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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1 11:59:08

빔 코팅


1. 개요

Beam Coating.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용어. 대개 장갑판 위에 도포하여 메가입자 빔 피격 시 장갑을 보호한다.

사실 빔 코팅이라는 용어 자체는 중전기 엘가임이 원조지만, 엘가임의 빔 코팅과 건담 세계관의 빔 코팅은 크게 다르다.

엘가임의 등장 메카인 헤비메탈은 금속제 프레임 위에 합성수지제 장갑판을 입힌 로봇으로, 장갑판 위에 "트윈 메리트 코팅"[1]이라는 것이 도포되어 있는데 이것이 안티빔 코팅이다. 트윈 메리트 코팅은 이름대로 두 가지 능력을 갖춰 태양광을 흡수해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여(즉 태양광 발전판이다) 헤비메탈의 동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레이저 광선에 피격될 경우 그 중 일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이 또한 동력으로 사용된다) 장갑을 보호한다. 허나 고에너지 레이저를 순간적으로 100% 전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머지는 열에너지로 전환되며 코팅과 장갑에 손상을 준다.

반면 건담 세계관의 빔 코팅은 거대 로봇인 모빌슈트의 장갑 위에 도포하는 물질이며, 미노프스키 입자의 일종인 메가 입자의 빔에 피격될 시 코팅이 기화하며 그 아래 장갑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엘가임 세계관에는 트윈메리트 코팅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지만, 게임 등에서 이를 빔 코팅이라 부르면서 빔 코팅이란 명칭이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빔을 막는 코팅'이므로 '대(對)빔 코팅' 쪽이 정확한 명칭일 테지만 어째서인지 '빔 코팅'이라는 명칭이 정착되었다. 영어로는 anti-beam coat라 표기하므로 이런 문제는 없다.

2. 원리

우주세기에 처음 등장했으며, 장갑이나 실드 표면에 일종의 화학 물질을 코팅해서 대빔 방어력을 높히는 것으로 설명된다. 장갑이나 실드 대신 증발되거나 기화되어서 빔의 위력을 저하시킨다는 원리를 채용한 경우가 많으며, 원리가 원리이기에 빔 병기에 대한 완벽한 방어력이 보장되지는 못 하는 편이라 묘사되는 경우 역시 많다.

빔 코팅의 기술적 원리는 실재하는 물리현상에 기반한 것으로서, 애블레이션 쿨링(ablation cooling, 소작 냉각)이라 부른다. 물질이 증발하거나 기화할 때는 주변에서 많은 열을 빼앗아가는데, 이를 이용해 열을 식히는 냉각 방식이다. 현실에서는 주로 우주선대기권 진입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아폴로 계획의 사령선이 지구로 돌아올 때 불덩이에 휩싸이는데, 이는 우주선 하부의 히트 실드가 대기의 압축열로 기화하며 플라즈마화하는 것이다. 이처럼 히트 실드가 기화하면서 주변에서 기화열을 빼앗아기기 때문에 압축열이 내려가며(냉각), 때문에 우주선 자체는 무사할 수 있다.[2] 아폴로 사령선의 히트 실드는 강철판에 에폭시 수지파이버글래스를 코팅한 것이었는데, 이 복합재질 코팅이 증발하면서 열을 식히는 방식이었다. 최초로 빔 코팅이란 설정이 등장한 ZZ 건담의 빔 코팅은 불소 수지 재질이란 설정이 있는데 이를 본뜬 듯 하다.

덧붙여 기동전사 건담 당시에는 이런 설정은 없었다.[3] 본래 빔 코팅이라는 용어는 중전기 엘가임의 용어이기 때문. 이는 중전기 엘가임 제작 당시에 고안되고 사용되었던 용어나 설정 중 일부[4]기동전사 Z 건담을 시작으로 우주세기 건담 세계관에서도 재활용된 흔적이다. 그 이후 빔 코팅이라는 개념은 I필드와 더불어 건담 시리즈 전통의 빔 병기 방어수단으로 정착되었다.

작중 최초 사용은 기동전사 건담 ZZ의 주역기인 ZZ 건담으로 후반부에 강화를 거치면서 빔을 1,2초 정도 막아낼 수 있는 빔 코팅 조치를 하게 된다. 메가빔을 1~2초 연속으로 맞아도 견딘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방어력인데, 메가입자포빔 라이플의 메가빔은 아주 빠르기 때문에(아광속이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피탄이 일어난다(밀리초 단위). 그러나 그런 스펙상의 성능과는 별개로 실전에서의 방어력은 빔 한두 발 정도를 견디는 정도가 고작인 것으로 보인다. 미노프스키 입자 기술을 응용한 방어막I필드에 비해서는 대빔 방어력이 좀 많이 낮은 편이나, 물론 빔 코팅도 없이 그대로 장갑에 빔을 맞는 것보다야 훨씬 낫기는 하다(...)

ZZ 건담의 빔 코팅은 “불소 수지”라는 설정이 있었으나,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빔 코팅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이 없다.

이후 빔 코팅 설정이 일파만파(...)로 번져서 빅 잠 등에게도 빔 코팅 설정이 적용되다가, 미노프스키 입자 기술을 응용한 방어막I필드가 각광을 받게 되어 I필드가 대세가 되면서 오히려 빔 코팅 설정은 이전에 비해서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빔 코팅 설정이 아예 사장된 것은 아니고, 출력 문제 등등의 사유로 I필드를 쓸 수 없는 기종들이 주로 사용하는 간이적인 대빔 방어수단이라는 설정으로 정리되고 있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거대한 모빌아머들이나 대출력 제너레이터를 탑재한 일부 고성능 모빌슈트들의 경우에는 여유로운 기체 출력을 살려서 I필드를 대빔 방어막으로서 장비하고, 반면 일반적인 양산형 모빌슈트들은 I필드를 장비하지 않는 대신 빔 코팅으로 때우는 경향이 강한 편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우주세기에서는 이런 식으로 빔 코팅 설정과 I필드라는 방어막 설정이 서로 일종의 상하관계를 형성하면서 큰 무리 없이 공존하게 되었다.

이러한 빔 코팅이라는 개념은 비우주세기에도 곧잘 등장하는데, 이쪽은 우주세기의 빔 코팅보다는 방어력이 강한 편이다. 특히 기동전사 건담 SEED는 실체검이 많이 등장하는 특성상 빔 코팅으로 때우는 경향이 강한 편. 다른 비우주세기 세계관에서도 빔 코팅 설정이 방어막 설정과 함께 알게 모르게 등장하는 경우가 꽤 있다.
물론 비우주세기에서도 빔 코팅의 포지션이 방어막을 어느 정도 대신하기 위한 간이적인 대빔 방어수단 정도로 그치는 경향이 있는 건 우주세기 쪽과 비슷한 지라, 결과적으로는 우주세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빔 코팅 설정과 방어막 설정이 서로 적당히 상하관계를 형성하면서 공존하는 경우가 많게 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비우주세기 쪽에서는 빔만 막을 수 있었던 우주세기의 I필드와는 달리 실탄도 막을 수 있는 방어막(대표적으로 기동전사 건담 00GN필드)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여러모로 용도가 한정되는 빔 코팅의 신세가 조금 처량해지는 일이 있다.

여담이지만 홈월드 시리즈에서도 이러한 건담 시리즈의 빔 코팅과 유사한 설정이 있었다 하는데, 여기서는 빔 병기에 대해서는 피탄되었을 시 장갑 대신 기화하여 효과를 감쇄시키고 실탄 병기에 대해서는 피탄되었을 시 그 운동에너지에 의해 순간적으로 경화되어 장갑의 일부가 됨으로서 대응할 수 있는 특수한 화학용제를 장갑의 표면에 도포하여 방어력 강화 코팅 처리를 실시한다는 설정이 있었다 한다. 건담 시리즈 전통의 빔 병기 방어수단인 빔 코팅에다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설정인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를 합친 듯한 느낌?

3.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당연하겠지만(...) 특수능력으로 구현되었다. 윙키 소프트 시절에는 제4차 슈퍼로봇대전에 최초로 등장했으며, 3차 및 EX까지는 빔 방어는 오라 배리어나 I필드로만 할 수 있었고 위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씹었지만[5] 4차에 빔 코팅이 생기면서 방어 수치에도 차별을 두게 되었다. 대개 빔코팅 < I필드 < 오라 배리어 순.

4차 당시에는 경감도 아니고 무효화 계열로, 1200 이하의 빔 데미지까지 무효화하고 그걸 넘어가면 경감된다거나 그런 것 없이 얄짤없이 다 받았다. 거의 무적이었던 3차나 EX만큼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이쪽도 상당한 원작파괴인 셈. 후반가면 뚫리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그건 사실 보유자들이 하나같이 종이장갑의 MS계열이어서 그런 거고, 그레이트 마징가다이탄3같은 고장갑 기체에게 강화파츠로 달아준 뒤 적진에서 방어만 연타하면 MS나 게스트 기체(지휘관기를 빼면 주력무기가 빔속성이다)에 대해 꽤나 훌륭한 방패로 써먹을 수 있었다.

주로 건담에 나오는 MS가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정작 처음 등장한 4차에서는 이걸 최초로 들고 나와서 설친 건 MS가 아니라 엘가임계의 헤비메탈들이었고, 건담 계통 적들은 외려 빔 코팅보다는 I필드를 달고 나오는 쪽이 더 많았다.

그 후로는 작품에 따라 빔계열 공격을 800~1000정도 경감시키는 능력으로 등장한다. 아무 소모 없이 빔 공격의 피해를 조금 줄여주기 때문에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수준. 물론 적이 들고 나오면 조금 짜증난다. 경감형으로 바뀐 뒤에는 외려 HP 몇십 차이로 도망가는 보스들의 목숨을 보전해주는 일이 잦아 원조인 4차때보다도 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이후의 슈퍼로봇대전이 온갖 막장사기 배리어가 판치는 게임이 되어버려 빔 코팅은 상대적으로 묻히게 되긴 했으나 어차피 무슨 이유로든 데미지가 새는 걸 좋아할 유저는 없다.

슈퍼로봇대전 XO 이후로는 아예 효과의 세기에 따라 사이즈를 나누기에 이른다.

코팅인데 다소 뜬금없이 EN을 소모한다. 사실 "코팅"이라면 몇 방 맞으면 벗겨지는 소모재의 느낌이 강한데 이러면 영구적으로 빔코팅을 유지하는 게 가능할 리가 없으니 그냥 게임 밸런스와 설정구멍(...?) 방지 차원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지도 모른다. 비슷한 턴제 전략게임인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에서 방어능력의 발동횟수를 제한해놓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보면, 생각을 못한 건 아니고 그냥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고유의 적당적당한(...) 책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경감 배리어 계열 강화파츠와 가장 큰 차이점은 사이즈를 막론하고 EN 소모가 저렴하다는 것. 당연히 빔공격"만"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보니, 빔이건 아니건 다 막아주는 일반 배리어에 비해 이러한 장점이라도 없으면 존재의의가 아예 사라지는 셈이니만큼 적절한 책정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배리어 계열 강화파츠는 방어력이 올라갈수록 EN소모가 극심해지는데다[6] 몸으로 때워도 되는 약한 공격까지 다 막으려 들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EN소모가 심하고 맞으면서 싸우는 전법 위주인 슈퍼로봇들과의 상성이 나쁘다. 시리즈에 따라 빔코팅을 능가하는 방어능력(라미네이트 장갑 같은)이 나오기도 한다.

PS장갑은 빔을 못 막고 실탄은 막는다는 점에서 빔 코팅과 대비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제2차 슈퍼로봇대전 Z 재세편에 한해 특수장갑으로 격상. 격투계 빔에 대해서는 발동 안한다란 언급조차 없기 때문에 빔 샤벨의 데미지도 줄일수 있게 되어 꽤 쓸만해졌다. 개나소나 빔 무기를 휴대하고 다니는 MS전에서 보험용으로 딱 좋은 셈.
[1]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일군이 전차에 바르던 치메리트 코팅뻘짓에서 오마쥬한 이름으로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표기도 ツィンメリット(치메리트)/ツインメリット로 아주 비슷하다. 아마도 이는 밀덕, 특히 WW2 독일군 덕후 기질이 강한 나가노 마모루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2] 여담으로 소위 MEPE(MEtalic PEeling, 금속박리) 현상도 에이블레이션 냉각의 일종이다. 건담 F91로 대표되는 일부 초고출력 소형 모빌슈트의 경우, 냉각용 방열기만으로는 충분한 냉각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장갑재의 최외각이 고열로 인해 박리되며 냉각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설계 의도가 아니며 장갑이 지속적으로 탈락되므로 당연히 기체에 악영향을 주지만, 과열로 인해 기체가 용융하는 것보다는 나으며 박리된 금속채프로서 기능하여 적의 센서를 교란시키는 등의 이로운 효과도 있다고 한다.[3] 다만 건담이 대기권 진입 시 사용한 내열필름이 빔 코팅에 사용되는 재질로 만들어졌을 것이란 추측은 있다.[4] 예를 들자면 본 문서에서 설명하는 빔 코팅과 360도 전방위 모니터, 바인더, 그리고 무버블 프레임 등이 있다.[5] 단 한 번 막을 때마다 EN소모가 20이나 된다는, 모 작품디스토션 필드를 떠올리게 하는 페널티가 붙어있었다.[6] J를 예로 들면 L사이즈 배리어는 발동할 때마다 EN을 10씩이나 털어간다. 즉 발칸포 네다섯 방만 맞아도 필살기 1회 쓸 정도의 EN이 새는 셈. 정작 J 본편에서 이 단점이 잘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기체들의 필살기 연비가 좋으며 최대 EN수치도 높게 책정되어 있어, 제한 플레이가 아닌 이상 EN고갈을 체감할 상황 자체가 많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