 못해도 영어로 모두 할말 다 하며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입국심사 등에선 말레이인을 상대하니까 다소 말이 안 통할 수 있다. 또한 말레이인들 특유의 억양 덕에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다. 힌글리시,싱글리시,타글리시와 비슷한 경우다.[10] 사바주 기준이라 본토는 좀 다를 수 있다.[11] 따라서 서말레이시아발 동말레이시아행 비행편을 탈때 서말레이시아인이나 외국인들은 여권 검사를 한다. 국제선처럼 도착 시 여권에 도장 찍는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